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아프가니스탄 관계
1. 개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관계를 설명한 문서. 두 나라는 언어, 종교, 혈통, 역사적으로 매우 가깝다. 하지만 이란이 시아파, 아프간이 수니파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 역사적 관계
2.1. 고대
과거 이란과 메디아 왕국은 아프가니스탄 일대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디어에 뒤를 이은 아케메네스 왕조 역시 아프가니스탄 일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조로아스터교가 고대 양국에서 나란히 유행하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페르시아 정복 이후 아프가니스탄 역시 헬레니즘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다. 다만 이란의 경우 파르티아의 등장으로 기간이 비교적 짧았다면 아프가니스탄은 지리적으로 그리스와 더 멀었음에도 그리스-박트리아 왕국이 번성하였다. 인도-그리스 왕국으로 전파된 불교가 파르티아 동부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2.2. 고대 말 ~ 중세 초
서기 3세기 등장한 사산 왕조 페르시아는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서북부에 기반한 쿠샨 왕조를 몰락시켰다. 쿠샨 왕조의 몰락 이후 아프가니스탄 일대에 정착한 에프탈은 사산 왕조와 수 세기에 걸쳐 계속 전쟁과 교역을 반복했는데, 이 에프탈인들은 파슈툰인의 기원이 되는 민족집단 중 하나였다.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이란 동부에 걸친 호라산 지역은 인도 북부 및 트란스옥시아나와의 교역이 계속 이어지며 번영을 지속하였다. 서기 7세기 사산 왕조가 아랍 무슬림 라쉬둔 칼리프조의 공격으로 멸망하는데, 이로서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서부 호라산 지역은 우마이야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호라산 지역에서 발흥한 압바스 왕조는 우마이야 왕조를 무너트리고 이슬람 제국의 중심지를 다마스쿠스에서 바그다드로 옮기고 호라산을 통한 중앙아시아 무역에 관심을 쏟았으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번영을 구가하였다. 그러나 압바스 왕조의 광대한 영토를 중앙집권 방식으로 다스리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압바스 칼리프 아래서 여러 지방 군벌 왕조들(주로 중앙아시아 튀르크계 노예 군인들이 세운 왕조들)이 등장하였다. 아프가니스탄 서부 일대의 이런 지방 정권들은 압바스 칼리프 아래 복종함으로서 정당성을 인정받고, 이슬람 샤리아에 따른 통치를 진행했으며, 동시에 중세 페르시아 문화를 아프가니스탄 일대에 보급하였다.
2.3. 중세 말 ~ 근세
몽골 제국의 호라즘 제국 침략으로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대부분 지역이 초토화되었다. 몽골 제국은 압바스 칼리프를 시해하면서 칼리프의 권위는 실추되었으며, 대신 몽골계 왕조들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권위를 행사했다.
이란에 정착한 몽골군 카라우나스가 근세가 되면 아프가니스탄 중부로 이주하는데, 이들은 오늘날 이란어를 사용하는 황백혼혈 민족 하자라인의 기원이 된다. 하플로그룹 조사 결과 하자라인들의 조상들 중에는 몽골계만 있는 것이 아닌데, 이 하자라인 중 부계 유전자 중 아프리카계 이란인(주로 이란과 오만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 거주) 유전자를 보유한 인구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이었다. 근대가 되면 하자라인 상당수가 다시 이란으로 이주하였는데, 이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져온 레시피로 만든 빵 바르바리 난(이란어로 “동양의 빵”이라는 뜻이다.)은 오늘날 이란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이다.[1] 근세 이란을 장악한 사파비 제국은 시아파 근본주의 정책을 추진하여 이란을 순니파 지역에서 시아파 인구가 주가 되는 지역으로 만들었다. 사파비 제국은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을 시아파로 강제 개종시키려는 정책을 펴다 오히려 아프간인들의 역공을 받아 호타키 왕조가 이란을 점령하였다. 이란을 시아파 지역으로 만든 사파비 왕조는 아프가니스탄의 호타키 왕조의 침공으로 멸망하였다.
2.4. 근대
나디르 샤의 아프샤르 왕조가 호타키 왕조의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하였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전복되고, 아프가니스탄에는 파슈툰인들이 두라니 왕조를 건국한다. 파슈툰인들은 이란의 12이맘파와 거리를 두었고, 양 국 사이의 교류는 과거에 비해 대폭 축소되었다.
2.5. 현대
탈레반 정권 시절에는 갈등이 있었고 아프가니스탄의 내전으로 인해 많은 아프가니스탄 피난민들이 이란으로 피난을 갔다. 이란도 북부동맹을 지원했다. 그래서 현재에도 아프간계 난민이 이란에 많이 살고 있다. 물론 이란도 아프가니스탄보다야 사정이 훨씬 낫기는 하지만 중진국 정도인지라 복지혜택이 크게 좋은것도 아니고 청년실업률이나 물가상승률도 높으며 아프간인에 대한 대접이 그리 좋은것도 아니지만 아프가스탄이 여전히 혼란하고 궁핍하니 이란에 눌러앉는 아프가니스탄인도 많다.
탈레반이 물러난 이후에는 이란측이 아프간에 이슬람학교, 문화센터, 대학교 등을 건설하고 이란과 잇는 도로도 건설하는 등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거기에다 이란 드라마가 아프간에서도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란이 경제적으로 아프가니스탄보다 상황이 좋아서 아프가니스탄인들 중에도 이란으로 건너가는 경우도 있었지만[2] , 2018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제재를 가하면서 이란 리얄화가 폭락했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란의 자리프 외무장관은 9월 8일에 아프간과 협력을 준비하는 중이고 외국인은 떠나야 한다고 트윗에서 밝혔다.#
6월 4일에 이란의 야즈드 주에서 아프간인이 타고 있던 소형차가 폭발한 사건이 일어났고 이란내 SNS에선 이란 당국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아프간-이란 국경 인근에서 2021년 2월 13일 발생한 화재로 가스와 기름 등을 실은 차량 수백 대가 불타면서 수십 명이 다쳤다.#
3. 관련 문서
- 이란/외교
- 아프가니스탄/외교
- 이슬람 협력기구
- 페르시아
- 이란/경제[3]
- 이란인 / 아프가니스탄인
- 페르시아어 / 다리어 / 파슈토어
- 대국관계일람/아시아 국가/서아시아 국가
- 대국관계일람/아시아 국가/중앙아시아 국가
- 대국관계일람/아시아 국가/남아시아 국가
[1] 현대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으로 이주하는 하자라족 인구가 상당히 많은 편으로, 이란인들은 아프가니스탄 하면 하자라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2] 이란으로 이민가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주로 이란 내에서는 주요 종파이지만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는 소수 종파인 시아파 12이맘파를 믿어 박해를 받는 하자라족이 많다.[3] 이란으로 건너간 아프간인들이 상당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