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게임)
1. 개요
모노리스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GT 인터랙티브가 배급한 고전 FPS 게임. 1997년 3월 5일 에피소드 1을 담은 셰어웨어 버전을, 1997년 5월 31일에 풀 버전을 출시했다.
악의 신 체르노보그[1] 에게 살해당한 주인공 케일럽이 무덤에서 부활해 체르노보그와 광신도 집단 카발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듀크 뉴켐 3D, 쉐도우 워리어와 함께 빌드 엔진 3대 작품[2] 으로 통하며, 특유의 분위기와 우수한 게임플레이로 컬트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
2. 특징
풀 폴리곤 3D 게임 시장이 성숙해진 2000년대 이후는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래그돌 피직스와 같은 각종 물리엔진 효과가 대중적으로 사용됨으로써 게임 내 폭력묘사가 많이 줄었지만[3] 3D 가속카드나 폴리곤 기술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90년대 말은 거의 모든 그래픽들이 아직 2D 도트투성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게임 내 그래픽에선 신체훼손 묘사가 왠만한 고어영화 뺨치는 수준이었는데, 당시까지 나온 FPS 게임들 통틀어서 그런 엽기적인 신체훼손 묘사를 표현한 게임들의 정점에 블러드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4] 당시 각종 게임 잡지에서 잔인하고 폭력적인 게임을 꼽을 때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발매 당시 단연 독보적인 폭력성을 자랑하는 게임이었다. 적을 죽이면 온 몸이 토막나고 내장이나 눈알이 튀어나와 바닥에 떨어지며 도끼를 든 좀비는 죽이면 머리가 잘려나가 발로 머리를 멀리 차버릴 수도 있었고 죽은 적에게 터져나온 심장을 먹으면 체력이 회복된다. 배경에는 끔살당한 시체들이 즐비하며, 사람이 고기처럼 식용으로 가공되는 장면이 보여지기도 한다.[5] 어떤 무기로 쏘느냐에 따라 적을 불에 태워 죽이거나 전기에 감전시켜 죽일 수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공포물 + 고어물 느낌이 강했으며 게임 분위기답게 나오는 적들도 좀비, 가고일 등 흔히 공포물이나 악마가 연상되는 캐릭터들이 많다. 후반부 에피소드에서는 잘린 손목이 적으로 나오기도.[6] 등장 무기들도 해괴하고 기상천외한 것들이 많아서 적의 피를 빨아들이는 해골 부두 지팡이라든가 손에 들고 찌르면 시야 내의 모든 적에게 데미지가 동시에 들어가는 부두인형이라든가 적에게 실명의 저주를 내리는 커다란 눈알이 들어있는 수정 구슬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굴러다닌다.
3. 스토리
19세기 텍사스 지방에서 악명을 떨치던 총잡이였던 케일럽은 악마교 카발의 신도였던 오필리아(Ophelia)를 만나면서 자신도 신자가 되고 오필리아와 연인이 된다. 케일럽과 오필리아는 이스마엘, 가브리엘과 함께 체르노보그(Tchernobog)의 군대에서 가장 존경받는 네 명의 장군 'The Chosen'이 된다. 어느날 케일럽을 포함한 The Chosen은 카발의 신 체르노보그에게 갑작스레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는다. 백 년 후 케일럽은 무덤에서 부활해[7] 타오르는 증오와 복수심으로 이제는 적이 된 카발을 향하여 총을 겨눈다.
4. 등장인물
5. 적
블러드(게임)/적 항목 참조.
- 카발(블러드 시리즈) - 체르노보그를 숭배하는 비밀사교단체
6. 무기
블러드(게임)/무기 항목 참조.
