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시리즈
'''높게 떴습니다. 잡아냅니다! 다시 한 번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왔던 그 순간! 삼성의 3연패입니다!'''
▲ 엠스플에서 제작한 한국시리즈 하이라이트.
1. 개요
2013년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 된 KBO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 베어스가 맞붙게 되었다. 양 팀 팬들은 각각 응답하라 2005, 응답하라 2001을 외치기 시작했다.
양 팀은 한국시리즈로 따지면 4번째 맞대결이고, 포스트 시즌 총합으로 따지면 8번째 맞대결. 한국시리즈, 포스트시즌 총합 모두 최다 맞대결이다.
참고로 5년 만의 홈-홈-원정-원정-원정-홈-홈으로 이어지는 한국시리즈다.
더불어 삼성 라이온즈는 1986~1989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없었던 '''한국시리즈 3연패'''와 사상 최초 '''정규 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도전하고[1] , 두산 베어스는 양대리그 체제였을 때에도 1999년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면 없었던, 현행 단일리그 & 계단식 포스트시즌 체제하에서의 '''사상 최초 4위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2] 즉, 둘 중 어느 팀이 이기든 KBO 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 적어도 하나는 남게 되는 시리즈였다.
시리즈 결과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꺾고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와 V7'''를 달성하였다. 특히 삼성의 이번 우승은 전년과 전전년때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달성하였는데, 1, 2차전을 홈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포함하여 4차전까지 1승 3패로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5차전에서 기사회생하고 다시 대구로 돌아온 6, 7차전을 내리 잡아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란 절대적 열세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은 최초의 팀'''으로 남게 되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준 리버스 스윕[3] 이 나온 한국시리즈이다.
좀 넓혀서 보면 한국시리즈에서 3패를 먼저 안은 팀이 역전 우승한 사례는 두 번 있었는데, 최동원이 대활약한 롯데의 1984년 한국시리즈와 암흑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선 OB의 1995년 한국시리즈가 있다. 두 시리즈는 모두 2승 3패에서 역전우승한 경우. 포스트시즌 전체로 확장해서 보면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라는 말를 남긴 1999년 플레이오프가 이런 예에 해당한다. 롯데가 삼성에게 1승 3패에서 시리즈를 뒤집었으며, 심지어 승패 순서도 XXOXOOO 로 똑같다!
반면 두산은 4위로 준 플레이오프를 치른 것부터 시작해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직행한 1위 삼성을 상대로 벼랑 끝에 몰기도 하고 7차전까지 승부를 몰게 하는 등 대단한 저력을 보였고, 최초로 4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을 등극하는 순간까지 맞을 뻔 했으나, 가을야구를 16경기나 치르는 동안 체력과 집중력이 소진되어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는 악재를 만났고 이것이 독이 되어 결국 잠실에서 끝내지 못한 채 3승 1패에서 내리 3연패라는 유례없는 사례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준 플레이오프 때부터 시작된 두산의 미친듯한 가을야구 퍼포먼스는 승패를 떠나 팬들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다만 준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두산의 숨기고 싶은 흑역사인 셈.
이로써 삼성은 2000년대 최다 우승(6회)팀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였고, 두산은 2000년대 최다 준우승(5회)이란 기록을 남겼다. 어느새 삼성 다음으로 준우승 2위인 한화 이글스와 통산 준우승 횟수도 같아졌다.
참고로 2010년 한국시리즈는 삼성이 SK를 상대로 0:4로 스윕당했고, 2011년에는 SK를 상대로 4:1로 승리하였으며, 2012년에는 마찬가지로 SK를 상대로 4:2로 승리를 거두었고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4:3으로 우승하였다. 보면 알겠지만 2010년부터 매년 4,5,6,7차전까지 시리즈를 치름으로써 경기수가 한 경기씩 늘어나고 있다. 헌데 2014년에는 삼성이 넥센을 상대로 4:2로 승리해서 다시 경기 수가 한 경기 줄어들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1:4로 패하면서 또 한 경기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두산이 NC를 상대로 4:0 으로 스윕하며 또 다시 한경기 줄어들었다. 2017년에는 KIA가 두산을 상대로 4:1로 이겨 다시 늘어났다. 2018년에는 SK가 두산을 상대로 4:2로 이겨 다시 한경기가 늘어났으나 2019년 두산이 키움을 상대로 4:0 스윕을 겨두며 이패턴이 깨졌다.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을 두산 베어스가 홈으로 쓰는 관계로 KBO의 규정상 2008년 한국시리즈 이후 5년 만에 잠실 중립 경기가 없었다. 따라서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11년 만에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시리즈가 끝났다.
2. 일정표
- '중계방송국' 란의 굵은 글씨는 TV 중계방송을, 보통 굵기는 라디오 중계방송을 뜻한다.
- 모든 스코어는 홈팀이 뒤에 위치하도록 적는다.
- 승리팀 : O / 패배팀 : X
3. 미디어데이
10월 23일 14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류중일 감독과 배영수, 최형우 선수가 참석하였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김진욱 감독과 유희관, 홍성흔 선수가 참석하였다.
두 팀간 선수들 사이도 좋고, 감독끼리도 서로를 높이 사기 때문인지 선전포고의 성격을 가진 미디어데이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매우 훈훈한 미디어데이였다.
4. 엔트리
4.1. 삼성 라이온즈
프로 1년차인 내야수 정현이 엔트리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김희걸과 조현근이 엔트리에 승선하여 류중일 감독이 미친듯이 까였다. 김희걸은 1군 '''12점대 방어율, whip이 2점대 후반'''인 선수고, 조현근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462'''인, 정상적인 팀에서는 1군에 죽었다 깨어나도 못 올라올 선수들임에도 한국시리즈에 승선했다. 일각에서는 대량 실점하면 그 경기는 지는 거라는 배수의 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 좌완이 딱히 없었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지만 '''박근홍'''이 조현근보다는 차라리 낫다는게 의견.
그 외에도 삼성 엔트리에서 눈여겨볼만한 사항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김상수 대신 정현 및 LG에서 온 정병곤과 김태완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삼성 엔트리 중에서 키스톤 콤비를 책임지던 조동찬과 김상수가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LG에서 트레이드 해온 두 선수가 기존 삼성 키스톤을 대신하게 되는 것. 그리고 내야수는 7명으로 두산에 비해 1명 부족하지만 포수 쪽에서 진갑용-이지영-이정식 3인체제를 택했다. 경험의 진갑용과 새로운 주전포수 이지영, 그리고 이 둘을 받칠 이정식을 가동함으로써 기존 진갑용이 혼자서 도맡아 해야했던 안방마님 자리의 과부하를 줄여보겠다는 의미.
4.2. 두산 베어스
투수 보강 차원에서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최주환이 빠지고 김명성이 들어갔다. 특이한 점은, 투수진에 선발인 유희관을 빼면 좌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삼성의 중심 타선이 좌타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큰 약점. 다만 좌완이 전무했던 두산 불펜은 이미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대로였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포수 쪽은 준PO-PO와 마찬가지로 양의지-최재훈 2인 체제를 택했다. 이는 3인 포수체제를 선택한 삼성과 비교하면 불리한 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양의지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의 주전포수 자리를 최재훈이 맡았는데, 이 최재훈을 받쳐줄 포수로 양의지가 맡기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린 포수 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부족했던 것. 결국 양의지가 시리즈 역적으로 등극했다.
5. 경기 결과
5.1. 1차전
5.1.1. 스코어보드
▲시구: 김자인(클라이밍 선수)
▲승리투수: 노경은 (6⅓이닝 1실점)
▲패전투수: 윤성환 (4⅓이닝 6실점)
▲홈런: 박석민 1호(1회 1점) 김현수 1호 (5회 1점) 손시헌 1호 (6회 1점)
▲결승타: 손시헌 (2회 2사 1,3루서 중전 안타)
▲MVP: 손시헌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심판: 주심 최규순/1루 문승훈/2루 나광남/3루 김풍기/좌선 김병주/우선 최수원
5.1.2. 상세
중계 채널은 KBS2에서 중계하였으며, 중계진은 김현태 아나운서와 이용철 해설위원이 맡았다.
1회초 두산이 선발 윤성환의 구위에 눌린 사이 1회말 삼성이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이 선발 노경은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린 것. 하지만, 그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두산은 2회초 1사 이후 홍성흔의 안타로 포문을 열기 시작하더니, 오재원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8번타자 최재훈이 우중간에 떨어뜨리는 안타를 치며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에 그치지 않은 두산은 9번 손시헌이 귀신같은 중견수 앞 적시타로 경기를 역전시켰고, 이어 이종욱이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3:1 추가 점수를 뽑아 내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이 3회까지 70개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면서 추가점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때 즈음, 두산의 추가점수가 터져나왔다. 5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윤성환의 커브를 통타해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가점수를 뽑은데 이어, 최준석과 홍성흔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전진수비를 펼치던 중견수 배영섭의 키를 넘겨 원바운드로 펜스 상단을 맞추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려, 선발 윤성환을 강판시켰다. 이어 6회 손시헌이 구원으로 나온 신용운이 1구를 던지자마자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까지 터뜨리면서 삼성을 무너트렸다.
삼성도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회말 2사 1,2루에서 정병곤이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폴대 바깥쪽으로 타구가 빠져나가버렸고, 5회와 7회, 8회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각각 무사 1루, 1사 1,2루와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진갑용과 김태완이 병살타로, 8회에는 최형우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귀신같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9회에 채태인의 2루타와 이원석의 실책으로 잡은 1사 1,3루의 기회에서 이지영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김태완, 정병곤의 하위타선이 제 몫을 해주고, 불펜과 수비가 안정을 찾은 것이 2차전을 대비할 수 있는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박한이가 기습번트 후 무리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는 점은 삼성벤치의 고민을 깊게 하였다.
그리고 삼성의 21세기 KS 우승공식은 파괴되었다고 한다[5]
5.1.3. 기타
이날 경기에선 삼용철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용철의 편파해설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두산이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치면 그 순간부터 마이크가 꺼진것마냥 침묵을 지켰으며 해설도 그냥 삼성 위주 해설. 오죽했으면 허구연은 재미라도 있지 이용철은 재미도 없는데 편파라는 허구연 옹호조의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가장 압권은 9회말 이지영의 타구가 명백히 에러임에도 '빠졌는데 저걸 에러로 주네요'라고 한 것.
