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도사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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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霊界導士'''
'''Reikai Doushi, Chinese Exorcist'''
일본의 Home Data라는 회사에서 1988년에 제작한 스트리트 파이터 2 이전 시대의 대전액션게임이다.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는 1987년에 나왔으니 그보단 더 늦게 나왔다.
2. 설명
도술사를 조작해서 현대에(?) 되살아난 강시들을 격파하는 게임이다. 수공예로 만든(당연히 봉제는 아니다) 인형들을 여러가지 자세로 잡아 디지타이즈 스캔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다만 이 디지타이즈 그래픽이라는게 아무리 봐도 불쾌한 골짜기를 연상시켰던 데다가, '''패배하는 상대는 주인공을 포함한 대다수가 목이 잘리는''' 연출로 인해 매우 무시무시하고 괴악하게 비쳐졌다.
스트리트 파이터 2 이전의 몇몇 대전형식으로 된 게임들처럼 싱글 컴까기를 중심으로 게임 디자인을 하였기 때문에(ex. 스트리트 파이터, 이얼 쿵후) 화면만 대전형식일 뿐 점점 강력한 상대를 격파하는 게임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보스는 직접 등장하기 전에 졸개 몇 마리를 소환한다든가의 기믹이 있다. 이 게임은 이기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3스테이지 상대를 제외한 나머지 상대에게 참수라는 치명타를 가해야한다. 그렇지 않고는 아무리 쳐서 피통을 빨피로 만들어도 죽지 않는다. 시간 제한은 있는데 플레이어에게 일말의 도움이 안 된다: 이 게임은 판정승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해서 카운터가 0이 되면 피통의 격차 그딴거 없이 무조건 플레이어의 패배다. 그래서 이 게임은 시간이 0이 되기 전에 반드시 상대를 TKO시켜야한다.
게다가 조작감과 움직임도 다소 뻑뻑했던 데다,[1] 난이도까지 높아서[2] 불쾌한 골짜기로 인한 시각적 임팩트는 줬을지라도 불합리한 게임성이 3박자를 이루어서 나중에 쥐도 새도 모르게 아케이드 키드 대중들에게서 잊혀진 졸작이다.
의외로 한국 오락실에도 은근히 풀렸었는데(상당수는 복제기판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중화권(홍콩, 대만)에서 제작된 강시영화가 유행이었고, 영환도사를 소재로 하였기에, 오락실 주인들은 제목을 붙일때 '영환도사'라고 붙였고 국딩들도 이 이름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공교롭게도 영환도사 역시 일본쪽에서 강시선생 영화를 보고 붙인 고유명사라, 제목의 '영계도사'는 영환도사에서 한글자만 슬쩍한 걸로 추정된다. 물론 강시소재만 썼을뿐 강시선생과 본작 이 둘은 전혀 관련이 없다. 하여튼 이 게임의 미친 존재감 을 기억하는 올드 아케이드 키드들도 좀 있긴 하다.
배경이 배경인데다 캡션들도 가나를 배제하고 중국어처럼 써놔서 중화권에서 제작된 게임으로 착각하기 대단히 쉽다. 하지만 3스테이지에 당도하는 시점에서[3] 이미 중화권 게임이 아니다.
랭킹 화면에서 얼마나 진행했는지에 따라 ○○도사 이런식으로 타이틀이 붙여진다.
- 묘인도사(猫人導士) - 1, 2스테이지
- 낭인도사(狼人導士) - 3스테이지
- 성인도사(猩人導士) - 4스테이지
- 표지도사(豹地導士) - 5스테이지
- 호지도사(虎地導士) - 6스테이지
- 사천도사(獅天導士) - 7스테이지
- 상천도사(象天導士) - 8스테이지
- 용신도사(龍神導士) - 1CC
그래도 명색이 대전 격투게임이라서 그런지 숨겨진 필살기가 존재한다. 커맨드는 "→←↙↓↘→+ABC동시입력"인데, 이것을 키보드로 쓰기에는 좀 곤란하다. 위에 진술한 대로 조작감이 매우 뻑뻑하며 움직임이 괴악하기 때문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 그나마 쉽게 하려면 조이스틱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성공할 시에는 플레이어가 서 있는 방향의 상단에서 벼락이 떨어진다. 이 벼락은 일자로 떨어지지 않고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떨어지므로 적의 위치에 따라서 잘 써먹어야 삑사리가 나지 않는다. 명중시의 위력은 상당히 좋다. 일반적인 공격의 몇 배는 강하다. 그러나 이 공격자체로는 적의 목이 날아가지 않으므로 이기려면 플레이어가 직접 타격해서 날려야 한다. 이 게임은 후반부로 갈수록 적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심히 괴랄한 수준이 되므로 이 기술은 사실상 시간내에 적의 라이프를 빨리 없애고 최후의 막타를 노려서 승리하는데 꼭 필요한 조건과 같다.
3. 스테이지별 상대
1CC
3.1. 1스테이지: 소묘웅(小猫熊)
처음으로 상대하는 작은 강시. 첫 스테이지라서 그런지 파워나 방어력이 그럭저럭 상대할만 하다. 플레이어와 대충 엇비슷한 정도이다. 필살기는 슈퍼맨이 날아가는 것 같이 날면서 손을 뻗어 공격하는 것인데 뒤의 적들에 비하면 대처하기 수월한 편이다.
