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
1. 개요
'''모험가'''(冒險家, Adventurer)란 뭔가의 목적, 예를 들자면 명예, 신념, 금전적 이익, 혹은 모험이나 스릴 그 자체를 쫓아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을 행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우연으로 어떤 사고나 사태와 맞닥뜨린 목격자들도 뭉뚱그려 모험가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모험자'''(冒険者)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일본어의 사전적 의미로는 冒険家와 같은 의미이지만 직업으로 삼는 사람의 경우에는 冒険者보다는 冒険家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1][2]
한국어의 경우에는 구분이 명확한데, ~자가 붙으면 행위의 주체이고, ~가가 붙으면 행위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모험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모험가라고 칭하는 것이 옳다.
스윗 소로우의 노래 중 이것을 주제로 한 '모험가'라는 곡이 있다. 간주 부분의 원주민이 중얼거리는 듯한 부분이 인상적.
2. 분류
모험가의 범주는 굉장히 넓다. 원래적 의미의 모험가라면 대략 19세기 정도까지 현대 이전의 시대에 위험한 오지에 들어가던 탐험가, 배를 타고 미지의 수역으로 나가는 항해자, 고산이나 극지방을 정복하는 산악인이나 극지탐험가들이 전형적인 모험가의 범주에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이후로는 이미 가장 높은 산과 가장 깊은 바다, 남북극, 사막이나 밀림 오지 모두 현대 문명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없어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의미의 모험가의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현대로 치자면 특수부대원, 의용병, 등산가, 잠수부, 우주 비행사, 사진작가나 기자 같은 저널리스트, 선교사, 자원봉사자, 과학자[3] , 사업가 등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오지로 들어가는 모험가'의 일종일 수 있다.
'모험: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한다'는 사전적 정의만 잡고 극단적으로 넓게 보자면 굳이 오지로 안 가더라도 일개 여행자, 순례자, 관광객 역시 모험가다. 현지 치안이나 시설이 안 좋아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 게다가 이런 민간여행자조차 정보기관, 테러조직, 밀수꾼 따위에 연관되지 말란 법이 없다.
신화의 영역에 들어서면 그리스 신화의 이아손이 이끈 아르고 호 원정대,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불사의 약을 찾아 헤맨 길가메시도 모험가라 부르기에 걸맞다. 중세 기사도 문학에서도 기사의 모험과 여행을 비중 있게 다룬다.
2.1. 어두운 면
모험이라고 하면 무언가 남자의 로망 같이 야망과 꿈이 강조되는 면이 있지만, 많은 모험가는 모험 이후 모험한 지역에 대한 착취로 보상을 챙겼으며, 모험가들 중 반은 돈을 노리고 모험을 떠났단 정황이 확실시된다. 도굴꾼 같은 짓을 하며 발견한 모험지의 유물을 쓸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당연하지만 모든 이들이 돈이 남아돌아서 취미생활로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었고 유럽 외부의 "미개척지"[4] 들을 탐험하며 그곳의 돈 되는 것은 최대한 가져가 팔아넘겨야 자신이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일시적으로 존재한 사업이었던 셈. 국가 관점에서도 이런 자들이 바깥에 나가 크게 한탕 해오기 시작하자 관심을 뒀는데, 상상 이상으로 크게 대박이 터지자 이게 국력과도 연결되어 제국주의로 발전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다시 말해 모험가와 탐험가의 시대였던 16~19세기의 유럽에서 이들은 나쁘게 말하면 약탈해먹을만한 땅이나 자원을 발견해서 크게 한탕 쳐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는 유럽의 정책적 식민주의의 한 축을 담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리학과 생물학 등 당장 돈이 될 거라 보이기 어려운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사재를 털어 나선 사람들도 결국 명성이나 상금 등의 유혹을 느끼기 마련이며, 후원자들도 공짜로 인심 좋게 자금을 퍼준 게 아니었다. 그들도 뭔가 꿍꿍이가 있거나 대가를 챙겼다. 위대한 극지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후원자에게 모험 도중 촬영한 사진의 판권을 전부 넘기기로 계약했던 것처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같은 인물도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모험가로 칭송되지만, '''아메리카는 신대륙도 아니고 콜럼버스는 위대하지도 않다.'''[5] 그와 같은 많은 탐험가들은 '''가해자 유럽 입장에서는 영웅이지만 피해자인 다른 대륙의 입장에서는 그저 '악질 중의 악질'에 불과한 사람도 많다.'''
