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소리(야인시대)
'''다른 생각 말고 내일 있을 결투에만 집중을 해라, 시바루.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승리의 일념으로 무장된 사무라이다. 더 이상 흔들린다면 내일 결투에서 널 제외시킬 수도 있어.'''
'''(일본어로) 오야붕, 죄송합니다.'''
1. 개요
야인시대의 등장인물. 담당 배우는 이상인.[1]
2. 상세
일제강점기 시기, 혼마찌패의 일원으로 하야시 다음가는 서열 2인자다. 작중에서도 혼마찌패에서 하야시 다음 가는 서열이라는 언급이 여러번 나온다. 혼마찌에는 또다른 에이스인 시바루와 미우라가 있음에도 하야시가 대놓고 본인의 후임으로, 그것도 서너번정도 칭한 인물은 가미소리 단 한명 뿐이었다. 종로와의 전쟁에서도 하야시는 가미소리에게 전권을 위임할 정도로, 하야시는 가미소리를 높게 보았다.
그만큼 가미소리 역시 하야시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남다르며 주로 참모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참모로서의 계책이란 것이 '''하야시나''' 시청자들 입장에서 볼 때 비열한 수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약간 다혈질적인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김두한이 하야시에게 무례한 태도로 최후 통첩을 할 때 김두한을 보고 예의가 없다며 분노하는 것 등이 있다.
그래도 비슷한 캐릭터인 뭉치나 김천호, 그리고 임화수의 경우는 평소에 심심하면 욕을 하는 등 언행이 상당히 과격하지만, 가미소리는 가끔가다 극도로 빡쳤을 때 "바카야로..." 한 두마디 던지는게 전부이며 적에게 모욕적인 언사도 거의 하지 않고 시종일관 진중한 말투를 유지한다. 또한 뭉치나 김천호는 자신들의 두목한테 욕을 먹거나 얻어맞으면서까지(...) 고집을 부리는것과는 달리 가미소리는 하야시가 언행에 대해 지적하면 곧바로 그 자리에서 시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실책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이가 있다.
조선인을 관대하게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노에나 조선인이든 내지인이든 무도인 대 무도인으로 보는 시바루, 그저 하야시의 측근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뿐인 미우라와 다르게 대놓고 조선인을 얕보는 경우가 많다. 나미꼬가 내선일체의 시대에 조선인을 차별하냐고 묻자 대놓고 내선일체는 그런 게 아니며 어떻게 내지인과 조센징이 하나일 수 있냐고 할 정도. 그런데 눈치가 없는건지 하필이면 하야시 앞에서 나미꼬가 조선인과 결혼한다고 하면 고노에도 가만있진 않을거라는 소리를 한다(...). 아마 자신의 오야붕인 하야시가 조선인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듯.
사실, '가미소리'는 본명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흔한 일본 이름도 절대 아니고 일본어로 면도칼이 カミソリ(가미소리[2] )이기 때문. 쌍칼이나 도끼처럼 야쿠자나 조폭계에 흔한 칼잡이 계열의 별명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머리가 샤프하게 잘 돌아가는 사람'을 비유하는 대상이 면도칼(가미소리)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미소리는 주먹패가 아닌 칼잡이다.
3. 작중 행적
첫등장은 2화. 수표교 혈투가 벌어질 때, 미우라와 함께 하야시의 옆을 지키고 서있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도중에 쌍칼이 하야시와 자신들 쪽으로 다가와 공격을 하려고 하자, 미우라와 함께 달려들려고 했으나 하야시의 제지로 무산된다.
그리고 하야시, 미우라와 함께 오랫동안 등장이 없다가 6화에 또다시 등장. 쌍칼과 상하이 박의 대결을 지켜본다. 이때 가미소리가 말하길 상하이 박은 "북경에서 건너온 자인데 총을 잘 쓰며 발기술이 좋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미우라, 시바루와 함께 하야시를 보좌하며 종로를 호시탐탐 노리는 역할로 계속 등장하며, 하야시의 부하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다.
개중 하이라이트는 39화에서 일어난 '''김두한의 우미관패 VS 하야시의 혼마찌패, 40 대 40 장충단 혈투''' 직전 나미꼬와 함께[3] 수를 써서 다나까 패거리와 다섯 명을 제외한[A] 김두한 패거리가 죄다 경찰서에 잡혀가게 만든 다음 소수의 김두한파와 가라테 무술인 조직원들로 구성된 한 부대와 하야시 진검 칼잡이 세 부대로 도합 40명이 싸우게 만든 것. 처음에는 김두한 1명 VS 40명이었다가 중간에 몽둥이 들고 합류한 4명[4] 이 더해져 5 VS 40이 되었다. 대규모 조직의 차기 후계자인 만큼, 싸움 실력이 뛰어나겠으나, 김두한과 제대로 된 싸움을 벌일 수준은 아니며, 당시 김두한은 다수의 칼든 야쿠자들을 상대하느라 체력이 소진되고 부상까지 입은 상태였고 본인은 일본도를 들었음에도 한 번도 베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단역인 신마찌 유곽의 오야붕 기타노는 김두한을 한 번 베는데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그저 안습(...).
