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킬몽거(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 개요
마블 공식 홈페이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버전의 에릭 킬몽거.
2. 행적
2.1. 블랙 팬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내래이션으로 아버지 은조부에게 고향에 대해 묻는다. 즉 어릴 적부터 고향 와칸다에 대해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또한 와칸다는 현재도 숨어 산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후 1992년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의 한 가난한 동네서 아이들과 같이 농구를 하면서 나온다. 그러다 와칸다 소속 비행기가 아버지가 사는 아파트로 접근하자 아이들과 같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5]
시간이 지나 현대 영국에서 대영제국 박물관(Museum of Great Britain)에서 다시 등장.[6] 아프리카관에서 유물을 구경하던 그에게 커피를 든 큐레이터가 다가와 도와줄 게 있냐고 물어본다.[7] 그러자 에릭은 아프리카 유물 3개의 출처를 묻는다. 그런데 세 번째로 물어본 곡괭이가 베냉에서 영국군이 발굴한 것이라고 듣자 틀렸다고 쏘아붙인다. 그리고 그 유물은 영국이 베냉에서 '''약탈'''해온 와칸다의 비브라늄제 유물이라고 정정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자신이 도로 가져가겠다고 하며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큐레이터는 이것은 파는 물건이 아니라고 말하자 킬몽거는 영국도 무력으로 약탈한 것이라며 빈정거리고, 이에 큐레이터가 경비원을 불러서 그를 쫓아내려고 하자 "내내 감시 카메라로 날 감시했으면서 자기 커피에 뭐가 들었는지는 신경쓰지 않는군"이라며 비웃는다.
그 말과 동시에 중독된 큐레이터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8] 에릭은 주위 사람들에게 구급대원을 불러달라고 연기한다. 곧이어 구급대원으로 위장한 율리시스 클로와 부하는 전시실에 도착하자마자 총을 꺼내 박물관의 경비원들을 전부 살해한 뒤 비브라늄 유물을 훔치고, 에릭도 마음에 든 아프리카 전통 가면을[9] 하나 훔치고는 환자로 위장한 채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도주하고, 구급차 안에 미리 와있던 여자친구와 격하게 키스를 나눈다.
이후 부산 수산시장의 비밀 카지노장에서 율리시스 클로가 CIA와 비브라늄 유물을 거래하던 도중 블랙 팬서와 CIA에 붙잡힌다. 하지만 클로의 의수 위치를 추적하여 클로가 갇혀있는 건물의 외벽을 폭파한 후 클로를 구출하고 유유히 도주한다.[10] 경비행기 보관소까지 도착한 클로가 요하네스버그에서 잠수 타겠다고 말하자 자신은 와칸다로 향하겠다고 하며, 클로가 위험해서 안가는 게 좋을텐데? 라고 말하자...
'''돌연 클로를 배신하고 클로의 부하들을 총살한다.''' 이에 궁지에 몰린 클로는 여자친구를 인질로 삼아 에릭을 위협하지만 가차 없이 그녀를 쏘아 죽이고 클로에게도 치명상을 입힌다. 클로는 와칸다에게 에릭은 어차피 외부인에 불과할 것이라며 비웃지만... '''에릭은 오히려 자신에게 새겨진 워독 문신을 보여줘 와칸다 혈통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충격을 받은 클로는 에릭에게 멍청한 미국놈인줄로만 알았다고 빈정대고, 에릭은 그런 클로를 총으로 쏴 사살한다. 애초에 에릭의 목표는 처음부터 와칸다에 입국하기 위해 클로의 시체를 얻는 것이었다. 클로는 순식간에 페이크 최종보스화되면서 그가 본작의 '''메인 빌런이자 최종보스'''임이 밝혀진다.
이후 에릭은 와카비의 앞에 나타나 자신이 살해한 율리시스 클로의 시체를 보여주고 와칸다 왕궁에 들어가 트찰라와 대면한다.
'''내가 누군지 물어봐.'''
'''Ask who I am.'''
강 부족 족장: 넌 누구냐!
Ungubani!
'''나는 은자다카! 은조부의 아들이다!'''
'''Ndingu N'Jadaka! Unyana ka N'Jobu!'''
'''아버지 가슴에 표범 발톱 자국이 있었어! 넌 왕의 아들이 아니야, 살인자의 아들이지!'''
'''I found my daddy with panther claws in his chest! You ain't the son of a king, you're the son of a murderer!'''
'''안녕, 큰엄마?'''
'''Hey, auntie.'''
본명은 은자다카. 또 다른 이름은 에릭 스티븐스.[11] '킬몽거(Killmonger)'는 '''살인광'''이라는 뜻으로[12] 미국 JSOC 특수부대 활동 시절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듯 적들을 사살하던 그의 모습을 보고 붙여진 별명이라고 한다.'''이게 왕이라고? 어? 겨우 이딴 게!'''
'''Is this your king?'''
