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 세대
さとり世代(사토리세다이), 득도세대
1. 개요
2021년 일본의 20대, 30대를 가리키는 말. 다소 소극적이며,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는 한번의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1] 무모한 도전을 기피, 회피하는 특징도 두드러진다.'''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청년들'''
-지식e채널#
그 이상인 단카이 세대나 신인류 세대, 빙하기 세대 등과 통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2ch에서 탄생한 신조어로, 각종 유흥거리[2] 는 물론 나아가 돈과 명예욕, 출세 등에도 관심을 끊은 채로 득도한 것처럼 욕망을 억제하며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사토리'란 '깨닫다'라는 뜻의 '사토루'에서 파생된 말로, 마치 모든 것을 깨달은 수도승처럼 부귀영화나 현실의 명리에 관심을 끊었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텔레파시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요괴라는 뜻에서 파생하여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필연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정신적 장치를 뜻한다는 해석도 있다.
2. 정의
일본의 1987년생~1999년생이 이에 해당한다. 대체로 일본의 경제적 황금기가 절정까지 끓어오르다 거품이 꺼지고 몰락해가는 시기와 겹친다. 당연히 이들은 부모 세대까지 경험했던 호황의 단맛을 아예, 혹은 거의 느껴보지 못했으며 갓 성인이 될 무렵에는 경제난으로 인한 어려움을 확실하게 체감했으며, 선배 빙하기 세대 중후반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자 부모는 자아발견의 방법을 알지 못했고 자식들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가르치지 못했다.
사토리 세대의 인생관은 자존과 개인의 행복과 무관심 또는 존재지향의 기성 세대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나름대로 인생을 멋지게 사는 지혜'를 일찍 터득한 매우 현명하고 바람직한 세대로 볼 수도 있다. 무한경쟁, 적자생존을 원칙으로 했던 수십만년 동안 바뀌지 않았던 세계의 질서에서 약간 벗어나 그들에게 있어서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생관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분위기는 유토리 교육과 연관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유토리 세대'와 달리 사토리 세대는 사교육이나 독학 등을 통해 나름대로 능력을 쌓고 현실감각도 기성세대 못지 않다는 뉘앙스가 짙다.(출처)
비정상회담에서 타쿠야가 일본의 청년 창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언급한 바 있다.
이를 풍자한 만화로 '니체 선생님(ニーチェ先生)'이 있으며, 드라마화도 이루어진 바가 있다.
3. N포세대와의 비교
대한민국에는 비슷한 말로 N포세대가 있다. 세계적인 청년실업으로 반체념 상태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하지만, 사토리 세대를 한국의 N포세대와 100% 싱크로율이 맞지는 않는다. 체념보다는 일탈하고 반항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화이트 트래쉬나 영국의 차브족 등이 대표적이다.
2015년 2월에 조선일보에선 이 단어를 현지화(?)한 '달관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사토리는 득도, 달관으로 번역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기존의 뜻에 맞지 않는 해석이라는 비판을 받아 몇달 지나지 않아 조선일보에서도 언급하지 않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특집기사까지 동원해 강하게 밀어준 것에 비하면 영 시원찮은 결말이다.
달관이란 단어는 '사소한 사물이나 일에 얽매이지 않고 세속을 벗어난 활달한 식견이나 인생관'이란 뜻이다. 이 때문에 진보언론 쪽에서는 보수언론들이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하는 청년실업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 N포라고 지칭하는 것에서 오히려 포기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한국에서의 사토리세대와 비슷한 세대는 N포세대 보다 조금 늦은 2000년대 출생자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N포세대는 일본으로 치면 사토리 세대보다 빙하기 세대에 더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4. 기존의 관점
4.1.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
굳이 명문대학에 가려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 공부하지 않는다. 기존 명문대학 출신들, 특히 바로 윗세대인 빙하기 세대[3] 가 입시에 들인 노력에 비해 사회에서 낮은 보상을 받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또는 명문대학 졸업장이 사회·경제적 지위의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방 출신의 경우 굳이 도쿄의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이라도 진학하지 않고 거주지 근처의 국·공립대학에 진학한다. 눈높이를 많이 낮춰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향 혹은 그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층도 늘고 있다. 여전히 명문대학이라 불리는 도쿄의 대학들이지만 옛날처럼 도쿄의 대학을 나왔다고 우대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는 20년 이상의 장기불황으로 서서히 사라져갔다.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갖는 것도 선호하지 않는다. 왜냐면 내로라하는 인재가 많아 비정규직, 기간제조차 경쟁률이 장난아니고, 채용 기준도 까다로워서 오히려 이력서를 수십통을 넣더라도 쉽지 않다. 또한 언제든지 짤릴 위험이 높다. 월급을 많이 받아도, 관심사에 맞는 게 없다면 마땅히 소비할 곳도 없다. 승진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책임감에 거부감을 느끼고 정규직을 포기하는 청년층도 등장했다. '''정규직이 되면 더 책임감을 가져야 되고 마음대로 쉬는 것도 고민되기에,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으로 머무르려 하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나타났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도 딱히 돈을 쓸 곳도 없다. 업무의 증가에 비해 보상 증가분은 적고 애초에 돈을 쓸 곳이 없다.
