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 한 잔의 홍차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주인공 양 웬리가 남긴 명대사. 참고로 그는 홍차 마니아.'''健康と美容のために食後に一杯の紅茶を。'''
For health and beauty, take a cup of tea after a meal.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 한 잔의 홍차를. (일본어 직역)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 한 잔의 홍차. (이타카판)
제국군이 점령한 이제르론 요새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득시글하다보니 홍차의 효능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를 어여삐 여긴 엘 파실 혁명군 사령관 양 웬리는 건강과 미용에 좋은 홍차를 제국에 홍보하는 목적에서 율리안 민츠와 바그다슈 등을 이제르론 요새로 파견하여 위 문장을 이제르론 요새로 전송하였다. 이 문장에 감화된 제국군은 구정물이나 마시던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며 이제르론 요새에서 자발적으로 물러났다고 한다...
2. 진실
...물론 홍차 전파는 농담이고, 사실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엘 파실 혁명군의 이제르론 요새 탈환작전의 결정타가 된 암호이다.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양이 이제르론 요새에서 퇴각하면서 만들어둔 암호인데, 이제르론 요새에 이 문장을 통신으로 보내면 수신되는 순간 '''이제르론 요새의 모든 방어 시스템이 무력화'''된다. 양이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고 탈출할 때 훗날 요새 탈환을 대비하여 남겨둔 백도어인 셈이다.
또한 이런 조커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요새에서 탈출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도록 잘 숨겨두었으며, 위장을 위해 실제로 이제르론 요새를 날려버릴 수 있는 시한폭탄을 설치해서 양이 설치한 진짜 함정이 있음을 숨겼다. 게다가 암호의 작동방식도 제국군이 요새를 재점령한 후 요새의 기능을 완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전술 컴퓨터에 설치된 자유행성동맹의 프로그램을 삭제한 후, 제국군의 프로그램으로 재설치하면 그때서야 작동하도록 설정해서 확실한 동작을 보장하는 겸 제국군이 동맹군의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상세한 조사를 먼저 실시할 경우에도 절대 들키지 않도록 하는 방지책을 덧붙였다.
덕분에 이제르론 요새를 점령한 제국군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정확히는 양의 야바위에 한두 번 당해본 것이 아닌 제국군 수뇌부들은 '무언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꺼림직한 기분은 다들 느꼈다. 실제로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제국군을 지휘하던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 그 참모들도 "양이 어떤 수작을 부려둔 것은 아닐까?"란 의견을 교환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실제 요새 폭발 가능성까지 염두하여 설치해둔 시한폭탄 함정이 제국의 명장들과 그 수하까지 납득시킬 정도로 교묘했던데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계속되고 동맹이 우주 관광을 타면서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에 뭔가를 저지를 가능성이 0에 가까워졌기에 더 이상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러다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으로 할 수 없이 엘 파실 독립정부에 합류한 양은 전략적인 이유로 이제르론 요새 탈환을 결심하고 숨겨두었던 이 키워드를 써먹기로 하였다. 그 덕에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루츠를 낚은 양 웬리 함대는 방어 시스템을 모두 무력화시킨 뒤에 아무 피해 없이 이제르론 입성에 성공한다. 이때 로젠리터가 먼저 진입해 요새 방어 병력과 전투를 벌인 뒤 로젠리터가 예비 관제실을 점령했는데, 당시 방어를 하던 제국군이 코르넬리우스 루츠의 함대가 도착하면 로젠리터를 금방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로젠리터에게 예비관제실을 점령당했음에도 "중앙 관제실을 우리가 지키고 있는데 거기 뺏겼다고 뭐 달라지는 거 있나?"란 반응을 보였는데, 로젠리터가 점령한 예비 관제실은 바로 방어 시스템 무력화 해제 암호를 입력하도록 미리 설정된 장소였다.
그런데 이때 사용된 봉인 해제용 암호도 맛이 가 있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입력되고 있는 암호문을 보는 주변분들도 실실 웃고 있다.