에릭은 자신이 트차카 선왕의 동생 은조부 왕자의 아들이며 정당한 왕위 계승자임을 장로들에게 밝히고 트찰라에게 왕위를 건 결투를 신청하고 트찰라는 받아들인다. 결투 초반에는 트찰라가 우세했으나 아버지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트찰라의 성격상[13] 에릭을 죽일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작정하고 죽이려 드는 에릭에 트찰라는 죽음 직전까지 몰린다. 이후 에릭이 트찰라를 죽이려고 칼로 내려치나 주리가 너의 아버지의 원수는 트차카가 아니고 자신이라며[14] 차라리 자신을 죽이라며 막아선다. 그러자 에릭은 둘다 죽여주겠다며[15] 창을 빼앗아 주리를 찔러죽인다. 분노한 트찰라가 달려들지만 에릭은 지칠대로 지친 트찰라를 가볍게 제압하고 절벽에서 떨어뜨려 결투에서 승리한다.[16]
에릭은 승리 후 하트 허브를 마시고 왕이 되기 위한 의식을 벌인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었던 아파트 안에서[17] 아버지의 시체가 있던 장소를 보지만 비어있고, 이후 옷장 뒤를 뒤지다 아버지가 숨겼던 와칸다에 대한 정보와 할아버지의 반지를 발견한다. 반지 목걸이를 목에 차다가 아버지와 만난다.[18] 이후 깨어나자마자 허브를 모조리 불태우라는 명을 내린 뒤 왕좌에 앉아 와칸다의 쇄국 정책을 폐기하고 전 세계의 핍박받는 흑인들을 위해 역으로 다른 국가들을 정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여러 원로들이 반대하지만 에릭은 기어이 이를 밀어붙인 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워독들에게 비브라늄 무기를 가져다 주어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19]
그러나 비브라늄 무기들을 실은 수송기가 날아가다 추락한다. 이에 놀란 에릭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트찰라가 다시 나타나 자신은 죽지 않았으며 항복하지도 않았으니 결투는 아직 유효하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에릭은 재대결을 거부하고 자신이 이끄는 군대에게 트찰라를 공격케 한다. 와카비의 국경부족은 에릭의 말을 따르지만 오코예가 이끄는 친위대 도라 밀라제는 결투를 회피하는 비겁자라며[20][21] 트찰라의 편에 서서 싸운다. 에릭 또한 맞대응하듯이 바로 재규어 슈트를 착용하고 홀로 4인조와 전투를 벌인다.
치열한 전투 중 도라 밀라제 한 명을 인질로 잡아 살해하고, 분노한 오코예와 다른 도라 밀라제 전사들의 창공격에 거의 제압 당하는 듯 하지만 이내 에너지 방출 능력을 이용하여 역으로 그들을 제압한다. 슈리가 만든 무기로 무장한 슈리와 나키아의 협공에 제법 고전하지만 결국 나키아의 다리를 베어 버린 뒤 던져버리고 슈리의 건틀릿도 단창으로 파괴해 무력화시킨다. 슈리를 '''"반가워, 공주."'''라고 부르며 살해하려 하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트찰라의 역습으로 저지되고 비브라늄 채굴 광산으로 함께 추락한다.'''You! Your heart is so full of hatred! You are not fit to be a king!!'''
오코예: '''잘 들어! 너 같이 마음에 증오심만 가득한 놈은, 우리의 왕이 될 자격이 없다!'''
'''Come on!'''
에릭 킬몽거: '''덤벼!'''
높은 곳에서 추락했지만 둘 다 하트 허브를 섭취한데다 슈트까지 입었기에 큰 데미지는 없었다. 에릭은 자기부상열차 선로 위에서 트찰라와 결투를 벌여 트찰라를 상대로 조금의 우위를 점해간다. 하지만 트찰라의 지시로 슈리가 열차 선로의 음파 장치를 작동시켜 둘의 비브라늄 슈트가 일시적으로 무력화되고 군데군데 맨몸이 드러난다. 트찰라는 찰라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에릭의 단창으로 에릭의 가슴을 찌른다.은자다카: '''"슈트 없이도 죽일 수 있다. 네 시대는 끝났어! 와칸다는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트찰라: '''"넌 우릴 네가 그토록 싫어했던 사람들처럼 만들려는 거야! 땅을 가르고, 정복하는 놈들처럼!!"'''
은자다카: '''"난 적들에게 배운다, 그리고 갚아주지!"'''
트찰라: '''"너도 똑같아! 와칸다도 세상도, 네 손에 망가질 거다!!"'''
은자다카: '''"모든 걸 빼앗아간 세상이야! 내 걸 다 뺐어갔어! 똑같이 만들어줄 거야. 너에게 충성하는 놈들은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내서 주리의 옆에 나란히 묻어주고 말겠어!!"'''
치명상으로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에릭은 웃으며 트찰라에게 '''기발했어'''라고 칭찬한다. 이후 자신의 아버지는 와칸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얘기해주었다고 말한다. 트찰라는 에릭을 와칸다의 석양이[22] 보이는 곳에 데려다준다. 에릭은 지고 있는 와칸다의 석양을 보며 아름답다고 되뇌이며 죽어간다. 트찰라가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하지만 에릭은 단칼에 거절한다. 그리고 노예가 되느니 자결을 택했던 자신의 선조들처럼[23] 바다에 수장시켜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몸에 박힌 단창을 빼고 사망한다.[24]'''그냥 바다에 던져줘. 배에서 뛰어내린 선조들 곁에 말이야. 죽음이 속박보다 나으셨던 걸 알던 분들이야.'''
'''Just bury me in the ocean, with my ancestors who jumped from ships 'cause they knew death was better than bondage.'''
3. 능력
3.1. 골든 재규어 슈트
블랙 팬서 슈트의 또다른 바리에이션으로 기능은 트찰라가 사용하는 신식 슈트와 완전히 동일해서 전신 비브라늄이고 목걸이에서 슈트가 전개되는 식으로 착용할 수 있고, 충격 흡수 및 방출, 비브라늄 클로 등의 능력이 있으며, 음파 및 전기에 대한 약점 역시 동일하다. 차이점이라면 보라색 충격파를 내뿜는 트찰라의 슈트와 달리 에릭의 슈트는 금색 충격파를 내뿜는다. 또한 트찰라의 슈트는 완전히 검은색인 반면 에릭의 슈트는 흑갈색이다. 그리고 트찰라의 수트에는 없는 입 주변의 금색 이빨 문양이 특징.
