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야인시대)
1. 개요
야인시대의 등장인물이다. 인물 모티브는 실존인물인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에 깡패 및 정치깡패로 활동한 정진룡(丁鎭龍). 김두한의 회고록에서는 정진영(丁鎭英)으로 기록되어 있다. 캐릭터의 이름에서부터 드러나지만 아래에 자세히 서술된 드라마의 캐릭터 정진영은 대체적으로 김두한의 회고록에 기록된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한편, 극작가에 의해 일찍부터 사회주의 사상에 감화된 것으로 왜곡되어, 실존인물의 행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배우는 어린 시절은 서현석[1] , 청년 연기는 김정민[2] , 중년 연기는 차광수가 연기하였다.[3]
2. 작중 행적
2.1. 소년기
배우는 서현석. 수표교 거지패에서 눈먼 홀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4] 이후 거지패에 몸담게 된 김두한에겐 개코와 함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김두한이나 정진영이나 성격이 조용하고 철이 빨리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김두한은 개코보다 정진영이 더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공부 열심히 해서 높은 사람 돼 가지구, 우리같은 을 만들 거야.'''
부모님에게 벌어진 비극도 결국엔 가난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정진영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입신하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다. 때문에 밤마다 독학으로 글공부를 하여 거지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을 줄 알았으며,[5] 김두한의 큰 그릇을 알아보고선 김두한에게 공부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을 통해 정진영은 사회주의적 사상을 동경하게 된다.[6] 언젠가 자신과 어머니같이 가난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낙원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 사회주의 사상은 이때 접한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이상과 접점이 많았던 사회주의에 빠지게 된다. 이후 사회주의 사상을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정진영은 모스크바로 가려는 마음을 품었으나 형편이 형편인지라 소련유학은 단념하고 만다.
친구인 김두한에게도 직접 말하길 "공부 열심히 해서 거지도 없고 부자도 없는 세상을 만들 거야." 라든지 아직 사회주의를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사회주의에 호감을 가질만한 생각을 갖고 있음을 수 차례 보여준다. 물론 이 당시까지만 해도 정진영은 사회주의를 공부한 적도 없고 그냥 정진영이란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치였을 뿐이다. 어쨌든 이 장면은 훗날의 복선 구실을 하게 된다.
거지임에도 개코와 달리 자존심도 강하고 상당히 사려깊은 모습도 보였다. 김두한이 가족과 재회하여 거지촌을 떠나 원노인 밑에 들어갔음에도 원노인과 두한이에게 빌붙기는 커녕 오히려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두한이를 피해다녔다.[7] 설렁탕을 얻어먹기 위해 개코가 정진영을 끌고 사동옥에 찾아갔으나, 정진영은 구걸을 거부하고 개코를 이끌고 도로 거지촌으로 돌아간다. 이들의 뒷모습을 본 원노인은 정진영은 거지지만 훗날 제 몫을 하게 될 인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 일을 계기로 구걸로만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망태기를 만들어 넝마주이일도 겸하며 살아간다.
2.2. 청년기
'''나는 공산당이 될 거야. 못 사는 사람들을 위해 일할 거야. 프롤레타리아 말이야.'''
청년기의 배우는 김정민. 김두한이 주먹패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사건도 정진영과 관련 되어있다. 당시 만주로 떠나서 독립군이 되고 싶었던 김두한에게 연결책[9] 을 알아봐준답시고 정진영이 소개한 사람이 바로 쌍칼 조직의 끄나풀인 털보였던 것이다. 이에 털보가 돈만 먹튀하고 입을 씻는 것도 모자라 돈이라도 돌려받으려고 따지러 간 정진영이 얻어맞는 모습을 보자 꼭지가 돈 김두한은 털보와 김무옥을 때려눕히면서 사실상 주먹패로 입문을 하게 되면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이제 진정한 독립 공화국이 탄생할 겁니다! 하하, 이런 날이 오다니!! 모든 인민들이 평등하게 잘 사는 나라!! 하하하하!!!!'''[8]
극의 주된 무대인 우미관이 아닌 거지촌에 살기 때문에 청년기 김두한이 등장하는 시기에는 비중이 적은 편이다. 김두한이 뭉치 패거리의 급습에 당하고 잠시 종로를 떠난 후 다시 돌아올때, 구마적에게 던질 도전장을 전해주러 무려 직접 구마적을 찾아가는 대담함을 보여주기는 했다. 이후 구마적의 부하 왕발에 의해 저격당할 뻔한 김두한을 막고 나서서[10] 총을 대신 맞기도 하였는데, 이 사건 이후 정진영은 정식으로 우미관 패거리에 합류한다.[11]
합류 후, 말단인 개코와는 달리 김두한의 중요한 자리에 동행하는 등, 조직 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직 내 몇 안 되는 인텔리인데다, 생각도 깊다보니 유능한 참모로 대우 받을 수 있던 것. 때문에 개코를 늘 깔보던 번개, 더불어 김무옥, 문영철도 정진영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으며, 개코, 번개, 털보와 서열이 동급이자 당시 우미관패 말단라인 멤버였던 삼수는 아예 정진영을 형님 대접 했을 정도였다.[12] 같은 참모인 김영태는 정진영을 많이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김두한이 박인애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것을 그에게만 말한다거나, 순사폭행죄와 거주지 이탈 등으로 김두한이 형무소에 갇혀 있을 때 유일하게 같이 면회를 가자고 한 대상도 정진영이다.
당시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불구하고 우미관 식구들 중 김영태와 더불어 엄청난 엘리트였다. 공부를 많이 했던 만큼 일본어와 러시아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물이었으며 1부 후반때 일본어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얌전한 인상임에도 1인칭이 보쿠가 아닌 오레라고 말을 한다.[13]
이후 5 vs 40으로 싸운 장충단 공원에서의 싸움에도 참가하거나, 김두한이 일본군에게 쫓길 때도 김두한을 보좌하는 등[14] , 김두한의 죽마고우로서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활약상은 같은 친구이자 김두한의 주먹패에도 먼저 가담했던 개코보다도 더 화려하다. 일자무식 개코보다 훨씬 더 유능하니 당연하지만. 박인애가 이 군과 결혼해 힘들어할 때도 김두한을 풀어주기 위해 유일하게 술친구가 되어준 것도 물론 정진영.
주먹패에 가담한 이후에도 어린 시절에 공부했던 사회주의 체제를 이상적인 이념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러던 와중 일제강점기 말기에 사회주의자 신불출 등을 만나서 사회주의를 깊이 배우게 되었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좌익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다.
여기서 사회주의에 빠져들게 되는 결정적인 복선이 50회에서 언급이 되는데, 조선이 8.15 광복을 맞이하면서 우미관 식구들이 모두 기뻐하는 가운데, 정진영이 '''"이젠 진정한 독립 공화국이 탄생할 겁니다! 아! 이런 날이 오다니! 모든 인민들이 평등하게 다 잘 사는 나라!"'''라면서 기뻐하는데, '''김두한의 참모 김영태가 정진영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는 모습이 나온다.'''
사실 김영태가 정진영을 왜 그런 시선으로 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부에서 다뤄질 정진영과 김두한의 이념 갈등으로 인해 우정이 갈라지는 모습을 본다면 그 복선으로는 참으로 알맞은 장면이다.[15] 좌익 우익의 이념대립은 김좌진이 일본 쪽이 아닌 공산주의자에게 총 맞아 죽은 작중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영태가 작중 몇없는 인텔리이자 김좌진 장군을 존경했던 쌍칼의 오른팔이었던 만큼 이러한 이념대립에 대해 모를리가 없었기에 노골적으로 공산주의 이념에 영향받은 저 발언을 들으면 굉장히 우려스러웠을 것이다. 실제로 작중에서 이념갈등은 2부의 큰 줄기를 이루게 된다.
2.3. 중년기
'''공산주의를 접하면서, 난 내 인생의 의미를 되찾았어.'''
배우는 차광수.'''모두 다, 할 일들이 있을 거야, 위대한 붉은 국가 건설을 위해서 말이야!!'''
