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가나
1. 개요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 새로 생긴 표기법으로, 가나를 작게 표기하는 것이다. 스테가나는 일본어에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어 키보드의 로마자 입력법에서[1] 스테가나만 단독으로 입력하고자 할 경우 l 또는 x를 먼저 입력하고 원본 가나에 해당하는 로마자를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ぁ만 단독으로 입력하려면 la 또는 xa를, ヶ를 입력하려면 lke 또는 xke를 입력하면 된다.
2. 사용법
다음은 작은 가나의 사용법을 모은 것이다.
2.1. 요음
일본어에서 /j/ 반모음을 표기할 때 사용한다. い단의 가나 + 작은 가나의 형태로 사용한다.
일본어의 요음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도 요음을 구별해 적는 방법이 없어 '캬', '샤' 등의 음절을 きや, しや로 써 '키야', '시야'와 구별할 수 없었다.[2] 하지만 현대 가나 표기법이 제정되고 난 후, 두 음절은 각각 きゃ, しゃ로 적게 되어 구분이 가능해졌다. 사용되는 가나는 や행의 가나를 축소한 ゃ(ャ), ゅ(ュ), ょ(ョ)이다.
2.2. 촉음 っ
일본어에서 장자음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っ + 글자의 형태로 사용한다.
파열음(특히 か행, た행, ぱ행)이나 마찰음(특히 さ행, は행[3] ) 앞에 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발음할 때에는 파열음의 경우 다음 파열음의 개폐 정도를 유지한 채 발음을 멈추었다 후음을 발음하고, 마찰음의 경우는 지속시간이 긴 마찰음이 된다. 葉っぱ(happa: 나뭇잎), あった(atta: 있었다), 真っ赤(makka: 새빨감), あっさり(assari: 간단하게), マッハ(maʔha: 마하[4] )를 각각 발음하면 '합파', '앋타', '막카', '앗사리', '마ᇹ[5] 하'[6] 처럼 발음된다. 더 나아가 환영을 나타내는 겸양 표현 いらっしゃい는 이라(시)샤이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이는 し가 구개음화된 자음임을 나타낸다.
이탈리아어 등의 이중자음을 표현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ベッラ(bella: 미인), トレッリ(torelli: 토렐리) 등. 그 밖에 グッナイ(gunnai: 굿나잇)는 '군나이'에 가깝게 발음된다.
일본어의 촉음도 요음처럼 예전부터 존재했고,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는 つ를 이용해 표기했다. 그래서 ゆっくり는 윳쿠리가 될 수도, 유츠쿠리가 될 수도 있었다.[7] 하지만 현대 가나 표기법에서는 つ(ツ)를 축소한 っ(ッ)를 사용하여 문제가 해결되었다.
한국어 표기가 좀 애매한데, 국립국어원의 공식적인 지침에 따르면 ㅅ받침으로 통일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っ는 'ㅅ받침'이라기보다는 입성에 가까운 개념이며 뒤에 오는 자음 종류에 따라 -k, -p, -t를 모두 실현할 수 있기에 ㄱ, ㅂ, ㅅ(또는 ㄷ)을 써야 되지 않냐는 주장(예:
사실 っ은 ㅅ받침 발음인 /ㄷ/이 아니라 사이시옷같은 느낌으로 관용적으로 쓰이던 것을 국립국어원에서 정형화한 것일 뿐[8] 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っ은 사이시옷과는 궤를 달리한다. 예로 '바닷바람'은 /바'''닫'''빠람/(혹은 /바다빠람/)으로 발음하지 /바'''답'''빠람/으로 발음하진 않는 것처럼, 자음동화를 제외하면 각 글자의 끝소리를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하는 한국어의 특성이 반영되어있으며, 앞서 언급된 예시 중 하나인 '홋카이도', '혹카이도'만 봐도 한국어에서 둘이 다르게 발음됨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위의 いらっしゃい 같은 경우 구개음화된 ㅅ을 단독으로 표기할 방법이 없다.
일본어 입력기(IME)의 로마자 입력법은 ltu, xtu, ltsu 혹은 xtsu. 보통 tsu는 그냥 tu로 해도 つ가 입력되므로 보통은 ltu/xtu가 더 편할 것이다. 따로 입력하지 않고 쓰는 경우 tt, kk, jj, vv 등과 같이 n을 제외한[9] 자음을 두 번 입력하면 된다.
