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터미나투스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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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어뢰를 이용해 돌루마르 IV 행성을 정화하는 모습)
'''Exterminatus'''[1][2]
행성 정화
의지가 나약하거나 주저하는 자가 설 자리는 없다. 인류는 단호한 결단과 확고한 신앙으로만 생존할 수 있다. '''모든 희생은 위대한 것이며 어떤 반역도 가볍게 취급할 수 없다.'''
(There is no place for the weak-willed or hesitant. Only by firm action and resolute faith will mankind survive. '''No sacrifice is too great. No treachery too small.''')
- Liber Doctrina Ordo Hereticus, Chapter XXVIII, "Exterminatus"
Warhammer 40,000에 등장하는 인류제국이 '''벼랑 끝에 몰릴 경우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번역명에서도 보이듯 궤도 폭격으로 '''행성의 표면을 완전히 불태워버리거나 심하면 아예 행성 전체를 초토화'''시켜버리는 매우 극단적인 전술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마치 인류제국에서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너 이단" 하고 행성을 쓸어버리는 것이라는 인식도 퍼져있으나, 사실은 정말 다른 수가 없을 경우에나 사용되는,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으로, 익스터미나투스를 할 자격이 주어지거나 실행할 때마다 그 책임에 대한 '''선언'''을 먼저 할 정도로 엄중하게 여기는 일이다.누군가는 그대가 백억 인명을 파멸시킬 권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깨어 있는 자라면 그대가 저들을 살려둘 수 있는 권리야말로 없음을 이해하리라!'''
(Some may question your right to destroy ten billion people. '''Those who understand realise that you have no right to let them live!''')[3]
- Exterminatus Extremis
종종 ''''Exterminatus Extremis''''라고도 한다. 약칭은 '''E.'''
2. 상세
인류제국의 입장에 의하면 명목상 우리 은하 내 모든 행성들은 인류의 영토다. 실제로는 네크론, 오크 등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행성들이 상당수 있으나, 어쨌거나 절대다수의 행성은 어마어마한 머릿수의 인간들이 점거하고 있으므로 인류제국은 이 주장을 밀어붙일 힘이 있다. 따라서 특정 행성에서 이교도, 외계인, 악마 같은 적이 등장하면 아스트라 밀리타룸이나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를 파견해 구원을 시도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어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 되면 일단 후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적들이 '''그냥 남겨두기엔 너무나 위험한 존재들일 경우(특히 카오스나 타이라니드 군세들)[4] ''', 처음부터 사태가 지나치게 심각해 구원 시도 자체가 안 통할 것 같으면 그때 실행하는 것이다.
행성을 적에게 넘기느니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이 행위를 하면 그 행성은 인류제국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것을 구사한다는 것은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나중에 정말 큰 일이 생길 만큼 절박한 상황[5][6] 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인류제국령이라고 할 순 있지만 일단 실행하고 나면 생명체가 아예 살 수 없는 극단적인 환경(Dead World)[7] 으로 바뀌기 때문에 사실상 제국도 다른 종족들도 건드리지 않는 무의 폐허가 된다고 봐야 한다.
이와같이 중차대한 결정인 만큼, 인류제국 지휘체계 하에서도 매우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만이 이를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 마린 챕터 마스터, 임페리얼 네이비 로드 하이 어드미럴,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로드 커맨더, 혹은 인퀴지터가 이들에 해당한다.[8] 그런 만큼 일단 허가가 떨어지면 행성 밖에 주둔한 함대를 이용해서 각종 화기를 쏟아붓는다. 비록 이단심문관과 스페이스 마린 간에는 반목이 있는 경우가 흔하지만, '행성 파괴'라는 게 워낙 큰일이다 보니 이단심문관들도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결정한 사항이므로 스페이스 마린들도 이단심문관이 내리는 익스터미나투스 명령을 군말없이 따른다고 한다.[9]
사실 인류제국이 아무리 가혹한 동네라곤 해도 일단 실행 전엔 그 행성에 있는 자기편(제국민이나 제국군 등)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려고 노력하긴 한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 정도까지이고,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 오면 그냥 질러버린다. 실행되면 당연히 되돌릴 길 따위는 없으며 그 행성에 남아있는 존재들은 생명이든 아니든, 충성심이 있건 없건[10][11] , 사악한 자든, 무고한 이들이든 모조리 쓸려나간다. 즉, 멀쩡한 행성 하나를 못쓰게 만들어버리고 미처 대피 못한 수많은 군 병력 및 민간인들까지 죽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다.
