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2012년/9월/9일
1. 경기 내용
1.1. 1회 ~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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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KIA의 공격은 LG의 선발 투수 주키치에 의해 삼자범퇴로 막혔고, 1회말 LG는 1사 이후 김용의가 안타를 쳐내 1사 1루의 상황이 되었다. 다음 타자인 이진영이 3-유 간으로 가는 타구를 때렸는데, 3루수 박기남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바운드 계산을 잘못하여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막장 대첩의 스멜을 솔솔 풍겼다.'''1회부터 심상치 않다.'''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LG는, 정성훈의 투수를 맞춘 내야안타로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여기서 큰 이병규가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내며 LG가 두 경기 연속 만루에서 득점 실패를 작렬하여 이 경기는 다시 한 번 대첩의 스멜을 풍겼다.
1회말의 위기를 넘긴 KIA는 2회초 1사 후 차일목이 유격수 윤진호의 실책[1] 을 틈타 출루했고, 다음 타자 김원섭이 때린 공이 2루 베이스 오른쪽으로 굴러가는 타구가 되었는데, 허구연은 '2루수가 김태완이 아니라 서동욱#s-1이었다면 잡을 수 있었을 거라고 멘트를 하였을 정도로 2루수가 잡을 수 있을 만한 타구였지만 김태완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음에도 안타가 되었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다음 타자인 이준호가 좌익선상을 타고 가다 땅볼로 왼쪽 펜스를 맞추는 안타를 쳐냈는데, 좌익수 정의윤이 펜스에 맞고 굴절된 공을 알까기하면서 2타점 3루타로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전날 막장 대첩의 영웅 중 한 명이었던 조영훈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홍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KIA가 스코어 3:0으로 달아났다. 이어서 이용규의 타석 때 초구에 폭투가 나와서 1루주자 홍재호가 2루까지 진루했으나 이용규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어 KIA가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LG는 실책, 2루수의 아쉬운 플레이, 좌익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3점을 조공한 셈이었고, 실제로 주키치는 2회초에서 '''3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전날도 그랬던 것처럼, KIA가 2회초 한 회에 뽑아낸 점수가 이날 KIA가 뽑아낸 모든 점수가 되었다.
2회말 LG의 공격이 3자범퇴로 끝났고 3회초 KIA는 선두 타자 '''박기남'''이 안타를 쳐 출루한 후 2사 1루 상황에서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내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원섭이 2루수 땅볼을 치며 KIA가 추가점 기회를 놓치면서 전날 경기에서 KIA가 '''선두 타자가 출루한 세 이닝(8회초 ~ 10회초) 연속 무득점'''을 괜히 기록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반격에 나선 LG는 3회말 1사후 박용택과 김용의가 모두 중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진영이 중견수 플라이로 진루타에 그친 데다가,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가 갑작스럽게 교체된 정성훈 대신 들어와 졸지에 4번 타자가 된 최영진이 타석에 서게 되었기에 그 어느 누구도 LG가 득점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영진이 초구를 쳐서 3-유간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치며 LG가 한 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LG는 큰 이병규의 1루수 강습 내야 안타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정의윤의 바운드된 타구를 1루수 '''조영훈'''이 글러브로 잡았다가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1점을 더 보태 스코어 3:2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전날 결정적인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던 조영훈은 이 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LG가 계속해서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지만 윤요섭이 초구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을 하는데 실패했다.
1.2. 4회 ~ 7회초
4회초에서 7회초까지는, 5회초에 KIA가 선두 타자 박기남이 볼넷으로 출루했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는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세 타자 또는 네 타자로 끝나는 등, 뜬금없이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투수전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1.3. 7회말
7회초 KIA의 공격이 3자범퇴로 끝나자, 7회말 LG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1사 후 박용택이 안타와 도루로 LG는 1사 2루 기회를 잡았고, 김용의가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KIA는 투수를 소사에서 좌완 진해수로 교체하며 배수의 진을 쳤고, 이진영의 타구는 2루쪽 병살타 코스로 가며 KIA가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1루 주자 김용의가 2루로 그대로 뛰지 않고 도중에 멈췄다가 2루수 안치홍의 태그를 피하여 안치홍에게 2루 송구를 유도하고 타자 주자를 1루로 진루시키는 재치있게 플레이를 하였고, 그 사이에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으로 들어오며 스코어는 3:3 동점이 됨과 동시에 6⅓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한 소사의 승리가 날아갔다.