광복과 동시에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2부 공산당편의 메인 빌런으로 등극한다. 이전에는 주먹패의 참모이자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인텔리 포지션이었으나, 해방이 되자마자 바로 좌익의 조선청년전위대 활동에 몸을 담았고[16] 다른 우미관 패들에게 공산주의식 사상을 강요함과 동시에 좌익 활동에 가담하게 하려고 기를 쓰거나[17] , 또 1부와 달리 공산당 하면 말이 많아졌고 격한 감정표현을 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대선배인 김영태에게 화를 내는 등[18]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작중 등장인물들도 정진영의 변화를 의식하고 있는데, 우미관 패거리들도 '마치 뭐에 씌인 사람 같다' , '마치 눈에 독이 오른 것 같다', '진영이 쟤가 어떻게 저렇게 딴 사람이 됐냐'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신영균은 자신에게 대하는 정진영의 태도나 정진영이 김영태에게 대하는 태도[19] 를 보고선 정진영이 미쳤다고 평가했다.[20]
어쨌든 이때까지는 김두한과 친구로서의 관계가 잘 유지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청년단을 이끄는 재목으로서 굉장히 유용한[21] 김두한을 뺏기지 않으려는 우익 세력은[22] 김두한의 아버지가 친일파나 일본군이 아닌 고려공산당 박상실, 즉 공산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는 사실을 김두한에게 알려주면서 김두한을 우익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정진영은 김두한을 어떻게든 본인과 같은 길로 돌려세우려고 하였으나[23] '''공산주의 최고의 핵심 인사였던 박헌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 인사가 된 정진영과, 아버지의 원수 공산주의자들과 결코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김두한은 같은 길을 갈 수 없는 잔인한 운명에 놓이고 말았다.'''[24] 결국, 죽마고우로 생사를 같이할 정도였던 둘도 없는 친구였던 정진영과 김두한은 독대 이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갈라서게 되고, 그러면서 우익 청년단의 수장인 김두한의 정반대 포지션에 서게 된다.[25]
그 이후에도 김두한을 죽이려 하는 지도부와 김천호 같은 강경파와는 달리 끝까지 김두한을 재전향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신불출의 납치사건과[26] 국군준비대가 김두한 패거리의 습격을 받아 참혹하게 전멸한 광경을 본 정진영은 결국 김두한을 표면적으로나마 완전히 적으로 돌리게 된다. 결국 중앙극장 습격 사건에서 실마리를 잡은 정진영은 김두한이 숨어있던 애기보살의 집을 습격하였고[27] , 집을 지키던 상하이조와 김관철, 아구 셋만으로 지키기 역부족이기에 김두한이 직접 나서서 정진영과 1대 1로 대화를 한다. 그러나 정진영이는 김두한의 설득에 내심 동요하나, 결국 조국과 인민을 위해서 김두한의 머리에 총을 쏜다. 하지만 김두한은 근거리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음에도 기적적으로 생존하였으며 개코를 뺀 우미관패들[28] 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의리를 저버린 것도 모자라 오야붕인 김두한을 죽이려 한 정진영을 죽여버리기로 제대로 작정을 해버렸고[29] 김두한 역시 그 때까지 남아있던 일말의 미련을 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두 친구가 반목하는 것을 보면서 계속 상심했던 개코의 설득과[30] 방문으로 정진영은 다시 한 번 김두한을 만나볼 생각을 하였고, 김두한 역시 개코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흔들려 둘은 정말로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그리고 서로가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약속하고,[31] 정진영은 비무장 상태에서 명동장이라는 곳에서 5대 5로 만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정진영은 공산당에 들어간 이후로 가장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좌우합작운동에 대하여 '잘 되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말을 한다든지. 그리고 결국 그런 것과 함께 정진영의 사상이 계속 동요할 것을 염려한 부대장 김천호는, 계략을 써서 일부 전위대원들에게 김두한의 별동대 변장을 시켜 정진영 일행을 습격하도록 하고,[32] 그 과정에서 동료 공산당원인 김해숙이 죽게 된다. 정진영은 당연히 김두한이 비겁한 방법으로 그들을 습격하려 했다고 믿었고, 김해숙은 정진영의 인생에서 마음을 준 처음이자 마지막인 여자였기 때문에, 정진영의 분노와 배신감은 극에 달하였고 김두한 일행과 개코의 간절한 애원도 무시한체 정진영은 끝내 김두한에게 이것이 마지막임을 고하고 돌아서게 된다. 사실 이건 상식적으로 따졌을때 김두한 일행의 말이 맞는말이지만[33] 그 상황에서의 정진영에게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리고 여공들의 파업 현장에서 '''김두한이 조직의 명예를 위해 개코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을 목격하면서''' 그 마음은 더욱 굳어지게 된다.[34] 이 시점에서 정진영은 공산주의 낙원을 만들려 했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친구도 잃고 연인도 잃는 등, 헬게이트가 열린 현실에 절망하여 "김해숙 동무가 죽었듯이, 개코도 죽었고, 무옥이도 죽었고, 나도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두한이도 죽어야지. 암! 죽어야지! 그래, 빨리 다 끝내야 한다. 다 끝내야 해! 우리 다 함께 죽어버리는 거야! 어차피 우리들의 시대는 이렇게 끝나는 거야!"며 사실상 삶을 포기 하면서까지 김두한을 죽이는 일에만 매달리게 된다. '''이 장면은 이념과 사상 대립의 비참함과 비극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BGM도 정말 슬프다.'''
이후 정진영은 김두한의 별동대가 둘로 나뉘어 각각 김일성 암살과[35] 미국에서 귀국하는 이승만 호위를 맡으러 떠난 틈을 놓치지 않고 김두한, 김영태 외에는 사실상 아무도 없는 별동대 본부를 급습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열 몇 정도 되는 장정들이 잠긴 대장실 문 하나를 못 열어서 시간을 상당히 버리는 병크를 저질렀고, 김일성 암살 실패[36] 와 이승만의 귀국 연기로 인해 별동대원들도 모두 본부로 돌아오면서 정진영은 오히려 독 안에 든 쥐가 되어버렸고, 별동대 건물을 탈출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얼마 못 가 붙잡히고 만다. 그리고 전위대 대원들은 그대로 포획되어 전향이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라며 고문을 당하다가 이중 몇몇은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고, 특히 부대장이었던 김천호는 그 과정에서 끝까지 전향 안하겠다고 우기다가 신영균과의 결투 끝에 죽었다. 죽은 김천호를 본 전위대원들은 겁을 먹고 전향서를 쓴 뒤 다들 도망친다.
그러나 정진영은 이미 김두한을 저격했던 전적이 있을 뿐더러 이번에도 김두한을 죽이겠다며 기습을 했다가 잡힌 꼴이라 그냥 무사히 풀어줄 수는 없었다. 별동대원들 역시 정진영이 몇 번이나 김두한을 죽이려 했으니 이번만큼은 절대 봐주어선 안 된다고 당부하였고, 김영태마저 정진영을 설득하려다[37] 끝내 실패하자, 결국 김두한은 오랫동안 괴로워하며 정진영을 죽이거나, 전향하게 만들도록 결정해야 했다. 명동장에서의 오해 이후 줄곧 정진영과 대화를 하고 싶었던 김두한은 정진영을 대장실로 불러 식사와 술을 대접하고, 자신도 마지막으로 설득을 해보았지만, 전위대도 모두 와해되고 본인도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음을 깨달은 정진영은 죽음을 선택한다.[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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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두한은 품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내주며 개코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결을 권유하고 돌아섰다. 권총을 잡은 정진영은 자결할 생각으로 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눴다가, 갑자기 김두한을 향해 총구를 돌린다. 그는 김두한과 함께 죽기 위해 "우리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부디 저세상에서는 다시는 싸우지 말자." 라며 방아쇠를 당겼는데...정진영: '''안돼! 두한아... 나만 죽을 순 없다. 같이 가자. 나만 죽을 순 없다. 너도 죽어야 해!'''
