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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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 '''M'''edium '''W'''eight '''T'''ank (현대 중형 전차). 즉, 이름부터 중형전차이다. 터키와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한 전차로 2015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2020년에 생산에 들어갔다. 터키에서는 카플란이라고 부르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리마우(호랑이라는 뜻)라고 이름을 붙였다.
1. 개발
그동안 AMX-13이나 PT-76과 같은 14톤급 경전차를 운용해오던 인도네시아 육군은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기갑전력의 현대화에 나서게 되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먼저 2013년 독일로부터 103대의 중고 레오파트르 2A4 전차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1] 하지만 주로 도시화가 된 지역에서 운용하게 될 이 주력 전차 이외에도 늪, 정글, 그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전반적인 지형을 고려할 때 더 작고 가벼운 전차들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레오파르트 2가 워낙 크고 무거운지라 진창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였고, 섬에 상륙 작전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밀림 지역에서는 시야가 불량하여 주로 1 k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전차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장갑이 부실한 측면을 서로 내준 채로 적 전차와 조우하게 될 수도 있다. 결국 엄청난 떡장갑이 아닌 이상 어차피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라, 차라리 지형에 맞게 작고 가벼운 전차를 쓰는 편이 효율적인 측면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5년 인도네시아는 3천만 달러의 예산으로 터키와 새로운 전차를 개발하기로 합의하였고, 개발에는 터키의 FNSS 사와 인도네시아의 PT Pindad가 참여하였다. FNSS는 1988년 터키의 Nurol과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BAE Systems가 51 대 49의 지분을 출자하여 터키에 설립한 회사로, 그 동안 장륜 장갑차나 궤도식 장갑차와 같은 장갑 차량을 만들어 왔다. PT Pindad는 인도네시아의 국영 군수 기업으로 총포류나 군용 차량을 생산한다.
2017년 첫번째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고, 2018년 개발이 완료되었다. 2020년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는데, 인도네시아 정부는 1차선으로 일단 20대를 구입하고 최종적으로는 200~400대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2. 제원
3. 상세
제작사에서는 중형 전차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장갑차 수준의 방어력을 가진 30톤대 초반의 경전차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방어력이 14.5mm 기관총을 200m 거리에서 방어하거나 155mm 야포의 파편을 방어하는 수준에 불과하여, 한국의 K-21 보병전투차보다도 부실하다. 그래도 추가 장갑을 장착할 경우, 25mm 철갑탄을 500m 거리에서 방어할 수 있고 전면부 일부의 방어력은 30mm 탄을 방어할 수 있을 정도로 증대되어, K-21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 된다. 또한 바닥을 MRAP처럼 V자로 만들어서 10kg 대전차 지뢰의 폭발을 방어할 수 있다고 하는데, MRAP처럼 차고가 높은 것도 아니고 양쪽의 궤도 부분이 폭압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궤도 차량이라 실제로 가능한지는 미스테리이다.
포탑은 벨기에의 CMI 디펜스에서 개발한 105mm 포탑을 사용한다. CMI 디펜스는 두산DST와 함께 K-21에 105mm 포탑을 얹은 파생형을 만들어서 한국에도 알려져 있는 회사이다. 자동 장전 장치가 탑재되어 장전수가 필요없고, 현대적인 화력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기 모터로 포탑을 회전시키고 포신의 각도 조절을 하며, 만약 필요하다면 수동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주포는 CMI 디펜스에서 설계한 경량 고압저반동포인데, 다양한 나토(NATO) 표준 105mm 포탄을 사용할 수 있다. 포탄은 총 42발(자동장전 장치에 12발, 차체에 30발)을 적재한다.
엔진은 미국의 캐터필러 사에서 트랙터 용으로 만든 12.5리터 6기통 711마력 디젤 엔진을 채택하였다. 전차의 무게가 32톤이므로 톤당 출력은 22.2 마력/톤으로, 한국의 K-1A1 전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변속기는 앨리슨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하고 캐터필러에서 생산하는 X300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X300 시리즈는 워리어, 브래들리, CV90 등 장갑차나 경전차에서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검증되어 온 변속기로 20~36톤 무게의 차량에 적합하다. MMWT의 등판능력은 정면 60도, 측면 30도 경사이다.
다양한 기후대에서도 작전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서, 섭씨 -18도의 혹한이나 55도의 혹서 기후에서도 문제없이 작전을 할 수 있다. 특히 덥고 습한 기후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환경을 고려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초도물량 18~20대를 생산하는데 1억 3천 5백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하는데, 한국 돈으로 한대당 81억~90억원인 셈이라 K-2 흑표보다도 비싸다(...) 다만 추후 생산량이 늘어나면 대량생산 효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한다.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이유로 중형전차를 도입하려고 하는 필리핀군과 방글라데시군에도 제시되어, 중형전차 시장에 진출한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의 합작품 ASCOD, 그리고 한국의 K21-105와 경쟁을 시작했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VT-4와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하지만 독일 정부가 인도네시아의 인권 문제 때문에 승락을 내주지 않아서 일단 소수만 도입되었으며, 실질적인 도입은 2016년에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