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1. 개요
2019년 5월 30일부터 인천광역시 서구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사태. 그 규모가 커져 중구 영종동, 영종1동[1] 및 강화군까지 번졌다. #
2. 원인
- 무리한 수계전환
환경부 조사 결과 붉은 수돗물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리한 수계 전환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30일 서울 풍납, 성산 가압장이 펌프 설비 전기공사에 들어가면서 팔당 취수장에서 인천 공촌정수장으로 들어오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시는 수산정수장의 수돗물을 북항 분기점을 통해 공촌정수장 지역에 공급했다. 북항 분기점은 공촌·수산정수장에서 보내는 송수관이 만나는 곳이다.
역방향으로 수계전환을 할 때는 충격 등을 고려해 이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한 뒤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야 했다. 그러나 시는 평상시 순방향 유량의 두 배로 역방향 유량을 늘렸다. 이후 공촌정수장 수돗물 생산이 재개되면서 수돗물 방향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물 흐름이 두 번 바뀌는 과정에서 관 벽의 물때가 떨어졌고 바닥 침적물과 함께 수돗물에 섞여 공급됐다.
- 안전관리 매뉴얼의 문제
- 공무원들의 무능한 대처
이러한 실무 공무원들의 무능하고도 불성실한 업무에 대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인사 배치를 지적되기도 한다. 인천시 공무원들 사이에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잠시 쉬어가는 곳’ 혹은 인사상 불이익으로 좌천되는 곳이란 인식이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의욕이 없기로 악명이 자자한 공무원들의 공직사회에서도 승진이 밀려난 자들이나 가는 기피부서라는 것. 당연히 이러한 자들이 제대로 근로 의욕을 가지고 업무를 하리라고는 기대하긴 어렵다. 상급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퇴직이 몇 년 남지 않은 인물들이 상수도본부장과 급수부장 등 요직을 맡기도 한다고
3. 상황
녹물이 나오는데 일반 일회용 마스크로도 녹을 거를 수 있을 만큼 입자가 굵고, 붉은색만이 아니라 검은색 입자도 나오는 등 여러 가지가 많이 섞였다. 당연히 마실 수 없고 다른 생활용수로도 쓸 수가 없다. 인천시는 원인을 분석하겠다고만 할 뿐 대책 마련에 별 성의가 없다. 생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민들 대부분은 서울에서 수돗물을 공수하거나 식수를 쓴다.[2]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의 학교는 급식을 대체 급식으로 전환하는 등[3] 신경을 쓰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분명 재난문자나 안전안내문자를 보내야 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거나 하는 그런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서구 지역만 8,500여 가구가 피해를 봤으며, 인천시는 소화전 113개를 동원해 물 11만 7천 톤을 방류한 뒤 적수 발생이 잦아들었다고 밝혔다. 저수조 물탱크를 거치는 아파트는 적수가 지속될 수 있지만, 그러한 곳은 물을 방류하고 청소해야 하므로 청소비와 필터교체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사태가 발생한 지 3주 가까이 해결되지 못하자 피해 시민 2,000여 명이 완정역 앞 공원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인천 '붉은 수돗물' 18일째...거리로 나선 시민들."
사태가 발생한 지 벌써 3주째에 접어들었으나 별다른 확실한 원인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고, 영종 지역에도 적수가 발생했으나 그것은 이번 '수계 전환'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발표한 사실을 두고 영종 지역민의 계속된 민원 끝에 영종도 이번 사태와 동일한 원인임을 시인하며, 인천시가 스스로의 말을 번복한 사실에 대한 책임자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17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함께 공촌정수장을 시찰하였지만, 사건 발생 후 보름도 더 지나서 시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선 뒤에야 이루어진 조치라는 점에서 비판이 많다.
인천시 측에서는 이번달 6월 말까지 이런 수돗물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으나, 해당 주민들은 말로만 그렇게 표명하고 실제로는 행동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피해를 본 것에 대해서 해당 보상도 전무하다.
2019년 6월 18일 환경부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건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
- 사고의 원인은 인천시가 수돗물 공급 방향을 바꾸면서 유속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이때문에 침전물이 떠올라 혼탁한 물이 공급된 것임.
- 인천시가 사고 이후에도 정수장 탁도계 고장을 파악하지 못하는 동안, 정수장에서 계속 이물질이 나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었음.
- 인천의 수도관 노후 연한은 14.5%로 전국 평균 수준임. 이번 사태는 아무 생각 없이 수계 전환을 한 담당 공무원의 매너리즘이 일차적 원인임
- 또한 탁도 예측이나 부유물질 제거 등의 대처가 가능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인천시가 환경부 전문가와 현장에 가기까지 10일이나 걸리는 등 인천시의 초동 대처도 미흡했으며, 현장조사에서도 담당자들이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숨기는 등 전반적인 인재의 성격이 짙음.