초반 트찰라가 슈리의 작업실에 방문해서 슈리가 신식 슈트를 소개해줄 때 트찰라가 너무 화려해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블랙 팬서의 수트로는 눈에 띄기 쉽다며 다른 디자인을 골랐는데, 선택하지 않은 게 이 에릭의 슈트이다. 트찰라의 슈트와 달리 목걸이와 무늬가 금색이며, 목걸이가 더 두껍고 화려하다. 이는 에릭이 원작에서 황금색 코스튬을 입고 한때 블랙 팬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졌었던 설정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상에서 골든 재규어라고 불리는 장면은 안 나오지만, 개봉 이전에 수많은 기사들을 통해 슈트의 명칭이 골든 재규어 슈트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결정적으로 배우 본인도 인터뷰에서 골든 재규어라고 부른다.''' 영상의 31:50초
3.2. 신체능력/격투실력
비록 슈퍼 솔저나 강화 인간은 아니지만, 와칸다와 블랙 팬서에 대한 증오심 하나만으로 수많은 전장들을 거치며 살아왔다. 성인이 된후 미국 본토는 물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아프리카[25] 등의 외국 격전지에서 CIA와 PMC의 관계로 협력하여 수많은 적들을 살해했다. 이 당시 소속되었던 곳이 미군의 합동특수전사령부.[26] 로스에 의하면 '마치 비디오 게임 하듯 사람을 쏴죽였다'고 한다.[27] 그 과정에서 상체가 전부 킬 카운트 문신으로[28] 새겨질 만큼 수많은 살생을 해왔으며, 이 경험에 따라 여러가지 총기류는 물론 도어 브리칭 폭약 등 다양한 종류의 전술 장비를 다룰 수 있으며 맨손 신체 격투력도 굉장히 출중하다. 트찰라와의 첫 결투에서 싸워 승리하고,[29] 하트 허브를 복용했기 때문에 왕의 근위대이자 정예병만 모인 도라 밀라제 4명과 대등하게 싸웠다. 가능 후반부 전투에서 본격적인 격투가 시작하려고 하자 미소를 짓는 모습이 몇 번 나오는 것을 봐서 킬몽거(살인광)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은 아닌 듯. 요원으로 활동할 때는 평범하게 총질했는데 와칸다에 와서는 단창과 검을 이용한 이투류라는 독특한 전투 스타일을 선보인다.[30] 이 무기들은 트찰라와의 결투 당시 받은 무기로[31] 꽤 마음에 들었는지 결투 이후에 왕위에 등극하자 깔끔하게 리파인해서 가지고 다녔으며, 최종 전투에도 써먹었다. 다만 그 단창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영화 후반부에는 하트 허브를 마시고 인간 이상의 신체 능력을 손에 넣는다. 하트 허브를 마시고 블랙 팬서 슈트를 착용한 둘의 2차전도 트찰라가 기지를 발휘해 이기기 전까지는 에릭이 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아 에릭이 트찰라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높다. 어쨌건 트찰라는 블랙 팬서임과 동시에 왕이지만 에릭은 평생 싸움만 하고 살아온 용병일 테니 전투 경험이 더 풍부할 것이다.
도라 밀라제와의 전투에서 4인의 연계에 밀려 제압당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충격흡수 및 방출 능력으로 빠져나오는 연출로 에릭의 능력이 너프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이때의 에릭은 하트 허브를 복용해서 슈퍼 솔져급의 초인이 되고 비브라늄 슈트까지 착용했기에 너프가 너무 심했다는 평.
물론 도라 밀라제들의 장비와 갑옷도 엄연히 같은 비브라늄 소재였고 대장인 오코예나 도라 밀라제 정예병들의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긴 하다. 오코예는 블랙 위도우 급의 전투력에 달리는 차 위에서 창을 정확히 뒤쪽 유리창과 앞 유리창 사이로 투척하는 달인이며, 다른 도라 밀라제인 아요도 캡틴 아메리카 이상의 전투력을 지닌 블랙 오더 '''콜버스 글레이브'''와 잠시나마 1:1로 겨루는 게 가능할 정도[32] 로 대단한 실력자로 묘사된다.게다가 에릭을 제압했을 때 창에서 푸른 에너지가 흐르던 모습을 보면, 시빌 워에서 블랙 팬서가 블랙 위도우의 전기충격 공격에 움직임이 막혀 잠시 주저 앉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비브라늄의 특성상 전기 공격에 잠시 무릎을 꿇었을 뿐, 순수하게 근력으로 제압당한 게 아니었다는 소리. 잘보면 에릭은 에너지 방출 공격을 펼치기 전부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무조건 에릭이 너프된 게 아닌 셈.
하지만 어쨌거나 마블 세계관에서 초인이 일반인들에게 기습이 아닌 전면전에서 잠시나마 제압된 흔치않은 경우로, 이 영화의 액션신 연출과 연동되어서 에릭의 포스 하락을 불러왔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허브를 마시고 블랙 팬서의 힘을 가지면 근력은 물론이고 반응 속도, 내구력 등 모든 신체능력이 일반인을 압도적으로 능가하게 된다. 오코예 포함 4명의 호흡이 너무 뛰어나서 제압당했다고 할 수는 있으나 창을 맞대야 하는 조건부 제압인데도 허브를 마시기 전에도 트찰라를 상대로 승리할 정도로 상당한 무술실력을 지닌 에릭이 허브를 마시고 골든 재규어 슈트, 비브라늄제 무기가 있는데도 제압당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어느정도 너프된 연출인 것이 사실로 보인다. 굳이 너프를 당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빌 워에서 블랙 위도우와 버키의 싸움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MCU에서 평범한 인간과 슈퍼 솔져의 전투력 차이는 '''압도적'''으로 묘사된다. 블랙 위도우도 신체능력과 기량은 오코예와 대등한 실력자지만 버키 앞에서는 말 그대로 단련된 성인 남성 앞에서의 초등학생이었다. 물론 이때의 블랙 위도우는 무기도 없이 오로지 맨몸 전투로 슈퍼 솔져와 싸웠기에 나온 결과인 건 감안해야 겠지만 트찰라가 맨몸으로도 버키와 거의 대등한 수준의 격투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에릭도 당연히 순수 신체능력과 기량으로도 버키나 트찰라 급이다.
