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이누의 피/애니메이션/비판
1. 개요
'''얘들아, 무슨 소리하는 거야? 토가이누의 피 애니판은 없어.'''
- 2ch 게시판, 일본 팬덤의 발언
토가이누의 피 애니판의 비판점을 모아놓은 문서.'''애니메이션은 12화로 종결짓는다고 들었는데 멀티 엔딩인 게임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애니팀)고생하는 것 같다. 원작의 분위기만 해치지 않았으면 한다'''
, Nitro+CHiRAL 5주년 기념 서적에서.
원래 BL을 포함한 여성향 컨텐츠 애니메이션은 저예산 남성향, 일반계 애니메이션보다 못한 지뢰작, 망작들이 많았으며 그마저도 OVA로 나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왜 토가이누 애니판은 단순한 망작이 아닌 흑역사로 불리며 화제를 떨쳤느냐, 원작 게임은 과거나 현재 BL 게임 시장에서 나올 수 없는 '''누계 판매량 20만 장'''이나 팔린 물건에 스토리 전개에 대한 소소한 문제점을 제외하고 기본 서사와 세계관, 일러스트, 캐릭터 디자인은 2000년도 BL과 여성향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타이틀이였기 때문이다.[2] 그리고 게임만 히트를 친 것이 아니라 미디어 믹스까지 활발했는데 최초로 피규어까지 나왔지, 특히 만화판은 7권까지 총계 45만부를 돌파하는 등 게임 못지 않게 상업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가운데 애니화 소식은 없다가 5년 만에 애니화가 된다고 했으니 팬덤은 애니메이션에 엄청난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돌아온 건 원작 게임의 명성을 더럽힌 지뢰작이였으니 안 좋은 쪽으로 화제를 일으키게 되었고, 본문에 서술된 것처럼 블루레이 재이식판과 재방송도 안 이루어졌으며, 원작자와 원작사 측에서도 방영 종료 후 언급을 중지하거나 차기작의 애니판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등 흑역사 인증을 해주었다. 또한 주관 방송사인 MBS에게 있어서도 이 작품이 방영된 목요 심야 애니메이션 시간대(現 아니메이즘)는 그동안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1기), DARKER THAN BLACK 시리즈, 마크로스 프론티어, 흑집사 시리즈, 듀라라라!!(1기) 등 숱한 히트작들을 내놓은 걸로 유명한 시간대이자 당시 일요일 오후 5시와 더불어 자사의 간판 애니메이션 시간대였는데, 이 작품으로 인해 해당 시간대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2. 원인
2.1. 외적인 문제
원래 에로게 원작 애니메이션은 인식문제에 의한 적은 스폰서와 영세한 원작사의 예산문제, 제작진의 의지부족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애니메이션들이 매우 많았는데 스튜디오 딘판 Fate/stay night TV 애니메이션 판도 원작 팬덤의 기대를 배신한 채 퀄리티가 안좋았던건 에로게 원작 애니메이션이였기 때문이다. 단 Fate/stay night 애니메이션은 다른 에로게 원작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평균 이상은 됐었고 판매량도 잘나왔다. 그만큼 에로게 원작 TV 애니판의 평균 퀄리티가 처참하다는 증거로 모회사 니트로플러스의 대표작 참마대성 데몬베인을 원작으로 삼은 애니판인 기신포후 데몬베인도 작화붕괴와 12화 분량으로 담기 힘든 압축된 스토리로 처참하게 묻혔다.
남성향 에로게도 이러한데 인기가 없어 더 열악한 여성향 게임의 하위 카테고리의 BL 게임 원작, 즉 토가이누의 피도 애니화만 되면 작화붕괴와 원작파괴는 기본적으로 달고 나오는 니트로플러스의 징크스와 에로게에서도 제일 마이너인 BL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의 징크스를 그대로 계승했고, A-1 Pictures의 무리한 다작까지 겹쳐 원작 게임의 명성에 금이 갈 정도로 매우 심각한 저퀄리티로 나왔다. 또한 단순히 작화만 안좋은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캐릭터를 원작파괴 수준으로 개악을 한건 덤. 게다가 본 문서에도 나와있었지만 토가이누 애니판은 제작 환경도 개판 5분전급으로 열악하다못해 매우 나빴다.
