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 Season Ⅷ - World Champ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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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몰아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여러 모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처음엔 포인트가 없어서 말 그대로 준우승자는 16강 광탈러보다 못하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다행히 블리자드에서 1티어 대회로 포인트를 배분했고 이 포인트는 몰아주기가 아니라서 그나마 가져갈 것은 생겼다.
그리고 이 대회가 2013 WCS Global Finals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도 이목이 집중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우승 상금 10만 달러, 대회 방식도 16강 단일 토너먼트, 모든 경기가 5전 3선승제에 결승전만 7전 4선승제라는 것도 동일하고, '한국인 15명 對 비한국인 1명'이라는 구도마저도 같다(심지어 그 한 명이 요한 루세시라는 것까지). 참가자들이 모두 쟁쟁한 선수들인데다가 마침 시즌 파이널이 사라진지라 이 대회가 시즌 파이널을 대신한다고 평할 정도였다.
참고로 세계 챔피언십 시리즈가 2014년 들어 대회 참가 선수 중 시드자들에 관해서는 1라운드 탈락시 포인트 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예선과 오픈 브라켓을 통과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돈도 점수도 없이 진짜 빈손으로 가야 한다.
SPOTV GAMES의 첫 번째 IEM 중계 대회이기도 하다. 채민준 캐스터와 고인규, 한승엽 해설이 중계진으로 참여했다. SPOTV GAMES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IEM의 스타크래프트2 한국어 중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청색에 해당하는 선수들과 초청받은 선수들은 광탈하면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김준호가 Singapore와 Sao Paulo에서 같이 우승했기 때문에 오픈 브라켓 예선에서 한 명의 선수를 더 선발하게 되었다.
'''이전투구'''
별명부터가 미친개스러운 선수가 있어서인지 상당한 혈전이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김준호의 점멸 추적자와 고석현의 저글링의 대립 구도가 돋보였던 경기이기도 하지만 3세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진흙탕 경기는 이 경기의 테마인 이전투구에 가장 걸맞는 경기다. 경기 양상도 군숙은 하나도 안 뜨고 바퀴 저글링 이후 빠른 울트라 vs 레이저 토스 + 고위 기사의 대결이니 관심 있다면 꼭 보도록 하자. 4세트의 엘리전도 백미.
결국 승자는 김준호였지만 패자인 고석현이 빛났던 경기이기도 하다. 다 이긴 경기였던 4세트의 역전패도 그렇고 5세트도 조금만 잘 했다면 이길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던만큼 박수쳐주자. 김준호 또한 자신의 장기인 점추를 십분 발휘해서 거둔 승리였기에 의미가 크다.
'''격세지감'''
2011년, 햇수로는 정확히 3년 전 하고도 2일 전인 3월 12일 2세대 인텔 코어 GSL Mar. 이후 맞붙게 된 두 선수. 올드 팬들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이 경기에서 스코어는 같지만 승자가 뒤집혔다. 장민철이 전체적으로 운영에 있어서 한 발씩 느리거나 지나치게 자기만의 타이밍 찌르기를 하려고 했기에 아쉬웠다. 그나마 따낸 2세트도 강초원의 추적자가 '''끼어서'''(…) 쉽게 먹힌 감이 있을 정도.
'''잔칫상 뒤엎기'''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이없게 끝나버렸다. 5판 3선승제 게임에서 뜬금없이 1:0인 이유가 있는데, 요한 루세시가 1세트를 지자마자 '''기권했다'''! 1세트에서 전진 관문을 썼는데 최성훈이 이것을 본것을 알자 "xD so fun to play without soundproofing(ㅋㅋ 방음 없이 게임하니까 재밌네)"라고 치더니, 입구막기에 광전사의 난입이 막히자 게임을 나가버리고, 냅다 기권. 물론 최성훈은 그냥 앞마당 정찰 가니까 자연스레 봤던 거지 관중의 함성 때문에 방향을 틀었던 게 아니다. 애초에 최성훈이 발견한 뒤에 함성이 터졌다! 영상
문제는 이게 나니와의 고별전이라는 것.[2] 그리고 현지는 3월 14일로 '''요한의 생일'''이었다. 자기 잔칫상을 스스로 엎은 셈. 당연히 커뮤니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폭발, 안 그래도 레딧에서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응원글 달자고 글이 올라왔었는데 이 짓거리를 벌이자 욕설로 뒤덮였다(…). 일리예스 사토우리[3] 와 조나단 월시는 트위터로 포풍같이 디스. 그야말로 위 아 더 월드.
'''정사대전'''
각자 프로토스의 정파와 사파로 이름 높은, 그러나 하필이면 프프전이라 그런 자기만의 플레이를 보일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아쉬울만큼 스타일이 뚜렷한 두 선수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이런 대립구도에 비해 경기는 쉽게 끝났는데 송현덕은 칼같은 타이밍으로 거신을 모으고 있는 백동준을 불멸자 집정관 조합으로 밀었지만 백동준은 순식간에 남은 세트를 전부 따내 승리를 거둔다.
이 승리의 과정이 2관문에 증폭을 몰아줘서 추적자를 빨리 뽑아 송현덕을 압박하고 동수의 추적자 대결에서 이득을 많이 보거나 같은 점멸 추적자인데도 침착한 방어와 컨트롤로 승리하는 식으로 이겼고 마지막엔 멘탈이 무너진 송현덕이 쓴 암흑 기사 빌드를 밖으로 빠져나간 탐사정을 발견하면서 쉽게 방어하고 끝내기 러쉬에서는 집정관 환상을 뽑아 광자 과충전을 비롯한 각종 딜을 받아내는 등 센스 있는 플레이와 컨트롤이 빛났다. 그저 그런 경기 양상도 조금이나마 양념을 쳐줬다고 할 수 있다.