이걸 입력하고 나서 예비 관제실에서 요새의 통제권을 잡은 로젠리터는 '''그대로 다가오는 제국군 함대에 토르 하머를 쏴버리고,''' 제국군 함대는 갑자기 날아온 요새 주포에 10%가 원샷에 증발하는 피해를 입고는 기겁해서 접근을 멈춘다. 그리고 이걸 보고 나서 이제르론 요새의 제국군은 구원이 오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항복하며 '''점령군보다 훨씬 많은 패잔병이''' 이제르론 요새에서 퇴각했다. 결국 제국군 모두 양 웬리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격이었고, 이제르론은 이런 얼빠진 두 문장 때문에 '''다시''' 양 웬리의 손으로 넘어갔다.'''ロシアンティーを1杯。ジャムではなくマーマレードでもなく
蜂蜜 で。'''A cup of Russian tea with neither jam nor marmalade but honey.
을지서적판: 러시안 차 한 잔, 잼도. 마말레이드는 싫다. 꿀물도 끓여주도록.[1]
서울문화사판: 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아니고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꿀을 넣어서.
이타카판: 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벌꿀을 넣어서.
루츠 상급대장을 대신하여 요새를 임시로 지휘하던 오토 뵐러 중장은 이 문구를 보고 이건 뭐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어이없어했다. OVA에서는 당황해하며 보고하는 통신병을 보며 뵐러 중장이 멍때린 얼굴로 "이, 이것이 양 웬리의 마술인 거냐!"라고 기막혀했고 저걸 입력한 바그다슈 대령도 살짝 웃는 얼굴을 하며 "이런 글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고 말하고 그 자리에 있던 율리안이나 포플랭도 동감이라는 듯이 대했다.
3. 평가 및 그 외
문장의 중요성과 그에 걸맞지 않은 얼빠진 내용의 갭 때문에 은하영웅전설을 봤던 사람들 사이에서 양 웬리의 간판 대사로 자리잡았지만, 굳이 얼빠진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군인으로서 발군의 능력을 가졌는데도 군대와 전쟁을 혐오했던 양 웬리라는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이만큼이나 잘 보여주는 말이 있을까?
의외의 사실은, 홍차는 녹차와 마찬가지로 식후에 마시면 탄닌 성분이 칼슘, 철분과 반응하여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건강과 미용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또한 러시안 티랍시고 홍차에 꿀을 넣으면 탄닌이 꿀의 성분과 반응해서 탄닌산철이 되어 차 아래에 가라앉기 때문에 이런 조합은 별로 선호되지 않는다.
사실 원작에서는 미리 제국군의 통신파를 해독 및 분석하여 잘 쓰는 단어와 거의 안 쓰는 단어들을 분류한 끝에 주도면밀하게 조합한 키워드란 언급이 있지만, '선정한 단어'라는 걸 아무리 봐도 양 웬리의 취향이 짙게 묻어나는 문구이다. 저 문구가 제국군에 의해 우연히 사용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 문구이기는 하다. 군용 통신으로 저런 잡담을 할 인간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걸 조합하기 위해 주도면밀한 조합씩이나 필요한지는 의문.
4. 영향
아라이 케이이치의 만화 일상의 86화에서는 러시안 티가 담긴 머그컵에 '''Yang Wen-li'''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레이튼 교수와 최후의 시간여행에서도 듀크 호텔의 레이튼 일행이 묵는 방에서 테이블 위의 홍차를 터치하면 레이튼이 이 문구를 언급한다.
놀러와 마이홈의 유러피안 로열 골드 홍차 세트 설명에 이 문장이 있다.
벽람항로의 체이서의 소개문에서 이 문장을 대놓고 패러디하여 "건강과 미용을 위해 매일 한 잔의 홍차야."로 실려있었다.
문호와 알케미스트의 도스토옙스키의 식사대사에서 이 문장을 직접 언급하였다.
[1] 문장을 잘못 끊어서 잼도 가져다달라는 걸로 오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