2.2. 제작진 문제
하단의 문단(장르파괴 시도)에 자세히 서술되어있지만 토가이누 애니판이 희대의 졸작이 된건 제작환경만 아닌 핵심 제작진인 감독 콘노 나오유키와 메인 각본가 타카하시 나츠코의 책임도 매우 크다. 타카하시 나츠코는 실제로도 원작파괴범으로 악명이 높을 정도로 원작 각색을 못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2016년에 방영된 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 애니메이션판 각본 작업을 할 때 감독 이바타 요시히데가 타카하시의 불량한 업무 태도를 폭로하면서 작화는 물론이고 각본 체크와 검수까지 못해 제작에 큰 피해를 주었다는 것이 알려졌다.[3] 단 타카하시의 잘못을 떠나 감독 콘노 나오유키가 받아야 할 비판과 비난마저 상대적으로 유명하거나 모로사와 치아키의 영향으로 감독과 각본가의 업무를 분간못하거나 모르는 애니메이션 팬덤으로 인해 타카하시 나츠코가 더 받고 있는데 단순히 BL 게임 원작 애니판과 BL 코드가 대거 들어간 여성향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맡았다는 이유 하나로 타카하시를 기용했고 스토리와 캐릭터의 세부요소같은 세부적인 원작파괴만 아닌 BL 요소 대거 희석과 오리지널 엔딩같은 전체적인 원작파괴 기획과 스케쥴을 지키지 못한 것은 콘노 나오유키가 저지른 실책이기 때문.
토가이누는 설정과 세계관은 매력적이라해도 장르는 BL 게임, 즉 '''염연한 연애 게임'''이고 팬덤들도 전부 BL 팬덤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도 액션신도 챙기면서 원작에서 나온 아키라와 공략 캐릭터들간의 연애와 감정교류 드라마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콘노 나오유키는 토가이누를 하드보일드 액션물로만 인식하고 남성과 BL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하고 싶다고 BL 요소 대거 희석이라는 실책을 저질렀다. 후술할 듯 정작 남성과 BL안티층들은 되려 원작이 BL이라는 것을 알자 중도하차를 했고 애니메이션 커뮤니티(특히 남성 커뮤니티)에서도 분란만 일으켰다.
즉 애니메이션은 작화 붕괴를 떠나 '''기획 단계부터 대단히 잘못된 물건'''이였던 셈. 최소 코믹스판처럼 아키라와 공략 캐릭터간의 사랑 이야기를 중점으로 묘사하되 액션도 챙기거나 엔딩도 아키라와 같은 간판 겸 인기 캐릭터인 시키, 연애 개연성이 괜찮은 케이스케, 스토리의 핵심인 나노와 이어지는 엔딩으로 냈다면[4] 특정 커플링 팬덤에서 약간의 불만을 표시하거나 작화만 이상한 괴작으로 취급했겠\지, 팬덤을 포함해 원작자마저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원작파괴 작품으로 흑역사 반열까지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페스나 애니판도 에로게 원작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에 부딪혔을지언정 원작자 나스 키노코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팬들의 니즈 및 페스나의 게임에 나왔던 핵심요소들은 반영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작화 붕괴와 미연시 원작의 한계상 게임을 하지 않으면 입문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만 제외하면 호불호가 갈리는 물건 정도로만 끝난 것인데 토가이누 애니판은 감독이 하드보일드 액션 애니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토가이누 원작을 빌려온 수준이다.
