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박스
1. 사과를 담는 골판지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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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사과를 담는 골판지 상자. 이 문서의 3번 문단에 설명된 애플박스로 패러디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나무상자에 왕겨를 깔고 사과를 넣었지만, 요즘은 "골판지 1장 → 스티로폼 → 사과 → 스티로폼 → 골판지 1장 → 스티로폼 → 사과 → 스티로폼 → 골판지 1장 → 반복" 방식으로 사과를 넣는다.
1.1. 뇌물 운송수단의 대명사
이른바 '''코리안 매직박스'''라 불리는 마법의 상자. 진화된 버전으로 사과상자를 차나 트럭에 실어 나르는 차떼기가 있다. 돈을 넣기에 적당한 크기이기 때문에 뇌물의 대명사가 된 물건. 금융실명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적당(?)한 현금을 입금한 뒤, 통장과 도장을 건내주면 간단히 끝났지만 실명제 이후 쉽게 추적이 가능해져 뇌물을 전달하는데 곤란해지자 직접 현금을 담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과상자가 선택된 것이다. 일반적인 2kg 사과상자에 구권 만원권 2억 5천만 원이 들어간다.[2] 구권에 비해 신권은 1천만 원가량이 더 들어간다고 한다."계속 열심히 하면 사과상자에 가득 담아서 줄게!"[1]
- 뚱이
오만원권 지폐 발행 이후 위 액수는 가볍게 5배 늘어나 10억 이상이 들어간다고 한다. 사과상자에 만원권으로 5억이 들어간다는 주장도 있는데 아마 사과상자 크기가 다르지 않을까... 이 경우 5만원권으로 대체하면 25억이 약간 못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5만원권이 1만원권보다 약간 크므로)
실험결과 사과상자보다는 배상자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인에게 사과상자의 뇌물 전달용 기능이 처음 알려진 것은 96년 전두환 비자금을 수사하던 도중, 검찰이 쌍용양회 경리창고에서 위 사진같이 1만 원짜리가 가득 담긴 사과상자가 발견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뒤이은 97년의 한보사태 때 정태수 회장이 부도를 막기 위해 유력 정치인들에게 사과상자에 현금을 담아 전달하는[3] 등 뇌물전달계의 왕자 자리를 지켜왔으나 02년 '차떼기'[4] 라는 비교가 불가능한 전달수단이 등장하면서 그 빛이 다소 바래게 됐다. 하지만 사과박스도 운반수단이었던 것은 사실이므로 뇌물이라는 비유적인 의미로는 여전히 살아있다. 그룹 빅뱅의 곡 'Dirty cash'의 가사 중에 "사과 하나 없는 사과 상자 속에 비열한 자들의 욕심이 가득해.'[5] 가 있다. 애초에 제목 뜻 부터가 '더러운 돈'이라는 뜻인데 여러가지로 뜻이 통한다.[6]
재밌게도, 일본이나 중국에도 이것과 비슷한 상징이 종종 있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그런 듯. 다만 한국보다는 상자의 종류가 다양하게 쓰인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월병이 가장 많이 쓰인다. 보통 월병 안에 소로 돈이나 각종 귀중품들을 넣어서 전달한다고 한다.[7] 더 심한 경우에는 월병 가게랑 짜고 월병을 환불받는 형태로 뇌물용 월병이 오가는 경우도 있다고, 일본의 경우에는 귤 상자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한때 외화가 강세를 보일 시기에는 케이크 상자에 100달러 지폐를 채워 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루비반지에도 나온 것. 사이코메트러 에지에서는 양갱상자를 썼다. 심지어 사극에서도 황금이 담긴 상자를 건네주면서 의뭉하게 웃으며 "나리께서 좋아하시는 '''노란색 과자(山吹色のお菓子)[8] '''이옵니다."라고 하는 등, 유독 뇌물을 달달한 음식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클리셰가 있다. 그리고 이걸 컨셉으로 한 화과자가 정말로 있다.
가끔 위장용으로 위에 진짜 사과를 깔아놓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과상자에 진짜 사과가 있는 것을 보고 분노한 한 정치인이 운전기사에게 '이거 너나 먹어라'하면서 준 적이 있었는데 상자를 까서 사과를 꺼내보니 세종대왕님이 한 가득 있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온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인지 조정래의 한강에서도 나온다. 그리고 작중에서 말하기를.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어떻게 했기는? 요즘 세상에 그런 건 먹고 입 싹 씻는 게 기본 아냐?'
테마게임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관련 개그가 나왔다. 한 부패 대기업 회장의 심부름꾼으로 일하는 남자 둘이 회장의 심부름으로 뇌물이 담긴 사과상자를 부패 정치인에게 가져다주게 되었는데, 중간에 실수로 진짜 사과가 담긴 상자랑 바뀐 것도 모르고 임무를 마친다. 그 직후 그 회장은 정치인에게서 전화를 한 통 받게 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회장은 "아이고, 의원님, 보내드린 '사과'는 잘 드셨습니까?"라고 물었다가 되려 분노에 찬 정치인의 "오냐, 잘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아주 배터지게 먹었다!!!!!"라는 고함소리만 듣고 전화가 끊긴다.
주차장에서 까만 양복입은 사람 몇몇이 사과상자를 옮겨 싣는 것을 보고 상자를 훔쳐와서 까보니 그냥 진짜 사과가 들어있는 상자로 밝혀져 절도죄만 추가하고 뉴스 탄 사례도 있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 中. 성동일 최고의 연기로 꼽힌다.
사과상자가 뇌물의 대명사가 되긴 했으나, 사과상자가 없던 옛날에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었다. 윤원형 문서에도 나와 있는 설화가 그 것. 어떤 무인이 변방의 장수로 임명받고 화살통을 상납하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팽개쳐 두었는데, 그 무인의 임기가 끝나고 돌아오자 그 화살통에 귀한 담비가죽이 가득 들어있었음을 알고 크게 기뻐하면서 더 좋은 자리를 줬다는 이야기다.
