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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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곽경택 감독. 장동건, 이정재 주연의 영화. 2005년 12월 14일 개봉. 2004년 11월 1일 ~ 2005년 8월 1일 촬영.
2. 대략적인 줄거리
타이완 지룽항 북동쪽 220km 지점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한 선박이 해적에게 탈취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국정원은 탈취 당한 배에 위성 유도장치인 리시버 키트가 실려있었다는 사실과 그 선박을 탈취한 해적이 북한 출신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 요원을 급파한다. 그 비밀 요원이 UDT/SEAL 출신의 대한민국 해군 대위 강세종.
한반도를 날려버리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온 해적 씬은 리시버 키트를 손에 넣고 이제는 그의 오랜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20여 년 전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귀순 하려 했으나 한중수교를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한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북으로 돌려 보내지던 중 온 가족이 눈 앞에서 몰살 당하는 모습을 지켜 본 씬은 그때부터 증오를 키우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의 가슴엔 오직 뿌리 깊은 분노와 어릴 적 헤어진 누나 최명주에 대한 그리움만이 살아있다.
3. 등장인물
- 씬 - 배역은 장동건이고 아역은 지영우가 맡았다. 본명은 최명신. 어렸을 때 일가족이 남한 귀순에 실패하고 북한군에게 일가족 대부분이 사살 당하는 난리통에 중국 대륙을 헤메다 우연한 기회에 태국 해적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해적단의 두목이 되었는데, 이 때부터 한반도를 작살 내겠다는 일념으로 미국 선적의 리시버 키트를 손에 넣게 되고, 러시아와의 거래를 통해 체르노빌의 핵 폐기물을 한반도에 뿌려 한반도를 테러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1] 그 전에 가족의 원수나 다름없는 박원식을 부산에서 살해하게 되고[2] 러시아 마피아의 도움을 얻어 요트 대회 출전 선수가 되어 대회에 사용 될 요트를 이용해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러시아에 입국해 누나를 찾으려 하지만 강세종이 먼저 채가는 바람에 실패하고 하는 수 없이 구입한 물품을 입수해 태국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강세종과의 접선을 통해 누나인 최명주를 만나지만 국정원 요원들의 습격을 받고 도망간다. 그가 한반도에 핵폐기물을 뿌리는 계획이란 한반도로 불어 올 태풍의 힘을 빌어 수소 풍선에 담긴 핵폐기물을 날린 다음 태풍이 한반도 전역에 들이닥칠 시 폐기물이 든 깡통을 폭파하는 식으로 방사능 물질을 살포하는 것. 그러나 강세종의 개입으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 강세종(이정재) - 대한민국 해군 UDT/SEAL 대위. 아버지인 강지상(최일화)은 육군 소령이었는데, 작전 중 순국해 중령으로 추서된다. 이리하여 뒤 배경도 없고, 나름대로 능력자라 국정원의 임무를 도맡아한다. 처음에는 씬과 적대하는 태국 갱스터와 거래를 트려 했으나 그의 배신으로 결국 그를 죽이게 된다. 아무 소득도 없이 부산으로 오게 되는데, 박원식 살해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씬이 범인이라는 직감에 씬을 추격하지만 잡는데 실패한다. 그러다가 최명주가 레드 마피아에 억류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3만불을 내주며 그녀를 빼오고 씬과 재회하게 하지만 동료 요원들이 씬을 죽이려 하자 다시 일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미국 측에서 멋대로 작전 지시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작전을 중단 시키려 하자 일단은 해군으로 복직한다. 그러나 미국의 방관을 우려한 정부와 국정원 측에서 비공식적인 작전을 지령 하자 총각인 동기들(...)을 불러 모아 [3] 작전을 감행하고 임무는 성공한다. 어머니와는 의절 비슷한 관계로 추정되는데, 어머니 입장에서 남편의 죽음을 겪은 상태에서 아들마저 위험한 일을 하려 하자 그렇게 된 듯 하다. 그래도 세종은 작전 투입 시에 어머니께 꼬박 편지를 쓴다. 씬의 공작을 막아낸 이후로는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다.
- 최명주 - 이미연이 맡았고 아역은 이은비가 맡았다. 북한군으로부터 도망간 와중에 씬과 같이 다니다가 역전에서 결국 씬과 헤어지게 된다. 도둑질 했다는 이유로 강간도 당하고 마피아의 인신매매에 걸리는 등 갖은 고생을 하며 폐인이 된 상태. 강세종의 도움으로 씬과 재회하게 된다.