이 당시 모험가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캐릭터로 픽사의 UP에 등장하는 찰스 F. 먼츠를 들 수 있다. 이 캐릭터의 대한 해석 문단은 모험가의 암적인 면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이 문서의 해당 문단보다 알차기도 하다(...).
3. 역사 속 모험가
3.1. 항해가 또는 탐험가
- 데이비드 리빙스턴
- 레이프 에이릭손: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아메리카 땅을 밟은 사람이다.
- 로알 아문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남북 양 극점에 도달한 사람이며, 초창기 극지 탐험계의 네임드다.
- 마르코 폴로
- 바르톨로뮤 디아스
- 바스코 다 가마: 중세 이후로 희망봉을 돌아서 아프리카를 일주한 최초의 사람이다[6] .
- 스벤 헤딘
- 아메리고 베스푸치
- 안토니오 다 막달레나: 최초로 앙코르와트 유적을 방문한 서양 탐험가다.
- 어니스트 섀클턴
- 이븐 바투타
- 이븐 파들란
- 이사벨라 버드 비숍
- 장건
- 정화
- 존 캐벗
- 존 프랭클린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 토르 헤이에르달
- 페르디난드 마젤란
- 프리드쇼프 난센
- 피테아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인물. 역사상 최초의 전문 모험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일 것이다.
- 항해자 한노: 사하라 사막 이북 지역의 사람으로서는 최초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바닷길을 통해 도달한 사람이다. 지금의 튀니지에 있던 고대 도시국가인 카르타고에서 출발하여 지금의 가봉 앞바다까지 도달했다[7] .
- 항해자 히밀코: 위의 항해자 한노와 같은 카르타고인으로, 지중해권 민족 출신으로서 서유럽의 북서쪽 해안 지역[8] 을 항해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리고 동시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희망봉을 거쳐서 아프리카 대륙을 일주한 사람이기도 하다[9] .
- 현장: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의 모티브가 된 사람이다.
- 헤로도토스: 서구권에서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헤로도토스 맞다. 그의 저서인 <역사>부터가 역사서이면서도 동시에 그가 여러 나라를 탐험한 기록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 혜초
3.2. 군인
- 콩키스타도르
- 로버트 스콧
- 로버트 피츠로이: 찰스 다윈이 참가한 비글 호의 항해 당시의 비글 호의 함장이었던 사람이다. 당시 비글 호는 남아메리카에서의 측량 활동과 더불어, 브라질이나 페루 등, 당시 남아메리카의 친영 국가들의 군사 지원을 목적으로 항해를 했다. 하지만, 로버트 피츠로이 함장 본인이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일부러 과학자인 다윈을 승선시키고 그의 탐험 및 표본 채집 활동을 지원하였으며, 이 와중에 피츠로이 본인도 남아메리카 곳곳에서 지층 탐사를 하여 당시에만 해도 가설에 불과했던 지층의 생성 원리에 대한 이론을 확실하게 입증했다[10] .
- 반초
-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 싱가포르의 역사를 사실상 시작한 사람이며, 그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곳곳을 종횡무진했다.
- 아폰소 데 알부케르케
- 에르난 코르테스
- 장건: 중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중앙아시아를 탐험한 사람이다.
- 제임스 브룩: 사라왁 왕국의 창건자이자, 동남아시아 곳곳을 항해하면서 탐험[11] 을 한 영국의 군인이다.
- 제임스 쿡
-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아마존 강을 탐사한 사람이다.
- 프란시스코 데 알메이다
- 파비안 고틀리프 폰 벨링스하우젠: 인류 역사상 남극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제정 러시아의 군인이다.