'''우린 친구 아이가'''
뒤이어 진행된 프프전에서 김유진은 김학수를 가차없이 때려눕히고(?) 절친인 백동준의 뒤를 이어 8강에 진출했다. 김학수 입장에서는 운영으로 이겨낸 3세트를 빼고는 빌드가 불리하게 갈려도 지고 유리하게 갈려도 지는 분통 터지는 경기였다. 특히 2세트의 경우 로공 테크 vs 암흑 기사 후 점멸이라는 극악의 상성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술로 극복해내는 김유진의 뛰어난 머리가 돋보였던, 해설조차 극찬한 경기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연이은 프프전에 이어 나온 테프전인만큼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매치. '''아메리카의 탑 테란 vs 유럽의 탑 토스''', 특히 둘 다 WCS에서는 변변찮았으나 단기 리그에서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었던만큼 관심도가 높았다.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에서 밀리는 손석희지만 유럽 홈 그라운드 버프를 이상하리만큼 많이 받는 선수였기에 기대해볼 만했으나…….[4]
1·2세트 윤영서가 쿨지지를 치면서 2점을 그냥 줘버린다. 1세트는 힘든 상황이었던 것이 맞기에 조금은 봐줄만했으나 2세트는 시작부터 꿀멀에 가더니 앞마당에 몰래 지어놓은 병영 2개가 걸리자마자 GG. 보는 팬들 중에선 가뜩이나 3경기 건으로 흥분해 있던 몇몇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5] 남은 3·4·5세트를 승리했으나 이쪽 경기력도 썩 좋지 못했다. 빌드가 갈린다던가 폭탄 드랍을 손석희가 보지 못한다던가 당해놓고 또 당한다던가 이런 식이라…그래도 손석희는 마지막에 "great taeja don't rage quit again(잘했어 영서야 다음엔 후다닥 나가지 마)"라고 하면서 훈훈하게 끝내주었다. 사실 손석희 입장에선 이런 경기 결과가 매우 기분 나쁠 법도 한데 대인배스럽게 마무리해준 셈.
'''뭐야 한물 간 우승자네''' [6]
GSL 우승자 정지훈과 IEM 상하이 우승자 김동현의 대결. 그러나 우승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해 그 가치가 빛이 바랜 감이 있는 두 선수였던만큼 사실 테저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볼 게 없는 매치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편견을 깨부수듯이 매 세트 극한의 장기전 운영이 나왔으며 계속되는 난타전과 역전의 역전을 거듭해 팬들의 눈을 제대로 호강시켜준 경기였다. 특히 정지훈의 경우에는 해탱토르, 마인오닉, 메카닉까지 꺼낼 수 있는 조합은 모두 꺼냈으며 4세트 해비테이션 스테이션에서의 메카닉은 다수 바이킹과 밤까마귀에 '''핵'''까지 나왔을 정도로 극한의 운영을 펼쳤다.
그리고 결국 최후의 승자는 마지막 다이달로스 요충지에서 지뢰 대박으로 뮤탈 27기 가량을 순식간에 삭제시켜 다 진 경기를 역전시킨 정지훈의 것이 되었다. 진 김동현도 기존의 예상을 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긴 정지훈에게도 박수칠 경기.
그런데 이 경기가 너무 길어진 나머지 결국 8경기가 다음 날로 미뤄졌다(…).[7]
'''동족상잔의 비극은 누가 쓸 것인가'''
최근 동족전이 물오른 두 선수가 만났다. 이병렬의 경우 예선에서 5전으로 김민철을 잡고 올라올 정도였고 이승현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저그는 다 씹어먹고 있었던만큼 과연 어떤 경기일까 하고 뚜껑을 열었는데…….
미친 고딩이 폭주기관차가 되면서 무난히 밀어버렸다. 중간에 전략을 걸었다 막히면서 한 세트 내주긴 했지만 이병렬이 먼저 러쉬를 걸면 그걸 막고 역공을 취해 이기는 방식으로 후반 장기전을 바라보지 않고 아예 중반에서 게임을 끝내버렸다. 이병렬의 경우에는 한번 장기전 운영을 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전략이 먹혀들어가지 않았고 이승현은 기존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지만 일단 막고 본다는 마음가짐을 통해 카운터 펀치로 활용하는 것이 일품이었다.
'''Again Singapore'''
싱가포르 결승전에서 붙은 전적이 있는 두 선수. 김준호는 IEM 2연속 우승과 GSL 8강 진출 과정에서 프프전 실력을 검증했으며 강초원 또한 ASUS ROG에서 백동준에게 4:0 셧아웃을 선사했을만큼 두 선수는 그 날 이후로도 실력이 물오른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인간 상성의 구축만을 남겼다. 강초원은 점멸 추적자 대결에서 밀리자 전진 2관문으로 만회했으나 이후 다 이긴 경기를 실책을 연거두 거듭해가며 말아먹은 덕에 승리를 조공하고 말았다. 특히 3세트 다 밀어놓고 피 반 이상 빠지고 광자과충전이 꺼진 연결체가 무서워 뒤로 뺀다던가(…) 점멸 추적자 vs 점멸 추적자 구도에서 김준호의 불멸자 2기가 따로 가고 있는데 애먼 추적자 쫓는다던지 특히 4세트 마지막에 막기만 하면 이기는걸 모선핵이 광자과 한번 걸고 터지면서 패배해 지탄을 받았다.
