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블리치)
1. 개요
원문 표기는 ホロウ. 한자표기는 허(虛). 영어로는 Hollow.
만화 블리치에 등장하는 용어로, 초기에는 영혼 상태의 일종이었으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종족처럼 취급된다.
현세에 머물러있는 플러스#s-2(Plus, 整)령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퇴마물에서 흔히 말하는 '악령'으로 보면 된다.
플러스령이 타락해서 몸에 달고 있던 '''인과의 사슬'''이 소멸되고, 인과의 사슬이 있던 자리에 구멍이 뚫리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가면을 쓴 괴물이 되어버리는데, 이를 호로라고 한다.
2. 탄생
플러스령이 현세에서 오래 체류하거나, 혹은 가슴의 구멍이 억지로 넓혀지는 등의 이유로 타락해서 인과의 사슬이 모조리 소멸하면 탄생한다. 호로에게 잡아먹힌 플러스령도 호로로 타락한다.[1] "소울소사이어티로 인도받지 못하고 타락한 영혼, 낙오된 영혼, 호로에게 먹힌 영혼"이 타락해서 마음을 잃었을때 호로가 된다고.
인과의 사슬이 소멸하는 시간은 길다. 인과의 사슬은 사슬 저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길이가 계속 줄어들지만, 인과의 사슬이 모두 소멸하는데에 수년에서 수십년 정도 걸린다. 그렇기에 생전에 선악, 원한과는 상관없이 현세에 지속적으로 오래 머문 플러스령은 생전의 집착때문에 인과의 사슬이 소멸하며 호로화한다. 또한 가슴의 구멍을 억지로 벌려진다던가, 혹은 인과의 사슬이 빠르게 소멸하는 특수한 장소에 있다던가 해서 인과의 사슬이 빠르게 사라져 호로화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여하튼 인과의 사슬이 모두 소멸한 플러스령은 한번 혼백이 완전히 분해된 다음 육체를 재구성한다. 가슴 중앙에 구멍이 뚫리게 되고, 그렇게 깎여나간 영체의 일부는 자신의 가면으로 삼는다. 가면이 씌워지면 한마리의 호로가 탄생한다.
3. 호로의 습성
호로가 된 영혼은 본래의 이성을 포함한 마음이 거의 사라지며, 이러한 자신의 추한 모습을 감추기 위한 '가면'을 쓰고 마음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다른 플러스 영혼을 잡아먹는다. 심지어 같은 호로끼리도 잡아먹게 된다. 호로들의 생태나 메노스 그랑데의 설정을 생각하면 일반적인 플러스 혼백보다는 강한 호로를 섭취하는 것이 강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스즈나미 세이겐은 메노스 그랑데를 몇 마리나 쳐묵쳐묵하더니 최종보스로 각성했고, 현세에 나왔던 야미 역시 사람들의 혼백을 흡입하다 '맛이 없다'는 평을 내린적이 있다. 호로들은 보통 그들의 세계인 웨코문드에 거주하며 필요에 따라 가르간타를 이용해서 현세나 소울 소사이어티를 오가는 모양이다.
