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

 


1. 개요
2. 역사
3. 영어권 외의 지역에서
4. 기타
5. 다른 언어
6. 참고 문서


1. 개요


⟨wh⟩[1]영어에서 자주 쓰이는 다중문자 중 하나이다. 오늘날의 주된 발음은 미국식/영국식을 가리지 않고 양순 연구개 접근음 [w]이다. ⟨wh⟩의 음 변화는 상당히 장구한 편인데, 오죽하면 영어 위키백과에는 영어 ⟨wh⟩의 역사 문서가 따로 존재할 정도이다.[2]

2. 역사


기원적으로 [w]의 무성음 격인 양순 연구개 마찰음 [ʍ][3][4]를 나타내는 데 쓰였으며 고대 영어에서의 철자는 'hw'였다. 이는 그림의 법칙에 의하여 원시 인도유럽어 재구형 [\*kʷ]가 파열음>마찰음 변화를 겪은 것이다. 중세 영어 시기에도 발음은 변하지 않았으나 표기가 오늘날처럼 'wh'로 바뀌었다.
고대 영어부터 주로 [u]나 [o]와 같은 원순 모음 앞에서 /h/가 원순음화되는 현상이 벌어져 /h/와 /hw/를 구별할 수가 없게 되었다. 'whole'과 같은 단어는 그러한 흐름에 따라 'h'에서 'wh'로 표기가 변한 단어이다. 그러고서 같은 조건에서 /h/였든 /hw/였든 탈원순음화가 나타나 [h]로 되었는데 그 결과가 'who'[huː]의 음에 남아있다. 본래 'hw-'로 적던 'how'는 그 변화가 너무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표기까지도 'h'로 굳어졌다.
그 뒤 빠르게는 1200년대, 늦게는 1700년대에 [ʍ]가 [w]로 변하여 'w'로 적는 단어들과 발음이 같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wine–whine merger(⟨w⟩-⟨wh⟩ 합류)[5]라고 한다. 1700년대 말까지만 해도 [ʍ]가 정석이고 [w]는 속된 발음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모양이다.[6] 오늘날에도 용인발음 화자 몇몇은 [ʍ]로 발음하곤 하나, 이는 그것이 올바르다는 인식 때문이지 자연스러운 발화에서 [ʍ]가 주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7]
그 결과 오늘날에는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일부 지방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w]로 읽는다. 단, 사전적 처리는 사전/어휘마다 달라서 사전적으로 [h]가 들어있음을 인정하는 사전/단어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다. 같은 옥스퍼드 영한사전에서 what은 영/미를 가리지 않고 [w]로 나오지만 whisky는 미국식에서 [hw]로 나타난다. The Routledge Dictionary of Pronunciation for Current English 같은 책에서는 거의 모든 단어에 대해서 미국식 영어에서는 [h]가 첨가될 수 있다고 표기하고 있다.#
흔히 [ʍ]는 /hw/로 표기되지만 [ʍ]가 남아있는 일부 지방에서는 기식을 더 넣어 [hʍ]라고 하기도 한다. 일부 방언에서는 [f]로도 변했고 아일랜드어로는 whisky(위스키)를 fuisce로 적는다.[8]

3. 영어권 외의 지역에서


한국일본에서는 위 변화의 영향인지 표기 'h'에 이끌린 것인지 확실친 않지만 'wh'가 들어가는 단어들을 [hw] 계열로 적는 경향이 있다. 가령 옛날 영어 교재에서는 'what'의 발음을 '홧'으로 적어두곤 했다.[9] 근래에는 '옛날 발음'이라는 인식은 있어서 [w]로 적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미 외래어로 굳어진 것이나 특정 고유명사들은 여전히 [h]가 들어간 표기로 남아있다. wheel(), whistle(휘슬), white(화이트), whipping cream(휘핑크림), HANWHA(한화) 등.[10] [11]

