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케
1. 개요
고로케, 원어발음 코롯케(コロッケ)는 프랑스의 크로켓(croquette)이 일본으로 전해져 변형된 음식이다. 영어로는 japanese croquette, 그러나 주로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따라 Korokke라는 고유명사로 부른다.
일본에서는 슈퍼마켓, 편의점, 빵집, 고로케전문점, 심지어 정육점에서도 판매하는 대중적인 요리이다. 정육점에서는 남은 자투리 고기를 사용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1] 후술할 한국의 고로케와는 달리 튀김 요리에 가까우며 원조 크로켓과 가장 차이나는 점은 튀김옷에 빵가루를 입히느냐 아니냐 차이라고 한다.
구조상 집에서 튀김 음식을 잘 해먹지 않는 일본 가정집의 특성 때문에 가게에서 사와서 밥 반찬으로 먹거나 간식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격은 속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오리지널 으깬 감자 고로케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보통 1개당 50엔에서 200엔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일본에서는 태풍이 다가오면 재난을 대비해 간편식량으로 고로케를 사두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판매량이 증가한다.[2] 또한 기름에 튀기거나 볶은 음식들은 고열 + 기름코팅 효과 덕분에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상할때까지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재난용으로도 어느정도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정육점에서 멘치+감자 크로켓을 고로케로 만들어 판 것은 1927년 긴자에 초우시야(チョウシ屋)정육점을 하던 아베 세이로쿠(阿部清六)의 아이디어였다. 이미 1898년에 크로켓 요리가 일본에도 전래되었지만 당시에는 돈카츠,스테이크보다도 고급 음식취급받아서 서민들은 맛 볼수 없던 크로켓을 17살때 아베 세이로쿠가 감자를 갈아넣는 식으로 만드는 레시피로 개발했었는데, 1923년 관동 대지진으로 전 직장이 없어지고 긴자의 정육점에서 새 일을 시작한 아베가, 정육점에서 고기를 팔다가 남은 자투리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라는 고민을 할때 예전에 만들어냈던 고로케 레시피를 다시 떠올려, 자투리 고기를 갈아서 으깬 감자와 섞고 빵가루를 입혀 튀김옷을 만든 뒤, 식용유 대신 역시 돼지고기를 팔다가 자투리로 생기는 비계덩어리(라드)를 기름으로 만들어 튀기는 저렴한 버전의 고로케를 개발해 값싸게 팔기 시작한 것. 전술한대로, 지진 이후다보니 화재 위험+가난한 사정때문에 집에서 튀김요리를 해먹기 어려운 일본 서민들에게 이 아베식 고로케가 대인기를 얻었고 그때부터 고로케가 일본 정육점의 필수요소급 메뉴가 된 것이다.###
참고로 정작 프랑스에서는 한국식이나 일본식 고로케를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크로켓은 순수 감자요리이기 때문이다.
2. 한국의 고로케
[image]
한국의 고로케는 이름 자체는 일본의 고로케에서 유래했지만 음식 자체는 다른 것이다. 되직한 속재료를 빵반죽 기반의 피로 한 번 감싼 후에 빵가루를 묻혀 튀기는 음식이다. 이것은 또 다른 일본 음식인 '''카레빵'''의 제법과 똑같다. 한국의 카레고로케와 일본의 카레빵을 먹어보면 비교할 것도 없이 똑같다. 한국에 관광 온 일본인 중에도 한국에선 고로케를 사니 카레빵을 줬다며 신기해하는 증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름도 음식 자체도 일본 것인데 정작 일본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특이한 사례. 이름이 현지화 되었다가 아예 원본이 남지 않고 다른 음식이 된 사례는 여럿 있는데 고로케의 경우는 무척 독특하다.
재료와 조리법의 특성 때문에 만두집이나 빵집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만두집의 경우 속재료와 밀가루 반죽피, 튀김기구를 공유하기 때문에 고로케도 같이 취급하는 것. 서울 기준 2000년대 중순부터 주로 재래시장 만두집의 it 템으로 취급되었는지 2010년대 초까지 유행했다. 재래시장 같은 곳의 만두집에서 파는 대중적인 저렴한 고로케의 속은 사실상 만두속과 크게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 찌면 만두, 빵가루 입혀 튀기면 고로케인 셈. 다만 2010년대 이후로는 만두집에서 취급은 줄어들었다. 반면 지방 소도시는 2010년대 이후로 유행한듯.
한편 일단은 빵이라서 그런건지, 빵집들에서의 고로케 취급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대형 빵집 체인점에서도 고로케를 판다.
