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호
[clearfix]
1. 소개
[image]
2007 KBL 드래프트에서 전주 KCC에 지명된 유병재와 신명호.
한국의 前 농구 선수이자 농구 코치. 여수전자화학고등학교 출신으로 경희대학교에 입학하며 김도수와 함께 경희대를 이끈 쌍두마차 역할을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무수한 인재들이 쏟아지던 시기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름이 크게 알려지게 된 계기가 2007년 드래프트에서 허재 감독에게 전체 6번으로 깜짝 지명된 일이었을 정도.
프로생활 초창기에는 본인도 죽도록 까였고, KCC도 6번 픽을 저렇게 썼다고 폭풍처럼 까였다. 가드인데 리딩에 재능을 보였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득점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다. 뽑을 선수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뒷 순번에 이광재, 김영환, 함지훈이 남아 있었는데도 신명호를 지명한 거라 더욱 심하게 까였다. 그러나 신명호는 상대의 가드를 풀코트로 압박하는 수비력으로 이러한 저평가를 만회해 나갔다. 특히 2008-09 시즌 KCC가 서장훈을 트레이드시키면서 앞선 가드들의 수비력과 속공을 무기로 삼는 팀으로 변모하면서 신명호의 수비력과 스틸 능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되었고, 자신이 전체 6번 픽으로 지명한 KCC의 선택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다만 여전히 공격력에는 이렇다 할 발전이 없는 탓에 팀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다행히 전태풍과 임재현이 약점을 커버해주면서 팀의 전력 균형에 아주 큰 무리가 가지는 않았다. 2009년을 끝으로 입대, 상무 농구단에서 복무한 뒤 2010-11 시즌 도중에 제대해서 팀에 합류했다.
2011년부터 꾸준히 식스맨으로 출장하고 있다. 좋은 수비를 보이며 팀에 공헌하고 있지만, 공격만 들어가면 갑갑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2013-2014시즌 1월 1일 기준 2점 슛 40%, 3점 슛 21% 정도로 야투율 28%에 자유투 20%[2] 라는 점은 확실히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15-16시즌에 들어서는 간혹 3점을 성공하는 모습을 매 경기는 아니더라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해당 시즌 신명호의 3점이 성공한 경기는 70% 이상의 확률로 이겼다는 점(...). 물론 안 들어갈 때는 에어볼이나 백보드를 맞고 튕겨나가곤 한다.
15-16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상대팀의 에이스 조 잭슨을 앞선에서 마크하는 역할. 김태술이 기록지에 0만 찍고 있는 상황에서 전태풍이 잭슨을 막는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잭슨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신명호가 수비를 해줘야 한다. 물론 수비는 잘 했지만 이번에도 공격이 발목을 잡았으니.... 상대 추일승 감독이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신명호의 외곽을 아예(!) 막지 않고 버리는 전술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어지간한 가드라면 오픈 3점 정도야 상당한 확률로 꽂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사용하기 힘든 전략인데, 신명호는 오픈 찬스를 줘도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믿고 나머지 선수들끼리 5대4로 싸운다는 전략이 가능했던 것. 특히 4차전에서는 극단적인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고, 신명호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점 슛(4개)을 성공시켰으나 팀은 또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시즌이 종료된 2016년 2월 22일 KBL 시상식에서 수비5걸 및 식스맨상을 수상했다.
2020년 5월 15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KCC의 코치로 합류했으며, 2020-21 시즌 KCC의 D리그 감독도 맡게 되었다.
2. 플레이 스타일
커리어 통산 세 번의 수비 5걸, 2016년에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물어본 최고의 1대1 수비수에 뽑힐 만큼 절륜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이다. 일단 수비 상황이기만 하면 대인 방어, 지역 방어 가리지 않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가드로서 보여주는 '''외곽수비'''가 가장 큰 장점이다. 팀 수비에서 상대의 볼 흐름을 끊어 스틸 성공 or 턴오버를 유발하거나 맨투맨 상황에서 드리블 중인 선수를 스틸 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상대의 세트오펜스가 정돈되기 전에 미리 스틸을 시도하는 편인데, 상대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사이드 스텝을 이용한 맨투맨 수비로 상대의 슛 실패를 유발하는 등, 락다운 디펜스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어쨌든 가드 포지션에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수비수로, 의미있는 출장시간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수비툴 하나만으로 공수마진을 플러스로 맞춰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가 바로 신명호다.