1.4. 8회 ~ 9회
8회초에 LG의 투수가 우규민으로 바뀌었고 KIA가 우규민을 상대로 2사 후 김원섭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쳤지만 이준호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어 득점에 실패했다.[image]
'''재방송이 아닙니다'''
당시 MBC SPORTS+ 자막
8회말 1사 후 KIA는 투수를 손영민으로 바꾸었고 2사 후 윤요섭이 손영민을 상대로 안타를 쳤지만 바뀐 투수 박경태를 상대로 윤진호의 대타로 나온 이대형이 2구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LG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9회초 KIA는 1사 이후 홍재호의 안타와 2사 후 박기남의 안타, 안치홍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찬스를 잡았지만, 나지완이 유격수 땅볼을 치며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9회말 LG도 선두 타자 오지환이 안타를 쳤지만 박용택이 투수 번트 플라이로 아웃이 됨과 동시에 1루주자 오지환이 미숙한 주루 플레이를 시전하다 1루에서 아웃되며 순식간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전날에 LG가 여러 번 번트 작전에 실패한 것과 똑같은 모양새였다.
1.5. 연장
이 와중에 엠스플은 10회초 광고에 '''믿기 어려운 광경'''이라는 자막을 띄워 경기를 더더욱 비범하게 끌고 갔다.
10회초 KIA의 공격은 '''이상열'''에 의해 공 8개만에 3자범퇴로 끝났다. 그리고 LG는 10회말 1사 후 서동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였다. 그리고 다음 타자 큰 이병규가 친 공은 투수와 1루수의 사이로 굴러가는 애매한 타구가 되었는데, 이병규의 타구를 쫓아가던 박경태가 타구를 잡지 못했고 1루수 조영훈은 머뭇거리다가 박경태가 타구를 잡을 줄 알고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2] 결국 이병규의 타구를 한참 뒤에야 2루수 안치홍이 잡으면서 내야 안타가 되고 말았다.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KIA는 투수를 유동훈으로 바꾸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다. 그리고 정의윤이 우익수 플라이를 쳤지만, 2루주자가 3루로 가지 못해 그대로 아웃 카운트만 늘어났다. 그리고 계속되는 2사 1, 2루에서 대타 양영동이 바뀐 투수 박지훈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가 되었다. 이 상황에서 나온 타자는 전 타석에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던 이대형이었다.
하지만 이대형은 박지훈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 뜨려 놓는 적시타를 쳤다. 결국 3루주자 서동욱이 홈으로 들어와 스코어 '''3:4'''로 경기가 끝났다.
2. 정리
양 팀이 이틀 연속으로 막장급 경기를 했다. 작전이란 작전은 모두 실패했고 예능 수비가 난무했으며 잔루 적립 마일리지는 엄청나게 쌓였다. 9월 8일 경기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박기남이 이 날 1회말에 아쉬운 수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나름대로 만회를 했던데 반해, 조영훈은 수비에서 이틀 연속으로 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데다가 이날 타석에도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이틀 연속 막장대첩에 주역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음날인 9월 10일 경기에서 KIA는 '''한 번도 1루 수비를 보지 않았던''' 홍재호를 1루수 선발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또한 2012년 타율 1할대인 이대형이 이틀 연속 첫 타석 삼진 후 다음 타석 안타를 치는 똑같은 패턴으로 활약하는, 그리고 (이대형의 활약에 묻혔지만) 우규민이 이틀동안 3이닝 무실점, 유동훈이 이틀 동안 두 타자를 상대하여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기이한 광경들이 연출되었다.
이런 멸망전에서 양팀 선발 투수였던 벤자민 주키치는 7이닝 3실점 1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헨리 소사는 6⅓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둘 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어쨌든 이틀 연속 승리한 LG는 2경기 연속 끝내기의 짜릿함 속에 상승세의 길이 트이긴 했지만, KIA는 이 날 패배로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져 4위 싸움에서 멀어졌다. 덤으로 양팀이 도합 23안타를 쳤음에도 장타는 2회 이준호의 3루타, 그것도 정의윤의 알까기가 동반된 3루타가 유일했다.
다음 날 이어진 9월 10일 경기에서도 KIA는 고질적인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는지, 실책을 남발하며 1:7로 패배하고 결국 LG에게 스윕당했다.
재미있게도 2011년의 909 대첩과 2012년의 909 대첩 모두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1] 어이없었던 것은, 정작 차일목의 앞 타자인 나지완의 타구가 처리하기 더 어려웠음에도 이 타구를 처리한 다음에 나온 실책이었다는 것이다.[2] 허구연은 이 상황에서는 조영훈이 타구를 잡았어야 했다고 하였고 또한 조영훈이 그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이유를, 조영훈이 계속해서 실책 및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다 보니 수비에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