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1. 개요
옷을 입지 않은 맨몸.
2. 어형 및 개념
2.1. 순우리말
순우리말은 '알몸'이다. '알-'2가 '겉을 덮어 싼 것이나 딸린 것을 다 제거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여서(예: '알거지' 등) 그렇다. '알'1[卵]과 동음이의어임을 이용한 아재개그도 있다.
한국어에서 용언으로는 형용사가 없고 동사 '벗다'[1] 의 완료형 '벗은'을 써서 나타낸다.[2] 파생어 '벌거벗다'[3] , '헐벗다', '깨벗다'(서남 방언)도 있다.
은유적으로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 '자연 그대로' 등등의 말도 쓴다.
2.2. 한자
한자로는 '裸'(옷벗을 라)가 제일 대표적이다. 한자어는 대체로 '裸'를 쓴 '나체'(裸體), '나신'(裸身) 등이 있다. 여성의 나체만을 지칭하는 '나부'(裸婦)라는 단어도 있다. 한자 '赤'에도 "벌거벗은"이라는 뜻이 있어, 적나(赤裸)나 적신(赤身)도 같은 의미로 쓰이나 근래에는 사용 빈도가 적다.[4] 한자어 '적나라(赤裸裸)하다'는 근래에 '다 까발려진'과 같은 비유적인 의미로 더 자주 쓰이기는 하나 일단 '다 벗다'라는 의미도 있기는 하다. '노출'(露出)이라는 단어도 '드러내다'라는 의미로 폭넓게 쓰이나, 좁은 의미로는 '(은밀한 부분의 피부를) 노출하다'라는 뉘앙스로 쓰이기도 한다.
'전라'(全裸)는 꽤 쓰이는 표현이지만, 한국에서의 역사적 문헌용례는 전혀 없고 이 단어의 사용은 오롯이 현대 일본어 영향이다. 일본어로는 'zenra'라고 치면 알몸 사진이 잔뜩 나온다. 全裸スキー(전라 스키), 全裸ゴルフ(전라 골프) 등 뭐든 벗고 하면 앞에 全裸(ぜんら)가 붙는다.
'전라'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된 '반라'(半裸), '세미누드'라는 표현도 있다. 대개 속옷만 입은 것을 반라라고 부르고, '세미누드'의 경우 유두 노출 전까지 아슬아슬한 것을 말한다.
2.3. 영어
여성이 특히 상의만 탈의한 것을 '토플리스'(topless)라고 한다. 남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웃통을 벗다'라고 표현한다.
영어로는 naked라 한다. 특히 예술적인 나체는 nude라 한다. 은유적으로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 '자연 그대로' 등등 비슷한 뉘앙스인 'birthday suit'란 표현하기도 한다.
3. 금지
많은 나라에서 공공장소에서 심한 노출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개인적인 공간에서 나체로 있는 것은 도덕적인 면에서 개인차가 있으나[5] 법률로 제재하지는 않는다. 단, 실내와 실외가 애매한 곳에서 나체로 일광욕을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경우는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다소 논란이 있다.
'심한 노출'의 정도는 나라마다 다르다. 보수적인 경우 맨다리를 드러내는 것도 문란하다고 여겼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과 같은 경우도 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는 영화 지킬 박사와 미스 하이드의 유두가 노출되자 심지어 심야 방송이었는데도 일간신문에서 따로 기사를 실었을 정도였다. 개방적인 경우 성기만 노출하지 않으면 반라 정도는 (법적으로) 괜찮은 곳도 있다. 성기 노출까지 허용된 곳은 무척 드물다.
매체에서도 성기 노출과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가 엄청나서 15금과 19금을 가르기도 한다.[6] 또한 음모 노출도 큰 변수여서 음모가 노출된 헤어누드는 아예 방송 불가 판정을 받는 곳도 많다. 단, 애니나 만화, 게임 등 실사가 아닌 매체에서는 상대적으로 표현이 자유로운 편이다.
네이버 블로그 기준으론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나체 조각상은 불건전 음란물이다. SD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에서도 서양의 나체 예술 작품 그림을 올렸다가 영구 정지를 먹은 사례가 있다.
