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준플레이오프/2013년/2차전
1. 소개
하이라이트
2013년 10월 9일 한국프로야구/2013년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내용을 정리한 문서.
2. 스코어보드
▲ 승리 투수 = 한현희(1이닝 무실점)
▲ 패전 투수 = 오현택(0⅓이닝 1실점 '''무자책점''')
▲ 블론세이브 = 홍상삼(0⅔이닝 1실점 1자책점), 김선우(0⅔이닝 무실점)[1]
▲ 결승타 = 김지수(5)(10회 1사 3루서 1타점 1루타)
▲ MVP = 김지수
3. 진행
3.1. 1회~7회
양 팀 선발투수 밴 헤켄과 유희관은 둘 다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며,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밴 헤켄의 경우에는 특별한 위기 없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어대고 유희관은 몸에 맞는 볼을 주기도 하면서 아슬아슬하였으나 또 과감한 투구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양 선발의 준수한 투구로 인한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이 날 경기는 정상적인 경기를 넘어 명품 투수전이 '''될 뻔'''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대첩을 예고하는 복선은 이미 깔려 있었다. 경기 시작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회초, 선두 타자 정수빈이 벤 헤켄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시도하였고, 벤 헤켄은 이를 처리하려다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왔던 정수빈은 다시 일어나서 뛰었으나, 뒤에 백업으로 빠르게 들어온 유한준의 송구로 인해 정수빈은 2루에서 아웃. 이후 7회말 까지 전부 범타 처리 되면서 투수전 속 유일한 빅 재미로 남는 줄 알았으나…
3.2. 8회
3.2.1. 8회 초
밴 헤켄이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주고, 밴 헤켄을 구원등판한 강윤구가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가 되자 염경엽 감독의 초강수로 손승락이 등판하면서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손승락은 8회 1사 1, 3루에서 등판해 대타 오재일을 상대로 병살타성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강정호의 높은 송구를 2루수 서건창이 피봇하다가 1루 악송구를 시전해버렸다! 1루 주자의 방해성 플레이가 훌륭했다. 이로써 팽팽했던 0:0의 균형이 깨졌다. 그리고 이때부터 뭔가 막장 스멜이 나기 시작한다(…).
3.2.2. 8회 말
홍상삼이 '''한폭삼'''을 시전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다.#영상
상황은 이렇다.
- 8회 유희관이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주고, 2번 타자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다. 두산은 홍상삼으로 투수를 교체하여 3번 타자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고 2사 2루에 1루는 비어있는 상황.
- 여기서 홍상삼이 4번 타자 박병호에게 고의사구를 던지려는데 1구부터 갑자기 포수 머리를 넘어가는 폭투(1호)가 되면서 서건창은 3루까지 진루한다.
- 2구째 박병호와 다시 승부하는 쪽으로 돌렸는지 양의지가 정자세를 잡고 제대로 투구하자마자 바운드볼 폭투(2호)로 서건창 득점.
- 그리고 풀카운트에서 또 기록되지 않은 폭투로 박병호는 볼넷 출루. 박병호도 본인이 낫아웃인지 볼넷인지 판단이 안 섰는지 1루까지 전력질주했고, 그 이상은 진루를 못해 폭투는 기록되지 않았다. 공이 포수 뒤로 빠져서 볼넷이 되는 상황인데 타자가 1루까지 가도 포수가 공을 못찾는다면, 타자는 아웃의 위험을 감수하고 2루로 진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진짜 폭투 혹은 포수 실책. 그 이상도 이론상으론 가능하지만 사실상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설령 주자가 없더라도 공이 뒤로 빠지는 볼넷이 되는 상황이라면 포수는 공을 주으러 가야 하고 타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1루로 전력질주를 하는 것이 좋다.
- 그리고 강정호 타석 때 포수 앞으로 크게 튀는 폭투(3호)로 박병호가 2루 진루까지 성공.
- 강정호를 잡고 간신히 이닝 종료.
한마디로 1이닝 3폭투(포스트시즌 최초 기록), 포스트시즌 1경기 폭투 타이기록이다. 종전 타이 기록은 1992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박동희가 빙그레 이글스 상대로 시전했다. 단 박동희는 1이닝은 아니고 1경기 내 3폭투. 아이러니컬한 것은 박동희는 그 시리즈에서 그 진기록을 세우고도 시리즈 2승 1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는 것.