'''어차피 너나 나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같이 가자구, 같이 가!'''
김두한: '''진영아...'''
정진영: '''같이 가야 해!!! 같이 죽자구...! 나도... 지금도 널 좋아한다. 같이 죽어서, 저세상 가선 싸우지 말자... 다시는 싸우지 말자! 두한아... 용서해라...!'''
2.3.1. 최후
'''사실 김두한이 준 권총에는 총알이 없었다.''' 사실 친형제나 다름없는 정진영을 차마 죽일 수 없었던 김두한은 한나절을 고민하다가 결국 정진영이 자결하는 모습만 보이면 그것으로 정진영의 이념도 죽은 것으로 여기고 그를 살려 주며 모든 것을 끝내려고 했던 것이다.[39][40]'''빈 총이야... 네가 스스로 죽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그걸로 끝내려고 했다. 너의 그 지독한 이념이 함께 죽는 거니까.'''
'''그래... 저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결국은... 내가 해결하는 수 밖에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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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진영은 마지막까지 김두한의 기대를 저버렸고, '''결국 김두한이 꺼내 쏜 총을 맞고 죽게 된다.''' 바로 이 선택 때문에 정진영은 끝내 이념에 살고 이념에 죽는 광신도로서 죽었고, 이로써 김두한은 수표교 거지 시절부터 같이 지낸 개코와 정진영을 '''자기 손으로 직접 죽였다.''' 부모도 없고 친구도 없는 이념 전쟁의 비극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정진영의 거지시절부터의 과거 행적이 어깨동무를 배경음으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정진영: '''두한아... 두한이...!'''
김두한: '''잘 가라, 진영아... 잘 가라...'''
정진영을 죽인 이후, 전향서를 받고 풀어줬던 전위대 간부 하나가 미군에게 김두한 패거리를 고발함으로써[41] 미군이 들이닥쳐 김두한 별동대를 잡아들이는 와중에, 김두한은 죽은 정진영을 안고 눈물을 흘리다 미군들에게 저항없이 잡혀간다.[42] 후에 미군이 김두한이 백의사 밑에서 수행한 백색테러들에 대해 심문할 때, 아무리 봐도 뻔한 것들까지 시치미를 떼며 부인하지만 정진영과 개코를 죽인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원작 소설에서는 큰 차이는 없지만 개코의 장례식에 친구로서 참석하여 김두한과도 대화를 나누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만,[43] 결정적인 차이는 죽음을 맞는 장면인데, 원작에서는 정진영을 생포한 김두한이 그를 지하실에 감금시킨 뒤 처분에 고심하는 사이 '''신영균이 명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몽둥이로 때려 죽인다.'''
사실 실존인물 정진룡도 민청본부에 끌려가서 맞아 죽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역사와 가까운 죽음은 오히려 이쪽이다. 그리고 이것만 놓고 보면 신영균이 단순히 자기의 성격을 못 이기고 일을 저지른 것 처럼 보여도 그 이유를 알면 평소의 행적과는 달리 머리를 좀 굴렸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만일 김두한이 직접 정진영을 죽이라고 명령하면 그 즉시 김두한은 살인 주범이 돼버리며, 그렇다고 김두한이 그를 풀어주면 나중에 후환이 될수도 있었던 것을 신영균은 알았기 때문에''' 자기 손에서 처리하는 것이 자기 오야붕인 김두한에게 조금이나마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 허나 이러한 신영균의 계략으로도 손쓸 수 없을만큼 김두한이 주도한 사건이 규모가 크고 또 횟수도 많았던지라 결국 미군정에 의해서 사형을 언도받는다. 참고로 이때 김천호도 거의 죽일 뻔했으나 극적으로 살아났다.
3. 평가
개코가 해방정국에서 좌, 우익 친구를 둔 회색분자의 딱함을 보여준 캐릭터라면, 정진영은 좌익 쪽에서 친구 간의 비극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친구를 상대로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는 현실을 원망하면서도 자신이 충성하는 공산당의 명령과 스스로의 사명을 철저히 완수해야 한다는 두 역할 사이에서 번민하고 있는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다른 공산당 측 인물들이 대책없이 망가지거나 지극히 평면적인 것과 비교하면 김두한과 대립하며 당시 이념의 갈등을 보여주는 상당히 비중있는 인물이다.
김두한과 적대하게 된 이후에는 정말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주위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어떻게든 좌익을 부흥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죄다 실패했다. 경찰은 이미 우익편이지, 김두한 패거리뿐만 아니라, 명동파마저도 좌익이라면 대놓고 적대하지, 조선청년전위대의 전력도 부실해 시라소니 1명에게 정예 부대가 개박살나는 등... 무엇보다 군대도 만들어보고, 연극선전도 해보고, 파업도 하고, 급습도 해보고 사회주의 노선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 족족 저지당했다. 그야말로 2부 내내 고생만 하다가 저세상으로 가버렸다.
입체적인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념때문에 친구를 적대하게 된 것은 사실이며, 게다가 자기 마음대로 우미관 패거리를 좌익으로 끌어들이거나, 심지어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할려고 했기에, 작중 등장인물들에게 정진영의 평판은 영 좋지 못하다. 공산주의자들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은 작품 분위기를 제쳐두고라도, 일단 어린 시절부터 항상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베풀고 도와줬던 김두한을 한순간에 배신했기 때문이다. 김두한은 거지 시절 정진영을 포함한 다른 거지들에게 항상 횡포를 일삼던 왕초를 결투 끝에 쫒아내줬고, 원노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다음에도 거지 패에 설렁탕이나 먹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했으며, 정진영이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자 주먹패에 가담시켜 주기도 하고 그 이후에도 정진영에게 생활비를 보태주고 모친과 함께 살 집까지 마련해 주는 등 정진영 입장에선 김두한이 은인과 같은 존재였다. 뿐만 아니라 주먹계에서도 이념으로 그런 친구를 등진 정진영의 행동은 비판받았다. 김두한패나 명동패는 말할 것도 없고, 잠시 손을 씻었던 이정재에게조차 '김두한과의 의리를 저버렸다'며 호되게 까였다.[스포일러] 행적 항목에서 이미 언급되긴 했지만, 해방 이후의 정진영은 공산당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명동파의 황병관은 작중 이화룡의 오른팔격으로 명동파의 행동대장격으로 볼수있으며 거대조직의 중간보스에 불과한 정진영이 주먹세계에서의 율법을 무시한채 거만하게 대하고 심지어 주먹싸움질 까지 하려 했던 부분에서 놓고보면 하극상으로 볼법한 행동을 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좌익 활동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부두목격인 김무옥이나 문영철이나 작중 참모격인 김영태나 행동대장격인 신영균을 상대로도 시비가 붙거나 거만하게 행동하였고 심지어 자기보다 주먹실력이 더 강한 홍만길을 상대로도 거만하게 구는 등의 주먹세계의 율법을 한참 무시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등, 대놓고 어그로를 끌만한 행동을 했다.
다만 작중 정진영의 행적을 보면 그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다. 길바닥 거지 출신이라 어린 시절부터 항상 가난과 멸시 속에 성장해야 했고, 암울한 환경에서도 출세를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해야 했다. 결국 친구 빽으로 주먹패에 들어가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으며, 주먹패가 되는 것 또한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목표가 아니었다.[44] 그리고 본격적으로 좌익 활동에 투신한 이후에는 조선청년전위대장 자리에 오르면서 공산당 내에선 나름 힘 있는 직함을 달았고, 곧 나라를 움직이는 활동의 주축이 되는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위에 오르다보니 그 개인적으로도 이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정진영의 입장에서 보면 어쨌든 자신을 따라 전위대에 들어갔다가 우익으로 돌아선 김두한이 오히려 배신자로 보일 수도 있다. 다만 김두한에게는 공산당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명분이 있었고, 주먹패 대다수는 김두한의 부하이지 정진영의 부하가 아니기 때문에 정진영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45]
3.1. 무능한 전위대장
전위대장 노릇을 할때 행적으로 보면 한 조직의 리더 자리에는 영 맞지 않는 인물. 오야붕보다는 참모에 더 적합한 인물이다. 부하들을 통솔하고 결정을 내리는 위치가 아니라 중간에서 내려온 위에서 내려준 결정을 받아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적합한 인물인 것. 사실 정진영이 2부가 시작될 시점까지 책상머리에 앉아 공산주의 사상 공부만 하거나, 김두한 밑에서 조직원 역할만 했지 단 한 번도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는걸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김두한은 리더로서 다소 문제가 많을지언정 어쨌건 성공적으로 해방 직전까지 거대 조직을 통솔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심지어 그 개코조차 거지패 두목이라도 해봤던 걸 생각하면, 정진영은 리더십을 키울만한 경험을 전혀 거치지 못한 채 실전에 내던져진 셈이다. 정진영도 그런 자기 한계를 잘 알아서 김두한을 대장으로 내세웠으나, 결국 김두한이 우익으로 넘어가자 어쩔 수 없이 정진영이 대장이 된 것이긴 하지만.
