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1. 개요
2. 배경
2.1. 제국에 굴종한 동맹정부
2.2. 메르카츠 생존설
3. 전개
3.1. 양 웬리 체포
3.2. 혼란에 빠진 하이네센
3.3. 양 웬리 구출
3.4. 붉은 폭포
4. 사건의 결말
4.1. 침묵한 동맹정부와 제국의 선전포고
4.2. 동맹의 멸망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큄멜 사건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지구교 본거지 토벌 작전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5장, 7장~8장
    • 은하영웅전설 OVA 60~62화
  • 시기 : 우주력 799년, 신제국력 1년 표준력 7월 22일 ~7월 25일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이라는 명칭은 독자들이 붙인 것으로 작중에서 본 사건에 대한 명칭이 명확하게 지칭되지는 않는다.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이라고 불리는 건 온당치 않다는 의견이 있는데, 양 웬리는 당시 원수나 이제르론 주둔 함대 사령관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 등등에서 죄다 퇴역, 군대에서 아예 은퇴해 민간인이였기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양 웬리 모살미수사건'이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수라는 계급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대한민국을 포함, 대부분 정년이 '종신'이기 때문에 아이젠하워의 사례와 같이 민간인인 대통령의 임기를 마친 이후 바로 현역으로 복귀했던 예가 있으니 자유행성동맹에서 원수에 대한 정년규정을 '종신'으로 놓기만 하면 해당 제목이라고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자유행성동맹군 퇴역원수 양 웬리가 자유행성동맹 주재 은하제국 고등판무관 헬무트 렌넨캄프의 모략으로 자유행성동맹 정부의 손에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자 양 웬리 함대 멤버들이 무력으로 양 웬리를 구출하고 동맹의 수도성 하이네센에서 탈출하였다.

2. 배경



2.1. 제국에 굴종한 동맹정부


은하제국이 전격적으로 펼친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으로 자유행성동맹은 주력 함대가 괴멸당하고 수도를 점령당했다.
국가의 운명이 바람 앞에 등불과도 같았으나 양 웬리 원수가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제국 황제 라인하르트를 전사 직전까지 몰아넣은 덕분에[1] 멸망 만은 피할 수 있었고,[2] 제국과 바라트 화약을 체결하여 전쟁을 종결시켰다.
허나 패전으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장병들이 목숨을 잃고, 국가경제는 파탄 직전까지 몰리고, 국방을 담당하던 함대가 소멸되어 제국에 저항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동맹의 상황상 평화 조약은 결국 제국이 사실상의 속국에 가까운 형태로 동맹의 존속을 '허락'해준 것이나 다름 없었고 조약에 의거하여 부스러진 군대의 파편마저 자기 손으로 없애버리며 자유행성동맹은 비참하고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제국으로 망명한 매국노 욥 트뤼니히트의 뒤를 이어 가라앉는 배의 선장직을 자진한 조안 레벨로는 국가의 존속을 위해, 은하제국에서 명분을 삼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요소들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자유행성동맹 정부는 바라트 화약에 의거하여 '스스로' 동맹헌장 7조에 명시된 '''언론 및 결사의 자유를 유기한 정지'''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반제국 시위를 활동을 금지하는 '반평화활동방지법' 을 동맹의회에 제출하는 한편 은하제국군이 자국 전현직 고위 관료들과 장성들 자택에 병사들을 배치하여 감시하는 것까지 허가하였다. 국가의 존속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는 하지만 항복에 가까운 굴욕적인 조약을 체결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거세져만 갔고 정부의 굴종적인 태도를 목도한 시민들은 더욱 분개하였다. 곧 각지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하였고 동맹 정부는 이런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매우 강경한 진압책을 고집하여 동맹 경찰이 동맹 시민들을 진압하는 모습에 여론은 더욱 악화되기만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맹정부에게 가장 불안한 요소는 다름 아닌 국민 영웅, 양 웬리 퇴역원수였다. 양 웬리 퇴역원수는 열악한 상황에서 제국의 침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시민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받은 인물이었으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제국의 심기를 불편하게만 하는 '골칫덩이'일뿐, 제국이 양 웬리 원수를 명분 삼아 언제든지 군사 행동을 나설 수 있으니 양 웬리는 단순한 골칫덩이 수준을 넘어서 '''양 웬리의 존재 자체가 국가 존속에 큰 위협요소가 되버린''' 것이다.[3] 더구나 굴욕적인 강화조약도 양 웬리 원수가 버밀리온 성역에서 카이저 라인하르트를 전사 직전까지 몰아넣은 상황에서 정부가 제국군의 위협에 겁을 집어먹고 항복해 버린 결과인 탓에[4] 정부의 권위와 신망은 더욱 바닥을 치고 있었고, 반대로 양 웬리의 대한 여론은 가히 신격화에 가까워져 있었다. 결국 제국이 그를 문제 삼아 걸고넘어지든가, 그가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정부를 전복시키고 독재자로 거듭나든가 둘 중 하나가 필연인 상황이고, 어느 쪽이건 동맹 정부 입장에서는 영 좋지 못한 시나리오기에 양 웬리는 '''살아서 돌아다니는 시한폭탄'''이었다.
한편 은하제국은 바라트 화약에 의거하여 동맹 수도 하이네센에 근무할 고등판무관 인선에 착수하였는데 처음에는 라인하르트 본인이 통수본부총장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를 임명하여 했으나 언제나 2인자 견제론을 내세우는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의 반대로[5] 라인하르트는 차선책의 렌넨캄프 상급대장을 임명하였다. 사실 오베르슈타인은 렌넨캄프도 '렌넨캄프는 너무나 강직한 '군인'이고 일전에 양 웬리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어 불안요소가 존재한다'하여 반대했으나 라인하르트는 렌넨캄프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교체하면 된다 하여 렌넨캄프 상급대장을 고등판무관으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과연 양 웬리에 대한 의심으로 똘똘 뭉친 렌넨캄프는 하이네센에 부임하자마자 양 웬리를 밀착 감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 받았는데, 부하인 라첼 대령이 직접 나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되었음에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양 원수의 일상은 평온 그 자체이며, 제국에 대한 반의,叛意,를 의심케 할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아내에, 놀고먹기만 하는 몸이라. 부럽군. 이상적인 인생이라고 해야겠어."