'''밸런스의 수호자 캡틴 아메리카'''
16강을 뚫고 올라온 최성훈은 또 프로토스를 만나게 된다. 그것도 한때 대 테란전 최강자로 불렸던 백동준. 비록 백동준이 최근에 많이 힘을 잃은 감은 있으나 여전히 강한 선수고 최성훈 또한 현재 대 토스전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 그런 둘이 붙은 경기였고 결과도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러나 이런 접전에 비해 경기 양상은 다소 시큰둥했다. 1,2세트 연속 모점추가 나왔고 3세트는 백동준이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으며 나머지 경기들도 한방 전투로 결정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이게 약이었다.'''
최근 토스전이 살아나고 있는 정지훈과 테막 논란이 항상 따라다니는 김유진이었던만큼 어떻게 보면 정지훈의 승리를 예측할법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파이널에서도 테막 논란 속에서 2명의 테란을 꺾고 올라온 김유진이었고 최근의 기세가 충만했기에 이를 믿는 팬들도 많았으며 해외 중계진들은 만장일치로 김유진의 승리를 점쳤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경기는 사실상 '''압살'''이었고 김유진은 단 한 경기도 무난하다거나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2세트의 경우에는 우주모함이 등장해 테란을 처절하게 학살했고[8] 3세트 기묘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꿀멀티 이후 공허 포격기 러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차마 말이 나오지 않게 했을 정도.
그리고 이 경기는 이번 월드 챔피언쉽의 '''유일한''' 셧아웃이 되었다.
'''대혈전'''
자유의 날개였다면 결승전 급의 대진. 그리고 그런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을만큼 멋진 경기가 나왔다.
경기 내용은 예상과는 반대로 이승현 쪽에서 딱히 전략을 걸지 않았다. 철저히 운영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에 따라 윤영서는 당연하다는듯이 운영으로 응수, 거기다 해불기갑토르, 마인오닉 식으로 메카닉이 아닌 바이오닉, 바카닉 테크만을 밟았고 이에 따라 이승현과 윤영서 둘의 피지컬 싸움으로 넘어가 4세트 내내 피튀기는 전장이 되었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물량과 하루종일 싸운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계속된 교전이 벌어졌고 결국 이런 혈투의 승자는 대부분 윤영서가 되면서 끝났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바로 이승현의 맹독충 자폭이 등장했다. 1세트도 약 30여 기에 이르는 맹독충이 제자리에서 자폭했고 2세트에서도 등장, 때문에 이승현은 반반이거나 거의 다 잡아가는 경기를 내줘야 했고 이는 경기 패배로 직결됐다. 여러 모로 아쉬웠을 경기로 이런 맹독충 자폭이 며칠 후 2014 HOT6 GSL Season 1 8강에서도 등장한거 보면 아예 X키를 뽑아야 될지도… 팬들은 이걸 가지고 X맨, Xerg 란 식으로 드립을 쳤다(…)
'''테란 vs 프로토스, 북미 vs 한국'''
'''점추 제일 잘 쓰는 선수 vs 제일 잘 막는 선수'''
그야말로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 그리고 그에 걸맞게 스코어도 접전이었다.
그러나 팬들에게 있어 경기 양상은 많이 불만이었던 것이 최성훈의 안티 점추 빌드, 모선핵 시야 패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점추는 강력했고 때문에 최성훈은 항상 김준호의 모점추를 의식해야만 했다. 그리고 최성훈의 안티 점추 빌드는 분명 방어하기에 좋고 최성훈 본인도 테프전 탑급의 실력자였으나 오히려 김준호는 더욱 컨트롤과 타이밍을 극대화했고 1세트처럼 후속 병력을 잘라먹어 오히려 안티 점추 빌드를 무력화 시키기까지 했다.
때문에 만약 2세트 김준호가 다 이긴 게임에서 건물을 짓지 않아 엘리당하는 허무한 패배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3:0 셧아웃이 나올 수도 있었다. 분명 김준호가 점추의 달인이긴 하나 오직 그 전략을 막기 위한 빌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뚫리거나 운영으로 넘어가 괴롭히는 단계까지 온다는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유령? 운영? 다 필요없다.'''
사파 토스의 거두인 김유진과 어떻게 보면 정석 테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운영형의 윤영서. 그러나 정작 경기는 어이없게도 프로토스가 가진 비장의 무기 때문에 싱겁게 끝났다. 그나마 2세트의 경우에는 두 선수의 치열한 운영, 교전이 돋보였던 경기였으나 나머지는 전부 올인으로 끝났던지라 거의 4:0 관광 수준의 경기였다.
윤영서 본인도 이기기 힘들다 판단했는지 해비테이션에서 전진 병영을 가는 과감함을 보였으나 김유진이 눈치를 채고 1관문 상태에서 바로 로봇공학시설을 올려 불멸자를 뽑아서 싱겁게 막혀버렸다. 뭘 해도 안되는구나 라는걸 보여준 느낌. 그나마 김유진의 환상 분광기 활용같은 센스 있는 플레이는 볼만했다.
'''IEM의 사나이 vs 1억의 사나이'''
'''Again 무슈제이(…)'''
하필이면 팬들이 생각한 최악의 결과물이 나와버렸다. 결승 프프전… 그야말로 용두사미가 되는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대진이 나오고 나서부터 계속 나왔었고 현실이 되었다.
