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용산
1. 개요
충청남도 논산시 출신으로, 한국 불교계의 흑역사.
한국의 승려... 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후에 1996년, 조계종에서 멸빈[1] 된 땡초. 그러므로 정식 승려도 아니다. 속성은 석씨가 아니라, 책에서 스스로 밝힌 바 김씨이다. 본명은 김영호. 참조. 법명 앞에 성처럼 석(釋)자를 덧붙임은, 4세기 중국 동진시대의 고승 도안(道安, 312-385)이 증일아함경에서 출가하면 모두 석자(釋子)가 된다는 구절[2] 을 근거로 삼아 승려들은 모두 석(釋)자를 성처럼 써야 한다고 주장한 데에서 유래한 동아시아 불교계의 옛 관습이다.
2. 활동 내역
1993년, <여보게 저승갈 때 뭐 가지고 가지> 라는 수필집을 출간해서 인기를 끌었다. 제목만 보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연상시키지만, 실상은 무소유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글 솜씨가 형편없고 횡설수설하고 있다.[3]
그럼에도 이 책이 15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지금은 망한 <고려원> 이라는 출판사의 마케팅 능력과 그럴 듯하게 생긴 석용산의 외모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각지로 설법하러 다녔는데, 설법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신도들이 외모에 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후에도 <여보게 이 땅에 다시 오려나>, <나의 사랑 나의 방황 나의 종교>, <진짜 나와 가짜 나>, <어찌 삶이 반짝이는 별 빛일 수만 있으랴> 등을 참 많이도 찍어냈다. 심지어 오디오 에세이나 같은 이상한 형태로도 돈을 벌었다. 시집 <허공꽃>이나 소설 <등신불>[4] 도 집필.
거기에 조영남이 진행하던 TV 프로그램에 나와 얼굴까지 들이대며 홍보하면서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그 외에도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예인 같은 인지도를 얻었다.
자신이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출신임을 주장했으나, 1997년 MBC PD수첩의 추적으로 이는 거짓임이 밝혀졌다.
1990년대 후반에는 여러가지 비리로 말썽을 많이 일으켰는데, 자신을 따르는 신도들과의 성추문도 있고[5] , 또한 자신이 교주로 있는 절(대구 공덕원, 부산에도 지부가 있다.)에서 신도들의 자금을 유용했다. 그때 PD 수첩의 제목이 이 사람의 책 이름을 패러디해서 '''"석용산 스님은 뭘가지고 저승 가지?"'''였다. 게다가 그 절에서는 석용산을 비로자나불의 현신(아바타)라고 떠받들었다고 한다. 거기에 우즈베키스탄에 고려사라는 절을 차려 성금을 강요한 탓에 조계종에서 사이비 불교라며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것이 방영되자 신도들이 MBC 방송국에 들이닥쳐 시위를 벌였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개신교계 비리 종교인들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후에도 계속 나오는데 반해, 이 인간은 PD 수첩에 방영된 이후로는 거의 언론에서 사라져 잠수를 타 버린 줄 알았으나 1999년, 혼인빙자간음죄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2001년 가을, 병으로 사망했는데 남겨진 재산[6] 을 두고 그의 동생과 여럿이 서로 상속을 주장하며 마지막까지 추한 꼬라지를 보였다고 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이 사람의 책들은 전부 절판되어 구하기조차도 힘들다. 독서 애호가나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사람이 언급되는 일 또한 거의 없으며, 90년대에 열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저자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게 잊혀졌다. '''베스트셀러는 단지 많이 팔린 책일 뿐, 결코 '좋은 책'과 같은 뜻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물론 이 사람 외에도 비슷한 사례는 많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1] 이유는 여신도와의 염문이 확인되어서...[2] "또한 지금부터는 부모가 지어준 성을 쓰지 말고 석자사문(sakyaputtiya samanas)이라고 하라." (증일아함 37권 팔난품 제3경 중)[3] 이 책에는 윤웅렬과 윤치호에 대한 야사도 실려 있다. 윤웅렬이 전생에 석왕사라는 절의 승려였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윤웅렬이 이를 진지하게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그 아들인 윤치호는 감리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 휴양지 삼아 석왕사에 상당히 자주 들렀다.[4]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과는 다른 물건이다. 간단히 구별 가능한 것은 석용산의 등신불은 상하 2권짜리인데, 김동리의 등신불은 1권도 부족한 단편소설이다.[5] 잡지사 여기자를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후, 내연관계를 가진 적도 있다.[6] 대표적인 것이 사찰 공덕원 등. 조계종에 등록된 사찰도 아니어서 가볍게 상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