통제력부터가 문제가 있었는데, 김두한이 다혈질에 호전적이라 트러블을 많이 일으키긴 했으나 탁월한 싸움실력과 카리스마를 갖춰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로 부하들에 대한 통제가 확실했다.[46] 반면 정진영은 아래 사람인 김천호와 김해숙에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렸다. 김해숙과는 사적으로 연인 사이, 김천호는 죽음까지 불사할 정도로 헌신적인 골수 공산주의자라 조직이 붕괴되지는 않았지만 조직 운영이 심각하게 혼란스러웠다. 그게 단적으로 드러난게 김천호가 김두한의 행적을 꾸며 같은 편인 김해숙을 쏴죽인 것. 부하가 대장 명령에 불만을 품고 은밀히 테러를 자행해 같은 편을 쏴죽인 건데 김두한패였으면 상상도 못할 행동이다. 용산 파업에서도 김두한이 금강을 쓰러뜨린 뒤 공산당 인원들이 약속을 깨고 김두한을 공격했으나, 정진영은 이를 막지 못했다.
부하들의 역량도 부족하다. 정예를 뽑아서 명동파를 치러 보냈는데, 정작 시라소니 1명에게 죄다 박살났다. 정예라는 것들이 시라소니 1명에게 깨질 정도면 이화룡과 정팔을 포함한 명동파 전체를 상대로는 이길 수 있을리가 없다. 우미관패, 혼마찌, 동대문파, 명동파중에서 전위대가 가장 무술실력이 처지는 조직이었다. [47]
또한 신불출 납치, 국군준비대 습격, 심영 습격 등의 큰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매번 "뭔가가 있어..."만 남발하고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다가 털리는 모습이 상당히 자주 나온다. 명색에 조직의 우두머리인데 판단 능력도 영 좋지 못하며, 일이 터지고 나서야 김천호와 부하들을 갈구기만 했다. 특히나 김두한 패거리가 대놓고 백색테러를 감행하고 있는데, 김두한이 며칠 보이지 않는다고 심영 경호를 줄여서 명동파를 치러갈 생각을 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의심가는 행동까지 한다. 김두한은 상식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오랜기간 함께하며 경험했는데도 말이다. 국군준비대 해체 사건 직후, 박헌영이 정진영에게 전화하여, 심영을 필두로 한 사상투쟁을 잘 보호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김두한이 또 뭔짓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주의를 준다. 그리고 정진영 역시 김두한이 위험요소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김두한이 잠깐 안보이니까 주 임무를 소홀히 했고, 결국 심영은 고자가 되고 말았다.
2부 초반의 주적이지만, 1부 최종보스이자 혼마찌의 오야붕인 하야시나, 동대문파 회장인 이정재와 비교해봐도 정진영의 무능함은 유난히 두각을 드러낸다. 저 둘은 자신과 부하들이 하나같이 출중한 무술실력을 가지고 있고, 부하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진영은 이도저도 아니었다. 저들을 정진영과 비교하는게 실례일 정도다.
그나마 인텔리 출신인 걸 인증하듯 김두한이 쓰는 차의 이동루트를 추적해서 애기보살 집을 습격하는 것에는 성공하긴 했다. 염동진만이 그 위험성을 간파했고 나머지는 짐작도 하지 못해 완전히 허를 찌른데다가 김두한 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좌익 측이 당시 그렇게 당하기만 했어도 김두한을 잡을 수만 있으면 일발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정진영은 김두한이 방심한 틈을 잘 노렸고, 헤드샷까지 날렸는데도 김두한은 죽지 않았다. 상황을 뒤집을 마지막 찬스였지만 그것마저도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수 백만 분의 일의 확률이라고, 정말 아슬아슬하게 두개골을 뚫리고도 뇌신경이 무사했다는 말을 집도의가 하긴 한다.
3.2. 반론
반론의 논거는 반대로 정진영이 유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유독 무능하다고 콕찝어 까일 정도로 무능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진영이 리더보다 참모에 더욱 어울리는 인물인 것은 맞지만 리더로서 심각한 하자가 있던 인물은 아니다. 다만 상대가 너무 강했던 탓도 있고 남한은 미군정이라 아무래도 공산당이 불리한 입장에서 싸웠던 탓이 크다. 김두한도 작중 리더로 좋은 평가를 받곤 하지만 사실 김두한의 리더십은 상당히 위험하며 이때문에 조직이 망할 뻔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주인공 보정 등으로 결과가 좋았을 뿐 이상적인 리더는 아니다. 오히려 이상적인 리더는 하야시 쪽이 작중 최고로 꼽힌다. 김두한처럼 조직을 위기에 빠뜨린 적 없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모토로 조직을 운영했기 때문. 굳이 변호하자면 정진영은 상대가 좋지 못한데 지원도 그에 못 미치고 운도 없었다 볼 수 있다.
작중 정진영의 뜻에 반해 했던 김천호의 돌출행동은 뛰어난 리더십을 보유했다는 하야시 조직에서도 가미소리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이는 리더십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풍토 문제며 우미관 조직에서 이런일이 없던 것은 과거 주먹패의 낭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 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용산 파업은 정진영보다 서열이 높은 허성탁의 지시로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 막을 수가 없던 위치였다. 마치 가미소리의 비겁한 짓을 막지 못하고 썩은 표정으로 싸움에 참가하지 않은 시바루 같은 입장이었다.
부하들의 역량부족은 맞다. 다만 이는 상대가 강한 것일 뿐 대원들도 운동유단자로만 수십명이 있을 정도니까 무능은 아니다. 시라소니한테 털린 거는 솔직히 그럴 수 있는 편이다. 하다못해 명동이나 우미관도 오야붕까지 나서지 않으면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우미관도 신영균 이하가 싹다 덤볐다가 모조리 털린 전적이 있다.
확실히 김두한의 활약에 털린 것은 맞지만 이는 김두한의 선제 공격에 일단 얻어맞고 시작한 측면이 크다. 대한민청 발족식과 동시에 바로 신불출 납치와 국군준비대 해체 공격에 나섰다. 조선청년전위대는 발족 뒤에 신탁통치 찬성운동이나 연극 상영이나 하는 등의 선전을 지키는 방어적인 일들이 우선이었다. 선제 공격은 김두한 개인에 대한 공격 뿐이었다.
즉 전위대 쪽은 김두한 개인에 대한 공격을 제외하면 우익진영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없었고 대한민청 쪽은 정진영 개인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대신 무차별적인 공산당 조직에 대한 무력 강경 진압에 나섰다. 그래서 초반에는 김두한이 전위대 쪽의 기습을 개인무쌍으로 털어버리며 위기를 넘긴 뒤 대한민청 결성 직후부터 다방면으로 신속히 기습을 하여 신불출과 국군준비대를 제거했으며 연이어 심영과 중앙극장까지 날려버렸다. 하지만 털리면서 결국은 김두한의 뒤를 기어이 따라잡아 김두한이 머물던 애기보살의 요정을 포위, 김두한을 사지로 모는 것에 성공한다. 운이 나빴을 뿐 이 한 방으로 승부는 충분히 갈릴 수 있었다.