이후 정규 시즌 중에 팀 1이닝 4폭투에 이어 배터리 1이닝 4폭투까지 나왔지만, 이 1이닝 3폭투는 포스트시즌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구나 고의사구 중 폭투가 껴 있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막장스럽다.
홍상삼의 고의 사구 2연속 폭투까지 보고, 허구연은 '''"내가 본 포스트시즌 중에서 고의사구를 저렇게 2연속으로 던지면서 폭투하는 경기는 처음 봤다."고, 신나게 깠다.''' 그리고, 1이닝 3폭투까지 본 허구연은 할 말을 잃는다… 그리고 먼 훗날, 이날 기록했던 3폭투는 홍상삼을 몇년동안 괴롭혔던 공황장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3.3. 9회
3.3.1. 9회초
넥센 히어로즈의 팬들은 이번 이닝까지 손승락이 잘 막아주길 원했다. 8회에도 위기를 겪긴 했지만 역시 넥센의 마무리 하면 손승락이었으니까. 하지만 선두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종욱의 도루가 성공한 상태에서 2번 타자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을 때, 손승락이 3루를 잡으려 한 바퀴 돌았다. 이때 포수의 사인을 보면 분명히 1루를 가리키고 있는데 손승락이 3루를 잡겠다고 욕심을 냈던 건지 3루만 보고 있다가 급하게 1루로 다시 던졌는데 당연히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그렇게 돈 상황에서 다시 1루에 송구를 하였고,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하고 급하게 던진 나머지 이 공이 제대로 송구가 되지 않고 '''정수빈의 등을 맞으며''' 뒤로 빠졌다! 이때 허구연의 명대사 '''"아, 안돼요! 안돼요!!"''' 정수빈의 번트 타구에 3루로 들어왔던 이종욱은 홈으로 들어왔고, 정수빈은 2루까지 진루하였다. 점수 2:1, 주자는 다시 무사 2루.
이후 민병헌이 다시 희생번트를 대서 정수빈을 3루로 보내는데 성공하지만, 김현수가 맥없는 1루수 앞 땅볼을 치는 바람에 정수빈이 홈에서 아웃되었고, 바로 전날 경기에서도 1도루사 포함 3주루사를 기록했던 정수빈은 이로써 포스트시즌 두 경기만에 5주루사를 달성하였다. 그야말로 돌아오지 않는 증슈빈. 대타 최주환도 1루수 땅볼 아웃을 치면서 9회초가 끝났다. 이 와중에도 손승락은 3루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포수가 공을 잡자 3루를 가리켰다(…).
3.3.2. 9회 말
이렇게 9회말만 잘 막아낸다면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가 보였다. 하지만 뒷문이 불안한 건 넥센보다도 두산.
마무리가 등판할 상황이지만 마무리가 없던 관계로 8회에 3(+1)폭투를 했던 홍상삼이 계속 올라왔는데, 제구력이 엉망이던 홍상삼은 선두타자 김민성을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볼넷으로 출루시켜버렸다. 두산 벤치는 여기에서 홍상삼을 정재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정재훈도 장기영에게 희생번트를 허용, 대주자 유재신을 2루로 보냈으며, 이어 유한준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 3루를 만들어버렸다.
두산은 다시 윤명준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넥센은 대타로 을내보냈다. 하지만 윤명준은 노볼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볼질끝에 다시 볼넷을 줘버렸고 상황은 1사 만루가 되어버린다. 두산 벤치는 윤명준이 안되겠다고 판단, 서건창 타석 볼카운트 원볼나씽에서 윤명준을 김선우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다. 9회에만 올라온 투수가 4명. 하지만 김선우가 서건창에게 밀어내기를 허용하며 스코어는 2:2, 다시 1사 만루가 되고 만다. 이제 희생플라이 하나면 넥센이 이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서동욱은 7구 풀카운트 싸움 끝에 몸쪽 빠지는 공에 삼진아웃을 당했다. 그 삼진아웃 사이인 볼카운트 노볼1스트라이크에서 해설자나 두산 선수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퀴즈 사인이 나왔으나, 번트파울이 되고 말았다. 유한준이 지체없이 뛴 것을 보면 명백한 벤치 측의 작전이었다, 염 감독도 인터뷰에서 "거기서 스퀴즈 성공했으면 끝이었는데…"하고 아쉬워했다. 1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던 이택근은 끝내기는커녕 초구에 2루 땅볼을 쳐내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가히 대작가들이 활약한 이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닝이었다.