- 퍼시벌 헨리 포셋: 잃어버린 도시 Z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3.3. 과학자
- 문경수
- 알렉산더 폰 훔볼트
- 알프레트 베게너
-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다윈과 마찬가지로 생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한 항해를 하였고, 그 결과 다윈과는 독자적으로 현대 진화론의 핵심인 자연선택을 입증하였다[12] . 그리고 말년에는 화성에는 운하가 없고 표면에서 생명체가 살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처음 입증하면서, 우주생물학의 시조가 되기도 했다.
- 오귀스트 피카르-자크 피카르-베르트랑 피카르: 오귀스트 피카르는 물리학자이자 발명가로써 여압실이 장착된 기구를 타고 인류 최초로 성층권까지 올라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직접 목격한 탐험가, 자크 피카르는 해양학자로써 아버지 오귀스트가 발명한 바티스카프 트리에스테 2호를 타고 마리아나 해구를 최초로 탐험한 과학자, 베르트랑 피카르는 정신과 의사로써 관계는 없지만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지구를 일주했다.
- 제임스 후퍼
- 찰스 로버트 다윈
3.4. 우주 비행사
3.4.1. 문서가 작성된 우주 비행사
3.5. 의도치 않게 모험가가 된 사람
아무래도 유명한 사례는 채태인의 공과인데, 2011년 5월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직행한 '신항로 개척' 때문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채럼버스'라고 불리며 모험가 취급을 받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조.
- 어느 흉가방송 유튜버 : 흉가방송 실제 시신발견 사건문서 참고 정확하게는 원하지 않은 모험을 한 사람에 가깝다.
4. 판타지 장르 속의 모험가
판타지 소설, TRPG, MMORPG 에서 모험가란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인정받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장르 판타지에서 모험가들은 몬스터 퇴치, 택배, 실종자 수색, 유적이나 던전 탐사, 첩보, 경호, 심지어 암살이나 레이드 등의 일을 하는 해결사 내지는 잡역꾼이다. 용병이나 트레저 헌터와도 일부 겹친다.
소설 및 게임에선 모험가들은 곤란에 처한 이들의 의뢰를 받거나, 던전을 공략해서 보수와 명성, 그리고 경험을 얻어 성장하는 패턴이 많다. 특히 TRPG에서 플레이어 캐릭터들은 모험가로 분류되며, 개인이 아니라 여럿이서 파티#s-1.1(Party)를 맺고 활동하는 것이 기본 사양이다. 이 모험가 파티란 개념은 반지의 제왕의 반지원정대를 거쳐 TRPG 리플레이가 그 뿌리인 로도스도 전기, 그리고 한국의 판타지 소설과 온라인 게임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클리셰가 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경찰이나 군인이 있는데 모험가가 필요할까 싶지만 위험천만한 던전이나, 온갖 적대적인 종족과 괴물들이 설치는 판타지 세계의 특성을 생각하면 필요성이 생길 수도 있다. 경찰과 군인이 치안과 국방을 전담한다해도 온갖 괴물과 기현상까지 일일이 공권력으로 처리하는 건, 한정된 치안력과 군사력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현실의 미국만하더라도 총기규제를 제대로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치안인력을 늘릴 돈이 부족한데다, 총기소지로 범죄가 억제되는 부분도 있긴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뿐인 현실 세계에서도 치안유지는 쉬운 일이 아닌데, 냉병기가 주류에 온갖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괴물들이 즐비한 중세 배경의 판타지 세계의 공권력만으로 과연 충분할까? 애초에 모험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계관은 세상이 혼란스럽거나, 미개척지와 괴물이 많거나, 공권력만으로 치안유지가 부족한, '''모험가가 영웅으로 활약하기 좋은 시대'''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적어도 모험가는 던전 탐험과 괴물 퇴치에서는 전문인력 취급을 받는다.