4. 기타


영어에서 'hw'로 적던 단어들의 원시인도유럽어 재구형 [\*kʷ]는 로망스어에서 마찰음화가 일어나지 않았는지 주로 'qu'[k]로 표기된다. 그래서 영어 의문사 'wh-'와 라틴어 의문사(그 외 프랑스어 등) 'qu-'의 대응이 나타난다. 평행하게 유성음에서 영어-프랑스어의 [w\]-[g\]의 대응(war-guerre, William-Guillaume)도 유사한 대응으로 추측된다. 한편 독일어를 비롯한 대다수의 게르만어파 언어들에서는 영어보다도 몇 백년은 더 일찍 h가 탈락한 다음에 w가 유성 순치 마찰음 [v]로 변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독일어와 영어의 의문사 대응을 보면 was[vas], wer[ver] 이런 식. 또,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의 'hv'가 영어의 'wh'에 대응되고, 스웨덴어는 어원에 관계없이 발음과 표기를 일치시켜 v로 표기한다.
비슷하게 마찰음 계열에서 발음이 이동한 표기로는 어중의 ⟨gh⟩가 있다. 이 표기는 본래 연구개 마찰음 [x]를 적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들은 대부분이 묵음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나마 음상이 유지된 경우 ⟨wh⟩의 일부 경우와 유사하게 [f]로 남아있다(laugh, tough 등).
패밀리 가이에서 브라이언 그리핀스튜이 그리핀의 [h]를 강조하는 ⟨wh⟩ 발음에 태클을 거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
영어의 의문사는 'how'를 제외하면 모두 'wh'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영어에서 의문사를 'wh-word'라고도 부르며, 'w'로 시작하는 것이 5개, 'h'로 시작하는 것이 1개라고 '5w1h'(육하원칙)라고 부른다. 앞서 보았듯 'how' 역시 고형은 'hwo'였으나 고대 영어에서 이미 [h]로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5. 다른 언어


마오리어에서는 [ɸ]를 나타내는 데 사용한다. 현재는 영어의 영향으로 [f] 발음이 대세가 되었다.
같은 폴리네시아어군 언어 하와이어에는 해당 음소가 없어 동원어들은 대개 'h'[h]로 대응된다. (whitu - hiku, "7"#)

6. 참고 문서


[1] 다중문자 묶음을 표시할 때 ⟨ ⟩ 기호를 자주 쓴다.[2] 비슷하게 발음 변화가 큰 다중문자 ⟨gh⟩는 개별 문서는 있지만# 역사적 변천 문서가 따로 있지는 않다.[3] /hw/로 분석되는 경우도 있으며 사전에서도 'hw'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접근음이 무성음으로 나면 상대적으로 마찰음과 비슷해진다. 참고로 한국어의 //은 무성 성문 마찰음이다.[4] 해당 음성의 언어별 출현 양상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유틀란트 반도 덴마크어에서 'hv'가 이 소리가 나며, 이탈리아어 토스카나 방언에서는 'qu'가 이 음으로 날 때가 있다.[5] ⟨w⟩-⟨wh⟩가 최소대립쌍인 두 단어를 든 것이다.'wine'이야 알다시피 와인이고, 'whine'은 "칭얼거리다", "끼익끼익거리다"라는 뜻이다.[6] 이와 유사하게 [h\]로 시작하는 단어에서 [h\]를 빼고 발음하는 것은 속되게 여겨졌다.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우선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h\]를 넣어서 발음하는 것이었다.[7] Wells, J.C., Accents of English, CUP 1982, pp. 228–229.[8] 재미있게도 영어 whisky 자체가 아일랜드어 uisce("")의 차용어인데 이후 해당 언어의 고향에서 다시 차용했다.[9] 이처럼 wh 계열을 /호/ 발음으로 표기하는 건 엄밀히 말하자면 일제시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현재도 what을 표기할 때에 ホワット(Howatto)로 표기한다.[10] 원래 외래어고유어보다 더 느리게 변하는 특징을 보인다. 고유어들은 언어 내적인 음운 규칙에 따라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지만 외래어는 그 본질적인 외래적 특질 때문인지 그러한 변화를 잘 입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영어에서는 고유어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외래어이므로 위의 변화를 상대적으로 덜 입는 것으로 볼 수 있다.[11] 듀엣 wham!이 데뷔했을때 국내 일부 언론이 '홤!'으로 표기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