렌넨캄프의 목소리에는 반감과 냉소의 조미료가 충분히 가미되어 있었다. 그는 노동정신과 국가에 대한 의무감을 매우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었으므로, 군부 요직에 있던 자가 패전 책임을 망각의 찬장에 처박아 둔 채 '''빈둥빈둥''' 안락한 연금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데는 호의적인 태도를 가질 수 없었다. 양 웬리라는 청년은 그의 상식과 가치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93

렌넨캄프의 의심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양 웬리는 은하제국의 지배를 뒤엎을 '음모'를 꾸미고 있긴 했으나 이는 10여 년에 걸친 장기간의 계획이고 제국의 감시망에 발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인 프레데리카 양이 카젤느 부인에게 요리를 배운다는 명목으로 주기적으로 알렉스 카젤느 자택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과 그 어떠한 접촉도 시도하지 않았다. 카젤느와 계획을 논하는 자리에서도 단순한 메모조차도 남기지 않아 렌넨캄프가 '''사람의 생각을 읽지 않는 이상''' 양 웬리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아낼 수는 없었다.
렌넨캄프가 이성을 상실하고 자신의 직무를 망각했어도 양 웬리를 조사할 명분조차도 얻을 수 없었고 같은 이유로 동맹 정부도 움직일 수 없었으니 동맹정부, 양 웬리, 렌넨캄프의 3자간 각기 다른 입장에 맞물리며 위태롭지만 안정적인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었고 향후 몇 년간은 이 상태가 유지되었어야만 했다.

2.2. 메르카츠 생존설


양 웬리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 직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중장과 일부 병력[6]을 전투 중 전사한 것으로 위장하여 대피시켜두었다. 그리고 지구로 떠나는 율리안 민츠를 통해 동맹군의 전함우주모함의 폐기 계획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메르카츠 제독이 지휘하는 부대는 6월 16일에 레사비크 성계에서 군함 1820척의 폐기 작업을 진행 중이던 마스카니 소장의 기함을 인질로 잡고 아직 폐기되지 않은 군함들을 탈취하고, 더불어 마스카니 휘하의 병력 일부를 선동하여 데리고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7]
우주함정만이라면 어차피 폐기될 예정이라 숨길 수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수천 명에 달하는 병사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것인데, 이를 은폐할 도리가 없었다. 당연히 큰 소동으로 발전하였고 지금 같은 시기에서 동맹군 함정을 강제로 탈취해가는 조직이 과연 어떤 조직이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여기에 트뤼니히트를 본받아 침몰하는 동맹을 버리고 제국에 빌붙으려는 기회주의자들이 양 웬리를 대상으로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렸는데 그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메르카츠가 살아있으며, 양 웬리와 합심하여 함선 탈취 계획을 세웠다.'''는 루머가 상당히 설득력 있게 퍼졌다. 이는 사실이기는 하나 이를 퍼트리는 자들이 어떠한 근거를 갖고 퍼트리는 것이 아닌 소인배 같은 놈들이 그저 악의만을 품고 양 웬리에게 모략을 꾸미는 것뿐이었다. 이에 양 웬리는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으며 소문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무엇보다 단 하나의 작은 증거도 없었던 일이니 별 일 없이 조용히 사태가 진정되나 싶었다.
그러나 양 웬리에게 극도의 반감을 품은 렌넨캄프가 동맹에 주재하는 고등판무관 직에 있었다는 점이 이 무근거한 작은 소문을 대형 참사로 발전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자유행성동맹의 몇몇 정치꾼들은 그들의 동료인 '빛나는 별' 욥 트뤼니히트가 제국으로 망명해서 호의호식하는 걸 본받아 양 웬리를 제국에 팔아넘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밀서들을 제국 고등판무관 헬무트 렌넨캄프 대장 앞으로 투고하였다.

『양 웬리는 메르카츠 제독을 전사한 것으로 꾸며 도주시켰다. 훗날 제국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물론 그때는 양 자신도 호응하여 거병할 것이다.』

『양 웬리는 동맹 국내의 반제국 강경파, 과격파를 결집하여 제국에 반기를 들려 한다.』

『양 웬리는 제국의 적이며 평화와 질서의 파괴자이다. 그는 동맹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되고, 나아가서는 제국을 침략해 우주 전체를 군홧발로 짓밟으려고 한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88~189

이 역시도 대부분은 사실이었으나[8] 근거는 없었다. 그러나 렌넨캄프는 이런 밀서들을 가지고 양 원수의 감시 책임자인 라첼 대령을 불러 질책한다. 그러나 양 웬리의 인품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을 알고 있던 라첼 대령은 렌넨캄프의 질책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양 웬리 원수를 옹호하고 이런 식으로 자신을 질책할 수 있냐 항의하였고 렌넨캄프는 일단 아무 말 없이 라첼 대령을 물러나게 하였다.

"이 밀고가 옳다면, 대령. 경의 감시는 매우 그물망이 허술하다고밖에 할 수 없겠군."

"하오나, 각하."

몸속의 용기를 총동원해 라첼 대령은 과거의 적장을 위해 항변했다.

"이 밀고들은 모두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양 제독이 독재자가 되고자 했더라면 지금처럼 곤란한 시기를 고르지 않더라도 이제까지 몇 번이나 기회가 있었습니다.

"......."