- 수돗물 수질 확인 결과 알루미늄, 망간, 철 등의 성분이 확인되었으나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넘지는 않았음. 그러나 수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먹는 물로 쓰는 걸 권하진 않음. 빨래나 설거지 등 생활용수로는 사용 가능함
- 정수장과 송수관로 청소 작업 등을 실시할 계획이며, 6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을 시작해서 29일까지는 완료할 계획
- 향후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매뉴얼 보완 및 관리 지침 강화 예정
2019년 6월 26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과 김 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원래는 피해 지역을 담당하는 인천 서부경찰서가 맡아 수사할 예정이었으나,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인천지방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
2019년 6월 28일, 환경부는 "27일 수질검사 결과 모든 시료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했고 망간이나 철도 검출되지 않아 수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하였다. 다만, 필터를 통한 실험 결과는 완전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한다. #
2019년 7월 5일,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채수한 시료 중 '총 트리할로메탄(THMs)' 수치가 가좌중학교에서 0.141ppm, 가좌초등학교에서 0.167ppm, 가림고등학교에서 0.122ppm으로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구 지역에서는 최근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 등 불쾌감을 주는 냄새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1 #2
2019년 7월 12일, 경찰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을 소환하겠다고 했다가 불과 몇 시간만에 말을 바꿨다. 내부에서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 보도로 나갔다는 게 경찰 측 해명이지만, 현직 시장 눈치 보기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상황이다. #
2019년 8월 6일, 인천시교육청이 예산 5억 8천 500만원을 들여 적수 피해 지역인 인천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군 일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54곳 급식실에 대형 필터 설치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
2019년 9월 16일 인천 서구 수돗물 정상화 민·관 대책위원회 주민대책위(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인천시의 '붉은 수돗물' 사태 보상 방식에 반발한 집단소송에 4984명의 주민이 참여했다고 한다. 애초 8월 23일∼9월 15일 1·2차로 나눠 집단소송 참여 접수를 받았지만 신청 시기를 놓쳤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다수 나오면서 접수 기간을 9월 18일까지 연장했다. 서구 지역 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도 대책위와 별도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기 위해 소송인단 모집을 하고 있다. #1 #2 #3
2019년 9월 24일 당시 탁도계가 고장이 아닌 시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들에 의해 '고의로 꺼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공전자기록 위변작 및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A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A씨 등은 지난 5월 30일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수계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수돗물의 탁도를 측정하는 탁도계를 끈 혐의 등을 받게되었다. 경찰은 붉은 수돗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시민들로부터 고소,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해 7월 공촌정수장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 탁도계 고장이 아니라 직원들이 고의로 끈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달 20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기각되면서 A씨 등을 불구속한 상태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9월말로 예정된 인천시의 붉은 수돗물 피해 보상 접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피해 인원을 확인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추가해 A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4. 1년 뒤
2020년 7월 13일 인천 서구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었다. 이후 7월 20일까지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강화군, 동구, 중구, 미추홀구, 연수구, 경기도(시흥시, 화성시, 의정부시, 파주시, 안양시), 서울(도봉구 영등포구, 중랑구), 부산(사상구, 부산진구, 영도구, 중구, 남구, 수영구, 동구, 금정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5. 타 지역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 #
6월 초에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다는 제보가 뒤늦게 알려졌다. #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과 서면에서도 6월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전까지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 6월 27일에는 소양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 #
6월 20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과 복대동 일대 단독 주택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비상조치를 했다. #
5월 말에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루동안 붉은 수돗물이 나온 뒤 주민 250명 가량이나 피부병에 걸렸다고 한다. 평택시 보건소는 원인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7월에는 급식소 직원들의 파업과 겹쳐지면서 인천의 학교에서는 애로사항이 일어났다.
7월 중순부터 포항시 시내 일부 지역에서 보름 넘게 '''검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쏟아졌다. # 이후 남구와 북구 일대 에도 주민들의 신고가 쇄도하자 포항시는 8월 12일 뒤늦게 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4]
6. 같이 보기
[1] 처음에 인천시는 영종도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무관하다고 하였으나 (수돗물을 공급받는 경로가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나중에 입장을 번복해 주민들이 공분했다.[2] 뉴스 기사들을 보면 아이들은 멋 모르고 수돗물을 틀어 손을 씻는 등 분명 문제가 커보인다.[3] 빵과 우유가 나오는 게 2주일을 넘어섰고,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급식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4] 이후 원인이 관 내에 축적된 망간이 녹아 생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요 민원 지역이었던 오천읍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기존 식수지였던 갈평정수장의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해 유강정수장의 물을 동시에 공급하였는데 오천읍 지역이 유강정수장 상수관의 말단 부분이어서 발생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