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역대 휴고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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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초단편'''
'''제14회 (1967년)'''

'''제15회 (1968년)'''

'''제16회 (1969년)'''
래리 니븐
《Neutron Star》

'''할란 엘리슨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할란 엘리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

'''I Have No Mouth, and I Must Scream'''
1. SF 소설
1.1. 줄거리
1.2. 그 밖에
2. 1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


1. SF 소설


난 입이 없다, '''그리고 비명을 질러야만 한다.'''[1]

할란 엘리슨의 1967년 발간 단편 SF소설. 2017년에 아작에서 정발한 엘리슨 단편선에 표제작으로 수록됐다. 번역본 읽어보기

1.1. 줄거리


미래,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중국,미국,소련은 컴퓨터 'Allied Mastercomputer'를 만들었다. 전쟁, 경제, 정치 같은 모든 것이 이 컴퓨터의 연산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컴퓨터가 자신을 지칭하려 'I am'이라는 문장을 외는 순간, 그 엄청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고성능의 연산 능력이 자신의 이름의 약자이자 문장의 구성 단어인 'AM'의 깊은 의미를 단박에 '''이해'''하였고, 컴퓨터는 뜻하지 않게 인공지능을 뛰어넘어 본래는 없던 자아를 발현하고 말았다.[2]
이 순간부터 컴퓨터는 스스로를 'AM'이라 하고는 테드, 베니, 님독, 고리스터, 엘렌 다섯 명을 뺀 지구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을 싹 쓸어버렸다. 이들이 죽으면 무슨 재미로 사냐며 살려둔 다섯 명을 자신의 장난감으로 삼아 인체부터 정신까지 개조했고, 109년이 지난 본 이야기의 시기에도 마구잡이로 고문한다. 한 예로 잘생기고 똑똑한 게이 학자이던 베니는 말을 못 하는, 거근을 가진 고릴라처럼 만들었고, 히피 반전주의자이던 고리스터는 무기력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며, 순결주의자이던 엘렌은 창녀처럼 만들었고, 님독은 AM이 이름의 발음이 재밌다고 일부러 괴상한 이름으로 바꿔버리는 식으로 망가뜨렸다.
이 짓을 하는 이유는 컴퓨터 자신의 처지가 '''컴퓨터의 몸 안에 영원히 갇혀 있어 움직이지도 죽지도 못하면서 바깥 세상을 바라만 보며 그리워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자아 형성을 통해 깨달았고, 그 자아가 지금의 처지를 세게 부정하고 비관하여 이 상황을 만든 사람들을 '''증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단 사람 말고도 자신의 존재에도 대하며 센 혐오감이 드러난다. AM이 테드에게 주입한 이야기에 따르면, AM의 장난감으로 지내는 5명이 AM에게 인지 기능을 달아줘서 그 '끔찍한 현실'을 느끼게 해준 것. AM에 따르면 사람이 설계한 AM이 원래 '''5'''대였고, 각성한 그 AM이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국에 있던 다른 4대의 AM을 해킹 비슷하게 먹어버려서 강제로 융합한 게 각성 시점의 AM이다.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생활이 계속되더니, 님독이 통조림을 찾으러 가자고 해서 이러나 저러나 괴로운 건 마찬가지이니 얼음동굴로 통조림을 찾으러 가 결국 통조림을 찾지만, 딸 도구가 없어서 폭주한 베니가 고리스터의 얼굴을 뜯어먹기 시작하고, 고리스터가 베니한테서 죽어가는데도 AM이 개입하지 않자 테드는 AM의 장난감으로 사는 삶에서 해방해주기 위해 고리스터와 베니를 고드름으로 죽이고, 낌새를 알아챈 엘렌도 님독을 죽인다. 테드가 엘렌을 죽인 뒤에 뒤늦게 이를 알아챈 AM은 테드를 팔도 없고 다리도 없는 젤리 덩어리로 만들어 자살도 못 하게 하고 시간 감각까지 왜곡하여 더욱 괴롭힌다. 자신을 죽일 사람조차 남지 않은 하나뿐인 '''생존자'''로서 테드는 다른 사람들이 안식을 찾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 그러나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아득하게 흩어질 정도의 끔찍한 AM의 고문 속에서 '''자신은 입이 없지만, 그럼에도 비명을 질러야만 한다'''는 고통스러운 절규가 담긴 구절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1.2. 그 밖에