여담이지만 맨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때에, 관중석에서 웬 삼성팬으로 추정되는(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었음) 사람이 중월 뒤 전광판 아래로 뛰어내리는 것이 카메라에 잡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커뮤니티들에서 난리가 났었다.
[image]
알고 보니 경기 전 연습할 때 떨어진 공들을 몰래 주우러 들어갔던 것이었다.
박석민은 김현수의 홈런 때문에 화가 났다.
5.2. 2차전
5.2.1. 스코어보드
▲시구: 유정민[6]
▲승리투수: 정재훈 (1.2이닝 무실점)
▲패전투수: 오승환 (4이닝 1실점)
▲홈런: 오재일 1호 (13회 1점, '''오승환''')
▲결승타: 오재일 (1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홈런''')
▲MVP: 오재일 (연장 13회 결승 홈런)
▲심판: 주심 최수원/1루 김풍기/2루 문승훈/3루 김병주/좌선 강광회/우선 나광남
5.2.2. 상세
양 팀 선발이었던 밴덴헐크와 니퍼트는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었다. 밴덴헐크는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니퍼트는 6이닝 무실점으로 상대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점수가 나온 것은 8회초였다. 8회 1사 상황에서 김현수가 차우찬을 상대로 내야안타로 출루하였고, 최준석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홍성흔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끊기는 듯 하였지만, 2사 1, 3루 상황에서 김재호가 3-유간을 빠ㅡ져나가는 적시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이 기세라면 두산의 승리는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
'''하지만, 두산에는 홍상삼이 있었다.'''
홍상삼은 선두타자 정형식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박석민에게 2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고,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은 1사 1, 2루 상황에서 채태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은 이번 포스트시즌 두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동점을 만든 삼성은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9회초 1아웃에서 안지만을 강판시키고 오승환을 올리며 동점으로 경기를 굳혔고, 두산의 핸킨스도 삼성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삼성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정형식의 안타에 이은 도루와 박석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두산은 핸킨스 대신 윤명준을 투입, 최형우와 채태인을 고의사구로 걸러내며 배수의 진을 쳤다.[7] 하지만, 이승엽이 2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키며 하나의 기회를 까먹었고 이어서 나온 대타 우동균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잔루만루로 어이없이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11회초 오승환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맞은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진갑용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대주자로는 전날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박한이가 나간 상황 정현의 절묘한 번트로 삼성은 1사 2루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윤명준의 폭투로 주자는 3루까지 진출, 다시한번 1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배영섭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1사에 주자는 1,3루가 되어버린 상황. 두산은 윤명준에서 정재훈으로 바꾸면서 다시 한번 배수의 진을 쳤다. 이어 나온타자 정형식이 풀카운트 끝에 정재훈의 포크볼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두산은 박석민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2사 만루에서 이전이닝 최형우의 대주자로 나왔던 강명구와 상대하게 하였다. 결국 강명구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또 다시 잔루만루'''. 승부는 연장 12회로 넘어가게 되었다.
12회초 오승환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아내며 12회말로 넘어간 상황 정재훈의 구위에 눌려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모두들 슬슬 지쳐갈때 즈음이던 연장 13회초 김현수가 풀카운트 끝에 2루 땅볼로 아웃되며 53개나 던진 오승환의 구위가 떨어진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던 그때 최준석의 대타로 나왔던 오재일이 오승환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린다!'''[8] 결국 오승환은 강판되고 심창민으로 교체되었다. 점수는 2:1.
하지만 심창민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지명타자 대타로 들어온 양의지[9] 에 안타, 이후 폭투로 2루까지 허용한 뒤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를 채우게 된다. 그리고 이후 오재원의 1루수 강습타구에 채태인이 포구를 하지 못하고 공을 뒤로 흘리는 사이 양의지가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는 3:1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이후 경기 시작후 '''5시간 20분'''이 지나 포스트시즌 최장 시간 경기를 기록하고, 1루에 있던 오재원의 2루 도루 이후 최재훈에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투수 심창민은 최재훈을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잡아내었다. 주자 2, 3루, 2아웃 상황.
'''이후에 등장한 손시헌의 적시타로 점수는 5:1까지 벌어지고 만다.''' 결국 심창민도 강판되었다. 3-유간의 단타성 안타였지만 2루주자 오재원이 홈으로 대시하는 것을 보고 삼성의 좌익수가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손시헌은 2루까지 뛰었고,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해 흐르자 손시헌은 3루까지 안착하였다.
이후 투수는 권혁으로 바뀌어,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정수빈을 잡아내며 길고 길었던 13회초 공격을 끝마쳤다. 그리고 13회말 김선우가 올라와 1이닝을 깔끔하게 안타-3땅-중플-중플로 막아내며 길고 긴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시간 경기의 끝을 맺었다. 두산의 2연승. 이로써 두산은 기분좋게 적진에서 열린 경기를 모두 가져가고, 홈으로 삼성을 불러들이게 되었다. 한편 삼성은 타선의 무지막지한 잔루를 해결하지 못한 게 끝내 패착이 됐고, 더군다나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였다지만 오승환을 마치 선발 굴리듯 굴렸기에 차후 경기에서도 부담을 한층 더 안고 가게 되었다.
5.2.3. 기타
- 11회 말 공격을 준비하던 도중(이미 이때 시간은 22시 20분이었다.) 중계진이 서울 올라가는 KTX가 23시 17분에 막차라며 박찬민 아나운서가 22시 48분에 오는 KTX를 예매했다며 포기를 한다고 하자, 양준혁은 '잘 데 없으면 저희집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맞드립을 쳤다.
- 13회가 넘어가며 시간이 23시 10분을 가리키자 중계화면에는 슬슬 졸음을 이기지 못한 어르신들이 꾸벅꾸벅 주무시는 모습이 잡혀 중계진들을 웃게 했다.
- 13회 초 1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오재일을 상대로 오승환이 초구를 던지기 직전, 양준혁 해설위원이 "오승환 선수도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히 실투를 할 때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초구 홈런이 터졌다. 진짜로 홈런이 터져버리자 양준혁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커요, 커요"와 "갔네요...", 이후 신음소리만 반복할 뿐이었다. 동영상 보러 가기.
- 13회초, 시계가 23시 26분을 가리키는 상황에 중계진들은 점수차가 벌어지자 긴장이 풀렸는지 "중계 시작 전에 식사로 김밥 두줄을 먹길 잘했다. 한줄 먹었으면 배고팠을 것" 이라는 둥 개드립을 마구 쳐댔다.
- 경기가 끝나고, 거의 자정인 23시 40분이 되어서야 SBS 8시 뉴스를 방영하였다.[10] 경기가 길어지면서 못난이 주의보, 궁금한 이야기 Y, 웃찾사, 정글의 법칙의 방영 계획이 취소되었다. 그리고 SBS 나이트라인은 그 날 하루만 8시 뉴스에 임시 흡수되면서 8시 뉴스가 마감뉴스를 겸하는 셈이었는데 사실은 양준혁 해설위원이 이 드립을 쳤다. 심지어 뉴스 보도를 위해 독도[11] 에 나가있던 중계진은 야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김성준 앵커는 트위터로 '작년 한국시리즈 때는 누구든 이기는 팀이 좋다고 했는데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누구든 빨리 끝내주는 팀이 좋은것 같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스포츠뉴스의 배성재 아나운서가 올린 트윗은 '메이크업한게 다 날아감', '축구캐스터하길 잘했어'.
- 더불어 박선영 아나운서는 트위터로 이런 사진을 올렸다. 화난 거 아니예요 ㅋ.jpg 오늘.. 아니아니 어제 8뉴스 현장
- 삼성은 선발투수 벤덴헐크 7K, 차우찬과 안지만 각각 1K, 오승환이 8K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창민이 1K를 잡아내면서 총 18개의 삼진을 따내었다. 하지만 팀은 패배. 오승환은 4이닝 53구를 던지면서 8개나 탈삼진을 얻어냈지만 유일하게 허용한 안타가 오재일의 홈런이 되면서 1실점 후 패전을 뒤집어썼다.
- 포스트시즌 관련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경기는 2006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수립되었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장시간 기록인 5시간 15분을 5시간 32분으로 경신했으며, 잔루 27개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잔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장시간 기록 경기였던만큼 최다투구수 기록도 경신했는데 삼성이 217구, 두산이 237구를 투구하며 도합 454개의 투구수 기록이 나왔다.[12] 또한 삼성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K)[13] ,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잔루(16)[14] 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개인기록을 보면 오승환이 6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SK 김광현이 2010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세웠던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고, 반면 임재철은 4삼진을 먹고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을 세우며 체면을 구겼다. 참고로 잔루 관련 기록은 2016 PO 3차전에서 LG 잔루가 17개, NC 잔루가 14개, 총 31개를 기록해서 단일 팀 잔루 기록과 1경기 잔루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5.3. 3차전
5.3.1. 스코어보드
▲시구: 박근혜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승리투수: 장원삼 (6.1이닝 2실점)
▲패전투수: 유희관 (3.2이닝 2실점)
▲홀드투수: 안지만(0.2이닝 무실점), 차우찬(1이닝 무실점)
▲세이브투수: 오승환 (1이닝 무실점)
▲결승타: 박한이(4회 1사 만루서 유격수 땅볼)
▲홈런: 홍성흔 (7회, 1점)
▲MVP: 장원삼
▲심판: 주심 나광남/1루 김병주/2루 김풍기/3루 강광회/좌선 최규순/우선 문승훈
5.3.2. 상세
홈에서의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적지인 잠실에서 3, 4, 5차전을 펼쳐야 하는 궁지에 몰린 삼성과 적지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고 홈으로 삼성을 맞이하는 두산. 이번 한국시리즈 첫 낮경기에서 2차전처럼 누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잡아내느냐가 향후 시리즈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다.