하야시처럼 작중 리더들 중 최강급이라보긴 어렵지만 콕찝어 무능하다고 평가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상 남한 자체가 미군정이라 우익이 유리한 상황에 경찰도 김두한 편에 명동도 서북청년단이라며 우익 청년집단이었고 불리한 와중에 할 수 있는 것은 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봐야 할 것이다. 애초에 그가 이끌었던 조직자체가 결성된 지 얼마 안 된 집단이라 명동이나 우미관같은 오래된 조직과의 결속 비교도 힘들고 어쨌든 리더가 하자있어서 조직이 망한 케이스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만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만한 리더쉽을 보이지 못했을 뿐. 여러모로 작중 남로당이 이래저래 하자가 많다 보니 상황에 휘둘리고 허구한날 털리는 모습이 부각되기는 했다.
4. 내가 고자라니에서
박헌영의 명령으로 님을 상영하는 심영을 호위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이화룡의 명동이 서북청년회 결성식에 참여하려고 하자, 그걸 저지하기 위해 심영의 호위를 빼내서 김천호에게 명동을 치라고 명령하는 대실수를 하고 만다. 하지만 김천호를 비롯한 전위대 대원들은 시라소니 한 사람한테 맞고 돌아왔고 주력부대의 부재로 경계가 늦춰진 그 틈을 타 김두한이 중앙극장에 쳐들어가 연극을 망치고, 전위대를 박살내고 끝끝내 도망치는 심영을 고자로 만들었다.
사실 명동을 치긴 쳐야했다. 김두한의 우미관은 이미 두목부터 사상을 전향하여 정진영의 전위대에 강력한 적이 되었고, 맨몸격투 및 총격전에서까지 다 밀리는데다 너무 오랜 기간을 종로 및 서울에 자리잡았고 그가 주먹 소집령을 내리면 많은 수의 주먹들이 그를 지원할 수 있었기에 섣불리 건드리면 뿌리를 뽑기는커녕 되려 전위대가 크게 박살날 가능성이 있다. 결정적으로 드라마 64~65화 시점에서는 그가 대한민청의 실질적 수장인데다[48] 우익들의 지원까지 받고 있다.
반면 명동파는 이권 문제로 갈등을 겪던 이화룡과 정팔의 두 집단 연합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다[49]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되었고 조직도 상기한 이유로 우미관 패보다 약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었고[50] 결정적으로 우미관 이상으로 반공 분위기가 강해서이다. 애초에 명동파라는 집단 자체가 작중 묘사되지 않은 월남 이후 받아들인 신입 일부를 빼면 두목부터 말단 졸개까지 공산당 등쌀에 못 이긴 월남 깡패들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우미관은 좌익에 원한을 가진 두목이 우익으로 전향하자 그의 결정대로 조직이 우익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마저도 일부는 정진영을 따라 좌익 측에 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더 공산당에 대한 증오가 큰지는 이미 답이 나와있다.
문제는 이화룡, 정팔 등이 이북에서는 톱 급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조직력 또한 무시할 수 없고 결정적으로 무기를 못 쓰는데다[51] , 휘하 주먹패들인 맨발의 대장, 황병관도 꽤 실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설렁 습격 때 다 있었더라도 여러 가지 요인을 볼 때 명동파도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진 몰라도 결국 비참하게 당하는 건 전위대이다. 결정적으로 텅 빈 본부에는 딱 한 사람이 남아있었는데 그게 바로 '''시라소니''' 이다. 이미 데뷔 때부터 만주와 평안도의 거물 박두성 오야붕을 박치기 한 방에 보내버리고[52] 전위대 규모 이상의 조직들도 박살나거나 혹은 피해다니던 게 시라소니고, 천하의 조선 주먹왕 김두한마저 그의 강함을 인정, 싸우지도 않고 무릎 꿇은 게[53] 바로 시라소니이다. 그런 그가 고작 운동 좀 한 동네 싸움짱 20명 가량이 몽둥이 몇 개 들고 온 놈들한테 진다? 시라소니가 린치 사건 때처럼 비겁한 술수나 병이 있지 않은 이상 그럴 일은 절대 없다. 당시 상황을 동물에 비유하자면 만렙 싸움꾼 호랑이 한마리와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싸운 맷집 좋은 토끼 20마리꼴, 게다가 그 싸운 동기마저도 도망치려 그런게 아니라[54] 그 호랑이를 족치려고 덤벼들었다. 당연히 그 전위대 대원들이 만렙 시라소니에게 발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황급히 중앙극장을 찾아갔지만 이미 김두한 패가 극장을 습격한 후 떠나버린 후였다. 이때, 극장에서 빠져나온 심영의 동료 배우들인 황철, 문예봉에게서 심영이 부상을 입고 도주했다는 사실을 안 정진영은 김천호를 시켜 심영을 찾게 했으나, 오히려 김두한이 먼저 찾아 심영을 죽이러 찾아간다.
그리고 극장 안에서 군중 속을 빠져나가다 최동열을 만나고 최동열은 그에게 안타깝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정진영은 김두한과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안타까워도 그는 내가 죽일거란 말을 한다. 그리고 바로 뒤 전위대 대원에게 김두한이 폭탄을 던지고 심영에게 총을 쐈단 말을 들었다. 그 뒤 그와 워태커 소령과 최동열의 눈빛이 교차되면서 그 장면이 끝난다. 여담으로 그 후에 나온 장면이 바로 심영의 '''내가 고자라니''' 이다.
한편 심영이 '''내가 고자라니''' 라고 말한 직후 한바탕 소란으로 텅 빈 중앙극장에는 어질러진 무대와 실의에 빠진 그와, 김천호, 전위대 대원들만 남는다. 그리고 "당에 누를 끼쳤다", "박헌영 동지가 신신당부하던 과업이었다" 라는 말을 하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고 그와 동시에 전위대 대원들과 김천호에게 심영을 찾으라 말하고 자신도 그를 찾으려 한다.
한편 그는 경찰이었던 형사양반 이정재에게 부탁해서 심영의 위치를 파악하려 하나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고 오히려 그에게 핀잔만 들었다.[55] 그 이후 정진영은 경찰은 철저한 반동이라 말하고 돌아간다.
운이 좋게도 심영은 전향서를 쓰는 선에서 목숨을 건졌고[56] , 김천호와 김해숙이 심영을 반동이라고 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심영이 모든 것을 고백함으로써 자아비판을 한거라고 감싸준다.[57] 극 중(61화)에서 내가 고자라니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신불출이 김무옥 등에게 테러를 당한 사건 이후의 일을 논하는 자리에서 심영은 정진영에게 김두한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에 신불출이 테러를 당했다면서 강하게 나무란 적이 있고, 정진영은 그에 대해 면목이 없다고 사과한 적이 있었다. 그랬던지라 이제 상황이 역전되어 자신이 반동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를 감싸주는 정진영이 더 고마웠을 것이다. 정진영의 입장에서는 심영을 저렇게 만들어놓은 김두한이 더 나쁜 인간이기 때문이다.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여기가 바로 '''심영 목숨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고비'''였다. 정진영이 관대하게 자아비판 처리해줘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김천호와 김해숙이 반동이라고 심영의 어머니[58] 나 심영 둘중 하나를 쏴죽였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나 김천호는 우익에게 매우 적대적이었고 급한 성격 때문에 정진영이 없었다면 심영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죽였을 것이다.[59]
결국 자신이 뭐하냐고 나무라던 정진영 덕에 심영은 당을 위해 부상을 입은것과 협박을 당한 것이 참작되고 전향서를 썼던 사실을 고백한 것이 자아비판으로 처리되어 목숨을 건졌고, 박헌영은 어머니와 함께 심영을 월북시킨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심영이 처형당했다면 공산당은 이미지가 더더욱 나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정진영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5. 야인시대 합성물에서
'''"안돼! 쏘지마! 쏘지마!"'''