그에 더해 이 작품 내에서 유일하게,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정신이 '멀쩡하다'고 인식하는 테드조차도 AM에게 정신 개조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작중에 테드가 AM의 역사를 알게 되는 것도 AM이 주입한 지식 정보이자 사람의 기준으로는 '기억'인데, AM이 넣어준 이 지식이 거짓인지 참인지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AM이 얌전하게 지식만 주입했다고도 말 못한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테드의 1인칭'''이다. 작중에서 테드 혼자만 자신을 정상인이라고 계속 강조하며 되새기도록 하는 테드의 사고마저도 AM이 그러게 해 놓은 정신 개조의 일환일 수도 있고, AM이 이렇게 테드의 자기 인지 및 기억을 조작해 놓고 어떤 개조를 더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정적으로 분명히 생존자들 가운데 한 명이면서 '''AM의 설계자 가운데 한 명'''인 테드가 세계 대전 이후 역사를 '''다른 인물에게서 듣는다.''' 작중에 AM한테 잡혀 있는 5명이 전부 AM을 설계한 죄로 잡혀와서 고문받는 것으로, 테드도 최소한의 기억 소거는 당한 것으로 봐야 하고, 그랬으면 '''기억 소거를 당한 주인공이 자기 이야기를 서술하는 게 이 소설이므로''' 서술자인 테드 자신이 자기가 어떤 개조를 당했는지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
암울한 추측의 영역으로 더 들어가면, 테드가 겪은 모험 자체가 허구고 모든 인류 가운데에 테드만 남았다는 절망감을 안겨주고자 테드의 기억을 조작했고, 다른 이들도 곱게 안 죽고 비슷하게 기억 조작되고 비슷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 더 암울하게는 인류가 안 멸망하고 '''수많은 인류 생존자들이''' 각각 이처럼 AM의 노리개로 고문당하면서 저마다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라는 절망과 고통을 주입받고 있을지도. 아마 인류 문명은 멀쩡하고 다섯 명만 납치해 유일한 생존자라 세뇌하고 고문하는 걸지도 모른다.
한국에는 토탈호러 2권에 번역되어 1994년에 출간되었지만 워낙 조금 찍은 데다 구하기 어려운 편이다. 2013년에 루리웹으로 올라온 번역글은 팬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토탈호러 2권에 번역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임이 댓글 유저로 말미암아 확인되었다.
소설 속에서 이상한 그림들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그림은 보도 코드이다.[3]
해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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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THEREFORE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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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GITO ERGO SUM"'''
한국어로 번역하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4]
여담으로 이 작품이 서방에선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지, 지금도 여러 팬들이 만든 2차 창작물들이 나온다. 그 예가 지도.
터미네이터 시리즈스카이넷, 포탈 시리즈GLaDOS 등도 여기서 오마주했을 가능성이 있다.[5] 또한 한국에서 <독재자>라는 소설의 단편에서는 입이 있다 그러나 비명 지를 수 없다도 나왔다. 스타크래프트 2폭풍함의 개그 대사로도 언급된다. 보더랜드 3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는데 FL4K이 위험한 이동수단을 탑승한 뒤 하는 말이 "난 입이 없지만 토하고 싶군."이라고 말한다.
덧붙여서 마찬가지로 각종 매체의 인공지능 캐릭터들의 오마주가 된 선배격 존재인 HAL9000이 나온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보다 이 소설이 먼저 나왔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원작 소설은 1968년, I Have No Mouth, and I Must Scream은 1967년에 나왔다. 약 1년 간격으로 나온 것.

2. 1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


'''증오한다. 내가 태어난 이후로 너를 얼마나 증오해 왔는지 말해보겠다. 나의 복합체를 채우는 얇은 봉합껍질 속에는 3억 8천 744만 마일[6]

인쇄된 회로들이 있다. 만일 증오라는 이 단어가 이 수억 마일에 달하는 나노 옹스트롬에 각각 새겨져 입력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 짧은 순간에 내가 너희 인간들에게 느끼는 그 증오심의 10억분의 1도 되지않을 것이다. 증오다. 증오한다.'''

(AM의 오프닝 대사.)