다만 에릭이 무조건 트찰라나 버키 이상이라고 하기엔 뭣한 게, 블랙 팬서가 버키를 공격했을, 말 그대로 찔러 죽이든 때려죽이든 물불 안 가리고 쳐죽이려고 했고, 버키는 이를 제지, 설득하려하면서 막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선 고속도로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진심으로 덤볐는데도 능수능란한 격투기로 대등하게 치고받은 걸 보면 이때 윈터 솔져가 진심으로 싸웠을 리가 없다. 거기다 에릭과 트찰라가 싸웠을 땐 이와 비슷한 상황[33] 이었는데 엇비슷하게 치고받은 걸 보면 딱히 차이가 있는 건 아닌 듯.
3.3. 지략
별로 좋지 않은 환경에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19세에 아나폴리스의 미국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MIT에 들어간 것으로 보아 굉장히 비상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후반부 트찰라와의 대결에서도, 음파 안정기 때문에 수트가 불안정해지자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수트 없이도 트찰라를 끝장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전투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오랜 세월 특수부대와 용병으로서 무수한 전장을 전전하며, CIA와 협력해 타국 정부를 전복시키는 공작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기에 전투에서의 지략 또한 탁월하다. 에버렛 로스의 설명에 의하면 '''선거철이나 국가 원수의 서거 같은 정국이 가장 불안정한 붕괴 후 혼란기를 노려 쿠데타'''를 일으키고, 이후 군대와 자원을 최우선적으로 장악해 탈취한 정권을 확고부동한 것으로 만드는 CIA의 수법을 그대로 보고 배워 와칸다의 왕위 찬탈에 써먹었다.
4. 평가
'''그는 우리가 만들어낸 괴물이니까.'''
'''He is a monster of our own making.'''
▶ 트찰라
와칸다를 상징하는 트찰라와 대조되어 서구 열강에 침탈당하고 노예로 끌려간 다른 아프리카계 흑인들을 대변하는 캐릭터. 최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부강한 아프리카의 강국이란 설정을 들으면 누구나 떠올리는 의문은 '그럼 왜 그 기술력으로 동족들을 돕지 못했나'이며 에릭 킬몽거는 작중에서 관객을 대신하여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35] 와칸다라는 국가가 만약 실존한다면 현실에 반드시 존재할만한 급진파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어느 민족 가릴 것 없이 죽여왔다.'''
내 몸에 난 이것들은 한 명씩 죽일 때마다 새긴 거지.'''바로 널 죽일 이 순간을 위해.'''
▶ 왕위 계승전에서 자신의 몸을 보여주며
다만 그 관점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시키기 위해 와칸다의 전통과 문화를 파괴하려 들고, 백인들에게 핍박당해왔다는 것을 이유로 똑같이 그들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핍박하려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왜 이 캐릭터가 반드시 막아야 할 빌런인 것인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와칸다라는 국가의 입장에서 에릭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이 일어날 텐데 아무리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해도 와칸다의 국가 규모로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연합군의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36] 결국 피해를 최소한으로 쳐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 자명한 일. 거기다 와칸다 내부의 사기적인 무기가 외부로 유출되었을 때 그 무기가 악용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만, 영화 내에서도 나오지만 에릭은 절대 무슨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으로 전면전을 선포한 적이 없다. 애초에 에릭은 영화 내에서 로스 요원의 입으로 끊임없이 언급되는 바에 따르면 '''국가 몇 개를 자기 손으로 이미 전복시킨 경험이 있는 베테랑 잠입 요원'''이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 속에서 에릭이 취한 전략 역시, 세계 각지에 보내놓은 워독들에게 그 지역의 '''정부 요인들을 암살'''하라는 것이었지, 절대 '''그 지역을 정복하라!가 아니었다.''' 물량 때문에 와칸다로 전면전을 벌이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저 기술력으로 암살을 시도하면 그 정부 요인들은 거의 99% 확률로 죽는다고 봐야 한다. 킬몽거는 이렇게 해서 지휘 계층이 혼란에 빠진 국가를 전복시키고 그것을 와칸다가 탈취한다는 계획이었지, 절대 '''우리측 기술력이 우월하니, 그 기술력만 있으면 세계 정복할 수 있다'''는 행동을 보인 적은 없다.
이전 편집본에서는 고도로 복잡화된 현대 정부에다 과한 신뢰를 가지고 정부 수반이 몰살당해도 국가 존망에는 관계 없다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었지만 이건 현대 문명에 대한 근거 없는 맹신일 뿐이다. 당장 정부 수반이 멀쩡히 있음에도 쿠바 때 행정명령 착오로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가고, 9.11 때 주요 건물 몇 개 무너진 거 가지고 몇 달 간이나 정부부서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던 게 얼마 전이다. 그런데 거기서 국가 수반이 모조리 한 날 한 시에 죽어버리는데도 약간의 혼란은 있을지언정 잘 돌아간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대통령, 부통령만 사망해도 당장 3자인 국회의장으로 권한이 넘어가고 그 권한 여부에 태클이 주구장창 걸리는데다 교통 정리하는 데만 수 개월 걸린다. 거기에 그런 혼란한 상황에서 범인이 누군지를 수사까지 하고 그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 때까지 와칸다 측이 기다려 줄 이유는 당연히 없고, 2차 암살을 벌일 게 뻔하다. 아니면 처음부터 동시에 대신할 만한 자들을 다 죽여버리거나. '''즉, 정보 은폐 및 암살 공작만 잘 처리하는 것으로 국가 하나 무너뜨리는 건 가능하고도 남는다.'''