일본 이름 중 촉음이 들어간 경우는 뎃페이(てっぺい), 잇페이(いっぺい) 등이 있으며 주로 남자 이름에 쓰인다.
2.3. 그 밖의 っ
과거에 っ는 조수사로만 사용되었으며 인명이나 지명 등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발음은 つ와 같으며 っ/つ/ッ/ツ의 4가지가 구분 없이 혼용되기도 한다. 三つ巴(mitsudomoe), 三ツ里村(mitsusatomura), 二ッ岩(futatsuiwa) 등.
っ이 단독으로 존재하거나 어두에 있을 때에는 성문 파열음으로 발음된다. っんむ([ʔm̩mu], 고구마의 오키나와 방언) 등.
2.4. ヶ/ヵ
ケ(ke)를 작게 쓴 모양이지만 カ(ka), ガ(ga) 또는 コ(ko)로 발음한다. 원래 ヶ는 ケ를 작게 쓴 것이 아니고 한자 个(箇)가 변한 기호이기 때문이다. ヵ는 ヶ를 응용하여 カ를 작게 쓴 글자이다.
ヶ의 경우 일본어의 조수사 箇(개)의 대용으로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三ヶ月(sankagetsu: 3개월), 2ヶの賽(niko no sai: 2개의 주사위). 또는 인명/지명 등에서 '~의'와 비슷한 용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八ヶ岳(Yatsugatake: 야츠가타케), 関ヶ原(Sekigahara: 세키가하라), 八方ヶ原(Happōgahara: 하포가하라) 등과 같이 사용된다. 센조가하라 히타기의 성씨 유래가 된 닛코시의 戦場ヶ原(Senjōgahara: 센조가하라)도 같은 케이스.
ヵ의 경우는 조수사의 대용(예: 1ヵ月(1개월))으로만 사용 가능하고 지명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시치리가하마역의 소재지인 시치리가하마(七里ガ浜)에서는 예외적으로 사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ヶ와 ヵ는 종종 그냥 큰 글씨인 ケ, カ로 쓰기도 하며(발음은 ヶ와 ヵ를 읽는 방법대로 함) 아주 드물게 히라가나 け, か나 이를 작게 쓴 ゖ, ゕ가 쓰이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이지는 않다. 사실 ヶ는 ケ, け와 다른 글자지만 생김새 때문에 이렇게 호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스미가세키역은 霞ケ関駅로 쓴다.
일본어 입력기(IME)에서 로마자로 입력 시 ヶ와 ヵ는 각각 lke, lka 또는 xke, xka로 단독 입력할 수 있다.
2.5. 일본어에 없는 음가 표기
작은 가나는 표준 일본어에 없는 음가가 있는 사투리나 외래어 등을 표기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2.5.1. ti, di, tu, du, tya, dya, tyu, dyu, tyo, dyo
일본어의 ti, tu 음가는 발음의 변화로 인해 chi, tsu와 같은 발음이 되었다. 그래서 정확한 ti, di, tu, du 음가를 표기하기 위해ィ와 ゥ를 사용해서 ティ, ディ, トゥ, ドゥ라는 표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tyu, dyu 음가는 テュ, デュ로 적는다.
참고로 일본어 입력기(IME)의 로마자 입력 모드에서는 ティ, ディ, テュ, デュ, トゥ, ドゥ를 각각 thi, dhi, thu, dhu, twu, dwu로 입력한다.
자세한 설명은 テ, ト 문서 참고.
2.5.2. 외래어 전용 행
영어의 f 또는 독일어의 z (IPA [ts]) 같은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ア행의 글자를 축소한 ァ, ィ, ゥ, ェ, ォ를 이용해 외래어 전용 행을 만들기도 한다. 다음은 가타카나 외래어 전용 행이다.
영단어 future같은 [fju]발음을 표기할 때는 フュ로, view 같은 [vju] 발음은 ヴュ로 쓸 수 있지만, 그냥 ヒュ, ビュ로 적는 경우가 많다.
2.5.3. w 반모음 표기
외래어와 일본어의 일부 방언에 있는 반모음 w를 표기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ウ단의 글자 + ア행의 작은 가나의 형태로 사용된다. 주로 か행에 많이 쓰인다. 일본어 방언의 kwa 발음을 나타낼 때는 クァ 대신 ワ를 축소한 ヮ를 사용해 クヮ(くゎ)처럼 쓸 때도 있다. 국어의 가나 문자 표기법에서도 자음+ㅘ에 ヮ를 사용한다.
