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연끝
1. 개요
'''세(삼)'''경기 '''연'''속 '''끝'''내기의 줄임말로, 연속된 세 홈경기 동안 모두 끝내기로만 이기거나 3연패를 당하면 된다. 양 팀 전력이 비슷해야 하고, 접전이 일어나면 나오기 쉽지만 결정적으로 원정팀의 마무리가 부실하면 일어난다.
보통 한 시리즈는 3연전으로 이루어지며, 1주일에 6일 경기한다 해도 주중은 원정, 주말은 홈 같이 어긋나 있는 경우도 많아 보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일본이나 미국 포스트시즌에서는 7선승제에서 홈 핸디캡을 가진 팀만 사실상 가능하다. 3연전이라 해봤자 가운데 낀 3연속 경기 빼면 없으니. 반대로 한국은 2-2-3이라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팀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사례가 다섯 번 있었다. 그 중 삼연끝으로 이긴 게 세 번[1] , 삼연끝으로 진 게 세 번[2] 이다. 합이 6개라 안 맞을 수 있어 보이지만, 이 중 한 시리즈 내에서 일어난 삼연끝이 있다.
2. 삼연끝 명승부들
2.1. 2016년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 VS 롯데 자이언츠
2.1.1. 경기 전개 및 결과
2.1.2. 들어가기 앞서
이 경기가 껴있던 3연전 기간 삼성과 롯데는 지난 5월 13일 ~ 5월 15일까지 라팍에서 진행된 클래식 시리즈의 무대를 사직 야구장으로 옮겨서 진행하였다. 이틀 간 경기에서는 첫 날은 연장 10회말 문규현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7:4, 다음날에도 역시 문규현이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치며 5:4로 두 경기 모두 롯데가 승리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었고 문규현은 '''KBO 최초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사실 이 대첩이 껴있던 시리즈 기간 화요일과 수요일 중계를 했던 SBS Sports의 안경현 해설은 이 두 팀의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해설을 했을 정도로 양 팀의 경기력이 좋지 못한 편이었다.
롯데의 경우 희생번트 작전이 시리즈 내내 한 번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도루자도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첫 경기는 믿었던 필승계투가 동점을 내주는 등[3] 경기 내용이 좋지는 못했다. 삼성도 별반 차이는 없었던 것이 배영섭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을 다쳤고 이영욱은 손용석이 캐치볼을 하다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주루사와 견제사는 삼성 역시 꽤 나왔다.
이 대첩에서 양 팀은 팀의 좌완 에이스를 내세웠다. 롯데는 사실상 팀의 1선발인 브룩스 레일리를 내세워 시리즈 스윕을 노렸고 삼성은 롯데전 개인 5연승을 달리는 중이었던 차우찬을 선발로 예고해 스윕만은 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2.1.3. 1~8회
문규현에게 전전날과 전날 끝내기 패배를 당한 삼성은 아롬 발디리스를 콜업하였다. 발디리스는 27일 2군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당일 콜업되었다. 경기는 4회까지 투수전 양상이었으나 삼성이 5회초 김정혁의 3루타[4] 후 브룩스 레일리가 흔들린 틈을 타 백상원의 내야 땅볼 타점, 이후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2타점 2루타, 2사 후 발디리스의 2타점 적시타로 5회초에 5점까지 내는 빅 이닝을 선보였다, 삼성은 이후 무사 만루의 7회초에도 김정혁이 이성민으로 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을 보탰다.
