리쌍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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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타크래프트의 용어로써 前 프로게이머들인 이영호, 이제동 두 이(李)씨 성을 가진 리쌍의 라이벌 대전을 뜻하는 말이다.'''최고의 선수는 최고의 선수가 알아봅니다. 이 두 선수는 절대 끊을 수 없는 인연이에요.'''
박상현 캐스터
리쌍록은 브루드 워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로 역대 최강의 테란과 역대 최강의 저그 간의 대결이자,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라이벌 매치였다. 또 테저전이란 공통 분모와 더불어 수많은 바리에이션 중 임진록의 명맥을 가장 잘 이어받은 흥행 보증수표였다.
이 두 선수는 KeSPA 주관의 브루드 워 공식 리그 시절, 상위 기록을 휩쓸 정도로 정점에 서있는 선수들이었다. 공식전 통산 전적에서 이영호는 역대 승률 1위, 다승 2위를 기록하였고, 이제동은 역대 다승 1위, 승률 2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이 둘은 테저전 승률 역대 1위와 저테전 승률 역대 1위에 랭크되며 서로의 종족전 승률에서 각각 역대 1위를 차지하였다.
현역 기준, 브루드 워 공식전 전적은 21:18, 비공식 포함 통산 전적은 27:25로 이영호가 미세하게 나마 우세하였다. 2010년에만 무려 17경기를 치루었으며 그 중 한 경기를 빼고 모두 양대리그 결승전에서만 이루어졌다. 원래 2009년까지만 해도 이제동이 상대 전적에서 우세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이영호가 점점 승리하여 격차를 벌리며 역전하였고, 이후 2011년엔 이제동이 다시금 이영호를 여러 차례 잡으며 상대 전적의 간격을 좁혔다. 참고로 이제동의 통산 최다승, 최다패 상대가 이영호이며, 마찬가지로 이영호의 통산 최다승, 최다패 상대가 이제동이다.
주로 이제동의 뮤탈 컨트롤에 이영호가 휘둘려 끝나거나, 반대로 무난히 하이브를 가지 않으면 이영호가 타이밍 러쉬로 끝내는 등의 경기 양상이 많았다. 물론 서로 50번이 넘게 붙은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명경기도 제법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위너스 리그 08-09 플레이오프의 러시 아워[1] , 곰TV MSL 시즌4 8강의 로키, 빅파일 MSL 결승전의 투혼, 2010 WCG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의 그랜드 라인, 2010 WCG 준결승의 타우 크로스 등. '''작정하고 중장기전 후반 싸움으로 가면 이름 값에 걸맞는 명경기들이 나온다.''' 재미있는 점은 명경기로 꼽히는 대부분의 리쌍록은 이제동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물론 박카스 스타리그 2008 8강 마지막 세트 카트리나 경기나[2] NATE MSL 바로 다음 치러진 위너스 리그 09-10 7세트 대장전 매치포인트 경기, 빅파일 MSL 결승전 폴라리스 랩소디 1경기 등 이영호가 승리한 명경기도 많다.
온게임넷 A매치 경기에서는 11번의 경기를 치루었고 전적은 이영호가 7:4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MBC게임 A매치 경기에서는 18번의 경기를 치루었고 전적은 서로 똑같이 9승 9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위너스 리그를 포함한 공식 팀단위 대회에서는 10번의 경기를 치루었고 전적은 서로 똑같이 5승 5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2. 전개
두 선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붙었으며, 당시 이영호가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2008년 2월, 곰TV MSL 시즌4 8강에서 만나 첫 다전제에선 3:1로 이제동이 승리하였고, 다음 날 펼쳐진 박카스 스타리그 2008 8강에선 2:1로 이영호가 승리를 거두었다. 양대 개인 리그 8강에서 서로를 꺾고 올라간 두 선수는 각각 우승을 차지하였다.
또 2008년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 8강에서 만나 2:1로 이영호가 승리, 이후 우승까지 하였고 약 6달 후 TG 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결승에서 또 다시 맞붙어 3:0 셧아웃으로 이제동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08년 말부터 09년 들어선 주로 양대 리그 조별 경기나 프로리그에서 단판으로 자주 맞붙었고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12월 25일, EVER 스타리그 2009 8강에선 이영호가 벙커링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하였다.[3]
이후 2010년 1.23 정전사건이 있었던 NATE MSL 결승에서 이제동이 이영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 하나대투증권 MSL, 빅파일 MSL,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 결승에선 연달아 맞붙어 모두 이영호가 이제동을 제압하며 우승을 거뒀다. 양대 리그 외에도 WCG 2010 한국 대표 선발전 결승에선 이제동이 승리, WCG 2010 그랜드 파이널 4강에선 이영호가 승리를 하였다.