홈에서 2패를 당했기 때문에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했던 삼성의 선발 장원삼은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하고 마는데, 1번 타자 이종욱의 선제 중전 안타를 허용했을 뿐더러 뒤이어 2번 타자 민병헌의 타석에서 포수 이지영이 포일을 저질러 순식간에 무사 2루의 위기를 맞고 만다. 하지만 민병헌-김현수-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하여 불안했던 1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는다. 이후 안정감을 찾았는지 6회까지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두산 유희관도 요령있는 투구로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다만 제구가 평소보다 좀 높았고, 2루타도 3개나 간간이 허용하는 등 장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었다. 준PO, PO때만큼의 위력있는 모습은 아니었던 셈. 그럼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승부에 요동이 친건 4회 초, 박석민의 2루타, 최형우의 안타, 그리고 이승엽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손시헌이 박한이의 병살타성 유격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어뜨린다. 그리고 이를 주워 오재원에게 급히 송구하는데, 바운드 송구가 되어 오재원도 공을 놓치고, 이어 공을 찾았을 때에는 발이 떨어진 상태여서 발을 급히 갖다대었다. 1루주자 였던 이승엽은 병살타성 타구를 보고 천천히 뛰다가 손시헌의 이상한 송구를 한 후에야 뒤늦게 달리기 시작했고, 오재원이 공을 찾은 그 순간에서야 2루에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이런 막장 속에서 결과는 주자 올 세이프에 3루 주자 홈인. 그러나 오재원이 자신의 발이 먼저였다고 심판에게 항의를 한다. 이에 김진욱 감독도 나와 항의를 한다. 그러나 판정은 규정상 번복되지 않았고, 손시헌에게는 송구 실책이 부여되었다. 슬로우비디오로 보면 분명 아웃이었다. 당시에 비디오판독이 있었다면 게임 양상이 달라져 두산이 3차전을 이기고 우승할 수도 있었던 명백한 오심이다. 박근혜 시구로 고향?팀인 삼성에게 유리한 판정을 했다고 김풍기를 비난하던 네티즌도 상당수 있었음
이어진 1점차 1사 만루 상황, 이지영이 좌익수 앞 희생플라이를 치고, 김현수가 홈으로 송구하지만 이게 높게 들어오면서 간발의 차이로 주자 최형우의 발이 먼저 들어간다. 이에 대해 또다시 항의를 하고, 코칭스태프가 나와서 이의제기를 한 뒤 유희관과 최재훈을 다독인다. 이후 기록실에서 주심에게 뭔가를 지적하더니 이는 선발투수 유희관의 강제강판 사태로 이어진다. 자세히 설명하면,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은 상황에서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작전 지시를 했고, 이지영 타석의 희생타 때 홈 경합 과정에서 세이프가 되자 항의하기 위해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김진욱 감독을 따라 올라왔는데,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파울라인 안으로 들어와 최재훈에게 뭔가 작전지시를 했고, 그 지시를 받은 최재훈이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것이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한 이닝에 2번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올 경우 투수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된 것. 때문에 유희관은 무조건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15]
5회와 6회는 양 팀 모두 소강 상태에 들어가고, 7회 초 박한이가 오재원의 실책으로 출루하고 이지영의 번트로 1사 2루를 만든다. 여기서 박한이가 최재훈의 방심을 틈타 3루 도루를 감행, 성공하고 홍상삼이 풀 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바닥에 던지면서 최재훈이 알을 까면서 홈인. 3점차가 된다. 두산은 홍성흔의 홈런과 오재원의 2루타, 교체되어 나온 안지만을 상대로 손시헌의 적시타로 3:2까지 추격하지만 뒤이어 나온 차우찬과 오승환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1승을 챙겼다.
정리하자면 삼성은 홈에서 당한 2연패에 대한 부담을 이 경기에서 어떻게든 끊어 반격의 실마리를 잡아야 할 경기였고,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끝내 이기면서 천금같은 값진 1승을 거둬 앞으로의 시리즈에 대한 반격의 기틀을 잡았다. 장원삼이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고, 안지만이 다소 불안했으나 차우찬-오승환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깔끔하게 막아서 승리를 지켰다. 특히 2차전에서 4이닝 53구라는 무리한 투구 끝에 호투하고도 패하여 우려가 심했던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타선의 답답한 부진은 여전하여 팬들의 가슴을 더 터지게 만들고[16] 오승환까지 투입되게 만든 것이 아쉽다. 득점한 3점은 모두 상대 실책과 애매한 판정, 그리고 폭투로 거둔 점수라 적시타는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타선의 부활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우스갯소리로 손시헌, 홍상삼, 그리고 김풍기 2루심이 1타점씩 올린 3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두산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 판정이 아쉽지만[17] 그렇다고 두산 입장에서도 잘한 경기는 결코 아니었다. 코칭스태프의 지나친 흥분으로 인한 판단 미스로 호투하던 유희관을 조기강판으로 이어져 불펜 소모를 자초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벤치의 실책.[18] 물론 그 불펜진은 짧게 짧게 투수교체를 단행한 끝에 무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불펜진이 얼마나 더 선전할지도 미지수다. 특히 홍상삼의 계속된 부진은 두산 입장에서는 한번쯤 고민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탄탄하던 내야진이 실책 2개를 기록하여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상황. 준PO, PO를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극심한 체력 소모는 당연했고, 결국 체력 소모에 따른 집중력 상실이 내야실책 2개로 연결되고 그것이 또 실점까지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뼈아팠다. 그래도 3:0으로 뒤진 상황에서 홍성흔과 오재원의 투혼으로 3:2까지 추격하는 등 저력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지만. 그러나 이원석의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과 파울타구 맞고도 홈런쳐서 절뚝거리며 들어온 홍성흔, 그리고 손시헌의 적시타때 홈으로 들어온 오재원의 햄스트링 부상 등 부상환자들이 속출하여 전력의 공백이 생긴 점은 남은 경기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되었다.
5.3.3. 기타
- 경기 전까지 시구자와 관련된 소식이 들리지 않다가 돌연 박근혜 대통령이 시구를 했는데 이는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네 번째,[19] 한국시리즈에서는 1994년 당시 시구한 김영삼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경기 시작 후 2회 말까지 중학교 야구부원들과 중앙 탁자석에서 경기 관람 후 자리를 떴다.[20]
- 허구연의 기승전돔 드립도 자주 나왔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왔으니 이때다 싶었던 것. 어쨌거나 허구연이 홍상삼 투수가 나올때 폭투 조심하라고 하자마자 바로 폭투가 나와서 또 작두를 탔다.
- 이 날 유희관의 강제 강판에 대해 먼저 제기한 측은 심판이 아닌 기록관이었다. 당시 항의 덕분에 심판이 코칭스태프가 몇 번 올라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못했던 듯 하다.[21]
- 이 경기를 포함하여 삼성은 잠실 8연승, 두산은 잠실 9연패를 기록. 둘 다 2005년 한국시리즈로부터 이루어졌다.(삼성은 2005년 승승, 2006년 승 2011년 승, 2012년 승승, 반면에 두산은 2005년 패패, 2007,2008년 패패패패패패를 기록했었다.)
5.4. 4차전
5.4.1. 스코어보드
▲ 시구: 모연희[22]
▲ 승리투수: 이재우 (5이닝 무실점)
▲ 패전투수: 배영수 (1.1이닝 2실점)
▲ 승리팀 홀드투수: 데릭 핸킨스(2.2이닝 무실점), 정재훈(1이닝 1실점)
▲ 세이브투수: 윤명준 (0.1이닝 무실점)
▲ 결승타: 최준석 (1회 1사 1,2루서 좌익수 2루타)
▲ MVP: 이재우 (5이닝 무실점)
▲ 심판: 주심 문승훈/1루 강광회/2루 김병주/3루 최규순/좌선 최수원/우선 김풍기
5.4.2. 상세
두산은 홍성흔과 오재원, 이원석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포스트시즌의 영웅 최재훈 역시 체력 소모 문제로 선발출장하지 않으며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한데다, 팬들은 선발이 이재우에 포수가 양의지라[23] 불안해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가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2실점으로 강판당하였고, 차우찬이 사실상 4차전 선발 역할을 하였다. 차우찬은 100구를 던져가며 6과 1/3 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였지만 정작 타선이 물방망이만 과시하면서 점수를 필요할 때 뽑지 못해 호투가 빛이 바랬다. 차우찬의 4차전까지 기록은 9이닝 133구 1실점.
이에 반해 두산의 선발투수 이재우는 4회초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으로 2사 만루 위기를 탈출하면서 [24] 5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4차전 MVP로 선정되었다.
또한 포스트시즌 전부터 두산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진은 포스트시즌 전체 19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 스스로 약점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날 역시 핸킨스-정재훈-윤명준이 단 1실점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핸킨스의 경우는 포스트시즌 5경기 10.1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가 시즌 중의 논란을 씻고 불펜의 핵으로 재평가되기도 했다.
타선에 있어서 두산은 1회말 정수빈의 기습번트로 인한 내야 안타 - 김현수의 볼넷 - 최준석의 적시 2루타, 양의지의 희생타로 2점을 뽑았지만 추가득점 기회마다 더블플레이 등으로 맥을 끊으며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으나, 삼성이 두산보다 더 빈곤한 타격을 과시하였다.
삼성 클린업 타선은 계속해서 답답했는데, 특히 이승엽은 시리즈 내내 철밥통 수준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중요할 때는 아무것도 못하는 민폐만 끼쳐 이런 이승엽을 믿고 계속 기용하는 류중일에 대한 비판도 거칠었다. 특히 9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25] 박석민이 볼넷으로 나간 1, 2루에서 자칫 더블플레이 코스의 땅볼이 간신히 행운의 진루타가 된 건 이날 이승엽의 대표적인 삽질.
결국 삼성은 9회초 1아웃 만루 기회를[26] 희생타로 간신히 1점 내고 경기는 2:1로 내주며 시리즈 전적 3:1로 벼랑에 몰렸다.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에 있던 삼성은 이제 남은 경기를 모두 배수진으로 임하지 않으면 삼성에겐 굴욕적인 한국시리즈 역사의 위기에 놓일 처지가 되었다.