7. 이스터 에그
블러드 1편부터 게임 곳곳에 온갖 이스터 에그들이 존재한다. 특히 공포영화 팬이라면 샤이닝의 잭 토렌스같이 깨알같이 인용된 여러가지 공포영화 관련 소재 찾는 재미도 숨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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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로우를 생각나게 하는 모습. 이때 케일럽이 'Nevermore'라고 독백하는데, 이는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시 '''레이븐'''의 유명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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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의 잭이 얼어죽은 시체로 나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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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 옷과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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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제이슨 부히스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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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t's Alive에 나오는 유모차(공격하면 잘린 손목이 유모차에서 나온다)
그 밖에도 듀크 뉴켐이 다리가 잘린 채 고문받은 모습으로 묶여있거나, 영화 사이코에 나오던 창가 장면이 배경 화면으로 나온다든가 하는 등 여러 이스터 에그가 있다. F1키를 누르면 나오는 기본적인 사용키 안내에서는 게임내의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데, 두번째 페이지에서는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고전게임 패러디다. 패러디된 게임은 동키콩, 팩맨, 아스테로이드 순이다.
블러드 2에서는 게임 중간에 언리얼 시리즈의 스카'즈 종족이 그려진 포스터가 붙어있는 이스터 에그를 볼 수 있다. 이 후속편도 잔인한 건 마찬가지라 맵 곳곳에서 돌아가고 있는 세탁기에 쑤셔박혀 들들거리고 있는 시체라든가 적도 아닌 민간인들을 마음껏 학살할 수 있게 만들었다(1편에서도 적이 아닌 민간인이 나오지만 뭔가 창백하고 헐벗은 부랑자같은 모습으로 나와 피하는 거와 달리 2편에 나오는 민간인은 보통 사람처럼 생겼고 주인공이 다가오면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빌기도 한다. 다행히 태연한 모습도 보여주는지라 먼저 공격하지 않고 말을 걸면 그에 걸맞는 대답도 해준다).
8. 확장팩
확장팩으로 '플라즈마 팩'이라는 이름으로 추가 몬스터가 등장하는 확장팩과 외주 회사(선스톰 인터랙티브)에서 제작하고 모노리스에서 인정한 '크립틱 패시지'라는 확장팩이 존재한다. 나중에는 원본 + 플라즈마 팩 + 크립틱 패시지에 오피셜 가이드를 한 세트로 묶은 합본팩인 원 유닛 홀 블러드(One Unit Whole Blood)가 패키지로 나오기도 했다.
이 중 크립틱 패시지는 플라즈마 팩과 달리 추가 몬스터는 없고 그냥 레벨 확장팩이지만 특기할만한 것 하나가 당시의 컴퓨터 사양에는 극히 부담되는 '거울방' 효과가 들어가 있었다. 이 효과를 안정적으로 즐기려면 최소 48MB 이상의 메모리를 요구했는데, 1997년 당시 대부분의 컴퓨터는 16MB 메모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이 거울방 효과 문제는 게임 제작에 사용한 빌드 엔진의 한계 때문이기도 했지만.
9. 후속작
나름 컬트적인 인기를 끈 뒤 쇼고에서 쓰인 것과 같은 초기 리스텍 1.0 엔진으로도 후속작 블러드 2가 제작되었지만 전작만큼의 반향은 얻지 못했다. 배경의 경우 고스 아니면 금주법시대삘나는 전작과 달리 현대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하거나 현대적인 외양의 적이 나오는 맵도 다소 생겼다.
재미가 없었던 것과 캐릭터별 밸런스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그 해 연말 발매된 패키지 게임 라인업이 워낙 강했던 것이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였다. 한달 전후로 발매된 게임들이 '''메탈 기어 솔리드, 하프 라이프,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발더스 게이트 등'''으로 그야말로 '''어지간한 게임은 살아남을 수 없는 막강 연말 라인업'''이었다.
블러드 2가 다소 미지근한 실적을 올린 이후 '나이트메어 레벨'이라는 블러드 2 확장팩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확장팩 분량이 형편없을 정도로 짧은 터라 욕을 많이 먹었다. 이후 GT 인터랙티브[8] 를 인포그램이 인수하고, 또 아타리를 인수해 사명을 아타리로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블러드의 지적 재산권은 여전히 아타리가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나이트 다이브 스튜디오가 아타리에게서 지적 재산권 사용 라이선스를 얻어 블러드를 리마스터한 블러드: 프레시 서플라이를 2019년 5월 9일 스팀과 GOG.com에 발매했다.