모험을 시작했다가 실패했을 때 지불하거나, 혹은 모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 특히 일본도 한국처럼 실패하면 재기가 매우 어려워서 실패는 곧 죽음인 사회다. 또한, 장기간의 경제침체를 보면서 우울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고 경제위기나 청년실업 등으로 고생하던, 바로 윗세대 빙하기 세대들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목격하였다.
그런 상태에서 무모한 도전을 회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국,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 누구든지 우리에게 실패라는 과정을 가르쳐준 적이 없어."라는 말처럼 단 한번의 실패가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은 이미 학교에서 적나라하게 입시위주 교육으로 경쟁하면서 배웠기 때문이다.[4]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기성세대들에게 도전정신이나 패기가 부족하다면서 노오력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그러한 말이 전혀 통할리도 없고 더욱 더 위험한 일을 부담하면서까지 도전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도 못한다. "야이 꼰대새끼들아.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해? 실패하면 니네가 책임 져주냐? 동정할 거면 돈으로 줘!"라고 받아치며 성질내기 때문이다.
위험을 회피하는 태도는 곧 무모한 도전을 기피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일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고향 근처의 지방대학이나 전문학교를 졸업하여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한다. 단카이 세대, 단카이 주니어 세대는 물론이고, 경제위기를 직접 겪었던 빙하기 세대까지만 해도 자신의 고향을 떠나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에 가보거나 생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4.2. 정규직 기피 현상
일부는 정규직 입사를 기피하거나 꺼리기도 한다. 어차피 구직난으로 인해 정규직이 되고 싶어도 쉽게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생이나 계약직 중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채용이 확정되자 그만둔 케이스가 소개된다.# 정규직이 되면 책임감도 더 늘어나고 그만큼 해야되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이 그만둔 이유. 아르바이트생일 때처럼 칼퇴근이나 연차를 여자친구의 생일 때 같이 사적인 이유로 쓰고 싶을 때 쉽게 못 쓴다거나, 여가활동을 즐기는데 제약이 온다는 점이 퇴사 이유이다.
경기불황이 30년 이상 지속되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정규직 취직을 거부하거나 기피하고, 자발적으로 아르바이트, 벤처 사업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층도 증가하고 있다. '''사실 내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사치성 여행이나 비싼 취미를 포기하거나, 자동차 마련만 포기한다면 혼자서 아르바이트로도 그럭저럭 먹고 살 환경은 된다.'''
30대 이상에 신규 신입사원이 되기도 점점 쉬워지고 있고, 이미 동일업종이나 유사 업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경력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정규직에 대한 기회를 늘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발적 실업이 늘어나고 있다. 3D 업종의 고된 육체노동이거나 단순노동이 아닌 일자리임에도 기피하게 된다. 휴일도 없이 일만 열심히 해도 연봉이 오르거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보람도 없고 성취감도 없다는 것에 매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여러가지 책임을 부여받은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노동조건이 오히려 더 가혹하다. 한국의 블랙기업의 경우,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부려먹기에 청년층이 견디지 못하고 사퇴하지만, 반대로 일본은 정규직으로 만든 후, 정규직이라는 명목하에 부려먹을 만큼 부려먹고, 왕따 등을 통해 자진퇴사를 종용한다. 그러니 청년들로선 정규직 취업이 기피대상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풍조는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는데, 일본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이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파견직 같은 단기 일자리 위주로 T/O를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사토리 세대 청년층들은 곧바로 생계에 타격을 받았고, 청년실업률의 급상승과 더불어 청년층 히키코모리 및 노숙자의 급증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실정이다.