세간에 고로케가 널리 알려진 것은 70년대에 "호로께" "고로케"라는 이름으로 샤니, 삼립식품이 공장제 고로케를 내놓았을 때이다. 밀가루로 겉을 싸서 튀긴 한국식 고로케로서, 내용물은 당면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야채 호빵의 속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값은 개당 50원 정도로, 다른 빵에 비해 비쌌다. 상대적으로 쉽게 상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나오지 않았고, 호빵과 함께 찜통에 넣어 따끈하게 데워 팔기도 하였다. 어느새인가 단종되었으나, 이후 파리바게트 등 계열 제빵사에서 나오고 있으니 파리바게트의 고로케는 역사가 깊은 셈.
튀겼기 때문에 열량은 매우 높으며, 뚜레쥬르 고로케는 1개에 350kcal나 한다. 크기도 작고 맛있다고 한 번에 두세 개씩 먹다가 살이 찌기 십상이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인 반월당역이 한국식 고로케로 유명하다고 한다. 유명세를 타고 몇몇 역에도 체인으로 진출했다.
부산광역시에서는 밀가루 대신 어묵으로 만든 고로케가 존재한다. '고래사'라는 어묵 제조업체가 최초로 제조하였다고 기록에 남겨져 있다.
3. 종류
- 잡채고로케 - 안에 잡채소를 넣은 고로케.
- 카레고로케 -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은 감자반죽에 카레가루를 섞은 것이 많고, 드물게 점도 높은 카레소스를 넣은 사실상 카레빵인 것도 보인다.
- 감자고로케 - 일본 현지에서는 가장 싼 고로케 종류중 하나로 후쿠오카의 금상고로케같은 곳에서는 160엔에 판다.
- 게살크림고로케 - 안에 게살크림을 넣은 고로케.[3]
- 치즈고로케 - 안에 치즈나 치즈를 곁들인 소를 넣은 고로케. 치즈는 자잘한 피자치즈를 써도 되고 스트링이나 스틱형, 덩어리 모짜렐라를 써도 된다.
- 단호박고로케 - 안에 단호박 소를 넣은 고로케.
- 멘치카츠(고기고로케) - 돈까스류로 분류되기도 한다.[4]
한때 한국에서도 열풍이 분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식어진 상태다.
- 닭갈비고로케 - 주로 파리바게트 같은 빵집에서 많이 판다
4. 여담
도우너의 남동생인 코로깨는 이 음식에서 이름을 따왔다.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 한지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고로케라고 한다. AG에서는 라이벌인 정원과 고로케 먹기 경쟁을 했고, 베스트위시에서도 아이리스와 같이 접시에 산더미만큼 쌓인 고로케를 먹었다. 썬문 애니에서는 지우가 유일하게 할줄 아는 음식이 고로케 샌드위치라고 한다.
2000년대 중후반 일본에선 일명 고로케 파동이 터졌는데[5] 홋카이도에 있던 한 식유가공회사가 오리고기를 소고기고로케 원료라 속이고 무려 8년여 동안 유명 식품업체들과 학교 급식등에 대량 납품한 사건이었다. 이것만 보면 단순한 사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그냥 오리고기도 아닌 폐기한 중국산 오리 찌꺼기가 섞인 것이였으며 더 엽기적인 건 중국에서 사스가 발생했던 때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이에 일본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나 정작 회사 사장이라는 자는 사과는 커녕 "일본사람들은 싼 제품만 찾아서 먹기에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을 시전하면서 그야말로 충공깽. 이 사건이 발단이 되어 기타 수많은 일본 식품들의 문제가 터지고 그와 관련 묵인해준 비리들까지 죄다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으며 그동안 감춰졌던 일본 식품업계의 후진적인 민낯까지 드러나게 되었다.참조 기사
[1] 물론 크로켓과 마찬가지로 감자를 사용한 고로케가 주류이며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자투리 고기가 아닌 질 좋은 고기를 갈아서 뭉쳐 튀긴 것은 멘치카츠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2] 참조.[3] 게살크림소는 게맛살, 양파 다진 것이나 채썬 것, 우유(혹은 크림이나 크림소스), 후추, 밀가루 등을 넣고 되직하게 만든다. 이것을 냉장보관해서 좀 더 덩어리가 되게 만든 후 튀김옷을 입혀 튀기면 된다. 소가 막 만들어져서 묽은 상태에서는 빵반죽 튀김옷을 입히고 튀길 시 물기 때문에 터질 우려가 있다.[4] 피카츄 돈가스처럼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다져서 반죽에 묻혀 튀기기 때문이다[5] 과거 한국의 만두 파동과 유사한 점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