3. 작화와 그림체 논란
3.1. 작화 붕괴와 구시대적인 연출
[image]
첨부된 게임과 만화판 작화와 비교한 짤방만 봐도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2010년 애니메이션인데 2000년 초에서 쌍팔년도에 나올법한 저예산 애니메이션급 작화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어지간히 못그리는게 아닌 이상 틀어져선 안될 정지 그림, 홍보용 일러스트에서도 작화 붕괴가 빈번하게 나왔다. 그림이 틀어지는 건 당연하거니와 캐릭터가 말하는데 입이 안움직이거나 투시 묘사를 못해서 인물, 사물의 크기와 길이가 이상하거나 색이 제대로 안칠해져있는건 일상이고 다음 장면에서 뜬끔없이 등장하지 않은 사물을 들고 오기도 한다. 색감과 명암 처리도 지저분하다못해 너무 단순한데 원작 게임은 2005년에 나온 고전 게임급에 분위기가 어두웠다보니 무채색이나 채도 낮은 색을 중심으로 썼지만, 시간대가 낮이거나 노을이 지는 저녁 시간대 부분, 밝은 부분에서는 채도를 올리거나 해당 시간대에 맞는 색을 중심으로 써서 조명, 시각 연출에 신경을 썼으며 광원 효과를 넣어 선이 튀지 않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연출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시간대가 낮이거나 조명이 들어간 내부에 있음데도 불구하고 빛을 고려하지 않고 시종일관 채도가 낮은 색만 쓰고 있으며 시간대도 낮, 밤만 있지 저녁, 아침 시간대는 하나도 없다. 달도 매일 보름달만 떠 있어서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 없다. 피 묘사 또한 상황을 안보고 무조건 붉은 색으로만 처리했으면서 질감 묘사를 제대로 안해 김장, 페인트를 묻힌 느낌으로 작화, 시각 연출의 질이 매우 안 좋다. 게다가 하늘은 적조현상마냥 시종일관 붉은색이라 촌스러운건 덤. 그 와중에도 원작도, 애니메이션도 여성향 BL일텐데 여성 캐릭터들은 작붕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게임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 게임 오프닝 영상은 2005년에 나왔다는게 안믿겨질 정도로 지금봐도 세련되었지만 애니메이션은 작화만 아니라 오프닝 및 영상 연출이 2010년도에 나온 애니메이션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면구성부터해서 디자인이 매우 구시대적인걸 넘어서서 촌스럽다. 오프닝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거의 캐릭터만 나열하고 있지 어떤 내용을 가진 애니메이션인지 분간이 안되며 BL물이라는걸 알리려는 듯 장미를 도배했다. 게다가 마지막화는 쌍팔년도 야쿠자물의 오프닝 마냥 붓으로 그린 로고를 가져다 썼다.
3.2. 캐릭터 디자인 문제
원작의 일러스트레이터였던 타타나 카나는 2007년부터 키랄을 퇴사했고 애니메이션 전공자가 아니기에 캐릭터 원안 담당으로만 이름을 올렸고 캐릭터 디자인은 감독 콘노 나오유키가 담당했다. 일단 콘노 나오유키의 감독으로서 능력 문제를 떠나 작화와 드로잉 실력은 인정받은 작화 및 연출 감독으로 유명한 사람이였기에 최대한 원작 그림체를 살리려고 했었다.
문제는 여성향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로 팬덤에서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부담스러운 그림체로 그렸다는 것이다. 케이스케는 원작과 다르게 피부톤이 전반적으로 하얘졌고,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눈동자가 지나치게 맑은걸 넘어서서 반짝거리는 고전 순정만화나 BL물에 나올법한 선이 가늘고 여성적인 미소년, 꽃미남으로 그려졌다.
물론 토가이누도 당대 발매된 시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지만 다른 남성향 액션물과 비교하면 여성향 미형 그림체에 속하며 근육이 탄탄한 몸매를 가졌다고 묘사된 시키도 마초남, 근육돼지 수준으로 우락부락하진 않았다. 하지만 주인수인 아키라가 공 캐릭터로 오해받을 정도로 토가이누는 당시 BL물에서 흔했던 인체 기본기를 무시하거나 지나치게 가녀리거나 안그리는 것보다 못한 근육과 평면적인 그림이 아닌 오히려 선이 굵고 근육이 붙어있으며 입체적인 리얼한 몸을 가진 남성을 제대로 묘사했기때문에 히트를 친 것도 모자라 고전 미소년과 여성적인 남성을 남성향 쇼타계, 비주류로 몰아냈을 정도로 영향이 컸었다. 토가이누를 향유하는 BL 팬덤들도 소년만화와 하드보일드 계통의 액션물을 좋아하는 향유층이였는데 장르파괴 시도 기획도 그렇고 트렌드와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실수인 셈이다.
