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경제
1. 개요
필리핀의 경제를 서술한 문서.
2. 상세
[image]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 필리핀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과 한국·필리핀 경제협력 방향
동남아시아에서 경제력이 중위권에 속하는 정도에 그치며 전체적으로 볼때 국민소득 수준이 낮은 편이다. 이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도 경제성장률이 정체된 영향으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7~8%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심지어 1990년대 이후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같은 후발주자 조차도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네 10% 넘었네 하는 소리가 나오는 동안 필리핀은 5% 성장만 거둬도 높은 경제성장률이라 표현할 정도로 성장률이 매우 저조했다. 이 때문에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보다 못살았던 인도네시아에게 조차 1인당 국민소득을 추월당했다. 또한 이처럼 저조한 경제성장률로 인해 많은 인구가 해외로 나가서 일하게 되었고 고급인력들도 대거 유출되다보니 필리핀 자체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는데 이러한 상황이 2000년대 말까지 지속되었다. 그나마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3세(화교 계통이다.)가 취임한 이후로는 필리핀의 경제성장 포텐셜이 뒤늦게 터졌고, 그 동안의 높은 출산율로 인한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구조로 인해서 1970~2000년대의 저성장으로 인한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극심한 빈부격차와 이로 인한 적은 중산층 비율로 인해 그 동안 누적된 사회문제는 여전하다.
흔히 사용하는 표현을 통하여 비추어 볼 때, '''파이가 작은 사회'''이다. 타국 경제에 비해 비교되는것이 제조업과 수출업의 기반이 열악하다. 분배론 이전에 중간에서 경제적 가치를 매길만한 사업적 수단이 만들어지지 않으며, 내부에서 생산이 없다. 경제의 규모도 비교적 작은데 비해, 제조, 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 중간 사업자의 경제적 창출이 정말 심각하게 안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파이가 작고, 그 작은 파이보다도 수출해야 할 중간산업은 더 작다. 분배론이 적용될 생산의 단계에도 와 있지 않고, 생산의 단계조차 가동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뽑은 필리핀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토지개혁의 실패"로 한국에선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전근대적인 지주-소작농 구조가 아직도 필리핀을 뒤덮고 있다. 대규모 토지를 소유한 지주들이 농촌에서 영주처럼 행세하는 봉건적인 사회구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들 중에서도 서로 혈연으로 얽혀있는 대략 30여개의 대지주 가문들이 필리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지배하는 특권층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들 지주계급들은 소작농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이용하여 민주주의라는 '빛 좋은 개살구' 같은 틀 내에서 합법적인 선거를 통하여 정계에 진출하고, 또 이렇게 얻은 정계 관련 직위를 아들이나 친족에게 세습시킨다. 이때문에 필리핀의 정계는 필리핀의 지방 지주들에 의해, 지주들을 위한, 지주의 법을 만드는 것에 최적화돼 있다. 이는 필리핀 경제의 발전을 최소 수십년 동안이나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한편, 이 나라에서 늘 우선순위로 거론되지만 '그만 잊어버리라'고 말해 주고 싶은 것도 있다. ‘농지개혁’이 대표적인 예다. 역사적으로 이 나라의 대토지 소유와 이에 따른 빈부의 격차가 경제발전에 중대한 걸림돌이 된 것은 사실이다
-
홍승목, 전 필리핀공사 겸 총영사[4]
[출처]
특히 필리핀 지주계급들은 제조업 육성, 인프라 건설 같은 공업화 정책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파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적대적이며, 교육에 대한 투자에도 시큰둥하다. 그저 농업이나 광산업, 유통업처럼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산업에만 관심을 가지며 지금처럼 농촌에는 저학력 노동력이 넘쳐나고, 도시에는 빈민들이 가득해서 자신들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후진적인 현재 구조가 유지되길 원하는 것이다.
의외로 최근의 경제성장률은 매우 높게 나타난다. 바로 필리핀 정부의 주도적인 인력 송출 사업과 BPO산업 호황 덕분이다. 실제로 필리핀의 인력 송출(정식 용어로는 Overseas Filipino Workers)로 인해 필리핀 인구 1/10 수준인 약 1,000만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필리핀으로 다시 송금해오는 자본을 통하여 내수를 증진시켜 나라 경제를 연명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페소가 고평가돼 필리핀의 물가는 미친듯이 오르게 된 것...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필리핀의 경제 성장이 수출주도형 발전전략이나 자본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을 통한 성장이 아니라, 해외로 자국민 노동자들을 팔아서 그들이 보내온 돈으로 증진된 내수 경기와 자본 집약적이지 않은 기업 업무 외주화[5] , 그리고 서비스 산업, 특히 콜센터업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이다. 분명히 그 한계점이 명확한 방식의 성장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경제성장률만 볼 때에는 충분히 "필리핀이 발전을 많이 하고 있군"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다.
