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남작(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 개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빌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진 최종보스로서 처음 등장했다. 배우는 독일의 인기 배우 다니엘 브륄이다. 국내 상영 자막에서는 미국 발음을 따라 '지모'라고 나왔다.
원작의 후대 제모 남작인 헬무트 제모의 MCU 버전이다. 하지만 극중 제모는 하이드라 출신이 아니며 오히려 "하이드라는 죽어도 싼 놈들"이라며 깐다.[3] 사실 원작에서도 역대 제모 남작들은 하이드라가 아니다. 가면도 쓰지 않는다. 다만 '헬무트'란 독일어 이름도 그대로 가져왔는데, 동유럽, 특히 소코비아의 모델이 된 세르비아에서 흔한 이름은 아니다. 굳이 해명하자면 냉전 때 혹은 그 이전에 독일(냉전 때일 경우 동독)에서 이민 온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둔 독일계 소코비아인이거나 본인이 독일 이민자로 추측된다. 실제로 세르비아에 길게 잡으면 17세기 후반 경에 발칸 반도로 이민한 조상을 둔 독일계 세르비아인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헝가리 국경과 접한 보이보디나 자치주를 중심으로 거주했다.
2. 작중 행적
2.1.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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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report, December 16th, 1991.'''
남의 집 앞에 세워둔 차를 자기 차로 박아버리며 등장한다. 그리고는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 다음, 실수로 차를 쳐서 미안하다며 적당히 합의를 보자고 하지만 집주인은 뭔가 구린 게 있는지 총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하기를 망설이는데, 그가 경찰을 불러도 괜찮다고 하자 다급히 말린 다음 자기들끼리 해결하자며 문을 연다. 하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제모는 집주인을 때려 기절시킨다.난 경험이 많거든, 그리고 인내심도. '''그 두 가지면 뭐든 가능하지.'''
사실 집주인의 정체는 과거 소련군 출신의 하이드라 요원인 '''바실리 카르포프'''이며, 과거 시베리아의 하이드라 연구시설에서 윈터 솔져, 즉 버키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제모는 카르포프를 싱크대 위에 거꾸로 묶어둔 뒤, 집안을 뒤져서 관련 자료를 찾아낸다. 그리고 1991년 12월 16일의 임무와 관련된 보고서를 요구하지만 카르포프는 이를 거부하고 결국 죽어도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제모는 그가 입을 열지 않아도 자신은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한 뒤, 싱크대에 물을 최대로 틀고 자리를 뜬다. 결국 카르포프는 "하이드라 만세"를 유언으로 남긴 뒤 익사당한다.
이후 버키의 정신 상담 담당자였던 정신과 의사를 살해하고[4] 그로 위장해 잡혀있던 버키의 정신상담을 빙자하여 접근한다. 그리곤 그를 상담하는 척 하다가 자신이 먼저 근처 변전소로 보내놨던 EMP가 든 택배가 수령된 것을 확인하자 바로 작동시켜 건물에 정전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그 사이 카르포프에게서 얻어낸 붉은 노트에 쓰여있는 윈터 솔져의 세뇌 코드를 불러 버키를 세뇌한 후 1991년 12월 16일 임무 보고서에 관련된 정보를 얻는데, 이것은 버키 외에 새롭게 양성된 다섯 명의 '윈터 솔져'들이 있는 연구소의 위치였다.제모: ''желание, ржaвый, семнадцать, рассвет, печь, девять, добросердечный, возвращение на родину, один, грузовой вагон...солдат?''
갈망, 부식, 열일곱, 새벽, 용광로, 아홉, 상냥함, 귀향, 하나, 화물칸... 병사?
버키: ''Я готов отвечать.''
명령을 따를 준비가 되었습니다.
제모: ''Mission report, December 16th, 1991.''
이후 자신은 버키에게 공격당한 척 연기했지만 이미 눈치를 챈 캡틴이 목적을 추궁한다.
본색을 드러낸 제모는 위와 같이 답하고, 세뇌당한 버키가 난동부린 틈을 타 도망친 이후 모스크바 행 비행기[5] 를 타고 떠나서 시베리아 일대인 오이먀콘까지 향한다.캡틴: 넌 누구야? 원하는 게 뭐지?
제모: '''제국의 몰락을 보는 거다.'''
이후 캡틴은 제정신을 되찾은 버키에게서 그가 시베리아로 갔다는 것과 거기엔 '''버키보다도 강하고 위험한 윈터 솔져 다섯 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독일 공항으로 향하나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팀 아이언맨과 일대 격전을 벌이고, 가까스로 퀸젯에 탑승, 제모를 추격한다.
전투 이후 토니는 AI 프라이데이가 베를린 경찰에게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제모가 정신과 의사를 살해하고 그의 신분을 가진 다음 연기를 한 것이며, '''버키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UN 테러를 저질렀다는 것.''' 그러자 앞서의 전투 때문에 감옥에 갇혀있던 팔콘을 찾아가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빨리 가서 그들을 도와야 된다고 하여 캡틴의 목적지를 알아내고 서둘러 날아간다. 이 때 블랙 팬서 역시 토니를 감시하다가 뒤따라간다.