초기 합성물에서의 비중은 매우 낮았고 심영의 상관 역으로 가끔 나오던 게 전부였다. 유튜브 진출 이후 별의별 인물이 다 조명받는 탓에 꽤나 전보단 출연이 많아지긴 했다. 주로 감정조절을 못하는 분노조절장애로 나오거나 공산당 진영 중에선 정상인 이미지로 상사 박헌영의 꼰대짓이나 다른 단원들의 기행에 뒷목잡는 경우가 많다.'''"꺼져 임마! 꺼지란 말이야! 믿어지지가 않아서 그래!"'''
김두한의 친구였던데다 김두한과 대립하면서 차마 인연을 끊지 못하고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한지라 김두한과 브로맨스적인 연인 사이로도 그려지지만 대체로 일단 나오면 안습함의 결정체로, 한결같이 까이는 역할로 나오며 시라소니 이상의 안습한 입지로 나온다. 악의 축이자 친구인 두하니에게 매일같이 무시당하며 김두한 개새끼를 외치거나, 김두한 등에게 총을 맞고 죽는 역할.
또한 심영과 같은 공산당원 동무이다 보니 심영의 동료나 상사 포지션으로써의 비중도 합성물에서 제법 나오는 편이며 대놓고 심영을 갈구거나 괴롭히거나 놀리거나, 혹은 같이 놀거나 하는 내용의 합성물들도 나오는 편이다
죽기 직전 빈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거나, "쏘지 마!"라는 대사를 외치는 씬[60] 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처절하게 망가지면서 웃기는 역할로 쓰일 때도 종종 있다.
심지어는 이 인물도 상하이조 처럼 제5공화국과 엮이는데 정진영의 배우인 차광수가 제5공화국에서는 허삼수역을 맡는 데다가 야인시대의 김두'''한'''과 제5공화국의 전두'''환'''의 이름이 비슷해서 야인시대와 제5공화국을 왔다갔다 하는 합성이 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두한아! 라고 외쳤는데 그 상대라는 게 김두한이 아닌 전두환.
언급한 '안습한 취급'과 더불어, 합성물에서의 입지도 대단한 편은 아니다. 김두한의 죽마고우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큰 차별화 요소가 없는 것. 독특한 억양과 캐릭터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조병옥, 염동진, 박용직 등에 비하면 정진영은 다소 차분하고 진지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네타 요소가 잘 발견되지 않는 점이 크다.
물론 장인들은 그런 정진영이라는 캐릭터를 잘 분석하여 충분히 매력 있는 대역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야인들의 마피아게임' 시리즈. 해당 시리즈에서는 훌륭한 직감과 판단력으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끄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사실 시즌1에서는 민폐 캐릭터 였는데, 2와 3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것이다.
6. 기타
야인시대 메인 빌런들 중 '''유일하게''' 김두한에게 살해당한 인물이다. [61]
정진영의 최후에는 약간 기묘한 부분이 있는데, 김두한은 누명을 쓴데다가 사건을 덮는 것도 가능했던 개코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죽였으면서[62] , 정작 불순분자 집단인 조선청년전위대를 이끌면서 틈만 나면 김두한을 죽이려고 했던 정진영에게는 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는 드라마의 허술한 전개로 인해 발생한 캐붕에 가깝다. 원작에서는 개코가 진짜로 강간을 했기에 죽일 명분이 있었지만, 드라마는 심의 문제로 개코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여공을 도우려고 했지만 이를 오해한 여공이 도망가다가 우발적으로 추락사한 것에 대한 누명을 개코가 다 뒤집어쓰게 되었다는 식으로 각색을 했기 때문에 개코가 억울하게 죽게 된 것이다. 또한 정진영 역시 원작에서는 김두한이 고민도 하기 전에 그가 정 때문에 망설일 것을 염려한 신영균에게 맞아죽었다.
친구였던 김두한과 이정재는 2부 와서 폭삭 늙어버리고 얼굴이 크게 달라져버려 같은 사람인가? 스러운 위화감이 심한 반면[63] 이쪽은 개코와 더불어 1부의 배우와 싱크로가 적절해서 위화감이 없다는 평이다.[64]
7. 둘러보기 틀
[1] 드라마 반올림에서 주인공 옥림이의 절친인 욱이를 연기했던 아역배우 출신.[2] 이준석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3]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시점이었던 8.15 광복 이후, 청년기에서 중년기로 바뀌는 배역 교체가 너무 닮아서 적절했고, 위화감이 없어서 놀라웠다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2부의 정진영(차광수), 개코(성동일), 이정재(김영호) 등을 맡은 배우들은 당시 30대 후반이라서 큰 위화감이 없었던 것도 시청자들이 받은 충격에 한 몫 했었다. 다만, 중년이라고는 하지만 정진영을 포함해 이들의 작중 나이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차광수는 참고로 전작인 여인천하에서는 조광조를 맡았고, 같은 작가의 후속작인 영웅시대에서는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를 모티브로 한 인물인 지상훈 우진상사 창업주를 연기했다.[4] 아버지는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다 죽었다는 것이 정진영의 대사를 통해 드러난다. 정진영이 김두한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아버지는 정진영의 어머니를 호강시켜주고자 돈을 벌고 싶어 일본 밀정 노릇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만 6회에서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그저 완장이 좋아서 밀정 노릇을 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만세 운동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정진영의 아버지는 성난 군중들에게 맞아 죽었고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어머니가 스스로 눈을 찔러 맹인이 되었다고 한다. 하필 눈을 찌른 이유는 자신이 비로도 치마같은 화려한 것에 눈길을 주어서 남편이 그때문에 일본 밀정 짓을 해서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5] 일제강점기 당시는 문맹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게다가 이 당시는 신문이나 서적들에 한자나 일본식 어휘도 많이 썼던 시절이라 글을 읽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다. 문맹률이 낮아졌다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요 신문들은 세로쓰기에 한자투성이라 신문을 아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으면 상급부대 행정병이 되어 꽤 편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6]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다가 공부를 하여 자신의 생각과 유사한 점이 있는 사회주의 사상에 감화된 것이다. 유년기까지는 사회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다.[7] 다만 김두한의 아버지 김좌진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때 두한이를 위로하러 한번 찾아간 적은 있었다.[8] 앞으로의 갈등과 흑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복선 대사 중 하나. 게다가 평소 웃는 거 보다 부자연스럽다. 기뻐하는 정진영을 보며 뭔가 씁쓸해하는 김영태의 표정과 대비된다. 하지만, 정진영이 사후에 일어날 민족의 비극이 된 사건들과 그가 꿈꾸던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을 감안한다면 눈물이 앞을 가릴 일인데, '''북한은 전제군주제나 다름없고 처음부터 사회주의 국가였었던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진영이 싫어하는 자본주의 국가 남한은 북한보다 더 정진영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세상으로 변모했다.[9] 사실 김두한에겐 최동열 기자라는 더 믿을만한 연결책이 있었으나, 오래 전부터 최동열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은게 마음에 걸린지라 김두한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했다.[10] 사실 이때 왕발이 총알을 두번 쐈는데, 그 중 첫 발은 김두한을 맞췄다. 두 번째 총알을 정진영이 몸을 던져 막은 것이다. 다만 정진영은 치명상을 입었으나 김두한은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은 것에 그쳤다. 김두한이 싸우지 못하게 막기는 했으나,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했다.