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세계 제2차대전사

 

1. 개요
2. 구성
3. 비판
3.1. 표절
3.2. 분량편중
3.3. 고증오류
4.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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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플래툰, 모형잡지 취미가네오등의 출판사로 유명한 호비스트에서 출간한 2차 대전사 요약본. 3권의 경우 초판 표지는 1권과 비슷하게 무장 SS의 위장복을 입은 리인액터의 컬러 사진이었으나 얼마 되지 않아 교체되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취미가 출판 당시 밀리터리 모형 기사에 끼워넣던 2차 세계대전사가 호평을 받자 아예 정기적으로 2차 세계대전사를 책에 싣기 시작하는데, 이걸 엮어서 책으로 출판해도 되겠다 싶었던 편집장 이대영씨가 그대로 책으로 출간했다.
2010년대 이후 인터넷 서점에서는 절판된 책이라서, 장서 목록에 포함된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중고로 사는 게 아니면 보기 힘들다.

2. 구성


그 외에 권마다 추축군과 연합군, 소련군의 복식과 장비를 정리한 컬러 페이지 및 연표도 수록되었다.[1]

3. 비판



3.1. 표절


책 내용은 타임라이프라이프 제2차 세계대전 부분을 짜집기 한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론 여러 서적을 참고해서 쓰였기 때문에 라이프만 베끼다시피 한것도 아니다. '''다르게 말하면 전천후로 베꼈다.''' 일단 라이프 2차대전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문장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는건 부정할수 없다.
참고로 '''무판권'''이다.

3.2. 분량편중


내용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의 유럽전선에 관련된 내용이며, 태평양 전쟁은 들어가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대영 편집장의 머릿말에서는 '상호 연관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별개의 전쟁'이라 해명하고 있지만, 추축군 입장에서야 유럽전선과 태평양 전선이 동맹에도 불구하고 남남으로 놀았으나, 만주국 등과 국경을 맞대고 할힌골 전투등으로 충돌하며 독소전 초기 일본의 침공을 우려하다 태평양 전쟁 개전으로 극동 방면이 안전해지자 독일과의 싸움에 몰두할 수 있었던 소련[2], 연합국에 우호적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전을 망설이다 진주만 공습으로 여론이 기울자 추축국과 전면전에 들어간 미국[3], 인도 등의 아시아 식민지와 호주영연방 국가가 침공에 직면하게 되자 당장 독일과 박터지게 싸우면서도 어떻게든 없는 살림에 병력과 함대까지 쪼개야 했던 영국, 일본 육군의 상당수를 대륙에 붙잡아두며 동시에 연합국의 물자 지원이 절실했던 중화민국 등, 연합국 입장에선 태평양 전선과 유럽전선 모두 대전략 안에서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전장에서 활약하는 병기나 부대, OO전투 등 특정 전역 위주에 더 관심을 보이는 취미가나 본 서적 입장에선 따로 떼고 보아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무엇보다 취미가가 해전 중심인 태평양 전선의 중핵인 군함과 전투기에 대해 상대적인 관심도가 떨어지고 잘 다루지 않던 잡지였던 이유도 컸을 것이다. 사실 잡지 연재분에는 대서양 해전 파트도 없었는데 그나마 단행본으로 만들면서 추가한 것이다. 태평양 전선은 별개의 지면으로 다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이대영 편집장이 적긴 했는데 그럴 일은 없었다(...)
서부전선에 집중되어 있어 이것으로 2차대전사를 접한 밀덕들은 동부전선과 태평양전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평이 있지만, 총 6권중 1, 2권은 전쟁 초반의 서부전선과 발칸 반도, 초기 아프리카 전투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고 3, 4권은 대부분이 대소전/아프리카전선 및 독일 본토 항공전, 5권은 이탈리아와 노르망디 전역, 마지막권인 6권은 연합군과 소련군의 진공으로 박살나는 독일을 다루고 있어 거의 1/3은 동부전선 소개에 할애했다. 1944년 이후 동부전선에서 독일의 패배를 거의 기정사실화한 소련군의 공세를 딱 10페이지 정도로 넘어가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저런 평이 나온 듯하다. 반대로 서부 항공전이나 노르망디 전역, 발지 전투 등은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책의 원본인 라이프 2차 세계대전사가 쓰여질 당시만 해도 냉전시대였던지라 동부전선쪽 자료가 부족했던 것도 원인. 그래도 이 연재물과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동부전선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다시피했던만큼 국내 모형인들과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 동부전선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건 사실이다.[4]