또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같은 판타지 세계 속의 모험가들은 개척자 역할도 한다. 미개척지는 물론, 온갖 신비와 마경, 그리고 누구도 발을 들인 적이 없는(또는 들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위험한 곳을 탐험해서 그 신비를 파헤치고 문명 사회에 실체와 가치를 전달하는 건 모험가 외에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현실적인 면에선, 이런 직업으로 밥벌이가 될까 의구심이 들겠지만, 보수를 짭짤하게 받거나, 유적같은데서 강력한 힘이 깃든 유물이나 값비싼 보물을 획득하는 식으로 해결한다. 청결 같은 생활 문제도 마법이나 마법물품으로 현실보다 간편하게 해결하는 편이다. 사실 모험가가 등장하는 판타지 창작물도 이 직업의 불안정성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어서, 대성하는 모험가보다 죽거나 망하는 모험가가 많다는 설정이 흔하다. 말 그대로 한탕으로 먹고 사는 직업 취급.
그리고 모험심이라는 동기도 너무 깔보면 안된다. 모험가가 꼭 돈과 출세만을 위해 용역 알바나 탐험을 다니는 직업은 아닌 것이다. 산이 거기에 있으니 올라가는 것처럼 무기와 짐을 챙겨서 이 넓은 세상을 탐험해보고 싶다.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곳에 도달하고,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싶다는 인간의 모험심은 문명 발전의 근간이며 욕구이기도 하다.
그것이 위험한 판타지 세계라도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릴과 모험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당장 우리가 게임을 하고,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도 새로운 세계를 접하거나, 새로운 체험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 '''퀘스트나 의뢰는 모험비용을 버는 수단이거나 모험의 일부일 수도 있으며, 꼭 모든 모험가의 목적인 것은 아니다.''' '''모험가의 탐험가로서의 면모는 무시하고, 그저 퀘스트 하고 보수나 따먹는 용역으로 취급하는 건, 게임적인 클리셰로 고착된 편견이다.''' 아돌 크리스틴을 비롯해 판타지물 주인공이 순수한 모험심으로 세상 곳곳을 자유롭게 탐험하려는 모험가인 경우도 많다.
모험가도 그 파티 성향에 따라 선하고 영웅적인 파티가 있는가 하면 사악한 목적으로 도당을 꾸민 악당 모험가 파티도 있을 수 있다. 사악한 모험가 일당은 평판이 나빠지고 동종업계 인물들에게 인간 사냥을 당할 수도 있다. 서양 모험 판타지 소설 등에서 보면 모험가들 나름의 철칙이나 신념에 대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모험가들에게 평판이 꽤 중요하게 작용하는 걸로 나온다. 나쁜 평판을 들으면 그만큼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인데, 사악하고 위험한 자를 호위로 고용하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같이 일하려는 모험가 집단도 줄어든다.[13] 또한 자기 방어를 위해, 또는 왕이나 선한 신을 숭배하는 교단의 명령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용서가 되지만, 무고하거나 비무장인 사람을 죽이는 건 모험가의 평판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러한 모험가의 평판은 PC게임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도 명성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
어쨌든 같은 모험가라도 사회적으로 이로운 행동을 하는 자보다 악한 행동을 하는 자가 더 위험을 짊어지게 되는 법이고, 사실상 수배범이 되기 때문에, 군인이나 경비병은 물론이고 현상금을 노린 같은 모험가의 추격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공권력에 의해 수배가 된 경우 수배령이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도시에 들어가는 일은 물 건너가게 된다. 물론 아예 작정하고 악당 플레이를 할 경우 도시의 어둠 속에 숨어들어 도사릴 수도 있고, 레벨이 압도적으로 높은 먼치킨 플레이어라면 도시에 대놓고 쳐들어와 학살을 벌이는 막나가는 플레이도 나올 수 있다.
또한 일본 TRPG 아리안로드 RPG처럼 세계관에 따라서 이런 모험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총괄하는 기관이 있을 수도 있다.