이처럼 정점에 서있던 두 선수는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자주 부딪혔고, 정말 지겹도록 결승전에서 만나자 리쌍록을 바라지 않는 스덕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후 피디팝 MSL 결승전 대진이 최악으로 나옴으로써 리쌍록 결승전을 다시 그리워 하는 스덕들도 많았다.
한한중미 관광 이후 2011년부터는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가[4] 탄생했던 DSL의 승자전에서 이제동이 이영호를 노크립 관광을 보내더니, 얼마 뒤 프로리그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압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스타리그 듀얼에서 또 이제동이 승리하며 이영호 상대로 4연승을 거두었다. 2010년 한 해에 연달아 패하며 주춤했던 이제동이 이영호를 상대로 다시금 반기를 드는 느낌. 2011년 이제동은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저테전에서 극강의 포스를 풍겼다.[5]
2011년 6월 23일, 이영호가 처음으로 배넷어택에 참가했다. 그런데 손목이 아픈 관계로 경기 수를 줄이기로 결정했고, 이영호는 이것에 보답하기 위해 1세트에 한 선수를 초청했는데, 그 초청한 선수가 바로 이제동. 배넷어택에서 서로 종족을 바꿔서 했는데, 이제동이 빠른 바이오닉 병력 진출로 이영호를 끝내 버릴 수 있던 상황에서 한수 물려주곤 뭔가 어설픈 후반 운영에 당하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영호는 말수가 줄어들고 손이 빨라지는 기현상(...)을 보였는데 이영호 왈 이것도 느리게 한거라고. 이후 2012년 프로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고 수술 후 복귀한 이영호가 이제동에게 승리하였다.
한편 브루드 워 종반부에 들어선,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이제동을 대체할 만한 저그 게이머들이 이영호에게 힘도 못쓰고 줄줄히 나가 떨어지는 상황이 나왔는데, 이 때 쯤 나온 말이 "이제동은 이영호를 상대로 도대체 어떻게 버틴거냐"(...). 다만 이는 다르게 말하면 상대적으로 전성기가 먼저 찾아온 이제동에겐 불리한 관점일지도. 스타크래프트는 양대리그 기준 최고령 우승자가 23세의 허영무일 정도로 전성기가 엄청나게 빨리 꺾이는 종목이었다. 이제동이 약 2년 6개월 먼저 태어났으니 더 빨리 꺾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이영호 역시 페이스가 떨어진 이후 막판에 정명훈과 허영무에게 그 자리를 내줬었다.
'''이영호와 이제동 두 선수는 비공식전 포함 역대 프로게이머 라이벌 매치 중 가장 많은 다전제(11회)를 치뤘다.''' 이는 임진록(4회), 머머전(5회), 택뱅록(6회)보다도 많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둘의 '''개인 리그 다전제 맞대결 승자가 해당 시즌 반드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즉 몇 강이냐 여부를 떠나서 그 리쌍록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셈. 아래는 그 목록.
- 곰TV MSL 시즌4 8강 C조 - 이영호 1 : 3 이제동
- 박카스 스타리그 2008 8강 A조 - 이영호 2 : 1 이제동
- 곰TV Star invitational 8강 A조 - 이영호 2 : 1 이제동
- TG 삼보-Intel Classic 시즌1 결승전 - 이영호 0 : 3 이제동
- EVER 스타리그 2009 8강 A조 - 이영호 2 : 0 이제동
- NATE MSL 2009 결승전 - 이영호 1 : 3 이제동
- 하나대투증권 MSL 2010 결승전 - 이영호 3 : 0 이제동
- 빅파일 MSL 2010 결승전 - 이영호 3 : 2 이제동
-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 결승전 - 이영호 3 : 1 이제동
- WCG 2010 한국 대표 선발전 스타크래프트 결승전 - 이영호 1 : 2 이제동
- WCG 2010 그랜드 파이널 스타크래프트 4강 2경기 - 이영호 2 : 1 이제동
2013년 4월 15일, 프로리그 4라운드 2세트에서 또 다시 두 선수가 맞붙었으며 이제동이 승리했다. 그러다가 스2에서 이제동이 북미 지역의 Evil Geniuses로 해외 이적하면서 리쌍록에도 변화가 오게 된다.
3. 그 후
그리고 2015년 11월 9일, 삼성동 코엑스 공허의 유산 런칭 이벤트에서 리쌍록 이벤트 매치가 결정되면서 근 2년 반 만에 다시 리쌍록이 성사되었고, 오랜만에 찾아온 리쌍록의 승자는 이영호였다. 11월 11일, 두 선수가 중국에서 열리는 GPL에 참가한다는 발표가 났는데, 1:1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그리고 집정관 모드에 한 팀으로 출전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리쌍록 다전제가 성사되었다. 1경기는 군단의 심장 바이오닉 vs 뮤링링 싸움이 펼쳐졌고, 이제동이 더욱 강력해진 울트라리스크의 힘과 다방향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리를 가져갔다. 2경기는 공허의 유산 초기의 테저전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이제동의 초반 바멸충 찌르기를 이영호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앞마당이 그대로 밀려버리면서 이제동은 4베이스까지 확보하고, 이영호가 뒤늦게 트리플을 따라가지만 이 격차를 벌리지 못해 인구 수가 3배까지 벌어졌다. 이후 이제동은 타이밍 바멸충 러시를 통해 이영호를 제압하며 현역 시절 마지막 리쌍록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다. 결국 1:1 대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집정관 모드에서는 전승 우승을 거두면서 리쌍의 위엄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현역 기준, 스타크래프트2 공식전 전적은 4:0, 비공식 포함 통산 전적은 4:1로[6] 이제동의 해외 이적 때문에 전적 수는 많지 않았으나 모두 이제동이 우세하였다.