4.3. 최소한의 경제생활, 전무한 투자와 감소한 소비
이들은 집을 사지 않는다. 내집마련에 대한 환상을 품고 무리하게 대출까지 하다가 은행이나 공사에 융자금을 납부하거나 빚더미에 앉은 사례도 어려서 수시로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집사는데 큰 돈을 쓰지 않고 월세살이를 한다. 부모세대가 대출을 하면서까지 집을 소유한 것과는 큰 차이. 일본만의 특징이겠지만 집이 자기소유이면 지진에 위험하기도 하다. 또한 직장을 수시로 옮겨야 하는 입장이라면 한 곳에 집을 사두었을 때, 이동이 쉽지 않은 단점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이들도 많다. 또한, 집이나 자동차보다는 사소한 생활 필수품들, 뷰티나 미용 등의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이 케이스라면 소비를 완전히 혐오한다고 보기 힘들다. 집과 자동차는 대출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큰 재산이기 때문에, 대출에 의한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소비 생활을 영유하려는 것이라 봐야 한다. 또한, 동네 마트나 편의점, 넷카페(PC방)이라도 간간히 이용한다면 소비를 안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미래지향적인 직관적 삶을 살아가는 삶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으나 소비를 주도해나가야 하는 젊은이들이 구매의욕을 상실해 기업활동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소위 빚이라는 것도 직장 생활의 원동력으로 기능하기 때문에(물론 상환 능력이 될 때 얘기) 집과 차가 안 팔리고 사소한 지출만 늘어나는 현상이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지도 못한다. 실제로 '경차' 외에는 전혀 팔리지 않는 일본 자동차 시장이 세금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는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
4.4. 불필요한 소비, 소모 거부
이들에게는 회식문화와 직장의 조직문화 등도 불필요한 소모로 여긴다. 따라서 회식에 불참하거나, 1차에는 참여해도 중간에 도망가거나 2차, 3차는 당연히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회사인간, 사축동물이라 불릴 정도로 회사, 직장에 충성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 단카이 주니어 세대 및 그 이전 단카이 세대 등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갈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개인생활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꼰대같은 회식문화와 조직문화를 강요하려는 기성세대에게 반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개인생활을 보장해주고 회식과 조직문화를 강요하지 말아야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인데[5] 그것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위법에다 인권침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직장에 만연한 회식과 조직문화 강요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이전 세대에 비해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적게 소비하거나, 아예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금주, 금연 현상도 늘고 있다. 바로 윗 세대인 빙하기 세대까지만 해도 전체주의,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주량, 흡연량을 늘렸던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이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내린 선택인 것이다.
5. 새로운 관점
5.1. 결과, 효율성이 아닌 즉효성의 중시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명문대학에 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정규직이 되기보다는 프리터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즉효성의 측면에서 봐야 제대로 설명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현대의 젊은이들은 어릴 때부터 느껴온 환경이 '잃어버린 20년' 같이 앞으로 나아지지 않는 미래만이 있는 현실을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의 희망보다는 지금에 더 초점을 느끼고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재밌을 수 있는 '피드백이 빠른 것'을 원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6] 이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바로 지금을 더 중요시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명문대학에 가야 성공'이라는 도식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듯이 고학력자 양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여 가지 않는다. 정규직이 되면 돈은 벌지만 자신에 대한 간섭과 불편한 점이 많아지므로, 돈도 똑같이 많이 벌고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프리터[7] 를 함으로써 자신이 더 효율적으로 산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8] 추가로 상징적인 예시로는, 젊은이들이 존경하는 대상이 자수성가한 기업인보다는, 복권 당첨자나 IT 산업을 통해 손쉽게 돈을 많이 버는 벤처 기업가들을 더 우러러보는 것이 이러한 가치관의 판단 아래서 생겨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도 본다.
또한 즉효성의 중시의 다른 원인으로는 사토리 세대가 어릴 적부터 경험한 주체로서의 모습이 '노동주체'[9] 가 아닌 '소비주체'[10] 로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다.[11]
5.2. 과연 젊은 세대는 소비를 혐오하는 것일까?