사실 필리핀은 공업기지로 발전하기에는 입지가 영 좋지 않은 편이다. 물류 편의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부존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이러니 생산기지를 필리핀에 조성하느니 그냥 베트남이나 태국, 인도에 투자하는 게 구미권이나 동북아시아권 기업들에게는 훨씬 매력적이다. 그나마 억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빈곤율이 높아 구매력이 낮은데다 족히 3천만은 되는 인구가 하필 분쟁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니 그 인구의 장점을 온전히 발휘하기도 어렵고, 태국만 해도 인구가 7천만이나 되는데 필리핀 노동력이 딱히 매력적인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토지소유 및 농업구조 개혁의 실패는 농업생산성의 개선을 저해하며 도시화로 인한 농경지의 축소가 곧바로 농업생산력의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결과 필리핀의 도시 서민들은 고질적인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직원들이 직장에 안정적으로 출근하기도 어렵고, 높은 식량가격으로 엥겔지수가 폭등하니 저축을 통한 자본 형성도 불가능에 가깝다. 참고로 필리핀은 엥겔계수가 0.6을 넘기는 전형적인 저개발국이다.
물론 최근에는 공업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자국 브랜드가 없다는게 치명적인 단점이며, 그러한 방식으로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6.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콜센터업 역시나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약 45만 개의 질 나쁜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지만 대신 60만 개가 넘어가는 중간~상위급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어쨌든 필리핀의 경제는 상당수의 필리핀인이 해외로 나가 노동하거나 플랜테이션 농업으로써 연명하는 중인데,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인권 침해가 비판을 많이 받는다.
1995년 3월에 싱가포르에 나가 일하던 필리핀 여성 가정부 플로아 콘템플라시온이 동료 가정부 및 집주인 아들 살해혐의로 교수형당한 바 있었는데, 유무죄를 둘러싸고 양국 간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하여 필리핀에서는 반싱가포르 및 라모스정권 퇴진시위가 전개되었다. 해당 사건은 이원복 교수 시사만화 <현대문명진단> 3권 에피소드 '철권 밑의 파라다이스'에서도 언급되었고, 영화 <플로 콘템플라시온 이야기(The Flor Contemplacion Story)>도 제작되어 제1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같은 해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는 알 아인에서 10대 필리핀 가정부 사라 발라바간이 고용주인 현지 남성을(당시 70살) 무려 34차례나 찔러 죽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원인이 고용주에게 성폭행을 당한것에 대한 원한이었던 것. 사건을 접수한 아랍에미리트 재판부는 같은해 6월 1심에서 징역 7년에 벌금 4만불을 선고하는 동시에 강간에 대한 보상으로 2만 7000불을 지급하라고 선고하였다. 쌍방 과실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상급심에 사형을 요구했고 이에 필리핀 정부는 즉각 항의 사절단을 아랍에미레이트로 급파하는 등 양국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9월 2심 재판부는 강간에 대한 물증이 없고 계획된 살인임이 분명하다며 예상을 깨고 1심보다 무거운 총살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아부다비 여론도 너무 심했다는 반발이 거셌고 3심 법원은 같은 해 10월 30일 100대의 태형, 벌금 4만1000 달러(15만 디램)에 1년간 징역 후 추방을 최종 선고하게 된다. 당시 아랍 에미레이트 주재 필리핀 대사 로이 세네레스에 의하면, 사라 발라바간은 이듬해 1월 30일~2월 4일 동안 하루에 매일 20대씩 나누어서 곤장을 맞았고 본인이 직접 "참을만 하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벌금은 필리핀 정부에서 부담했고 필리핀에선 영화 '사라 발라바간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 민다나오 섬에서는 델몬트를 비롯한 다국적 농업 기업들이 플랜테이션 건설을 위해 원주민들을 내모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내전 지역에서 무슨 농장 건설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들은 내전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는 내전의 지속을 조장하고, 직접적으로는 무장단체에 사주하거나 반군으로 위장한 용병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이주를 거부하는 마을 주변에서 무력 분쟁을 조장하거나, 남몰래 마을 주민들을 노예같이 부려먹으며 그들의 요구를 거부하면 협박하고 학살하는 식으로 농장 부지를 확보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특히 민다나오는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태풍의 피해권역에서 벗어난 지역이고 현재 필리핀 농업생산량(주로 바나나)의 90%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땅이기 때문에 항상 다국적 기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농장예정부지 밖에 있는 원주민들에게도 다국적 농업 기업은 위협적인데 초거대 플랜테이션에 비행기로 농약을 살포하는 과정에서 농장 주변의 원주민 마을들이 통째로 농약을 뒤집어 쓰게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작게는 실명에서 크게는 사망까지 끔찍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마을이 상당히 많다고 하지만 문제는 정부도 기업도 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는것이다.