3.2. 2스테이지: 양귀비(楊貴妃)
- 사망년도: 756년
- 필살기: 겸곡권(鎌曲拳)
- 모티브: 동명의 중국사 인물
본작의 유이한 여캐. 나중에 나오는 양귀파보단 훨씬 멀쩡해보인다. 등장시 절을 하는데 등장대사가 '썅년'이라고 들리는 몬더그린이 있다고 한다. 낫을 들고서 싸운다. 웃기게도 종종 도발을 하는데 그 동작이 심히 묘하다... 필살기는 그 명칭과 비슷하게 한 손에 낫을 들고서 마치 피겨 선수가 다리를 들고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과 같은 동작을 취하면서 다가오는 것인데, 왠지 섬뜩하다. CPU가 사용하는 필살기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이 공격도 랜덤으로 나오기에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다. 이것을 처음 보는 사람은 이게 뭐야 하면서 잠시 멍때리다가 당하는 수가 있다. 이 공격을 할 때 손에 들린 낫도 같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정확히 플레이어의 머리를 노린다.
3.3. 3스테이지: 모택서(毛沢西)
이름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마오쩌둥에서 마지막 글자만 바꾼거다. 사망년도를 봐도 그렇고 그 손가락 주석을 모티브로 한 것 같은데 정작 외모는 그 주석과 동떨어진 전형적인 만주 호복을 입은 만주인이다. 여기부터는 난이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다. 기술 하나하나가 토나오는 파워를 자랑하며 사방팔방에서 덮치는 데다가 동작 또한 잽싸며 덩치마저 작기에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 덤으로 맷집도 확 올라간다.
다른 등장 인물들과 다르게 패배해도 '''유일하게 목이 잘리지 않는다.'''
3.4. 4스테이지: 장개암(蒋介岩)
모티브는 중국 국민당-중화민국의 지도자 장제스. 그런데 이름과 달리 외모는 드래곤볼의 피콜로 대마왕을 복붙했다. 당시 1980년대에도 일본 비디오 게임 업계에서도 오마주 및 패러디라는 명목으로 도용에 가까운 타 캐릭터 차용 관행이 알게 모르게 있었다는 시대의 흔적. 철퇴를 휘두른다. 필살기는 땅에 앉은 자세에서 회전을 하면서 철퇴를 같이 휘두르는 것이다. 적중시 대미지가 후덜덜하다.
3.5. 5스테이지: 사장법사(四蔵法師)
모티브는 서유기의 그분 이름에서 하나 더 추가. 거기다 스님 그런거 아니고 그냥 강시다. 하지만 같은 강시라도 1스테이지의 소묘웅보다 더 흉칙한 얼굴이다. 이 녀석은 덩치가 커서 그런지 모르지만 동작이 좀 둔한 감이 있다. 따라서 상대하기가 그나마 수월한 편. 처음에 잡졸 강시를 3마리 소환하는데,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으로 추정된다.
3.6. 6스테이지: 칭기즈 칸(성길사한=成吉思汗)
- 사망년도: 1227년
- 필살기: 비봉권(飛鳳拳)
- 모티브: 동명의 몽골 통치자.
상당한 강적으로, 사장법사까지 무패로 온 고수들도 이 놈에게 최소한 잔기 하나 헌납하는 상황이 잦았다.
3.7. 7스테이지: 양귀파(楊貴婆)
- 사망년도: 810년
- 필살기: 해리권(骸離拳)
- 모티브 : 양귀비의 남자버전
게임을 시작할 때 나오는 "하하하하하!" 웃음소리의 장본인이다.
3.8. 8스테이지: 진시황제(秦始皇帝)
- 사망년도: 기원전 210년
- 필살기: 사흑룡권(蛇黑龍拳)
- 모티브: 동명의 고대 중국 군주
진시황제를 물리치면 영계도사가 지금까지 싸웠던 스테이지를 뒤돌아가면서 스탭롤이 나온다.
4. 개발사에 관해서
이 Home Data였던 회사. 원래는 이 링크만 봐도 알겠지만, 아케이드용 탈의마작 게임 위주로 만들던 회사였다. 탈의마작만 만들다가 1987년 캡콤이 만든 스트리트 파이터에 무슨 감명이라도 받았는지, 첫 일반용 비디오 아케이드 게임으로 본작을 제작한 것 같다. 그러나 컬트작으로 치부받으며 잊혀졌다가, 1991년 역시 대전 게임인 배틀 크라이를 내놓는데 시스템이 본작과 흡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딱딱한 조작성은 배틀 크라이도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외에도 헤르메티카라는 퍼즐 게임을 발매하려 했고 로케이션 테스트까지 했으나 취소되었다. 그런데 헤르메티카라는 게임, 요시의 쿠키가 원래는 이 게임이 될 뻔 했었다. 상세는 해당 문서 참조.
마작 외에 일반 비디오 게임에 관여한 건 타 회사의 아케이드 게임 이식같은 걸 위주로 하였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에 회사명을 魔法(마호우)으로 바꾸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간간히 야구 게임도 내는데, '''그 중 하나가 보크 없는 야구에 빛나는 98 갑자원''' 되시겠다. 이후 일반 비디오 게임은 2000년대 초반까지 개발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는 파칭코같은 성인 게임들 위주로 내놓는 듯하다. 물론 일반 게임도 간간히 내놓지만, 콘솔/아케이드 플랫폼보단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