반면 롯데는 타선이 차우찬을 공략하지 못하다가 6회말 들어서 손용석의 2루타와 이번 시리즈 두 경기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 문규현의 적시타로 1점, 7회말에는 황재균의 솔로 홈런과 김상호의 안타 뒤 강민호의 투런 홈런으로 후반에서야 차우찬을 공략하며 6:4까지 추격하였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김민하의 병살타가 나왔고 2사후 김문호의 안타가 터졌지만 안지만이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고 무난하게 롯데가 스윕에 실패하는 경기로 보'''였'''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2.1.4. 9회
9회초 상황에서 삼성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안지만이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이는 경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고 그렇게 문제의 9회말로 접어든다. 삼성은 결국 심창민을 다시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9회말 롯데는 공교롭게도 전날 끝내기 역전극의 시작이었던 5번부터 타순이 시작되었다. 김상호 대신 대타로 나온 박종윤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 그리고 강민호는 초구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불씨가 꺼지나 싶었는데..[5]
9회말 2사 이후 이여상의 대타 이우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고 이어서 손용석의 대타 김준태가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는다. 타석엔 이틀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 문규현. 욕심이 들 법도 했으나 팀을 위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손아섭이 풀 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경기가 혼돈의 카오스가 되었고,[6] 결국 심창민은 강판당했다. 그러나 끝내기 상황에서 김민하가 김대우로부터 잘 받아친 타구를 만들었음에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며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한다.'''주자 뛰고, 끌어당긴 타구 내야를 빠져나가요!! 3루주자 그리고 2루주자까지 홈으로 홈으로!! 들어옵니다! 동점!! 스코어 6대6!!'''
- 정우영 캐스터
2.1.5. 10회
그런데 롯데가 9회말 정훈을 제외한[7] 야수를 다 써버린 바람에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황재균이 3루 수비를 보고, 이우민이 중견수에 들어가면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하가 2루 수비를 보는 상황이 벌어졌다.'''[8] 그리고 지명타자가 사라짐에 따라 10회부터 투수 손승락이 8번 타순을 물려받았다.
10회초 투수는 손승락으로 교체되었고, 1사 후 박해민이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도루 실패로 이닝을 날리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결국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승엽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이닝 종료. 롯데도 이에 질세라 선두 타자였던 김문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대로 10회도 조용히 끝나나 싶었는데...
[image]'''"정우영: 초구부터 때렸고, 센터쪽 높게 떴습니다. 담장 (이순철: 넘어갔어요) 담장! 담장!! 담장을!!! 넘어갑니다!!!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 이 순간이 믿어지십니까?! 사흘 연속 끝내기!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무너트립니다!!"'''
'''"이순철: 정말 대단합니다.."'''
- 정우영 캐스터, 이순철 (10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 콜)
'''10회말 1사 황재균이 삼성 투수 백정현의 초구를 노려쳐 우중간으로 가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쳐내면서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로 인해 결국 KBO 최초의 3연전 끝내기 스윕이자 3연속 끝내기 승리[9] 가 완성되었다.'''
2.1.6. 총평
먼저, 이긴 롯데 입장에서는 2016시즌 최고의 시리즈로 꼽아도 좋을 만큼 3연전 내내 뒷심을 보여줘 승리하는 하는 멋진 경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 날 경기에서는 믿었던 1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4회까지 잘 버티다가 5회초 5실점으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박시영 - 이성민 - 윤길현 - 이정민 - 손승락이 차례로 등판해 추격조와 필승조 가릴 것 없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불펜진이 5이닝을 단 1점으로 막아내 역전승의 숨은 조력자가 되었고, 차우찬에게 막힌 타선도 경기 막판 4점을 추격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뒷심을 보여주며 결국 9회말 동점과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 및 3연전 스윕과 함께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하게 되었다.
반면, 삼성의 경우 이 참극을 포함한 3연전 기간동안 2016 시즌 팀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시리즈가 되고 말았다. 2016 시즌 가장 많은 역전패를 허용하고 있는 팀 마운드의 암울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필승 계투라고 할 수있는 안지만과 심창민의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결국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다. 먼저 안지만의 경우 이 대첩 이틀 전에 문규현에게 쓰리런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고 이 대첩에서는 8회 삼진 처리후 9회 등판을 준비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등판하지 못해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심창민의 경우도 잦은 연투와 많은 투구로 이 날 등판에서는 140초 중반의 구속으로 떨어지고 제구난조까지 보이며 결국 이틀 연속 블론 세이브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거기다 이 날 경기에서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을 당하는 등 3연전 내내 부상병까지 속출하면서 2016시즌 삼성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두 팀은 불과 몇 주만에 다시 만나 또 한 번의 대첩을 만들어 버린다.
여담으로 롯데는 9월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에 경기에서도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면서 '''특정팀 상대 홈팀의 4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 경기를 중계한 SBS Sports의 정우영 캐스터는 이 경기를 포함하여 '''롯데의 삼성전 홈 4연속 끝내기 승리를 모두 중계했다.''''''정우영: 황재균의 타구 센터쪽 이 경기의 끝을 향해! 뻗어!! 갑니다!!! 황재균!!!'''