역설적으로 열대과일 재배를 해서 수출하는 대신 쌀은 이기작을 실시하고 농민의 다수가 벼농사를 짓는데도 이웃나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지주-소작농제'이다. 토지를 지주들이 장악해서 자영농 육성이 안되니, 기껏해야 소작농인 농부들이 일을 열심히 할 이유가 없다. 열심히 농사지어봤자 지주만 좋으니 농업 생산성이 낮아진다. 자영농들은 자영농들대로 워낙 영세하기 때문에 기계화나 선진 농법 도입이 잘 안되고, 결국 도시화로 농토가 줄어들때마다 농업생산력도 쭉쭉 떨어진다. 결과적으론, 이기작이 가능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농업생산량과 심각한 농산물 수입국으로 전락하였다. 다른 이유로는 필리핀의 1억이 넘는 과밀인구, 태풍과 지진 같은 재해, 필리핀 육지의 70%가 산간지역인 점 등이 있다. 하지만 저런 자연환경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일본이다. 그러니 필리핀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토지 개혁 실패'와 내부의 심각한 부정부패라고 봐야 한다.
2010년대 들어서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가 괄목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그 동안 등한시되었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가 되면서 인프라 부문에서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통신부문을 소수의 대기업들이 독점했는데 인프라투자는 미비하다 보니 인터넷 속도가 매우매우 느리기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내부의 부정부패가 심각한데다 앞으로도 빈부격차 문제는 해결이 힘들 공산이 크다.
3. 산업 구조
[image]
2012년 필리핀의 수출구조다. '''살구색'''은 축산업, '''노랑색'''은 과일 등의 농업, '''연두색'''은 식품업, '''고동색'''은 광물, '''자홍색'''은 의료/화학, '''분홍색'''은 고무/플라스틱, '''옅은 녹색'''은 가죽/털, '''녹색'''은 직물, '''풀색'''은 신발/모자, '''붉은색'''은 목재, '''황토색'''은 귀금속/비금속, '''갈색'''은 금속, '''청록색'''은 전자기기, '''하늘색'''은 운송수단, '''회색'''은 기타 미분류이다. [6]
필리핀의 제조업에 관련해서 웹에 검색하면 단순조립으로 수익율이 매우 떨어지고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는 정보가 많이 돌아다닌다. 쉽게 생각한다면, 필리핀의 제조업은 '선진국들의 조립공장'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미국, 한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선진국의 공장들이 눈에 불을 켜고 필리핀에 공장을 지어대고 있으며 특히 일본 기업은 필리핀을 최고 투자처(인건비, 수익률)로 보고 있으며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7]
3.1. 농업
3.2. 공업
3.2.1. 전자·부품
도시바 공장이 위치해있다.
3.2.2. 선박·조선
한진중공업이 수빅에 조선소를 가지고 있다.
3.2.3. 차량·이륜차
도요타 자동차 공장이 위치해있다.
3.2.4. 에너지·운수
필리핀이 산유국인만큼 국내 최대 정유사인 페트론(Petron Corporation)이 필리핀의 대기업인 산미구엘 그룹(San Miguel Corporation)의 자회사로 존재한다.
3.3. 기타
3.3.1. 관광·행사
마닐라, 세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가지고 있다.