3.4. 10회
3.4.1. 10회 초
두산은 바뀐 투수 트리플 H를 상대로 선두 타자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다. 그리고 오재원의 타석. 오재원의 날카로운 타구가 강정호에게 걸렸다. 강정호는 재빨리 1루로 송구하지만, 너무 높았다! 이것을 보고 오재원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2루로 가는데…
돌아올 송구는 돌아온다! 그 송구는 너무 강해서 펜스를 맞고 튀어 곧바로 박병호 글러브에 돌아왔고, 다시 2루 커버를 들어온 강정호에 의해 오재원은 2루에서 아웃되었다! 7회초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만 7회초에는 유한준이 미리 커버를 들어왔었던 터라 빠진 볼을 잡아서 바로 2루로 송구해서 아웃시켰고, 이 때에는 그냥 빠진 송구가 그대로 맞고 돌아온, 어찌 보면 더 희귀한 케이스(…).[2] 기록상으로는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 이후 주루사가 되었다.
어쨌거나 2사에 주자 없는 상황. 그러나 한현희는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종욱을 박병호의 호수비로 겨우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킨다.
3.4.2. 10회 말
두산의 투수는 오현택으로 바뀌었다.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하고, 이후 강정호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1사 1루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유재신의 대타로 투입된 김지수 타석에서, 오현택이 1루 견제를 하다가 공이 빠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송구가 김현수의 글러브 끝을 스치고 박병호 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 너무 멀리 굴러 빠지는 바람에 박병호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2루를 지나치는 도중에 다리를 약간 비틀거리면서 넥센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무사히 3루에 진루했다. 앞서 넥센이 두 번의 악송구에도 빠른 백업으로 정수빈, 오재원을 2루 횡사시킨 것과 달리, 이는 두산 수비의 백업 실패였다. 애초부터 3번 좌익수에 더 적합한 김현수를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4번 1루수로 박은 거 자체가 두산 벤치의 대 실수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런데 이 악송구는 허구연 해설위원이 '지금이 견제할 타이밍'이라고 말하는 찰나에 벌어져 병신력이 더 돋보였다. 타이밍 상으로는 견제가 이상한 게 아니었다. 김지수가 계속 붙잡고 늘어지는 상황이었고 박병호는 도루가 가능한 4번 타자이고 2루로 내보내버리면 병살로 잡기도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악송구는 순전히 김현수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결국 1사 3루 상황에서 김지수가 이날 유일한 적시타[3] 인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이 병맛돋는 경기는 끝났다. 이때 물과 음료수를 뿌려대는 선수들 앞에서 심판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빠져 나오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4. 경기 결과
이 날 패배로 두산은 KBO 포스트시즌 최초 2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팀이 되었다. 전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합치면 '''3연속 끝내기 패배'''다. 다만 전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끝내기 실책으로 자멸했다. 그리고 이택근은 포스트시즌 최초 2연속 끝내기에 실패했다[4] .
두산 투수진은 사사구 10개를 기록하면서, '''준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9개.