10. 기타
악마적인 카리스마의 주인공이자 사천왕인 케일럽이 유명하다. 적을 잔인하게 죽일 때 사악하게 웃거나 낮은 음색으로 읆조리는게 일품. 성우는 스티븐 웨이트(Stephen Weyte)로 파이어 엠블렘 창염의 궤적 북미판에서 그레일과 나레이터의 음성을 맡았다. 외모가 설영범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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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럽 모습(게임 진행 도중 거울을 보면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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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에 나오는 케일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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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습(...대머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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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더블 배럴 샷건을 난사하는 모습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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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 기관단총을 쏘는 모습은 확실히 이반 아이작이 떠오른다.
블러드는 형민우의 만화 프리스트에 영향을 줬는데, 프리스트 초반부 전개와 주인공 디자인 및 무기 등은 블러드 표절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비슷했다. 작가 스스로도 블러드와 퀘이크의 팬으로 영향을 받았음을 밝혔다.[9]
현재 GOG.com에서 1편과 2편 모두 각각 확장팩 모두 포함된 버전으로 5.99달러에 판매중이다. 스팀에는 1편 합본만 판매중이다.
도스 게임에 3dfx의 glide 가속을 에뮬레이트해주는 상용프로그램인 glidos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도트가 없이 3D 가속된 화면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블러드의 glide 패치는 알파버전에서 제작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정하며 게임 진행 얼마 후에 튕기는 버그가 존재한다.
2011년에 유저가 제작한 DeathWish라는 꽤 큰 볼륨[10] 의 확장팩이 공개된 적이 있다.
도스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윈도우 7 이상에서 구동시키기 위해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개조한 소스포트판은 nBlood와 BloodGDX가 유명하다.
11. 참고 사이트
블러드 위키
[1] 슬라브어로 '검은 신'을 의미.[2] 간혹 레드넥 렘페이지를 포함해 4대 작품으로 일컫기도 한다.[3] 그래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데드 스페이스나 폴아웃 시리즈(단, Bloody Mess 퍽 찍었을 때 기준)같은 폴리곤 게임들도 그 시절 FPS같은 폭력묘사가 가능해졌다.[4] 그나마 이 게임의 폭력묘사에 근접하는 정도의 물건은 라이즈 오브 더 트라이어드가 있다. 다만 라이즈 오브 더 트라이어드는 배경까지 호러틱한건 아니고 그저 적을 죽이는 연출 한정으로 지나치게 잔혹한 바카게였을 뿐이다.[5] 사실 폴리곤 기술이 발달하기 이전 90년대 FPS 게임들은 지금 이상으로 훨씬 고어와 누드표현에 관대했다. 일례로 듀크 뉴켐 3D에선 에피소드 3 시작맵부터 인간을 재료로 한 스시집이 나오기도 하고, 엘더 스크롤 2: 대거폴의 던전의 널려있는 스프라이트 인간시체 표현들도 이에 못지 않게 잔혹하다. 이는 FPS 장르를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둠 시리즈의 영향인데, 당시는 FPS보다도 '둠 클론'이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던 시기였다. [6] 이 잘린 손목의 공격에 당황하는 초심자들이 많은데, 일단 손목에 잡히면 목이 졸리면서 시야가 어두워진다. 빠져나가는 방법은 use키(기본: 스페이스바)를 연타하면 된다. 2편에서는 손목 외에도 징그러운 기생충이나 진드기가 공격해 화면을 가득 메우면서 역할을 대신한다.[7] 에피소드 1 첫 시작이 무덤 바로 위이며 케일럽이 게임 시작과 함께 "I Live... Again!"이라는 대사를 외친다. 이것은 이블데드 3편의 애쉬의 도플갱어가 죽고 다시 되살아날 때 했던 대사.[8] 과거 폼젠에서 출발한 유통회사며, 둠 2의 유통으로 한동안 떼돈을 벌어들인 적이 있다.[9] 다만 옷차림은 장의사 옷차림이라서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알다시피 헬싱에 나온 아카드도 빨강색에 디자인이 좀 다르지만 역시 장의사 차림에서 착안해 그려진 것.[10] 포함된 싱글플레이어 레벨만 30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