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병기
1. 개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량 생산 및 배치가 어려워 말 그대로 결정적인 전투를 대비하여 준비해놓거나, 평소 예비대로 두었다가 가장 치열한, 혹은 어려운 전선에만 투입하게 되는 병기 혹은 무기체계를 이르는 말. 최종병기라고도 한다.
단순히 성능의 뛰어남을 넘어서서 무기 자체로 '전쟁의 승패', '국가 간의 우열'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레벨이 되면 ''''전략무기''''로 불릴 수 있다. 20세기 전반기의 전함[1] 이나 2차 대전 이후의 핵무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2. 상세
보통 생산단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제작에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량이 극히 적은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거대한 결전병기의 경우 하나가 보통이고 많아봤자 2~3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공모함이나 잠수함 등 현대의 거대병기가 실전성을 갖추려면 운용에 한 대, 정비에 한 대, 훈련에 한 대씩 배정해서 순환 운용을 하는데 초도함 포함 자매함이 최소 세 대가 필요하다는 말을 생각해보면 단 한 대밖에 없는 경우는 실전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 다만 설정이 자유로운 픽션에서는 이러한 점이 상당수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극적인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여러 창작물에서도 모습을 보인다. 기계문명 설정이 있는 일본 게임에는 장르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등장한다.
3. 현실에서는
결전병기의 개념 자체는 인류의 전쟁사에서 기술 발전과 함께 발전해나가며 계속되어왔다. 해당 역사에서 가능한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만들 수 있는 소수의 무기가 그것이었다.[2]
다만 소수라고 해도 거의 대부분의 경우 어디까지나 대량양산되는 물건으로서, 위에서 언급된 각종 작품 속의 결전병기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결전병기가 수십 수백 대씩 나오지는 않으니깐. 또 역사적으로는 이러한 소수 결전병기에 과도하게 몰입해 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반감시키는 일 또한 비일비재했다.
20세기에 들어서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한 차례의 냉전을 통해 병기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기술 발전을 이루게 되는데 이에 힘입어 진정한 의미의 쓸데없는 결전병기가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전병기라고 알려진 무기들도 알고 보면 결점병기인 게 많다. 주로 1~2대 만들고 끝내야 할 정도로 쓸데없이 고비용의 경우가 그러했다.
또한 과학기술력이나 공업력이 부족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시각으로 볼 때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는 병기를 만들어놓고 결전병기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컨데 치누와 깃카는 일본 제국 입장에서는 결전병기라 할 수 있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M4 셔먼이나 P-80 슈팅스타와 같은 양산기 성능에도 못 미치는 병기였다.
보통 초대형, 최첨단 결전병기는 주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대를 국력으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데, 가령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양산형 병기만으로 추축군을 격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전병기는 커녕 새로 개발된 무기도 양산비용이나 호환성, 미검증을 이유로 채택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반면 독일같은 경우에는 양손으로 꼽힐 정도의 수밖에 없는 사실상 프로토타입으로 끝난 기종도 투입했고 마우스 전차나 E-100같은 덩치 큰 바보를 만드는데 힘을 쓰고 V시리즈를 만들고 일명 '''나치의 비밀병기'''라고 불리는 대부분이 비현실적이었던 프로젝트를 일말의 희망을 걸고 진행하였다.
소련의 경우도 독소전쟁 초기에 독일군에게 밀릴 때는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덩치가 큰 병기를 좋아하는 히틀러와는 다른 스탈린이 지도자인 관계로 결전병기에 그렇게까지 몰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는 만들어진 프로토타입들을 급해서 투입했지만 후반에는 T-44나 IS-3를 만들어놓고 투입을 안 할 정도가 되었다.
일본 제국은 세계대전 당시 공업능력과 기술력의 부족으로 초거대 결전병기라고 불릴 것이 별로 없었다. 물론 전통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고성능 개인화기, 중전차, 초기형 제트기, 전략폭격기, 산소어뢰 등도 충분히 결전병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은 수천 단위로 양산되어 소모되었기에 문서에서 설명되는 결전병기와는 거리가 있다.
또한 인류 역사에서 몇몇 우수한 성능의 무기만으로 전쟁의 승패가 완전히 갈린 예는 거의 없다. 철기 무장의 경우도 초기의 성능은 청동기 무기보다 딱히 우수하지 않았으나 철의 매장량이 풍부하여 양산하기 쉽다는 이점으로 청동기를 압도한 것이었다.
단순히 무장의 성능만으로 소수의 군대가 다수를 압도한 예는 기관총이 도입되고 나서의 일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화약무기가 주력이 되고 나서는 또 무기의 성능의 우수함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지는 못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서 2차대전의 독일군의 중전차는 연합군 상대로 제법 선전하였으나 결국 최후의 승리자는 연합군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도 너무 비싸거나 몇개밖에 없어서 사용을 주저하게 된다면 이미 무기로서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사람들 눈에는 크고 아름답고 화려한 것들만 보이기 마련이지만 정작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진정한 결전병기들은 저런 덩치큰 물건들이 아니라 대량생산이 가능한 양산형 무기들이었다.
성능은 결전병기급 무기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생산성이 극도로 높고 가격도 결전병기 하나에 비하면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결전병기를 사용하는 측에 비해 양산형 무기를 사용하는 측은 인력이 마구 갈려가겠지만 어차피 결전병기가 필요할 정도의 전면전이라면 슬프게도 인명은 가장 싼 자원이 된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T-34와 스텐 기관단총이 있다.