아예 4차전 삼성은 이길 자격도 없었다는 독한 디스성 제목의 기사도 나왔다. 실제로 삼성은 4경기 내내 적시타가 단 1개밖에 없었다.
5.4.3. 기타
[image]
- 8회초 정형식의 타석 때 심판 뒤로 고양이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 경기로 삼성은 잠실 7연승이 깨졌고 두산은 잠실 9연패를 벗어났다.
-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4차전까지 4득점 이상 한 경기가 없었다. 이번 4차전까지 양팀의 총 득점은 두산 16점, 삼성 7점. 다행히 5차전에서부터는 그 상황을 벗어나는 모습이 보여졌다.
- 4차전 후 나오는 기사들이 삼성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 믿는 선수가 안 터지니까 속이 터진다. 그래도 경험있는 선수들이니 관록과 노하우를 믿는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스윙이 커진다는 대책없는 코칭스태프의 발언이라든가. 심지어 두산의 이재우조차 초반에 존이 흔들려서 힘들었는데 상대가 알아서 파울을 쳐줬다. 삼성 타선이 KS 준비를 많이 했을 텐데 예상 밖이었다고 대놓고 디스할 지경.[28]
- 두산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누가 우승하든 제로의 영역이 깨지게 됐다. 두산이 우승하면 최초의 4위 우승이라는 기록, 삼성이 우승하면 최초의 1승 3패로 열세에 놓여있던 팀의 리버스 우승이라는 기록이 세워진다.
5.5. 5차전
5.5.1. 스코어보드
▲ 시구: 김준호
▲ 승리투수: 릭 밴덴헐크 (2이닝 무실점)
▲ 패전투수: 윤명준 (1.1이닝 1실점)
▲ 세이브투수: 오승환 (1이닝 무실점)
▲ 홈런: 채태인 (1회 1점), 최형우 (3회 1점 이상 삼성), 최준석 (2회 1점, 5회 1점 이상 두산)
▲ 결승타: 박한이(8회 1사 2,3루서 우전 안타)
▲ MVP: 박한이 (8회 결승 적시타)
▲ 심판: 주심 김풍기/1루 최규순/2루 강광회/3루 최수원/좌선 나광남/우선 김병주
5.5.2. 상세
이젠 완전히 벼랑에 몰린 삼성과 5차전에서 끝내고 홈구장인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맞이하고 싶은 두산간 총력전 가능성이 높았다. 당장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벼랑끝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삼성은 어떻게든 이겨 6차전과 7차전이 펼쳐지는 홈 대구로 끌고 가야 했고, 두산 역시 괜히 6차전까지 가서 화근을 제공하느니 5차전에서 어떻게든 승부를 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시리즈 최고의 타격전이 전개되었다.
일단 경기를 시작하기 20분 전까지 비가 내렸기 때문에, 6시에 예정되었던 경기는 그라운드 정리를 할 때까지 지연되었다가 18시 35분에 시작했다. 시구자는 개그맨 김준호, 뿜 엔터테인먼트에 나오는 자신의 배역인 사귀자의 모습으로 나와서 클라라의 시구 동작을 따라한 다음에 공을 던졌다.
5차전까지 내주면 2013 시즌을 접어야 하는 삼성이 먼저 힘을 냈다. 선발 노경은의 공이 맞아나가는 틈을 이용해 3번타자 채태인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4번 최형우부터 7번 김태완까지 연속 안타를 올리면서 2점을 추가 3:0으로 앞서가며 기세를 올렸다. 2차전 이후 오랜만의 적시타가 터졌고, 홈런은 1차전 박석민의 홈런 이후 4차전만에 나온것이었다.
하지만, 두산에는 최준석이 있었다. 최준석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윤성환의 공을 통타해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 후 오재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이후에 손시헌이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하고 허경민이 내야안타로 2사 1,2루가 되었다. '''김재호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쳐서 아웃됐지만 이는 명백한 오심이였다.'''[29] 2회 두산이 추격을 시작하자 삼성은 또 달아나기 시작했다. 삼성은 1아웃 이후에 나온 최형우가 다시 노경은의 공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4:1까지 차이를 벌렸다. 지난 2경기의 두산의 득점력을 본다면 승리는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
그러나 두산의 추격은 그치지 않았다. 3회말 1사 이후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갔고, 뒤이어 김현수가 좌전안타를 치며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최준석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타자 오재일이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2루타를 쳤고, 최준석까지 홈으로 들어오면서 두산은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결국 삼성은 선발 윤성환을 내리고 안지만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5회초 채태인의 볼넷과 최형우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2루주자를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두산은 5회말 최준석이 안지만의 직구를 통타해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30] 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노경은을 내리고 김선우, 윤명준을,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안지만과 선발 투수인 릭 밴덴헐크까지 투입하며 모두 배수의 진을 쳤다. 특히 헐크의 투입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승부의 추는 8회에 기울었다. 8회초 진갑용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뒤이어 정병곤이 기막힌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연속안타를 쳐내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정형식이 절묘한 번트를 대면서 주자 2,3루 2번타자 박한이는 바뀐투수 정재훈의 공을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2점을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7:5. 삼성이 다시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3-유간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믿었던 다음타자 최준석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흐름을 끊어먹고 말았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9회초, 무사 1, 2루로 삼성이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놓쳤다. 이지영의 스퀴즈 상황에서 3루 주자 이승엽이 전혀 대비를 못하다 홈에서 아웃된 것이 백미. 그러나 '''사실 이 판정은 오심'''으로, 이승엽이 포수 양의지의 다리 사이로 홈을 스쳐 세잎이 되었으나 심판이 늦었다고 본 건지, 블로킹에 막혔다고 본 건지 아웃을 선언했다.
9회말 오승환이 등판했고 안타를 1개 맞긴 했으나 2개의 탈삼진과 1개의 뜬 공을 기록하며 세이브, 일단 삼성이 기사회생에 성공했고, 경기는 6차전으로 이어지게 된 동시에 대구에서 우승팀이 가려지게 되었다. 잠실에서 우승 축배를 들고자 한 두산은 홈에서 끝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5.5.3. 기타
삼성은 승리하긴 했지만 6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밴덴헐크를 돌려씀에 따라 6차전 선발이 누가 될지가 중요하게 되었다.[31] 반면 두산의 경우 더스틴 니퍼트가 5일 쉬고 정상적으로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에 6차전의 선발 싸움이 중요해졌다.
이날엔 오심이 2개나 나왔으나 3차전과 달리 묻혔다.
일부 두산팬들은 5:5의 동점상황에서 불안한 정재훈을 올린 데 이어 홍상삼-김명성으로 이어지는 교체에 '''돌커피''', '''무능한 감독'''이라고 까댔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스코어상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상태였고, 삼성이 선발자원이었던 밴덴헐크까지 투입하는 등 강수를 둔 반면 두산은 불펜 대기중이었던 유희관이나 6경기를 치를 경우 선발로 예상된 니퍼트를 투입하지 않았다. 물론 동점 상황에서 유희관을 올려서 혹시 막았다고 하더라도 타격지원이 뒷받침될지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밴덴헐크가 압도적인 구위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었고, 또한 끝판대장 오승환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유희관을 불펜에 대기시키고 있었지만, 리드를 한번도 잡지 못했기 때문에 유희관을 아꼈다고 인터뷰를 했다.
5.6. 6차전
5.6.1. 스코어보드
▲ 시구: 배상문[32]
▲ 승리투수: 심창민 (1.1이닝 무실점)
▲ 패전투수: 더스틴 니퍼트 (6.2이닝 6실점)
▲ 홀드: 권혁(0.1이닝 무실점), 안지만(1.2이닝 무실점)
▲ 세이브: 오승환(0.1이닝 무실점)
▲ 홈런: 정수빈(1회 1점), 최준석(5회 1점. 이상 두산), 채태인(6회 2점) 박한이(7회 3점. 이상 삼성)
▲ 결승타: 채태인(6회 무사 1루서 좌중월 홈런)
▲ MVP: 채태인(6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
▲ 심판: 주심 김병주/1루 최수원/2루 최규순/3루 나광남/좌선 문승훈/우선 강광회
5.6.2. 상세
일단 대구까지 승부를 몰고 온 삼성이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시리즈 역전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그 이유가 바로 6차전 상대팀 선발이 삼성 공인 천적 니퍼트였기 때문이었다. 니퍼트는 삼성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악마 수준이었다. 2011년 두산 입단 후, 3년 동안 통산 삼성전 성적이 '''12경기 8승 1패 2.09'''에 달했고, 2013 시즌만 봐도 '''3경기 3승 1.89'''에, '''2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꼼짝 못하고 당하기만 하였기에 니퍼트를 공략할거라 기대한 삼성 팬들은 거의 없었다. 특히나 니퍼트에게 1패를 안긴 경기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이었지, 대구 구장에서는 니퍼트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말그대로 니퍼트에게는 대구 구장이 약속의 땅이었다. 어쨌든 니퍼트란 큰 산을 넘지 못하면 안방에서 상대 팀의 우승 헹가레를 구경할 치욕의 현장이 되기에, 삼성 팬들은 작은 기적을 바라고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삼성의 분위기는 우울했다. 5차전 불펜 등판하고 바로 6차전을 대비하던 밴덴헐크가 아무래도 무리였는지 준비 과정에서 이두근에 근육통이 있음을 파악하고, 류중일 감독은 한 이닝 정도만 막아달라고 선발 투수로 올린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정수빈이 밴덴헐크에게 '''KS 사상 최초의 1회 초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하여 대구 삼성팬들의 심정을 착잡하게 했다. 이제까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2회 있었으나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최초. 역시나 근육통 때문인지 밴덴헐크는 150을 가볍게 넘던 구속이 140 초중반을 기록하며 2사에 1, 2루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다행히 더 이상 실점은 하지 않고 위태위태하게 막아냈다.