"애초에 이 밀고자들은 이제까지도 몇 번이나 양 제독 덕에 위기를 모면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정치 상황이 바뀌었다고 손바닥을 뒤집어 은인을 팔아치우다니, 추하기 짝이 없는 자들입니다. 만약 그들 자신의 말처럼 양 제독이 권력을 독점하고 독재자가 된다면, 그때는 분명 당장 색깔을 바꾸고 양 제독의 발밑에 무릎을 꿇을 겁니다. 각하께서는 그런 파렴치한 중상모략을 믿으십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89~190[9]


'상관에게 충직하고 부하에게 공평했던' 훌륭한 장군, 렌넨캄프는 변하고 말았다. 일개 대령에 불과한 부하에게 면전에서 논박당할 지경까지 왔음에도 렌넨캄프는 양 웬리에 대한 뒤틀린 악감정이 만들어 낸 늪에 깊숙히 빠져있었고 라첼 대령의 논박에도 뭐라 답하지 못하고 자리를 물러버렸다. 렌넨캄프는 결국 날아든 밀고를 믿은게 아니라 '''믿고 싶어했고''', 결국 7월 20일에 렌넨캄프는 제국 고등판무관의 권한으로 자유행성동맹 정부 측에 양 웬리 퇴역원수를 반평화활동방지법을 위반한 용의자로 체포할 것을 '권고'하였다.
한편 렌넨캄프는 동맹의 법에 능통한 우드 디터 훔멜 보좌관을 불러 양 웬리의 처벌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군무상서 오베르슈타인의 통신이 날아든다. 안 그래도 일개 대령 하나를 상대로 양 웬리를 처단할 정당성을 주장하지 못했던 렌넨캄프는 갑작스러운 오베르슈타인의 연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10] 오베르슈타인의 질문에 어물거리며 변명을 늘어놓았는데, 오베르슈타인도 양 웬리 처단에는 동의하는 입장이었기에 되려 렌넨캄프에게 묘책을 알려주었다.
오베르슈타인의 제안은 '양의 신병을 제국으로 넘겨달라고 동맹 정부에 요구'하고 양을 제국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공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메르카츠가 양을 구원하기 위해 나타날 것이고 이때에 양과 메르카츠를 한 번에 쓸어버리면 된다는 것이었다. 혹시 메르카츠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양의 신병은 제국으로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쉬워진다. 이는 곧 오베르슈타인의 장기짝이 되라는 소리였고, 렌넨캄프는 이에 불쾌감을 느꼈으나 결국 굴복하고 오베르슈타인의 제안[11]을 수락하였다.
물론 렌넨캄프는 의심쩍듯이 이게 혹시 카이저의 분부냐고 질문하지만, 무표정하게 오베르슈타인은 대꾸했다.

"카이저에게 한번 직접 물어보게. 양 웬리가 위험해 보여 미리 제거하고 싶사오니 그래도 되겠습니까? 라고."

이 말에, 당연하지만,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분노를 제대로 받을 일이라서 렌넨캄프는 표정으로 거부했다.
사실 오베르슈타인은 렌넨캄프가 성공하든 말든 크게 관계가 없는 입장이었다. 성공을 한다면 가장 위험한 인물과 동맹 정부가 제거되는 격이었고, 만약 실패하여 렌넨캄프에게 변이 생긴다면 이는 동맹을 정복할 수 있는 좋은 빌미가 되기 때문이었다. 어느 쪽이든 렌넨캄프는 쓰다 버리는 카드였다.

3. 전개



3.1. 양 웬리 체포


한편, 렌넨캄프의 권고장을 받아 든 평의회 의장 조안 레벨로는 크게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이것은 분명한 내정간섭이고 조약에 위배되는 문제였으나 제국 황제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 퇴역원수의 관계를 몰랐던 레벨로 의장은 이것이 렌넨캄프 선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분명 황제 라인하르트의 명령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지레짐작해버렸고 양 웬리를 옹호하여 국가의 위기를 초래하느니 양 웬리를 희생하여 국가를 지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레벨로는 고심을 거듭했다. 친구 황 루이를 불러 상담을 했는데, 황 루이는 당연히 이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이런 요구 따위는 무시해야 한다며 레벨로를 설득하였으나 수년 전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이후 양 웬리가 쿠데타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거듭하던 레벨로를 설득시킬 수는 없어 상담은 별 성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레벨로는 당대 동맹 정권의 브레인 역할을 하던 국립 중앙자치대학 학장 엔리케 마르티노 보르헤스 데 아란테스 에 올리베이라를 호출하여 렌넨캄프의 권고에 대해 상의하였다. 몇 시간에 걸친 상의 끝에 레벨로는 양 웬리를 일단 체포, 구금시키기로 결정하였다.
표준력 7월 22일, 동맹 중앙검찰청 직원들이 동맹군 퇴역 원수 양 웬리를 반평화활동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양은 즉시 중앙검찰청 지하에 있는 '지하 토옥'이라 불리는 사회지도층 인사 전용 구류실에 이송되었으며, 동맹 검찰의 심문을 받게 되었다.

"사실은 제독님, 요즘 저희는 이상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검찰관은 양의 반응을 예상치 못했던 모양이었다. 물론 그는 어떤 소문이냐고 되묻기를 기대했으리라.

"어떤 소문인지 아십니까?"

"아뇨."

(중략)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전사했다는 메르카츠 제독이 사실은 살아 있다는 소문입니다."

"금시초문인데요."

"호오, 금시초문?! 보아하니 양 각하에게 세상이란 항상 신선한 놀라움으로 가득 찬 모양이군요!"

"덕분에 하루하루 재미있게 지내지요."

검찰관의 두 빰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놀림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그가 상대했던 자들은 그보다도 훨씬 입장이 약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면 이것도 금시초문이라고 하시겠습니까? 바로 그 메르카츠 제독이 전사했다고 속이고 도주시킨 사람이 양 제독님, 바로 당신이라는 풍문이 있다는 것을."