4. 기업
필리핀의 기업 순위의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다 내수 중심 기업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의 포지션에 해당하는 고부가가치 창출하고 수출 주도적인 대기업이 필리핀에는 '없다'. 심지어 저 1~10위 기업 사장들 중에서 순수 필리핀 원주민 출신도 역시 '없다'. 황당하겠지만, 사실이다. 기업 사장들의 가문만 봐도, 화교(중국)계나 스페인계 가문이 대다수이며, 순수 원주민 출신 사장은 정말로 '없다'. 사실 이건 정치권도 마찬가지이다. 독립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대부분 중국계이거나 스페인계였다.
내세울 만한 기업은 세계적인 맥주로 유명한 산 미겔과 필리핀의 패스트푸드점으로 한국으로 치면 롯데리아에 해당하는 졸리비(Jollibee)라는 곳이 있는데, 필리핀 내에서는 맥도날드를 누른 곳이다. 당연히 원주민이 아닌 화교계 필리핀인이 사장이다. 그리고 SM이라고 하는 쇼핑몰이 존재한다. 참고로 이것도 화교 자본이다. SM의 헨리 시 회장은 필리핀 재계 1위의 재벌이다. 세계적인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의 2014년 세계 부자랭킹에서 자산가치가 97위로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102위)보다 높게 나왔다. 필리핀 부의 재분배가 얼마나 안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보다시피 필리핀의 빈부격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거의 최고 수준이다. 이 SM은 필리핀 어디를 가도 도시마다 존재하며 지역마다 '''SM지역명'''으로 부른다. 즉 필리핀 바콜로드시에 있는 중앙 SM은 SM바콜로드가 되는 셈. 단 SM은 쇼핑몰일 뿐 백화점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제품들조차 고급이라고 볼 수도 없지만 이건 한국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고 현지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SM의 제품들은 충분히 고급 제품들이라고 여긴다. 기타 다른 쇼핑몰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편이라 SM몰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부유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심지어 음식점들마저도 서민층에게는 한달에 한번 가볼까 말까 할 정도로 굉장히 비싸다.
5. 외국과의 비교와 잘못 알려진 것들
몇몇 사람들은 마르코스 정권 시절부터 필리핀의 경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성장했다. 집권 초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성장했다. # 다만, 입지가 명백하게 불안해진 1982년 ~ 1986년에는 경제 성장이 하락세였고, 이는 마르코스가 더 이상은 정권을 유지할 수 없게 된 큰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필리핀이 마르코스 정권 이전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잘 살았다는 얘기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1960년 ~ 1965년 1인당 GDP로만 비교해 봐도 필리핀은 100달러 중반에서 200달러 중반 정도이지만, # 말레이시아는 이미 그 시기에 200달러 중반에서 300달러 초반이었다.# 심지어 싱가포르는 400달러 초반에서 500달러 초반이었다. # '''이미 1960년대 당시에도 동남아시아에서도 잘 살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국가였다'''.
필리핀은 독립 뒤 제조업 육성을 위한 기계와 원자재 수입에 대한 우대환율정책과 기업에 대한 세제 우대 등을 시행했다. 당시 필리핀은 미국과의 관계 덕분에 한국전쟁으로 인한 쟁 특수를 누렸고, 1955년 유엔 아시아극동위원회[8] 가 발간한 ‘아시아와 극동의 경제 보고서'에서 당시 필리핀의 1946~1954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4.5%로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1위였다. 당시 필리핀의 상황.
그럼에도 해방 직후 ~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한국의 국민소득과 큰 차이는 없었으며(해방 후 ~ 한국전쟁 이전의 대한민국은 대만과 국민소득이 비슷하였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필리핀보다 1인당 국민 소득이 높았다. 필리핀이 한국에 비해 1인당 국민 소득으로 우위를 점한 때는 한국전쟁 이후 ~ 60년대 초중반의 약 10년 정도의 기간이며, 60년대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60년 $254, 1961년 $267 정도였다.
그 다음해 $156로 떨어졌고, 반등에 실패하여 1960년대 전반적으로 평균 $100달러 중후반대의 소득을 보였으며, 이후 성장률이 정체하면서 1969년을 기점으로 한국에게 1인당 국민소득을 추월당하였다. 한국의 경우 1960년 $159, 1961년 $94였다. 1962년에 $106로 오른 이후 꾸준히 올라 60년대 평균 역시 $100달러 중후반대의 소득을 보였으며, 1969년을 기점으로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을 추월하였고, 이후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은행 자료.
