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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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식충식물의 일종.
쌍떡잎식물 석죽목(Caryophyllales) 끈끈이귀개과(Droseraceae) 파리지옥속(''Dionaea'')의 유일종 여러해살이풀을 가리키며, 그 임팩트 넘치는 생김새와 특이한 생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상용 또는 교재용으로 재배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생육 조건이 까다로워 키우기가 쉽지 않다.
주로 이끼가 낀 습지에서 자라며 높이는 5에서 20㎝로 개체마다 차이가 있다. 바늘줄기처럼 생긴 뿌리줄기가 있으며 줄기는 곧게 서 있는 모양이다. 잎은 4~8개가 뿌리에서 돋아나며 길이가 3~12㎝이다. 잎자루에 넓은 날개가 있으며 잎은 둥글고 끝이 오므라들어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긴 털이 난다.
1과 1속 1종으로 북아메리카의 매우 한정적인 지역에서만 자라고 그 지역조차도 지역개발로 위협받고 있어 자생지에서도 개체수가 얼마남지 않았다. 그러나 매니아들의 노력으로 시장에는 많은 개체수가 존재하고 다양한 돌연변이종도 인기 있다. 품종개발은 돌연변이를 통해 크게 두가지 방향성을 추구하는데, 포충잎의 크기를 키우는 방향과 고유의 특이한 모양을 추구하는 쪽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이름답게 파리와 같은 벌레가 잎이 변형된 트랩 안쪽으로 들어가 그곳의 감각모를 건드리면 양 잎이 순식간에 닫히고[1] ,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벌레는 압착된 상태에서 안쪽 선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에 의해 외피부터 서서히 녹아내려 결국 (외피 일부만 남긴 채) 식물의 양분이 된다.
감각모는 입 안에 세 쌍이 있는데, 감각모를 건드리자 마자 바로 닫히는 것이 아니며, 일단 건드리면 반쯤 닫혔다가 40초 정도 이내에 감각모가 다시 건드려지면 입이 완전히 닫힌다. 이는 일종의 안전장치로, 벌레가 빠져나갔는데 소화액을 분비하는 것을 방지하고, 소화해서 얻는 에너지보다 소화시키는데 잃는 에너지가 더 많은 작은 벌레를 내보낸다. 우리에겐 신기한 광경이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전신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입장에선 그야말로 생지옥.
종종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이유로 장난삼아 감각모를 일부러 건드려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해야 할 행동이다.''' 태생이 식물인 파리지옥은 행동 하나하나의 에너지 효율이 극도로 나쁜데, 덫을 한번 여닫을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따라서 위와 같은 장난으로 인해 무의미한 행위에 많은 양의 에너지 손실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얼마 가지 않아 죽어버리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레를 못 잡으면 시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는 벌레를 소화를 시켰을 때는 1~3번 정도 덫을 사용할 수 있고 빗물과 같은 일시적 자극에 의해서 덫이 닫혔을 경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열린다. 파리지옥의 잎의 안쪽에 감각모가 있어서 잎 안에 벌레가 들어온 것인지, 그냥 단순히 빗물이나 먼지 같은 것이 들어온 것인지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니까 만약 벌레가 걸렸을 때 감각모 덕분에 벌레가 살려고 몸부림치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 재배
파리지옥은 다른 경쟁자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번식에 실패할 때 벌레를 잡아먹어 영양을 얻는 방법을 택하여 살아남도록 진화했다. 이 척박한 환경에 적응한 종이기 때문에 키울때 영양제와 비료를 여느 작물마냥 해놓으면, 풍부한 비료질 토양에 적응하지 못한 뿌리부터 물러 썩게 되므로 직접적인 시비는 삼가야 된다.
