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바로이

 

1. βάρβαροι/barbaroi
3. 뱀파이어 헌터 D의 등장 마을
4. 에로게


1. βάρβαροι/barbaroi


그리스어로 이어족(異語族, 다른 을 쓰는 사람들), 야만인 등의 의미.
외국어 못 알아듣던 그리스인들이 외국인들을 다 야만인 취급하면서 생긴 단어. 본래는 비하의 뜻 없이 다른 말하는 자들 정도의 뜻이었으나 후대에 와서 점차적으로 비하의 뜻이 덧붙여지기 시작했다. 그리스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이 을 더듬으며 바르-바르하며 어버버거리던데에서 나왔다. 이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바로 바바리안. 다시 강조하지만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그리스어를 못하는 것일 뿐이다.
일단 그리스어만 못하면 무조건 야만인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인권을 더 대우했고 문화적으로도 괜찮았던 페르시아도 야만인으로 취급했다. 그리스어를 할 수 있거나 그리스민족이라도 마케도니아에페이로스처럼 아래의 조건에 해당사항이 있으면[1] 바르바로이로 간주되었다. 훗날 헬레니즘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일단은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는 소리도 있지만 사실 무근이다.
자기 빼고 다 야만인 취급을 했다는 점에서 중화사상과 비슷한데, 어찌보면 단순히 '이러이러한 이유(ex. 우리는 문자가 있지만 저들은 문자가 없다) 때문에 우리가 쟤들보다 더 낫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저 "우리의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상종못할 야만인 취급을 하니 중화주의보다 더하다고도 볼 수 있다. 상기한대로 그리스보다 거대한 영토를 가지고 문화적으로 동급이었던 세계 제국 페르시아조차 그리스어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만인으로 분류했을 정도. 거기다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르바로이는 동식물과 똑같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게 콧대높은 그리스인들도 나중에 가면 로마인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밟히고 말지만 정작 그때가 되어서는 로마인들도 그리스인들의 후예라고 멋지게 정신승리를 시전했다.[2] 로마인들은 트로이에서 도망쳐나온 유민들의 후손인데 트로이도 그리스 문화권이었으니 결국은 로마인들도 그리스인이라는 것. 로마인들은 나름 지중해 최고의 문명국이었던 그리스에서 자기네들을 동급으로 취급해준다는데 굳이 태클을 걸 생각은 없었고 그냥 그리스를 잘 통치했다.[3] 그리고 로마 제국이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리된 이후에 동로마 제국의 그리스화가 이루어졌지만 덕택에 동로마 제국의 그리스인들은 자기들을 로마인이라고 여겼고 그리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한건 그보다 훨씬 이후의 일이다.
그리스어를 못하는 것 말고도 몇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그 일부를 예를 들자면,
  • 한 명만을 섬긴다.[4]
  • 도시에서 살지 않는다.
  • 벗지 않고 운동한다.[5]
  • 와인을 섞지 않는다.[6]
한편으로는 웃긴 양상이 되기도 했는데 가령 마케도니아의 경우 당시에는 역시나 바르바로이라 천시했지만 현재는 마케도니아의 역사를 두고 북마케도니아와 국가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여담으로 헬레니즘-로마 시대 이후 중동을 제패한 아랍인들 역시 비아랍인들을 아잠 (عجم)이라 칭하며 차별하였다. 대표적인 예시로 이란 서부를 지칭한 이라키 알 아잠과 홍해 연안 아프리카를 칭한 빌라드 알 아잠이 있다. 지금도 바레인의 페르시아인들은 아자미로 지칭된다. 아랍 외에 터키어에서도 이란인들은 아쳄으로 불린다고.. 특히 이란의 쉬아 무슬림들을 아잠이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2. 브레스 오브 파이어 2의 적 캐릭터


バルバロイ
브레스 오브 파이어 2에 등장하는 적 캐릭터. 게임의 극 초반에 등장하는 고급마족이며, 흡사 반인 반사(뱀蛇) 형태를 한 것 처럼 생겼다. 사실 상반신 부분은 인간형이라기 보다는 발록등을 연상하면 더 쉽다. 하여간 흉악하게 거대하고 그 힘도 강력한 고등마족.
게임의 주인공 에게 일생일대의 트라우마를 준 흉악한 녀석이다. 하필이면 바로 얼마전에 가족이 모두 실종되고 늘 보고 지내던 마을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존재 자체가 지워져 버린다는 충격적인 경험을 한 8살 짜리 코흘리게 류의 앞에 나타나서는 그를 '''사명의 아이'''라 부르며 공격했다. 물론 이런 개사기 괴물에게 나무 짝대기 하나 든 어린 류가 상대가 될 리가 없었고 울면서 소리지르는 류와 당시 함께 마을을 나선 봇슈를 빈사상태에 빠트렸다.
게임 오프닝에 보이는 기분 나쁜 눈동자는 바로 이 바르바로이가 주인공 류를 지켜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BOF2의 진정한 주적이라 부를 법한 괴물.
허나 생긴 모습하고는 다르게 나름 기사도 정신이 깊고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성장한 류가 어린 시절의 진정한 트라우마이자, 악몽인 자신에게 정면으로 도전해 오는 것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는 다른 파티 멤버들을 뒤에다 남겨두고 자신과 1대 1로 승부해서 과거의 악몽을 진정한 의미에서 완벽하게 넘을 생각이 있는가 질문해주는 배려심도 있는 등 상당히 대인군자다운 캐릭터.
재앙의 신(데스에반)의 부하지만 오히려 다른 마족들 하고는 뭔가 따로 노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야말로 진정한 전사. 사실 배틀 난이도 자체는 오히려 데스에반보다 더 어렵다는게 지배적인 평가다. 류 혼자서 1대1로 싸우거나, 파티 모두를 끌고 난타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느쪽이나 피를 토할만큼 어렵다. 어느쪽을 고르건 류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물론 류와 일기토를 붙을 땐 거기에 따라서 HP 등이 하향조정 된다. 보통 플레이어들은 류와 일기토 붙는 걸 선택하는데 아무래도 그게 더 멋지니까.
패배하면 류가 강한 것은 인정하지만 강한 것만으로는 데스에반에게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말하면서 광소를 터트리고 사라진다.