그러다 2015년 12월 1일, 이영호가 은퇴 선언을 하였다. 이후 2016년 11월 2일, 이제동까지 은퇴 선언을 하면서 리쌍록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이렇게 끝이 나는 줄 알았으나, 두 선수가 전부 은퇴 후 아프리카TV로 넘어와 개인 방송을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둘 다 브루드 워를 주 컨텐츠로 하다 보니 언젠간 맞붙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결국 2017년 1월 17일, ASL 시즌2 4강에서 '''1835일 만에 리쌍록이 성사되었다.''' 당시 정말 오랜만에 펼쳐진 두 선수의 브루드 워 다전제를 맞이하는 리쌍록 오프닝 영상과 현장 분위기는 가히 압권이었는데, 결과는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이영호가 이제동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름 값에 걸맞는 경기 내용과 더불어 이날 22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 모으면서 역시 리쌍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7] 참고로, 이날 리쌍록은 ASL 역대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하였다.
이후 대회에서 맞대결이 없다가 2018년 10월 4일, ASL 시즌6 16강 조지명식에서 4번 시드였던 이영호의 지명으로 이제동이 선택되어, ASL 시즌2 4강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오프라인 대회에서 리쌍록이 성사되었다.[8] 여러 사정을 미루어 보아[9] 이번 맞대결은 두 선수의 오프라인 대회에서 마지막 리쌍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첫 경기의 결과는, 이제동이 승리를 거두며 이영호를 ASL 내에서 처음으로 패자전에 내려보냈다. 그러나 이후 승자전에서 이제동은 패하였고, 패자전에서 이영호는 승리하여 최종전에서 다시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펼쳐진 리쌍록은 이영호가 이제동에게 승리를 거두며 패배를 되갚아 주는데 성공하였다. 비록 결과는 엇갈렸으나, 두 선수는 1승 1패를 주고 받으며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왜 리쌍록에 열광하는지, 그 답을 경기를 통해 다시금 보여주었다. 여담으로, 이날 경기는 10만 여명이 시청하여 ASL 조별리그 최고 시청자 수를 갈아치웠고, 여전히 리쌍록이 브루드 워 최고의 흥행 매치임을 증명하였다.
이로 인해 은퇴 이후, ASL 내에서 이영호과 이제동의 상대 전적은 4:3.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현역 시절 스타1과 스타2 상대 전적에다 은퇴 이후 ASL 전적을 더하면 공식전 상대 전적이 정확히 25:25가 되고, 비공식전 포함 32:32로 완벽한 동률을 이룬다는 것이다.
4. 관련 문서
[1] 이 날 이제동은 무려 선봉 올킬을 달성했다.[2] 멀티가 2배 이상 차이나는 상황에서 풀업 메카닉으로 대역전을 거둔 그 경기 맞다.[3] 이때는 특히 리쌍록+크리스마스라는 특수로 인해 8강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팬들이 모였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허무하게 끝나버려 일명 '크리스마스 벙커링'으로 회자되기도 한다.[4] ABC마트 MSL 32강 D조에서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 염보성이 한 조에 묶인 사건[5] 2011년 이제동은 저저전, 저프전 성적은 떨어진 반면 저테전의 경우 26승 6패, 무려 81.2% 승률을 기록하며 역상성이란 말이 무색한 모습을 선보였다.[6] 공허의 유산 포함[7] 당시 아프리카TV 내 상당 수의 BJ들이 리쌍록을 중계했으며, 심지어 ASL 공식 방송은 몰려드는 시청자를 견디지 못하고 여러 차례 방송이 터졌다.[8] 이영호는 머지 않은 이제동의 군입대를 의식한 듯 마지막일 수 있기에 다시 한번 리쌍록을 해보고 싶어서 지명하게 되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선택 받게 된 이제동 또한 이영호와의 경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9] 두 선수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군 입대를 당장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고, 게임을 지속하기엔 몸 상태 역시도 굉장히 좋지 못하여 앞으로의 대회 참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또 전역 후 개인 방송 여부도 회의적이라 향후 이벤트 매치가 아닌 이상, 오프 대회에서 리쌍록을 보는 건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