비록 프프전이더라도 운영 경기가 나왔으면 그나마 볼만했겠지만 하필 최악의 최악인 2연속 전진 2관문에 빠른 암흑 기사, 3차관 점멸 추적자, 전진 1관문까지 극초반 날빌들만 판을 치는 바람에 팬들은 폭발, 해외에서도 프로토스를 없애야 하니 마니 하면서 불만이 터졌다.
그러나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단 프프전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런 빌드들은 애초에 주로 사용되는 빌드가 아니라 날빌 중에서도 극단적인 날빌에 속한다. 즉, 프프전의 현 메타에서도 전진 2관문 같은 빌드들이 그리 자주 사용되는 빌드는 아니란 소리다. 그럼에도 나왔던건 순전히 선수의 생각, 즉 선수들이 전부 가질 것이냐 놓칠 것이냐는 기로에 놓이게 되자 자연스레 극과 극의 선택이 오간 것이다. 저저전에서 10못이 판을 치고 테테전에서 전진 병영 불곰을 날려댄다고 그게 저저전과 테테전의 문제라고 꼬집히지는 않는 것처럼 애초에 결승전에서 이런 극단적인 빌드가 나온 것은 프프전의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선수들의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경기 내적으로 돌아보자면 김유진은 김준호의 허를 제대로 찔렀고 김준호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점추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승부가 갈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결승전의 그나마 볼만한 경기였던 4세트 알터짐 요새에서의 경기는 생더블을 과감하게 가져가 김준호의 점추를 적절한 탐사정 동원과 불멸자 생산으로 막아낸 김유진의 컨트롤이 빛났던 경기임과 동시에 자신의 무기가 부러지면서 김준호의 멘탈이 붕괴된 경기이기도 하다.
'''1억짜리 빠따'''
비록 대회가 용두사미이긴 했으나 나름대로 거둘건 많이 거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김준호와 김유진의 각각 황혼의회, 우주관문이라는 두 개의 창이 빛나기도 했으며 최성훈과 윤영서는 비록 지역이 다르다 해도 실력 면에서 한국에 뒤쳐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런 면에서 이번 IEM 월드 챔피언쉽은 시즌 파이널의 면모를 그대로 계승했음을 여지없이 증명해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와 국외의 이름난 선수들을 한데 모아 싸움 붙여 실력을 증명하게 함으로써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고 한때 연맹과 협회의 대결처럼 국내와 국외의 대결은 그야말로 흥행 수표라는 것을 이번 IEM이 보였다 할 수 있겠다. 결승전이 매우 아쉽긴 하나 ESL 입장에서 하나도 나쁠게 없는 그런 대회였다.
이 대회의 최종 승자는 한국 프로토스가 되었고 북미 테란들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저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고석현과 김동현, 이승현 이 3명의 저그들은 타 종족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치열한 접전을 보여 선수 본인들에게 아쉬움이 남겠지만 한편으론 팬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10]
여담으로 중계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채민준 캐스터는 프로리그에서도 스타2 중계를 처음 하는 사람같지 않은 훌륭한 중계를 보였으나 이 IEM 월드 챔피언쉽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였다. 고인규 해설과 호흡도 잘 맞추고 입담도 좋아 각종 드립도 쏟아졌고 더불어 김유진에게 강민 선수가 떠오른다고 하는 등 선수 포장 능력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 여느 중견 캐스터에게도 꿇리지 않음을 보였다.[11]
정리하자면 많은 것을 남긴 대회였다. 해외 선수들의 실력 입증, 중계진의 능력, 중간중간 나왔던 참신한 경기 양상까지 역대 IEM 월드 챔피언쉽 중에서도 가장 볼만했던 대회였다. '''결승전만 빼고'''
정말 기타 중의 기타지만 정작 이 대회 우승자, 준우승자는 이어지는 GSL에서 둘다 탈락했다(…) 시차 적응 문제도 있겠으나[12] 그거야 대회를 선택한 선수의 책임도 있어 어쩔 수 없지만 덕분에 이 대회의 커리어가 저평가당할 수 있는 우려를 낳았다.
1. 개요
WINNER TAKES IT ALL.
- 50번째 IEM
- 메인 스폰서: 인텔
- 주최: Electronic Sports League
- 리그 기간: 2014년 3월 14~16일
- 맵
- 개최 장소: 폴란드 카토비체
2. 이모저모
대회 방식이 발표되자마자 모든 스타 2 커뮤니티가 술렁거렸다. 다름이 아니라 '''우승자에게 모든 상금을 몰아주는''' 방식이었기 때문. 저 상금 몰아주기에 커뮤니티에서는 "준우승자 은퇴하겠다", "4:3으로 지면 영원히 슬럼프고 역스윕 당하면 은퇴"라는 등 각종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팬들의 관심이란 관심은 한몸에 다 받은 셈.[1]'''본격 1억빵 대회'''
우승자 몰아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여러 모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처음엔 포인트가 없어서 말 그대로 준우승자는 16강 광탈러보다 못하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다행히 블리자드에서 1티어 대회로 포인트를 배분했고 이 포인트는 몰아주기가 아니라서 그나마 가져갈 것은 생겼다.
그리고 이 대회가 2013 WCS Global Finals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도 이목이 집중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우승 상금 10만 달러, 대회 방식도 16강 단일 토너먼트, 모든 경기가 5전 3선승제에 결승전만 7전 4선승제라는 것도 동일하고, '한국인 15명 對 비한국인 1명'이라는 구도마저도 같다(심지어 그 한 명이 요한 루세시라는 것까지). 참가자들이 모두 쟁쟁한 선수들인데다가 마침 시즌 파이널이 사라진지라 이 대회가 시즌 파이널을 대신한다고 평할 정도였다.