그리고 태생이 습지 식물인지라 며칠 단위로 화분을 반신욕 해주는 식으로 수분을 일정치 이상 꾸준히 공급해 주어야 하며, 가을이나 겨울철에 윗부분이 시들고 뿌리만 살아남는 휴면기가 있는데, 파리지옥을 찬 곳에 두고 주는 물의 양을 얼지 않게끔 줄여야 한다. 휴면기를 거치지 않는 것은 파리지옥이 죽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햇빛은 아주 강한 것이 좋다. 약간 반그늘에서 잘 크는 네펜데스나 끈끈이주걱에 비해 강한 직광을 선호한다. 직광을 쐬어줘야 웃자람도 방지하고, 붉은 색도 아주 잘 든다[2] .
파리지옥은 주로 여름에 벌레나 달팽이 등을 잘 잡아먹는다. 봄에 파리지옥을 구입하고 벌레를 먹지 않는다고 당황하지 말도록 하자. 구입 전 상태에 따라 늦어도 6개월 안에는 가능하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줄기 끝부분에 10개 정도의 꽃이 달린다. 벌레잡이 식물도 번식을 하므로 만개하는 꽃을 보고 놀랐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모든 식물이 그렇듯 꽃을 피우는데 큰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자연 상태가 아닌 공간에서 안그래도 키우기 힘든 파리지옥의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그래서 보통은 꽃대가 올라오면 잘라줘야 튼튼하게 자란다.
3. 여담
생긴 것과 달리 '''벌레를 진짜 못 잡는 편'''[3] 이기에, 보다 높은 효과를 보고 싶다면 파리지옥보다는 끈끈이주걱이나 벌레잡이제비꽃, 네펜데스, 사라세니아 등을 키우는 것이 낫다. 다만, 벌레를 잘 잡는 종이라도 성체가 아닐 경우 포충기의 크기가 작아 대형벌레가 잡히면 소화를 다시키기도 전에 포충기가 썩어버릴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보면 크기가 아주 작다. 잘 커야 식물 전체가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가 된다. 저 유명한 포충잎의 크기는 고작 2~3㎝정도(다 자란 포충잎)이다. 매니아들의 개량으로 포충잎이 5㎝ 정도까지 다다른 종도 있으나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까다롭다.
개량종에 따라 정말 해괴한 모양이 많은데, 때로는 그 모양으로 포충능력을 잃은 종도 있다. 대신 외관이 매우 독특해서 웬만한 관엽식물과 차원이 다른 기하학적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해당 유튜버는 인간이 먹을 수 없는 것을 먹는 영상인 Kluna Tik Dinner 시리즈와 파리지옥에게 핫케이크, 햄, 와사비, 캐비어 등,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이는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영문이름인 Venus Fly Trap은 그 모양에서 온 것이다. 이빨처럼 솟은 포충잎의 끝이 마치 속눈썹을 닮았다고 하여, 비너스의 속눈썹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것 굳어진 것이다.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서는 이세계의 거대 파리지옥이 줄기로 여주인공의 목을 조르기도 한다.
3.1. 파리지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사람을 잡아먹는 식물 캐릭터 상당수가 파리지옥을 모티브로 했다. 하지만 각종 매체에서 등장하는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파리지옥은 작고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좀비를 잡아먹는 태양열 150짜리 식물. 윗부분이 일반 파리지옥과 달리 보라색으로 되어 있다. 비공식 번역명은 '먹개비'.
[1] 식물 중에서 두번째로 빠른 움직임이라고 한다. 첫번째는 통발의 벌레를 빨아들이는 움직임.[2] 개량종별로 차이가 있다. 붉은 색이 거의 들지 않는 종도 있고, 아예 풀 전체가 새빨갛게 물드는 종도 있다. 보통은 새빨갛게 물드는 종이 키우기의 난이도가 높다.[3] 감각모를 건드리려면 파리처럼 크기가 적당해야 하는데, 다르게 말하면 크기가 작아도, 커도 못 잡는다. 날파리까지 잡아내는 끈끈이나 커다란 것도 익사시키는 네펜데스에 비해서 구조적으로 좀 아쉬운 체급이다. 거기에 트랩의 틈도 약간 넓기 때문에 영상의 바퀴처럼 힘이 세거나 몸이 납작한 생물은 탈출할 수도 있다.[4] 개구리 그린과 이름이 중복인데, 아무래도 설정오류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