시베리아에 도착한 제모는 동면하고 있는 다섯 명의 윈터 솔져를 발견하고, 이후 캡틴과 버키도 도착한다. 토니도 도착한 다음 캡틴과 버키에게 자신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는 것과 도우러 왔다는 것을 알리고, 그들은 화해한 뒤 함께 윈터 솔져들을 막으러 간다. 그리고 마침내 제모와 만나게 되는데...
제모의 목적인 "제국의 몰락"에서 제국은 바로 어벤져스였다. 하지만 제모가 소코비아 특수부대 출신이긴 해도, 어벤져스의 막강한 전투력에 비하면 무력도 권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윈터 솔져들을 노린 것처럼 보였지만...
연구소에 불이 들어오자 '''머리 한가운데에 총을 맞고 전원 사망한 윈터 솔져들이 드러난다.''' 다른 '윈터 솔져'들을 이용할 것이라는 암시 자체가 캡틴, 버키, 아이언맨 등 어벤져스들을 연구소로 집합시키기 위한 '''미끼였던 것.'''[6]너희같은 자들을 더 원할 줄 알았나?
즉 그는 지금까지의 적들처럼 어벤저스를 힘으로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 '''서로 싸워서 공멸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리고 이 작전에 버키를 끌어들이기 위해 그로 변장해 UN 회의장에 테러를 일으킨 것이라고 밝힌다.[7] 버키는 윈터솔져 사건 이후 도망다니고 있었는데, 물론 그는 위험인물이었지만 이 때 이후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잠적하고 있었기에 어벤져스도 미국 정부도 굳이 그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진 않았다. 하지만 버키가 이런 전세계의 공분을 산 적이 되어버리자 공개수배까지 해가며 곧바로 찾게 된 것이다.[8] 그리고 이 때 자신의 친구가 잡히는 것을 놔둘 리 없는 캡틴 아메리카가 먼저 버키를 찾아내려고 하면서 어느 정도 내분이 일어나도록 유도했다. 덤으로, 버키에게서는 그가 그토록 찾고 있던 '1991년 12월 16일자 임무 보고서.'의 위치 역시 알아냈다.바깥에서 강한 힘으로 무너진 제국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지... '''하지만 내부에서부터 무너진다면 어떨까?''' 그대로 있을 수 있을까?
시베리아로 가기 전 쯤 자신이 머물던 하숙집 주인에게 전화로 식사를 부탁한 것 역시, 일부러 그 집주인이 의사의 시체와 버키로 변장할 때 쓴 도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도록 고의로 한 짓이다. 즉 '''토니가 진상을 알면 스티브를 믿고 도와주러 올 것까지 계산한 것.'''
그리고 제모는 최후의 결정타로 1991년 12윌 16일의 영상을 공개한다. 이 영상의 내용은 바로 '''윈터 솔져로 세뇌당한 버키가 토니 스타크의 부모를 살해하는 장면이었다.''' 처음부터 계속 1991년 12월 16일 보고서를 찾고 있던 것은 버키의 스타크 부부 암살의 증거가 전부 은멸되어서 하이드라 내부 자료밖에 남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보의 존재는 과거 윈터 솔져 사건, 즉 쉴드 내에 하이드라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당시 피어스에게 한 방 먹이기 위해 블랙 위도우가 하이드라 기밀을 인터넷에 퍼뜨렸을 때 얻어낸 것이다. 물론 고도로 암호화되어있었지만, 그는 끈기를 가지고 마침내 해독해낸 것.[9]
이로 인해 모든 진실을 알게 되어 분노한 토니는 버키를 죽이려 하고, 캡틴이 분노한 토니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게 되면서 결국 제모의 목적대로 어벤져스는 산산조각난다.
캡틴과 버키, 토니 간의 결투가 벌어지는 사이 제모는 기지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의 뒤로 블랙 팬서가 다가와, 자신이 여태껏 무고한 사람(버키)에게 복수하려 했었다고 말한다. 제모는 바위에 앉은 채 전화기를 든다. 앞서도 몇 번이나 그가 누군가의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건 사실 '''죽은 아내의 마지막 음성 메시지'''였다. 제모는 핸드폰의 메시지를 전부 삭제한 뒤, 블랙 팬서와의 솔직한 대화로 자신의 동기를 밝힌다.
우린 괜찮을 거야. 저들은 도시에서 싸우잖아?
죽은 아내와의 통화기록 중 한 대사
제모의 동기는 '''소코비아 사건으로 인해 가족들을 잃었기 때문.''' 전투가 일어난 곳이 공중으로 부상하는 소코비아 시내라 아버지가 사는 외곽 지역은 안전할 것이라 생각해 가족들을 차로 데리고 갔고 아내에게 어벤져스가 왔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아들은 차 창문 밖으로 아이언맨이 나는 것을 보고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코비아 시가지가 부상하면서 오히려 시내보다 시내 외곽 지역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되고 만다. 공중에 떠오른 소코비아 시내에서는 어벤져스가 헬리캐리어까지 동원해 시민들을 구조했지만, 시외 구역은 공중에서 암반 조각이 내리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고, 울트론이 급강하시키던 시가지를 토르 + 아이언맨의 협공으로 산산조각내면서 큰 피해는 막았지만 그 파편들과 비브라늄 기둥 때문에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 때문에 제모는 아내와 아들, 아버지를 한꺼번에 잃게 되고, 복수를 위해 어벤져스를 무너뜨리려고 한 것.먼지가 걷히고 비명소리가 멈춘 뒤, 가족들의 시신을 찾는 데에 이틀이 걸렸어. 아버지는 아내와 아들을 부둥켜 안은 채 돌아가셨지. '''그런데 어벤져스는...? 자기네들 집으로 돌아갔어.'''