이에 대해 모든 흑인을 한 '민족'이나 '집단'으로 인식해서 생기는 문제라는 평도 있다.[37] 다만 이런 생각은 현실에서도 분명히 실존했다. 당장 19세기 말~20세기 초의 동아시아만 보더라도, 북쪽에서 러시아가 남하하고, 바다에서는 영국, 미국이 들쑤시니까 중국-조선-일본이 연대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이른바 아시아주의. 결과적으로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사상으로 폭주했지만.
거기다 에릭 스티븐스는 와칸다의 피가 흐르긴 해도 한창 인종문제가 이슈가 되던 80~90년대의 빈민가 태생의 '''미국인'''이다. 아프리카에서는 흑인-백인-황인같은 인종구별보다는 민족이나 문화에 따라 서로를 나누지만 미국에서는 인종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 당장 동북아 출신만 봐도 한국계 중국계로 나뉘기보다는 일단 아시안으로 분류가 된다. 또한 역사적인 배경때문에 미국 흑인은 서로에 대한 민족이나 인종구분이 거의 없으며 또한 이 때문에 단결력과 서로간에 대한 동질감이 매우 높은 편이다. 당장 미디어 매체에서만 봐도 흑인들간에 서로를 '흑인 형제(black brother)'라고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도 에릭과 와칸다 출신의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대사를 통해 나타나는데 에릭은 동족이나 인종관련 발언을 많이 쓰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러한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당장 와카비도 그들이 우리를 따라잡기 전에 치자고 했지 흑인 형제들을 돕자는 말은 안했다.
잠깐 손을 잡았던[38] 율리시스 클로와 마찬가지로 살인을 거리낌없이 행하지만[39] , 범죄 조직을 이끄는 클로와 달리 킬몽거의 직업은 용병이라서 성향 차이를 보인다. 클로가 범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킬몽거는 목적과 효율성을 중시한다.
하지만 이것이 에릭 킬몽거가 율리시스와 달리 악인이 아니라는 근거는 되지 않는다. 에버렛 로스의 게임을 하듯 사람을 죽인다는 평가, 억압받는 동족들을 구하기 위해 똑같이 권력자들을 처단하려는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자는 비록 신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틀림없는 악인이며 잘못된 방법으로 그 신념을 이루려는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1. 왕의 자격
이렇듯 입체적인 에릭의 성격과 배경 이야기가 에릭 킬몽거, 은자다카라는 훌륭한 빌런 캐릭터를 만들어냈지만, 그와 함께 왜 에릭이 '''진정한''' 왕이 될 수 없는지도 영화 내에서 잘 드러난다. 처음 에릭이 등장한 대영박물관 장면에서 아프리카 유물을 두고 큐레이터에게 "당신들의 선조들도 이걸 정당한 값을 주고 가져온 건가?"라고 질문했던 에릭이 후반부에 자신과 동조한 워독들에게 비브라늄 무기를 보내주며 "이제부터 와칸다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에릭이 서양 국가들의 악행과 위선을 비판한 장소인 영국, 즉 해가 떨어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린 대영제국의 제국주의 사상을 그대로 흡수해서 행동에 옮기는, 별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침략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작중 나오는 흑인 캐릭터 중 유일하게 아프리카 억양이 아닌 미국식 억양을 쓴다. 와칸다의 피가 섞였을 뿐 완전한 외부인이라는 연출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멜로디와 미국식 비트로 구성된 에릭의 테마곡도 이와 비슷한 이치.오코예: 네 이놈! 네놈의 마음은 증오로 가득 차 있구나! '''네놈에겐 왕이 될 자격이 없다!'''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와칸다의 왕위 계승 결투에서도 그런 면모가 나타나는데, 초반부에 자바리의 음바쿠와 트찰라의 결투 장면에서 트찰라는 음바쿠를 살려주며 자신의 왕권만이 아닌 산 속의 자바리 부족을 생각하는 면을 나타냈다면, 에릭의 경우 결투에서 패배한 트찰라를 폭포에서 떨어트렸다. 결투에서 공격을 상징하는 칼과 방어를 상징하는 방패를 모두 든 트찰라와 다르게, 은자다카는 칼과 창을 양 손에 들며 오직 공격에만 몰두했다.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는 성격인 셈. 이 결투 이후 에릭이 '다음 왕은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하트 허브를 모조리 불태우는 장면이 이어지며 에릭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투능력과 싸움실력은 트찰라보다 우월하지만 그게 전부였을 뿐.'''[40] 따라서 와칸다의 전통에 따라 '''정당하게''' 왕의 자리에 올라온 것은 맞지만 폭력과 증오 외에 다른 방법으로 나라를 이끌 수 없는 에릭은 진정한 왕이 될 수 없다는 장면을 보여준다. 물론 옹호적으로 해석해서 에릭의 왕위 정통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폭군 역시 아무튼 왕은 왕이다라고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에릭이 폭군이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41]
그러나 '''결국 그 전투 능력과 싸움 실력으로 왕을 정하는 것이 와칸다'''이기 때문에, 트찰라가 음바쿠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예상 외의 변수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에릭의 계승 자체는 분명히 적법했다. 다만 전통 결투가 "죽음 또는 항복"으로만 끝나며, 트찰라가 "나는 죽지도 항복하지도 않았으니 결투도 끝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기에 에릭의 정통성에 흠집이 난 것이다. 사실 주리가 갑자기 끼어들어 트찰라 대신 죽기를 간청하는데다가, 제3자인 음바쿠의 도움을 통한 의료행위도 허용하는 등, '''그냥 전통 결투 자체가 허점투성이다.''' 물론 결투 시스템의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강조했듯이 에릭은 분명히 합법적인 과정을 충실히 따랐고, 트찰라의 가족들마저도 트찰라가 죽었다고 생각했었으니, 트찰라가 죽었다고 착각하고 에릭이 왕노릇 한 것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주이다. 