4. 원작파괴 문제
4.1. 원작 스토리 붕괴
스토리는 다른 텍스트 어드벤처 연애 게임들의 애니판이 그러하였듯, 토가이누의 피에서도 각 캐릭터의 루트의 핵심만 가져와 섞어서 전개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홧수 분량이 12화 밖에 안 되어서 거의 날림 수준으로 진행되었다. 원작에 있는 이벤트의 대사를 가져와서 집어넣어도, 심지어 부가설명도 없이, 대사를 치는 캐릭터를 변경하기까지 해서 앞뒤 전개를 날림으로 뽑아내 개연성을 부숴먹고 말었다.
- 이하 애니판에 나온 원작파괴 일람
- 1화 : 아키라가 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토시마에 입성하는 전개가 짤렸으며 그 이유로 안내인에게 성희롱당하는 요소가 사라졌다. 만화판도 아키라가 안내인에게 성희롱당하는 장면이 잘리긴 했으나 만화판은 선정적인 묘사 편집에 가깝지 애니판처럼 분량압축을 위해 자른 것은 아니다. 게다가 원작 게임과 코믹스에서는 공동 루트 중반부에 잠깐 등장하는 시키가 1화에 등장했는데 단순히 시키의 인기와 화제를 노릴려고 넣은 것으로 정작 시키가 이그라 최강자라는 설정을 살려내지 못했다.
- 11화 : 토가이누의 인지도를 올린 순대엔딩을 넣는답시고 케이스케가 아키라를 죽인듯한 망상으로 넣었다. 11화는 유독 이 맥락 고려 안하고 원작 요소 집어넣기가 매우 심했는데 케이스케, 모토미, 린의 굿 엔딩을 아키라의 뇌내상상으로 넣어서 처리하는 스토리 기법에서 해선 안될 만행을 저질렀으며 시키가 나노의 피를 마시고 계승자가 되는 것도 억지로 넣었다.
- 12화 : 시키가 아키라의 대표 대사이자 인생관인 "심장이 멈추고 뇌의 기능이 멈춘다 죽음이란 그런거다"를 말하지 않나, 아키라는 나노의 대사인 "이 손에 짊어있는 생명의 무게는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캐릭터의 맥락을 고려안하고 막 넣은 원작의 요소. 게다가 PS2판에 있는 이벤트인 시키 vs 케이스케와 시키 엔딩중 하나인 살인사랑 엔딩을 어설프게 짜집기해 시키 vs 아키라 결말로 종영했다. 사실 일개 나르니콜 캐리어에 원작에서도 시키와는 실력차이가 명백히 나서 매번 맞기만 한 아키라가 니콜 프로미어가 된 시키와 대등하게 싸운다는 것 자체가 훌륭한 설정파괴지만.
4.2. 장르파괴 시도
다른 '''에로게와 연애 게임 원작 및 BL 컨텐츠 원작의 애니메이션판조차 시도는 커녕 해선 안될 짓을 저지른 최악의 병크'''로 요약이 가능하다. 선두에 설명하자면 콘노 나오유키는 「토가이누의 피」는 BL물(로맨스)이 아닌 하드보일드 액션물로만 보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던 것도 공식 비주얼 팬북을 접하고는 캐릭터와 세계관에 흥미를 느껴 "남자들이 서로 피튀기는 싸움을 하는 하드보일드 액션물을 만들고 싶다"는 마인드로 제작을 결정한 것이다. 게다가 게임 플레이조차 허겁지겁 PC판을 플레이한 것이 전부이며 상단에 언급된 문제의 캐릭터 디자인도 이 사람의 작품으로 시키는 그리기가 어려워 니트로플러스 측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5] 이로인해 뉴타입 인터뷰에서 BL을 싫어하는 소비자와 남성 층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BL 요소를 대거 희석시키되 액션신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BL 요소 희석 논란에 대해 지상파 방영이니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었지만 극소수였고, 대부분은 오리지널리티를 훼손시켰다, BL물에 BL을 뺀다는게 무슨 소리냐 하는 비판이 많았다. 