참고로 세계 챔피언십 시리즈가 2014년 들어 대회 참가 선수 중 시드자들에 관해서는 1라운드 탈락시 포인트 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예선과 오픈 브라켓을 통과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돈도 점수도 없이 진짜 빈손으로 가야 한다.
SPOTV GAMES의 첫 번째 IEM 중계 대회이기도 하다. 채민준 캐스터와 고인규, 한승엽 해설이 중계진으로 참여했다. SPOTV GAMES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IEM의 스타크래프트2 한국어 중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3. 출전 선수
연청색에 해당하는 선수들과 초청받은 선수들은 광탈하면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김준호가 Singapore와 Sao Paulo에서 같이 우승했기 때문에 오픈 브라켓 예선에서 한 명의 선수를 더 선발하게 되었다.
4. 일정
4.1. 예선
4.1.1. 아시아
4.1.2. 미주
4.1.3. 유럽
4.1.4. 오픈 브라켓
4.2. 본선
4.2.1. 16강
'''이전투구'''
별명부터가 미친개스러운 선수가 있어서인지 상당한 혈전이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김준호의 점멸 추적자와 고석현의 저글링의 대립 구도가 돋보였던 경기이기도 하지만 3세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진흙탕 경기는 이 경기의 테마인 이전투구에 가장 걸맞는 경기다. 경기 양상도 군숙은 하나도 안 뜨고 바퀴 저글링 이후 빠른 울트라 vs 레이저 토스 + 고위 기사의 대결이니 관심 있다면 꼭 보도록 하자. 4세트의 엘리전도 백미.
결국 승자는 김준호였지만 패자인 고석현이 빛났던 경기이기도 하다. 다 이긴 경기였던 4세트의 역전패도 그렇고 5세트도 조금만 잘 했다면 이길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던만큼 박수쳐주자. 김준호 또한 자신의 장기인 점추를 십분 발휘해서 거둔 승리였기에 의미가 크다.
'''격세지감'''
2011년, 햇수로는 정확히 3년 전 하고도 2일 전인 3월 12일 2세대 인텔 코어 GSL Mar. 이후 맞붙게 된 두 선수. 올드 팬들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이 경기에서 스코어는 같지만 승자가 뒤집혔다. 장민철이 전체적으로 운영에 있어서 한 발씩 느리거나 지나치게 자기만의 타이밍 찌르기를 하려고 했기에 아쉬웠다. 그나마 따낸 2세트도 강초원의 추적자가 '''끼어서'''(…) 쉽게 먹힌 감이 있을 정도.
'''잔칫상 뒤엎기'''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이없게 끝나버렸다. 5판 3선승제 게임에서 뜬금없이 1:0인 이유가 있는데, 요한 루세시가 1세트를 지자마자 '''기권했다'''! 1세트에서 전진 관문을 썼는데 최성훈이 이것을 본것을 알자 "xD so fun to play without soundproofing(ㅋㅋ 방음 없이 게임하니까 재밌네)"라고 치더니, 입구막기에 광전사의 난입이 막히자 게임을 나가버리고, 냅다 기권. 물론 최성훈은 그냥 앞마당 정찰 가니까 자연스레 봤던 거지 관중의 함성 때문에 방향을 틀었던 게 아니다. 애초에 최성훈이 발견한 뒤에 함성이 터졌다! 영상
문제는 이게 나니와의 고별전이라는 것.[2] 그리고 현지는 3월 14일로 '''요한의 생일'''이었다. 자기 잔칫상을 스스로 엎은 셈. 당연히 커뮤니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폭발, 안 그래도 레딧에서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응원글 달자고 글이 올라왔었는데 이 짓거리를 벌이자 욕설로 뒤덮였다(…). 일리예스 사토우리[3] 와 조나단 월시는 트위터로 포풍같이 디스. 그야말로 위 아 더 월드.
'''정사대전'''
각자 프로토스의 정파와 사파로 이름 높은, 그러나 하필이면 프프전이라 그런 자기만의 플레이를 보일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아쉬울만큼 스타일이 뚜렷한 두 선수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이런 대립구도에 비해 경기는 쉽게 끝났는데 송현덕은 칼같은 타이밍으로 거신을 모으고 있는 백동준을 불멸자 집정관 조합으로 밀었지만 백동준은 순식간에 남은 세트를 전부 따내 승리를 거둔다.
이 승리의 과정이 2관문에 증폭을 몰아줘서 추적자를 빨리 뽑아 송현덕을 압박하고 동수의 추적자 대결에서 이득을 많이 보거나 같은 점멸 추적자인데도 침착한 방어와 컨트롤로 승리하는 식으로 이겼고 마지막엔 멘탈이 무너진 송현덕이 쓴 암흑 기사 빌드를 밖으로 빠져나간 탐사정을 발견하면서 쉽게 방어하고 끝내기 러쉬에서는 집정관 환상을 뽑아 광자 과충전을 비롯한 각종 딜을 받아내는 등 센스 있는 플레이와 컨트롤이 빛났다. 그저 그런 경기 양상도 조금이나마 양념을 쳐줬다고 할 수 있다.