[11] 원래는 사법시험으로 변호사가 될 생각이였고 주변에서도 정진영이 열심히 공부했으니 붙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와는 다르게 시험에 떨어져 좌절했고, 그때 절망하던 것이 우미관 패거리에 붙게 되는 동기를 된 것이다.[12] 삼수는 그것도 2부에서 정진영이 이념문제로 우미관패와 멀어졌을때도 마찬가지였으며 김무옥이 파업현장에서 총격전 중 사망하는 사건 직전까지만해도 형님 대접해줬다.[13] 참고로 보쿠는 자신을 낮춰서, 오레는 자신을 높여서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정진영은 야쿠자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을 높였다. 그리고 신마적과 구마적 또한 오레를 쓰는 것으로 보아 극중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조선인 인물들은 자신을 높여서 말을 한다.[14] 때문에 헌병대 폭행사건으로 우미관 패거리들이 다 끌려가서 고문받는 와중에 정진영 혼자만 김두한 빼내느라 피해있던 탓에 혼자 고문받는 일은 면했다.[15] 사실 일제시대 당시에도 이념대립은 있었으며 이 때문에 같은 목적을 위해 목숨걸고 싸우는 독립운동가들도 서로 사이가 나빴다. 영화 암살에 나오는 김원봉과 김구가 그렇게 살가운 사이일리가 없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16] 단적으로 황병관이 공산당을 비난하자 정진영이 이에 크게 분노한다.[17] 2부 초기만 하더라도 이념에 대해 확실히 노선을 결정한 사람은 우미관에서 정진영 한 사람 뿐이었으며 그 외에 다른 우미관패 조직원은 이념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큰형님이란 호칭 대신 전위대장님이란 표현을 쓰고 언제까지 그렇게 건달로 살 생각이냐는 등 무례한 언행을 보였다. 유명 심영물 제작자 'Retions Laboratory'도 이것을 지적하며, 김두한을 큰형님이라 부르는 걸 보고 신영균이 아직 정신개조가 덜 됐다며 언제까지 그렇게 건달로 살 생각이냐고 한 정진영은, 정작 본인이 몇 초 만에 김영태에게 형님이라 부르는 내로남불을 시전한다고 깠다...만 야인시대에서 호칭이 이상한 경우가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그냥 장형일과 이환경의 뇌과부화로 인해서 깜빡했을 가능성이 높다.[18] 53화에서 (김두한이 외출한 상황에서) 정진영이 김영태에게 공산당의 가두 시위가 있는데 김두한이 없으니 지금 모두 데리고 나와달라고 요구하자 김영태는 자신에게는 결정권이 없다고 거절하였고, 이에 정진영은 김영태에게 나오고 싶지 않으면 나오지 말라고 화를 내며 우미관을 나갔다. 정진영이 나간 뒤 직전에 호칭 때문에 잠깐 다툼이 났던 신영균이 김영태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에 분노하여 자리를 박찼다. 다만, 곧바로 김영태가 말려서 일이 터지진 않았다.[19] 작중 김영태는 단순 주먹 선배나 참모가 아니라, 김두한을 주축으로 하는 우미관패의 참모이자 작중 오른팔과 왼팔 격이자 같은 부두목 격인 김무옥, 문영철과 함께 부두목을 겸임하고 있는 인물로 주먹세계에선 아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으며 그 이유로 오야붕이자 주먹 황제인 김두한도 김영태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도 형님으로 대우한다. 그런데 중간 보스로 승격하고 2참모를 겸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며 같은 우미관패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중간 보스보다 서열이 위인 신영균을 상대로도 1부까지만 해도 말단 간부였던 정진영이 신영균은 커녕 김영태에게까지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주먹세계의 율법을 무시한 하극상적인 행동을 보였으니 손가락질을 받는 건 당연지사다. 그래도 정진영이 김영태한테 대든 건 이때가 거의 유일했고 심지어 우미관패와 완전히 적이 된 후에도 김영태한테는 끝까지 형님 대접하며 예의를 갖췄다. 그 또한 주먹패 출신으로서 과거 참모이자 큰형님 격이었던 김영태한테 만큼은 끝까지 예의를 지킨 셈인데 전위대장이 됐다곤 해도 주먹패 시절을 완전히 지우진 못한 것이다.[20] 이는 51화 후반부에 나타난다.[21] 극중에서 김두한의 조직원이 경성에만 수천 명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또 김두한 본인의 이름값도 높고 실력도 대단하니, 좌우익 어느 쪽이든 청년단 성격의 단체를 맡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이 시점에서 김두한은 총으로 무장한 일본군 해군 무관부를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점령하고 일본군을 몰아낸 것으로 명성이 높아져 있었다. 그리고 정진영이 김두한과 사이가 틀어진 이후에 한탄하듯 김해숙에게 말한 것처럼, 절친한 친구 김두한과 더불어 '낙원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했던 우정도 한 몫하였다.[22] 정확히는 염동진과 유진산, 박용직을 중심으로 하는 백의사와 그 주변 세력이다.[23] 신불출에게 들은 얘기를 그대로 설득에 써먹어 김좌진을 죽인 박상실은 사회주의자였으나 실상은 친일파였다고 했지만 오히려 김좌진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서도 감춘 셈이라서 김두한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김두한이 공산당과 갈라서기로 한 이유는 단순히 아버지의 원수가 공산당 소속이라서만이 아니었고, 공산당의 만행 때문에 김좌진이 공산당을 혐오했다는 염동진의 설명을 들어서 공산당과 싸우는게 아버지의 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4] 사실 어느정도 복선은 있었다. 김영태가 "아버님의 원수가 공산당이란 게 사실이라면 그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김두한에게 말할 때, 야인시대 주제곡 전설의 영웅을 피아노 버전으로 어레인지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그 음악의 제목이 '''이별'''이다.[25] 또 김영태 언급에 의하면 우미관패에서 절반이 정진영을 따라 좌익쪽으로 붙었다고 나온다.[26] 이 사건으로 신불출은 한쪽 다리를 못 쓰는 불구자가 되어 월북하고 만다.[27] 당시 김두한과 청년단은 위에서 서술한 국군 준비대 사건으로 인해 미군에 쫓기는 신세여서 다른 부하들은 지방에 내려가 있었고, 애기보살의 집에는 애기보살과 김두한을 제외한 상하이 조, 김관철과 아구 이 셋이서 집을 지키고 있었고, 그나마 경비를 서는 것은 아구 혼자서 경비중이었다. 때문에 수많은 전위대가 접근하는 걸 인지조차 못했다. 또한 백관옥도 있었으나 그가 나가자마자 습격했었다.[28] 김두한이 죽었다는 말을 당시 경호 중이던 아구에게 들은 우미관패들이 빡쳐서 정진영을 죽여 복수를 하겠다며 상경해서 우미관으로 갔는데 그곳에 김형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김형사는 김두한이 생존했다는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국군준비대 사건을 쌍방과실로 대충 덮기 위해(경찰들도 사건 당시 김두한에게 협력을 했기에 수사가 커지면 곤란했다) 일단 형식적인 조사를 하려고 우미관패를 경찰서로 호송한다. 이때 개코는 김형사와 맞닥뜨리기 전 오줌을 싸느라 다른 식구들과 떨어져서 김형사의 말을 듣지 못했고, 경찰들이 우미관패들을 데려가는 걸 본 개코는 또 경찰이 자신들을 체포하려는 것으로 알고 불안해함과 동시에 어떻게든 정진영과 만나봐야겠다며 전위대 본부로 간다.[29] 암살미수 전까진 그냥 이념 때문에 의리를 저버린 옛 동료이자 적 정도였지만, 암살미수 이후 아예 정진영과는 관계를 끊어버리고 철천지 원수 관계가 되었다.[30] 개코는 신영균으로부터 계속 정진영한테 미련을 가질 거면 아예 전위대로 가라는 말까지 들었다.[31] 김두한은 물론이고, 김무옥의 죽음으로 한동안 전위대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던 문영철 역시 이 만남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는 말을 하였다.[32] 처음에는 김두한 일행을 습격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으나 자칫 잘못해서 실수라도 하면 전위대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분노한 정진영한테 먼저 죽을 판이였다. 게다가 어차피 전위대에서는 쭉 김두한을 습격했지만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니 그런 짓은 하나마나였고 오히려 정진영의 마음이 아예 돌아설 수가 있기에 김두한 일행을 습격해봤자 자신들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으므로 계획을 바꾸었다.[33] 김영태의 말대로 김두한의 부하들이 죽였는지도 확실치 않았다. 또한 전위대는 김두한의 우미관 패거리가 죽였다고 주장하지만 우미관 패거리는 김두한의 명령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조직이라는 걸 정진영도 잘알고 있었다. 