5. 경기의 질 논란
5.1. 논란 제기
첫날 경기는 그렇게나 잘 했는데, 결국은 또 포스트시즌에서 최악의 경기가 나오고야 말았다. 가히 첫 포스트시즌 OME급 대첩이었던 지난 '201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보다 더 눈이 썩고 걱정이 된다'는 반응부터, 타이중 참사부터 지금까지 달라지고 뉘우친 것이 하나 없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대첩급이 나오면서 '이제는 아시아 시리즈 2연속 광탈을 노려볼만한 상황이 되었고, 이젠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프로팀에게도 질 것 같게 되었다'[5] 는 반응들이 터져나오며 야구 커뮤니티는 분개하였다. 여기에 10월 11일 열린 3차전에서도 두 팀의 연장 14회까지 맥빠지는 졸전이 이어지면서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끝내기 기록이 수립됐고, 프로야구 수준 저하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 하이라이트
11일 경기를 부연설명하자면, 양팀의 결정력 부족으로 무의미한 힘빼기가 계속되어 1989년 태평양 vs. 삼성간의 준플레이오프 제1차전에서 딱 1번 기록되었던 준플레이오프 연장 14회 승부 경기를 재현하였고, 4시간 43분이나 경기가 이어져 역대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경신하였다. 또한 이번에는 두산이 끝내기승을 하면서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3연속 끝내기''' 승부가 나왔다. 그 외에도 양 팀의 본헤드플레이성 플레이가 8회 이후 속출했고, 득점 찬스를 수없이 말아먹는 수준 낮은 경기가 이어졌다. 윤명준의 블래스 신드롬급 견제구가 나오고, 장기영이 어처구니없는 번트헛스윙으로 화답한 11회초는 이 경기의 백미. 이와 같은 경기를 보고 11일 경기를 이 항목처럼 1011 대첩 (3번째 준플레이오프 대첩)으로 명명하여 항목을 독립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위키방에서 대첩의 요소 중 활발한 타격전 요소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여[6] 별도의 항목으로 독립시키지는 않고 부가로 설명한다.
폭투, 실책, 주루사…PS 맞나요?
PS답지 않은 찜찜한 야구 오점이다.
특급 투수전 흠집, PS답지 않은 어수선한 플레이들
명품 투수전→'''막장''' 저질경기 '왜?'[7]
[image]
게다가 진짜 눈 뜨고 못 봐줄 플레이의 난립으로, 2012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 저하 를 적나라하게 까는 기사까지 여럿 뜨기도 했다.
다음날 KBO에서 용병 제한을 3명으로 늘린다는 소식이 뜨자마자, 야구팬들은 이 경기의 참극를 거론하며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다.''' 사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특급 용병에 돈을 퍼붓느라 국내 유망주들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질 수 있고, 이번 용병 확대가 3명 보유 2명 출전에 동일 포지션으로만 꾸릴수 없게 제도의 가닥이 잡힌다고 하나 용병들의 특정 포지션 독식 심화 등으로 오히려 한국 야구의 발전에 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선수풀도 좁은데 구단이 10개나 되는 상황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때는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일단 2010년대 들어 선발 투수 용병의 득세로 토종 선수들만으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는 구단이 거의 없어져버렸다. 또 거포 포지션도 용병제가 확대되면 토종의 씨가 마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용병 확대는 경쟁을 더욱 더 강화해서 용병마저 뛰어넘을 정도의 토종 선수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주장은 선발 투수들로 용병이 채워진때부터 가열차게 재기되어 왔다.
한편 KBO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용병 엔트리를 확대하기로 한 게, FA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5.2. 변론
그런데 이날 경기는 1008 대첩과는 달리 낮경기였으며,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이 매우 짧았다는 점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이 두 팀이 '''제대로''' 낮경기를 치뤄본 것은 어린이날, 현충일 이후 넉 달만이었다. 두산의 경우 바로 지난주인 10월 3일에도 KIA와 낮 2시 경기를 치르기는 하였으나 이 때는 앞의 이틀이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전날 야간 경기를 한 다음날인 이 경기와는 상황이 다르다.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바뀐 이후[8] 전날 야간 경기를 치른 뒤, 바로 다음 날 낮 경기를 치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처럼 정규 시즌 중에도 낮경기를 자주 치뤄봤으면 모를까, 시즌 초반이나 어린이날, 가뭄에 콩나듯 있는 지상파 중계 정도를 빼면 낮경기는 좀체 하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의 특성상, 시즌 때는 거의 하지도 않다가 가을 들어와서 갑자기 전날 9시 반까지 경기를 벌인 이후 다음날 2시 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정상이길 바라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다. 실제 이 경기는 연장까지 가서 4시간 넘게 걸렸음에도 평소에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는 시각인 6시 반 정도에 끝났다. 막장 경기의 비교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MLB의 경우 지역에 따른 시차까지 있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평소부터 들쭉날쭉하고, 선수들도 이미 여기에 익숙해져 있다. 심한 경우에는 서부지역에서 새벽 1시를 넘기는 무제한 승부를 끝내고 곧바로 3시간의 시차를 거슬러서 동부로 가서 경기하기도 한다.