신명호의 약점은 바로 '''공격'''. 포인트 가드이지만 공격 스킬이 부족해 기본적인 리딩을 위한 온볼러로서만 기용하는데, 서로의 수비가 다 정돈된 후 세트오펜스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떨어진다. 공격에서 신명호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3점 슛 정도로 제한되는데, 그마저도 매우 부정확하다. 어느 위치에서나 에어볼은 기본이고, 코너에서 3점 슛을 쏘면 그게 백보드에 튕기면 다행이고 가끔씩은 슛이 백보드 위를 타고 넘어가기까지 한다(...). 평균적으로 20%대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하면 외곽슛이 없는 선수로 분류하는데, 신명호는 10%대 3점 성공률을 기록한 시즌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자유투 역시 형편없다. 대부분의 시즌이 50%를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고, 16-17시즌에는 커리어 로우인 37%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팀 감독이나 선수들이 전략적으로 막지 않는 새깅 디펜스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심지어 같은 팀 선수도 공을 주고 나서 당황할 정도. 특이하게도 많은 팬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사항이 슛폼 자체는 이쁘다는 것이다.[3] 허나 가끔 속공 레이업을 놓친적도 있는것이 문제였다(...).
최상급의 수비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력을 조금만 끌어올린다면 얼마든지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지만, 그것이 되지 않아 식스 맨으로 머물고 있는 선수이다. 공격에서는 자기 팀을 5 대 4로 싸우게 만들고 수비에서는 자기 팀을 5 대 6으로 싸우게 만드는, 어떻게 보면 현실에 강림한 만화 캐릭터같은 선수.[4][5]
3. 신명호는 놔두라고
성리학 & 니갱망, 이게 불낙이야?, 모래반지 빵야빵야, 상민이형 받아!와 함께 KBL의 대표적인 밈인 '''신명호는 놔두라고'''의 장본인이기도 하다.유도훈: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 안 들어 먹으면 어떡하자는 거야?
한때 대부분의 상대 팀 감독들이 작전 타임에 선수들에게 신명호를 대처하기 위해 주문하는 내용이었다. 놔두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 팀 선수들이 실수로(...) 신명호를 막으면 불같이 화를 냈다. 이 때문에 수비수들이 신명호가 공을 잡으면 본능적으로 막으려다가도 움찔하고 비운다. 그래서 신명호와 관련된 기사나 영상이 뜨면 항상 저 대사가 나올 정도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다.
유도훈 감독이 왜 이렇게 화를 냈는지 상황 설명을 하자면, 전자랜드가 KCC를 상대로 4쿼터에 10점차로 지고 있었는데 신명호를 막다가 김태홍을 오픈으로 놔두는 바람에 3점을 얻어맞아서 13점차로 벌어졌다. 가뜩이나 시간도 쫓기는 상황에서 점수차도 큰데 어차피 들어갈 확률도 거의 없는 선수 슛을 막다가 3점을 허용했으니 짜증이 난 것.[6]
농구 용어로 새깅(Sagging)이라는 실존하는 전술이지만, 신명호의 경우는 새깅 수준이 아니라 야구에서의 김기태 시프트처럼 아예 신명호에게 접근하지 말고 다른 선수를 수비하라는 기상천외한(...) 작전 지시이다. 새깅은 한창 때 라존 론도나 슛 약할 때 르브론 제임스처럼 돌파가 위력적이나 슛은 약한 선수를 상대할 때, 돌파를 막는데 집중해야 하니 외곽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멀리 떨어져서 막는 방법이다. 즉, 수비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돌파 견제에 더 집중하는것. 실제로 새깅당한 선수가 빡쳐서 외곽으로 털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92파이널에서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조던에게 약간 새깅했다가 당시 파이널 기록이었던 3점슛 6개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신명호는 이런게 아니라 '''아예 막지 말라는 것'''.