4. 실제 존재했거나 존재하는 결전병기
- B-2 스피릿: 현 시점 유일무이한 핵 투발 능력을 가진 스텔스 폭격기이다.
- F-22 랩터: 현재 가장 강력한 전투기로 불려진다.
-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과 같은 최신예 미국 항공모함: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는 가장 결전병기에 어울리는 병기로 항공모함 자체가 결전병기 수준의 전력을 자랑하나, 미국의 항공모함 기술은 특히나 다른 나라에 비해 막대하다.
- 기관총: 제2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는 그야말로 유럽 국가들의 결전병기. 식민지 제국주의를 확립시킨 원동력 중 하나였으며,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이나 아래의 탱크가 개발된 것도 당시까지 정면으로는 기관총 진지를 돌파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 전열함: 너무 비싸고 느린데다가 전략병기라서 함부로 내보내지 못하고 정작 대부분의 전투는 프리깃이 담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열함이 우르르 몰려와서 항구를 봉쇄해버리면 같은 전열함으로 걷어내던지 봉쇄당한 채 쫄쫄 굶던지 두가지 선택밖에 없었던 관계로 열강들은 전열함 건조에 열을 올렸다.
- 전함: 산업시대의 전열함이다. 항공기의 발달로 항공모함이 해전의 주력이 되기 이전까지 전함을 제대로 견제할 방법은 어디까지나 같은 전함 뿐이었다.
- 키로프급 순양함: 문서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항공모함도 때려잡는 결전병기가 아니라 대잠순양함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다. 그게 여러 사정으로 대잠용 외의 무장이 추가로 붙으면서 지금의 키로프급이 탄생한 것. 물론 단독으로 항공모함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항공모함은 여러 호위함들을 끌고 다니는데다가 함재기의 사거리는 대함 미사일보다 훨씬 길며 조기경보기를 통한 정보 획득 수준에서도 앞서 있다. 그래도 750kg짜리 초음속 대함 미사일에 맞으면 설령 항공모함이라도 고철더미가 되버린다.
- 탱크: 영국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도 (물)탱크라고 붙일 정도로 그 당시에는 나름 결전병기였다. 그러나 초기형 전차, 특히 참호전차라는 게 한계가 뚜렷한 무기였고 결전병기에 걸맞게 충격[3] 을 주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당시의 기술의 한계로 기대한만큼의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 초중전차: 그 운용의 어려움과 상징성, 희귀성을 생각하면 사실상 결전병기 취급.
- 페이퍼플랜:
- 플루토 계획: 초음속 순항 미사일로 초음속 저고도로 날아가 다량의 핵탄두를 뿌리는 최종병기 계획
- 핵무기: 현재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성공한 결전병기.
- 생물학무기, 화학무기: MAD 때문에 쓰지도 못하는 핵무기와는 달리 이것들은 뒤에서 몰래 생산하고 슬그머니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핵무기보다 더 악랄하고 무서운 무기이다. 오히려 핵개발보다 기술적인 장벽이 낮고 생산비용도 싸니[5] 빈국의 핵무기라 봐도 무방할 정도. 게다가 십중팔구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용된다.
5. 픽션의 결전병기
- 거신: 설정상으로 프로토스가 오직 전투만을 위해 만든 거의 유일한 기갑유닛이고, 실제 게임상에서도 매우 강력한 유닛으로 손꼽힌다.
- 여러 슈퍼 로봇물의 그레이트 합체 메카들
- 기즈몬 자벨린
- 對바칼용 결전상정병기 게이볼그
- 데스윙 컴퍼니: 대 카오스전 최종 병기
- 제미니 아스프로스: 로스트 캔버스
- 죽음의 성물 - 딱총나무 지팡이
- 압류장과 공명해 폭주한 중력건, 역방향 대공명 시공간 융합장치.
- 함대결전포 QCX-76A 요르문간드
[1] 더 구체적으로는 드레드노트급 전함 출현부터 2차 대전까지를 아우르는 시대. 이 시대의 국가간 군비 경쟁이나 군축 협상은 핵무기가 아닌 전함 보유 수량, 보유 톤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2] 청동기 시대의 청동 무기, 중세시대의 석궁, 산업 시대의 기관총.[3] 적병 입장에서는 난생 처음보는 커다란 쇳덩어리가 전장에 나타나서는 굉음을 내면서 참호고 뭐고 무시하며 전진하는 상황에 일반 소총탄으로는 꿈쩍도 안하는 상황이니 충격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4] 뭔 말인가 하면 어디서 쏘는지 파악이 가능하던 기존의 핵미사일과 다르게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툭 하고 핵 미사일을 쏴대는 이 무기 덕분에 핵의 전쟁 억제력이 극대화되었다는 것이다.[5] 사실 이것도 테러용으로 한두개 만드는 경우에나 해당되는 이야기. 생물학/화학무기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려 한다면 이를 위한 산업기반 역량이 있어야 한다. 즉 이걸 생산하려 해도 돈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6] 전차도, 전함도, 전투기도 통과하지 못하는 스카이 월 분단 국가간의 전쟁이기에 라이더 시스템이 가장 강력한 병기가 된다.[7] 전함, 항공모함 등 대형함을 한 방에 격침시켜 버리는 흉악한 성능을 자랑한다.[8] DIO가 죠타로와의 최종 결전에서 사용한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