과거를 밝힌 제모는 트차카 국왕이 테러에 휘말려 사망한 것에 대해 사죄한다. 그리고 이미 목적을 이룬 이상 살아남을 생각은 없었기에[10] 블랙 팬서의 손에 죽으려 한다. 하지만 블랙 팬서가 죽이지 않겠다고 하자 권총으로 자살하려 하고, 블랙 팬서는 이를 재빨리 막는다. 블랙 팬서 역시 자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버키를 죽이려고 했었지만, 제모의 행적을 보자 그런 방식의 복수는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것. 그리고 제모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심판받아야 된다며 그대로 생포당한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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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버키가 루마니아에서 체포된 뒤 베를린에 수감되었던 그 감옥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에버렛 로스가 "네가 세운 계획이 완벽하게 실패한 기분이 어때?"라고 묻자 차갑게 웃으며 '''"실패한 것 같나?"'''라고 받아친다.[12]에버렛 로스: 오랜 시간 공들인 복수극이 실패로 돌아간 기분은 어때?
제모: '''......실패한 것 같나?'''
삭제된 장면에는 제모 남작의 첫 장면이 경매 암시장에서 독가스로 사람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하이드라 노트를 손에 넣은 장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편집 과정에서 바뀌었다고 한다.
2.2. 블랙 팬서
빈 UN총회 폭탄 테러의 주범으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잠깐 얼굴을 비춘다.
2.3. 팔콘 앤 윈터 솔져
한동안 언급이 없었으나 오랜만에 등장하게 되었다. 어떻게 탈옥했는지는 의문. 아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당시에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해 수감된 베를린 교도소 내에서 여러 다른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소멸됨에 따라서 혼란이 일어났을 때를 노려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면 제모 역시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인하여 소멸되었다가 소멸된 사이 감옥이 치워지고 5년 후에 다시 부활하면서 풀려났을 수도 있다.
예고편에서 버키 반즈가 제모한테 총을 겨누는 장면이 나왔다.[13] 그리고 제모는 슈퍼히어로들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배우 다니엘 브륄의 인스타그램에서 헬무트 제모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14]
코믹스처럼 '''제모의 상징인 보라색 마스크를 쓰고 나온다.'''#
3. 평가
3.1. 긍정적인 평가
외적으로 큰 임팩트가 없다는 점에서 슈퍼 히어로 영화의 빌런 포지션보다 테러리스트를 연상시키는 현실적인 면모가 강한 인물이다.[15] 특수 코스튬이나 전용 장비도 없다 보니 대중들에게 빌런으로서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상영 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보여준 지적인 능력과 절제된 대사, 군인답게 절도 있는 동작, 한 치의 낭비도 없는 등장 덕분에 오히려 차별화되는 매력을 어필했으며,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독으로 어벤져스를 분열시킬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한 점에서 더욱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다른 빌런들에 비교해 액션 씬이 적고 화려함이 부족했다고 해도 재력, 권력, 초능력 하나 없이 '''오직 평범한 인간 본연의 능력만으로''' 슈퍼 빌런들을 능가하는 새로운 빌런 캐릭터였다. 비현실적으로 강력한 전투력이나 권력으로 단순히 찍어누르는 슈퍼 빌런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외모와 능력의 현실적인 테러리스트의 모습에서 오히려 슈퍼 빌런보다도 더 현실적인 공포를 느꼈다는 호평도 나왔다.
외모나 능력도 현실적이지만 진행하는 복수의 성격도 현실적인 편. 보통 복수물의 캐릭터들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주하거나 하다못해 외면적으로나마 절제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강한데, 이 인물은 정말 복수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끝까지 이성과 절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마지막까지 사정을 듣기 전까지는 복수가 아닌 뭔가 다른 것을 노리고 있는건가 의심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여타 작품의 복수귀 빌런들은 불타는 복수심으로 인해 비현실적인 힘이나 비현실적인 사상을 가지고 물불 안 가리고 미쳐 날뛰며 나아가 자신의 복수를 위하여 다른 이들이 죽어나가도 전혀 눈 하나 꿈쩍 않고 오히려 방관자들도 죽어 마땅하다고 하거나 대의를 위해 하찮은 목숨 정도는 희생시킬 수 있다며 정신승리로 광역 어그로를 끌어대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제모의 경우에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며 차분하고 계획적으로 복수를 진행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고 영화 후반부에 블랙 팬서에게 "당신의 아버지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나의 복수극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 유감이다" 고 밝힌 뒤, 복수를 이룬 후 자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죄하는 제모가 굉장히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벤져스에 대한 복수심으로 아무 죄 없는 정신과 의사나 UN 관계자들이 자신의 복수극에 희생된 것에 대한 죄책감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이 부분은 극 초반 카르포프를 심문할 때 말하는 대사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아이러니한 것은 어벤져스라는 이름 자체가 "만일 로키에게서 지구를 지키지 못한다면 원수라도 갚겠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인데, 어벤져스는 지구를 매번 지켜냈기에 딱히 할 복수가 없었고 정작 그들이 앙갚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 앙갚음의 원인이 지구에 해를 끼치려는 악당이 아니라 다름아닌 그들이 지키려 했으나 일부 놓치고 만 인명이라는 게 한층 더 아이러니의 극치.