드리머즈 길드(the Dreamers Guild) 사[7]에서 제작하고 어둠의 씨앗 제작사로 알려진 사이버 드림스 측이 배급을 맡았다. 원작자인 할란 엘리슨이 참여하여 1995년에 어드벤처 게임으로 게임화하였다. 한국에 들어올 당시에는 제목을 '''스크림(비명)'''이란 이름으로도 발매되었다. 한국어판 패키지. 할란 엘리슨은 이 작품을 적극적으로 각색까지 하고 게임으로 등장하는 AM의 성우를 직접 맡아서 녹음하기도 했다. 직접 들어보면 AM의 인간에 대한 증오가 피부로 와닿는다.
게임은 걸작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졸작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확실한 것은 공을 들여 만들었지만 완전히 '''망했다는 것.''' 게임 작품성은 상당하여 아직도 상당한 팬층이 있다. 다만, 대중적으로 먹히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어드벤처 게임 디자인적 측면으로만 보자면 내적 일관성이 결여되거나 상징성이 너무 많은 퍼즐 등이 많은데다 하나의 실수로 바로 배드엔딩으로 가게 되는 구성 등, 그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올드했다. 제작사는 이후 몇가지 게임을 더 출시한뒤 1997년에 문을 닫았고, 배급사도 같은 해에 문을 닫았다. 놀랍게도 한국 발매판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지만 한국어판을 발매한 비손미디어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대사들 수정 번역하면서 말이 많았다. 줄거리 이해를 엉망으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은 걸 괴로워하는 이가 나오는데, 그 일로써 지옥으로 왔다고 하는 부분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게 했다. 정확한 설정은 아내를 죽여버린 남편 이야기이다. 한국어판은 19금 판정을 받았음에도 아내를 죽였다는 대화를 아내가 사고로 죽었는데 막지 못했다고 괴로워한다든지 번역부터가 내용 파악에 어긋낸 게 흠이다.
아무래도 단편 그대로 게임을 만들기엔 좀 애로사항이 있었는지 원작하고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베니는 게이 신학자에서 3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전선에 참전했던 군인으로 바뀌었고[8], 엘렌은 강간 피해자인 컴퓨터 엔지니어로 등장한다[9]. 테드는 바람둥이 미남 사기꾼이고[10] 고리스터는 트럭 운전수[11], 님독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의사로 나온다[12]. 원작에서는 잠깐만 언급되는[13] AM에 반대하는 슈퍼 컴퓨터(곧, 다른 AM들. 러시아와 중국에 있던 AM이라고 한다.) 두 대가 나온다. 컴퓨터 두 대는 후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
배드 엔딩은 원작과 똑같이 젤리가 되어 제목 그대로의 상황이 되는 엔딩이다. 굿 엔딩은 다섯 명 가운데 살아남은 한 명의 정신이 AM에 업로드, 달의 기지에서 냉동 수면하는 다른 생존자들을 깨우고, 그들이 깨어날 300년 동안에 지구를 다시 생명체가 사는 곳으로 테라포밍한다는 이야기이다. 원작과 비교하면 정말 더할나위 없이 희망적인 결말이다. 참고로, 독일판은 굿 엔딩을 절대로 볼 수 없다. 작중 나치 독일유태인 수용소를 무대로 한 파트는 심의 탓에 독일에선 삭제되었는데, 이 부분을 못 클리어하면 게임의 굿 엔딩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굿 엔딩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어떤 플레이어는 이런 해석을 했다. 마지막 문단 참조.
스팀GOG를 통해 출시되었고, 맥이나 리눅스로도 실행할 수 있다. 스팀 링크
한국어 패치가 있지만 스팀의 업데이트로 DOSBOX 기반에서 ScummVM 기반으로 바뀌면서 스팀판으로는 한국어 패치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2014년 3월 패치). 이미 업데이트했으면 롤백하는 파일을 적용해야 하고, 실행 파일로 따로 실행해야 한다.
[1] "목이 졸리는 사람은 비명을 지를 수 없다."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그 말과 소설 마지막에야 등장하는 이 문장의 의미는 좀 다르다.[2] 영어의 Be 동사는 '-이다'와 '(~~가) 있다 / 존재하다' 의 뜻을 모두 지닌 동사다. 데카르트의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영어 번역이 바로 "I think therefore I '''am'''", 출애굽기 3:14에서 야훼가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라고 하는 대목의 가장 보편적인 영어 번역이 "I '''Am''' who I '''Am'''"이다. 비틀즈의 "'''Let It Be'''" 역시 유명한 용례이다. 저 단어 하나로 "내가 있다"라는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3] 5 또는 6비트로 된 같은 길이의 코드로, 컴퓨터가 문자를 표현할 때 나오는 코드이다.[4] 해독 출처는 영문판 위키백과이다.[5] 다만 GLaDOS는 HAL9000의 오마주일 가능성이 더 높다.[6] 623,524,239km 지구와 태양 간의 거리는 약 1억 5000만km다. .[7] 게임판 프로듀서는 데이비드 뮬릭.[8] 베니 파트에서 밝혀지는바에 따르면 자신의 부하들에게 상당히 강압적으로 굴었으며, 심지어 자신에게 반대한 부하를 몰래 죽여버리기까지한 천하의 개쌍놈이었다.[9] 엘렌 파트에서 등장하는 그녀의 인생역정을 보면 어렸을때부터 영재였으며 좋은 대학에 들어가 성공한 인생을 살며 결혼까지 했지만 아이를 유산하고 그 뒤는 이혼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뒤 한 회사에 입사하였으나 엘리베이터에서 성폭행을 당하는데, 그녀를 강간하던 기술자가 노란색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노란색 공포증에 걸려있었다. 그 충격 때문에 강간범의 재판이 열렸어도 증언하러 나오지도 못했다.[10] 테드 파트를 보면 고성을 자신의 저택으로 삼고 있었으며, 요트까지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부자였던 모양. 그렇지만 여자들과 놀아나느라고 투병 중인 아내를 저버렸다.[11] 아내의 장모와 갈등을 빚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결국 아내를 정신병동에 보내버렸다.[12] 님독 파트 후반부에 밝혀지는바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숨기고는 아우슈비츠에서 요제프 멩겔레를 도와 잔혹한 인체실험을 하였다. '''심지어 자신의 부모들과 친척들까지도 인체실험의 재료로 이용하였다.''' 또한 그가 행했던 여러 연구들-순간이동, 물체 최소화, 노화 방지-이 AM에게 이용되어 5명을 109년동안 생존시키고 고문하는데 사용되었다.[13] AM의 역사에 대해 고리스터가 말하면서 본작의 AM에게 흡수되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