3.3. 고증오류


아무래도 고증을 따지는 밀리터리 모형잡지 기자다 보니 무기, 전술적인 내용에 관련된 기술이 많다. 번역과 해설등에 상당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대, 그럼에도 오역도 좀 있는 편이다. 예를 들면 독일어로 수성을 의미하는 '메르퀴르'를 '목성'으로 번역했다. 호비스트의 취향대로 흥미위주의 기술이 많고 대전 당시의 독일에 대한 묘사에 집중되어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일본식 용어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단어(고사포라든가, 돌격포라든가)가 본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저자 이대영의 해당 항목을 참조 바란다.
물론 오래 전 책이라 지금 기준으로는 고증이 매우 형편없는 수준으로, 폴란드 창기병의 대전차 돌격[5]이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독일 육군 기갑사단 하나가 쥐들이 배선들을 갉아먹어서 기동불능이 됐다는 둥[6]의 '소문' 류를 그대로 정사(正史)인 양 실었다. 그 외에도 비스마르크 침몰 등 여러 가설이 충돌하던 사안을 그냥 한쪽만 쓰고 넘어간 예가 많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투입된 독일 육군 전투공병대대의 숫자 등 부대 번호나 숫자 등에 관한 오류는 셀 수 없을 정도. 그러니까 이 책의 내용을 너무 믿지는 말고 입문서나 흥미 위주로 보는 걸 권장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좋은 해외 도서들이 많이 번역되어 나왔으니 깊게 들어가고 싶다면 오히려 최신 도서가 낫다.
거기에 아무래도 쓰는 사람이 전문 역사가보다는 흥미로 접근한 매니아다 보니 스케일 큰 동인지 성향도 좀 있다. 가상인물과 상황을 등장시키며 마치 실제 인물과 사건처럼 꾸미는 서술이 곳곳에 있다. 죽은 사람은 증언할 수 없는데, 기습당해 전사하는 전차 승무원의 이야기가 1인칭 시점으로 나오거나, 실존 인물이자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이지중대원 중 한명으로도 유명한 데이비드 캐년 웹스터의 이야기를 따온 것으로 보이는 데이빗 웹스터란 등장인물 등이다. 위키에서 보듯 이 분은 벌지 전투에는 참전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는 벌지 전투에 참전해 독일군 전차를 격파하는 장면이 버젓이 나온다. 유명 지휘관 등 가상인물을 세울 수 없는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이런 인물들이 실존 인물인지에 대한 근거자료는커녕 책 내의 모든 자료의 인용 참고에 대한 각주조차 전무하다.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작가의 창작인지를 독자가 판단하도록 고스란히 떠넘긴 셈이다.

4. 평가


이 책은 독자들에게 크게 두가지 평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닳고 닳은 밀덕이 아닌 일반인들과(원래 모형잡지에 실리던 기사이니) 라이트한 매니아들을 잘 충족시켰다는 평가이며 다른 하나는 이것도 책이냐며 불쏘시개(…) 취급하는 평가다. 그러나 '''이 책이 쓰여지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는 제대로 된 2차 세계대전 서적이 국내에 없다시피 했다.''' 밀덕들의 바이블이던 라이프 2차 세계대전사 시리즈는 초판이 70년대 만들어진 책이라 당시 기준으로 작성되어 나중에 오류가 밝혀진 내용도 많고, 대형 도서관에도 드물어 일반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었다. 지금에 와선 고서점에서조차 전질을 구하기 힘들 정도의 희귀본이다. 때문에 세계대전사와 전쟁사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아직도 수요층이 꽤 있고, 나름대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책 중에서는 자료사진과 잡담거리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흥미위주로 기술되어 쉽게 읽히는 편이다.[7] '알기쉬운….'의 경우에는 반쯤 소설(…)을 쓴데다가 시덥잖은 농담(…)과 (모형잡지 출판사 답게)무기류 등에 대한 해설이 많아 읽기는 편하다. 이 책으로 2차대전 입문용으로 해서 어느 정도 용어 등에 익숙해진 뒤 전문 서적을 보 면 한층 편할 것이다.
[1] 연표는 유럽 전역이 끝난 1945년 5월~6월까지만 나온다.[2] 전설적인 스파이 리하르트 조르게의 주 활동처가 일본이었으며, 이곳에서 빼낸 추축군 정보 중 '일본은 남방 전선에 집중할 것' 이란 정보를 빼낸 것이 대표적인 활약으로 꼽히며, 이 책에서도 짧게 언급된다.[3] 윈스턴 처칠은 미국이 참전을 결정하자 "그럼 우리가 이겼군." 또는 "좋았어! 이 전쟁은 이겼다!" 라고 말했다는 야사까지 있다. 그리고 미드웨이 해전 이후 태평양 방어에 여유가 생긴 미국은 이곳에서 쓰려던 300여대의 M4 셔먼 전차를 영국에 공여했고, 이 전차들은 북아프리카 전선의 2차 엘 알라메인 전투 당시 1000여대의 전차들 중 상당수를 차지하며 독일 아프리카 군단을 박살낸다.[4] 집필자인 이대영은 서문에 동부전선에 대해 쓰면서 (처절함에)한 번 울었고,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으며 또 한 번 울었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남긴 바 있다. 나름대로 동부전선 부분에 애정을 품고 신경썼음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다.[5] 이대영은 이 소재로 디오라마를 제작, 출품해서 수상도 했다.[6] 당시 독일 육군 48기갑군단 소속 22기갑사단의 전투 전 전차 손실은 거의 전부 소련군의 공세를 대비해 부대를 이동시킬 때 행군 중 고장으로 주저앉은 것이었다. 당시 확실히 쥐에 의한 피해로 기록된 것은 전차 몇 대의 전조등 배선이 갉아먹힌 것 정도였다.[7] 전문 2차 대전 서적은 생각 외로 빡빡한 역사책이나 논문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당장 '히틀러와 스탈린의 전쟁'이나 '독소전쟁사' 같은 책을 초보가 보면 '모월 모일 모시에 OO 사단이 기동하여 포위망을…' 같은 순수하게 정보만 전달하는 서술과 무지막지한 각주 양에 압도당한다. 게다가 초보가 흥미를 가질만한 전차나 폭격기 등의 무기류에 대한 설명도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