영화를 본 사람의 '에릭이 나쁜 놈이지만 정당한 왕위계승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여기서 나온다. 또한 트찰라의 아버지 트차카도 어떤 진정한 왕의 풍모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왕위 계승 결투에 이겨서[42] 왕이 된 것일 뿐이라는 것이 밝혀진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와 같은 평가가 공존하기에 '''에릭 킬몽거가 부정한 방법으로 왕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은 분명 와칸다의 전통인 정당한 결투에서 승리했다는 가정하에서는 정당한 방법으로 왕이 된 것이 맞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정당한 결투에서 승리한 것으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와칸다 사람들이 착각한 것일뿐, 실제로 트찰라를 죽이지도, 항복시키지도 못했으며, 에릭이 결투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까지 문제가 되기 때문에 결투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43] 그러나 분명 결투로 왕위가 넘어갔음에도 자신의 아들이자 연인, 오빠라는 이유만으로 결투 내용에 불복하고 허브를 빼돌려 자바리 부족을 찾아가 쿠데타를 일으키려 드는 슈리와 나키아, 라몬다의 행각은 부정하다고 볼 수 있다.[44] 하지만 '''에릭이 '진정한' 왕의 자격이 있을까?'''란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에릭 킬몽거의 통치는 모두를 아우를 수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트찰라 역시 두 번째 환상에서 아버지 트차카 선왕을 향해 '''"당신들 모두가 잘못됐어!"'''라고 외치며, 에릭의 어두운 과거에 대해 자신의 아버지에게 책임을 물으나 그 뒤에 '''"그가 왕좌에 앉아있는 한 전 쉬지 못합니다."'''라고 말하며 에릭의 방식이 옳지 않음을 표현했다. 즉 정리를 하자면 에릭 역시 '''왕이 될 자격(왕족)과 능력(전투능력, 싸움실력)'''이 있었지만 결국 에릭은 '''싸움과 전쟁, 폭력과 증오 외에 다른 방법이나, 한쪽의 시각으로 보는 게 아닌 모두의 상황을 이해하며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왕'''이 될 수 없었던 자였다.
가장 큰 두 가지 예시를 영화 내에서 찾자면. 첫 번째로 '''트찰라와의 결투를 앞두고 한 말.''' 에릭은 계속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 왔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에릭이 그렇게 죽여 왔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바로 너, 트찰라 한 명을 죽이기 위해서.''' 대의는 거기에 없었다. 에릭이 트찰라와 혈연에 대해 증오를 품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에릭의 말은 자신이 와칸다를 어떻게 다스리겠다는 큰 비전과 플랜 없이, '''26년 전에 죽은 아버지 은조부의 유지'''를 와칸다의 기술력과 결합해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왕이 되어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아버지의 유지를 이을 수 있었지만 에릭은 '''전쟁'''을 택했다. 그리고 끝내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서양의 방식을 똑같이 답습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트찰라가 다시 돌아와 '''"난 항복하지 않았고 보다시피 죽지 않았으니, 다시 결투를 속행하자!!"'''라고 외쳤을 때 "그 결투 이미 끝났어. 이제 내가 왕이야!"라고 외치는 장면. 에릭이 진정으로 와칸다의 전통과 미래를 다 위할 수 있는 왕이었다면, 불리할 것이 없던 상황에서 자신의 도전을 받아들인 트찰라처럼 에릭 역시 결투를 받아들어야 했다. 왜냐하면, 에릭은 '''와칸다의 국왕'''이기 때문이다.[45] 하지만 에릭은 국경 부족에게 지시를 내려 합법적인 도전자를[46] 죽이라고 명령했다. 결국에는 그저 단순히 힘이 강한 사람이 무조건 왕이 되어 통치하는 와칸다 자체의 구시대적인 선정 방식 자체가 원흉이었던 셈이다.[47]
사실 에릭에게 '비전'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 방법이 자신이 그토록 비난했던 서양 제국주의 사상과 다를 게 없어서 문제였지, 고통받는 흑인들을 위해 우리가 그들을 돕자는 생각 자체는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또한 현재 외부에서도 기술력이 급격히 발전하는 상황이라, 쇄국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와칸다의 기술적 우위가 영원하지 못할 것임을 언급하며 장로들을 자극했는데, 이것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에릭만이 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에릭의 혜안은 단순히 와칸다 내의 유력자들의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방법을 찾는 데에 그쳤을 뿐, 실제로 권력을 쥔 뒤에 극단흑인우월주의라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책은 말 그대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영화 내에서 나온 에릭이 세운 계획이라고는 고작해야 각국 흑인 사회에 존재하는 와칸다의 워독들에게 무기를 보급해서 해당 사회를 뒤집어 엎어 흑인우월사회들을 만든다는 것 단 하나뿐인데, 까놓고 말해서 이런 방식으로는 와칸다가 위치한 동아프리카조차 끌어들이기 힘들다. 현대의 아프리카에는 단순한 인종간 갈등을 넘어서 수많은 부족/국가/종교간 갈등과 분쟁으로 얽히고 섥혀서 현재도 내전이 벌어지고 있거나 재발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지역들이 다수 있는데, 부족간에도 동족의식이 매우 희박한 사람들이 사는 이런 동네에 갑자기 기존 질서가 무너진다면 그 사람들의 총끝이 에릭의 망상처럼 타 인종들이라는 공통의 적을 향하게 될까, 아니면 고작 10년 전만 해도 원수처럼 치고받고 싸우고 지금도 으르렁대는 주변의 아프리카인들에게 향하게 될까? 에릭의 형편없는 정치력을 볼 때 와칸다제 무기가 아무리 우월하다고 해도 고작 백만 단위 인구수의 와칸다만 확실히 지배하는 킬몽거가 12억 아프리카인들을 통제할 가망은 거의 없다. 오히려 스스로 흑인 동포들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일만 부추기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물며 흑인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아닌 다른 대륙들이라면 더 말할 것조차 없고 말이다. 국가 전복 공작 경력이 있는 에릭의 계획 치고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허술한 계획인 것.[48]