4.1. 한국 판타지 소설 속의 모험가
과거 모험가가 주역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드래곤 라자》 이후 한국의 판타지 소설 속에서 모험가 파티의 위치는 극히 낮아져 있다. 권력투쟁 및 부국강병, 국가 간의 전쟁을 주요 소재로 삼는 계열의 주인공들은 권력자 측의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권력자들이 모험가들에게 갖는 인식은 무협소설에서 조정이 무림인들에게 갖는 인식과 비슷하다. 즉, 극단적으로 말해 통제되지 않는 (불법/무법) 무장 세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한국의 대여점용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모험가들은 과거의 영웅적 면모를 잃어버리고 무법자, 속물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강하다.[14] 또한 대여점용 판타지 소설이 주인공 한 명에게 힘과 역할을 집중함으로써 대리만족감을 높이려는 전개의 특성상, 파티 형태의 모험가 설정은 이전보다 비중이 더욱 줄어들었다.
반면에서는 용병이라는 요소가 유행하면서, 용병이 모험자를 대신해 나가고 있다. 주인공에게 신분증에 준하는 용병 자격증을 부여해주는 용병 길드, 전쟁 뿐만 아니라 몬스터 사냥과 요인 호위 등등의 작품 성향에 걸맞는 다양한 임무의 의뢰, 선의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모험자에 비해 쿨시크한 계약관계, 더불어 무협물에 등장하는 낭인의 일반적인 설정을 도입해서 써먹을 수 있는 편리함 등등의 이유 때문인 듯 하다.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의 용병의 활약상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 궁금하다면 용병/창작물 문서의 설명도 참조할 것.
4.2. 일본 판타지 소설 속의 모험가
일본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여전히 모험가가 주인공을 비롯한 주역이나 주요 조역의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본의 판타지 소설이 대체적으로 국가 간의 전쟁을 무대로 권력투쟁 및 부국강병을 주요 소재로 삼는 한국의 판타지 소설과는 성향을 달리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그 동료들이 모험가 파티를 구성하는 경우는 매우 일반적이며, 주인공의 직업이 모험가가 아니더라도 모험가가 직업인 조역들이 어떤 형태로든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모험가의 위치는 모험가 그 자체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용병의 위치는 모험가의 위치와는 구별되어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의 판타지 소설에서 용병이 차지하곤 하는 위치를 일본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모험가가 대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기본적으로 용병보다는 모험가가 주역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야기를 이끄는 주역 또는 조역으로서의 모험가 파티의 비중과 위상 역시 높다. 권력자 측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다루곤 하는 많은 한국 판타지 작품과는 달리 권력자 측의 시각에서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자연히 그렇게 되기 마련인 것이다.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인지 좀 신기한 현상도 존재하는데, 마치 한국의 판타지 소설에서 용병이 모험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듯이 일본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모험가가 용병의 역할을 대신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이름만 모험가이고 실질적으로는 용병이나 다름 없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는 사실상 그냥 용병이나 다름 없는 케이스이니, 이쪽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역시 용병/창작물 문서의 설명을 참조할 것.
또한 일본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던전 탐색에만 집중하는 모험가들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모험가들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모험가들과는 같은 선상에서 보기 어렵다 보니 '탐색가' 등의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사례도 많다. 소설가가 되자나 하멜른#s-2 등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이다.
4.3. 모험가의 기능
- 공돌이 - 에버론의 아티피서, 《소드 월드 2.0》의 마기테크 등.
- 기사
- 닌자
- 도적(로그, 시프, 해적, 사략선 등)
- 레인저
- 마법사(위저드, 소서러 등)
- 마법전사, 마검사
- 몽크
- 사무라이
- 성기사(팔라딘)
- 성직자(클레릭)
- 상인 - 《Warhammer 40,000》의 로그 트레이더 등.