적게 벌어서 적게 쓰자는 것이 소비를 혐오하는 것과 같은 뜻으로 보기는 어렵다. 심지어 애초에 20대의 젊은이들이 소비를 주도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젊은이들이 소비를 주도했다는 환상 자체가 한때 전후세대가 20대가 되었던 당시, 그들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막강했을 때 생겨난 하나의 기업 상술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 그러니까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자동차니, 집이니, 사고 싶은거 다 사고, 없으면 안 산다는 이야기다.
또한, 1980년대 이후 일본의 경제가 어려워지고 청년층 백수가 급증하면서, 1990년대에 가서는 원치않는 자발적 히키코모리, 니트족, 프리터 등이 대량으로 등장한 사실도 간과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이들에게 과거 성인 역할을 강요하는 단카이 세대 등 기성세대들과의 갈등, 실버민주주의로 일본의 주요 정치이슈에 청년층이 제대로 의견을 내지 않는 분위기 등도 잠재적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오히려 2000년대 이후 20대들의 개인당 소비금액은 더 늘어났으나, 단지 기성세대와의 소비대상과 패턴이 달라졌을 뿐이다. 예를 들면 기성세대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제품들에 대한 소비를 중시했으나, 사토리 세대라고 칭해지는 최근 젊은이 세대들은 의식주와 관련된 사치성 소비재에 더 큰 소비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조사와 그래프가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젊은이들이 소비를 안 하는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12]
특히 사토리 세대의 주장의 맹점은 부동산을 선호하지 않는 현상인데, 이는 일본의 젊은 8~90년생들은 국내외의 부동산 폭락을 평생동안 경험했던 세대다. 거기에 인구감소와 세계화로 인한 국채, 주식 같이 부동산을 대체할 자산시장의 확대 등 부동산의 자산시장 입지는 더더욱 줄어드는 상황이라 일본 젊은이 입장에서 생활환경으로 집은 몰라도, 부동산 자산은 결코 선호하지 않을, 오히려 물가상승률 보존은 커녕 적자만 만드는 기피자산이다. 여기에 기성세대보다 높은 이직률로 인한 잦은 이사 때문에 판매가 어려운 부동산 구매에 소극적 경향도 있다. "성냥갑만한 집구석이 왜 10억이 넘어? 그렇게 비싼 집은 필요도 없고 가격까지 창렬하다"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서 안 사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가격이 저렴하면 산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사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주택관련 금융상품을 거부한다는 점에 있다. 원래 부동산을 수억원을 내고 단번에 사는 사람은 인구에 몇% 정도로 매우 드물고, 대부분의 중산층 서민층은 장기융자로 구매하는게 대부분인데 기존 부동산 구매자들이 장기 융자를 하는 이유는 가장 근본적으로 부동산 가격상승액이 물가(혹은 대출 금리)보다 높을 거라는 믿음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서, 부동산 투자가 저축보다 이득을 줄거라는 믿음으로 부동산을 산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이후 부동산 거품의 붕괴는 이런 믿음이 틀렸음을 증명했고 웬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부동산[13] 은 그 특성인 낮은 유동성까지 겹처서 엄청난 기피자산으로 인식되는 중이다. 때문에 적어도 사토리세대가 생각할 때는 지금의 폭락한 부동산 가격도 결코 싼 가격이 아닌 것이다.
저축도 마찬가지로, 고금리시대에 이자를 많이준다면야 하지말라해도 저축을 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지독한 저금리에 거품붕괴때 은행까지 망하는 꼴을 봤던 젊은층이, 수익율도 낮은데 안정성도 흔들리는 예금자산을 선호할리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장에 따르면 기성층이 젊은층을 사토리 세대로 몰아가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부동산 가격 폭락을 두고 부동산을 소유한 기성세대가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환경을 수용하지도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너네 왜 결혼 안해? 집 안 사고 뭐해?"'''라면서 젊은 세대들이 자기 부동산 값을 안 올려준다고 단순히 자산 선호가 바뀐 세대를 무기력한 이미지로 낙인을 찍는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젊은 세대는 '''"어차피 그 집은 내 것도 아니고 비싸니까 그냥 안 살건데? 너네 집 가격이 떨어지든 말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아무런 관심도 없다. 내가 니네 집 안 산다는게 그게 당신 집값이랑 무슨 상관인데?"'''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토리 세대가 더 영민하다고 볼 수도 있다. 기성세대의 부동산 투자는 그저 사두면 오를거라는 경험론적이지만 막연하고 무책임한 확신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렇게 엄청난 기회비용을 날려가며 투자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부동산의 폭락으로 물가상승률도 보존받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오히려 사토리 세대 쪽이 더 높은 수준의 학업지식과 풍부한 정보로 좀 더 거시적이고 객관적으로 부동산 환경을 보고는 부동산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좀 더 일찍 파악하고 부동산 구입에서 일찍 손을 때고 대체 주거 상품(월세, 쉐어하우스 등)을 빠르게 개발해 찾아나가는 세대라는 주장도 있다.