다음으로 올라온 삼성의 투수는 배영수. 배영수는 1.1이닝만에 2실점하고 강판된 4차전보다는 공이 괜찮아 보였으나 말 그대로 최악보다 나은 차악 정도로 여전히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거기다 2개의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만루를 허용한다. 그러나 김현수가 좌익수 쪽 큰 타구를 치지만 담장을 넘기지 못하고 최형우에게 잡히며 공격 종료.
한편 두산 선발 니퍼트는 역시 삼성 전문킬러 답게 2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3회 진갑용에게 안타 타구에 좌익수 김현수가 타구를 잡으려다 공을 차면서 공은 3루 파울 지역 안으로 깊숙히 굴러갔고, 그 틈을 타 진갑용은 2루까지 안착, 순식간에 무사 2루로 둔갑하고 만다.[33] 를 허용한 이후 무사 주자 2루가 되었고 이어진 정병곤의 희생번트와 배영섭의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
이후 니퍼트는 5회 말 더블 스틸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으나[34]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5회 초에 교체된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최준석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장외 솔로 홈런을 뽑아 내며 2:1로 다시 달아난다. 최준석은 이 홈런으로 포스트 시즌에서만 정규 시즌 홈런 개수(7개)에 육박하는 6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6회 삼성 공격의 혈이 뚫려버렸다. 선두타자 박한이가 좌전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다음타자 채태인이 '''니퍼트의 초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이 한방으로 삼성이 단숨에 3:2로 역전해버렸다.[35] 하지만 두산은 한국시리즈 전경기 등판한 윤명준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헨킨스 뿐이었으므로 빠른 투수교체 대신 투수를 아끼려는 생각으로 두산은 니퍼트를 7회까지 계속 끌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두산 코치진의 희망과는 달리 7회에 니퍼트의 구위는 무척 떨어져 있었고, 투구 수도 100개를 훌쩍 뛰어 넘었다. 결국 7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박한이의 쐐기를 박는 쓰리런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6실점을 하고 강판당하고 말았다. 설상가상 이 와중에 지는 경기에서 윤명준을 또 올려서 한국 시리즈 전 경기 출장 기록을 만들어주는 등 두산 코칭스태프는 미친듯이 까였다. 관중들 응원 등의 소리가 커서 의사전달에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말은 하였으나, 불펜서 몸을 풀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미 까여도 할말 없었다.
그 후 9회에 신용운이 나와서 민병헌을 삼진, 최준석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짓나 했으나, 투아웃에 오재일 타석에서 잘던지던 신용운을 강판시키고 조현근이 나온다. 조현근은 오재일에게 볼넷, 손시헌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연속 출루 시키는 등 영 미덥잖은 투구를 보이자 결국 오승환이 올라와 마지막 타자를 깔끔하게 뜬공처리하면서 시리즈 승부는 마지막 7차전에서 결정나게 되었다.
삼성은 5차전부터 살아난 타선에 힘입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투수진 대신 타격전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투수쪽에서는 매이닝마다 주자들을 출루시키는 등 위기가 자주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단행하여 실점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두산은 슬슬 장기전에 따른 피로가 드러난 탓인지 2차전서 오승환이 지킬 동안 잔루만 미친듯이 적립하던 삼성이 생각날 정도로 1~3회까지만 잔루가 '''8개'''였음에도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그 동안 삼성이 편하게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넘어가고 말았다. 삼성이 생각보다 투수를 많이 썼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삼성의 타격진이 살아나는 반면 두산은 침체되어 있고, 특히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을 때의 집중력이 삼성이 좋아졌으며, 1,2차전의 삼성의 침체된 타격 사이클이 삼성이 아닌 두산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점에서 삼성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 다만 신용운 하나로 끌지 않고 오승환의 등판 없이 막아보려다 조현근을 등판시켰지만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는 투구를 보여 결국 오승환을 등판시켜 투수력을 괜히 소모시킨게 삼성에게는 아쉬운 점.
두산은 확실한 삼성킬러 니퍼트를 내세우고도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삼성보다 안타와 볼넷을 훨씬 더 많이 기록하고도 '''잔루 14개'''로 자멸한 것이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패인.[36] 거의 매이닝 출루하면서 찬스를 잡았음에도 2차전에서의 삼성처럼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밥상을 뒤엎고 잔루만 줄창 쌓아대고 자멸했으니 두산으로선 당연히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었던 경기였다. 또한 6회부터 흔들리던 니퍼트를 제때 교체하지 못했던 것도 결국 참사를 불렀다. 이래저래 공수 모두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체력적인 한계가 눈에 띄게 보였다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미 기세가 꺾인 이상 체력싸움으로 가야하는데 거듭된 경기로 지친 탓인지 야수진들의 타격 사이클은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특히 최준석과 오재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라이로 물러나는데 문제였는데, 삼성 투수들의 구위가 시즌에 비해서는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산 타자들의 파워가 그 구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계속해서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홈런도 두산, 삼성 모두 각각 두 개씩 터뜨렸는데, 두산은 '''솔로 홈런'''만 2개를 기록했고, 반면 삼성은 '''투런 홈런''', '''스리런 홈런'''을 기록하여 홈런의 영양가에서 큰 차이가 났다. 종합하자면 체력, 공수 밸런스, 감독의 투수 운용, 집중력, 정신력 모든 면에서 두산이 확연히 밀린 경기였다. 시리즈 동률을 허용한 것은 물론 분위기마저 삼성에게 넘겨준 건 덤. 그동안 유리했던 시리즈 상황을 스스로 까먹은 격이 되어 마지막 7차전은 그야말로 장담을 하기 힘들 정도로 핀치에 몰리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전날 선발이었던 윤성환, 다음날 선발인 장원삼과 불안한 구위의 김희걸을 제외한 투수 9명을 모두 올렸다. '''다시 말해 오늘 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가용 가능한 투수를 모두 마운드에 등판시켰다.''' 이에 비해 두산은 니퍼트가 흔들릴때 강수를 둬서 실점을 틀어막는 대신 투수를 아끼기 위해 니퍼트의 구위가 떨어졌음에도 교체하지 않고, 전날 등판한 윤명준은 그대로 올리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만일 이날 두산이 이길 생각으로 삼성과 마찬가지로 가용 가능한 투수를 모두 소모했다면 한국 시리즈는 6차전에서 끝났을지도 모를일이었지만 결국 두산은 패배했고 김진욱 감독은 한국 시리즈 8차전을 생각하는 희대의 명감독이라는 조롱을 들어야만 했다.
5.6.3. 기타
- 이날 박한이의 쓰리런으로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통산 타점 25타점, 득점 30점, 안타 45개, 총 루타 65루타 볼넷 27개로 5개 부문서 통산 1위에 등극하였다. 마침 이날에는 박한이의 부인과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관람하고 있는것이 카메라에 잡혔다.
- 그리고 결과적으로 박한이는 이 날의 활약 덕분에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 삼성은 이 날 9명의 투수가 등판하면서 2006년 5차전과 타이 기록인 아홉명의 투수가 등판하였다.(벤덴헐크-배영수-차우찬-심창민-권혁-안지만-신용운-조현근-오승환) 다른 점이라면 2006년 5차전은 15회 끝에 무승부로 갔다는 점이지만.
5.7. 7차전
5.7.1. 스코어보드
▲ 시구: 손예진
▲ 승리투수: 안지만 (1이닝 1실점)
▲ 패전투수: 데릭 핸킨스(5.1이닝 5실점 2자책)
▲ 홈런: 손시헌(7회,1점)
▲ 결승타: '''없음'''[37]
▲ MVP: 박석민(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 KBO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타율 0.292, 2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2도루, 총 73표 중 40표 획득)
▲ 심판: 주심 강광회/1루 나광남/2루 최수원/3루 문승훈/좌선 김풍기/우선 최규순
5.7.2. 경기 전
시리즈가 7차전까지 진행되면서 두 팀 모두 전례가 없었던 기록에 도전하는 입장이 되었다.
- 삼성: 한국시리즈 최초 1승 3패로 몰린 스코어에서 우승하기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1승 3패로 몰린 경우는 총 13차례 있었지만, 그 중 뒤지던 팀이 시리즈를 역전 우승으로 끝낸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포스트 시즌 전체로 눈을 돌리면 딱 1차례가 있다.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을 만나 1승 3패로 끌려가고 있었으나 5차전에서 호세의 홈런으로 기사회생 한 이후 6,7차전을 내리 가져간 역사가 있다. 팀 역사 상으로도 삼성은 한국 시리즈 1차전을 패배하고 역전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 두산: 현재와 같은 계단식 포스트 시즌에서 4위팀으로 출발해서 우승하기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한화가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했던 1999년은 드림·매직 양대리그로 구성되어 있었다. 참고로 이때 정규시즌 1위가 두산. 그런데 두산은 한화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단, 이때는 양 리그의 1,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7전 4선승의 플레이오프를 한 이후 각각의 승자가 한국시리즈에서 붙는 방식이었기에 하위팀에게도 페널티가 거의 없었다. 팀 역사 상으로 볼 때 삼성과는 반대로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하고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만약 두산이 우승한다면 삼성에게 10번째 준우승을 안겨주게 된다. 이는 유일한 두 자릿수 준우승.
한편 이날 7차전을 KBS2에서 중계하면서, 같은 날 여의도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생중계가 취소되었다.''' 행사는 19시 30분부터 예정대로 개최되지만, 방송은 야구중계 이후 녹화방송이 되었다.[38]한편 이날 삼성은 거의 같은 타순을 유지했으나, 두산은 타격감이 부진한 손시헌을 2번으로 올리고 양의지를 5번으로, 오재일을 6번으로 올려 의구심을 자아냈다.
5.7.3.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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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한장 요약.jpg[39]
6차전 승리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삼성은 여세를 몰아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워 7차전마저 잡고 기적의 대역전 우승을 일궈내고자 하였고, 시리즈 동점을 허용한 두산도 배수의 진을 치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예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두산의 클러치 실책을 틈타 빅 이닝을 만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고, 반면 두산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실책 하나로 인해 자멸하면서 목전에 둔 우승컵을 허망하게 내주고 말았다.[40]
초반은 두산이 좋았다. 이 경기 전까지 침묵하던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 하지만 1회말 삼성은 박석민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다.
