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일
[clearfix]
1. 개요
[image]
Foil
알루미늄, 종이를 얇게 만들어 음식물 밑에 깔거나 음식물을 포장하는 용도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은 은박지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의미로 쓸 수 있는 엄연한 표준어이므로 틀린 표현은 아니다. 다만 껌종이, 포장지(특히 뒷면에 종이가 발려 있는 종류) 등과 헷갈릴 수 있어서인지 호일을 은박지라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기업들의 경우 주방용 조리도구 상품명이나 분류 등에는 은박지란 표현을 전혀 쓰지 않는다.
2. 어형
영어 'foil'은 "얇은 잎, 종이, 금속 판" 등을 뜻하는 고대 프랑스어 'foil, fueill, fueille'가 'foile'의 형식으로 들어왔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잎"을 나타내는 'feuille'[1] 와 동원어이다. 오늘날의 금속 호일을 나타내는 의미는 해당 물건이 뒤늦게야 발명된 만큼 1897년부터야 용례가 발견된다.
'foil' 자체는 '얇은 판'이라는 뜻이어서[2] '종이 호일'과 같은 것도 존재하지만, 한국에서 '호일'이라고만 하면 보통은 '알루미늄 호일'을 지칭한다. 또는 조리에 주로 쓰기에 '쿠킹 호일'이라고도 하며, 상품명으로는 이쪽이 많이 쓰인다.
로마자 철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포'''일'이 맞는 표기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f]를 'ㅍ'으로 적는 게 규정되기 전부터 쓰이던 물건이기에 '호일'이라는 표기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3] 해당 규정 이전의 표기에서 [f\]는 주로 [hw\]로 전환해 [fæ\]는 '훼/홰', [fa\]는 '화' 식으로 적는 식으로 나타나나 [fo\]의 경우 '후', '호' 모두 후행 모음 'ㅗ'와 조합하게 어렵기에 '호'라고 적은 듯도 싶다. [wo\]의 경우 한글에서는 예외적으로 'ㅝ'로 적고 있으나 [fo\]를 '훠'로 적은 예는 드물다. 일본에서 ホイル[4] 라고 하던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f발음을 ㅎ로 적는 관행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꽤 흔했으나 이후에는 상품명, 정발명 , 특정 업종 종사자만 사용하는 전문용어 등을 제외한 일반 외래어는 ㅍ표기로 대부분 잘 정착했거나 최소한 높은 빈도로 섞여 쓰이는데[5] , 유독 호일의 경우만 일반 외래어인데도 전환이 매우 늦으며 앞으로 바뀔 일도 별로 없어 보인다.
3. 역사
알루미늄으로 된 호일은 1910년도에 스위스에서 처음 발명되었다고 한다(영문 위백). 한국에는 언제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신문에서는 대개 1960년대부터 '알루미늄 호일'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4. 형태
양면의 광택이 다른 것은 제조과정에 그 원리가 있다. 전용압연기의 한계(12미크론) 이상으로 얇게(6미크론) 만들기 위해 마지막 압연단계에서는 호일 두 장을 겹쳐서 압연한다. 이때 압연기와 닿은 면은 광택이 나게 되고, 호일끼리 맞닿은 면은 무광이 된다. 광택 없는 면에 납이 코팅 되어있다는 도시전설이 있으나 앞에 적혀있듯이 코팅 유무와 전혀 상관이 없다. 알루미늄 호일은 대개 100% 알루미늄이다.
키친타월이나 랩과 마찬가지로 보통 심지에 둘둘 감겨진 상태로 판매되곤 한다.
5. 용도
랩과 더불어 음식물을 싸는 포장재료로 쓰인다. 김밥은 주로 호일에 싸서 주는 것이 보통이다.
방수성과 내열성을 가지고 있어 액체를 담는 용기, 가열용기로 쓰이기도 한다. 즉석에서 액체를 담을 그릇이 필요한데 그릇은 없고 호일만 있다면 곧바로 그릇을 만들어 쓸 수 있는 좋은 재료. 또한 석쇠(그릴)에 음식물이 달라붙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에 깔기도 한다.
열전도율이 매우 높은 편이기에 국소적으로 가열되는 물체 전체를 데우기 위해 물체에 칭칭 감기도 한다. 실제로 스테인리스의 열전도율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극악스러운 편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데워도 반대편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기로 유명한데다 호일은 얇기 때문에 열 전달에 더 유리하다. 이런 열전도율을 이용한 것으로 뜨거운 물체를 호일로 싸 놓는다거나 하여 빠르게 식힐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꽝꽝 얼린 고기나 생선에 호일을 겹쳐놓으면 찬 공기를 잘 발산시켜서 좀 더 빨리 녹일 수 있으며 이건 양은 냄비로도 가능하다.
