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전력

 

1. 개요
2. 구체적 기준
3. 보유 목적
4. 미치광이 전략과의 관계
5. 목록


1. 개요


非對稱戰力, asymmetric power
보유함으로써 국가간의 군사적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는 전력, 또는 보유량과 파괴력이 비례하는 다른 재래식 무기와 달리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전력.

2. 구체적 기준


  • 적대적인 두개 국가(가상적국)가 있을 경우 한 쪽은 보유하고 다른 쪽은 그렇지 못한 전력
  • 정상적인 상황에선 극복할 수 없는 전력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전력
  • 어떠한 경우라도 상대(적국)에게 피해를 강요할 수 있는 전력
  • 각국간의 전력 비교가 불가능한 무기(예 : 핵무기, 화학무기 등).
군사학자 리델 하트는 비대칭 전력에 대해 '전력 비교가 허용되지 않는 절댓값의 무기'라고 언급하였다.
비대칭 전력은 란체스터 법칙이 통하지 않는 와일드카드다. 일반적으로 자신과 상대의 객관적 전력 격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라면 일반적으로는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 없고 줘 봐야 상당히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피해를 줄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게 될 경우 나는 상대에게 '어떠한 경우에라도 확실한 데미지를 주거나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 되게 되며, 상대는 당연히 내가 가진 비대칭 전력에 의한 피해를 고려하며 행동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현실 생활로 비유해서 한 마을에 근육질의 무술 유단자 사내가 A, 마르고 볼품없는 사내를 B라고 가정하자. 이 동네에 경찰이 없는데 이 둘이 사이가 험악해서 싸움이 날 경우 A가 B를 흠씬 두들겨 패 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다. 그러나 A가 맨손인데 만일 B가 을 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A가 어지간히 훈련이 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B와의 싸움 자체를 피하거나 상당히 조심스런 자세로 싸움에 임할 것이다. 이 경우 B가 가진 칼이 '''비대칭 '''이 된다. 이 경우 A는 B를 이길 확률 자체는 매우 높지만 혹시나 B가 든 칼에 찔리게 될 경우의 피해를 생각해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게 만약 이라면?''' 이때는 아예 A와 B의 관계가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A는 B와 상대하는 것 자체를 피하거나, '''B가 가진 총에 맞서기 위해 같이 총을 들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 역시 이와 비슷한 논리이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들의 싸움을 공정하게 중재국할 제3자 혹은 상위의 존재. 국가 내에서라면 법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합법적인 억지수단인 '''공권력'''이 국제사회단계에서는 없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재래식 전력으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대칭 전력만으로는 중소규모의 국가들은 강대국에 대항할 수단이 사실상 거의 없다. 걸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같은 사례를 보라. 미국이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곤 하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은 아예 져서 망했다.''' 때문에 비교적 약소국들은 국력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보유할 수만 있다면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강대국 역시 손 놓고 앉아서 당할 수 만은 없기 때문에 비대칭 전력의 보유, 확산을 금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한 사례이다. 현실적으로 각 국가간 인적, 물적 자원 등에 의한 국력격차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

3. 보유 목적


비대칭 전력의 보유 목적을 요약하면 이렇다.
  • '난 너보다 약한데, 너 한번 제대로 엿먹일 무기는 하나 장만하고 있어. 그러니까 내 말 좀 듣고 양보 좀 해 주면 고맙겠어? 안 그러면 니가 어떻게 나오든 나 이거 쓸거야? 네가 약간 양보해 주면 나도 안 죽어서 좋고, 너도 이거에 안 당해서 좋겠지?'[1]
  • '내가 너보다 약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너를 못 믿겠어서 확충한 거거든? 그러니까 우리 싸우지 말고 평화 유지하며 지내자. 너랑 딱히 친하게 지내고 싶은건 아니지만.'[2][3]
비대칭 전력은 상대에게 특정 행동을 강요할 수 있다. 이를테면 냉전시기 미국소련을 생각해 보자. 이 둘은 확실한 상호확증파괴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가끔 북한같은 독재국가는 비대칭 전력 자체에 커다란 상징성을 부여해서 국민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공화국은 핵무기를 개발하여 미제원쑤들에게 인민의 불벼락을 내릴 준비가 되어있다! 혹은 우리 공화국은 마음만 먹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 식으로 선전하는 경우.''' 물론 실제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핵탄두 몇 발 보유한 채로 가끔 핵실험 할 때마다 터뜨리고 다시 만들 수도 있고, 이미 30발 이상의 50~100kt급 핵탄두를 보유했으며 경량화를 통한 탄도미사일 탑재만 남은 상황일 수도 있다. 사실 북한의 협박이 먹히는 이유도 만약 핵무기가 서울과 LA에 떨어진다면 수천만명의 목숨을 잃을 수 있어서,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협박하는 게 통하기 때문이다.