'''우린 친구 아이가'''
뒤이어 진행된 프프전에서 김유진은 김학수를 가차없이 때려눕히고(?) 절친인 백동준의 뒤를 이어 8강에 진출했다. 김학수 입장에서는 운영으로 이겨낸 3세트를 빼고는 빌드가 불리하게 갈려도 지고 유리하게 갈려도 지는 분통 터지는 경기였다. 특히 2세트의 경우 로공 테크 vs 암흑 기사 후 점멸이라는 극악의 상성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술로 극복해내는 김유진의 뛰어난 머리가 돋보였던, 해설조차 극찬한 경기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연이은 프프전에 이어 나온 테프전인만큼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매치. '''아메리카의 탑 테란 vs 유럽의 탑 토스''', 특히 둘 다 WCS에서는 변변찮았으나 단기 리그에서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었던만큼 관심도가 높았다.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에서 밀리는 손석희지만 유럽 홈 그라운드 버프를 이상하리만큼 많이 받는 선수였기에 기대해볼 만했으나…….[4]
1·2세트 윤영서가 쿨지지를 치면서 2점을 그냥 줘버린다. 1세트는 힘든 상황이었던 것이 맞기에 조금은 봐줄만했으나 2세트는 시작부터 꿀멀에 가더니 앞마당에 몰래 지어놓은 병영 2개가 걸리자마자 GG. 보는 팬들 중에선 가뜩이나 3경기 건으로 흥분해 있던 몇몇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5] 남은 3·4·5세트를 승리했으나 이쪽 경기력도 썩 좋지 못했다. 빌드가 갈린다던가 폭탄 드랍을 손석희가 보지 못한다던가 당해놓고 또 당한다던가 이런 식이라…그래도 손석희는 마지막에 "great taeja don't rage quit again(잘했어 영서야 다음엔 후다닥 나가지 마)"라고 하면서 훈훈하게 끝내주었다. 사실 손석희 입장에선 이런 경기 결과가 매우 기분 나쁠 법도 한데 대인배스럽게 마무리해준 셈.
'''뭐야 한물 간 우승자네''' [6]
GSL 우승자 정지훈과 IEM 상하이 우승자 김동현의 대결. 그러나 우승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해 그 가치가 빛이 바랜 감이 있는 두 선수였던만큼 사실 테저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볼 게 없는 매치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편견을 깨부수듯이 매 세트 극한의 장기전 운영이 나왔으며 계속되는 난타전과 역전의 역전을 거듭해 팬들의 눈을 제대로 호강시켜준 경기였다. 특히 정지훈의 경우에는 해탱토르, 마인오닉, 메카닉까지 꺼낼 수 있는 조합은 모두 꺼냈으며 4세트 해비테이션 스테이션에서의 메카닉은 다수 바이킹과 밤까마귀에 '''핵'''까지 나왔을 정도로 극한의 운영을 펼쳤다.
그리고 결국 최후의 승자는 마지막 다이달로스 요충지에서 지뢰 대박으로 뮤탈 27기 가량을 순식간에 삭제시켜 다 진 경기를 역전시킨 정지훈의 것이 되었다. 진 김동현도 기존의 예상을 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긴 정지훈에게도 박수칠 경기.
그런데 이 경기가 너무 길어진 나머지 결국 8경기가 다음 날로 미뤄졌다(…).[7]
'''동족상잔의 비극은 누가 쓸 것인가'''
최근 동족전이 물오른 두 선수가 만났다. 이병렬의 경우 예선에서 5전으로 김민철을 잡고 올라올 정도였고 이승현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저그는 다 씹어먹고 있었던만큼 과연 어떤 경기일까 하고 뚜껑을 열었는데…….
미친 고딩이 폭주기관차가 되면서 무난히 밀어버렸다. 중간에 전략을 걸었다 막히면서 한 세트 내주긴 했지만 이병렬이 먼저 러쉬를 걸면 그걸 막고 역공을 취해 이기는 방식으로 후반 장기전을 바라보지 않고 아예 중반에서 게임을 끝내버렸다. 이병렬의 경우에는 한번 장기전 운영을 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전략이 먹혀들어가지 않았고 이승현은 기존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지만 일단 막고 본다는 마음가짐을 통해 카운터 펀치로 활용하는 것이 일품이었다.
4.2.2. 8강
'''Again Singapore'''
싱가포르 결승전에서 붙은 전적이 있는 두 선수. 김준호는 IEM 2연속 우승과 GSL 8강 진출 과정에서 프프전 실력을 검증했으며 강초원 또한 ASUS ROG에서 백동준에게 4:0 셧아웃을 선사했을만큼 두 선수는 그 날 이후로도 실력이 물오른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인간 상성의 구축만을 남겼다. 강초원은 점멸 추적자 대결에서 밀리자 전진 2관문으로 만회했으나 이후 다 이긴 경기를 실책을 연거두 거듭해가며 말아먹은 덕에 승리를 조공하고 말았다. 특히 3세트 다 밀어놓고 피 반 이상 빠지고 광자과충전이 꺼진 연결체가 무서워 뒤로 뺀다던가(…) 점멸 추적자 vs 점멸 추적자 구도에서 김준호의 불멸자 2기가 따로 가고 있는데 애먼 추적자 쫓는다던지 특히 4세트 마지막에 막기만 하면 이기는걸 모선핵이 광자과 한번 걸고 터지면서 패배해 지탄을 받았다.
'''밸런스의 수호자 캡틴 아메리카'''
16강을 뚫고 올라온 최성훈은 또 프로토스를 만나게 된다. 그것도 한때 대 테란전 최강자로 불렸던 백동준. 비록 백동준이 최근에 많이 힘을 잃은 감은 있으나 여전히 강한 선수고 최성훈 또한 현재 대 토스전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 그런 둘이 붙은 경기였고 결과도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러나 이런 접전에 비해 경기 양상은 다소 시큰둥했다. 1,2세트 연속 모점추가 나왔고 3세트는 백동준이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으며 나머지 경기들도 한방 전투로 결정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이게 약이었다.'''