3회 초, 정병곤이 1사 1,2루 상황서 최준석의 땅볼을 잡고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하며 1사 만루를 만든다. 이 기회서 두산은 양의지가 희생 플라이를 쳐 1점 추가. 2-1로 경기는 두산쪽으로 기우나 했지만..
5회 말, 유희관이 크게 흔들리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며 결국 강판되고 만다. 박석민이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타석에는 '''시리즈 23타수 3안타 0타점'''의 이승엽. 하지만, 이승엽은 기어이 한 건 해내고야 말았다. 바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쳐낸 것. 하지만 후속타자 김태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운명의 6회말''', 정병곤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다. 후속타자 배영섭이 쓰리 번트 실패로 아웃되었으나 박한이가 좌중간 안타로 1사 2, 3루를 만들고, 데릭 핸킨스와 양의지 배터리는 채태인을 거르고 1사 만루를 만든다. 이어진 타석에서 최형우가 밀어쳐서 빗맞은 땅볼이 되어 3루수 이원석에게 갔고, 이원석이 이를 잡아 홈에서 포스 아웃을 시키기 위해 홈에 있던 포수 양의지에게 공을 던졌으나...
정작 그 공은 '''홈에 들어오던 정병곤의 손에 맞아 굴절이 되며 양의지가 잡지 못하고 두산 덕아웃으로 빠져버렸다'''. 이 실책으로 2루에 있던 박한이 마저 홈에 들어오고 만다. 생각지도 못한 실책에 팽팽하던 승부추가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고, 여기에 데릭 핸킨스와 두산 선수단의 혼란을 틈타 박석민이 2타점 2루타를 때렸다.[41] 사실상 이날 승부는 물론 삼성의 우승을 결정짓는 쐐기타였다. 그 뒤에 이승엽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손시헌은 분했는지 꽤 강하게 송구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후 김태완의 1타점 적시 2루타는 그야말로 두산에겐 확인사살.
그렇게 대량 실점한 두산은 7회 초 손시헌이 안지만에게 추격 홈런을 뽑았지만 그래봤자 솔로 홈런에 불과했고, 이후 남은 이닝 동안 차우찬과 오승환에게 틀어막혀 별다른 반격도 못 하고 패배를 자초했다.
그리고 삼성은 9회 초 2사에서 오승환이 마지막 타자 손시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세이브 조건이 아닌 상황에 등판하는 바람에 비록 한국시리즈 4세이브는 물건너갔지만 3년 연속으로 오승환-진갑용 배터리가 한국 시리즈, 포스트 시즌, 그리고 2013년 프로야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마지막도 선수단 모두 모여 단체 세레모니로 마무리.
7차전 MVP는 승부에 쐐기를 박은 박석민이 선정되었고, 한국 시리즈 MVP는 5차전부터 맹활약을 펼친 박한이가 선정되었다.
6. 우승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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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중고나라에 매물로 올라온 적이 있다. ##
7. 여담
- 2패를 안고 시리즈 역전 우승은 2007년 SK 와이번스의 V1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그 당시 준우승팀도 두산 베어스 3패를 안고 시리즈 역전 우승은 1984년 롯데와 1995년 OB 이후 세 번째. 그런데 1984년의 준우승팀은 삼성이고, 1995년의 우승팀은 베어스(당시 OB)여서(둘 다 한국시리즈 상대팀이 롯데) 여러모로 이번 시리즈는 두 팀에게 다른 의미로 와닿는 시리즈가 될 듯 하다.
- 삼성은 첫 한국시리즈 7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즉 우승은 몇 번 했지만 거의 6차전 내지 5차전에서 끝낸 것이 대부분.[42] 참고로 역대 한국시리즈 7차전은 이 시리즈 전까지 1984년 한국시리즈, 1993년 한국시리즈, 1995년 한국시리즈, 2000년 한국시리즈, 2003년 한국시리즈, 2004년 한국시리즈, 2009년 한국시리즈 총 7차례 열렸는데[43] 삼성은 그 중 3번(1984, 1993, 2004)이나 있었다. 1984년과 1993년은 패했고, 2004년은 무승부를 기록하여 역대 최초로 7차전 오버 시리즈로 간 바 있다. 한편 두산은 1995년과 2000년 두 번 있었는데, 한 번(1995년)은 이겨서 우승을 결정지었고, 다른 한 번(2000년)은 현대에게 패하여 준우승했다.
- 삼성으로서는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11년만에 홈인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우승 축배를 든 시리즈이기도 하다. 3년 전에도 대구구장에서 시리즈가 끝났지만 그 때는 삼성이 무기력하게 SK 와이번스에 스윕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마치고 선동열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 작년과는 정반대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을 잡았던 팀들이 모두 승리했다.(SP 3차전 승자 - 두산(PO 진출), PO 3차전 승자 - 두산(KS 진출), KS 3차전 승자 - 삼성(KS 우승))
- 시리즈 양상이 여러모로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로 대표되는 1999년 플레이오프, 2010년 플레이오프와 흡사하다. 먼저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 시리즈는 당시 롯데에 업셋당한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도리어 두산을 상대로 승패 순서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점이고, 2010년 플레이오프의 경우도 두산이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선 채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다가 잠실에서 끝내지 못하고 대구에서 끝내 실책으로 무너진 점이 이번 시리즈에서 그대로 재현된 게 포인트.
-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서 3승 2패에서 3승 4패로 뒤집어진 사례이다. 당시 삼성이 상위권 팀이라서 가능한 일인 듯 하다.
- 10월 3일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되고 난 뒤, 일부 삼팬들이 말도 안 되는 내용 으로 위키백과의 2013년 한국시리즈 항목에 반달을 행하여, 각종 유머사이트로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당시 위키백과
- 3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이재용이 직관을 왔고 여지없이 삼성이 승리하였다.
- 이승엽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23타수 3안타로 부진해서 삼성팬들의 속을 타들어가게 하였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신화가 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강 일본전이 있기 전 이승엽은 23타수 3안타로 부진중 일본전에서 극적인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바가 있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부진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며 영웅이 된 것처럼 이번에도 2002년과 2008년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 팬들도 있었다. 결국 그런 수준의 기적까진 아니었지만 2:1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동점으로 만드는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약간이나마 짐을 덜었다. 2013년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내년시즌에는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낸다.
- 두산은 9개의 홈런을 날리며 삼성(5개)보다 4개를 더 쳤지만 모두 솔로홈런이었다. 반면 삼성은 6차전에서 채태인의 2점, 박한이의 3점홈런이 나왔다.
-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지면서 KBS가 지난 2010년 한국시리즈부터 4년 연속으로 우승장면을 중계하게 되었다. 대구구장에서 우승장면 중계는 두 번째. 또한 작년과 똑같은 11월 1일에 시리즈가 종료되었다.
- 우승 직후 내내, 시상식 중에도 그 뒤에도 눈물을 흘리는 신용운의 모습이 잡혀 팬들을 애절하게 만들었다. 잦은 부상과 수술 때문에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고[44] 이루어낸 우승이라 그에게는 특별했다고 한다.
- 경기가 끝나고 일부 네티즌들이 세븐갤을 털었다. 7even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서 7:3 으로 이기고 V7을 했다는 이유로(...) 더군다나 7차전 중계 방송사인 KBS2의 채널 번호는 7번이다.
- 이듬해 한국시리즈는 6차전이 "빼빼로 대첩"으로 불리는 등 숫자 "1"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 경기가 끝나고 만화가 최훈이 삼성우승 카툰을 그렸는데, 문제는 캐릭터를 비슷비슷하게 그려서 팬들도 누가 누군지 의견이 분분하였다. 덕분에 한바탕 토론이 벌어졌다.
- 3년 후인 2016년, 미국에서 월드 시리즈와 NBA 파이널(...)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차이점이 있다면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과는 달리 앞의 두 사례는 7차전 원정팀이 우승을 확정지었다는 점.
- 외국인 타자 용병 없이 치러진 마지막 한국시리즈이다. 2014년부터는 타자 용병을 반드시 한 명은 뽑아야 하기에 이후 시리즈는 모두 외인 타자가 시리즈에 참가했었다.
- 마지막 경기였던 7차전은 0%:0%의 싸움이었다. 당시 1승 3패 후 승리한 팀도 전무했고 4위부터 시작해 승리한 팀도 전무했다.
8. 총평
8.1.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되었을때 그냥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거라 믿었다. 일단 삼성은 정규시즌 내내 열세를 보인 팀이 LG밖에 없었고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우위를 가졌기 때문에 전력에서도 앞서는 삼성의 우승 확률은 높았다. 그리고 4위팀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0%인 것은 그만큼 여러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기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인데다, 유난히도 2013년 두산의 경기를 보면 넥센과 피말리는 5차전, 2013년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LG와 4경기를 하면서 연장승부도 한두번 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아무리 삼성의 실전감각 부재라 해도 이 확률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였던 것이다. 실제로 미디어데이에서도 약간 지친듯한 두산 홍성흔과 유희관, 김진욱 감독과 달리 삼성 최형우, 배영수는 시종일관 느긋한 자세와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 자세로 임했다. 이처럼 삼성의 크게 어렵지 않은 승리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구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의 충격적인 2연패였다. 많은 삼팬들은 힘 한번 못써보고 무너진 삼성의 물방망이에 할말을 잃었으며, 오승환의 혹사에 이어진 홈런, 그리고 투수교체 타이밍 등 삼성스럽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며 이러다 정말 큰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는 걱정과 원망이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이어진 3~5차전의 잠실경기. 3차전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의 강제강판은 삼성으로서는 그저 반가운 일일 뿐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삼성의 방망이는 믿음을 저버렸다. 2패 뒤 1승을 하고 이제 동률을 만들기를 바라는 팬들 앞에 4차전의 삼성타선은 안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예를 여지없이 증명해주면서 팬들에게 걱정이 아닌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4차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안 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팀은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고, 투수진은 총체적으로 부진했다. 윤성환과 배영수는 시즌 상대전적이 왜 별로였는지를 입증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고, 심창민마저 2차전서 무너졌다. 신용운은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시킬 수 없었고, 권혁 외 투수들은 시즌 내내 부진했으므로 쉽사리 등판시킬 수 없었다. 결국 이 와중서 차우찬 3경기 9이닝 133구, 오승환 2차전 4이닝 53구 등 믿을맨들의 혹사로 이어졌다. 타선 또한 너무나도 부진했고, 3차전의 승리 또한 자력으로 얻은 득점은 이지영의 희생플라이 뿐이었다. 심지어 4차전까지 팀 내 타점 1위는 2타점의 그 이지영이었고, 클린업은 신인 정현과 같은 1타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에 삼성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던 삼성팬들은 당연히 멘붕이 왔고, 올해는 안되겠구나, 기어이 두 자리수 준우승에 등극하는 구나 하고 거의 마음 비운 팬들이 꽤 많았다.[46] 그래도 남은 팬들 사이에서 잠실에서 우승 확정하느니 대구까지 끌고 가보기나 하자고 생각하던 그 순간, '''귀신같이 타선이 살아났다.''' 투수진에서는 구멍난 선발을 대신하여 차우찬이 눈부신 분전을 보였고, 삼성 팬들이 뒷목을 잡게 만들었던 류중일의 작전이나 투수교체도 김진욱의 소극적인 운용으로 두산이 주춤거리는 사이에 작두를 탔고, 결과적으로는 작전 싸움에서 두산을 제압할 수 있었다.
