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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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 188 (서초동)[1] 에 위치한 주상복합.
1996년 11월 대상그룹이 서울시의 부지 매각 공개입찰에서 옛 삼풍백화점 터였던 2만2천7백여㎡ (6천8백70여평)의 부지를 2052억 4300만원에 낙찰받아 1999년 8월에 낙찰가 및 지연금을 모두 완납하여 최종 인수하였고, 여기에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되어 공사를 시작해 2004년 완공, 입주가 시작되었다.
A, B, C의 3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B, C동은 아파트이고 A동은 오피스텔과 아케이드상가가 있다.
2. 특징 및 시설
2.1. 주민시설
일반 아파트와 달리 건물 전체 면이 유리로 마감된 유리궁전 형식이고, 구조 역시 전형적인 주상복합의 모습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보통 고급 아파트들이 석재장식을 사용해서 고급스럽게 마감을 하는데 아크로비스타는 바깥에 돌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유리와 알루미늄 패널만 사용해서 1층 기둥부터 꼭대기까지 마감해서 매우 미래적인 인상을 준다는 것. 이와 반대로 내부는 모두 석재로 마감해서 고급 호텔처럼 꾸며놓았다.
그러나 유리창 면적이 크고, 요즘 유리에 비해 단열 능력이 떨어져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때문에 주민들은 단열필름을 부착하거나 유리창을 한 겹 덧대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2.2. 상업시설
주상복합이니 상업시설이 매우 많다. 아크로비스타 아케이드라는 이름의 부속 건물이 따로 존재하며, 그 안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이 입점해 있다. 또한 고속터미널과 맞붙어있는 신세계 백화점, 터미널 지하상가, 뉴코아, 킴스클럽 등이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유동인구가 많은 출근 시간 ~ 저녁 시간대엔 언덕만 40분을 내려가는 엄청난 교통 체증을 경험할 수 있으니, 가급적 그 시간대는 피하도록 하자.
3. 주변환경
3.1. 위치
서초동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고등법원과 서울고등검찰청, 대법원, 대검찰청 등이 있어 대한민국 사법부의 중심지이자 권력이 가장 센 곳으로 통한다. 아크로비스타의 이색적인 외관과 달리 전형적인 성냥갑 아파트인 한양아파트나 삼호가든 1~5차 아파트가 주변에 있었는데, 5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재건축이 진행 및 완료되었다.[2] 바로 동쪽에는 1990년대 초 서울 최고의 부촌 중 하나로 알려졌던 삼풍아파트가 있다.
3.2. 교통
강남 한복판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교통이 매우 혜자 수준이다. 교대역 역세권이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반포IC도 코앞이다. 다만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차도 많고 신호등도 많다. 특히 저녁 6시에 맞춰 퇴근하는 고위급 공무원들 때문에 신호 대기가 불규칙적으로 할당되어 삼호가든 앞에서 어마어마한 교통 정체를 경험할 수 있다.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도보로 접근하기 다소 불편하기도 하다. 인천공항을 가는 리무진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는 것 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역이 있어 김포공항까지 한 번에 갈 수도 있다.
4. 부지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옛 삼풍백화점 터에 지어졌다. 위의 개요를 보면 1996년 부지가 낙찰되었는데, 이 말인 즉슨 서울시가 알짜배기 땅이 아까워서[3] , 500여 명이 죽고 940여 명이 다친 그 자리에, 해당 사고 수습이 끝나고 잔해 철거 작업이 끝나자마자 공개입찰을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입주 초반에는 삼풍백화점 괴담으로 많이 알려졌었다. 물론 강남의 최고급 주상복합이라는 메리트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붕괴 사고 20여 년, 입주하고 10여 년도 더 지난 지금에 와서는 괴담은 대부분 잊힌 상태이며,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제일 가까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통한다. 실거주자에 따르면, 여기가 삼풍백화점 부지였다는 사실은 다 아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 애초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구입을 안했을것이며, 자기 집에 괴담이 도는 것을 신경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가 맞는 말일 것이다.
사진만 볼 때는 평평한 지대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는지라 경사가 꽤 된다. 옛날 백화점 자리여서 그런지 부지도 생각보다 작은편이고.
5. 기타
시행사였던 대상그룹에서 부지를 낙찰받고 착공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진혼제를 두 번이나 치렀다. 아무리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은 땅이라는 찜찜함을 씻어내기는 어려웠던 듯 하다. 때문에 삼풍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진도 6~7 규모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튼튼하게 짓는 것에 역점을 뒀다고 한다.
검찰과 법원이 가까워 법조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4] 판사 출신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판사 및 검사 출신인 조배숙 전 민생당 의원, 검사 출신인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곳에 현재 거주하고 있거나 과거에 거주했다. 그리고 법조인 출신은 아니지만, 정우택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이곳에 거주한다.
삼풍백화점 부지에 지어졌다는 점 때문에 인근 부동산에서는 알게 모르게 A동과 B동보다는 C동이 선호된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A동과 B동은 삼풍백화점 건물이 있었던 곳이고, C동은 노상주차장 자리였다는 것. 그나마 B동은 스포츠센터 자리로 사고 당시 붕괴되지 않았으나 A동은... 이 때문인지 준공한지 10년도 넘었는데 여전히 C동이 비싸다. 사실 남들이 보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소문이나 환경에 부동산 가격이 영향받는 일은 흔하다.
서초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답지 않게, 일부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별로 선호되지 않는 아파트라고 한다. 삼풍백화점 괴담 때문이 아니라,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특성상 시설 유지비 등의 기본 관리비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비싸고, 일반 아파트에 비해 실평수가 좁고 구조가 상대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등의 이유로 보인다.[5]
대한민국에서 단지를 둘러싸는 담을 쌓은 마지막 아파트이다. 이후 아파트 단지를 둘러싸는 담을 쌓는 것은 불법이 되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아파트'의 이야기일뿐, 브라운스톤레전드 같은 '빌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1] 서초동 1685-3[2] 한양아파트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로 재건축 되었고, 삼호가든 1차·2차는 반포 리체로 재건축 되었으며, 4차는 반포 써밋으로 재건축되었다. 현재 3차는 디에이치 라클라스로 재건축되고 있다.[3] 유가족에 따르면 서울시 측에서 유가족 보상비 마련을 위해 땅을 팔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한다.[4] 이 때문에 서울의 소리라는 악성 친문 성향 유튜버가 윤석열 취재를 위해 이곳을 무단침입했다가 고발당하기도 했다.[5] 수십 억에 달하는 자산을 가진 강남 부자들이 고작 한 달에 몇십만 원 하는 관리비가 비싸서 이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이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부모 세대부터 대대로 부자였던 경우보다는 주로 2000년대 경제 호황기에 급격히 자산을 불린 신흥 부유층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명품, 귀금속 등 소위 품위 유지를 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아도, 아파트 관리비 등 아낄 수 있는 지출에는 가급적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린고비 정신이 아직 남아있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주상복합이 상가와 주거단지가 복합되어 있어 편리할지는 몰라도 주거 자체의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은데다, 최근 들어 주상복합은 오히려 졸부들이 과시성으로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강남 부자들이 낡았어도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반포주공1단지에 살고, 신흥부자들이 대치 은마아파트와 같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