6. 출산에 대한 인식
출산의 경우 소수이긴 하지만 이전처럼 '''미래가 좁으니 출산도 포기한다'''가 아니라 '''미래가 없으니 우리만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인식을 갖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위 마일드 양키족이라 하는 이들인데, 영국의 차브족과 대충 비슷하다. 이들은 도쿄 등 대도시 진출에 관심 없고 고향에서의 저임금 비정규직을 감수할 준비가 된 젊은이들로 아베 신조 총리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이기도 한데, 일본 정부는 세대 교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마일드 양키족이 사토리 세대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21세기 중반 이후에는 인구 구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만 이민 수용 이야기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14]
다만 마일드 양키족의 주류화가 사회 계층의 고정을 부추긴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북미나 서유럽은 사회적인 계층 고정화가 상당히 진행된 사회이기도 하다.[15] 그리고 덤으로 말하자면 일본 역시 사회적인 계층 고정화가 전통적으로 상당한 수준인 사회이다.
7. 같이보기
[1] 흔히 한국의 N포세대와 비교되지만 '포기'라는 단어에서 드러나듯 기존의 질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동시대의 한국의 20대, 30대들과는 다소 다르다. 한 세대 더 지나면 한국도 '포기'조차 사라져 사토리 세대같은 세대구분이 생길지도 모른다.[2] 이를테면 자동차, 사치품, 해외여행, 술, 연애, 섹스, 도박 등.[3] 1980년대 경제위기나 1994년 부동산 버블 붕괴 당시 학교를 다닌 세대를 말한다.[4] 난이도가 높고 어려운 수학을 기피하기가 쉬운 것도 그런 이유다.[5] 알다시피 일본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6] 피드백이 빠른 걸 원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오락 문화 또한 레저, 스포츠보다는 컴퓨터, 비디오 게임 쪽에 쏠리고 있다.[7] 이 점이 한국의 삼포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일본은 정규직과 임시직의 월급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프리터로도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지만, 한국은 (지금 현재로서는) 그것이 안 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 그래서 '사토리 세대'를 한국에서 소개할 때 심심찮게 "한국과 일본은 다르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대충 한국의 N포세대와 비슷하거나 유사한 환경인 세대는 1980년 경제위기와 94년 아파트 버블붕괴 당시에 고등학교, 대학을 다닌 빙하기 세대에 해당된다.[8] 물론 일본도 호봉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프리터와 정규직의 차이는 가면 갈수록 벌어진다. 하지만 이들 입장에서 머나먼 이야기일 뿐이며 당장 눈앞의 상황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특히 블랙기업에서는 그 호봉만큼 일할 수 있다는 보장도 희미한 상황이다.[9]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 의미를 찾는 것.[10] 자신이 어떠한 '소비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11] 출처: 하류지항(우치다 타츠루 지음)[12] 출처: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13] 예를 수도권이나 일부 기획 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14] 사실 연간 20만 이민으로는 일본의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 지금 일본의 출산율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연 출생아 수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여 100만 선이 붕괴되기 직전까지 이른 데다가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더군다나 이민자들의 출산율이 특별히 높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이라면 인구를 유지시킬 정도의 효과가 있겠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2.5배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20만이라도 한국으로 친다면 8만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일본 내에서의 20만 이민 수용 이야기는 인구감소를 막기보다는 어느 정도 제어하고 차브족들이 사회 주류를 차지하기를 기다리기 위한 시간을 버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규모가 크지 않으면 일본 사회에 동화되기도 쉽다.[15] 아메리칸 드림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절반은 환상, 나머지 절반은 매우 우수한 능력의 소유자가 본국에서 몇 가지만 안 맞는데 미국에 가면 그걸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매우 특출난 능력을 가졌으나 조직문화에 적응 못하는 엔지니어가 있다면 미국 가서는 성공할 수 있지만, 나머지 엔지니어들은 오히려 한국에 남는게 차라리 나을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조직에서 능력상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 아니라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