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순한맛으로
1. 개요
今日は甘口で
아카사카 아카의 만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과 최애의 아이에 등장하는 가공의 작품. 통칭 '오순맛'이다.[1]
별책 마가렛에 연재되었다는 설정인 순정만화가 원작으로 최애의 아이에서는 웹드라마화되었다.
2. 줄거리
인간불신에 빠진 여자아이가 주인공으로,[2] 부모에게 독살당할 뻔했던 후로 거식증에 걸려서 통조림이나 건빵과 영양보조제밖에 먹지 못한다. 그러나 약간 입이 험한 남자아이가 전학을 오고 나서 연애를 하게 되고 세상으로 나아간다.
남자아이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스토커에게 쫓기게 된 사건이다. 남자아이가 목숨 걸고 주인공을 보호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본 주인공은 "앞으로도 좋은 일은 없을 거다. 네 인생은 암흑이야."라는 스토커에게 "그래도, 빛은 있으니까."라는 대사로 눈물을 흘리며 맞받아친다.
이후 처음으로 친구도 사귀게 되고 인간적인 온기를 되찾아가게 되나, 남주는 마지막에 병에 걸려 죽어버린다. 그러나 죽은 남자친구가 만들어놓은 카레를 조심조심 입에 넣고 "순한맛이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짓는 것으로 만화는 마무리된다.
3. 작품별 묘사
3.1.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
단행본 8권 73~74화(연재 화수 63~64화)에서 등장. 작중 모든 인물들이 이걸 읽으면 펑펑 울게 되는 최루탄 같은 작품이며 모두가 입을 모아 "이걸 읽으면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하게 되는 명작으로 나온다.
먼저 시로가네 케이가 집에서 읽고 펑펑 울었으며, 이를 듣고 놀란 시로가네 미유키가 대체 뭔가 했다가 그냥 만화란 걸 알고 실망하자 케이가 울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며 읽게 하여 "이걸 보고 어떻게 안 우냐!!"라며 울게 만들었다.
순정만화의 무서움을 깨달은 미유키가 '이걸 시노미야에게 읽게 하면 연애를 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켜서 함락시킬 수 있을 것이다.'란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나, 남자인 자신이 순정만화를 권했다가 귀여우셔라를 들을 것이 무서워서[3] 먼저 주변 사람들을 공략하고 대세를 타서 카구야에게 권하기로 한다. 다음날 학생회실에 만화를 놓아두니 먼저 이시가미 유우가 흥미를 보이는데, 자기는 독서력이 너무 좋아서 전개가 너무 빤히 보이기 때문에 울 리가 없다고 장담했고 실제로 전개를 다 예측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펑펑 울면서 역시 연애하고 싶은 감정이 사무친다.[4]
뒤이어 시노미야 카구야와 후지와라 치카가 들어오는데, 이미 만화를 읽은 상태인 치카가 표지만 보고 펑펑 울음을 터뜨린다. 본래 치카의 집은 엄격해서 만화 금지지만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단속을 피한 것이다. 이렇게 대세가 갖춰져서 카구야도 살짝 흥미를 보였지만 평소 만화를 읽지 않는 지라 금방 관심을 끊었다.
결국 미유키가 직접 권하면서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는데, 난데없이 치카가 '''마지막에 남주가 병으로 죽는다는 심각한 스포일러'''를 해 버린다. 분노한 미유키와 이시가미가 테이프로 치카의 입을 틀어막는데, 하필 이이노 미코가 막 들어오려다가 이걸 목격하고 심각한 오해에 빠졌다.
스포일러를 듣고도 여전히 흥미가 없어보이는 카구야를 위해서 미유키와 이시가미가 스토리를 계속 설명해 주는데,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감동에 빠져서 '''그냥 결말까지 다 말해 버린다.''' 이 적반하장에 분노한 치카가 둘의 입도 테이프로 막아버리고, 세 사람은 '읍읍읍'하는 소리로 괴상한 다툼을 벌이며, 그걸 지켜보는 카구야는 결국 아무런 감명도 받지 못한 채 어이를 상실한다. 그리고 치카를 구하러 뒤늦게 돌아온 이이노는 어째선지 세 사람이 테이프로 입이 막힌 걸 보고 당황하며 에피소드 마무리.
그렇게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지만, 결국 궁금해진 카구야가 만화를 구입해서 집에서 읽어보고는 역시 펑펑 울고 연애를 하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심지어 옆에서 같이 읽던 하야사카 아이도 정말 보기 드물게 눈물을 훌쩍이며 "집중하게 조용히 해 달라."라느니 "빨리 다음 권 달라."라고 카구야에게 투정까지 할 정도로 탐독한다.