토가이누의 피는 하드보일드한 작풍과 무법지대 약육강식 세계관을 떠나 염연한 '''보이즈 러브''' 작품이고 메인도 주인공 아키라가 살인무법지대 속에서 특정 공략 캐릭터와 감정교류를 하면서 "죽음"과 "피"를 통해 자신에 대한 진실을 알고 사랑하는 이와 같이 극복을 해 성장해 지옥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간다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즉 토가이누가 히트를 친 건 단순히 여성향, BL계에 없던 특이한 소재 때문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미숙한 외강내유의 주인공을 내세워 애증같은 어두운 감정을 기반으로 질척한 남성들간의 사랑과 성장 드라마를 살인이 허용된 하드보일드한 무법지대 세계관과 작풍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며 토가이누의 팬덤들도 캐릭터간의 연애와 드라마를 선호하던 BL 수요층이지 액션 수용층이 아니였다. 설마 심의 문제가 있어도 다른 성인용 BL물 원작 TV 애니메이션이 BL 요소를 대거 잘라냈는가? 보통 성행위같은 직접적인 성적 묘사만 편집하지 연애 묘사까지는 잘라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남성향 에로게 원작 애니판도 동일하다. 개연성을 고려하지 않고 노골적인 편집으로 악평을 들었던 PS2판도 키스신을 필두로 성행위 신이 없는 연애 묘사로 대체한 바가 있으며 B's LOG 코믹스판도 강간같은 도넘은 성적 요소는 대거 걸러내되, 케이스케, 시키처럼 스토리상 있어야하는 능욕신은 간접적인 신으로 묘사하되 원작이 BL인만큼 적절하게 편집했었다.
결국 감독의 잘못된 판단아래 나온 기획으로 애니메이션은 PS2판과 만화판 기준으로 맞춘 검열 및 사랑묘사도 아니고 아예 사랑 자체를 잘라내버려 좋게 봐줘야 소프트 BL, 브로맨스물로 만들었고[6] 애니판 엔딩도 아키라는 끝내 성장도 하지 못하고 토시마를 탈출하지 못해 시키x아키라도, 케이스케x아키라도, 나노x아키라도 아닌 원작 팬덤이 원한 커플링 결말은 나지 않았다. 시키x아키라 조차 그런 요소만 있는 이상한 오리지널 엔딩으로 종영되었다. 그 과정에서 아키라의 캐릭터성이 훼손된건 덤. 결국 팬들의 불만을 차지한 토가이누의 피의 스토리, 장르 붕괴 논란은 감독이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만 보고 자기가 원하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을 뿐, 원작 팬덤을 위한 팬서비스와 게임을 하지 않은 BL 팬덤 유입 유도 및 애니메이션을 통한 원작 홍보를 생각하지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시키vs아키라 엔딩을 냄으로서 원작 팬덤을 커플링, 캐릭터나 좋아하는 모에부타로 취급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낸건 덤. 참고로 이 시키 vs 아키라 엔딩도 PS2판 시키아키 엔딩의 대체 엔딩인 살인사랑 엔딩의 오마쥬인데 최소 이 엔딩은 서로에게 비틀어진 집착을 가지고 있었고 애증섞인 싸움을 한다는 전제하에 나온 엔딩이다. 그러나 애니판은 사랑 자체를 희석시켜버렸지 아키라는 케이스케에 대한 복수심이 우선이 되어버려 아무것도 아니게 된 원작파괴에 불과한 셈.