다만, 최근에는 5만원권 발매와 커다란 부피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비타500 상자를 대신 사용하는 추세이다.
2. 소설 연재 사이트
사과박스(웹사이트) 문서 참조.
3. 영화 촬영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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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의 4대 필수요소 중 하나. 나머지는 씨 스탠드, 아이스 박스와 청테이프. 보통 애플박스라고 불린다.
사실 필수요소라고는 하지만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나무 궤짝이다. 그렇지만 촬영 현장에서 유용성은 씨 스탠드 못지않게 다양하게 사용된다. 사실 씨 스탠드는 촬영부나 조명부만 주로 쓰지만 애플박스는 무슨 부서 할것없이 두루두루 쓰인다. 카메라나 조명을 약간 높이고 싶거나 수평을 맞추고 싶을 때 밑에 깔아두거나 카메라가 너무 높이 있을때 촬영기사가 밟고 키를 맞추는 등.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도는 의자(...). 하긴 몇 시간째 서있는 상태로 촬영하면 지쳐서 나중에 촬영에 지장을 주니까. 또 돌리(Dolly)라는 수레에 카메라 올리고 찍을때 레일 수평 맞출 때도 쓸 수 있다.
종류로는 크기 순서대로 가장 큰 풀(Full), 하프(Half), 쿼터(Quarter), 팬케이크(Pancake)가 있다. 전문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애플박스(풀세트구성)의 경우에는 각 애플박스의 두께, 놓여지는 방향을 조합하여 1인치에서 30인치까지, 1인치 단위로 높이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헐리우드에서나 사용하는 요령이며 한국의 촬영현장에서는 사용자의 재량껏 센스있게 대충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칠듯한 활용도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이 살신성인의 자세를 몸소 실천하는 나무상자의 소중함을 잊은채 막다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오랜 사용기간에 너도 나도 마구 다루다 보니 새 것처럼 보이는 애플박스는 극히 드물게 만나볼 수 있으며 대부분은 묵은때와 온갖 생채기로 그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다.
표준규격으로 제작되어 판매되는 상품들이 있긴 하지만 막상 현장에 당도하면 목공소에서 주문자의 대략적인 간증을 통해 만들어 졌거나 DIY를 통한 커스텀 사이즈의 애플박스들이 즐비하다. 그 때문에 애플박스는 초췌한 몰골인 것은 늘 동일하나, 때로는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미세 or 유독 크거나 작다 싶은 다양한 크기가 존재한다.
그리고 몇몇 신형 애플박스는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할수있다. 소품이나 촬영 액세서리 보관하기엔 안성맞춤.
또 배우들도 널리 이용하는데 그건 바로 키를 맞추기 위해서다. 물론 어느 정도 키 차이는 양호하지만 오버샷을 걸거나 화면에 안들어오거나 혹은 구도상 안 어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데,[9] 서 있을 때는 키높이 구두로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하다쳐도 앉은키는 어쩔수 없다. 그럴 경우에는 의자에 깔아주면 된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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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세우는지도 다 용어로 정해져 있다. 대한민국 기준으로는 1단, 2단, 3단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비슷한 걸로는 니쥬(二重)가 있다.[11]
[1] 네모바지 스폰지밥 132화 집게리아 호텔편에서 스폰지밥에게 팁을 주면서 한 말. 성우 이인성의 애드리브다.[2] 아타셰 케이스(007가방)가 1억 원이란 것에 비해 2.5배이다.[3] 이 때 뇌물을 몰래 전달하면서 '좋은 사과이니 다른 곳에 보내지 말고 꼭 먹으라'고 했다고 한다(...).[4] 밭떼기와 비슷한 말로 원래 농사물 등을 싣고 온 차 통째로 거래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였는데 말 그대로 정치자금을 2톤 트럭에 현금으로 담아 자동차째로 넘겨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의미가 추가되었다. 이 경우 한번에 구권 화폐로 150억을 전달 가능하다고 한다.[5] 대성 파트[6] 실제로 사람들 손을 오고가기 때문에 때가 타는데다, 휴대폰과 더불어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많이 묻을 정도로 더러운 물질이다. 또 합법적인 방법이 아닌 불법적인 방법으로 버는 돈도 더러운 돈으로 풀이되기도 한다.[7] 영화 신세계에서도 나온 걸로 알려져 있다.[8] 오방떡을 담는 상자에 '''진짜 오반 금화'''를 넣는 식이다.[9] 예를 들면 《아이언맨1》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75cm인데 귀네스 팰트로도 175cm이다! 그대로 촬영하면 어색하니 둘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다우니가 애플박스 위에 서있었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애플박스를 썼는지는 불명.[10] 하지만 대체로 의자에 깔면 빈 나무토막 재질이기에 소리가 난다 그래서 쿠션으로 대체하거나 대본을 쌓아서 앉은키를 올리거나 한다[11] 똑같이 나무토막 덩어리라서 비슷하게 대체가 가능하다. 원래 세트 지을 때 높은 무대의 경우 아시바(足場)를 깔고 짓고 낮은 무대의 경우 니쥬(二重)를 깔고 이층으로 올려서 짓는데 니쥬(二重)가 이중이라는 뜻 이다. 세트를 이중으로 올려서 짓는 받침대라는 뜻. 촬영장에 가보면 항상 세트바닥에 받침대로 얘네가 깔려있는 모습이 보인다. 애플박스보다 단가가 저렴하고 세트에서 발에 치이며 굴러다니기에 애플박스 대신에 주워다가 쓰는 촬영팀도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