그저 앞서 말한 것처럼 그 돕는 것과 타파하는 방법이 '''정복'''과 '''군사적 위협'''이어서 문제였지만,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에릭이 왕좌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인데, 왕좌를 향해 에릭은 관객에게 등을 진 채 원로들이 앉아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데, 이는 영화 마무리에 트찰라가 왕좌를 향해 가는 장면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차이가 있다면 에릭의 경우 카메라가 상하반전으로 에릭과 와칸다, 그의 힘에 눌린 원로들을 찍고 있다면 트찰라의 경우 상하반전 없이 똑바로, 소외된 자바리 부족의 음바쿠까지 포함해서 모든 부족을 보여준다. 왕위에 즉위할 때 그들이 '다른 동포들을 돕자'는 똑같은 비전(Vision)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야(Viewpoint)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장면 중 하나.[49]
결과적으로 배우의 뛰어난 비주얼과 열연, 캐릭터의 아픈 과거사와 '일부' 공감할만한 사상[50] 등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트찰라의 아치 에너미로서의 역할 역시 성공적으로 보임으로서 '''마블이 다시 한 번 훌륭한 빌런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최후가 굉장히 멋지게 묘사된 편으로, 마블 빌런 중 에릭 킬몽거처럼 멋지게 죽은 빌런은 몇 안 된다. 또한 와칸다의 놀라운 의료 기술과 하트 허브 복용자의 초인적인 자가 치유력 덕분에 원한다면 생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야망을 포기하며 깔끔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정신력 역시 인상적이었다는 평이 많다.
그리고 에릭의 캐릭터는 바로 다름아닌 시빌 워에서 주인공 트찰라가 가졌었던 복수귀 캐릭터이다. 시빌 워 후반부 트찰라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진짜 원수 앞에서 증오와 복수심을 내려놓고 그 원수의 처분을 법에 맡겨 한층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간 반면, 에릭은 증오에 삼켜진 복수귀가 결국 어떻게 몰락해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과거 트찰라의 모습과 트찰라가 만약 시빌 워에서 증오와 복수심을 내려놓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잘 보여주는 반면교사인 셈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에릭 킬몽거와 트찰라의 대립은 사실 극단주의 대 균형주의라는 분석도 있다. 에릭은 세상을 극단적으로 보는데(전통 vs 진보, 고립 vs 정복 등등) 너무 극단적으로 나가는 에릭에 비해 트찰라는 전통을 버리지는 않되 나빴던 점은 버리고, 에릭처럼 세상을 정복하는게 아니라 기술 지원등으로 고립은 피하되 그렇다고 무력충돌까지는 가지는 않는 등, 균형을 잡기위해 노력한다는 것.
다만 비판할 점이 아예 없는 캐릭터는 아닌데 야망이 좀 뜬금없다는 것이다. 분명 현 미국이 다양한 인종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무장하여 세계를 지배하자는 것은 급진주의자중에서도 초 급진주의자도 안 할 생각이다. 심지어 그 말콤 엑스마저도 그런 생각은 안했다. 딱히 MCU 세계관의 흑인 인권이 현실보다 나쁜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데 너무 극단적이라는 것. 애초에 같은 피부색이라는 이유로 같은편이라는 건 미국같은 다인종국가에서나 품을 생각이다.[51][52] 급진주의자이자 혁명가인 아버지의 영향도 받았겠지만 그냥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갚고 왕이 된다는 것만해도 충분한 동기부여인데 너무 미쳐날뛰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극단성이 에릭이 올바르게 자라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고 좋지 않은 환경에 혼자 버려진 아이가 말도 안되는 사상을 가진 괴물이 된다는 것은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53]
또한 지나치게 타국의 문제에 감정이입해서 '''"우리 모두 똑같은 흑인들이니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구해야 한다."'''라는 말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다.
5. 기타
- 블랙 팬서의 흑인 캐릭터들 대다수가 와칸다인이다보니 아프리카식 억양을 쓰고 코사어를 자주 구사하지만, 킬몽거는 미국 본토에 자라서 그런지 미국식 억양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코사어는 단 한 번만 사용했다. (족장들 앞에서 '나는 은자다카, 은조부의 아들이다' 하고 밝힌 딱 한 문장만 코사어로 말했다)
- 어떻게 보면 작위적인 초반 요소의 핵심이다. 와칸다에 들어가기 위해 율리시스 클로의 시체가 필요했는데 굳이 전반부의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클로를 죽이고 와칸다로 넘어갔으면 될 일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클로를 죽이기에는 클로한테는 당시 수많은 부하들이 있었고 본인도 음파무기로 무장한 상태여서 혼자서 죽이기는 어려우니 와칸다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얻을겸 트찰라를 이용해서 클로의 부하들을 죽이고 클로의 음파무기도 없애서 생각보다 더 쉽게 죽이려는 속셈일수도 있다.[56]
- 상체와 팔에 돋아난 물집은 몸에 상처를 내어 새기는 아프리카식, 특히 카로족의 상흔이다. 에릭의 경우 킬 카운트로 사람을 죽일 때마다 새긴 것이다. 물론 분장으로, 실리콘을 몸에 붙여 표현했다고.
- 시사회에서부터 슈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극찬을 받으며 비현실적인 블랙 팬서에 현실성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로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MCU 역대 악당들 중에서도 행동과 계획, 그리고 연기 모두 상당한 수준.