살아있는 인간을 습격하여 죽이기도 하는 위험한 존재이다. 인간을 죽이면 플러스 영혼이 되는데 이를 잡아먹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혈육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호로가 되면 육친을 우선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유령을 볼 수 있는 영력이 강한 인간도 우선적으로 노리며, 먹기는 어렵지만 사신 역시 영력이 강하므로 강한 호로는 노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호로의 자아는 거의 짐승이나 다름없으나, 오래돼서 강해진 호로는 영혼을 탐하는 식욕은 남아도, 나름대로 자아와 의식을 되찾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데미호로에서 호로를 거쳐서 구축된 자아는 생전 자아가 그저 흔적정도만이 남거나, 아니면 거의 생판 다른 레벨이기도 하지만, 생전에 이노우에 소라였던 어시드 와이어는 생전 오리히메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온전히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해서 더 타락하기 전에 이치고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할 정도였지만. 원작에서 유일하게 지옥에 떨어진 극악한 연쇄살인범의 호로인 슈리커도 원래부터 극악인이었기 때문인지 생전 자아와 기억은 물론 성품까지 거의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었다. 어쩌면 작중 등장한 호로들 전부가 생전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말을 하지 않고 단순한 짐승처럼 울부짖던 호로도 작전을 짜서 사신을 속이는 등 지능적인 면모를 보일때가 있기 때문. 이런 호로들은 그저 마음의 결핍에서 오는 식욕을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위험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대로 성불하지 못한 불쌍한 놈들. 현세에 집착해서 남아있다보면 결국에는 호로가 되기 때문에 생전에 선인이었다고 해서 호로화를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생전에 아무리 선인이었다고 해도 호로가 돼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예외적으로,호로들의 몸집이 천차만별인만큼 당연히 소형견이나 벌레 정도 크기의 작은 호로들도 있는데 이 호로들은 웨코문도의 공기 중에 있는 영자를 호흡을 통해 섭취하는 영양분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인간들을 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4. 호로의 퇴치
사신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가 이 호로를 처리하는 것으로, 호로가 참백도로 처치당하면 성불해서 소울 소사이어티로 보내진다.
다만 '''생전에 지은 죄'''가 많은 호로는 소울 소사이어티가 아닌 지옥에 끌려간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호로새끼같은 짓을 하는 호로라도 대부분은 본래 무고한 인간의 영혼이므로 정화시켜서 소울 소사이어티로 보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참백도는 '''호로 상태에서 저지른 죄'''를 사해주는 수단이라 봐도 무방하다.하지만 참백도로 생전에 저지른 죄까지 씻어주진 못하기 때문에 그런 호로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문제는 블리치가 배틀물로 장르를 틀면서 초반의 설정이 퇴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블리치 초반의 이노우에 소라 편에서의 '클래스 메이트의 오빠의 영혼을 베는 이치고'와 웨코문드 편에서의 '호로를 상대로 자비를 베푸는 이치고'의 전혀 다른 모습을 비교하면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호로는 영혼을 먹으며 살아가는 괴물이며 심지어 영혼의 포식 행위가 개인의 의지와는 관계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재해다. 사신이 가진 참백도의 목적이 무엇인지, 또 퀸시와 사신의 근본적 차이가 무엇인지를 잠깐만 생각해 보면 웨코문드 편의 이치고의 행동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이치고가 자비를 베풀어준 호로들은 대부분 아란칼들로, 호로 특유의 영혼에 대한 갈망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 이들이다. 앞서서 주석에도 적었지만 호로가 가진 영혼에 대한 갈망은 생전의 선악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생전에 착하든 나쁘든 늘 인간을 습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란칼들은 가면이 깨어지면서 그런 욕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것이다.
초반에 쿠치키 루키아의 발언으로는 호로 퇴치의 정석은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머리가 호로의 약점이라 머리만 박살내면 한 방에 죽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다 뒷치기를 하는 또다른 이유는 호로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다만 작중에서 호로를 '정석'대로 잡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사신이 호로를 베어버릴 수 있는 참백도를 장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귀도를 쓴다고 해도, 호로는 워낙 덩치가 크고 맷집을 포함한 기본 스펙이 좋아서 치명적이지 않은 부위는 참백도로 한두번 베어서는 쓰러지지 않는다. 그 반면에 일반적인 사신은 호로에게 한 번 물리면 죽는다. 석관 급에 준하는 실력을 가졌다는 첫등장 때의 루키아가 잡 호로에게 한 방 물리니까 빈사 상태가 돼버렸다. 또한 단순히 기본 스펙에서 차이 이외에도 상당히 위험한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는 호로도 많으므로 사신이 호로를 해치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이렇다보니 참백도조차 해방하지 못하는 사신들이 호로를 잡는다는건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는 행위인 것이다. 일반 사신대원들은 말할것도 없고, 13번대 부대장 시바 카이엔도 참백도를 파괴하는 특수능력을 가진 호로의 능력때문에 결국 죽고 말았다.