최근 토스전이 살아나고 있는 정지훈과 테막 논란이 항상 따라다니는 김유진이었던만큼 어떻게 보면 정지훈의 승리를 예측할법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파이널에서도 테막 논란 속에서 2명의 테란을 꺾고 올라온 김유진이었고 최근의 기세가 충만했기에 이를 믿는 팬들도 많았으며 해외 중계진들은 만장일치로 김유진의 승리를 점쳤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경기는 사실상 '''압살'''이었고 김유진은 단 한 경기도 무난하다거나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2세트의 경우에는 우주모함이 등장해 테란을 처절하게 학살했고[8] 3세트 기묘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꿀멀티 이후 공허 포격기 러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차마 말이 나오지 않게 했을 정도.
그리고 이 경기는 이번 월드 챔피언쉽의 '''유일한''' 셧아웃이 되었다.
'''대혈전'''
자유의 날개였다면 결승전 급의 대진. 그리고 그런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을만큼 멋진 경기가 나왔다.
경기 내용은 예상과는 반대로 이승현 쪽에서 딱히 전략을 걸지 않았다. 철저히 운영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에 따라 윤영서는 당연하다는듯이 운영으로 응수, 거기다 해불기갑토르, 마인오닉 식으로 메카닉이 아닌 바이오닉, 바카닉 테크만을 밟았고 이에 따라 이승현과 윤영서 둘의 피지컬 싸움으로 넘어가 4세트 내내 피튀기는 전장이 되었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물량과 하루종일 싸운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계속된 교전이 벌어졌고 결국 이런 혈투의 승자는 대부분 윤영서가 되면서 끝났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바로 이승현의 맹독충 자폭이 등장했다. 1세트도 약 30여 기에 이르는 맹독충이 제자리에서 자폭했고 2세트에서도 등장, 때문에 이승현은 반반이거나 거의 다 잡아가는 경기를 내줘야 했고 이는 경기 패배로 직결됐다. 여러 모로 아쉬웠을 경기로 이런 맹독충 자폭이 며칠 후 2014 HOT6 GSL Season 1 8강에서도 등장한거 보면 아예 X키를 뽑아야 될지도… 팬들은 이걸 가지고 X맨, Xerg 란 식으로 드립을 쳤다(…)
4.2.3. 4강
'''테란 vs 프로토스, 북미 vs 한국'''
'''점추 제일 잘 쓰는 선수 vs 제일 잘 막는 선수'''
그야말로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 그리고 그에 걸맞게 스코어도 접전이었다.
그러나 팬들에게 있어 경기 양상은 많이 불만이었던 것이 최성훈의 안티 점추 빌드, 모선핵 시야 패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점추는 강력했고 때문에 최성훈은 항상 김준호의 모점추를 의식해야만 했다. 그리고 최성훈의 안티 점추 빌드는 분명 방어하기에 좋고 최성훈 본인도 테프전 탑급의 실력자였으나 오히려 김준호는 더욱 컨트롤과 타이밍을 극대화했고 1세트처럼 후속 병력을 잘라먹어 오히려 안티 점추 빌드를 무력화 시키기까지 했다.
때문에 만약 2세트 김준호가 다 이긴 게임에서 건물을 짓지 않아 엘리당하는 허무한 패배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3:0 셧아웃이 나올 수도 있었다. 분명 김준호가 점추의 달인이긴 하나 오직 그 전략을 막기 위한 빌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뚫리거나 운영으로 넘어가 괴롭히는 단계까지 온다는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유령? 운영? 다 필요없다.'''
사파 토스의 거두인 김유진과 어떻게 보면 정석 테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운영형의 윤영서. 그러나 정작 경기는 어이없게도 프로토스가 가진 비장의 무기 때문에 싱겁게 끝났다. 그나마 2세트의 경우에는 두 선수의 치열한 운영, 교전이 돋보였던 경기였으나 나머지는 전부 올인으로 끝났던지라 거의 4:0 관광 수준의 경기였다.
윤영서 본인도 이기기 힘들다 판단했는지 해비테이션에서 전진 병영을 가는 과감함을 보였으나 김유진이 눈치를 채고 1관문 상태에서 바로 로봇공학시설을 올려 불멸자를 뽑아서 싱겁게 막혀버렸다. 뭘 해도 안되는구나 라는걸 보여준 느낌. 그나마 김유진의 환상 분광기 활용같은 센스 있는 플레이는 볼만했다.
4.2.4. 결승
'''IEM의 사나이 vs 1억의 사나이'''
'''Again 무슈제이(…)'''
하필이면 팬들이 생각한 최악의 결과물이 나와버렸다. 결승 프프전… 그야말로 용두사미가 되는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대진이 나오고 나서부터 계속 나왔었고 현실이 되었다.
비록 프프전이더라도 운영 경기가 나왔으면 그나마 볼만했겠지만 하필 최악의 최악인 2연속 전진 2관문에 빠른 암흑 기사, 3차관 점멸 추적자, 전진 1관문까지 극초반 날빌들만 판을 치는 바람에 팬들은 폭발, 해외에서도 프로토스를 없애야 하니 마니 하면서 불만이 터졌다.