- 암살자(어새신)
- 용사
- 음양사
- 음유시인(바드)
- 전사(파이터, 워리어)
- 정령사
- 현자(세이지)
5. 문서가 작성된 모험가
- 천하제일상 거상 - 모험가(천하제일상 거상)
- 던전 앤 파이터 - 모험가(던전 앤 파이터)
- 메이플스토리 - 모험가(메이플스토리)
- 오버로드 - 모험자(오버로드)
- 헌터×헌터 - 헌터(헌터×헌터)
-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 모험가(파이널 판타지 11), 모험가(파이널 판타지 14)
6. 모험가를 제재로 삼은 작품
- 《그 판타지 세계에서 사는 법》
- 다수의 TRPG 시스템
-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 《소드 월드 RPG》, 《소드 월드 2.0》
- 《아리안로드 RPG》
- 《굉굉전대 보우켄저》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 《로그 호라이즌》
- 《올트로스 언더고》
- 《루나틱 돈》
- 《몬타나 존스》 - 보물찾기지만 어쨌든 모험가 맞다.
- 《브라운 거리 3번지》
- 《센다이 모험자 시리즈》
- 《아라비아의 로렌스》
- 《언차티드 시리즈》
- 《엘더스크롤 시리즈》 - 물론 컨셉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별히 컨셉을 잡지 않고 주어지는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사실상 모험가가 된다.
- 《이트맨》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 배경시대가 시대인지라, 유럽 국가들은 일종의 영웅 유닛으로 모험가를 한 명 갖고 시작한다.
- 《탐험대장 떡철이》 - 모험 그 자체만을 추구하는 주인공 떡철이가 탐험을 빙자하며 온갖 행패와 민폐를 부리는 내용이다. 준비와 지식은 개뿔...
- 《툼 레이더 시리즈》
- 《파이널 판타지 11》- 14와 동일하게 모험가가 주인공이다.
- 《파이널 판타지 14》- 11과 동일하게 모험가들이 주인공이다.
- 《황금용자 골드란》- 주인공 3인방이 드란과 함께 파워스톤을 찾으러 어드벤저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게 일상이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7. 각종 매체 속에서의 모험가 캐릭터
- 《고블린 슬레이어》 - 고블린 슬레이어
- 《굉굉전대 보우켄저》 - 보우켄저 전원
- 《꽃만 키우는데 너무 강함》 - 베어고릴즈
- 《나이트런》 - 랄프 파올로[15]
- 《던전밥》- 주인공 일행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대부분.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 벨 크라넬을 비롯한 각종 파밀리아의 모험자들
- 《신의 탑》 - 자하드와 10가주[16]
- 《이스 시리즈》 - 아돌 크리스틴[17]
-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 사토 카즈마
- 《이세계는 스마트폰과 함께.》- 모치즈키 토야 및 히로인들[18]
- 《마리오 시리즈》 - 키노피오대장을 비롯한 키노피오 탐험대 전원.
- 《몬타나 존스》 - 몬타나 존스#s-2
- 《메이플스토리》 - 패스파인더
- 《탐험대장 떡철이》 - 떡철이
- 《얼음과 불의 노래》- 로마스 롱스트라이더, 엘리사 파먼, 코를리스 벨라리온
- 《오버로드》 - 모몬, 그 외 다수의 모험자들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 인디아나 존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플레이어
- 《제5인격》 - 커트 프랭크
- 《툼 레이더 시리즈》 - 라라 크로프트
- 《파이널 판타지 11》 - 모험가
- 《파이널 판타지 14》 - 모험가
- 《쿠키런》 - 탐험가맛 쿠키
- 《Cytus II》 - 사가 닥커
- 《Sdorica》 - 푸찌[19] , 샤를 세리스 SP[20]
- 《Warhammer 40,000》 - 로그 트레이더
8. 관련 문서
[1] 약관 20세에 익스플로러즈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일본의 여대생 모험가 미나미야 마린에 대한 내용이 뉴스에 보도되었을 때도 NHK를 비롯한 대부분의 채널에서 冒険家라는 단어를 사용했다.[2] 오지탐험 등 미지의 영역을 전문으로 모험하는 사람은 탐험가(探検家)로 별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어째서인지 탐험자라는 호칭은 거의 안 쓰인다.[3] 특히 환경 과학자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미개척지에서 환경의 주요 증거나 미발견 자료가 나오기 때문. 