개봉 전에는 빌런 자체에 대한 안 좋은 평이 들려와서 '시빌 워는 히어로들간의 싸움인 만큼 빌런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약할 것'이라는 분위기였지만, 개봉 후 많은 팬들의 반응은 완전히 반전되어 시빌 워 등장 캐릭터 중 같은 뉴 페이스인 블랙 팬서와 함께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캐릭터가 되었다. 실제로 선행 시사회 당시 국내의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 무비 관계자는 '''"기존의 마블 악당들보다 더 지능적이면서 흥미로운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원작 코믹북 팬이 기대하는 그런 전형적 악당은 아니에요. 아마 그래서 불평이 나온 듯 해요."'''라고 정확하게 평가한 바 있다.
더불어 울트론과는 다른 방향으로 클리셰 분쇄기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빌런으로 섬뜩한 반전을 선보였다. 작품 진행에 따라 마지막에 여타 히어로물들처럼 갈등을 해결하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협력해서 슈퍼 솔져들과 제모를 제압하는 것으로 예상하게 되는 관객들은, 정작 그 슈퍼 솔져들을 전부 다 제모 본인의 손으로 직접 동결상태에서 처형한 것을 보고 작품 속 히어로들과 함께 어안이 벙벙해지다, 그가 초반부부터 그토록 집착했던 1991년 12월 16일의 진의를 깨닫고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트레일러에서 캡틴, 윈터 솔져 VS 아이언맨의 대결장면이 없었다면 더욱 더 충격적이었을 부분.
전작에 이어서 이번 작품에서도 결국 최대의 적은 강대한 힘을 가진 악당이 아니라 어떤 신념에 붙들린 망령이 되어버린 일반인(슈퍼 파워가 없는)들이다. 결국 어벤져스에 분열을 일으킨 것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제모였고 그들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은 로스 장군이었다.
지능형 악당으로 복수의 광기를 보여준 제모지만 이 캐릭터의 최대의 매력은 절제되고 억눌려서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광기가 본인의 행동이라기 보다는 그로 인해서 벌어지는 뒤의 사태들이 본격적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장면에서 폭파 테러로 사람을 죽였고 수많은 영화에서 영웅들 사이에 내분을 일으켰지만 제모는 그 모든 것을 담담하게 저질렀고 마지막 자살하려는 순간까지도 광기의 폭발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차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루소 형제 감독의 말에 따르면 후반부 충격적인 전개는 데이비드 핀처의 Se7en의 악역 존 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실제로 가해자가 된 피해자, 냉정한 복수귀 속성에 최후의 순간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내서 주인공을 폭주시켜 목적을 달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3.2. 부정적인 평가와 반론
제모의 놀라운 계획 in 솔직한 예고편.[16]
시빌 워 개봉 초기에는 영화의 평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빌런에 대해 거의 호평일색이었지만 시빌 워의 열기가 좀 식은 이후엔 제모에 대한 호불호가 좀 갈리게 된 편이다.
작중에서 모든 상황이 놀라울 정도로 제모의 의도에 딱 맞게 흘러간터라 DC 확장 유니버스 렉스 루터의 계략처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전개라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 소코비아 협정 때문에 어벤져스에서 내부 분열이 발생하고 몇몇은 범죄자가 되는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인데도 딱 제모가 의도했던 인물인 캡틴, 아이언맨, 윈터 솔져만 제모 앞에 도착한터라 "제모가 예언자도 아니고, 아이언맨, 캡틴, 윈터 솔져만 체포되지 않을 거라고 다 예상했다는 게 말이 되냐?"라며 작위적이라고 까이기도 한다.
다만 작중에서의 상황으로 따져보면 '''소코비아 협정을 지지하는 갑부'''인 아이언맨은 애초에 체포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고, 버키는 윈터 솔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 캡틴 아메리카는 버키의 절친이자 리더라는 점에서 반드시 시베리아 기지로 가야하는 인원으로 분류되고 보호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셋이 모일 것이라는 기대를 아주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므로 까일 정도로 과도하게 작위적인 연출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제모가 아이언맨의 행동과 윈터 솔져의 행동을 유도한 사실은 작중에서도 나온다. 윈터 솔져야 말할 것도 없이 세뇌라는 치트키가 있고, 윈터 솔져를 유인하면 캡틴 아메리카 역시 자동적으로 유도될 것은 당연한 바, 그리고 아이언맨은 자신이 죽인 심리학자 시체 발견에 관해서 일부러 타이밍을 조절해서 아이언맨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캡틴에게 사과하게 만들었다. 만약 캡틴 아메리카 측이 져서 전원 수용되더라도, 토니가 움직여서 영상을 보게하면 토니가 사적제재를 윈터 솔져에게 가할 것은 당연한 바, 아이언맨이라는 영웅, 그리고 어벤져스의 몰락은 시작된다. 캡틴 아메리카 측이 이긴다면? 역시 좋다. 아이언맨은 그 책임감으로 확실하게 시베리아로 쫒아올 테니.
