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라체

 



해라체는 구어체일 경우 자신보다 나이가 많지 않은 상대방을 아주 낮추는 말투로 친숙한 사이에서 사용된다. 의문형에는 ‘하냐?’와 ‘하니?’ 두 가지가 있는데, ‘하니?’가 좀 더 부드럽고 친근하게 들린다. 한국어 인용표현인 ‘냬요, 대요, 재요, 래요’가 이 말투를 기반으로 하였다. 문어체로 글을 쓸 때도 많이 사용하는데, 문어체일 경우 구어체와 달리 낮춤의 의미가 없다. 글을 쓰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 어린 사람이 해라체로 작성한 글을 읽는 나이 많은 사람도 기분이 나쁘거나 하는 느낌이 없다. 일반적으로 일기나 자기 소개서와 같이 주관적인 글을 쓸 때는 ‘합니다, 좋습니다’와 같이 하십시오체를 많이 사용하지만, 설명문이나 논설문, 신문기사, 논문 등과 같은 객관적인 글을 쓸 때는 ‘한다, 좋다’와 같이 해라체를 사용해야 한다.
1. 개요
3. 용례
3.1. 예스러운 표현
4. 사용 캐릭터 목록


1. 개요


해라체는 천하에 그 복잡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는 한국어의 높임법 가운데 하나로서, 아주낮춤법을 사용하는 격식체다. 문어체와는 평서문이 유사하지만 문어체에서 감탄문이나 의문문은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동사의 의문형 종결어미는 '-느냐'이지만, 현재는 '-냐'를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예: 어디 가냐?). 형용사의 의문형 종결어미는 '-(으)냐'이지만, '-냐'도 쓰인다(예 이거 뭐 같냐?). 요즘에도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북한의 선전 문구(예: 총진격의 북소리 드세차게 울리자!)나 아랫사람에게 말하는 상황(예: 이게 그거냐? 아, 이게 아니구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에 따라 타 낮춤말에 비하여 격식을 가짐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이는 참 신기한 현상이다.

2. 어미


활용형
어미
평서형
-ㄴ다/는다(동사), -다(형용사, 서술격 조사)
명령형
-아/어/여라(동사), -(으)라(동사, 하라체)
의문형
-냐?, -니?
청유형
-자
명령문의 종결 어미는 '-어라/-아라'이다. 어원상으로 어미 '-아/-어'에 하라체 어미 '-(으)라'가 붙은 어미이다. '라'를 생략해 해체와 같은 형태로 쓸 수도 있다.
어간 끝 모음이 'ㅏ/ㅑ/ㅓ/ㅕ'이고 어간 끝에 받침이 없으면 '-아/-어'가 탈락해 '가라', '나라', '서라', '파라'처럼 줄어 하라체와 똑같이 되지만, 그것이 'ㅅ' 불규칙 용언이면 '나아라', '저어라'처럼 같은 모음이 이어지며, '하다'의 어간 뒤에서는 '-여라'로 바뀌어 '하여라'가 되거나 '해라'로 줄므로 하라체와 다르게 된다.
그런데 '오다'와 '가다'는 '와라', '가라'로 말고 '오너라', '가거라'로 쓰는 게 옳았지만 2017년 12월 자로 국립국어원에서 '와라', '오거라', '오너라'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고, 기존에는 '가다'로 끝난 동사에만 쓸 수 있던 어미 '-거라' 또한 모든 동사 어간과 결합할 수 있게 인정하였다. 크레용 신짱의 우리말 버전에서 나오는 인삿말 "이리 오너라."를 생각하면 된다. 사극에서는 당대 언어를 안 쓰면서도 개정 전에 잘 안 지키고 '-너라'와 '-거라'를 오용하곤 했다.
'달다'는 '걸거나 매어 놓다'/'무게를 헤아리다'의 뜻이면 '달아라'가 되지만,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할 때'의 뜻이면 '오' 불규칙 용언으로서 '다오'가 된다.
'그러지 말아라'처럼 활용되는 '말다'는 '마라'로도 활용된다. '마'(해체), '마라'(해라체), '마요'(해요체)만 옳았으나 2015년에 규칙 활용 '말아', '말아라', '말아요'도 인정되었다.

3. 용례


일단 기본적으로는 높은 인물, 특히 고령자가 아래 인물에게 쓰는 말이지만, 실제로 고령자 모두가 이 말투를 쓰는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는 성경, 특히 개신교에서 지금까지도 예배에 사용하고 있는 개역 성경에서도 이 문체를 볼 수 있으며 창작물 등지에서 오래된 인물을 나타낼 경우에 사용한다. 아래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서한의 일부인 고린도전서 1장 10절이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대한성서공회 개역한글판)

한편 같은 부분을 1993년에 나온 표준 새번역판에서는 아래와 같이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일치되는 말을 하며, 여러분 가운데서 분열을 일으키지 말며,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뭉치십시오. (대한성서공회 표준새번역)

위의 개역한글판 풀이를 보다보면 바울은 비록 성도들을 "형제"로 칭하고 있음에도 흡사 사도의 권위로써 고린도 교회의 분열상을 질타하고 훈계한 것 같지만, 아래의 표준새번역 풀이를 보다보자면 바울은 진정 신앙 공동체의 형제로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화목과 단합을 호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같은 내용을 문체만 바꿔 풀이했음에도 글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개인마다 경상도 사투리 거칠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동남 방언의 평어해체(반말)보다 해라체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친한 친구에게 "밥 묵었다", "잊어뿠다"처럼 '-다'로 끝내는 문장으로 말하는 일이 많다.

3.1. 예스러운 표현


‘-노라’, '-느니라', '-도다' '-(으)리라' '-거라' '-거늘' 등은 예스러운 표현의 종결 어미이다. 현재 쓰이는 해라체와는 조금 다르지만 엄연히 해라체가 맞다.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 비해 지위가 높을 때 쓰는 높임법이다. 이 문체는 말하는 이로 하여금 제 스스로의 권위를 세우게 하며, 동시에 듣는 이로 하여금 그 권위에 복종하게 하므로, 신분제 질서가 지배하던 전근대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다. 굳이 옛스런 문체를 나타내야 할 경우를 제외하면 일상에서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 문체이다. 덧붙여 이 문체는 대개 난해하고 고상한 어휘와 표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전근대적 신분제 질서가 와해된 오늘날에는 사극과 같은 매체를 통해 제한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으나(하게체),이는 주로 지체가 같거나 엇비슷한 사이에서 서로 격의 없이 말할 때, 혹은 지체가 다르더라도 상전이 하인에게 사적으로 긴밀하게 분부를 내릴 때 사용됨을 목도할 수 있다. 군왕이 어전에서 대소 신료들에게 교지를 내릴 때, 혹은 지체 높으신 양반들이 아랫것들에게 분부를 내릴 때, 혹은 스승이 문하생들에게 가르침을 내릴 때, 십중팔구 이 문체를 써서 말함을 볼 수 있다.

4. 사용 캐릭터 목록


※ 해라체를 사용하는 캐릭터는 너무 많아서 전부 적을 수 없으니 옛스러운 표현과 동반 하는 경우에만 적자.

[1] 아내 나종칠 한정. 다른 사람들과는 일상적인 말투로 대화한다.[2] 하오체와 섞어쓴다. 여울이랑 말할 때만 해라체를 사용한다.[3] 로봇 모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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