"호오? 혹시 저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풍문 때문에 체포당한 겁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205~206

그러나 검찰은 구체적인 물증을 내놓지 못했고, 양은 구속영장 자체가 불법이었다는 사실과, 자신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정부의 누구인지 불길함을 느꼈다.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에 소속되었던 옛 양 웬리의 부하들이 원수의 체포 소식을 알게 된다면 당연히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많았던 만큼 레벨로 의장은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에게 지시하여 하이네센에 있는 양 웬리의 부하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반역의 조짐이 보일 경우 즉각적으로 체포할 것을 명령하였다. 이후 스스로도 양심에 크게 찔렸던 레벨로는 양 웬리가 구금된 조사실로 이동하여 양 웬리가 국가의 위기를 구하며 민주주의 사멸을 막았다고 빙빙 돌려가며 말했다. 그러나 양은 레벨로가 말을 빙빙 돌리는 걸 보며 자신이 모살,謨殺,당할 위기라고 직감했다. [12]

3.2. 혼란에 빠진 하이네센


양 웬리가 체포되자마자 부인 프레데리카 그린힐 퇴역 소령은 군복으로 갈아입고 블래스터로 무장하고 가만히 안 있겠다고 분노하며 다음에는 발터 폰 쇤코프 퇴역 중장더스티 아텐보로 퇴역 중장 등에게 연락하였다. 안 그래도 자신들에게 붙은 감시자들의 숫자가 증가한 점을 통해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쇤코프는 용의주도하게 감시원들의 눈을 피하여 비밀리에 로젠리터 부대를 출동시켰다. 그리고 아텐보로와 만나 시내 레스토랑 마치 래빗에서 회동을 가지며 동맹 정부가 양 웬리를 처단하고 그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겨 처단할 생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동맹 정부는 난처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렌넨캄프 말대로 양 원수를 제국에 넘겨준다면 동맹의 영웅을 제국에 판 것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거부한다면 제국과의 전쟁이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다. 동맹 정부는 자신들의 손으로 양을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동맹 정부의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었다.

"여기 반 제국 과격파라는 집단이 존재하네. 제국의 완전정복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동맹 정부의 고뇌도 모른 채, 민주정치의 원리만 고래고래 떠들어대는 망나니들이지. 그자들이 국민 영웅인 양 제독을 추대해, 지금의 동맹 정부를 전복하고 분수도 모른 채 제국에 도전하려 해."

쇤코프는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런데 민주주의의 사도인 양 제독은 폭력에 의한 정부 전복을 거부했네. 발끈한 과격파는 양 제독을 배신자 취급하며 마침내 살해하고 마는 거야. 이때 달려든 정부군. 결국 양 제독 구출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과격파는 격멸했다. 양 제독은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자신을 희생했다....... 어때? 제법 공들인 시나리오 아닌가?"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209

아텐보로와 함께 상황 정리를 마친 쇤코프는 즉시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동맹 정부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경찰과 특명부대 2개 중대로 이들을 체포하려 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로젠리터의 기습으로 참패하였다. 제8고속국도는 불타는 경찰차와 특임대 장갑차, 피 흘리며 죽거나 죽어가는 경찰관들과 특임대 부대원들로 지옥도가 펼쳐졌고 쇤코프와 아텐보로는 로젠리터 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신속하게 이탈하였다.
양 웬리와 그 부하들을 처리하는 작전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자부하던 자유행성동맹군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은 작전이 대실패하고 로젠리터 연대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특명부대 지휘관 자우프 대령의 보고를 레벨로에게 올리며 '자신은 일찍이 이런 얄팍한 책략을 반대했다'며 빠르게 책임을 전가하였고, 레벨로에게 양 웬리를 처리해야 한다고 바람을 실컷 불어넣으며 자세한 방법까지 말해준 올리베이라는 '자신은 그저 방법을 말해준 것이고 이를 현실화시킨 건 의장 당신이다'라며 다시 책임을 빠르게 레벨로에게 전가하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장이 실패했으니 이제 내 목숨이 위험하다, 시급히 경호대를 파견해 달라'며 레벨로를 질책했다. 분노한 레벨로는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고 '나는 침몰해 가는 배의 무능한 선장일지도 모르겠다'라며 착잡해했다. 사태는 미쳐 돌아가는데 렌넨캄프와 오페라 관람을 같이 하기로 한 약속이 잡혀있어 전혀 오페라 따위 볼 기분도 안 들지만 어쩔 수 없었으므로 레벨로는 의장실을 나선다.
하지만 그 길목에는 쇤코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쇤코프를 비롯한 로젠리터 대원들은 맞은편에서 출발하는 의장의 랜드카 앞뒤에 있는 4대의 경호차량을 핸드 캐논으로 모조리 날려버렸다. 레벨로는 운전기사에게 계속 직진하라고 명령했으나 운전기사는 무서워서 차를 멈췄고, 레벨로는 쇤코프에 의해 납치되었다.

"최고평의회 의장 조안 레벨로 각하시지요?"

"자네는 누군가?! 이런 데서 무슨 짓을 하나!"

"이름은 발터 폰 쇤코프, 지금 막 의장 각하를 우리 인질로 삼으려는 참입니다."

레벨로는 필사적으로 폐와 심장의 기능을 조정했다.

"자네의 용명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네."

"그거 분에 넘치는 영광이군요."

"왜 이런 폭거를 저질렀나?"

"외람된 말씀이지만 폭거는 각하께서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저희는 둘째 치더라도 양 웬리 제독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과연 공명정대했다고 가슴에 손을 넣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나도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네만, 국가의 존망은 일개 개인의 권리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닐세."

"일개 개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국가의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민주국가라는 것 아니던가요? 하물며 양 웬리 제독이 당신네들을 위해 얼마나 공헌했는지, 과거를 한번 떠올려보시지요."

"내 마음이 과연 편했으리라 생각하나? 도리가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아네. 알면서도 나는 국가의 생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

"그렇군요. 각하는 양심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양심적인 정치가인 모양입니다."

신랄한 웃음이 쇤코프의 단정한 얼굴을 비스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당신네 권력자들은 결국 언제든 잘라낼 수 있는 쪽에 서지요. 손발을 잘라내면 분명 아플 겁니다. 하지만 잘려 나간 손발의 입장에서 보자면 결국 아무리 눈물을 흘려 줘도 자아도취에 불과합니다. 나는 국가를 위해 사사로운 정을 죽이고 도리를 관철했다. 난 정말 불쌍하구나. 그러나 훌륭한 사나이야! 네, 아무렴요.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고 하던가요? 흥. 자신이 희생당하지만 않느다면 얼마든지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겠지요."

레벨로의 혀는 이제 자기정당화의 문장을 빚어내려고 하지 않았다. 오명을 감수한다느니 하는 말들은 권력자의 교만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당한 것이다.