실제로 토가이누의 피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에 여자는 하나도 안나오는 BL끼있는 액션물인줄로만 알았다가 원작이 성인용 BL임을 알고 충격먹은 시청자가 다발하여 중도하차는 당연하고 원작 홍보 유입도 실패했으며 오히려 원작 팬덤에 대한 오해와 갈등만 유발했다. 이는 소비자의 성향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건데 남성들은 부남자나 BL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BL을 매우 싫어한다.[7] 《토가이누의 피》를 플레이하며 호평한 남성들은 거진 '''니트로플러스의 골수 팬덤'''으로 이들은 BL에 대한 혐오감을 무시할 정도로 팬심이 매우 깊었거나 작중 설정, 남성들도 공감이 갈법한 캐릭터와 연애묘사로 커버를 한거지 이들마저 농담으로 "남성 간 19금 신은 보기 힘드니 스킵 기능을 넣어달라" 며 호소문을 보낸 적이 있었다.[8] 타 작품을 예시로 들면 니트로플러스의 대표작인 《사야의 노래》가 아무리 스토리가 뛰어나다해도 호러와 고어, 우로부치 티제이스트를 매우 싫어한다면 플레이는 커녕 관심조차 안가지는 것처럼 《토가이누의 피》도 세계관, 설정, 캐릭터, 기본 시놉시스가 잘만들어졌다해도 결국 BL이기때문에 니트로플러스 골수 남성팬이 아니라면 관심은 커녕 거부감만 느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감독의 호언장담과 다르게 액션신조차 연출은 물론이고 그림 나열 수준으로 퀄리티가 매우 떨어져 재해석은 커녕 원작만 파괴해 작화 붕괴를 견뎌가며 봤던 팬덤에게 비수를 꽂아버려 토가이누 애니판은 원작 팬덤의 니즈도, 액션을 원한 팬덤의 니즈도 못맞춘 이도저도 아닌 졸작으로 전락했다. 나무위키의 토가이누 애니메이션 관련 문서도 분류는 BL 애니메이션으로 표기되어있지만 원작이 BL물이고 애니도 어느정도 선정적 연출이 적게나마 있어 편의상 표기된거지 애니메이션은 좋게 봐줘야 브로맨스급 BL풍 애니메이션에 불과하다.
결론은 애니메이션판을 만든다면 각색을 해도 원작 팬덤 및 애니메이션을 보고 유입되어야 할 잠재 소비층을 판단하되 캐릭터와 설정만 좋다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기획하거나 연애 게임 원작에서 연애를 대거 삭제 내지는 희석시키는 이상한 방향으로 재해석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반면교사격인 작품이 되었다.
참고로 DMMd 애니판도 BL 요소 대거 희석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 DMMD 애니판은 선정적인 요소를 대거 편집해서 BL같지 않았던 것이지[9] 토가이누와 다르게 원작자인 후치이 카부라가 감수 형태로나마 제작에 참여했기에 아오바와 공략 캐릭터간 연애, 감정 교류 묘사까진 잘라낸건 아니라서 토가이누보다 나은 소프트 BL 수준으로 희석시켰고 스토리도 렌 루트 그대로 따라갔다. DVD/BD 특전인 OVA는 본능 아오바가 본래 아오바에게 보여준다는 전제로 노골적인 성관계 묘사만 검열하고 공략 캐릭터간의 배드엔딩과 바이러스와 트립간의 배드엔딩까지 전부 수록해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해주었다. 즉 토가이누 애니판은 이 최소한의 팬서비스조차 지키지 않은 최악의 미디어 믹스인셈.
5. 몰상식적인 팬서비스
제작진의 원작에 대한 몰이해를 떠나 11화, 12화에서는 모토미와 시키의 상반신 노출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유두를 드러냈는데 모토미 유두에 대놓고 털을 그려 소위 말하는 찌찌털 네타를 뿌린 적이 있었다. 정작 시키와 모토미는 공 캐릭터였는데 가슴을 노출하는 이상한 팬서비스를 한 것이다. 즉 거의 팬덤을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장난을 쳤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였다.
6. 그나마 있는 장점
토가이누 애니판의 주제곡은 원작 게임의 악곡 제작에 참여한 니트로플러스의 전속 가수, 밴드, 음악 팀이 대거 참여를 했는데(이토 카나코, 와타나베 카즈히로, 커리큘러 머신, ZIZZ 스튜디오 등) 말그대로 곡들은 매우 좋았다. 그리고 원작의 성우진이 그대로 참여한 만큼 연기력도 원작과 별반없이 매우 좋았는데 오죽하면 팬덤에서 토가이누 애니판은 영상없는 드라마 CD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나왔었다.