대성전 당시 나이트 로드 군단은 반란이 일어났건 아니건 간에 아무 행성이나 골라잡아서 인근 지역의 제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줘서 감히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려고 익스터미나투스를 남발했다. 이래서 다른 군단들에게 비난을 받았고 결국 나이트 로드는 왕따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 호루스 헤러시 동안에는 라이온 엘 존슨이 반란군에 가담한 포지 월드들에 전면적인 익스터미나투스를 집행했고 충성파 중 하나인 오텍 모르 역시 반란군 주둔 행성에서 물자와 기술을 회수한 뒤 익스터미나투스를 감행했다. 헤러시가 끝난 직후 배신자 군단의 모행성들은 모두 익스터미나투스 처분을 받았다.
헤러시 이후 제국의 정책이 더욱 비정해졌지만 사실 오히려 더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는데 이단심문소에는 익스터미나투스가 합당한지 조사하는 '오르도 익스코리움 Ordo Excorium'이라는 부서가 있으며, 이들의 조사 결과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익스터미나투스를 지시한 이단심문관이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크립트만이 타이라니드 레비아탄 함대를 막을 수 없을 것 같자, 레비아탄 함대의 진로상에 위치한 행성들에 익스터미나투스 명령을 내려서 수십억명을 학살하고 무수한 생명체를 없애버린 일인데, 해당 부서에서는 이에 대해 자격 박탈이자 사형선고인 'Carta Extremis' 처분을 내렸다.[12]
익스터미나투스를 당한 행성 중 드물게나마 다시 되살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행성은 테라포밍을 통해 되살린다고 한다. 기계교의 경우 제한적이나마 테라포밍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된다. 예를 들어 발할라 아이스 워리어가 나오는 소설 Ice Guard의 내용 중에 익스터미나투스 명령으로 바이러스 폭탄이 투하된 뒤 가치 있는 무기물질이 관측되자 기계교에서 그 행성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게 변환시킨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13]
3. 주요 방법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스페이스 마린은 행성 강하 후 폭탄을 설치해 터트리는 방식, 임페리얼 네이비는 행성이 작살날 때까지 대기권 밖에서 함대포격을 때려박는 방법을 선호하며, 이단심문소의 경우 아래 묘사된 행성 파괴용 특수 병기들을 선호한다.
- 2 단계 어뢰
4. 정화당한 행성들 목록
- 호루스 헤러시 이후 배신자 프라이마크의 모행성들.
- Dawn of War 시리즈의 등장 행성 사이린, 타이폰.
5.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모습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과거에는 매년 게임즈 워크숍 본사에서 벌어지는 시나리오 전투 중 '''인류제국이 질 경우 나타나는 이벤트'''였다. 제국이 수틀리면 내미는 최후의 카드. 즉 시나리오 전투의 결과에 따라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 게임에서 제국 세력이 이겼다
- 게임에서 제국 세력이 완패
6. PC게임에서의 모습
6.1. 인류제국
Warhammer 40,000: Space Hulk(1993)에서 나오는 익스터미나투스.
19:04~19:12까지. 행성 왼쪽 위에 떠 있는 것이 스페이스 헐크다.
Warhammer 40,000: Fire Warrior에서 나오는 익스터미나투스.