정진영은 김두한의 아버지 김좌진이 공산당원한테 살해 당한 걸 알면서도 속였고 김두한을 죽일려고 총까지 쐈으며, 김무옥까지 전위대한테 죽었다. 그렇기에 정진영조차도 김두한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할 수도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었으니 김두한도 다른 조직원들이 주장하는대로 정진영을 죽일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자리를 만든 다음에 기습하는 작전을 쓸 필요도 없이 진작에 죽일 수도 있었고 언제든지 전면전에 돌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신불출, 심영 등을 습격하면서도 정진영한테만큼은 끝내 그렇게 하지않은 것은 개코가 말하는 것처럼 정진영은 김두한의 둘도 없는 친구이기 때문이고 그런 김두한이 이제와서 전위대를 기습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34] 개코를 죽이고 울면서 힘없이 걸어가는 김두한을 보면서 '''"두한이... 개코를 죽이다니!... 두한이 쟤가... 내 반드시... 반드시 네놈을 죽일 것이다!... 반드시!"''' 라고 말하면서 크게 분노한다.[35] 전위대 측에서는 그냥 지방에 잠시 나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36] 별동대의 목표였던 산정호수 별장에 김일성이 없었다. 1946년 3월 1일에 있었던 백의사의 암살기도를 토대로 각색한 듯 하다. 극 중에서는 결사대를 평양과 산정호수 별장의 두 곳으로 나누어 김일성을 암살하기로 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겼는데, 다만 후술된 내용처럼 당시 극중의 배경은 1948년이다.[37] 이 때 그까짓 이념이 우정이나 목숨보다도 더 좋냐는 의미심장한 일침을 날린다.[38] 김두한이 '''너는 내 친구가 아니라 형제였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느냐, 이것이 네가 그토록 바라던 낙원이냐'''며 설득했지만 정진영은 '''한 세대가 평화롭게 살기 위해선 전 세대가 희생되어야 한다. 난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끝내 공산당으로서 죽는 것을 선택한다.[39] 마치 김관철과 홍영철의 충돌이 극에 달했을때 김두한이 허공에 총쏘며 김관철한테 욕심에 눈먼 너의 모습은 죽었고 너는 새롭게 다시 태어난거라며 반성의 기회를 줬던 것처럼 말이다.[40] 그러나 만일 이 장면에서 살아나갔더라도 신영균이 '''오야붕이 살려준다 해도 내가 죽인다는 기세로 단단히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41] 그후 그 전위대원은 '''헌병이 눈 앞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신영균의 총에 맞아''' 죽는다.[42] 이때 워태커는 죽은 사람이 공산당 간부라는 걸 알아본 뒤 김두한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자 놀란 반응을 보인다. 워태커야 계속 둘을 지켜본 사람이 아니니 김두한이 정진영과 절친이었다는 걸 모르고 적대 관계였다는 것만 알았을 수도 있다.[43] 다만 이는 개코의 최후 역시 드라마판과는 다르게 설정된 것도 있다.[스포일러] 하지만 이정재 역시 김두한과 의를 저버렸고, 정진영처럼 그역시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44] 장님이 된 어머니를 좀더 편한 곳에 모시고 싶어해서 잠시 주먹패에 들어가게 된 것. 일본이 물러가고 좋은 세상이 오면 다시 공부하겠다고 어머니께 다짐도 했다.[45] 무엇보다 이후 공산주의 북한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냐를 생각한다면 이미 비극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마찬가지였다.[46] 심지어 이 마저도 오히려 호전성과 난폭함에선 김두한 부하들이 자기들 오야붕보다 더했고 반면 김두한은 부하들에 비하면 신사적인 성격이엇는데도 이정도였다. 자기보다 더 호전적이고 더 난폭한 부하들을 확실하게 통제한것.[47] 이는 같은 진영의 신불출조차도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역시 우리 전위대는 저들보다 한수 아래요."'''라며 인정한 부분이다.[48] 물론 대한민청에는 이승만, 김구, 여운형, 유진산 같은 여러 우익 거물들이 그의 상관이었지만 그들이 직접적으로 대원들을 거느리고 테러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 단체 본업이였던 백색테러활동 같은 무력활동을 할 사람은 당시 무력조직이 있었는데다 본인의 실력과 명성이 있었던 김두한이 수장이 되었다. 김두한/생애 항목 참조.[49] 다만 합치고 몇 화 지나지 않아 애초에 한 집단인 것처럼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50] 김두한과 이화룡의 싸움을 본 사람이 정진영이다. 이화룡이 불리한 걸 본 후 김두한보다는 약하다고 판단한 듯, 야인시대에서는 오야붕의 주먹 실력으로 조직의 강약이 결정되어서 큰 판단 미스는 아니다.[51] 정진영이 무기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무기를 함부로 쓰다간 민주주의의 법칙으로 군정을 맡고 있는 미군에게 걸릴 수 있기 때문. 작중에서도 김두한이 총 든 부하들을 이끌고 국군준비대를 습격하여 백 명이 넘는 공산당원들을 죽인 대가로 김두한과 그를 경호하는 소수의 부하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지방에서 강제 은거 생활을 해야만 했다.[52] 1부에서 나온 장도리와 신영균의 대화에서 밝혀짐.[53] 이때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다. 둘이 맞붙으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였겠지만 빨갱이와 싸우기도 바쁜데 시라소니 같은 거물까지 적으로 둘 순 없어서 김두한이 먼저 무릎을 꿇었다.[54] 20명 일일이 쫓아가서 조지기엔 시라소니나 호랑이나 불가하다. 단 한두 명 정도가 도망가다 시라소니에게 박살날 수 있다.[55] 물론 이때는 그도 심영의 위치를 알고 있었고 취조까지 했으나 위치를 함구하라는 상부의 지시인데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산당원에게 위치를 알려준다고 생각해봐라. 이건 그에게는 경찰에서의 입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애초에 그는 좌익을 반기지도 않는다.[56] 열성당원을 자처하던 심영에겐 '''굴욕도 그런 굴욕이 없었지만...'''[57] 정진영 역시 김두한처럼 눈 먼 홀어머니와 단둘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만큼 심영의 어머니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였을 확률이 높다.[58] 공산당 때문에 아들이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해서 공산당에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비췄다.[59] 사실 심영이 전향서를 쓰게 된 것도 '''정진영과 전위대원들이 심영을 빨리 찾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전위대가 심영을 좀 더 일찍 찾고 백병원에 김두한 패들보다 먼저 도착했다면 김두한을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심영은 전향서를 쓸 일도 없었고, 김천호에게 배신자라고 매도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60] 원래는 김두한과 금강의 대결에서 금강이 패배하자 부하들에게 '''김두한을''' 쏘지 말라고 하는 말이지만, 합성물에서는 그런 거 없이 자신이 죽기 직전에 발악하는 대사로 자주 쓰인다.[61] 구마적은 김두한에게 패배한 후 만주로 떠났고, 미와는 자살했으며, 이정재는 사형당했다. 그리고 박정희는 김두한과 크게 대적한적은 없는데다, 작중에서 죽지 않고 마지막에는 '''오히려 김두한이 패배한다.'''[62] 개코의 경우 실제로 강간을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오해받을 여지가 너무나 많았다. 또한 현장에는 평소의 개코를 잘 아는 우미관 식구들 외에도 보는 눈이 너무나 많았고, 이 상황에서 무작정 개코를 감싸주었다가는 조직의 명예가 바닥을 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에 조직의 수장인 김두한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김두한이 개코를 죽임으로서, 김두한과 정진영이 화해할 실낱같은 희망마저 완전히 날아가버렸다.[63] 김두한은 분명 2부 초에 아직 청년기인데 2부 배우의 연령 탓에 무슨 50대스러운 노안이 되었고 이정재는 외관나이 이전에 눈 크기가 확 차이나기 때문에 그냥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수준이다.[64] 일단 1부 젊은 시절 배우 김정민이랑 2부의 차광수 배우의 눈 크기나 눈매 등이 상당히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