다행히 삼도천 하류에서 가까스로 돌아온 방망이가 3연승을 타고 기적적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룩했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가슴 졸인 시리즈였다. 우선 류중일 감독이 3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적을 일궈냈음에도 1~4차전까지 보여줬던 류중일의 모습은 3년차 감독인 류중일의 '단기전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완전히 떼지는 못했다. 헐크를 5차전 불펜피칭 대신 등판시켰지만 이는 다음날 근육통으로 무리임이 증명되었으며, 2, 3, 4, 6, 7차전에 계속하여 투입되었고 최준석에게 1홈런을 허용한 걸 제외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차우찬의 활약이 없었다면 시리즈는 끝나도 진작 끝났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이승엽의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비록 7차전에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치기는 했지만, 사실 이승엽에 기대한 지명타자로서의 역할은 그 이상이었기 때문에 삼성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함께 2014시즌 그에 대한 걱정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8.2.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내리 3연패를 당한, 그야말로 믿기 힘든 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2010년 플레이오프 때도 5차전까지도 갔었고 결국 에러에 울었다는 점은 같았으나, 적어도 그 때 당시에는 정말 한경기 한경기가 드라마였고, 두산팬들도 패배를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 분투한 두산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특히나 아쉬운 점은, 3승 1패라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안일한 생각에 투수를 아껴 내일을 생각하는 야구를 했고, 결국 내리 3연패를 당해 버린 점이다. 특히 6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9명의 투수를 올인까지 하면서 우승을 가져가려는 전략을 쓴걸 생각하면 두산 베어스의 이러한 행보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 즉, 후회없는 경기를 했던 2010년과는 달리 '그 때 그냥 투수들을 몽땅 쏟아붓고 올인을 해서 틀어막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가득한 한국시리즈라는 점에서 두산팬들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백과사전에 두산[47] 팬들의 한국시리즈 트라우마라는 항목이라도 만들어야 할 지경일 만큼 팬들의 멘붕은 붕괴를 넘어 유체이탈 수준이었다.[48]
생각해보면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때 넥센에게 2연패 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한판만 내줘도 진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 계속 승승장구한 탓인지 한국시리즈에서는 넥센이 보여준 방만함을 두산이 보여주었고, 두산이 보여주었던 절박함을 삼성이 가져갔던 것이다. 만일 두산이 4차전 승리 이후 정말 '''한판이라도 내주면 끝장이다'''라는 각오로 임했더라면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컵의 주인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투수, 야수 할거 없이 지칠대로 지쳤는지라 설사 다 쏟아부었다고 해도 장담은 못했겠지만 말이다.
더불어 6, 7차전의 경우 초반까지만 해도 두산이 선취점을 내고 앞서나가는 분위기였으나, 중반을 들어서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결국 리드를 내주었고, 여기서도 추격해서 따라잡아 끝내자는게 아니라 다음 경기를 생각하며 힘을 아끼는 듯한 선수운용[49] 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통해서 일약 스타로 거듭나게된 선수들, 그리고 값진 경험을 토대로 한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는 점은 내년 시즌과 그 이후에도 기대해볼만한 사항.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삼성 타선을 농락하고, 철벽 블로킹으로 주자들을 아웃시킨 포수 최재훈, 홍상삼과 정재훈의 불안한 투구에 비견되어 정말 눈부신 피칭을 선보인 윤명준, 7차전 대량 실점은 아쉬웠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불펜에서 맹활약을 펼친 핸킨스,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 2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트레이드가 결코 실수가 아니었음을 증명한 오재일 등이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의 리버스 스윕에 가까운 대역전패로 인한 트라우마는 몇 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것으로 보이며 한국시리즈 내내 보여주었던 좌완 불펜진의 부재 및 FA로 빠져나간 최준석, 손시헌, 이종욱 등 선수들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나가느냐가 팀의 숙제가 될 전망이었다. 다만 이종욱의 공백은 정수빈이라는 대체 선수가 있기에 체감으로 느끼는 공백감은 별로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준석의 경우는 이제야 거포감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결론적으로 이번 우승의 실패는 그 다음 시리즈에서 결국 삼성이 전후무후한 4연패를 달성하는데 큰 영향이 되고 말았다. 당장 이번 시리즈에서의 적팀인 삼성 입장에서는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사례와 반례를 동시에 있었기 때문. 뿐만 아니라 2013년 삼성은 약했고, 두산은 1982년부터 6년마다 한국시리즈 진출 할 수 있는 좋은 시기였기 때문. 게다가 이후 삼성의 시리즈 독식 논란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전반적인 프로야구의 열기가 급격히 식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KS 직후 김진욱 감독이 석연치 않게 경질되었고, 김선우[50] , 윤석민[51] , 임재철[52] 등도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방출 등으로 타 팀으로 갔다. 주전급 선수들은 많이 빠져 나가고 김진욱 감독까지 경질당한 마당에 팬들은 물론 선수단의 분위기마저 흉흉하다. 거기다 모기업의 재정난이 사실로 드러나는 등 이대로라면 2002년 준우승 직후 10년간의 암흑기에서 해메던 때의 LG 트윈스처럼 될 가능성이 높기에 팬들의 우려가 극심하였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당시에 2군 감독을 맡고 있었던 송일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지만, 이후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와 성적부진으로 인해 송일수 감독도 1년만에 경질당하는 등 강력한 후폭풍을 맞았다.
9. KBO 리그 심판 최규순 금전요구 사건
2013년 두산 베어스 고위급 인사가 심판에게 금전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명 심판매수 의혹이 밝혀졌다. 개인이 가담했다고는 하나 구단 전체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최대 기록 삭제와 같은 중징계까지 내려질 수 있다. 그나마 당시 삼성이 우승해서 망정이지 만약 두산이 우승했더라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크나큰 오점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었으나...
이후 넥센과 KIA, 삼성도 심판에게 돈을 준 것이 밝혀지며, 결국 2013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중 3팀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버렸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결과 승부조작의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최규순이 상습 도박,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도덕적 비난과는 별개로 기록 삭제 따위의 징계는 내려지지 않았다. 결국 두산 베어스의 경우 엄중경고,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벌금으로 끝났다.