'''이순철: 이게 웬 일입니까..'''
'''정우영: 황재균의 시즌 22호는 끝내기 홈런! 그리고 바로 이 곳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경기 연속 끝내기의 악몽을 안깁니다!'''
'''이순철: 시나리오를 이렇게 쓰라고 해도 쓰지를 못할 거 같아요.'''
'''정우영: 예. 5대4. 삼성은 이 곳 사직에서의 악몽이 바로 오늘, 9월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3. 다른 사례
이보다 먼저 3일 연속 끝내기가 나온 바 있다. 두산의 전신 OB가 1988년 6월 17일 잠실 빙그레전과 6월 25~26일 롯데전, 3경기를 내리 끝내기로 이긴 바 있다. 하지만 '''한 팀 상대로 3일 연속 끝내기 승리'''는 위 시리즈가 최초다. 이후 20여년이 지나서 키움이 롯데-롯데-SK 순으로 끝내기를 치며 피폭자가 삼연끝이 아닌 사례를 다시 만들었다. 당시 SK가 4연패긴 했지만, 3연패를 홈에서 당했으니 끝내기패를 적립했을 리가...
그리고 2017년 일본에서도 3연끝이 나왔다. 주인공은 요코하마 디엔에이 베이스타즈. 8월 22일~24일 히로시마와의 3연전에서 달성했다. 22일에는 2-5로 뒤쳐져 있다가 쓰쓰고-로페즈-미야자키의 백투백투백 홈런이 터져[10] 이겼고, 23일에는 연장 승부 끝에 10회말 카지타니의 끝내기 2루타로 승리, 24일에는 쿠라모토의 끝내기 안타로[11] 이겼다.
한편 2019년 6월 21~23일에는 LA 다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3연속 끝내기 '''홈런''', 그것도 모두 '''신인'''으로[12] 3연끝을 달성하였다. 아주 희귀한 기록.
피폭자만 있는 3연끝은 kt와 롯데가 당했다. 2020년 kt는 두산-NC-NC에게 3연속 끝내기를 당했으며, 롯데는 키움-키움-kt에게 당했다. 당할 시점에서 승리한 팀들은 삼연끝승이 아니다. NC는 kt가 3연패 첫 시작을 끊은 날 LG에게 패했고, kt는 롯데 삼연끝 시작일에 원정 경기라서 끝내기승 자체가 불가능했다.
[1] 1988년 OB, 2016년 롯데, 그리고 2020년 키움[2] 2016년 삼성, 그리고 2020년 KT와 롯데[3] 손승락의 경우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4] 롯데 중견수 김민하가 슬라이딩 캐치 하려다 뒤로 빠트렸다.[5] 여기까지는 1986년 월드 시리즈 6차전의 10회말의 초기상황과 비슷했다.[6] 이때 TV 중계팀의 카메라가 동점 적시타를 맞고 영혼까지 날아간 심창민의 표정을 캡쳐한 것이 압권이었다.[7] 정훈은 전날 6월 29일 경기에서 2루에서 슬라이딩 하다 발목 염좌 부상을 입어 출전할 수 없었다.[8] 정훈이 빠지면서 롯데에서 2루 자리가 가능한 야수가 문규현, 이여상, 손용석인데 문규현의 경우 유격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당시 상황에선 손용석과 이여상 뿐이었는데 모두 9회말 대타로 교체되어 빠지는 바람에 결국 김민하가 2루수를 보게 됐다. 다행이라면 김민하 쪽으로 타구가 가지 않고 끝났다는 점.[9] 3연속 끝내기 승리로는 두번째. 두산의 전신 OB가 지난 1988년 6월17일 잠실 빙그레전과 6월 25~26일 롯데전, 3경기를 내리 끝내기로 이긴 바 있다. 하지만 '''한 팀 상대로 3일 연속 끝내기 승리'''는 이 시리즈가 최초다.[10] 첫 홈런은 2점.[11] 여기에 보이지 않는 실책이 있었는데, 낙구 지점을 잘못 파악한 2루수가 공을 놓쳤고, 이게 히로시마 피스윕으로 이어졌다.[12] 비티-버두고-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