"쇤코프 중장. 자네는 이제부터 무엇을 하려는 건가?"

"뭐긴요.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죠."

퇴역 중장은 태연하게 대꾸했다.

"양 웬리라는 사나이에게 비극의 영웅 역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관객으로서 시나리오를 변경할 것을 요구할 따름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력을 동원해서라도요. 아, 이미 경우에 따랐던가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256~259


조안 레벨로 의장을 납치한 쇤코프 중장은 군용 랜드카를 이용해 군부 TV 전화 회선에 개입해서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과 교신하여 다음과 같이 협박하였다.

"여기는 무뢰막심하고 흉악무비한 반란부대.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 각하께 성의와 예의를 다해 협박 문구를 읽어드리겠나이다. 유의하여 들으시지요."

쇤코프의 특기 중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진심으로 화나게 하는 언변과 태도였다. 이때도 록웰은 상대의 불손함에 온 혈관과 신경이 분노로 삐걱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50대 중반이며 만족할 만큼 건강했으나 혈압이 약간 높은 것이 유일한 불만요소였다.

『로젠리터 연대장이었던 쇤코프로군. 함부로 혀를 놀리지 마라, 반역자 주제에.』

"복화술을 배운 적은 없으니 혀를 놀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보다 협박 내용을 말해도 되겠습니까?"

일부로 허가를 청해놓고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쇤코프는 낭랑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는 존경하옵는 동맹 국가원수 조안 레벨로 각하를 멋들어진 감옥에 초대하였습니다.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레벨로 각하를 천국으로 피난케 한 후 자포자기한 나머지 동맹군의 이름 아래 제국군에게 돌격, 시민들의 틈바구니에서 멋들어진 시가전을 전개할 것입니다."

제국군 장갑척탄병과 '로젠리터' 연대의 시가전!

그 상상은 록웰 대장을 전율케 했다. 이 전율에는 군인들의 폐해인 '유혈의 낭만주의'도 미미하게나마 포함되어 있었으나, 대부분은 공포와 불안이 지배하는 영역에 속한 것이었다.

『너 이 자식, 네놈들만 살아남자고 무고한 시민들을 총화에 휘말려들게 하겠다는 거냐?!』

"댁들이야말로 자신들만 살아남자고 무고한 인간을 해치려 하지 않았던가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근거도 없는 중상모략은 집어치워라.』

"그럼 협박을 계속하겠습니다. 레벨로 의장님의 국장을 치르고 싶지 않거든 양 제독님을 상처 하나 없이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 맞아, 맞아. 덤으로 특상급 와인 100상자 정도 얹어 주십시오."

『본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서둘러 주시죠. 만약 동맹 정부에 권한이 없다면 직접 제국 고등판무부와 교섭하더라도 우린 아무 상관 없으니까."

『조급하게 굴지 마라! 가급적 신속하게 회답하겠다. 교섭은 어디까지나 동맹 정부 및 군부와 행하라! 아, 아니, 행해 주었으면 한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260~262


여기에 휘말린 록웰은 감정이 오락가락하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포로를 무시하고 반란부대를 진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맹측은 어떤 식으로든 정보가 제국측에 흘러나가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이미 사건은 이들의 제어범위를 벗어나버렸고 결국 정보가 새나가버린다. 국립 오페라하우스에서 레벨로 의장을 기다리던 렌넨캄프는 수석무관 잠 중장으로부터 양 웬리의 부하들이 난동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사건이 계획대로 진행된 것에 쾌재를 부르면서 판무관부로 향했다. 그리고 판무관부 소속 장갑척탄병을 동원하여 자위권 행사를 명령하였다. 하지만 동맹 정부의 국방위원장 샤논이 내정간섭을 주장하고, 바라트 화약을 방패 삼아 렌넨캄프의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렌넨캄프 역시 바라트 화약을 빌미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양쪽이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이 무렵 동맹 정부나 렌넨캄프 모두 양 웬리를 먼저 확보하는 쪽이 승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3.3. 양 웬리 구출


쇤코프의 협박에 휘말린 동맹 군부와 양 웬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동맹 정부, 제국 판무관이 불협화음을 빚어내는 상황은 곧 양 웬리 구출에 필요한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한편 양은 당시 살해당하기 직전이었는데, 양 답지 않은 반사신경을 선보이면서(…) 위기를 피하고 사형을 담당한 장교와[13] 옥신각신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도착한 프레데리카와 쇤코프가 장교를 사살하여 양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한편 중앙검찰청의 경비병이 이들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도착하였지만, 라이너 블룸하르트가 로젠리터 이름을 내걸고 이들을 위협하였다. 로젠리터 연대의 막강함은 전 우주에 널리 퍼져있었던지라[14] 진압 방패와 진압봉 수준 무장을 한 일개 경비대에 불과한 이들은 모두 겁을 먹었고 결국 무기와 장비를 모두 내버리고 도주하여 경비부대는 모두 와해되었고 나름 전투를 대비하고 있던 로젠리터 대원들은 김이 빠져버렸다. 물론, 경비대에게 아주 잘된 일인데 위에 나온 자우프 대령 휘하 동맹군은 무장 수준에서 이 경비대랑 차원이 다르게 중무장했음에도 로젠리터랑 맞붙어 아주 털렸고 많은 사상자를 냈던 걸 생각하면 뻔한 일이었다.
한편 로젠리터 연대가 훗날을 위해서 마련해 둔 아지트에서 인질로 잡힌 레벨로와 만난 양은 렌넨캄프를 인질 삼아 자신들이 탈출하는 것을 묵인해줄 것과 구 양 함대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안전보장을 요구하였고, 동맹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레벨로가 이를 사실상 수락하면서 양 웬리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3.4. 붉은 폭포


