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갈이 삼형제
'''무를 주세요~!'''
1. 개요
개그콘서트의 옛 코너로 2001년 9월 2일부터 2003년 7월 13일까지 방영되었다. 출연진은 박준형, 정종철, 이승환.
'''박준형과 정종철을 KBS의 거물 개그맨들로 성장시켜 준 코너'''이자 박준형이 갈갈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지게 된 시초이기도 한 코너. 그래서 2003년에 박준형이 KBS 연예대상을 받기도 했다.[1] 그야말로 '''개그콘서트의 레전드 코너 중 하나'''. 당시 시청률은 무려 30퍼센트가 넘었다. 개콘 역사상 대표적 히트작인 만큼 여러 특별편에서 부활했고, 17년 뒤인 2020년 6월 26일 개콘 마지막회에서도 박준형이 특별히 출연해 무를 갈았을 정도다.
2. 내용
1화와 2화는 '긴급구조 911', '패러디 보이스'라는 이름이었고 한국어 더빙된 외국의 방송 프로그램 긴급구조 911[2] 을 패러디하는 개그였다. 박준형이 펜실베이니아 주를 언급하는 것은 그 때문. 3화는 한국어 더빙 콘셉트를 활용한 것으로 당시 유행하던 복근 운동기구 'AB 슬라이드' 광고를 '사이비 슬라이드'라는 이름으로 패러디하기도 했는데 항의가 들어왔는지 이후 다시 소재로 써먹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첫 화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배를 만들기 위해 무 속을 이로 파냈던 것이 제대로 터져 후에 갈갈이 삼형제로 이름을 고쳤다.[3]
박준형은 작중 펜실베이니아 주의 샘(Sam)으로 등장하며 그의 아들로 제4의 인물 토마스[4] 가 나온다. 초기에는 샘이 일하는 직장의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온 적도 있었다. 토마스는 개그콘서트의 코너 중 대충상 시상식에서 직접 나왔는데, 당시 KBS에서 나왔던 드라마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를 패러디한 '아버지처럼 갈기 싫었어' 라는 컨셉으로 "내 이름은 토마스예요! 난 아버지처럼 갈기 싫어요! 난 뚫을 거라구요!" 라는 식으로 콜라 페트병을 앞니로 뚫어버린다. 참고로 역시 박준형이 분했다.
정종철은 비트박스와 창의적 성대모사로 개그를 했다. 이를테면 학교 운동장에서 조회 때 하는 교장선생님 훈시 방송이 에코로 울리는 것을 그대로 성대모사 하는데 "사랑하는 (사랑하는)온곡 (온곡)초등학교 (초등학교) 어린이 (어린이) 여러분(여러분여러분여러분)~" 이런 식으로 꽤 리얼하게 한다. [5] 참고로 정종철의 교장선생님 훈시 대사에서 나오는 '''온곡초등학교'''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하며, '''정종철이 실제로 졸업한 학교'''이기도 하다.[6]
같이 나온 이승환은 느끼남 컨셉으로 웃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약간 병풍 느낌이 있었다. 잘 생긴 얼굴과 토크쇼 느낌의 잔잔한 개그를 위주로 하는데 나머지 둘이 워낙 비주얼로 쇼킹하게 개그를 쳐버리니 묻힐 수 밖에... 코너에 잘 맞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두 명을 잘 띄워주긴 했다. 그나마 본인 스스로 웃길때는 성형 사실로 웃기거나 두 사람의 개그를 어줍잖게 따라하다 웃음을 유발하는 정도. 유행어는 (유후~) "리비리비~", "또 눈물이 나네~ 사랑해~!", "얘들아~ 나야 끼남이~" 이다.
특히 이 코너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무를 주세요!''' 박준형의 앞니로 무를 갈아 무언가를 만들어낸다.[7] 나중에는 무 말고도 수박, 우엉, 노각오이[8] , 당근, 배, 멜론[9] , 알로에[10] , 사과, 파인애플(!)[11] , 비누(!!!!)[12] , 바게트 빵[13] . 그리고 2002년 3월 17일 방송분에서는 늙은 호박을 갈았으며, 녹화 후 박준형의 입에서 피가 났다고도 한다. 호박을 갈다가 잇몸에서 피가 난 사연은 2011년 강심장에서도 언급되고, 2020년 1호가 될순없어 에서도 언급 되었는데 거기서는 정종철이 호박을 파인애플로 잘못 기억하는 듯 하다. 칼집을 안 내고, 잇몸에 피가 났던건 호박이 맞다. 그리고 2002년 5월 19일 방송분에서도 늙은 호박을 갈아서 맷돌을 만들기도 하였다.
무를 갈 때 깔리는 배경음악 겸 이 코너의 닫는 음악은 스웨덴 출신의 뮤지션 조니 야콥센이 닥터 봄베이 역으로 분장한 곡 Calcutta. 2002년 3월 3일부터 사용되었다.
3. 그 외
이승환은 이 코너 이후 별다른 히트작 없이 개그맨 생활을 끝냈지만[14] 어린이용 TV프로를 제작하게 되고 요식 프랜차이즈 창업에도 성공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사업 다각화와 확장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관두고 지금은 초청 인생 강사로서 제 3의 인생을 누리고 있다. 어찌보면 최근에 침체기를 겪는 박준형, 정종철과 비교한다면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가 된 셈. 정확히는 이 둘은 일선에서는 물러나고 후배 양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니 계속 업계에 있느냐 다른 업계로 진출했느냐 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쨌든 이 멤버는 이승환을 제외하곤 '갈갈이패밀리'라는 소속사를 차렸고, 수많은 개그맨들이 이곳에서 성장을 시작했다. 지금도 개그맨 지망생들의 입구 같은 존재이자, 많은 신인이나 지망생들이 이곳에서 성장 중이며 공연의 기회를 가지는 중이다. 이승환은 박준형이나 정종철과는 오래 알고 지냈지만 셋이 함께 코너를 한 적은 이것 말고는 없었고, 이승환이 개그계를 떠난 후에는 오지헌이 더 오랫동안 둘과 함께 개그를 했기에 갈갈이 삼형제라고 하면 박준형, 정종철, 그리고 오지헌을 떠올리는 이들이 꽤 있다.
