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미국)
1. 소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만 남부 지역에 위치한 도시.'''Capital of Silicon Valley'''
'''실리콘 밸리의 수도'''
2018년 기준 인구는 약 103만명으로 캘리포니아 주 제 3의 대도시이다.[4] 제 4의 도시격이자 인근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보다도 인구가 더 많지만, 정작 인지도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떨어지는 안습한 도시. 다만 이 도시는 바로 그 유명한 실리콘 밸리 지역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라 한국 사람들도 '산호세’'보다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도시 '라고 기억하면 더 외우기 쉬울 것이다.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재미없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인구가 더 적은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다운타운의 규모도 훨씬 작으며 랜드마크 역시 컨벤션 센터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 산호세에서 할 것을 찾아보면 사실상 이웃 도시인 산타 클라라의 명물들이 나오는 마당. 번화가 역시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되며, 그나마 21세기 들어 각 잡고 개발된 상가인 산타나 로우 또한 두어번 가보면 딱히 볼 게 없는 수준. 즉, 관광지로써의 메리트는 크게 없는 지역이다.
다만 주거 지역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실리콘 밸리에 많은 기업들이 위치해있어 경제 규모나 인구 규모 어디로도 꿀리지 않는 도시인데다 치안도 나쁘지 않고,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도시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감안해 도심에도 오피스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관광객이 아닌 지역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즐길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2. 경제
IT업계에서 유명한 기업들의 본사 또는 연구소들이 산호세 실리콘밸리 지역에 많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구글 등 많은 기업들이 산호세에 오피스를 늘리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수도란 별칭답게 각종 기업들의 고소득 직장인들이 많기에 미국에서도 부자도시로 유명하다. 다만 집값과 임대료는 상당히 비싼 편.
3. 기후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바다와 인접하지 않고 산에 둘러싸여 있어 전반적으로 여름에는 샌프란시스코보다 약간 덥다. 그래도 경기도 수원시와 비슷한 위도 치고는 여름에는 서늘한 편이다. 6월에서 9월 사이에는 평균 최고기온은 28도 내외, 최저기온은 15도 내외이며, 샌프란시스코보다는 기온이 높지만 그래도 쾌적한 편. 겨울 11월에서 3월에는 평균 최저기온이 5~10도 가량으로 수원과 비교하면 넘사벽으로 높아 따뜻하며, 비가 비교적 많이 온다.
4. 스포츠
2010년대 기준 미국의 10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미국의 주요 프로스포츠 중에선 산호세 샤크스(San Jose Sharks)라는 아이스하키(NHL) 팀만 하나 있고, 미식축구(NFL), 야구(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농구팀(NBA)이 없다.
다만 주변이 베이 광역권이다 보니 NFL, MLB, NBA 팀은 1시간 이내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이쪽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 그러다 2014년에는 샌프란시스코 49ers가 바로 옆 위성 도시인 산타클라라에 경기장을 지어서 이주하면서 산호세가 '''실질적인 NFL 연고지'''가 되었다.
그 외 축구(MLS)팀 산호세 어스퀘이크스(San Jose Earthquake)의 홈그라운드 어바이어 스타디움가 있다.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오클랜드보다 부유하고 인구도 많은 산호세로 연고를 옮기려 시도하고 있지만, 실리콘밸리 지역의 주인이자 동네 마이너리그 팀 산호세 자이언츠의 제휴 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주요 밥줄인 이곳을 내주기 싫어 반대하고 있기에 두 팀의 대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5. 교통
시내에 미네타 산호세 국제공항이 있지만 국내선 위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등 아시아에서 산호세로 가려면 보통 45분 거리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들어오게 된다.
꽤나 큰 도시라지만 여기엔 여느 미국 도시들 같은 마천루가 없는데, 바로 미네타 산호세 국제공항 탓이다. 시내가 공항 활주로 방면이라(...) 도심 전체가 고도제한 크리를 먹었기 때문.
6. 교육
캘리포니아 주립 CSU 계열의 산호세 주립대학교(San Jose State University)이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해있다. 예수회 계열 사립대학 산타클라라 대학도 근처에 있다.
아울러 명문대학 스탠퍼드 대학교, 캘리포니아주립 UC버클리대가 산호세에서 1시간 이내에 있다.
6.1. 초등학교 ~ 고등학교
실리콘밸리는 고학력소지의 엔지니어들이 많기에 그 자녀들에게도 학업의 기대치도 높다. 또 학생들의 웬만한 부모들이 고소득, 고학력이기에 좋은 학군에서는 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실리콘밸리 지역은 학군제이며 웬만한 공립학교들도 좋은 API 점수(학교평가점수)를 내고 있다. 산호세 근처에서는 쿠퍼티노 시의 몬타비스타 고등학교, 팔로알토 시의 건 고등학교와 팔로알토 고등학교 , 산호세의 린브룩 고등학교가 학군에서 유명하다.