물론 독자들이야 이런 잡 호로따위는 손짓으로 해치울 수 있는, 호정 13대 대장급, 최소한 부대장급이나 석관급을 자주 목격할 수 있지만, 현세 전체를 관장하는 호정 13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사신들은 몇 안되는 굉장한 실력자들이다. 작중에서 아프로 아저씨 취급받는 쿠루마다니 젠노스케조차도 시해를 할 수 있는 제법 실력 있는 사신이다.
이런 능력자가 아닌 평범한 일반 사신들의 전투력은 사실 상당히 형편없는 수준이다. 무기로 참백도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해방하지 않은 참백도는 그냥 보통 일본도와 다름없다. 게다가 하급사신이 펼치는 귀도라고 해봤자 위력은 불보듯 뻔하다. 이래서야 일반 플러스 영혼보다 아주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하니, 뒤치기 해버리는 것 이외에는 호로를 제대로 잡을 방법이 없다. 결국 가능한한 직접 대결하지 않고 뒤치기 해서 빠르게 처치하는 방법이 원칙적으로는 올바르며 위험부담도 덜 수 있다.
여담으로 호로 퇴치는 성과급제인듯 하다. 또 원피스의 현상금 걸린 해적 마냥 사람이나 사신을 많이 해치우고 다닌 이름있는 호로들은 그만큼 수당이 더 높다.
5. 호로의 종류
5.1. 데미 호로
플러스 영혼이 호로가 되어가는 상태. 모습은 일반적인 플러스 영혼 상태지만, 가슴에 구멍이 뚫려있다. 아직 완전히 호로가 된 상태는 아니라서 구멍이 완전히 뚫린 것은 아니고, 가슴의 사슬도 전부 침식되지 않은 상태. 이성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으므로 말로 설득하면 성불시킬 수 있는듯 하다. 데미호로 상태의 영혼이 호로로 변하려면 적어도 수개월은 필요하다고 하는데, 꽤나 불안정한 상태인지 작중에선 가슴의 구멍을 영력을 지닌 인간이 조금 건드리는 정도로도 금방 호로로 변해버렸다.
5.2. 호로
일반적인 호로들. 데미호로에서 진화해 악령이 된 존재들. 여기서 또 진화하면 휴지호로가 된다.
5.3. 휴지 호로
원문 표기는 ヒュージホロウ. 한자 표기는 巨虛. 영어 표기로는 Huge Hollow. 일본식 발음으로는 '휴지'라고 된다. 이것만 놓고 보면 '휴지 호로'라는 번역 자체는 틀린거라고 할 수가 없지만, 일본에서 거대하다는 뜻의 'Huge'라는 단어는 가타가나로 ヒュージ라고 표기한다. 여기에 작품 특성상 巨虛라는 한자 표기가 병행되기 때문에 이 역시 명백한 오역이다.
플러스나 호로를 잡아먹어 힘을 쌓아서 거대해진 호로다. 보통 호로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마을에 파견나오는 중하급 석관의 사신 정도로는 상대도 안되는 개체가 더러 있다. 작중 묘사로는 적어도 부대장급이나 상급의 석관 정도의 힘이 있어야 상대할 수 있는 듯.
5.4. 메노스 그랑데
무수히 많은 호로가 서로를 잡아먹은 끝에 탄생한 강력한 호로.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메노스 내에서 또 다시 길리안#s-2, 아쥬커스, 바스트로데로 나누어진다.
5.5. 아란칼
호로가 모종의 과정을 거치면 기존의 단순한 호로가 아닌, 사신의 힘을 가진 호로인 아란칼로 진화한다. 자연적으로 드물게 아란칼이 탄생하며, 붕옥의 힘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 특히 메노스 레벨의 호로가 진화할 경우 대단히 강력한 아란칼이 된다.