사실 이 분야의 원조는 KBL의 전설 주희정이다. 커리어 초기 삼성에 있을 때 승부처에서 혼자 3점 라인에 있는데 수비가 막을 생각을 안 하는 상황이 종종 나왔고 슛이 정말 안 들어가는 구멍이었다. 단지 이때가 2000년 전후라 인터넷 밈 같은 게 없었고, 이후에 빠르게 이 단점을 극복해 오히려 본인에게 최적화된 슈팅 폼을 만들기도 했다. 그 후 정말 오래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사실.
2019년 당시 신명호 선수의 18-19시즌 3점 슛 성공률은 30.0%로 3점 슛 성공률이 좀 높아졌다. 수비 능력은 여전히 스페셜리스트라서 신명호가 3점 슛에 성공하면 홈 구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비디오머그에서 이 짤을 신명호에게 보여줬다. 신명호는 이 영상을 여섯 번 정도 봤다고 한다. 이걸 보고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3점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다고 한다. 당시 부상인 상태에서 3점 슛 10개 중 4개를 득점했다. 한편 전태풍은 신명호에게 패스하고 좌절한 제스처에 대해 "김효범인 줄 알고 패스했더니 신명호였다"고 해명했고 미안한 심정을 전했다. 굳이 따지면 "아 명호한테 공줬어?? 망했네ㅠ"가 아니라 "아 슛 좋은 효범이한테 주려고 했는데 아니었잖아?"라고 자기 의도와 달라 잠깐 당황했을 뿐이란 의미로 보인다. 물론 그런 것치고는 너무 크게 좌절하고 있긴 하지만...
그 이후 19-20 시즌에 또 다시 유도훈에게 비슷한 맥락의 디스를 당했다. 보이스 오브 KBL에서 머피 할로웨이가 신명호를 막으려다가 신명호가 어시스트를 주어 실점하자 'He is not shooter!'라며 놔두라는 지시를 했다.
이후 신명호가 은퇴후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유도훈 감독이 영상편지를 통해 신명호에게 사과를 하면서 동시에 지도자로써의 인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이 놔두라고 밈의 후계자는 최초 발언자가 속한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가 계승하고 있다.
[1] 소안공파 26세 호(浩) 항렬.[2] 아직 시즌이 안 끝나기는 했지만, 자유투 20%는 리그 최고의 기름손들도 기록하기 힘든 수치다.[3] 사실 아마추어 레벨에선 슛폼 교정만으로 성공률을 크게 올릴 수도 있고 정석폼만으로도 기본은 하지만 프로레벨에서 슛폼은 큰 의미가 없다. 이미 그 정도 수준까지 가면 기술면에서 기본기는 아마추어들보다 훨씬 다져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슛폼이 개판이라 안 들어가는 레벨을 벗어나서 연습량과 재능이 좌지우지하는 단계. 일례로 NBA에서 역대급 슈터 중 소위 말하는 정석폼은 거의 없다. 스테판 커리, 스티브 커, 레지 밀러, 래리 버드 등 모두 정석과는 거리가 먼 슈터들이다. 반면 자유투 폼이 예쁜 디안드레 조던은 (19시즌엔 많이 향상됐지만) 자유투를 못 쏘기로 유명하다. 프로레벨에서는 슛폼이 좀 어긋나더라도 항상 같은 타이밍과 메커니즘으로 쏠 수 있도록 반복연습으로 습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 실제 신명호 역시도 슛이 그렇게 나쁜 선수가 아니었다 한다. 그런데 슛폼이 좀 이상했고 여러 지도자들이 슛폼을 교정해줬는 데 그게 오히려 악수로 작용했다 한다. 슛 폼은 제법 괜찮아졌지만 성공률은 오히려 떨어졌는데, 비슷한 케이스로 대학시절의 문성곤이 있다.[4] 실제로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만화 캐릭터 김낙수와 비교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 그리고 하승진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만화 쿠로코의 농구를 리뷰할때도 가장 많이 언급하기도 했다.[5] 가비지타임에는 실제로 그를 어느정도 모티브로 삼은 만화 캐릭터인 기상호가 등장한다. 실제 모티브는 정진욱이나, 좋은 슛 폼을 갖고도 슛이 약점인 특징 등 신명호에서 따온 부분이 있다.[6] 참고로 김태홍 역시 2점 슛이 커리어 47%, 3점 슛은 커리어 25.5%로 슈팅력이 빈약한 선수지만 그나마 신명호보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