특히 쉬는 기간 또는 앞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낮게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와 달리 시즌 직후에 맞바로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오랜만에 하는 낮경기에 대한 적응 자체를 하기 어려운데, 밤경기 다음날에 막바로 낮경기를 두 번이나 하도록 무리하게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잡은 KBO가 막장스러운 경기를 유도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목동 구장의 특성상 해가 수비수들에게 직접 내리쬐기 때문에 더 막장이 되었다. 2회초 유한준이 파울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태양이 공을 집어삼키면서 놓친 것이 그 예. 반면에 선발 투수는 어차피 전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고, 이미 며칠 전부터 낮경기에 대비해서 컨디션을 조정해 놓은 상태였을 것이기에[9] 상대적으로 급작스런 낮경기의 영향을 덜 받았고, 결국 선발들만 호투한 경기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휴일인 경우 경기 시간 땡기는 건 전통이었고 (9월 기준으로 pm 5:00 시작), 지상파가 잡히면 땡겨지는 것도 전통[10] 이었다. 게다가 9구단 이후 일정이 늘어났기에 쌀쌀한 날씨로 6시부터 시작하면… 예를 들어 한글날이 22년만에 휴일로 바뀐 점을 고려하여 KBO가 포스트시즌 시작일을 하루만 늦췄어도 밤경기-낮경기 2연전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이나 치르도록 하는 일정은 막을 수 있었다.
9구단으로 늘어나서 포스트시즌 일정이 밀렸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대신 경기수를 128경기로 줄였기 때문에 2013년 포스트시즌 일정은 예년과 차이 없으므로 아시아시리즈에도 불구하고 하루 미루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었다. 실제 2013 포스트시즌은 2011, 2012 시즌과 똑같은 날에 시작했기에 1008 대첩이 열린 날은 201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날과 같다.
이 대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듬해부터는 4~5월과 함께 9~10월 일요일, 공휴일 경기는 2시에 시작하도록 규정이 개정되었다. 이렇게 되면 포스트시즌에서의 낮 경기에 선수들이 적응하기 쉽다.
5.3. 종합
하지만 홍상삼의 다른 송구도 아닌 고의사구 도중 '''2연속 폭투'''라든가, 내야에서 나왔던 한두 번도 아닌 '''어처구니없는 송구'''들을 단순히 낮경기라서, 경기력의 저하가 있었다라고 실드치기엔 너무 심각한 본헤드 플레이였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6. 편파중계 논란
한편 이 날 경기는 지상파(MBC)로 중계되었는데, 허구연 해설이 어마무지한 편파 진행이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언행으로는
- 목동 야구장 2승 =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1.5승
사실 한광섭 캐스터가 친 드립인데 허구연은 그냥 받기만 했다. 허구연의 당시 뉘앙스는 "두산이 펜스가 좁은 넥센 경기장에서 1승 1패를 거둔다면, 잠실 야구장에서는 외야수들의 커버 범위가 넓은 두산이 수비에서 넥센보다 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1.5승을 갖고 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실 이는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는 들어맞는 이야기이다. 당시도 그렇고 17시즌 현재도 두산 외야진의 수비범위는 수준급이다.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 좋은 외야수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두산 투수진이 덕을 본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따라서 아래의 발언들보다는 까일 여지가 적은 편이다.
- 넥센 홈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두산팬이 많죠? 역시 역사가 깊은 팀이에요. 넥센은 6년밖에….
두산의 응원소리가 거의 홈구장 수준으로 크게 들려서 그런 모양. 물론 당시 수치적으로 두산의 팬이 (역사가 오래되었으니 당연히) 많았지만, 공정한 중계를 해야 할 해설자 입장에서 적절하지는 않은 발언이었다. 더구나 두 팀 모두 서울팀이라 이동거리상 문제도 별로 없으니, 절대적 숫자가 많은 두산팬이 많아 보이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 넥센 타이어가 바람이 빠지지 않는다는 탄식.