저마다 천차만별의 개성을 보유한데다 높은 지성은 물론 인간과 거의 똑같은 외모를 지녔으며, 사신의 힘을 겸비한 호로답게 참백도의 해방등 사신과 거의 유사한 능력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면에서는 기존의 호로와 그렇게 많은 차이는 없으며, 호로의 특성 또한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웨코문드 편 이후로는 거의 이전에 일반 호로가 차지하던 위치를 아란칼들이 대체했다. 사실 웨코문드 편에서 아이젠 소스케가 붕옥으로 메노스도 되지 못한 호로들부터 시작해 워낙 많은 수의 아란칼을 양성했으니 이상한 부분은 아니다. 이후로도 퀸시가 주축이 되는 슈테른 릿터와의 싸움이 메인 스트림이 되면서 현세에 돌아다니는 수준의 잡 호로들에 포커스를 맞출만한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6. 여담
국내정발판 블리치의 호로 표기 문제로 상당히 많이 말이 많았다. 역자가 오역으로 악명 높은 오경화인 점도 한몫 했던 듯. 참고로 같은 단어를 제대로 번역한 같은 출판사의 같은 잡지 만화인 원피스에서는 홀로우라고 표기하고 있다. 열매 명칭은 홀로홀로 열매. 열매 이름은 두 글자씩 두 번 반복하는 형태로 네이밍이 되는 관계로, 글자수를 맞추기 위해서 '우' 부분을 빼버렸지만 기술명은 제대로 "네거티브 홀로우"라고 번역되어 있다.
호로의 원문 표기는 ホロウ. 한자표기는 虛. 영어로는 Hollow이다. 이것을 옮기면 할로가 되는 것이 맞는데, 원작자가 '공허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Hollow를 가타가나로 써서 ホロウ라는 표기가 되었으며, 블리치에서의 호로가 가지는 설정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적절한 이름이다. 다만, 일본식 표기를 무신경하게 옮긴 역자의 번역[2] 때문에 호로가 되었고, 이게 굳어져서 국내 독자들의 대다수는 호로라고 칭하고 있다. 스페인어쪽은 그렇다쳐도 이건 정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1차적으로 쿠보는 호로를 '블리치 내의 고유명사'로 사용했고,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그냥 고유명사나 다름없이 취급해도 별 문제는 없다.
사실 천년혈전에 들어선 지금에서야, 아니 아란칼편에 들어선때부터 에스파다 이하의 호로들은(아란칼도 예외는 아니다) 모조리 쩌리화된 경향이 있지만, 이래 봬도 블리치가 사신배틀물로 완전히 전환하기 이전까지는 공포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몇몇 사람들은 인간 형태의 아란칼보다도 초창기에 나왔던 기괴한 호로들이 더 포스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닌게 아니라 아란칼들은 주인공 일행의 공격에 픽픽 쓰러지기 일쑤며, 초창기 호로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명사라서 그저 이치고에게 간단히 퇴치당하기만 했던건 아니었다. 때로는 이치고나 루키아를 궁지로 몰아넣거나 함정을 파는등 사악함의 끝을 달렸던것이 호로들. 지금에서야 주인공에게 픽픽 쓰러지는 아란칼들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정도. 파워 밸런스의 붕괴가 낳은 결과이다.
한국의 욕설이 이걸 의미한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1] 원작 4화에서 나온다.[2] ホロウ를 외래어 표기법/일본어에 맞춰 번역하면 호로, 혹은 호로우가 된다. 가타가나에서 ウ(우)와 장음부 'ー'는 모두 장음 표기로 볼 수 있는 것. 즉, 가타가나만 보고 번역하면 '호로'라는 표기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는 소리지만, 문제는 부가적으로 붙은 한자와, 거기서 유래된 영단어라는데 있다. 한마디로 무신경한 번역가의 번역 작태가 그 동안의 오역에 대한 까임에 더해져 이 논란의 핵심인 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