- 국정원 간부(김갑수) - 작중 본명은 나오지 않는다. 강세종에게 작전 지령을 내리는 인물. 임무를 위해 냉혹한 판단을 내리는 높으신 분 포지션이지만 국정원장이 대통령과 독대하는 방문 앞에서 초조해하다가 담배 물다 대통령 경호원과 실랑이 벌이기도 하는[4] 의외의 면도 보여준다.
- 쏨차이(데이비드 맥기니스) - 씬의 동료. 러시아어에도 능한 듯하며 주로 씬과 같이 붙어 다니며 서포트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저격 실력이 뛰어나 저격수로도 활약을 하는데, 후반부에 씬이 자신과의 인연을 정리하려 했음에도 씬을 걱정해 몰래 따라 나오는 등 씬과의 관계가 돈독한 인물. 강세종의 동료들을 사살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했으나 결국 해군 요원과의 결투 끝에 물에 빠진다.
- 토토(차트하퐁 판타나운콜) - 씬의 동료. 쏨차이가 주로 비서 역(...)을 맡는다면 이쪽은 행동대장 내지는 별동대장 격 되는 인물. 러시아 마피아의 도움을 받은 부산 지역에서의 활동 외에는 필요한 순간마다 씬을 돕는데, 마지막에 탈출하라는 씬의 지시를 어기고 끝까지 씬을 위해 싸웠다. 강세종을 상대로 선전하나 결국에는 강세종에게 사살 당한다.
- 최 팀장(허욱) - 러시아로 급파된 국정원 요원. 러시아에서 강세종을 돕지만 결국 상부의 지령을 받고 씬을 살해하려다 역으로 죽는다.
- 유 대위(선호진) - 강세종의 동기. 총각이라는 이유로(...) 작전에 투입된다.
- 정영기(김란흔) - 러시아 측 요원. 주로 강세종의 통역 일을 한다. 최 팀장과 마찬가지로 씬의 일당에게 죽는다.
- 박원식(민지환) - 과거 씬 가족들의 망명을 거부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부산에서 씬에게 살해 당한다.
- 대통령(신성일) - 강세종과 동기들이 헬기 훔쳐 단독으로 작전 나갔다는 국정원장 소식을 듣고 우리 젊은이들이니 살려서 데려오라라는 지시를 내린다.
4. 등장 화기류
- M1911 - 씬이 사용하는 권총. 러시아 민병대와 혈전을 벌일때 사용한다.
- 베레타 92 - 차량 추격 장면에서 강세종이 사용하는 권총. 이 권총으로 상대 차량의 타이어를 펑크내 보트와 충돌시켜 리타이어시킨다.
- 마카로프 권총 - 정영기가 작중에서 씬을 죽이기 위해 잠시 사용하는 권총. 정영기의 비중이 크지 않아 작중 출현 빈도가 적다.
- 토카레프 TT-33 - 최 팀장이 사용하는 권총. 옥상에서 그를 저격하려는 쏨차이를 쏘지만 모두 빗나가고 결국 쏨차이에게 죽는다.
- H&K MP5 - 최 후반부 한국 해군들이 러시아 선박을 급습할때 사용한다. 자체 플래쉬라이트와 레이저 조준기가 장착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다.
- AKS-74U 크린코브 - 토토가 사용하는 자동소총.
- AN-94 - 작중 콤소몰스코예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이 허리에 매고 있던 소총.
- 드라구노프 SVD - 쏨차이가 사용하는 저격 소총. 최 팀장의 경동맥을 적중 시켜 살해한다.
- 칼 구스타프 무반동포 - 태국 해군이 사용한 로켓.
- P-38 - 왜인지 모르겠지만 씬의 어린 시절 북중국경에서 씬의 가족을 몰살시킨 북한군 군관이 쓰고 있다(...)
5. 흥행
영진위 통합전산망 공식 통계 기록으로는 전국 409만명. 발권 기준으로는 347만명. 친구 다음으로 많이 본 곽경택 감독의 두번째 흥행작이다. 그러나 태국 러시아를 오가며 로케 촬영을 한 덕분에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6. 평가
'''질감 약한 볼거리, 메아리 없는 메시지.'''