한편 레벨로 의장이 반란부대에 납치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한 렌넨캄프는 더 이상 바라트 화약에 의한 동맹의 주권 존중 조문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제국판무관부로 사용되고 있는 호텔 샹그리라에 병사들을 집결시키고 15층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레벨로 의장이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동맹정부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문제가 되는 로젠리터 연대는 최정예 부대지만 숫적으로 약 1천 명이 조금 넘는 반면, 제국군은 하이네센에만 지상부대 16개 연대가 주둔하고 있어 렌넨캄프는 손쉽게 반란부대를 진압하고 하이네센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공적,功績, 문제로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에는 간다르바 항성계에 주둔한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상급대장의 '''1개 함대'''를 호출하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 없는 상황.[15]
하지만 로젠리터는 당연히 정면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으니 지하에 위치한 통신회선용 통로를 이용하여 샹그리라 호텔로 잠입한 뒤, 호텔 승강기 보수 통로를 이용해 '''단숨에 14층으로 진입하였다.''' 렌넨캄프의 사령부는 15층에, 호텔 내부에는 경비병력 뿐이고 전투부대는 모두 호텔 밖에 주둔하고 있었으니 제국군으로써는 예상도 못한 최악의 상황이 펼쳐져버렸고 사태를 알아챈 제국군이 호텔로 진입하자 로젠리터는 14층에서 2개의 승강기와 3개의 계단을 즉각 폭파하여 제국군의 접근을 막았다. 마지막 동쪽 계단은 폭파 직전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긴급하게 달려온 제국군에 의해 저지되었고 '''단 하나의 계단을 두고 여기를 돌파하려는 제국군과 막으려는 로젠리터가 대치하게 되었다.'''
로젠리터는 즉각 제플 입자를 뿌려서 화기를 봉쇄하였고 제국군은 즉각 장갑척탄병 5개 중대를 투입하여 렌넨캄프 상급대장을 구출하려 하였으나 쇤코프를 위시한 로젠리터 연대는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며 제국군을 마구 학살하였고 피해를 감당 못한 제국군은 일시적으로 후퇴해야만 했다.[16] 사령관을 구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돌진했으나 제국군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급기야 공격을 머뭇거리는 지경까지 오게 된다. 시간을 벌 기회가 생기자 쇤코프는 블룸하르트를 포함한 대다수의 로젠리터 대원을 올려보내 렌넨캄프 확보를 지시하였고 블룸하르트가 지시하는 별동대는 15층에 진입한다.
렌넨캄프 사령부의 참모들과 병사들은 최선을 다해 방어에 나섰으나 중장갑 육전복을 착용한 로젠리터 대원을 상대로 고작 블래스터 권총밖에 없던 이들로써는 공격을 그리 오래 막아낼 수 없었고 결국 몰려든 로젠리터 대원들에 의해 모두 사살된다.
렌넨캄프도 침착하게 달려드는 로젠리터 대원에게 블래스터를 쏴서 사살했다. 하지만 부하의 죽음에 분노한 라이너 블룸하르트가 번개같이 달려들어가 토마호크로 때려 무장을 해제하고 사로잡는다.[17] 이렇게 체포당한 렌넨캄프는 차라리 자신을 죽일 것을 요구하였으나 무시당했다. 그러자 그는 "날 인질로 양 웬리랑 교환할 셈이냐?"라고 했지만 블룸하르트는 "감격하시지. 당신을 양 웬리 제독님과 같은 값어치로 인정해 준 셈이니." 라며 아주 빈정거리는 투로 렌넨캄프를 비웃었다. 렌넨캄프는 "너희들도 본래 제국인이었을 텐데 조국의 은혜에 대해 부끄럽지도 않나?"고 했지만 블룸하르트는 "나의 할아버지는 단순한 불평꾼에 불과했는데 공화주의자라는 누명을 쓰고 죽였다"며 "이게 제국의 고마우신 은혜다"라고 대꾸했다. 렌넨캄프를 확보한 로젠리터는 진입했던 통로를 이용하여 탈출하였고, 추격을 못하도록 엘리베이터 보수 통로를 폭파하였다.
포로로 잡힌 렌넨캄프는 아직 지지 않았다면서 여러 계획을 생각했지만 양 웬리와 같이 나타난 레벨로를 보고 자신을 팔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레벨로도 사실 협박받아 한 짓이니 기분이 좋을 리 없고, 그도 무안한지 양 웬리 뒤에서 쪽팔린 듯이 얼굴을 보였을 뿐이지만. 렌넨캄프는 충격과 경악에 휩싸이고, 더불어 자신이 벌인 일로 인해 제국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란 생각에 수모와 굴욕을 이기지 못하고 나중에 홀로 감금되어 있게 되자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하였다.[18] 양 웬리 일당 입장에서는 워낙 중요한 인질이었고 때마침 레벨로를 풀어준 후라서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었다. 결국 렌넨감프가 실신한 것처럼 위장하기로 했는데 프레데리카가 스스로 나서서 렌넨캄프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꾸미기 위해 화장을 시키고 이런 모습을 동맹 측에 보인 다음에 시신이 썩지않도록 시신 보관용 냉동 캡슐에 집어넣었다. 이후, 양 일행이 하이네센을 무사히 나오게 되자 렌넨캄프가 자살했다든지 죽음에 대한 정보를 써두고 이 캡슐을 우주에 그대로 놔둬서 제국군 측이 나중에 발견하게 된다.