그리고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WD-40과 더불어 녹을 제거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방법은 물 묻힌 쿠킹호일을 녹슨 곳에 대고 문지르고 녹이 제거된 것을 확인한 다음 '''더 녹슬지 않게 물을 닦아내고 기름칠하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문지른 이후 물기를 안 닦아내면 녹이 더 많이 생긴다. 원리는 알루미늄이 철보다 반응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다. 같은 원리로 은수저같은 것을 호일에 싸서 소금물에 넣고 끓여서 녹을 제거하는 방식도 있다.
(2Al + Fe2O3(녹) → Al2O3(산화알루미늄) + 2Fe)
불 피우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호일을 가운데가 가늘게 되도록 잘 찢은 뒤 전지 같은데 연결해서 전류가 통하게 만들면, 가는 부분에 저항이 걸려서 발열, 불이 붙는다. 이러한 것은 철수세미, 껌종이나 담배속지 같은 은박지, 샤프심같은 것들로도 할 수 있다.
유저들이 넥서스 원의 터치점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커버에 장착하기도 한다.
정전기로부터 칩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 포장으로 많이 쓴다. 특히 램, 그중에서도 삼성 메모리는 시키면 백이면 백 호일에 싸여서 온다고 봐도 무방.[6] 이때 주로 쓰이는 건 반도체 호일이라고 부르는데 그냥 식용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을 몇 생략한 것일 뿐 일반 쿠킹 호일과 본질은 같다. 가격은 더 싸고. 물론 대량 도매로만 그렇게 나오기 때문에 개인은 살 이유가 없다. 근데 반도체 소매상이나 중간상 중에 쿠킹호일과 반도체 호일을 전혀 다른 것으로 아는 경우도 있다.
생존주의자들은 매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세심하게 접어서 냄비 대신으로 쓴다던가, 뚜껑 달린 상자 한쪽 면에 거울처럼 붙여서 태양열 조리기구를 만든다던가, 신호용 거울을 만든다던가, 전선 대신 써서 전자장비를 고친다던가, 상자에 둘둘 감아서 EMP 대비용 패러데이 상자를 만든다던가, 녹슨 철제기구를 물을 묻힌 호일로 닦아서 녹을 벗겨낸다던가[7] , 가운데가 가늘게 되도록 찢어서 전지와 연결해서 불을 피운다던가....
5.1. 물품 제작
일단 가장 가공하기 쉬운 금속재료이기에 코스프레용 칼이나 갑옷을 만드는데, 금속처럼 보이도록 위장하는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2018년 3월에 알루미늄 호일로 칼을 만든 영상이 올라왔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쿠킹 호일로 공을 만드는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쿠킹 호일을 똘똘 뭉쳐서 망치로 두드리고 사포로 연마하면 꽤나 그럴싸한 알루미늄 공이 된다.
다만, 접착제 등이 묻으면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변하고, 심할 경우에는 아예 삭아서 부스러지는 백화현상이 일어난다. 접착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삭지 않고 오래 간다. 밥풀로도 일어나는것이 확인되었다. 게다가 티슈로 대강 한번 닦아냈다고 해도 김밥 쌀때 썼던 기름성분이 남아있다면 군데군데 색이 바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사기 아깝다고 김밥집에서 싸준 호일을 그대로 쓰지 말자.
6. 주의사항
- 알루미늄의 발암성 및 치매 유발 인자에 대한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알루미늄 생산 공정(Aluminium production)은 이미 1군 발암물질(확실한 발암성)이다.(출처) 또 알루미늄 제품에 관해서도,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의 연구 결과 알루미늄 호일과 용기가 암과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 과다 노출 시 구토, 설사, 메스꺼움, 치매 등 신경계통 질환을 유발할 수가 있어 섭취하지 않을수록 좋은 물질이다.
- 음식을 담을 때 반짝이는 면에 음식이 닿게 해야 발암 물질이 안 나온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 무근이다.
