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브루스트 무반동포
1. 개요
서독의 Messerschmitt-Bölkow-Blohm(메서슈미트-뵐코-블롬, MBB) 사(社)가 1970년대 중반에 개발한 구경 67mm의 일회용 무반동포. 주요 사용국은 서독, 싱가포르, 벨기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이 있었다. 현재는 암브루스트가 오래된 무기인데다가 2004년 후속 기종인 MATADOR 대전차 로켓이 독일-싱가포르-이스라엘의 합작으로 개발됨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퇴역 및 치장물자화한 상황이다. 이상하게도 개발 당시 상당히 혁신적인 무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웹 상에서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참고로 독일어로 암브루스트(Armbrust)는 석궁을 뜻한다.
2. 상세
냉전 시절 나토(NATO)의 최전방에 있던 서독은 만약 나토와 소련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수량의 소련 전차를 제일 처음 받아내야 했다. 때문에 서독군은 많은 병사들에게 쥐어줄 수 있도록 값싸고 조작법이 단순한 대전차 무기가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MBB(현재의 다이너마이트 노벨 社)는 병사들이 최소한의 훈련만 받아도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적당한 암브루스트(Armbrust) 무반동포를 개발하였다. 1970년에 개발에 착수하여 1970년대 중반부터 양산에 들어갔고, 1980년대 말까지 생산하였다. 이후 MBB 사는 생산권한을 싱가포르에 매각하였다.
암브루스트는 일회용 무반동포로, 한번 사용한 뒤 발사관은 바로 버리고, 발사관 회수는 전투가 끝난 뒤에나 하는 개념이었다. 일회용이기 때문에 탄두는 처음부터 발사관 내에 장전된 상태로 나온다. 발사관에 사용된 물질은 유리섬유, 플라스틱, 금속합금 등 값싸고 가벼운 재료였다. 조준기는 300m 떨어진 목표까지 조준할 수 있었으며,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개발 당시 상당히 혁신적인 무기였는데, 현대 대전차 무기 중에 최초로 카운터매스(countermass)를 사용하였고,[1] 포구 마개 역시 사용하였다. 카운터매스는 발사관 내에서 탄두 바로 뒤에 위치한 긴 원통으로, 발사 시 후폭풍을 1 m 이내로 제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카운터매스의 무게는 탄두와 같은데, 발사 시의 반동을 이 원통이 뒤로 밀려나오면서 흡수한다. 그리고 카운터매스 안에는 공기 저항에 의해 빠르게 감속되는 5000개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가득 차 있어서, 후폭풍이 이것들을 날려버리는데 에너지를 쓰게 만들어 밀폐된 공간에서도 로켓을 안전하게 발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포구 마개의 존재로 인해 암브루스트는 발사 순간에 섬광이나 연기를 거의 발산하지 않고, 소음 역시 권총을 발사하는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발사시에도 사수의 위치가 적에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구경이 60년대에 개발된 미국제 M72 LAW와 비슷한 67mm에 불과해서 화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알려진 관통력은 RHA 300mm 가량이다.
3. 실전 사례
서방권 정규군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실전 사례는 엉뚱한 곳이 많다. 일단 1970년대 말 베트남-캄보디아 전쟁에서 크메르 루주가 베트남군과 캄보디아의 헹 삼린 정부군을 상대로 사용하였으며, IRA가 조잡하게나마 복제품(!)을 만들어서 영국군을 상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2000년대 이라크 전쟁에서도 사용 사례가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들어갔는지 미스테리. 정상적으로 공급된 예로는 1990년대 초 유고슬라비아 전쟁에서 독일이 수천정의 암브루스트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 지원해준 일이 있다.
4. 매체에서의 암브루스트
하프라이프 1에서 등장한다. 로켓 추진 유탄 발사기가 암브루스트이며, '''레이저 유도 기능'''이 있다.
위 하프라이프 1을 리메이크한 블랙 메사(게임)에서도 등장하는데 원작과 똑같이 레이저 유도 기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