4. 사건의 결말



4.1. 침묵한 동맹정부와 제국의 선전포고


양 웬리 일당은 시신인 상태였지만 대외적으로는 생존해 있는 렌넨캄프를 미끼로 동맹 정부를 협박하였다. 이를 통해 순항함 레다 II호와 약간의 무기, 물자 등을 확보하여 하이네센을 탈출하였다. 떠나기 전에 연락이 닿는 동료들에게 연락을 하였으며, 알렉스 카젤느를 비롯하여 주요 인물들이 다시 양의 주변에 합류하였다. 동맹 입장에서 보자면 이때 이탈한 사람들 리스트만 봐도 엄청난 인재 손실.[19]
한편, 양 일행이 우주로 놔두고 간 냉동 캡슐에 놓인 렌넨캄프의 시체가 발견되고 제국 내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회의가 벌어졌으며, 대체로 렌넨캄프가 경거망동한 것이 잘못이라는 분위기였다. 렌넨캄프의 부하인 라첼 대령조차도 무작정 소문만 믿고 개인적 감정으로 양을 억울하게 처단하려던 상관에 대하여 증언까지 했기 때문. 오베르슈타인 정도가 양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식의 의견을 꺼냈지만 '''그냥 묻혔다.''' 그러자 오베르슈타인이 더 냉소적으로 말하면서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와 논쟁[20]이 벌어졌고,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렌넨캄프가 처신을 잘못했네요"이란 요지의 발언을 하자 하이드리히 랑이 나서서 '''"렌넨캄프를 인선한 것은 황제 폐하이니 렌넨캄프 까면 황제 폐하를 까는 거임"'''이라고 발언했다가 로이엔탈에게 '''"닥쳐라, 이 상것!"'''이란 소릴 들었다(...). 이를 계기로 랑은 로이엔탈에 적개심을 품고 그를 숙청하기 위한 온갖 모략을 꾸미기 시작했다. 어쨌든 라인하르트가 인선 실패임을 자인하였고, 책임문제를 논하기 전에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상급대장에게 고등판무관직을 대행하고 양 웬리와 교섭하여 렌넨캄프의 신병을 인도받도록 지시하였다.
렌넨캄프는 결국 순직처리되었고, 고등판무관으로서 처신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계급 추서를 받지 못했다. 이후 라인하르트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는데,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상급대장이 '''"폐하께선 항상 스스로 역사를 움직여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역사가 움직이기를 기다리시는 겁니까!"'''라고 진언하자 그 즉시 결단을 내려 동맹정부에 이 책임을 묻기로 하고 재원정을 선언하였다.

4.2. 동맹의 멸망


한편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매스컴의 목소리에 정부는 침묵하였다. 렌넨캄프 판무관과 양 웬리의 소재를 묻는 간단한 질문에도 동맹 정부가 침묵하자 동맹 시민에게는 다음과 같은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양 원수는 렌넨캄프 판무관에게 납치당해 제국 직할령이 된 행성 우르바시의 수용소에 유폐되어 있다."

"아니다. 양 제독은 동맹 정부의 알선으로 어떤 고원의 산장에 은신하고 있다. 부근의 목장주가 양 부부를 목격했다. 원수는 부인의 어깨를 안고 고개를 숙인 채 정원을 산책했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에 의하면 양 원수와 렌넨캄프 판무관은 서로를 쏘아 중태에 빠져 군 병원에 입원해 있다."

"모두 헛소문이다. 양 원수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 카이저의 부하에게 암살당했다."

이러한 유언비어 대부분은 사실의 표피 일부조차 건드리지 못했으나, 가장 인기를 얻은 것은 양의 명성과 재능을 최대한 과대평가한 것이었다.

"양 원수는 민주공화정을 영원무궁토록 존속시키기 위한 천년지계를 완성해, 옛 연고지인 엘 파실을 근거지로 선택했다. 일련의 사태는 모두 양 원수의 손바닥 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머잖아 원수는 엘 파실에 불패의 모습을 드러내고 혁명정권 수반의 자리에 올라 전 우주에 거병을 선언할 것이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82~83