4. 미치광이 전략과의 관계


비대칭 전력은 미치광이 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이를테면 당신의 앞에 총을 든 미치광이가 '오면 죽인다! 지갑 꺼내!'며 외친다고 가정해 보자.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미치광이한테 접근하지 않을 것이고 조심스럽게 지갑을 꺼낼 것이다. 미치광이 전략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어? 씨! 내 말 안 들어? 나 여기서 바지벗어? 싼다? 어? 진짜 싸?' 하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물론 국제사회에서 바지 벗는다고 날뛸 미치광이도 또 그런다고 들어줄 또라이도 없을테니 보통은 군사적 위협이나, 비대칭 전력을 통한 위협을 통해 미치광이 전략을 시행한다.
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북한이다. 북한은 장사정포를 통해 언제든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 는 어필을 하면서[4] 미치광이 전략을 주도[5] 결국 북한의 핵개발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핵무기라는 또 다른 비대칭 전력을 확보함으로서 한국, 더 나아가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시킬 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

5. 목록


  • 대부분의 결전병기
  • NBC 무기(ABC 무기)
    • 그 중에서도 핵무기 - ICBM[6], SLBM[7]
    • 화학무기의 경우 기후, 지형 등에 따라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사태가 큰데다가 일단 양이 많아야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가령 상대 병력에 독가스를 뿌린다고 하더라도 최소 주둔지를 뒤덮을 정도로는 독가스를 뿌려야 어느 정도 살상효과가 있고, 그 마저도 바람 불면 효과가 거의 없다. 제일 더러운 수포작용제라도 비가 내리거나 물로 씻어버리면 거의 효과가 없어지기 마련. 핵과는 달리 전략적으로 의미있는 양을 제조하려면 대형 화학 플랜트가 필요하다는 점도 한몫 한다. 핵은 핵실험 단계만 제외하면 참 조용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생물병기의 경우 제어부터가 어려운데[8] 감염경로가 많아야 하는 생물학 병기의 특성상 공기,물 동물 등 온갖 매개체를 이용한 N차 감염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어 제3국, 심지어는 사용한 국가도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9] 게다가 병기와 함께 개발된 치료제를 보유했다 하더라도 실험실의 통제된 환경에서 벗어난 바이러스/세균이 주변환경에 적응해나가면서 붉은 여왕 효과로 인해 급격한 변이를 일으켜 원래의 치료제가 무용지물이 될 확률도 높다. 또한 그 위험성 때문에 자국 내에서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한데다[10] 개발 자체에 높은 수준의 생물학 기술이 요구되고, 본격적인 연구 및 양산을 위해선 4등급 이상의 생물학 연구 시설이 필요하다. 이럴 돈이면 그냥 미사일을 대량으로 사서 날리는게 빠르고 간편할 지경.
  • 우주군
  • 다연장로켓
  • 미사일
    • 탄도미사일
    • 순항미사일[11]
  • 잠수함 - 수상함 전력을 은밀히 타격가능한 특징으로 인해 또 다른 비대칭전력으로서의 능력이 있다. 독일의 유보트가 해군은 약한 독일이 영국의 바다를 위협한 것이 유명하다.
  •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전투기, 대형 폭격기 - B-2, F-22
  • 특수부대
  • 사이버전 해커 부대 및 각종 사이버/전자전 무기 - EMP/HPM/스턱스넷/크라수하
  • (위조지폐) - 살상기능은 없지만, 엄밀히 말하면 상대방의 경제를 교란시키기 때문. 제2차 세계대전때 독일이 영국에 위조지폐를 살포해 공작원의 활동자금으로 쓰게 하거나 경제를 교란시키는 데에 사용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작전 자체는 실패했지만 영국이 지폐 도안을 전부 바꿔야 했고 그동안 안 그래도 휘청거렸던 영국 경제는 꽤나 큰 타격을 받았다.