2013년 9월 21일에는 코미디 빅리그에서 추석 특집으로 이승환을 섭외해서 방송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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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들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이 존재했는데... 왠지 다들 예상할 수 있듯이 쓰레기 게임의 반열에 오르며 '''묻혔다.'''[15] 다만 2010년대 이후로 이 작품보다 더 막장인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재평가가 되어가는 중. 플레이 영상을 보고 싶다면 이쪽. 사실 요때쯤 강성범의 수다맨, 연변총각 캐릭터에 힘입어 '수다맨과 연변총각'이라는 게임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심지어는 영화까지 찍었다. 제목은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주요 관객은 초딩이다. 저예산으로 만들어 져 손익분기점 25만명이었는데 43만 관객이 들며 흥행 대박까지는 아니라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었다. 당시에 초딩이었던 몇몇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데뷔 전의 웃찾사 개그맨들도 몇분 출연하였다.
이 코너가 한참 성황기를 달릴 때 세 명이 다같이 KBS의 교육프로그램인 '신나라 과학나라'의 MC를 맡았으며, 그 인기로 2부작 학습만화책까지 출판되었다.[16] 참고로 이 만화책, 첫 화부터 사막에서 말라죽은 석 달된 미이라도 한 번 맛보고 되살아났다는 전설의 얼음 '환상의 얼음'을 찾기 위해 설산에 갔다가 사고로 옥동자의 한쪽 발이 얼음 속에 갇혀버리자 과거 동자가 갈가이버의 팬티를 훔쳐 입은 일, 끈적남의 연애편지를 몰래 읽은 일, 한돌이[17] 의 빵을 훔쳐먹은 보복으로 "이는 동자를 냉동인간으로 만들려는 신의 뜻이다"라며 일행이 전원 동자만 두고 도주하는 등 내용이 비범하다.
2002년 4월 14일 방영분에서, 정종철이 테트리스의 배경 음악 Bradinsky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그 개인기는 살아있다.
무 이외에 갈았던 재료 중 레전드 1,2, 3위는 호박과 파인애플, 메론으로 꼽을수 있다. ''' '''
4. 관련 문서
[1] 이때 박준형은 갈갈이 외에도 후에 방영된 박준형의 생활사투리, 청년백서, 우비 삼남매, 사랑의 가족, 마빡이 등등 하는 코너마다 초대박을 치며 개그콘서트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2] Rescue 911.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C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긴급출동 911'이라는 타이틀로 방영되었으며 1991년부터 5년간 방영되었다.[3] 사실 소극장에서 무를 가는 개그가 터진 것을 보고 이 장면을 마지막에 보여주기 위해 개그를 짰다고 한다.[4] 설정 상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한다.[5] 애들 중 한명이 떠든다든지, 누군가가 교장선생님의 말투를 몰래 흉내내서 학생들을 웃긴다든지 해서 교장선생님이 주의를 줬음에도 애들이 말을 안 듣는 상황 후에 나온다.[6] 물론 정종철이 다닐 때는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썼다.[7] 이걸 가지고 박준형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드립을 친 적도 있다.[8] 2002년 9월 29일 방영분으로, 우리말로는 늙은 오이.[9] 2001년 12월, 2002년 3월, 2002년 8월 11일, 2002년 11월 10일, 2003년 1월 26일, 2월 9일에 사용[10] 2002년 9월 22일, 10월 6일, 11월 24일, 12월 1일, 12월 22일, 2003년 6월 29일에 사용. 여담으로 이후 2020년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박준형-김지혜 부부가 출연했을 때 힌트를 얻기 위한 개인기로 알로에를 준비해와서 또 갈았다.[11] 2002년 3월과 2002년 10월 13~27일, 2003년 2월 2일 방영분에 사용. 갈기 전에 "절대 따라하면 안 돼요" 라고 말하기도... 2020년 6월 1호가 될순 없어에서도 정종철을 통해 파인애플을 갈았을 때가 언급이 되었다. 2014년 1월 8일 비타민에서는 CT촬영 결과 갈갈이가 적당한 얼굴 구조로 밝혀졌다. [12] 2002년 3월 3일 방송분. 해당 방영분은 갈갈이 삼형제 BGM이 처음 나왔으며, 본인 입으로도 자기가 왜 이걸 갈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서 쓰인 비누는 치아에 안전한 특수 제작된 비누라고 나왔다. 보통 비누였으면 좀 논란거리가 됐을 듯.[13] 2001년 연말 방영분[14] 다른 코너 중 청년백서, 생활사투리는 녹화하기 전에 멤버가 바뀌었고. 무사들의 대화는 별로 뜨지 못하였다.[15] 그 당시 나온 게임들의 트렌드 중 하나가 이러한 양산형 횡스크롤 액션게임이었다. 물론 다른 작품을 표절한 이미테이션 게임들도 많았다.[16] 저작권 상의 문제인지 옥동자를 제외하고 갈갈이는 '갈가이버'로, 느끼남은 '끈적남'으로 개명되었고, 동시기 인기코너였던 '우비 삼남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있다.[17] 상기한 우비 삼남매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