결국 나중에 달려온 하야시와 고노에에 의해 싸움이 중지되고 하야시는 스스로 패배를 선언해 김두한파의 승리로 끝난다. 결과적으로 10년이 넘도록 업계 지존으로 군림하던 혼마찌패의 전권을 위임받았던 가미소리는 김두한을 포함한 5명[A] 에게 일본도를 들고 덤비고도 이기지 못한 데다가 비겁한 수법까지 써서 혼마찌패의 명성에 큰 먹칠을 하고 말았을 뿐만 아니라, 오야붕 하야시의 종로 진출 계획을 산산조각냈을 뿐더러, 되려 김두한에게 자신의 알짜 관할구역까지 내주는 등, 조직 결성 이래 가장 큰 손해를 보게 했다.
그 후 하야시와 독대했을때 하야시가 왜 그랬냐고 묻자, 이것은 전쟁이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했다며 변명하였으나 당연히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되려 당분간 자숙하라는 말만 듣는다. 하지만, 패배의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던 가미소리는 극중 40화에서 할복을 결심, 자기의 배를 찔러서 자살을 하고, 미우라가 카이사쿠를 해 주면서 본인의 최후를 맞는다.[5] 가미소리의 죽음을 전해들은 하야시는 "못난 녀석 같으니..."이라고 하면서, 조용히, 하지만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러주도록 하라며, 유골은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4. 전투력
분명 대형 야쿠자 조직의 차기 후계자이니 만큼 굉장한 싸움 실력을 지녔을거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야인시대 극중에서의 격투신이 장충단 혈투 때 모습을 보면 고평가는 힘들다.
삼수를 한 합만에 죽기 직전까지 내몰기는 하나 김두한과 싸우는 내내 맞기만 하는 장면밖에 없어서 상당히 안습하다. 심지어 이마저도 가미소리는 일본도를 들고 삼수와 김두한 둘 다 다른 일본도 든 야쿠자들과 싸우느라 체력이 떨어져가는 상태였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나 김두한 상대로 맞기만 했던 것의 경우 정작 가미소리의 부하들은 김두한을 때리기도 했고. 장충단 결투는 그냥 시작부터 내용, 마무리까지 가미소리가 너무 추했다. 오죽했으면 하야시에게 '넌 할복할 자격도 없다'며 영혼까지 털려버렸다.
일단 하야시와 미우라의 말에 따르면 시바루보단 확실히 약하지만[6] 반대로 어지간한 야쿠자들보단 훨씬 강한 듯 하다. 다만 본작의 무기든 사람들의 취급이 너무 좋지 않은 관계로 강해봤자다.
기타노보단 확실하게 아래다. 기타노도 체력이 만전은 아닌 김두한한테 깨졌으나 그래도 칼로 한차례 베는데 성공했을 정도인데다 기타노를 상대할 당시의 김두한은 체력이 그렇게 많이 떨어진 상태도 아니었는데 반면 가미소리는 가미소리 밑의 부하들한테도 유효타를 허용할 만큼 체력이 떨어진 상태인 김두한 상대로도 맞기만 했을 정도였으니. 문제는 이 기타노도 약체 취급받는 야쿠자라는 것이다. 혼마찌에서의 회의 때 기타노가 털린 것을 두고 신마찌 유곽의 세력이 약하다해도 어찌 한 놈에게 싹 털리냐며 놀라워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본인이 김두한이라는 본좌급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신마찌 유곽 자체의 세력을 그다지 고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론은 가미소리 또한 하야시처럼 주먹 실력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 혼마찌를 비롯한 기타 야쿠자들은 주먹실력을 논하면 안 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일본도 장착이고 싸움은 결투를 통해 누가 센지 가리는 것이 아닌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것이니. 심지어 혼마찌 최강 시바루조차도 그냥 무도인일뿐 주먹판에는 끼어들지 않아서 가라데 실력에 비해 그걸 주먹판에서 다 발휘 못한다는 설정도 있다. 그나마 별종이 사고야마나 오노 정도.
5. 기타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에서는 할복하지 않고 잘만 살다가 해방 후 몸을 피하라는 하야시의 명령에 일본으로 도주한다. 이후 그의 캐릭터성은 2부의 김천호가 가져가게 된다.
실제 일본에서는 가미소리라는 성씨는 없으며, 상술했듯 별칭으로 보인다.
[1] 배우가 맡았던 다른 배역들을 생각하면 무척 이질적이다. 야인시대 이전 배역을 보면 용의 눈물에서의 정몽주의 충직한 집사, 파랑새는 있다의 무술청년, 종이학에서의 조금 모자란 순수 청년 등 주로 선역 내지 소시민 역을 해왔던 배우인데, 야인시대를 통해 계략 쓰는 악역 캐릭터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2] 현대에는 전기면도기를 제외한 면도기 전반을 일컫는 말[3] 이는 드라마 한정으로, 원작 소설판에서는 그의 독단적인 계획이었다.[A] A B 김두한, 정진영, 삼수, 김무옥, 문영철.[4] 김무옥, 문영철, 정진영, 삼수.[5] 이후 미우라는 가미소리가 할복할 때 쓴 칼을 가져와 보고한다.[6] 둘 모두 가미소리가 대놓고 듣고 있는 앞에서 혼마찌패 내에서 시바루보다 강한 자는 없다고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