- 김지수 끝내기 안타치는 순간 "아 끝났어요…" 후 깊은 침묵.
등이 있다. 허구연이 평소 편파해설로 비판받고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위의 발언들은 팀 창단 역사가 짧은 팀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뉘앙스라서 문제였다. 시종일관 작은 목동, 작은 목동 드립을 쳐댄 탓에 넥센 팬들이 엄청나게 기분 나빴다는 반응이 많다. 타 팀 팬들조차 "두산 응원 쩌네요."라고 할 정도로. 오죽하면 '''한국 베어스 vs. 일본 히어로즈'''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러나 적어도 넥센 선수들을 무시하거나 폄하한 것은 아닌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양 팀이 실책하는 모습에 Shout!하고(…) 또 동시에 어이없어한 건 공통이었다. 홍상삼의 폭투를 디스하거나 손승락의 실수를 지적하거나 등.
7. 기타
이 막장스러운 경기를 끝낸 김지수는 7월 5일 경기에서 봉중근에게 수많은 커트 끝에 인상적인 볼넷을 얻어냈던 선수였다. 대수비요원의 역할을 자주 맡기에 자신에게 끝내기 기회가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매진으로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의 막장성과는 상관없이 또 다른 신데렐라의 탄생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염경엽 감독도 "그 안타로 연봉 값을 다 했다."고 칭찬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을 거르면 큰 화를 볼거라고 말했던 박병호의 말이 재평가되기도 했다. 결국 박병호가 걸어나갈 때마다 일이 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3, 4차전을 박병호와 정면대결한 두산 투수들은 많은 아웃을 잡아내면서 거르지말고 승부하는 것이 해결책이었다고 어떤 의미로는 다시 재평가되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기어이 박병호가 9회말에 동점 쓰리런홈런을 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그래도, 두 팀 다 반성을 했는지, 이어진 4차전은 양 팀 다 사력을 다한 명승부가 되었다. 그리고 5차전은 매우 드라마틱한 경기가 나왔다.
그리고 2년 하고 5일 후… 두 팀은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번 대첩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3년하고 보름 후 '''이 경기의 업그레이드판이 나오고야 말았다.'''
그리고 정확히 5년 후, '''또 하나의 한글날 대첩'''이 나왔다 하이라이트
[1]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 하지만 이때 득점한 주자가 자신이 출루시킨 주자가 아니므로 자신의 실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2] 하지만 사실 목동구장에서는 야구장 구조 때문에 유격수나 2루수가 엉뚱하게 던진 공이 뒷 펜스를 맞고 되튕겨서 1루수 쪽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희귀한 케이스가 아니다. 그래서 목동구장에 익숙한 넥센은 공격시 상대팀의 1루 송구가 빠져도 대개 1루 주루코치가 멈추라는 신호를 낸다.[3] 앞서 난 4점 모두 병살 실패, 악송구, 폭투, 밀어내기로 난 점수였다.[4] 9회말 동점 2사만루 상황에서 범타 아웃. 여담이지만 이게 성공했다면 손승락도 '''포스트시즌 2연속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5] 2013 아시아 시리즈는 중국 프로팀 대신 이탈리아 프로리그 우승팀이 출전했다.[6] 대첩 항목 참고. 2012시즌 이후 대첩 항목을 신규생성하기 위해서는 위키방에서의 토론을 거칠 것을 요하고 있다.[7] 이 기사에서는 9회 정수빈의 홈 주루사를 오심으로 봤지만, 아니라는 의견이 대세이다.[8] 3전 2선승제였을 때는 한 게임 하면 다음 날이 이동일이었으므로 연전을 하지 않았다.[9] 좀 애매한 게 유희관은 4일 전에 2위 결정전에서 불펜 알바를 했었다. 딱히 일반 선수에 비해 컨디션 조절이 쉽다고 보기도 애매하지만 전날 밤까지 뛰고 몇시간 쉬지도 못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다.[10] 이러면 지상파가 편한 오후 2~3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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