다들 오순맛을 읽고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학생회실에 모인 결과, 카구야에게 '''순정만화뇌 신드롬'''이 발생하여 '''이 세상이 순정만화 같은 세상으로 보이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 '''74화 전체가 순정만화 풍의 작화와 연출로 그려졌다.''' 심지어 잡지의 광고란도 순정만화 스타일로 바꾸고 단행본에는 그 칸에 작가의 후기를 집어넣는 순정만화 특유의 관행까지 재현했다. 그러나 극도의 마이페이스인 후지와라 치카가 난입하면 어김없이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갔다(...). 이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 2기 7화에서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카구야 님을 이야기하고 싶어 65화에도 나오는데 코세 에리카가 읽고 역시 순정만화뇌 신드롬에 빠져 혼자 순정만화 풍의 작화로 그려진다. 그러면서 자기가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자기소개까지 한다. 연애에 대한 욕구 때문에 왠지 모르게 카자마츠리 고우와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지나가던 카구야를 보고 다시 황홀해져서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았다. 덤으로 키노 카렌도 처음 읽었을 때는 비슷한 현상을 겪었지만, 얘는 자기가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연애를 지켜보고 싶은 파라서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3.2. 최애의 아이
카구야처럼 다들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는 않지만 여기서도 엄청난 명작으로 나온다. 냉소적인 성격의 호시노 아쿠아마린이 '완전 명작'이라고 치켜세워주고 아리마 카나도 몇 번이나 다시 읽고도 매번 울었다고 한다. 아쿠아의 방에서 멋대로 꺼내 읽은 호시노 루비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인터넷 방송국 '우르르 TV'에 의해 웹 드라마로 미디어 믹스되었다. 14권 내용까지 담아졌다고 하는데, 카구야에서 언급된 남주의 죽음이 안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중간에서 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작 6화밖에 배정되지 않아 그나마도 원작의 내용들이 대부분 생략되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는데 담당 프로듀서 카부라기 마사야가 애초에 모델 관련으로 일하던 사람이라 이번 드라마도 전문 배우가 아닌 연기 경력 전무한 모델들로만 가득 채웠다는 것이다. 애초에 연기력은 포기하고 모델들의 얼굴과 이름 값만으로 승부하는 컨셉인 것이다. 오직 주인공만 아역 시절 천재로 불렸던 아리마 카나로 기용했으나, 다른 배우들이 너무 못해서 혼자 튀지 않으려고 덩달아 연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 탓에 연기라고도 할 수 없는 뻣뻣한 움직임과 국어책 읽기[5] 로 가득 채워진 끔찍한 졸작이 되었다. 심지어 원작의 내용도 분량상 스킵했으면서 캐스트를 늘리려고 오리지널 캐릭터까지 넣어서 비중을 높게 줬다.[6]
그나마 현장 스태프들의 실력이 좋아서 연출은 상당히 좋은 평이고[7] 각본도 배우들의 이미지에 맞춰서 쓰여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메울 수 있는 퀄리티가 아니었기에 팬들은 원작의 골수 팬들이나 드라마 마니아들만 빼고 다 나가 떨어졌고, 1화 촬영 때 찾아온 원작자도 실망한 표정을 금치 못했다. 이 와중에 최종화의 하이라이트에 나와야 할 스토커 역할의 배우가 견디다 못해 출연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이때 주연인 아리마가 우연히 재회한 호시노 아쿠아마린을 프로듀서에게 추천하고, 카부라기의 OK로 아쿠아가 스토커 역의 대타로 들어가게 된다.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최종화의 하이라이트 촬영인데도 대본 읽기도 생략하고 리허설도 한 번만 하고 바로 촬영에 돌입해야 했는데, 하이라이트라고 해서 갑자기 배우들의 연기력이 나아질 리도 없어서 여전히 퀄리티는 형편 없었다. 그러나 아쿠아가 자신이 지닌 촬영 지식을 이용해 원작의 구도가 재현될 수 있도록 애드리브를 넣고, 이에 촬영감독이 호응하면서 컷 되지 않고 그대로 진행된다. 그리고 아쿠아가 남주 역의 나루시마 멜트를 못생겼다고 도발해 분노를 유발하고, 그것을 연기인 것처럼 애드리브로 얼버무린 결과 멜트가 감정을 주체 못하고 진짜로 아쿠아를 때릴 정도로 실감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아쿠아의 유도대로 원작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유사하게 조명과 카메라가 배치되고 분위기가 조성되어 판이 깔리자 아리마가 특기인 눈물 연기를 발휘해 명장면이 탄생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리마가 '''진짜로 아쿠아에게 사랑에 빠진 얼굴'''로 '남주에게 사랑에 빠지는 소녀의 얼굴'이라는 연기 지시대로의 얼굴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이로써 최종화의 하이라이트만은 명장면으로 만들 수 있었고, 이미 잊혀진 작품을 다시 화제로 돌려놓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원작 팬들과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퍼져 '마지막 화만은 훌륭한 숨은 명작'으로 재평가 받는다. 그리고 아역 이후 한물 간 취급을 받던 아리마 카나도 재평가를 받아 명성을 조금 되찾는다. 이 덕분에 원작자도 만족하였고 쫑파티에 참석하여 아리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까지 한다.
[1] 원문은 今日あま.[2] 이에 대한 시노미야 카구야의 반응은 "지금의 저와 같네요." 얼음 카구야 시절의 중증 인간불신은 아니고, 이시가미나 후지와라에게 이상한 말들을 잔뜩 들어서 혼란스러웠던 시기였기에 학생회 멤버들의 의견을 믿지 못할 지경까지 왔기 때문이다.[3] 한국에서도 순정만화는 여자가 보는 거란 인식이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순정만화를 아예 '''소녀만화'''라고 부르며 명칭부터 여성이 보는 거라고 깔고 들어간다.[4] 그런데 카구야와 치카가 올 때까지의 잠깐 사이에 십 몇 권짜리 만화를 다 읽었다. 초고속 속독이다...[5] 아리마만 빼고 전부 대사가 가타카나로 적혀 있다. 보통 국어책 읽기를 표현할 때 쓰는 만화 연출이다.[6] 중간에 삼각관계가 묘사되는데 카구야에서는 없던 내용이다.[7] 루비가 말하길 연출이 좋아서 못 볼 정도는 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