U.S. News 학교 순위에 오른 공립학교
7. 한글 표기 논란
캘리포니아 주가 처음에 스페인 제국 식민지로 개척되면서(누에바에스파냐)스페인 선교사들에 가톨릭 성인의 이름을 따서 세운 지명이 많은데 이 도시도 그 중 하나다. 요셉의 스페인 식 표기가 호세가 되는데, 스페인 식 도시명 '산 호세'를 그대로 부르기도 하고, 이것이 영어화되어 발음기호 상 [sæn hoʊˈzeɪ](샌 호제이)[5] 로 불리게 된다. 애초에 이곳 말고도 중남미에는 코스타리카의 수도를 비롯하여 수많은 '산호세'란 도시가 산재하고 있다.
한국의 언론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이 도시의 이름을 새너제나 새너제이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고[6] ,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에서는 1996년 제10차 외래어 심의회 결정에서 이 도시 이름의 표준표기를 새너제이로 정했다. 그런데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는 '산호세' 내지 '샌호제이'라는 표기를 널리 써왔고 발음기호 상으로도 이게 더 맞아서, '새너제이'를 매우 어색해하며 산호세가 맞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영어 사전이나 영문 위키에는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발음 기호가 [sæn hoʊˈzeɪ]로 되어있고, 실제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의 발음은 위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실컷 들을 수 있으니 판단은 각자 알아서. 실제로 아예 한글로 "산 호세"라고 받아적어도 전혀 무리가 아닐 만큼 "산 호세"로 또박또박 발음하는 '''비스페인계''' 백인들도 꽤 있다. '산 호세'는 코스타리카의 수도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탈락이라 해도 '샌 호제이'도 아닌 '새너제이'는 무리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n/ 다음에 오는 /h/ 발음은 영어의 발음 제약상 묵음처리되는 경우가 많고, 영미권의 일부 사전에서도 이 미국의 도시에 대해 /h/ 발음이 생략 가능하다는 발음을 제시하고 있어 '새너제이'란 표기의 근거는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예: 토튼햄(X) → 토트넘(Tottenham))[7] . 다만 산호세의 경우는 중간에 띄어쓰기가 있기 때문에 이 띄어쓰기를 고려하여 발음하고 써야한다. 생산시간을 뜻 하는 단어인 'Man hour'를 묵음 처리 하여 매나워 라고 표기하지 않는 것 처럼(예: 매나워(X) → 맨아워). 반대로 말하자면 원문 표기가 띄어쓰기가 없는 Sanjose 였다면 새너제이로 써도 됐을 것이다. 또 /oʊ/ 발음은 /ə/로 약화되는 것으로 보고 'ㅓ'로 적은 듯한데, SAN-ozei 하는 식으로 San 부분에만 강세를 둔다면 불가능하진 않다만 앞서 /h/가 확실히 발음되는 것처럼 현지 발음은 Jose에도 확실히 강세를 두고 있으니 /ə/는 좀 무리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산호세에서 h가 생략이 되고 ㅓ로 발음되면서 새너제이에 가깝게 발음되는 것은 위의 사전에서 보듯이 h가 생략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 공식적으로 생략되어서 발음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빨리 말할 때 뭉개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이지 공식 발음은 '샌 호세이'가 맞다. 실제로 서치(영화)에선 주 배경이 산호세인데, 여기서 중간 부분에 나오는 TV뉴스 장면에 보면 (당연히 네이티브인) 앵커가 천천히, 명혹하게 발음할 때 "샌 (띄고) 호세이"라고[8] 발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한국어에서도 예를 들어 위에 나온 '요셉의' 같은 단어의 경우 빠르게 발음하면 '요세베'라고 발음되는 등 자연스럽게 뭉개지는 경우가 있는데 산호세가 새너제이 가깝게 발음되는 건 이런 식으로 뭉개지는 것이지 정식 발음이 아니다. '요셉의'를 정확하게 천천히 발음하면 요-셉-의 라고 똑똑히 발음되듯, 산호세도 [sæn hoʊˈzeɪ]를 빠르게 말하다 보니 뭉개지는 것 뿐이다.[9] 즉, 산호세를 새너제이라고 표기하는건, '요셉의'를 비슷하게 들린다고 '요세베'라고 표기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국어원 누리집'의 질의응답 게시판에서는 새너제이라는 표기에 대하여 특정 영어 사전의 발음기호를 받아들여 제정했다고 답변했는데, 이 부분에서 내가 해당 사전 보니깐 그런 발음 아니던데? 라는 반론이 올라오자 '확인후 답변하겠다'라는 답변이 올라온 뒤 1년이 지나도록 아무 반응이 없었다.[10] 질의응답 게시판 담당자가 잊어먹었다고 보기에는 다른 질문 글에는 아무리 길어도 보름 내에 답변을 다는 것을 보면, 답변하기 곤란하니 슬쩍 넘어가려는 듯.