그러나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단 프프전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런 빌드들은 애초에 주로 사용되는 빌드가 아니라 날빌 중에서도 극단적인 날빌에 속한다. 즉, 프프전의 현 메타에서도 전진 2관문 같은 빌드들이 그리 자주 사용되는 빌드는 아니란 소리다. 그럼에도 나왔던건 순전히 선수의 생각, 즉 선수들이 전부 가질 것이냐 놓칠 것이냐는 기로에 놓이게 되자 자연스레 극과 극의 선택이 오간 것이다. 저저전에서 10못이 판을 치고 테테전에서 전진 병영 불곰을 날려댄다고 그게 저저전과 테테전의 문제라고 꼬집히지는 않는 것처럼 애초에 결승전에서 이런 극단적인 빌드가 나온 것은 프프전의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선수들의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경기 내적으로 돌아보자면 김유진은 김준호의 허를 제대로 찔렀고 김준호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점추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승부가 갈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결승전의 그나마 볼만한 경기였던 4세트 알터짐 요새에서의 경기는 생더블을 과감하게 가져가 김준호의 점추를 적절한 탐사정 동원과 불멸자 생산으로 막아낸 김유진의 컨트롤이 빛났던 경기임과 동시에 자신의 무기가 부러지면서 김준호의 멘탈이 붕괴된 경기이기도 하다.
5. 결과
6. 통계
- 16강 : [image] 4 [image] 3 [image] 9
- 8강 : [image] 1 [image] 3 [image] 4
- 4강 : [image] 2 [image] 2
- 결승 : [image] 2
- 16강 : AM 6 EU 4 KR 5
- 8강 : AM 2 EU 2 KR 4
- 4강 : AM 2 KR 2
- 결승 : KR 2
7. 총평
'''1억짜리 빠따'''
비록 대회가 용두사미이긴 했으나 나름대로 거둘건 많이 거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김준호와 김유진의 각각 황혼의회, 우주관문이라는 두 개의 창이 빛나기도 했으며 최성훈과 윤영서는 비록 지역이 다르다 해도 실력 면에서 한국에 뒤쳐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런 면에서 이번 IEM 월드 챔피언쉽은 시즌 파이널의 면모를 그대로 계승했음을 여지없이 증명해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와 국외의 이름난 선수들을 한데 모아 싸움 붙여 실력을 증명하게 함으로써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고 한때 연맹과 협회의 대결처럼 국내와 국외의 대결은 그야말로 흥행 수표라는 것을 이번 IEM이 보였다 할 수 있겠다. 결승전이 매우 아쉽긴 하나 ESL 입장에서 하나도 나쁠게 없는 그런 대회였다.
이 대회의 최종 승자는 한국 프로토스가 되었고 북미 테란들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저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고석현과 김동현, 이승현 이 3명의 저그들은 타 종족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치열한 접전을 보여 선수 본인들에게 아쉬움이 남겠지만 한편으론 팬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10]
여담으로 중계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채민준 캐스터는 프로리그에서도 스타2 중계를 처음 하는 사람같지 않은 훌륭한 중계를 보였으나 이 IEM 월드 챔피언쉽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였다. 고인규 해설과 호흡도 잘 맞추고 입담도 좋아 각종 드립도 쏟아졌고 더불어 김유진에게 강민 선수가 떠오른다고 하는 등 선수 포장 능력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 여느 중견 캐스터에게도 꿇리지 않음을 보였다.[11]
정리하자면 많은 것을 남긴 대회였다. 해외 선수들의 실력 입증, 중계진의 능력, 중간중간 나왔던 참신한 경기 양상까지 역대 IEM 월드 챔피언쉽 중에서도 가장 볼만했던 대회였다. '''결승전만 빼고'''
정말 기타 중의 기타지만 정작 이 대회 우승자, 준우승자는 이어지는 GSL에서 둘다 탈락했다(…) 시차 적응 문제도 있겠으나[12] 그거야 대회를 선택한 선수의 책임도 있어 어쩔 수 없지만 덕분에 이 대회의 커리어가 저평가당할 수 있는 우려를 낳았다.
[1] 지금은 상금이 많은 대회들이 제법 생겼지만, 현재도 스타2 팬덤사이에서 1억빵이라고 하면 대개 이 대회를 가리킬정도로 회자되는 대회이다.[2] 이미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였다.[3] 요한과의 사이가 정말 안 좋기로 유명하다.[4] 당장 얼마 전에 한 ASUS ROG에서 윤영서를 3:0으로 잡았었다.[5] 사실 쿨지지는 논란이 있긴 해도 그렇게 깔 요소는 아니다. 굳이 힘든 경기를 억지로 하다 관광이라도 당하면 멘탈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고 뭣보다 지는 건 선수지 팬이 아니다. 그냥 '아 열심히 좀 하지' 하고 넘어갈 문제였으나 하필 요한 이놈 때문에…….[6] 사실 정지훈은 이미 전 시즌 GSL 8강으로 이런 평가는 없어진 감이 있다.[7] 한국은 시차가 있어 날짜가 바뀌진 않았으나 시간이 아침에서 밤으로 미뤄졌다.[8] 3번의 교전에서 프로토스가 종합 50 정도의 병력을 잃었는데 테란이 200이 넘는 병력을 잃었다.[9] 예선을 뚫지 않았던 이 선수들은 2014 WCS 규정에 의해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10] 여러 모로 무슈제이가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4강까지는 황밸이었고 경기력도 좋았지만 정작 결승전 하나 때문에 다 묻혀버렸으니[11] 그리고 이 대회에서 지영훈 헤드셋 사건, 김인기 399 사건, SKT T1에서 출발한 테란의 가스조절 플레이까지 나름 난다 긴다 하는 스덕후들도 혀를 내두를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12] 김준호의 경우에는 IEM에서 마련해준 택시 기사가 길을 정반대로(…) 가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대회 바로 전날 도착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심란할텐데 컨디션 조절마저 망하고 한 셈. 그럼에도 3:2로 접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