- 치아를 아말감이나 금, 은 등 금속 성분으로 때우는 치료를 받았을 경우, 이 부분에 알루미늄 호일이 닿으면 미약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두 종류의 금속이 닿으면 침을 전해질로 삼아서 미세한 전류를 일으키고, 이 전류가 치아의 신경을 자극시키는 것. 쿠킹호일 외에도 금속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닿으면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7. 유사 제품
알루미늄 대신 종이로 만든 종이 호일도 있다. 용도가 비슷하니 한국에서는 호일의 일종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외국에서는 베이킹 페이퍼, 쿠킹 페이퍼 등으로 부른다. 사실 호일의 원 뜻은 상술한대로 얇게 만든 것(箔)인데 종이란게 대부분 원래 얇은데다 종이 호일 제품이 다른 종이보다 딱히 더 얇지도 않아서 의미상으론 잘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서 2010년대 이후에는 외국처럼 쿠킹 페이퍼, 베이킹 페이퍼라는 명칭도 한국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외국에서 paper foil이라고 하면 껌종이나 색종이처럼 한쪽에 박 처리를 한 종이(은박지)를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이쪽도 고가 요리도구라고 하긴 어렵지만, 주방용 기준으로 길이당 가격은 포일보다는 비싸다. 그리고 알루미늄이 들어갈 수 없는 전자렌지에 들어갈 수도 있고, 랩과 달리 유기물질이 기름에 녹아나올 염려도 없으며, 산에 녹는 알루미늄과 달리 녹지도 않아서 이래저래 유용하다. 종이이지만 찜기에 삼베 대신 깔아도 찢어지지 않는다. 다만 재질상 당연하지만 완벽 대체는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불멍중에 옥수수나 고구마를 싸서 넣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 대신 기름을 일부 흡수하고 통풍이 되는 특성상 에어 프라이어용 일부 요리에는 호일보다 낫지만, 열선에 닿으면 바로 타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비닐로 된 것은 랩이라고 부른다. 이쪽은 요리도구라기보단 보존 쪽에 몰빵한 것이지만.
8. 기타
015B의 장'''호일'''이 이름 때문에 015B의 리즈시절에 팬들에게 쿠킹 '''호일'''을 많이 선물 받았다고 한다. 다만 예명의 영어 명칭으로 foil을 쓰진 않는다. (...)[8]
뭘 봐 시발 너 지금 내가 쿠킹호일로 만들어졌다고 존나 무시하냐라는 자막테러가 2011년 경에 유행했었다.
9. 자동차 관련 인터넷 멸칭
2010년대 들어 주로 충돌안전성능이 떨어지는 불안전한 자동차에 대한 멸칭으로 주로 불린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이 별명을 달고 있다(외제취급못받는 한국차와 일본차를묶어 일명 혼die, 현die, 도요die라 불리기도했다.) 한국 철도 관련해서는 비리 탓에 안전인증조차 야매로 퉁치고 영업운전에 투입된 리미트 객차가 이 별명의 주인공. 다만 차량의 충돌안전성은 외판 두께만으로 가름되는 것이 아니다. 구조 골격, 안전 장비 설계 등 충돌안전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전한 자동차는 충돌이 일어날 시 앞부분 크럼플 존은 찌그러져서 충격을 흡수하고, 세이프티 존(A필러부터 시작하는 탑승석 공간)은 온전히 보존하여 내부 탑승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차다. 주관적인 사고사진 등만으로 평가하기 보단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가 가능한 충돌안전 테스트의 자료들을 참고하자. KNCAP, IIHS, 유로NCAP 등. 물론 내수용과 수출용의 구조재의 질이나 세부 설계가 다르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지만, 현대에서는 다르지 않고, 다르더라도 안전도는 같다는 해명을 한 상태이다.
17년 들어서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초고강력 강판을 때려넣은 뒤로부터 해당 드립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다만 요즘에는 무겁다고 까인다.
[1] 발음은 [fœj\]로, 한글 표기법으로는 '푀유'가 된다. 이 단어가 쓰인 표현으로는 밀푀유(mille-feuille)가 유명하다.[2] 수중익선도 영어로는 'hydrofoil'이라고 하는데, 수중에 얇은 날개가 있다고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3] 의외로 외래어 표기법에서 [f\]를 'ㅍ'로 적기 시작한 것은 1958년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 때부터로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서구 문물을 직접 받아들이기보다는 일본에서 건너들어온 경우가 많아 일본의 표기를 그대로 전환한 표기가 많았다.[4] 여담으로 일본에서는 'wheel'(휠)도 비슷하게 ホイール라고 한다.[5] 화일 -> 파일, 훼이크 -> 페이크, 휀다 -> 펜더, 환타지 -> 판타지 등[6] 이는 유통방식과도 연관이 깊은데 사실 삼성은 리테일 판매를 안한다. 대부분 박스로 벤더에 대량 납품하는 걸 업자들이 박스 뜯어서 램만 단품으로 보내서 그런것. 물론 단품 패키지가 없는 건 아니고 특수한 경우에만 쓰인다.[7] 알루미늄은 철보다 산화서열이 높아 산화철의 산소를 빼앗아 간다.[8] SNS등에 사용하는 표기를 봤을 때 그냥 평범하게 Jang Hoil로 표기하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