다른 의견으로는 '''애초에 제모의 목적은 토니 스타크를 시베리아로 불러내서 문제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었으므로, 작위적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 있다. 즉, 캡틴, 토니, 버키만 시베리아에 온 건 딱히 그가 의도한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일어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제모의 계획의 요지는 '''토니를 포함한[17] 다수의 어벤져스 멤버들을 시베리아로 불러내어 문제의 영상을 보여줘서 내부 분열을 노리는 것'''이었다. 여기서 설령 버키가 오지 않았더라도 이런 영상을 본 토니는 당연히 버키를 찾아내서 죽이려 들 것이고, 이는 그를 막으려는 캡틴과의 대립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제모의 계략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
그리고 당장 영화를 본 시청자들도 토니에게 공감한다 아니다로 편이 갈렸던 것처럼, 캡틴이나 버키가 아니더라도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끼리 토니를 말리려 하거나 하면서 편이 갈려 시빌 워를 찍었을수도 있다. 만일 토니가 다른 이들의 설득에 의해서든 스스로 좀 냉정하게 생각해서든 화를 가라앉혔다면 계획은 실패지만, 그렇더라도 최소한 '가족을 죽인 원수'라는 반목의 씨앗을 남겼을지도 모르고 말이다.[18]
또한 제모가 어벤져스와 대적하게 된 동기인 가족들의 죽음의 원흉은 어벤져스가 아닌 울트론, 인피니티 사가가 종결된 지금은 타노스임이 확실해지면서 엉뚱하게 어벤져스에게 화풀이 한다며 동기가 이상하다는 비판도 많은 편이다. 다만 가족을 죽인 원흉인 울트론이 이미 제거되었기에 가족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분노에 미쳐 이성을 잃은 나머지 원한의 대상을 어벤져스에게 돌려 극단적인 적개심을 품게 되었다고 본다면 아주 이상한 전개는 아니다.[19] 복수심에 비뚤어져 사리분별이 안된거라고 본다면[20] 제모의 동기의 타당성을 떠나서, 갑자기 생겨난 뚱딴지같은 동기는 확실히 아니란 것. 애초에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난데없이 정체모를 로봇들이 나타나서 갑자기 어벤져스와 싸우다 나라가 통째로 날라간 상황이니 제대로 된 상황판단도 힘들 것이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보여지듯 그 전부터 소코비아의 어벤져스에 대한 여론이 꽤 부정적이었던 것도 한 몫 한 듯.
여기에 제모 자체가 소코비아 암살부대(즉, 소코비아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서 권력층의 필요에 따라 정치적으로 더러운 임무도 수행했을 게 확실한) 소속이었단 것 때문에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화신이란 평도 있다. 결국 인과응보 아니냐는 것. 다만 '''애초에 헬무트 제모는 악당'''이고 작품 세계관 내에서 그 행보로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작품 바깥에서 보는 악당 캐리커쳐의 평가로서는 다소 논점이 엇나간 평가이다. 제모가 딱히 미화된 점도 없고 복수귀로서 도를 엇나간 짓을 하다가 결국 블랙팬서에게 복수나 자살이 아닌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비판받으며 생포되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사건 진행이 제모의 계산대로 완벽하게 흘러간 감은 없지 않아 있지만 이는 개연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영화적 허용이며, 헬무트 제모 또한 작품 외적으로 과도한 보정을 받은 인물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조사와 적재적소 개입, 즉 특수부대 출신이란 그의 출신 성분과 경력에서 나오는 능력들의 극단적 활용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4. 원작과의 비교
코스튬과 집안 내력 등 외적 요소를 제외하고 캐릭터성 면에서는 원작과 그렇게까지 다른 캐릭터가 아니다. 원작에서도 2대 제모 남작은 순수한 빌런이 아니라 안티히어로 적인 삐뚤어진 정의감도 제법 섞여있는 캐릭터이며, 하이드라의 중요 인물이 아니라 어벤져스에 대립하는 마스터즈 오브 이블의 수장이자 '''썬더볼츠의 초대 창립자'''로 훨씬 유명한 인물이다. 하이드라와의 관계는 21세기 와서야 코믹스에서 하이드라의 새 리더가 됐다 잡힌 정도고 이전에도 하이드라에 들락날락하기는 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소속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손을 잡은 동맹 정도였다.[21] 유독 캡틴 아메리카를 적대하며(지휘관 위치여서 그런듯 보인다) 독일식 이름에 독일어에 익숙하고 캡틴의 녹안끼 있는 벽안을 결함으로 취급하는 등 원작의 잔재가 미묘하게 남아있는 편.[22]