- 이동진 (★★☆)
'''국수주의 계곡에 스스로 갇힌 블록버스터의 욕망'''
- 이성욱 (★★☆)
'''국익과 신파가 태풍의 핵이었구먼. 찜찜할 따름'''
- 박평식 (★★★)
아무래도 친구를 감독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라서 그런지 전개나 묘사 등이 유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표적으로 강세종의 모범생 같은 태도가 그것인데, 국정원 측에서는 냉혹하게 능력 있으면서 죽어도 문제 안될 소모품 같은 존재를 요원으로 삼으려는 태도를 가졌고 간부 역시 그 점을 고려해 작전 수행 시 많은 보상을 약속했지만 그저 애국심 운운만 한다. 물론 윗선의 신뢰를 얻기 위한 가식일 수는 있겠으나 이후 행보를 보면 결국 모범생 그 자체다.'''곽경택의 정신연령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
- 이규영
그리고 씬이 폐기물을 폭파 시키려 하지 않은 것도 어이가 없는데, 일단 강세종은 이를 남한에 복수하려는 의도가 아닌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잊지 말아 달라는 의도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런 의도라 할지라도 워낙 극비인 사실이라[5] 과연 알아 줄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낮고 사실이 알려져도 방사능을 유출하려는 북한계 해적의 소행 정도로 인식할 판국인데, 차라리 정말로 시한폭탄을 작동 시키는 게 전개 상 더 설득력이 있다.
이것 말고도 극중 허술함을 보여주는 게 핵폐기물 실은 화물선이 접근 중인데 미국은 다짜고짜 한국이 나설 일이 아니라며 못 움직이게 하고 자신들은 원자력 잠수함 보내 어뢰로 공격을 시도한다. 왠만한 군함도 한발로 요절낼 중어뢰를 두발이나 맞고도 안가라앉는 화물선도 그렇지만 그렇게 안가라앉는데 아무런 후속 조치도 안취한다.
그래도 이미연과 장동건이 재회하는 장면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극초반 해상강도 장면이나 초중반 부산에서의 추격전이나 막판에 가라앉는 배 안에서 장동건과 이정재가 나이프 파이팅하는 장면[6] 도 볼 만하다.
극 초반 대만에서 생산된 미국의 위성유도장치 탈취는 엄청 중요한 소재처럼 보여지지만 이는 단순히 씬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대신 처리해준 것일 뿐 뒤로 가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단순 맥거핀.
전체적인 틀은 제법 괜찮은데, 감독 특유의 가치관으로 인해 세세한 측면에서 미스를 낸 바람에 굉장히 유치한 영화가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이후 곽경택 감독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만회했다는 평을 들었으나, 문제는 해당 작품은 단독 감독이 아니었고, 이후 곽 감독의 주가는 점점 하락세를 겪는다.
7. 기타
- 작중 씬과 최명주의 최후에 대해서는 일종의 열린 결말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가설이 있는데, 하나는 이미 죽은 남매가 요단강을 건넌다는 걸 묘사한 것이라는 설과, 또 다른 하나는 씬이 자살을 위장해 강세종을 떼놓고, 최명주와 함께 어찌저찌 탈출에 성공해 조용한 곳으로 떠나는 걸 묘사한다는 설이 그것이다. 전자가 전개 상 설득력이 높지만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씬이 자기 누나를 총으로 쏴 죽일 성격도 아니고 거기에 누나를 위험한 곳에 데려온다는 것도 이상하기에 후자일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 장동건의 러시아어 발음이 엄청나다. 나이 먹고 외국어 배운 사람 발음의 끝판왕 정도의 레벨.
- 일본에서도 더빙으로 개봉되었다.
[1] 이 핵 폐기물을 구하는 과정에서 협력한 외국인이 "저것은 지옥에나 있어야 할 물건이다."라고 했을 때 "이 세상이 지옥이다."라고 말하는데 그 한 마디가 굉장히 의미심장한 명대사이다.[2] 이때 "동무는 사람 고기 먹어본 적 있슴메?"라는 명대사가 일품이다.[3] 무슨 이유에서인지 넷플릭스에선 이 장면이 편집되어 있다.[4] 경호원이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됩니다 하자 그동안 잡던 무게는 다 날리고 떽!하는 게 일품이다.[5] 국내에서는 단순히 태풍 경보만 내려졌지 이 사실에 대해서는 감춘 채 사태 해결에 전념했다.[6] 싸우기 전, "동무! 정말 X같은 현실이 뭔지 알지비? 자네하고 나하고 말이 통한다는 사실임메!"라는 장동건의 명대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