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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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기원
3. 분포
4. 탄압


1. 개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에 걸쳐 거주하는 시아파12이맘파를 믿는 소수민족이다. 외모는 튀르크황백혼혈이며 문화적으로도 중앙아시아와 공통점이 꽤 있지만 페르시아어의 방언인 하자라어를 사용해서 인류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1]
아프가니스탄에 4백만 명, 파키스탄에 90만 명, 이란에 50만 명이 거주한다. 그리고 인종/종교적 이유 등으로 박해를 많이 받는 소수민족으로 유명하다보니 호주, 뉴질랜드, EU에 난민으로 정착한 하자라족도 수십만 명에 달한다.

2. 기원


몽골 제국 혹은 티무르 제국튀르크계 부족들로 구성된 군인들의 후손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전적으로는 튀르크 계통과 비슷하지만[2]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튀르크어족 계통이 아닌 페르시아어 방언에 속하는 다리어인 관계로 기원이 아직 미스터리에 쌓여 있다. 확실히 이들은 터키어 계통의 언어를 쓰진 않는다.
단서라고는 아프가니스탄타지크계 유목민족인 아이마크인 중에 하자라인들과 같은 방언을 쓰고 외양이 비슷하지만 수니파 이슬람을 믿는 아이마크 하자라족으로 아이마크인은 백인에 가깝지만 아이마크 하자라족은 황백혼혈의 모습에 가깝다. 아이마크인들의 유래가 몽골 제국 이후에 출현한 티무르 제국의 건국에 도움을 준 튀르크계 유목민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볼 때 하자라인들의 기원은 아마도 티무르 제국이나 그 이후의 사파비 왕조 시절 아프가니스탄에 정착한 약탈 부대 카라우나스의 후손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3]
하자라족이 시아파 12이맘파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은 시아파 근본주의 성향의 사파비 왕조가 아프가니스탄 서부 일대를 장악하고 신민들을 순니파에서 시아파 12이맘파로 개종시키던 16~17세기 무렵으로 추정된다.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민족들이 수니파 이슬람 혹은 시아파 이스마일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란과 이들의 연관성이 나름 깊다고 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몽골어족 언어를 사용하는 모골인(Moghol), 튀르크우즈베크인, 투르크멘인의 경우 아프간 내 다른 민족들과 혼혈이 상당히 많이 진행된 반면 이들은 종파 차이 문제로 아프간 내 이웃 부족들과의 통혼이 흔하지 않았다. 이들이 파슈툰인의 통제를 받게 된 시점은 19세기 바라크자이 왕조 시절 복속하고 세금을 지불한 게 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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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의 유전자를 검사해 본 결과 우즈베키스탄, 위구르 등 차가타이계 튀르크 제족들과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언어가 갈려서 그렇지 원래는 위구르인과 형제뻘 되는 셈이다. 차가타이계 왕조인 티무르 제국 역시 페르시아어가 공용어였고 티무르는 페르시아어가 모국어였으며 대다수 귀족들이 비슷한 처지여서 이상한 건 아니다.
흥미롭게도 '''부계 유전자''' 중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만 흔한 하플로그룹 B-M60 유전자를 보유한 인구가 5.1 % 정도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라우나스 병사 일부가 호르무즈 해협 일대 주민을 합류시키고 상호간의 통혼이 이루어진 듯 하다. 자세한 내용은 하플로그룹/집단 문서 참조

3.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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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카불헤라트 사이 정중앙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바미안은 한동안 하자라인들의 구역이었는데 탈레반2001년 파괴하기 이전 바미안 석불을 관리한 사람들이 바로 하자라족이었다.
파키스탄이란에 거주하는 하자라족들도 하자라족 전체 인구의 25~35%를 차지한다고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 탈레반 정권 시절 발생한 난민이다.

4. 탄압


이들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에서는 티가 많이 나는 황인종 외모로 종교적으로는 시아파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심지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서도 차별당하는것은 마찬가지이다. 다만 투르크어권 국가에서는 하자리인들이 투르크인의 후예라는 이유로 어느정도 대우해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투르크어권 국가로 이주해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다.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의 혐몽 감정 및 페르시아를 꾸준히 공격해 왔던 튀르크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것이다.[4] 한족들이 몽골-튀르크에 대해 갖는 아니꼬운 감정과 비슷하게 이란인들도 튀르크에 대해 아니꼬운 감정이 있으며 대놓고 튀르크권 국가들을 고깝게 보고 인종차별의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이란의 경우에는 종파가 같다는 이유로 많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하자라인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사회적인 차별이 대단히 심해서 하자라인들은 이란인들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기때문에 생활수준이 크게 낮고 범죄의 타겟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이 치안부재와 궁핍에 시달리다보니 돌아갈수도 없는 처지이다. 그러다보니 위협을 무릅쓰고 이란군 외인부대로 입대하는 경우도 많고, 개중에 소년병들도 상당수 포함되어있어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시리아 내전의 총알받이로 써먹기도도 한다. 사실 이럴수밖에 없는게 외인부대에 입대하지 않을 경우에는 차별받으면서 궁핍한 삶을 사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무사히 제대하면 이란 사회에서 어느정도 대접받으며 먹고살길이 열리고 또한 전사하더라도 가족들에게 집과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세 나라들에서는 길거리에서 하자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놓고 때리는 일도 목격될 정도로 반감이 심하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의 주요 타겟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인들하고 같이 일했던 한국인에 의하면, 한 번은 국내 하자라족 출신 유학생이 알바 자리를 찾길래 도와줬다가 다른 인도/파키스탄 출신 무슬림들한테 왜 하필 하자라족을 도와주냐고 핀잔을 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호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비이슬람 국가로 유학왔다던지 아니면 난민으로 정착한 하자라족들도 상당수가 무함마드, 알리, 후세인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슬라모포비아 문제로 직장을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다른 무슬림들로부터 도움도 잘 못 받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 이들과 마찬가지로 몽골계 군인 후손으로 추정되는 모골인들의 경우는 아직도 튀르크어족 언어도 아니고 '''몽골어족'''에 속하는 모골어를 사용한다.[2] 특히 위구르인, 우즈베크인과 가까운 편이다[3] 16세기 무굴 제국에서 쓰여진 바부르 찬가에는 카불리스탄 근방에 카라우나스 잔당 상당수가 남아있었다는 언급을 찾을 수 있다.[4] 고귀한 이란과 사악한 투란(흉노/돌궐)의 싸움은 고대부터 페르시아 문학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실제로도 돌궐은 사산조 페르시아와도 자주 부딪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