[1] 인도 핵무장 이후 파키스탄이 핵무장한 주된 이유. 두 나라의 국력, 재래식 군사력이 비대칭을 이루어서 약소한 쪽이 이 격차를 메꾸기 위해 비대칭전력을 보유한 경우. 현재 대다수 핵무장을 원하는 중소국가들이 대부분 이런 유형이다. 정말 핵무장을 해서 상대를 때려죽이겠다고 마음먹을 만한, 그럴 능력도 되는 나라는 전범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핵무장을 했기 때문. 문제는 지들이 만든 탈레반도 통제를 못해서 탈레반에게 핵무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었다(...).[2] 냉전시기 소련미국이 경쟁적으로 핵무장을 한 이유. 냉전시기 소련군은 비대한 육군 전력에 비해서 공, 해군 전력은 미국의 질을 따라잡기 힘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유럽 정도야 육군 전력으로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물론 미국에겐 이것도 충분히 위협적) 바다 건너 미국에는 군사적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되는 상황이었기 때문. 소련군이 약해서 핵무장에 심혈을 기울인건 아니다. 단, 미군이 해군, 공군에서는 정말 압도적 우위를 가지긴 했다. 특히 소련 해군은 예산과 기술이 모두 부족해서 항모전단으로 대표되는 미국 해군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였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소련은 또 다른 비대칭 전력 잠수함을 많이 만들었고 중간에 엎긴 했지만 대함 탄도 미사일같은 괴악한 물건도 만들었다.[3] 게다가 이 경우는 미국이 먼저 선제 핵무장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촌극이기도 하다.[4] 실제적 명중률이나 파괴력, 피해를 차치하더라도 한 나라의 수도에 곧바로 포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피해 규모가 얼마 안 된다고 쳐도 굉장히 큰 위협이다.[5] 여기서의 장사정포 역시 비대칭 전력중 하나로 취급할 수 있다. 국군 입장에선 상당히 곤란한 상대이기 때문.[6] 제대로 된 투발수단이 없다면 핵무기도 반쪽짜리 무기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상 정치적 의미로서는 완전히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원하는 곳으로 날릴 수 있어야 협박이든 뭐든 할 것이 아닌가?[7] 이 쪽이 훨씬 위협적이다. 현대의 기술로도 마음 먹고 숨은 잠수함 탐지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잠수함이 문득 부상해 쏴대는 핵탄두는 격납고의 위치가 노출된 ICBM을 막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나 때리면 너도 죽는다라는 상호확증파괴의 개념이 제대로 등장한 것도 다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등장 때문이다.[8] 핵무기는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고폭탄처럼 쉽게 펑펑 터지는게 아니여서 신관만 제어하면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에도 얼마든지 취소가 가능하고(즉, 비싼 대신 제어가 쉽고) 화학무기는 사용하기는 힘들어도 그냥 화학물질에 불과하니 얼마든지 해독제나 중화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9] 이걸 통제하겠답시고 감염경로를 제한하면 충분한 감염자를 만들지 못해서 전략적 효과를 기대 할 수 없다.[10] 이건 혐오시설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한 거라서 자기 동네에 생물병기 연구소를 세우겠다고 하는 순간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접국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온갖 정치적 위험부담은 덤.[11] 원래 순항미사일은 ICBM과는 달리 정밀 파괴를 위한 전술무기에 가깝지만 미국이 걸프전때 했던 것 처럼 하루에 수십~수백발씩 날려댈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적국의 발전소나 공군기지, 주요 산업시설등을 향해 미국만한 물량을 쏟아부을 수 있다면 최대 사거리가 1000km가 넘는데다 명중률도 극히 높은 전략병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