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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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태 타이거즈의 4연패 중 리그 총합 1위는 1988년 단 한번 뿐이었다[2] 1989년 이후 시즌 4위(양대리그제였던 1999년 ~ 2000년 제외)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4번 있었다.(1990년 한국시리즈 - 삼성 라이온즈, 1996년 한국시리즈 - 현대 유니콘스, 2002년 한국시리즈 - LG 트윈스, 2003년 한국시리즈 - SK 와이번스)[3] 플레이오프까지 확장해본다면 1999년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도 준 리버스 스윕이다.[4] SBS 러브FM[5] 실제로 삼성은 이전까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주고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반대로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이기고 우승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누가 이기든 이 공식은 깨지게 되었고, 삼성이 공식을 깬 주인공이 되었다.[6] 야구 팬으로서 사연을 통해 선정되었다. # [7] 이 과정에서 삼성은 채태인 타석에 1루 주자 최형우를 대주자 강명구로 교체하는데, 애초에 3루주자의 홈인만 중요한 순간인데 1루주자 4번타자를 대주자로 교체하는 병크를 저지르고 만다.(물론 병살타를 막기 위해서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채태인을 거르고 만루를 만들어서 이승엽과 승부함이 당연한 상황에서 어차피 1루주자는 채태인이 될 것이고 홈 승부를 적극적으로 노릴텐데 왜 그랬는지는 이해불가.)[8] 당시 양준혁은 '오승환도 사람인데 저렇게 던지면 구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란 멘트를 했는데, 저 멘트가 끝나기 1초가 지나기 전에 바로 홈런을 맞았다.[9] 홍성흔이 초구 파울타구가 발에 맞으면서 교체[10] 이날 편성은 21시에 방영될 예정이었다지만 이 편성은 시청자 등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가안일 뿐이다. 인터넷 등에 뜨는 이닝 당 10분 내외로 계산하여 중계에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할당한 편성표는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경기 종료시간에 맞춰 예상한 가안에 불과하기에 타임아웃이 없는 스포츠인 야구 중계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11] 10월 25일 독도의 날 기념[12] 종전기록 2006년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삼성의 434구[13] 종전기록 2011년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17K(대구 SK전).[14] 종전기록 1990년 한국시리즈 2차전 LG, 15잔루(잠실 삼성전).[15] KBO 공식야구규칙 116페이지 8.06조 (e)항의 원주 항목 참조.[16] 병살타만 3번이나 기록했다. 그 중 두 번은 박석민이 기록. 손시헌의 에러가 없었다면 병살타는 네 번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17] 엄밀히 따지면 두산 역시 플옵 3차전에서 김재호의 반칙 플레이를 심판이 못 보고 지나친 덕분에 승리를 거두긴 했다. 역사는 돌고 도는 셈[18] 하지만 유희관이 3.2이닝 52구 투구수를 기록하고 내려왔기 때문에 경기 양상에 따라 불펜으로 활약할 여지도 생겼다.[19]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신분으로 시구를 한 사람은 1982년 원년 개막전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한국시리즈와 1996년 개막전 시구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올스타전에서 시구했다. 여담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프로야구 출범 이전에 임기가 있었기에 1967년 제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시구를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잠실에서 치러진 2003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서울시장 신분으로 시구를 했고, 2008년 시즌 개막전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사전에 유출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20] 기사[21] 야구 기록원의 의무 중 하나가 바로 심판이 규칙을 잘못 적용할 때 개입하여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때 유희관 선수의 강판도 규칙을 적용한 것이기에 기록원의 정당한 개입이 될 수 있다.[22] 동대문 야구장의 장내 아나운서였던 분. 야구 역사계의 산 증인에 해당하는 분이다.[23] 포스트시즌에서 양의지가 선발출장한 경우 필패라는 여러모로 안 좋은 징크스가 있었다.[24] 여기에는 박석민의 삽질이 한몫했는데, 2볼 이후 2개 연속으로 명백히 존을 벗어난 투구에 배트가 나가 파울 두개를 쌓고 순식간에 2-2, 그후에 스트라이크로 '''루킹 삼진'''을 당한게 컸다.[25] 이 때는 2점차였고, 최형우는 동점 주자도 아니었는데 대주자 정형식으로 교체한 류중일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26] 이건 정재훈이 박한이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1사 만루작전을 선택한 것이다.[27] 요미우리 엔트리 내 출장선수들 중 최고참으로 본래는 히로시마 카프빠돌이 출신이었으나 한큐에서 리즈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어느 프런트직원이 설사유망주라고 조롱하면서 프런트와 불화가 일어났고 결국 노쇠화가 겹쳐 본인이 트레이드 요구한 고향팀 히로시마행은 묵살당하고 고향에서 1000km나 떨어진 요미우리로 쫓겨났다. 사실 왕정치가 감독재임중이던 요미우리행을 주선한건 그담해 감독으로 재취임한 후지타 모토시였지만.[28] 일본프로야구 매니아들은 이재우의 발언을 보고 이것이 생각났을 것이다. 바로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간의 대결로 펼쳐진 1989년 일본시리즈 3차전이 끝난 이후 3차전 승리 투수였던 카토 테츠로의 경기 후 인터뷰. 3차전까지 요미우리는 3경기에서 6득점밖에 못 하는 등 타자들이 빌빌대다가 0:3으로 시리즈 스윕을 당할 처지에 놓여 있었는데, 3차전 당시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가져간 카토 테츠로는 "요미우리 타자들 박력이 모자르네요. 차라리 롯데 타자들이 더 무섭네요."라고 인터뷰해 요미우리 타자들의 기를 되려 살려줬다고 한다. 참고로 당시 일본프로야구 1989 시즌 퍼시픽리그 꼴지는 롯데 오리온즈. 한편 이 인터뷰는 공개된 장소도 아닌 라커룸으로 향하는 통로에서 행해진 인터뷰였고 3연패로 몰리던 요미우리의 기를 살리기 위해, 요미우리빠 기자들에 의해 발언의 취지가 왜곡되어 기사화되었다는 진실이 숨어 있었다. 가토는 롯데는 언급도 안 했고 기자들이 낚시성으로 "요미우리의 타선이 롯데보다 더 약해보이지 않냐?"는 질문에 "거인은 투수력으로 우승한 팀이라서 그런지 타선은 좀..."이라고 대답했는데, 이 대답을 들은 기자들이 딱 걸렸구나 하고 가토가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기사로 쓴 것. 어쨌든 그 때문에 센트럴리그 최강의 핵타선을 자랑했던 거인 선수단의 눈이 뒤집힌 것은 사실이고, 4차전에는 킨테츠 벤치의 미스와 1번타자로 선발출장했던 미노다 고지[27] 의 포문개방과 요미우리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기사회생한 뒤, 5차전에서 하라 다쓰노리가 부진을 씻는 그랜드슬램으로 시리즈의 불씨를 다시 되살렸다. 그리고 그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리버스 스윕으로 시리즈를 가져간다. 2013 KS도 마찬가지로 이재우 발언 이후 삼성 타자들이 폭발하여, 삼성이 KS를 리버스 스윕에 가깝게 가져간 것을 보면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데자뷰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거기다 삼성과 요미우리는 자매구단이다!. 다른 자매구단은 같은 닉넴쓰는 세이부 라이온즈.[29] 만약 이것이 세입이 선언됐다면 2사 만루 역전을 넘볼 수 있는 커다란 찬스였다. 두산은 2차전에 이어서 2루에서만 오심 2개를 당하였다.[30] 이로써 최준석은 KS 9번째 멀티 홈런을 만들어냈다.[31] 밴덴헐크가 물론 그렇게 많은 공을 던지진 않았으므로 하루 쉬고 6차전 선발도 가능하긴 하나 약간의 무리수가 있고 장원삼은 3일 쉬고 등판하게 되어 이 역시 무리수가 있다.[32] 대구광역시 출신의 프로 골퍼[33] 원 바운드 처리해서 단타가 되었을 타구가 '''김현수의 발을 맞고 굴절''' 되는 바람에 2루타가 되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바운드를 노려서 잡았으면 진갑용의 느린 발로는 2루를 노리기 어려웠을 것이므로 아쉬운 실책성 플레이.[34] 최재훈이 빠른 송구로 정병곤의 2루 도루를 막는듯 싶었으나 유격수 김재호가 공을 놓쳐 세잎이 된다.[35] 특히 채태인에게 뿌린 공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 제대로 들어간 체인지업이었다. 앞서 이승엽과 최형우가 연달아 헛방망이를 돌리게 만든 그 공으로 말하자면 실투가 아닌 제구가 잘된 공이었는데 채태인이 '''초구부터 밀어때려 홈런을 만들었다.''' 즉, 타석에 들어섰을때부터 체인지업을 제대로 노리고 들어왔다는 소리. 이후 인터뷰에서 니퍼트의 직구를 쳐내기 힘들어서 체인지업을 노렸다고 한다. 니퍼트도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는지 마운드에 주저 앉아버렸다.[36] 2차전에서 삼성이 한국시리즈 최다 잔루(16개)를 세워서 최다 잔루 역대 3위 기록이다.[37] 최형우의 내야땅볼 때 이원석의 실책으로 결승점이 났기 때문에 결승타를 친 타자는 없다.[38]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중계는 KBS2, MBC, SBS가 번갈아 가면서 중계를 함에 따라 (열리지 않을 수도 있는 경기에 대한 일정을 포함해서) 중계 방송사가 확정된 상황에서 중계를 취소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대종상 영화제 측에선 '''"7차전까지 갈거라고 예상을 못했다"'''라고 변명을 해서 더 욕을 먹었다. 그리고 50회 대종상도 ''' '대충상' '''이라는 욕을 먹었다.[39] 대표적인 두산 베어스의 광팬인 케이윌이 직관 승률 100%라고 뮤직뱅크가 취소된 틈을 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으로 직접 내려갔지만, 폭풍 5실점으로 경기가 기울자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케이윌은 삼성팬이었다. 가족이 삼성팬이였으나 혼자 두산팬으로 갈아탔는데, 본의아니게 삼성이 우승한 것을 눈 앞에 보게 됐다.[40] 사실 삼성도 앞선 3회에서 그동안 수비에서 잘해주던 정병곤이 실책하면서 1:1에서 2:1로 리드를 허용하긴 했으나, 그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아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이 6회의 두산과 달랐다. 즉, '''실책으로 인한 후폭풍과 뒷수습'''에서 양팀의 운명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41] 사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중견수 이종욱이 수비를 깊게 하고 있던 탓에 막상 타구는 한참 앞에 떨어진 안타가 되고 말았고, 거기다 타구의 체공시간까지 길어져서 3루주자 채태인은 물론 2루주자 최형우까지 무리없이 홈까지 밟을 수 있었다. 두산의 홈 중계플레이를 틈타 박석민이 2루까지 입성한건 덤.[42] 예외로 2005년은 4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장소는 당연히 잠실 야구장.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역시 두산이었다.[43] 다만 2004년 한국시리즈는 9차전까지 갔기 때문에 7차전에서 끝난 시리즈는 총 6차례였다.[44] 2013 한국시리즈를 기준으로 전신마취 수술만 해도 무려 5번이나 경험했다고 한다.[45] 나머지는 4,5,6차전에 끝났다.[46] 당연하겠지만, 1승 3패에서 역전 우승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사례가 없었고, 포스트시즌까지 확대해야 99년에 그 유명한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에서 롯데가 기적적으로 뒤집은 사례가 유일했다. 뿐만 아니라 니퍼트가 등판을 안할 리도 없고 그만큼 당시 상황은 절망적이었다.[47] 다만 이 때는 오히려 두산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그 시즌의 역대급 사기팀이라... 그리고 그 이듬해 우승해서 두산의 준우승 잔혹사에서 2000년은 거의 빠진다.[48] 7차전이 끝난 직후 삼성의 승리를 알리는 인터넷 뉴스 기사들 댓글란을 보면, 대부분 삼성의 우승을 만끽하는 삼성팬, 재미있는 가을야구 보여줘서 고맙다는 타팀팬들이 많다. 이 때 두산팬들은 멘붕에 빠져서 정줄을 놓고 있었다... 끽해야 두산 선수들 격려하는 멘트를 겨우 짜냈을 뿐.[49] 아꼈다고 하기도 뭐한 것이 두 경기 사이 이동일도 있고 투구수는 적었다지만, 5차전, 6차전에 등판한 계투만 7명이다. 그 중 윤명준, 오현택은 2경기 모두 출장. 즉, 힘을 아끼려고 투수교체를 주저하다가 몰린 뒤에 계투를 투입해서 게도 구럭도 다 놓쳤다고 볼 수 있다.[50] LG로 이적[51] 넥센으로 트레이드[52] LG로 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