북극, 남극만 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과학기지이며, 실제로 학자들이 극해 연안의 쇄빙선을 타고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 중상자가 나올만큼 굉장히 위험하다고 한다. 위험 수당으로 돈을 몇 배씩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외에도 지질학자, 해양학자, 생물학자도 세부 분야에 따라서 목숨을 건 모험을 해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4] 유럽인 입장에서나 미개척지이자 미지의 장소지 상당수 지역은 원주민이 있고 자기들끼리 잘 살고있던 곳이다.[5] 애초에 정작 콜럼버스 본인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도달한 곳이 인도라고 알고 있었다. 또한 그곳의 원주민들을 대량 학살하고 노예로 부리는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다.[6] 인류 최초는 아니다. 인류 최초로 희망봉을 돌아서 아프리카를 일주한 사람은 아래에 언급된 고대 페니키아의 항해사인 항해자 히밀코이며, 당시에 이집트의 파라오가 이들을 고용해서 아프리카 방면으로 무역로를 확보하고자 탐험을 지시해서 아프리카를 빙 돌아서 이집트로 되돌아오는 항해를 했다. 참고로 히밀코가 그 먼 거리를 항해하는 방식이 실로 파격적인데, 항해하면서 지나가는 곳마다 밀농사를 지은 다음에 이를 수확해서 먹어가면서 항해를 지속했다고 한다.[7] 일설에는 아메리카까지 도달했다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8] 스페인 북부에서 프랑스 일대를 말한다.[9] 이 같은 사실은 헤로도토스의 기록을 현대의 고전학자들이 분석해서 알아내었다. 헤로도토스가 항해자 히밀코가 태양이 정오에 북쪽에 떠있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기록이 실제 남반구에서 북향으로 태양이 뜨는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이를 입증할 수 있었다.[10] 여담으로 로버트 피츠로이의 말년은 상당히 안습했다. 지층의 생성 원리를 밝혀내는 불멸의 업적을 세운 그였지만, 정작 본인은 창조설을 강력하게 믿은 기독교 근본주의자였고, 때문에 진화론을 열렬히 반대했다. 하지만, 진화론이 옳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실히 입증되자, 이에 빡친 나머지 칼로 자기 목을 그어서 자살했다. 자살하기 전에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뉴질랜드의 총독을 지냈는데, 당시의 백인 제국주의자들과는 달리 백인 우월주의를 혐오했던 로버트 피츠로이는 이 점때문에 마오리족의 땅을 침략한 백인들에게 규제를 가하고 마오리족들의 권리를 보장해줌으로서 양자를 중재하고자했는데, 정작 마오리족들은 그를 씹선비 취급하면서 개무시했고, 백인들도 총독이라는 자가 마오리족 편만 든다고 탄핵당해서, 결국 2년 만에 총독직에서 짤리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야말로 인생이 암울한 사람이었다.[11] 여담으로 이 탐험에 참가했던 사람 중의 한 명이 바로 아래에서 언급된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였고, 이 탐험은 월리스에게는 진화론과 그 핵심 이론인 자연선택을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12] 이로 인해 당시 영국의 여왕이었던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고, 죽을 때까지 두둑한 연금을 타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참고로 그의 업적을 처음 조명한 사람이 다름아닌 찰스 다윈이며, 애초에 자연선택을 최초로 다룬 논문도 다윈과 월리스 두 사람의 공동명의로 발표되었다.[13] 물론 반대로 가치관이 악한 자들, 악당들하고는 호감도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는 '''악한 가치관이 필수조건'''인 직업도 존재한다.[14] 이 편이 낭만적 요소를 제거한 현실의 모험가에 가깝긴 하다.[15] 왕이 되기 이전 시절 한정.[16] 선별인원 시절 한정.[17] 셀세타의 수해에서 엘딜이 아돌에게 '모험가'라는 칭호를 부여했다.[18] 단, 스우, 린, 사쿠라 이 셋은 모험가들이 아니다.[19] SSR부터 모험용 배낭을 들고 다닌다.[20] 샤를 세리스의 특이한 입맛이 산전수전을 겪었던 그의 젊은 시절부터 비롯되었다는 배경 스토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