원작에서 MCU로 넘어와 하이드라로 넣어질 법한 빌런은 헬무트 제모가 아니라 나치였던 초대 제모 남작인데 이 초대 제모 남작인 아버지 하인리히 제모가 캡틴 아메리카와 교전 중 돌무더기에 깔려 죽고 거기에 복수심을 가지고 캡틴 아메리카와 대립을 시작한게 2대 제모 남작 헬무트 제모이다. 결국 영화에서도 아내와 아이 그리고 아버지[23] 가 파괴된 소코비아의 낙하 잔해에 깔려 사망하고 결국 원작과 동일하게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원작과 다른 점이라면 가족이 정말로 무고한 인물이었다는 점. 결국 악연의 원인이 달라지고 하이드라나 나치와의 연관성을 삭제한 것을 제외하면 빌런으로서의 동기와 시발점은 원작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더불어 과학자적인 면모는 많이 제거됐지만 중간 직접 제작한 EMP도 나오고 원작에서 헬무트 제모는 로키처럼 능력란에 기만의 달인(Master of Deception)이 기재된 이들 중 하나인데 다소 희화적인 코믹스에 비해서 영화에서 이 부분을 엄청나게 밀어준 것. 게다가 전개상 지략가적인 면모탓에 부각은 안 되지만 사실 소코비아 특수부대 출신이라 원작처럼 전투실력도 출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중에서 나오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히어로들에게는 밀릴 것이 뻔하니 직접 전투를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총을 준비하고 있던 전직 하이드라 병사를 기습해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 더불어 지휘관이었을테니 리더십도 갖추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헬무트 제모라는 캐릭터를 MCU의 현황과 복수에 초점을 맞춰 현실적으로 재해석했을 뿐이지 그 기원은 크게 변함이 없는 셈이다. 오히려 캡틴 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유치하고 구닥다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원작 캐릭터를 현대적이고 현실성 있는 인물로 잘 반영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5. 의문점 및 해석
제모가 왜 슈퍼 솔져 5인을 이용해서 어벤져스를 공격하지 않았냐는 의문도 있지만, 사실 어벤져스의 막강한 전력 앞에선 슈퍼 솔져 5인도 그다지 큰 위협이 되기는 힘들다. 당장 전편들만 봐도 어벤져스는 그들보다 훨씬 막강하고 위험한 적들을 막아낸 전적이 있으며, 슈퍼 솔져 레벨을 한참 상회하는 멤버들도 다수 있을 뿐더러 물량과 머릿수도 압도적이다. 당시 대부분의 멤버들이 갇혀있는 상태이긴 했지만, 단지 협정 때문에 정부의 감시 하에 있을 뿐, 5인의 슈퍼 솔져가 세상에 풀려나와 날뛰는 상황이 벌어지면 UN측에서 히어로들을 먼저 불렀을 것이다.
사실 어벤져스는 둘째치고 당장 시베리아에 온 4인[24] 을 제압하는 것부터가 큰 걸림돌이다. 물론 버키의 말대로 5인의 슈퍼 솔져들은 전원이 하이드라에게 조종당하던 시절의 버키 이상으로 악랄하고, 그들 중 한 명은 대련에서 버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전투력도 일반적인 슈퍼 솔져는 상회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투력으로만 따지면 버키는 그 자리에 있었던 4인방의 히어로들 중 최약체이고, 이들이 버키를 상회한다곤 해도 싸움도 성립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캡틴만 해도 종합적인 전투력은 버키를 능가하며[25] 비브라늄 슈트를 장착한 블랙 팬서는 통상적인 슈퍼 솔져를 확실히 능가하는 강자고, 아이언맨은 페널티를 강요받는 상황에서도 캡틴과 버키의 협공에 거의 대등하게 버텨낸 인물, 즉 슈퍼 솔져 레벨조차 한참 벗어난 강자다. 주변의 피해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히어로 측이 힘을 자제해야 할 이유도 없기에, 만전의 상태로 전면 대결을 벌여도 승산은 그다지 없어보인다. 게다가 영화 초반에 냉동에서 풀려난 버키가 병사들의 부축을 받는 모습을 보여줬듯이, 아무리 강력한 슈퍼 솔져라도 수십 년 간의 장기 동면에서 막 해동된 상태라면 전력을 다하기 힘들다.
애초에 하이드라도 슈퍼 솔져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개고생한 것을 보면, 슈퍼 솔져 5명을 깨운다고 해도 제모가 혼자서 그들을 조종하는데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 아무리 제모가 지능적이고 치밀하다고 해도, 결국 개인에 불과한지라 그가 혼자서 동원할 수 있는 전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어지간한 전력으로는 어벤져스와 겨루는 것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으로 어벤져스의 전력을 깬다'는 식의 작전은 그다지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외부의 공격은 회복할 수 있으나 내부 분열에 의한 몰락은 막을 수 없다."는 제모의 논리대로 어벤져스가 제모를 막기 위해서 다시 화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내부를 분열시키는 편이 어벤져스를 몰락시키는 데 훨씬 합리적인 결정이며, 실제로 제모의 계략대로 아이언맨과 캡틴, 버키를 싸우게 만들자 어벤져스는 말 그대로 와해되고 말았으며, 제모의 계략은 성공하였다.
