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2011년/6월/17일

 

6월 17일, 18:30 ~ 22:00 (3시간 30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18,263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SK
고효준
0
0
0
0
0
0
0
1
'''5'''
'''6'''
7
0
7
LG
주키치
1
1
0
2
0
0
0
0
0
'''4'''
10
0
2
[image]

'''극한직업 LG팬'''

이 문장이 적힌 유니폼은 2015년 8월 30일 경기 때에 카메라에 잡혔다.

MBC LIFE에서 중계했다.
경기가 시작할 때 고양이가 경기장에 난입하여, 약 2분간 경기가 지연되었다. 이를 보고 를 잡으러온 고양이라는 드립이 나왔으나 9회초 2아웃 상황까지 LG가 스코어 4:1로 이기고 있어서 가능성이 낮았'''었'''는데 결국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년 뒤 2013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도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벤자민 주키치가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하였다. 주키치는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이었고, 삼진 숫자에서 보이듯이 SK 타자들은 주키치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채, 단 1득점에 그치며 그대로 무기력하게 경기를 끝낼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9회초 기어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는 투수를 임찬규로 교체했는데, 임찬규는 전날 경기에서 동점 상황에 나와 역전 적시타를 허용, 2점을 분식회계하여 팀이 졌던 상태였다. 팀 투수진에 여력이 없긴 했지만…. 문제는 신인인 임찬규가 어제의 결과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었다는 거였다.[1]
임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경철의 대타로 나온 박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임찬규였지만[2] 그 다음부터 '''어마어마한 불질'''이 시작되었다. 박진만에게 안타를 허용한 건 그럴 수도 있지만[3] 그 직후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며 조동화-정근우-박재상-최정에게 희대의 '''4연속 볼넷'''[4]을 기록하며 3타자 연속 밀어내기를 허용, 4:1에서 4:'''4'''로 동점을 만들어 버렸다.
뒤이어 등판한 이대환마저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 사상 초유의 '''5연속 볼넷''', '''4연속 밀어내기'''[5]가 기록되며 역전을 허용하고, 설상가상으로 박정권에게 적시타까지 맞으며 경기는 6:4 역전. 임찬규는 씹찬규라며 그야말로 폭풍처럼 까임을 당했다.[6] 그 와중에 임찬규가 잡은 1개의 삼진은 바로 박종훈 감독의 아들인 박윤이었다.

'''드디어 악몽같았던, LG 입장으로선 악몽같았던 9회초 SK 공격이 끝이 났습니다.''' - 정병문 캐스터

그리고 9회말 '''최정'''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7] 9회말에 등판한 정우람이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처리하면서 '''세이브''', SK가 역전승에 성공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결말. 덕분에 생애 첫 승을 한 박희수는 묻혔다(...). 안습.
경기 내용에 분노(?)한 일간스포츠 기자는 다음날 1면을 '''LG 이것도 야구냐'''라는 도발적인 문구로 뽑아버렸다. 그리고 이 문구는 2년 3개월 가량 지난 후 다시 쓰이게 되었다. 참고로 나무위키에서 이것도 야구냐를 치면 바로 이 문서로 리다이렉트된다.
골수 엘지빠인 최훈은 이날 경기에 대해 프로야구 카툰에서 이러한 카툰을 올렸다. 엘지 팬들은 '''동점이 되는 순간''' 더이상 보지 못하고 꺼버린 사람들이 많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돼서 이 날과 똑같은 경기를 만들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정우도 기억하고 있다.
이 정도만 해도 희대의 막장 경기였지만, 그보다 '''더한''' 경기가 있었으니...
여담이지만 이 날 고양이의 출몰 이후 LG는 시즌 끝까지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2011년 DTD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요물로 취급받았다.
그리고 SK 와이번스는 그로부터 2년 11개월후 삼성 라이온즈에게 더한 만행을 저지르고 마는데....
그리고 또 LG 트윈스는 그로부터 4년 2개월 후 삼성 라이온즈에게 '''617은 애교수준으로 보일만큼 더 호되게 혼구멍이 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9일 후에는 LG가 한화에게 이 날과 비슷한 악몽을 보여주게 된다.
SK 와이번스는 그로부터 약 8년뒤 2019년 4월 13일 KIA 타이거즈에게 당시 마무리였던 김태훈이 몸에 맞는 공 1개, 안타 1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이후에 안타, 볼넷으로 주자를 쌓아놓고 대타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이 경기와 똑같은 스코어인 6:4와 9회초에 5점을 내준것까지 재현했다. 연속 사사구로 인한 실점은 아니었기에 여기에 적힌 경우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스코어 양상과 SK 와이번스가 엮여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위의 경기가 볼넷만으로 공하나 안치고 만루홈런이었다면 이 경기는 진짜로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내준 점수라서 안그래도 2018시즌 KIA와의 경기에 엄청난 트라우마가 쌓여있던 SK 팬들이 다 잡은 승리를 이틀 연속으로 날리면서[8] KIA전 트라우마만 더욱더 적립하고 말았다.[9]
또한 이 경기가 있었던 후 약 8년뒤인 2019년 6월 16일 LG 트윈스는 두산과의 잠실 더비에서 '''한이닝 8사사구 5실점'''이란 엽기적인 장면을 만들며 5:3으로 졌다. 이 과정에서 '''안타는 하나도 없었으며, KBO 최초 안타없이 타자일순'''이란 기록도 덤으로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도 임찬규가 참극의 서막을 열었다. 5일 뒤 두산vs SK 전에서 두산이 이 이상의 대참사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2019년 7월 2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LA 다저스를 상대로 '''9회말 2사에서 5연속 볼넷'''이라는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보여주었다. KBO 팬들은 쎄한 느낌을 받았고, 애리조나 팬들은 쌍욕을 퍼부었다.
[1] 기사에 따르면 잠을 설쳤다고 한다.[2] 박윤박종훈 감독의 아들이다. 아들이 삼진을 당한 후 지었던 박종훈 감독의 표정도 일품.[3] 당시 박진만의 타석에서는 이미 2사에 3점차였기 때문에, 1루측의 LG 팬들은 당연히 승리를 확신하고, 승리시 흔히 볼 수 있는 응원인 1번타자부터 9번타자, 투수까지의 이름을 연호하는 중이었다. 이름을 연호하는 와중에 박진만이 안타를 쳤고(...), 그때부터 경기는 도저히 끝나지 않는 혼돈의 카오스에 휘말렸다.[4] 임찬규는 다음 날에도 등판하자마자 볼넷을 내주면서 '''5타자 연속 볼넷'''으로 KBO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2년 4월 13일, 레다메스 리즈가 4연속 볼넷보다도 더 심한 '''4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해버리는데...[5] 4연속 밀어내기는 KBO 신기록이다.[6] 임찬규는 이날 경기에서 0⅓이닝 1피안타 '''5볼넷 5실점 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4연속 밀어내기를 합작한 이대환은 0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그야말로 분식회계만 하고 자신은 평균자책점을 내렸다.[7] SK는 9회초에 이미 포수 정상호최경철을 대타 기용을 하면서 다 써버렸고 백업을 볼 수 있는 최동수마저도 교체되어 더이상 쓸 수 있는 포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006년에 포수를 본 경력이 있는 최정을 포수로 올리게 된 것이다.[8] 전날에 3루수의 악송구로 2:3으로 SK가 이겨야할 상황이 동점이 되는 바람에 이날과 동일하게 김태훈이 블론 세이브를 적립하고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버렸다.[9] 2018년 SK 와이번스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정말 어메이징하게 패배한 경기가 매우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