흔히 필리핀이 60년대 이전까지 대한민국보다 훨씬 잘 살았음은 물론 선진국에 아시아 국가들의 롤모델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퍼져 있는데, 이 이야기들은 전부 완벽한 거짓이다. 정작 1960년대의 1인당 GDP를 보면 한국이나 필리핀이나 별로 차이도 나지도 않고, 1969년부터 한국이 필리핀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다. 사실 필리핀은 이미 1960년대에도 동남아시아에조차 잘 사는 나라가 아니였다. 그리고 '''국토가 초토화된 전쟁'''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 된 한국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특수를 누릴 수 있었던 필리핀의 경제 상황을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필리핀은 미국과의 관계 덕분에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또한 60 ~ 70년대 필리핀과 한국의 거리 사진을 비교하는 식의 게시물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정작 필리핀은 대도시의 도심 지역 사진이고, 한국은 외곽의 시골 지역 사진을 비교해 놓았다'''. 이런 식의 비교 자료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비교라면 그 당시 한국이 미국보다 잘 살았다는 논리도 댈 수 있다. 실제 한국 60년대 서울 도심 지역 사진은 이렇다. #, #, #
여러모로 한국의 전후 급격한 경제성장이 매우 드라마틱했기에 이는 한국인들의 자부심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자부심이 과도하게 본인들의 과거를 과소평가하게 되는 경향으로 별질됐고, 저런 식의 선동적인 글도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됐다.
한때 한국이 필리핀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루머와 함께(당시 외무부 장관이었던 이동원의 회고록을 살펴보면 애초에 박정희는 필리핀을 후진국이라고 무시하였단다.), 장충체육관을 지을 기술이 부족했던 한국 대신 필리핀이 지어줬다는 얘기가 이상하게 많이 퍼져 있으나, '''거짓이다'''. 장충체육관은 아예 필리핀과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 #, #, # 심지어 이명박 전 대한민국 대통령 또한 이게 사실인 줄 알고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얘기한 바 있다. # 잘못된 사실이 사회 각계각층에 뿌리내린 걸 알 수 있는 일화이다.
이 외에 미국 대사관, 경제기획원(현 문화관광부) 등의 청사 건설에 필리핀 엔지니어가 참여했다는 '''설'''도 있으나, '''전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의 영역'''이다. 그리고 아주 만약에라도 필리핀 엔지니어가 참여했던 게 사실이라고 한들, 몇몇 기술자가 '참여'한 것이 어떻게 '지어줬다'는 셈이 되고, 돈 주고 고용한 게 어째서 '지어줬다'는 게 되는 건지 의문이다. 애초에 이런 식으로 몇몇 사람이 건설에 참여한 걸로 따진다면 밑도 끝도 없다. 다만, 확실하게 검증이 되는 '사실'들은 필리핀은 기업 단위로 한국에 건물을 지은 적도 없다는 것과 지을 수 있는 역량과 기술도 없었다는 거다. 당시 필리핀에서는 건축물을 지을 때 미국 기업에 의뢰하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었다.[9]
6. 필리핀의 GDP(PPP) 추세
- 단위: 10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2006년부터 2016년 까지 필리핀은 GDP(PPP)로 벨기에, 스웨덴, 그리스, 베네수엘라,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스위스 등을 추월했거나 추월할 예정이다. 그러나 PPP는 국가 총생산을 따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11]
7. 관련 문서
[1] http://en.wikipedia.org/wiki/Philippines [2]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population [3]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public_debt [4] 국제법규과 1등 서기관이자 주함부르크 영사, 주네팔 대사관 등을 역임했으며 1997년에 프랑스 국제법 학자에게 독도가 한국 영토인 이유를 법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적지 않은 화제가 되었다. 2013년을 기점으로 외교부에서 은퇴했다.[출처] 총영사칼럼6 필리핀 경제를 바라보며 (강의 발췌; 2007.08.29)[5]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6] http://en.wikipedia.org/wiki/Economy_of_the_Philippines[7] "필리핀, 일본기업 최고 투자처"…경쟁력 확연[8] Economic Commission for Asia and the Far East(ECAFE)[9] Nation, 1986.4.5 'Minority Report' p478[10] (중위 18개국 비교)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April 2011[11] 이는 PPP가 서비스나 상품의 질 등을 고려하지 않는 등 누락된 부분이 더러 있어서 선진국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하고 후진국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 명목상 GDP는 실질적인 경기흐름보다 환율에 더 크게 좌우받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경제의 성장세를 알아보는 데는 PPP가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