게다가 오히려 슈퍼 솔져 5명과 어벤져스가 싸워서 제모의 계략을 막고, 어벤져스가 다시 화합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은 전형적인 오락영화의 결말이다. 시빌 워가 호평받는 이유 중 하나가 여태껏 마블이 보여준 오락영화식 결말 클리셰를 깨부쉈다는 점인 것을 감안하면 영화 외적으로도 좋은 전략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선술했듯이 제모는 하이드라를 증오하며, 하이드라 요원에게서 버키의 세뇌 코드가 적힌 공책을 빼앗을 때도 하이드라의 전력을 이용하여서 일을 계획하는 자신의 행동을 좋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 제모가 하이드라의 유산인 5인의 윈터 솔져들을 이용해서 어벤져스를 쳐부수는 것은 자신의 신념을 완전히 져버리는 행위란 소리.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점은 이 작품에서 제모가 초인 그 자체를 혐오한다는 점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복수의 원인이 초인의 창조물이 일으킨 사고에 휘말린 것과, 제대로된 뒷처리없이 떠나간 초인들의 태도에 있기 때문이다.[26][27] 이는 클라이막스에서 제모의 대사로 확인가능한데, 슈퍼 솔져 5명을 이미 살해한 상황에서 말한 "너희 같은 놈들이 더 늘어나길 원할 거라 생각했나?"[28] 만 봐도 어벤져스, 슈퍼솔져의 선악 구분 없이 초인을 묶어서 너희들이라고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처절하게 초인을 적으로 상정한 일반인으로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했기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가장 인간적인 부분을 건드릴 수 있었고, 지금까지 등장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빌런들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평범한 인간임에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기에 가능했던 복수라고 할 수 있다.[29]
6. 기타
2015년 10월, 배우 다니엘 브륄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시빌 워에서 제모 남작은 보라색 마스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는데[30] 이에 대하여 원작 팬들이 "트레이드 마크인 보라색 마스크가 없으면 제모가 아니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여기에 4월 초에 있었던 미국 현지에서의 언론 시사회 반응 중에서 "마블은 또 하나의 빌런을 낭비했다"는 식의 평이 있어 관객들의 기대치가 낮아지는 데에 일조했었다.
'''영화 개봉 후 그 평가는 완전히 반전되었다.''' 나아가 역대 빌런과 차별화되는 연기를 보여준 다니엘 브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브륄이 20대 때 이미 유럽영화제 주연상을 받았다는 사실이[31] 재조명되는 등 배우의 인기 또한 높아졌다.
보통 영화 한 편 내에서 소모되는 대부분의 MCU 빌런과 달리 멀쩡하게 생존했으므로 후속작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배우인 다니엘 브륄도 제모는 죽지 않았으며, 그가 감옥에서 나올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모는 이미 어벤져스 분열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이제와서 어벤져스와 대립할 이유조차 없으며 제모가 복수하고 싶었던 어벤져스는 에오울~시빌 워 시점의 어벤져스지 그 이후의 어벤져스에겐 복수할 명분조차 없다. 그래서 팔콘 앤 윈터 솔져에 재등장이 확정되었을 때 대체 무슨 목적으로 활동하는 건지 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원작에서 캡틴의 숙적이었던 것과 달리 어째 MCU에서는 시빌 워에서 캡틴보다는 버키에게 더 많은 악연을 쌓은 것에 이어 이번에도 얽히게 되면서, 캡틴 대신 버키의 숙적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극중 핸드폰 메시지에서 들려오는 제모의 아내는 동유럽 국가의 언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한다. 동유럽권어로 녹음했으면 필연적으로 자막을 사용해야 했을테고 그렇게 되면 자막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미국 관객들이 가족애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32] 해당 목소리 연기는 앤서니 루소 감독의 아내인 앤 루소가 담당했다.
7. 관련 문서
[1] 배우의 생일과 일치한다[2] 삭제된 장면에서 이름이 칼(Carl)이라고 언급된다.[3] 하이드라가 제모의 고향인 소코비아서 실험실을 차리고 그 곳 주민들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한적이 있다. 실험에 성공해 능력을 얻은 완다 막시모프와 피에트로 막시모프를 제외한 모두는 죽었다.[4] 의사의 배역은 감독이기도 한 조 루소다. 추가로 조 루소는 윈터 솔져에서도 블랙 위도우를 치료하던 의사와 엔드 게임에서 캡틴이 운영하는 심리치료 모임의 참여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한 바 있다. [5] 아마도 포베다 항공의 비행기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작중 배경이 되는 라이프치히-할레 국제공항에서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는 여객기는 포베다 항공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2018년에 취항한 노선이기에 화물기를 타고 갔을 가능성도 있다.[6] 이 사실을 알고 앞부분을 다시 보면 확실히 이 작전엔 한계가 있는 것이 보인다. 냉동되어 있는 윈터 솔져들은 그들을 만든 하이드라조차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봉인한 이들이었다. 제모는 버키 한 명도 세뇌 키워드로 겨우 조종했고 그마저도 그가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자 풀렸는데, 이들 다섯 명을 통제할 수단은 전혀 없다. 