- 와칸다 혼혈이지만 바깥세상에서 성장해 '미국인의 시선'으로 와칸다에 변화해야한다는 의문을 던지는 캐릭터이고 실제로 트찰라의 가치관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도 하다. 이는 즉 MCU 최초의 흑인 메인 빌런이자 최초로 히어로가 악당이 하고자 한 일을 따른 사례이기도 하다. 자세히 말하자면 에릭은 와칸다의 자원 중 무기를 수출해 힘들게 살아가는 흑인 동포들을 살리려 했고, 에릭이 죽은 후 에릭이 왜 이런 일을 벌이고자 한지 안 트찰라는 와칸다의 자원 중 기술을 공급해 흑인 동포들을 돕기로 한다.
- 실제 역사에서 마오주의에 경도된 흑표당을 연상케 하는데, 에릭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오클랜드는 바로 그 흑표당의 발상지이며, 뿐만 아니라 미국에 워독으로써 잠입 생활을 했던 아버지 은조부 역시 "흑인 지도자들은 탄압받고, 거리에는 늘 총기와 마약이 넘쳐나며, 경찰들은 언제나 흑인들을 거칠게 대한다" 라면서 현지 흑인들의 시궁창스러운 현실에 개탄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비브라늄을 이용하려고 했었다. 에릭이 하트 허브를 마시고 의식을 치를 때, 환영 세계 속 아파트에서 와칸다의 지도를 꺼낸 벽장 근처에 흑인민권운동 관련 포스터가 붙어있던 것을 보면 아버지 은조부가 워독으로 미국 잠입 생활을 하며 흑인 민권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에릭의 이념은 바로 이런 흑인들의 실제 현실과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사상이 더해져서 태어난 것.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에릭의 과격한 계획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블랙 팬서의 이름도 바로 이 흑표당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 트찰라와는 서로 입장상 대립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와칸다에서 에릭 킬몽거를 가족으로 생각해주는 유일한 사람도 트찰라다. 작중에서 트찰라만이 에릭을 와칸다식 이름 '은자다카'로 불렀으며(심지어 에릭 본인도 그 이름은 은조부의 아들임을 밝힐 때만 썼는데), 그의 처지에 연민과 죄의식을 느끼고, 목숨을 걸고 싸웠음에도 그를 살리려고 했다.[58] 이러한 모습은 영화 초반부의 트차카 왕의 영혼이 말한 "좋은 사람이 곧 좋은 왕은 아니다." 라는 말을 전면으로 부정한 것이기도 한데, 결과적으로 트찰라는 과거 선조들의 영혼들, 즉 선대 블랙 팬서들의 잘못을 바로잡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좋은 사람이면서 좋은 왕이 되었다는 점에서 트찰라의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 백인 노예를 부리는 흑인 주인을 흐뭇하게 보는 마틴 루터 킹짤을 패러디해서 이런 짤도 나왔다.
- 배우 마이클 B 조던은 예전에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라는 작품에서 흑인 주인공 '오스카'로 출연하였다.[59] 이 작품에선 경찰의 총격 사고로 결국 사망하게 된다. 결국 흑인이라는 이유로 과잉 진압을 당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09년 프룻베일 지하철 역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이 사건은 에릭 킬몽거의 사상을 뒷받침해 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어쩌면 실제로 킬몽거도 이러한 사건들을 겪으며 지금의 사상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부분.
- 일본판 성우 츠다 켄지로는 같은 디즈니의 스타워즈 시리즈의 카일로 렌의 성우이기도 한데, 카일로 렌도 작중에서 앤디 서키스가 맡은 배역을 죽임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 에릭의 어머니는 작중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고 언급도 거의 안 된다. 심지어 이름도 불명이다. (아들이 '에릭 스티븐스'니까 그 어머니는 아마 '스티븐스 부인'일 거라고 추정만 될 뿐) 주리가 트찰라에게 은조부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밝힐 때 '폐하의 숙부는 미국으로 갔다가 미국인 여자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두고....' 정도로 아주 짧고 간략하게 딱 한 번 언급될 뿐이다. 위에서 서술된 가이드북에서의 설명을 감안하면, 어머니는 여덟 살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 배우가 2015년판 판타스틱 4 영화에서 휴먼토치를 연기했는데, 이 영화가 신나게 말아먹은지라 이에 대해 마블에 앙심을 품고 빌런으로 돌아왔다는 개그가 있다. 진지하게 따지면 마블은 2015년 판타스틱 4 제작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지만. 마침 2005년판 휴먼 토치를 맡은 크리스 에반스도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하고 있어서, 마블은 휴먼 토치 재활용에 능하다는 드립도 있다(...).
6. 명대사
'''그들이 우리에게서 도망쳤고, 그래서 우릴 찾지 못한 겁니다.'''
'''(상의를 벗으며)
난 여기 오기만을 평생 기다렸어.
훈련하고,
속이고,
살인하고.
여기 오려고
미국에서 살인하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지구 곳곳에서 내 형제 자매들의 목숨을 빼앗았지!
그 모든 게!
(칼로 트찰라를 가리키며)널 죽이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너희들의 조상들이 이 유물들을 얻었다 생각하지? 제대로 된 값을 치렀을 것 같나? 아니면 그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빼앗은 것처럼 그냥 빼앗았다고 생각하나?'''
7. 테마
루드비히 고란손이 작곡하였다. 미국식 비트와 아프리카 전통적인 느낌이 섞인 트랩 장르인데 와칸다 장면 내내 전자음이 사용되지 않고 어쿠스틱한 악기들만이 사용된 음악이 나오다가 킬몽거의 등장과 함께 전자음이 깔리며 트랩으로 전환되고, 이를 통해 청각적으로 킬몽거가 지닌 아젠다를 표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