Warhammer 40,000: Dawn of War 2 - Retribution에서 나오는 익스터미나투스.[17]
Warhammer 40,000: Dawn of War 2 - Retribution에서 이것을 당하는 입장의 기분을 절절히 만끽할 수 있다. 캠페인을 진행하다보면 타락한 아자라이아 카이라스를 족치기 위해 그가 있는 아우렐리아 행성계의 타이폰 행성으로 향하는데, 오르도 말레우스에서 이미 이 행성계 전체가 카오스에 오염되었다 판단하여 이 행성계로 함대를 보내 타이폰 행성에 익스터미나투스를 때리기 때문. 영상에서 보면 알겠지만 방금 전까지 울창한 밀림이었던 타이폰이 순식간에 불안정한 용암지대 수만개가 들끓고 여기저기 궤도폭격이 작렬하는 말 그대로 생지옥으로 돌변한 풍경이 일품이다.'''나는 이로써 전 행성의 사형 집행서에 서명하고, 백만의 영혼들을 망각에 빠트리노라.'''
'''이로써 제국의 정의가 바로 서기를. 황제폐하의 가호가 깃들기를.'''
한편 워해머 관련 작품들 중 최초로 '익스터미나투스 당한 후의 행성'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바로 위의 레트리뷰션의 마지막 미션 장소인 사이린 행성이다. 최종미션 직전 미션은 정말 암석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량한 풍경을 보여주고, 최종 미션은 익스터미나투스를 직접 맞은 폭심지여서 그런지 화산 활동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담으로 사이린 행성이 익스터미나투스를 맞은 것은 본작의 주인공 블러드 레이븐의 3중대장 가브리엘 안젤로스의 의도인데 본디 이 행성에서 나고자라 블러드 레이븐으로 모병된 안젤로스가 자신이 신병을 모집하러 왔다가 행성이 카오스에 타락한 사실을 발견하고 이단심문청에 고발하여 익스터미나투스를 맞게 한 것이다. 비록 카오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자신의 고향을 스스로 파괴하는데 일조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이후 지정된 시간마다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기도를 올리는 시간을 갖곤 한다고.
Battlefleet Gothic: Armada에서 묘사되는 익스터미나투스.
이 대화 직후 행성은 사이클론 어뢰 한 발에 작살난다.스파이어(Spire) : 이단심문관님, 외람된 질문이오나 진정 익스터미나투스만이 유일한 해법입니까?
호르스트(Horst) : 스파이어 제독, 이단은 마치 나무와도 같다고들 하지. 음지에 뿌리를 틀고는 양지에서 잎사귀를 흩날리는 그런 나무. 가지를 쳐도, 나무 자체를 베어 넘어트려도 오히려 더 강성하게 자라날 뿐. 그것이 바로 이단의 본질이자, 그리도 이단을 격멸하기 어려운 까닭일세. 누군가는 백억 인명의 행성을 파멸시킬 내 권리에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르지. '''허나 참으로 깨어 있는 자라면 내가 저들을 살려둘 수 있는 권리야말로 없음을 이해하리라. 지나친 희생이란 없으며, 사소한 반역이란 없는 법.'''
7. 기타
일반 제국 신민의 통념과 달리 운석이나 소행성을 추진시켜 반역자 행성에 충돌시키는 것은 여타 익스터미나투스 병기를 쓰는 것보다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큼지막한 어뢰 한 발이면 끝날 것을 천체를 끌어다 쓰는 것은 동력과 자원의 낭비다.
워해머 관련 컨텐츠가 자주 다뤄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소장을 잔뜩 먹여 홈페이지나 카페를 폭파시키고 재기할 수도 없게 완전 짓밟아버리는 행위를 익스터미나투스라고 칭한다.
다만 익스터미나투스라는 단어 자체가 워해머 유저가 아니고서야 무슨 말인지 당연히 모르므로 직접 쓰이는 커뮤니티는 매우 극소하고 대신 관련 이미지가 더 자주 쓰이고 있다.
의외로 옆동네 데스 스타 처럼 행성을 통째로 폭파시켜버리는 방식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불칸이 테라에 설치한 데드맨 스위치나 카오스 측에 플래닛 킬러(Warhammer 40,000)가 있긴 하지만 이것도 12차 블랙 크루세이드에 등장한 비교적 최근의 일인 편. 제13차 블랙 크루세이드에서도 카디아 행성이 박살난 것이 플래닛 킬러의 활약이 아니라 파괴된 블랙스톤 포트리스의 잔해를 행성에 직접 충돌시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