제모가 이걸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7] 이 때 버키를 죽여 복수하기 위해 토니를 따라 숨어들어와 있던 블랙 팬서도 진상을 알게 되어 놀란다.[8] 캡틴도 버키가 제모에게 세뇌되기 전 쯤 이걸 눈치챘다.[9] 영화 내에서 이 시점의 장면은 몇 번이나 나오지만, 이 때 초점을 맞추고 비춰진 것은 버키가 윈터 솔져 혈청 5개를 탈취하는 장면이었고, 마지막이 되어서야 이 때 그가 죽인 것이 스타크 부부였음이 드러난다.[10] 그래서 아내의 음성 메시지도 삭제한 것.[11] 블랙 팬서는 이후 본인 영화에서도 제모나 이전의 본인과 같은 복수귀를 상대로 싸우게 된다.[12] 더빙판에서는 원문("did it?")의 길이에 맞춰 "글쎄?"라고 번안되었다. 물론 당시엔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엔드게임까지 나온 지금에서 본다면 어벤져스는 다시 뭉치게 되면서 제모의 계획은 완벽히 실패했다. 그렇게 먼 미래의 일까지는 제모의 관심사가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13]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버키가 총알을 떨어트리는 장면이 있어 버키가 제모를 용서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14] 수염을 기르고 있는데, 인피니티 워 시점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수염을 기르고 있는게 연상된다.[15] 원작에서는 현대편에서의 캡틴의 숙적으로 나오며 천재 과학자이면서 초대 제모 남작인 아버지를 맛이 가게 한 캡틴에게 복수한다는 세부적인 설정과 전용 코스튬과 무기도 갖춘 빌런이지만 영화판에는 원작 능력과는 별개로 그냥 에이지 오브 울트론때 가족이 죽어서 복수하려는 시민A처럼 보이기 때문에 빌런으로서의 외적요소가 심심해 보인다는 것.[16] 물론 솔직한 예고편 제작자 특성상 웃기려고 억지로 꼬투리 잡은 것도 몇개 있긴하다. 특히 시빌 워의 경우에는 돈옵저에 대한 비판으로 DC 팬층에 의한 심한 까임을 받은 역풍으로 더 깐 경향이 있다.[17]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아이언맨은 애초에 가장 변수가 적은 인물인 한편 이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므로, 제모 대령의 입장에서도 시베리아 비밀 기지로 끌어들이기 가장 쉬운 동시에 반드시 끌어들여야만 하는 상대다.[18] 애초에 제모는 '죽은 가족의 복수'가 동기이자 목적이었다. 그런 그의 입장에선 토니도 자신처럼 '죽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을 것이다.[19] 제모와 어벤져스와의 관계는 어떻게 보면 피해자 유족과 구조대원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좀 씁쓸하지만 구조대원을 비난하는 피해자 유족은 그리 드문게 아니다.[20] 애초에 울트론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제공한 사람이 토니니 어벤져스가 원흉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토니가 울트론을 만들었다는 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모든 일이 끝난 후 제모가 자살 시도를 하기전에 블랙팬서에게 모든걸 털어놓을때도 울트론의 원인에 대한 발언은 없었던걸 보면 제모가 이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은 없다.[21] 아마 시빌 워 전까지 국내에서 헬무트 제모가 하이드라 리더마냥 알려진 것은 과거에 레드스컬과 하이드라내 위치로 투닥거린 것과 최근 코믹스 내용이나 애니메이션 등지에서 하이드라로 나왔기 때문인듯 보인다.[22] 원작의 헬무트 제모는 나치였던 아버지의 사상에 영향을 더러 받았었다.[23] 작중 아내와 아이 쪽이 더 부각되지만 아버지도 엄연히 사망했다.[24] 스티브, 버키, 토니, 그리고 뒤따라온 트찰라. 물론 트찰라는 버키에게 복수하기 위해 온 것이긴 하지만, 와서 얼추 상황 파악을 했고, 만약에 5인의 슈퍼 솔져들이 깨어나는 시나리오로 흘러갔으면 함께 싸워줬을 가능성이 높다.[25] 둘이 1대1로 붙었을 때도 캡틴 쪽이 일방적으로 자제하면서 이런저런 페널티를 떠안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결국 캡틴이 버키를 제압해내는데 성공했다.[26] 물론 사고에는 타노스의 개입이 있었고, 뒷처리는 소코비아 협정 등 사후 처리 과정이 분명히 존재했지만 타노스의 개입은 지구인의 인지능력을 초월한 것이고, 사후 처리 과정은 이미 가족을 모두 잃은 제모에게 무의미할 뿐이다.[27] 차라리 어벤져스들이 남아서 뒷처리라도 해줬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다못해 멤버중 단 한명이라도. 더더군다나 '''울트론을 만든 장본인이자 이 사태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토니 스타크만이라도 남아서 생존자 수색이나 사망자 수습, 복구 작업, 희생자 추모 및 유족들을 위로라도 해주었다면 헬무트 제모가 분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어벤져스도 결코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으며 그들의 무책임함이 결국 제모를 빌런으로 만든 셈.[28] 원문: Did you really think I wanted more of you?[29] 제모가 말한 것 처럼 자기 보다 강한 이들도 실패 했다고 말한다. 즉 애당초 힘으로 안 되니 그들의 약한 고리를 찾아 찌르고(소코비아 협정, 세뇌당해 악행을 저지른 버키, 분열 된 어벤저스) 공멸을 유도했던 것이다.[30] 실제로 제모는 영화 내내 평상복 차림으로만 나온다.[31] 2003년 굿바이 레닌으로 유러피안 남우주연상, 베스트 유러피안 남우주연상. 2004년 러브 인 쏘트로 베스트 유러피안 남우주연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32] 제모 대령 역할의 다니엘 브륄이 출연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독일어, 프랑스어 때문에 자막이 워낙 많이 사용되면서 미국 흥행이 삭감될 각오를 하고 만들었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