드물게 ゐ(ヰ), ゑ(ヱ), を(ヲ)를 작은 글씨로 쓰는 예도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다.
2.5.4. 구개음화를 피하기 위해
구개음화된 シ, ジ보다 정확한 si, zi 음가를 나타내고 싶을 때 スィ, ズィ같은 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세한 설명은 ス 문서 참고.
2.5.5. 표준 일본어 이외의 발음 표기
몇몇 류큐어파 언어/방언에 나타나는 [ï] 음을 イ단+ぅ로 적기도 한다.
류큐어파에 속하는 오키나와어의 경우 [ji]를 본래 옛 일본어에서 [wi] 발음이었다가 근대에 [i]로 바뀐 ゐ로 적고 [wi]는 ゑぃ로 적는 표기법이 쓰이기도 한다. 또 [wu]는 をぅ로 적는다.
아이누어의 가타카나 표기나, 현재는 도태된 일제시대 한국어의 가타카나 표기에서 음절 말 자음(종성, 받침)에 해당하는 음을 작은 가나로 쓴다. 보통 ウ단 문자를 작은 글씨로 쓰지만 아이누어의 경우 [ɾ](ら행), [x](は행)[10] 종성은 앞의 모음에 따라 ア, イ, ウ, エ, オ단 문자의 작은 글씨로 적는다. 아이누어의 가나 표기법 자체가 아이누어 발음을 청취한 일본인들의 청각 인상이 반영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인 듯하다.
단 대만일치시기에 쓰였던 민남어(대만어) 가타카나 표기법은 한자 옆에 후리가나로 쓰였던 탓에 -k, -t, -p 음을 제외하고는 스테가나 없이 전부 큰 글씨로만 적었다. 어차피 한자마다 한 음절만 적히므로 발음을 유추 가능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애초에 당시 일본어에서도 외래어 외에는 스테가나가 안 쓰였던 시대적 배경도 있다.
2.6. 장음 표기#s-3
비공식적인 표기법이지만, あ단 + ぁ, い단 + ぃ, う단 + ぅ, え단 + ぇ, お단 + ぉ처럼 장음을 표기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용법이다. 예를 들어 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 문서에서 볼 수 있듯이 소리를 지르는 표현을 사용할 때에는 あぁぁ와 같이 쓰기도 한다. 가끔 외래어 표기 시 장음 대신에 이 표현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기도 한다. 종종 あ단 + ぁ, い단 + ぃ, う단 + ぅ, え단 + ぇ, お단 + ぉ 뒤에 장음 부호를 덧붙여 장음 표시를 중복해서 표현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오와라이 콤비 크림시츄가 クリームシチュー 대신 くりぃむしちゅー 라는 이름을 택한 것 역시 장음으로 볼 수 있다.
[1] 로마자 표기법이 아니다.[2] 후리가나에서는 아직도 저렇게 쓴다. 이미 작게 쓴 글자를 더 작게 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3] 근데 ぱ행은 원래 は행과 구분이 되지 않았고 촉음 뒤에 고유어에서 は행이 오면 발음이 /p/로 바뀌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촉음 뒤의 は행은 ぱ행으로 발음하는 게 맞는다. 원래부터 は행은 /p/로 발음이 나다가 음운 변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h/로 바뀌었지만 촉음 뒤에서는 그러하지 않았기 때문.[4] 발음 기관의 구조상 실제 발음할 때에는 성문 파열음이 섞인 maʔha로 구현된다.[5] 받침이 히읗(ㅎ)이 아니고 된이응(ㆆ)인 점에 주의. ㆆ의 음가가 /ʔ/였다.[6] '앗'과 '사리', '맛'과 '하'를 따로 발음하는게 아니라 '아'와 '사' 사이에 '스~', '마'와 '하' 사이에 '하아~' 하는 바람 빠지는 무성음이 나면서 이어진다.[7] 촉음도 요음과 같은 이유로 후리가나에서는 이렇게 쓴다.[8] 외래어 표기법 제1장 제2항에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고 명시되어있다. 웬만하면 っ 하나에 ㄱ, ㄷ(ㅅ), ㅂ 같이 여러 글자를 쓰지 말고 하나로 통일해서 쓰자는 얘기.[9] 입력기 설정에 따라서는 'n과 m을 제외한'.[10] 일부 방언에서만 사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