지속적인 지적에 결국 2013년 4월 24일 제108차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에 지명 재심의 정식안건으로 올라왔지만, 결국 표기개정은 부결되었다. 이 글에 실린 토론 내용에 따르면, '샌호제이'라는 수정 표기안이 제안됐지만, 언론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심의위원들이 '''처음에 새너제이라고 정할 때 욕먹어가면서 겨우 정착시켜 가는데, 왜 또 바꾸자는 거야?'''는 근거로 부결시켰다고.
언론에서 '새너제이'라고 표기하길래 외래어 표기법을 어겨가면서 통용 표기를 받아들여줬는데, 그 결과 외래어 표기법이 까이니 국립국어원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사실 이건 악명높은 어륀지 사태와 마찬가지로 원어민 발음에 집착하다 나온 촌극에 가깝다. 오렌지건 산호세건 애초에 영어발음을 정확하게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원어민과 비슷해야 한다'는 집착 때문에 기존에 성립된 체계를 아예 무시하는 바람에 혼란이 온 것. 이걸 90년대에 언론에서 마치 대단한 걸 발견한 것 마냥 "원래 발음은 새너제이래!"라고 설레발을 떨면서 결국 여기까지 온 것이다.
산호세가 원 발음에 좀 더 가깝다는 걸 제쳐두고라도, 이런 식으로 정해진 체계 없이 들리는 발음에 가깝게 따오는 건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들리는 발음'이란 것 자체가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발음을 뭉개는 것으로 악명높은 캘리포니아 발음을 듣고 '새너제이'라고 받아적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표준어를 쓰는 것만 듣고 '샌 호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같은 단어를 갖고도 어느 신문은 기자가 그렇게 들렸다고 '리어나도 디깨쁘리오', 어떤 책에서는 '리오날도 디캐푸리오'라고 표기가 통일이 안되면 도대체 국립국어원에서는 어떤 표기를 '통용 표기'라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한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한글 표기 체계가 있는 이유가 있다. 표기가 통일이 안되면 외래어를 포함한 정보의 전달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
[1] 흔히 쓰는 ‘San Jose’라는 시 이름이 유래한 스페인어에 따르면 철자가 '''San José'''가 되며 실제 시에서 쓰는 정식 명칭은 diacritic이 있는 후자이다. 왜 이 도시의 이름이 같은 형식인 샌프란시스코나 샌디에이고와는 달리 영어발음을 따르지 않는 항목명으로 작성되었는지에 대한 사연은 항목 최하단의 한글표기 단락에서 확인할 수 있다.[2] 산호세 단독[3] 산호세, 서니베일, 산타클라라 지역[4] 캘리포니아 주 기준 1위는 LA, 2위는 샌디에이고.[5] 참고로 [e\]가 [eɪ\]가 된 것은 영어 화자들이 단어 끝에서 [e\] 발음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s-3 문서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할 것.[6] 표기가 '새너제이'로 바뀌어 등장한 것은 90년대 이후의 일로 보인다.[7] 엄밀히 이야기하면 영국 지명의 경우 -ham으로 끝나는 지명의 경우 h가 묵음화 되는 경우가 많아서 토트넘이 적절한 예시라고 보기는 어렵다. 영국의 경우 Buckingham, Birmingham과 같은 지명 역시 버킹엄, 버밍엄과 같이 h가 묵음화되기 때문. 다만 같은 지명이라도 미국에서는 Birmingham을 버밍햄으로 h 소리를 살려서 발음하기는 한다.[8] 한글표기의 한계가 있다보니 이렇게 표기했다. 어쨌든 '새너제이'보다는 '산호세'에 명확히 더 가깝다.[9] 사실 위에서 언급됐듯이 강세가 있기 때문에 아주 빠르게 발음하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h를 약하게라도 발음한다.(거의 들리지도 않게 호흡을 넣는 식이다) 원어민에게 San Jose와 Sanosay(새너제이)를 발음하라고 해보자. 두 가지는 똑같이 발음되지 않는다.[10] 당시 심의에 참여했던 '외래어 심의 소위원회'는 언론기관과 음 성음 운분야의 학자, 국어원의 연구원 등이 함께 참여하여 외래어 표기법을 확정하는데, 엄밀한 학술적 정확성보다는 학술과 사회적 통용의 타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