4. 생활
- 일반
샤워나 목욕을 할 때에는 나체가 된다. 다만 샤워나 목욕을 할 때 옷을 다 벗는 건 너무 당연한 거라서 이걸 보고 '나체로 있는다', '누드' 등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샤워 장면이나 목욕 장면도 예술적/포르노적 목적으로 쓰이기는 하나 샤워신, 목욕신 등으로 부른다. 섹스 역시 나체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오히려 옷을 입고 있는 쪽을 '착의섹스'라고 한다. 그 외에도 병원 중환자실에서 암같은 대수술을 받을 때, 탈의실 같은 곳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전라가 되거나 반라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일상에서도 알몸으로 다니기를 선호하는 나체족들도 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성(性)이 자유로운 서유럽이나 북유럽 쪽에 많이 있는것 같다. 나체족은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에서도 옷을 벗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몰려 사는 나체촌이라는 지역도 있다.
자기 집에서 일광욕을 할 때, 누디스트 비치 같은 곳에서 나체로 있는 것, 축제 때 나체로 있는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
자기 집에서 일광욕을 할 때, 누디스트 비치 같은 곳에서 나체로 있는 것, 축제 때 나체로 있는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
잘 때 완전히 옷 벗고 나체 수면을 하는 이들도 있다. 문서 참고.
- 나체 생활
혼자 살거나 동성끼리 자취하는 경우 다 벗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압도적으로 편하고, 눈치볼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걸스데이의 유라도 라디오에서 멤버들끼리는 집에선 이렇게 지낸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다만 "다 벗고 지낸다"라고 말하긴 해도 보통 속옷 차림으로나마 뭔가 걸치고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 나체 시위
- 기타
5. 그림 연습
인물화를 처음 그릴 때는 보통 알몸부터 그리기 시작한다. 맨몸이 가장 기본적인 인간 신체의 형태고, 옷은 그 위를 덮는 형태이기 때문. 이를 무시하고 옷 입은 모습부터 그리기 시작하면 옷 아래 있는 몸의 형태에 익숙해지지 못해서 그림 형태에 모순이 생기기 쉽다. 특히, 보이는 대로 그리는 인물화가 아니라 모델 없이 그려야 하는 만화 등에서는 더욱. 그래서 가끔 농담으로 '''인물화 잘 그리려면 야동을 많이 봐라'''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여담으로 옷 그리기 귀찮아서 알몸을 주로 그리는 그림쟁이도 간혹 있다.
이 때문에 미대에서는 실제 사람의 알몸을 그리는 실습을 하는데, 이때 모델이 되는 이를 누드모델이라 한다.
6. 기타
누드 때문에 교통사고가 빈발한 지역이 있다고 한다. 새만금북로에서는 '도로변 상행위 교통사고 유발'이라는 경고문을 '성행위'로 오타를 내는 통에 오타체 짤방이 되어버렸다. 도로변 성행위 교통사고 유발 참고.
[1] 한국어 '벗다'는 뜻이 좀 넓어서 사동사 '벗기다'의 경우 '페인트를 벗기다', '껍질을 벗기다'와 같이 옷이 아닌 것을 떼어내는 데에도 쓸 수 있다.[2] '잘생기다'와 마찬가지로 '잘생긴', '잘생겼다' 식으로 '-은', '-었-' 결합형으로 상태의 의미를 나타낸다. 단, '벗다'의 경우 '벗었다'는 상태의 의미가 별로 없다. 파생어 '벌거벗다', '헐벗다'는 '벌거벗었다', '헐벗었다'와 같이 '-었-' 결합형으로 자주 쓰인다.[3] 양성모음 형식 '발가벗다'가 있으며, 각각 된소리가 된 '뻘거벗다', '빨가벗다'도 표준어로 실려있다. 방언형으로 '빨개벗다'도 있다. '적나라'(赤裸裸)와 유사하게 '붉다'[赤\]와 '벗다'가 합성된 것이다.[4] 이를테면 1992년 홍콩 영화 '적나고양'(赤裸羔羊)의 영어 제목이 'Naked weapon'이다.[5] 가족과 있을 때 나체로 있는 게 괜찮은가 등등[6] 그래서 《일기당천》과 《세키레이》 등은 종이짝 같은 옷으로 서로 벌거벗기다시피 싸우면서도 19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