3. 뱀파이어 헌터 D의 등장 마을


뱀파이어 헌터 D 3권 요살행에서 나온 마인들의 마을. 물론 극장판에서도 등장한다. 주로 마인들과 귀족들을 호위하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뱀파이어 헌터 D의 작품이 에피소드 형식이라 특성상 그 뒤로도 등장하는 일은 없다.
특이한 점이라면 소설에선 장로가 D의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어 그를 도와주려 하나 마을의 마인 3명이 이에 반발하는데 비해 극장판에선 장로부터가 D에게 적대감을 보인다.

4. 에로게


세이나루카나로 유명한 XUSE에서 제작한 귀축 계열 에로게. 2004년작.
여성적인 외모와 성격으로 여자들에게는 장난감 취급을 받고, 남자들에게는 괴롭힘 당하며 자란 주인공 타카미야 아스카. 그나마 상냥한 여자 전학생 와카바야시 시오리에게 마음을 열어가지만 그녀에게도 배신당하자 흑화해, 미국으로 건너가 의학을 전공하여 자신의 몸을 갈아엎고[7] 호적까지 갈아치운다.
그리고 마침내 여성들에게 대한 증오심을 풀기 위한 장소로 사립 아이코 여학원을 선택해 임시 영어 교사로 부임하면서, 아이코 여학원의 양호 선생이 된 증오심의 최초 원인 제공자 시오리와 재회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리 유명한 것도 성공한 것도 아닌 평작 수준의 게임이지만, 두 가지 주목할만한 측면이 있는 작품.
본 작품의 주인공은 학창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남자는 혐오하고 여성은 증오하는 성격을 갖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성별 정체성은 엄연한 남자임에도 자신을 수술해서 쉬메일이 된다. 나락에 빠뜨릴 여성에게 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라나...
그리 부각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에로게 역사 속에서도 유일한 쉬메일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희소성이 있다.
  • 주제곡 - Cry for the Sky
강렬한 메탈 사운드와 샤우트가 일품인 보컬곡. 에로게 주제가라는 게 아까울 정도의 작품으로, 문제는 이 곡을 부른 사람이 일본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보컬리스트인 사카모토 에이조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곡이 발매된 연도인 2004년은 ANIMETAL 덕택에 재기에 성공한 후 한창 날리던 시기에 들어간다는 점. 덕택에 게임 발매 후 10년 이상이 지난 요즘 시점에서 찾아보면, 이 게임 이야기보다 이 곡 이야기가 더 많을 정도. 이 곡을 부른 사카모토 에이조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곡은 본래 단순한 샤우트 연발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너무 고음연발이라 힘들었기에 이를 커버하고자 다른 샤우트를 덧붙여 하모니를 만들 것을 클라이언트에 제안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현재의 곡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1] 마케도니아: 한 사람의 이 지배하는 국가. 에페이로스: 도시에서 살지 않고 촌락 생활을 함.[2] 당연하지만 그리스인들은 자기들끼리도 조건에 안 맞으면 바르바로이라 천시했다.[3] 사실 로마에서 그리스인은 로마 시민권자 다음 계급 같은 느낌이라, 대우를 많이 받았다. 디아도코이 왕조 계열 국가에서 그리스인들은 여전히 대단한 위세를 누리고 살았으며, 유명한 그리스 본토 도시국가들은 속주세를 면제받기도 했다. [4] 스파르타의 경우는 왕이 두 명.[5] 올림픽을 말하는 것인데 올림픽 선수들이 나체로 경연한다는 게 당시 그리스의 민족혼(?) 비슷하게 받아들여졌던 모양이다. 플라톤국가론에서 플라톤이 등장인물들(소크라테스와 그 학파 사람들)의 대화 형식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폴리스의 모습을 서술하는데, 그 국가에서는 남녀를 평등하게 대우하고 남녀 모두 올림픽에 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남녀 선수 모두 올림픽에선 나체로 운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참고로 플라톤은 사역동물들도 암수 가리지 않고 일을 시키는데 인간이라고 달라야 할 이유는 없다 같은 이유로 남녀평등을 주장했다.[6] 이 점만 보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물론이고, 로마 제국의 5현제중 한명인 트라야누스 황제도 훌륭한 야만인. 한편 켈트와인이 고급 수입품이었던 북방 민족들은 아까워서 물을 타서 먹었다고 한다. 사실 당시 와인은 액체라기보다는 점성이 매우 높아 거의 찐득찐득한 젤리 수준이었다. 물론 그만큼 매우 독하기도 했다. 모든 그리스인이 이 독한 와인을 다 그대로 먹었다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허세가 섞인 농담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7] 외견 여성화뿐만 아니라, 근력 강화에 음경확대(...)까지 했다는 설정. 그래서 히로인들의 옷을 완력과 악력으로 찢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취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