7. 같이 보기
[1] 토가이누의 피의 시나리오 라이터로 '''원작자'''이다. 전 버전은 잘못 확인해서 직접 서적을 확인한 결과 멀티 엔딩인 게임을 어떻게 12화로 종결짓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한 겸 원작 특유의 분위기가 파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만 언급함.[2] 지금도 BL 게임은 지뢰작 천지인데 니트로플러스 키랄이 단점을 무시하고 팬들이 많은건 그만큼 평균치가 심하다는 증거이다. 특히 침체기를 겪게 된 2000년 중반부터는 소수체제가 된 상황.[3] 결국 이바타는 도중에 강판되어 타쿠노 세이키가 감독을 대행했다.[4] 보통 미연시 원작 애니메이션은 진상 루트(진 히로인)루트를 베이스로 모든 캐릭터 루트를 섞고 진 히로인과 이어지는 결말을 내지만 토가이누는 오히려 진히어로인 나노의 인기가 낮고 메인 히어로격인 시키의 인기가 높아 시키아키 커플링이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토가이누 관련 굿즈들도 시키아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애니화 소식때도 시키 루트로 갈 것이라는 추측이 매우 강했었다. 다만 이 때문에 전성기 당시에는 시키아키 팬덤과 케이아키, 나노아키 팬덤간 갈등이 심했었고. 본문에도 관련 해프닝이 작성되어있지만 애니 종영 후 OVA로 리메이크해달라는 청원을 올려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묻혀버린 것은 모금을 하지 않는 이상 다시 제작하기 힘들었다는 어른의 사정도 있었지만 커플링 관련으로 답을 낼 수 없어서 전부 침묵했다는 뒷 이야기가 나왔다.[5] 출처 : 공홈 스탭 인터뷰 콘노 나오유키 부문[6] 이 BL 요소 대거 희석으로 극단적인 층은 아예 노멀로 만들었다고 분개하는 층도 있었는데 그 정도로 원작파괴까지 안했다. 애초에 원작부터 BL이기 때문에 대놓고 여성 캐릭터를 넣는다거나 연애 플래그 및 캐릭터간 관계까지 파괴하는 원작파괴는 저지를 수 없기 때문이며 타카하시 나츠코를 기용한 것도 BL 컨텐츠를 담당했다는 경력 하나로 기용했다는 인터뷰를 보면 노골적인 BL 코드는 거부감이 안들 정도로 희석시키되 연애 관련으로 큰 틀은 파괴하지 않을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작에 묘사된 극한 상황 속의 아키라와 공략 캐릭터간의 어두우면서 드라이했던 감정교류와 심리묘사를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희석시킨 것과 그나마 남은 보이즈 러브 요소마저 시키는 원작에서도 희박했지만 제대로 된 심리묘사가 없는 채 일방적으로 아키라에게 집착하고 케이스케x아키라 한정으로 이상하게 해석한건 사실이다.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시청자는 토가이누를 남성 캐릭터만 나오는 논BL물로 오해를 하거나 원작을 알고 충격먹어 중도하차하거나 원작과 원 장르를 알려 BL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에게 미리 경고를 했고 원작을 알지만 플레이를 안한 시청자도 장르가 정말 BL이 맞는지 의문을 일으켰다.[7] 이는 생물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극심한 것도 있거니와 BL은 여성향 장르여서 남성 취향에 안맞는 것도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 남성향 BL로 대표되는 장미물이나 오토코노코 수준으로 묘사된 쇼타 장르물도 그쪽 취향의 남성들이 많이 소비하지 여성 소비층은 얼마 없는 것과 똑같다.[8] 출처 : 토가이누의 피 공식 비주얼 팬북 스탭 인터뷰 페이지[9] BL 게임을 포함한 BL 장르 대다수가 성인물, 성인물이 아니여도 준성인물이 많은 이유중 하나로 성행위만 아닌 키스신이나 연애를 하는 것 같은 질척한 묘사가 없으면 브로맨스, 우정물과 별 차이가 없어서인 것도 있다. 특히 키랄 게임은 본토에서도 연애 묘사가 달콤하지 않다, 다른 BL 게임 메이커보다 빈약한 것 같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연애 묘사는 드라이한 것으로 유명했다. 단 이 드라이했다는 것도 오해하면 안되는게 H신이 없으면 우정으로 착각할 만큼 연애 묘사가 아예 없었다는 소리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다른 BL 게임보다 드라이하다는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