하지만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11월 10일 스스로 제국의 불명예까지 포함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친정을 선포하자 동맹 시민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시민들은 자조하는 자와 전 국토가 초토화될지언정 맞서야 한다는 자, 완전 항복을 주장하는 자, 도시를 떠나 산지로 대피하는 사람, 심지어 우주항을 통해 도망치려던 사람들과 치안경찰이 맞부딪혀 수천 명의 사상자까지 내고 말았다. 안 그래도 잠도 못 자고 혈색도 나쁘던 레벨로는 이 방송을 보고 그야말로 "어어어어!?"하며 아주 멘붕 상태가 된다. 동맹군은 일단 제국군을 막기 위해 잔존 병력을 다 끌어모았지만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 휘하 동맹군이 궤멸하고, 겨울장미원의 칙령에 의해 자유행성동맹은 멸망당함과 동시에 존재를 인정받게 된다.
한편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양 웬리의 원 계획이 매우 틀어지게 되었다. 지나치게 빨리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미리 세워두었던 장기 계획이 모조리 꼬여버렸고, 이 때문에 양 웬리는 차선책으로 마침 독립 선언을 한 엘 파실 독립정부에 합류해야 했다.
또한 양 웬리는 5년 이상의 긴 계획을 생각해두었으나 불과 100여 일 만에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벌어지며 자유행성동맹을 이탈, 하이네센을 떠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관학교 시절부터 꿈꾸던 연금 인생은 '''13년 동안 월급에서 빠져나간 연금을 단 2달만 받고 끝장나버렸다.''' 참으로 비극적인 결말(...). 그나마 그 2달치 연금마저 다 받지도 못했다. 동맹 정부의 예산 긴축으로 인해 연금도 22.5%를 깎았기 때문. 이 정책을 추진한 조안 레벨로 본인이 자신의 봉급부터 먼저 깎은지라 불평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1] 라인하르트를 살리기 위해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를 설득해 동맹 수도를 포위하고 조건부 항복을 제시했기 때문.[2] 하지만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여러 사정이 겹쳤고 이것은 그 이유 중 하나에 불과했다. 당장에 제국도 동맹을 한번에 먹어버렸다간 여러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3] 라인하르트는 양 웬리에게 꽤나 우호적이였지만 동맹정부는 다른건 몰라도 라인하르트의 '''회유 문제''' 때문에 더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양 웬리가 그간 동맹정부가 준 압박과 통수에 빡쳐서 트뤼니히트처럼 제국으로 망명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4] 당시 정부 임시수반이었던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과 알렉산드르 뷰코크 우주함대 사령장관은 양 웬리의 승리를 믿고 끝까지 항전하려 했지만 지구교를 동반한 욥 트뤼니히트의 친위 쿠데타로 감금당하고 말았다.[5] 로이엔탈이 반골 기질을 지니고 있고 야망이 크다는 이유.[6] 함선 60척(시바와 카산드라 그리고 율리시스를 포함한 전함 8척, 우주항모 4척, 순항함 9척, 구축함 15척, 무장수송함 22척, 공작함 2척)과 병력 11,820명. 메르카츠 제독은 립슈타트 전역부터 지금까지 라인하르트와 대적해왔던 터라 항복한다고 한들 입장이 매우 위태로웠다.[7] 전함 약 450척, 우주모함 약 80척을 탈취당했다. 여기에 메르카츠 함대가 발신하는 궐기 호소 통신에 찬동하여 함선을 가지고 이탈한 마스카니 함대 장병만 4천 명에 달했다. 심지어 영관급 이탈자까지 발생했다. 이 영관급 이탈자인 하무디 아슈르의 경우 부하들이 합류를 독촉했고 이에 응하자 부하들이 죄다 우리도 데려가라고 너도나도 외쳐댔다.[8] 첫번째 부분은 양 웬리 자신이 이미 하고 있던 거였고 두번째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된 셈이 되었으며 세번째는 최소한 제국의 적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양이 독재자가 되려고 한 것은 거짓. 그는 끝까지 문민 지도자 아래에 있었다.[9] 을지서적판은 번역자가 개신교인이라 그런지, 이 부분에 라첼 대령이 예수를 배신한 유다 같은 XX들이라고 비난하는 걸로 의역했다. 기독교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작중 인물들이 기독교가 뭔지는 알고있으므로 설정오류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번역은 아니다.[10] 부하가 군무상서에게 통신이 왔다고 하자 잠깐 뜸을 들이다가 "군무상서? 아, 오베르슈타인 원수 말이로군..." 이럴 정도였다...[11] 양을 체포한 후에 의도적으로 양의 부하들을 자극하여 내란이 일어나도록 한 후에 한 번에 쓸어버리는 계획을 추진하는 행위.[12] 양 웬리는 레벨로가 자기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양 웬리의 무덤에 세울 비석에 새길 글귀를 읊고 있다고 느꼈다.[13] 이 장교는 양 웬리를 사살하기 전 온갖 개소리를 늘어놓았다. [14] 로젠리터의 명성은 결코 허상은 아니지만 선전을 위해 이들의 명성이 약간 과장되어 알려지기도 했다.[15] 1개 함대면 행성 하나 쯤은 그냥 봉쇄해버리고 함대의 육상부대를 내려보내면 못해도 10만 명은 내려보낼 수 있다.[16] 거의 도륙에 가까운 상황이 펼쳐지자 한 어린 제국병사 하나가 쇤코프에게 돌진하였고 쇤코프는 간단하게 무기를 쳐 떨어뜨리게 한 뒤 이 병사에게 애인이 있냐고 묻고 애인이 있다면 함부로 나서서 목숨을 재촉하지 말라며 계단 밑으로 밀어버렸다. 쇤고프와 로젠리터는 필사적인 제국군을 여유롭게 상대하고 있었던 셈.[17] OVA에서는 블룸하르트와 부하가 동시에 덤벼들어 렌넨캄프가 잠깐 당황하는 틈에 쓰러뜨린다.[18] OVA에선 렌넨캄프를 결박하고 있던 끈으로 자살한 것인데 기본적으로 죄수를 수감할 때는 자살에 쓰일 가능성이 있는 끈이나 날붙이 종류 등은 모조리 압수하는 것이 원칙임을 생각해보면 관리가 허술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물며 중요 포로임에야 더 말할 것도 없고. 로젠리터 연대가 평소 포로나 죄수 관리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발생한 실수로 보인다. 원작소설에서는 목을 멘 밧줄을 어떻게 구했는지 나오지 않는다.[19] 카젤느 중장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계급장도 떼 버리고 사무실을 나섰다.''' 당황한 록웰 대장이 후방근무본부장 자리를 약속하며 황급히 카젤느를 막아세웠으나 그냥 떠나버렸다. 사실 카젤느는 떠나지 않아도 보복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고 양 웬리도 조안 레벨로에게 당부했으며 동맹 정부와 동맹군이 마비되어 그럴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양 함대의 남은 일원들마저 떠난 걸 보면 확실히 다들 알았다면 떠났을 것 같다. 물론 피셔, 무라이, 파트리체프가 남아 있었기에 춘우 지엔이 보낸 5000여 척이 양 함대에 합류할 수 있던 거라 볼 수 있지만.[20] 다들 양 웬리의 정당방위라고 주장할 때, 오베르슈타인 홀로 렌넨캄프를 자살하게 만든 양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부르짖었지만 다들 무시했다. 오히려 미터마이어가 제국군의 위신을 더럽힌건 렌넨캄프가 아니냐는 비난을 했다. 그러자 오베르슈타인은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뒤로 노이에 상수시를 뒤지게 해 옥새를 찾아내던 예전 일을 거론하면서 비아냥거리는데 미터마이어가 울컥해하며 "리히텐라데 후작을 키르히아이스를 죽게 한 주범으로 몰자고 하던 건 경이 아니었냐!"라고 따지려 할 때, 로이엔탈이 말리면서 "리히텐라데 때는 이번과 달랐다. 그때 자칫 늦었더라면 오히려 우리가 교수형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전혀 부끄러워할 게 없다. 하지만 이번은 대체 뭔가, 군무상서? 가만히 조용하게 살겠다고 하던 옛 적장에게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우고 그 동맹 측으로 살해당하도록 배후조종을 한 셈이다. 이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던가?"라고 냉소적으로 대응했다. 오베르슈타인이나 말없이 있던 랑을 빼면 다들 로이엔탈 말에 강력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여전히 미래의 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전혀 물러섬이 없었다. 그리고 사실 오베르슈타인 생각이 딱히 틀린 것도 아닌 게, 작중 시점에서 양 웬리는 본인은 은퇴한 주제에 뒤에서는 메르카츠를 시켜서 폐기될 예정이던 동맹군 전함을 탈취해버린 상태였다(...). 본인도 언젠가 제국과 한 판 붙을 걸 대비해서 한 조치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으니, 모살미수사건이 없었어도 언젠가 제국군에 총구를 돌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