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시간)
1. 개요
1년을 세는 12단위.
달이 한 번 차고 이지러지는 기간을 기준으로 정한 시간의 단위. 대개 자전 주기의 30배 가량이며, 공전 주기의 1/12배 정도이다.
2. 날짜 수
그레고리력에서는 2월(28~29일)을 제외하면 30일 혹은 31로 되어있는데, 가끔 헷갈리기도 한다. 이것을 쉽게 외울 수 있는 방식을 소개하자면, 오른손 손등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튀어나온 곳과 오목진 곳을 한 번씩 두드려간다. (왼손은 반대방향으로) 튀어나온 곳이 31일, 오목진 곳이 30일(28일)이다. 새끼손가락의 튀어나온 곳, 즉 7월에서 멈추게 되는데, 이 때 한 번 더 두드려서 8월을 찍고 다시 12월까지 돌아오면 된다.
반면에 태국 사람들은 이런 걸 하지 않아도 쉽게 외울 수 있는데, 태국어에서는 31일짜리 달 이름은 'kom'으로, 30일짜리는 'yon'으로, 2월은 'pan'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삭망월의 주기는 약 29.5일인데 태양력의 한 달은 30/31일이므로 때로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경우가 있다. 한 달에서 두번째 뜨는 보름달을 서양에서는 'blue moon'이라 한다. 달의 색깔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 경우 '푸른 달'보다는 '우울한 보름달'로 의역하는 편이 본래 의미에 가깝다.
반대로 태양태음력을 쓰는 동아시아에서는 황도에 따라 자른 24절기 중 12개의 절기(중기)[1] 가 음력 달 하나에 들어가도록 했는데, 삭망월이 좀 더 짧으니 황도에 따른 절기가 1달 중 하나도 안 들어가는 무중월(無中月)이 생긴다. 서양의 태양력에서야 삭망주기를 날짜에 반영하지 않으니 그냥 불길하고 끝났지만(...) 동양의 태양태음력은 어쨌든지간에 계절을 맞추기 위해서 태양을 신경 써야 했기 때문에 시헌력에서는 이런 달을 윤달로 하였다.
3. 각 달의 명칭
한자문화권에서는 십이지 순서로 불렀으며[2] 동지가 든 달을 子月로 두었다. 십이지의 처음은 子이니 그것이 1월이 될 법도 하지만 한무제 시기부터 寅月을 1월로 하고 있다. 그레고리력에서 동지가 대체로 12월 21~22일 경이기 때문에 음력 새해 첫날인 설날은 그로부터 최대 두 달 이내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이후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이고서부터는 십이지에 따른 명칭은 쓰지 않고 숫자로만 부른다.
'견우직녀달'이니 '해오름달'이니 운운하며 달을 부르는 열두가지의 순우리말 이름이라고 돌아다니는 짤방이 있는데, 그 기원은 민간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에서 자체 발행하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남녘교회의 임의진 목사가 달이름을 무미건조한 숫자로 부르는 대신 뜻 있고 정겨운 이름들을 사용하자며 제안한 것이다. 의도는 좋았으나 알려지는 과정에서 '옛날부터 쓰이던 달을 부르는 순우리말'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추가되면서 배포하기 쉽게 이미지까지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3.1. 영어 및 유럽어족들의 달 이름의 유래
영어를 비롯한 인도유럽어족의 언어권에서는 각 달마다 각기 다른 이름(별칭)을 붙여놓았다. 당연하겠지만, 이들 국가에서는 숫자보다는 별칭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동양권이 숫자로만 달을 부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미권의 달 이름(January, February, March, April, May, June, July, August,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의 어원은 다음과 같다.[3]
- 1월(January): 두 얼굴의 신 야누스(Janus)의 형용사형 'Januarius'에서 유래. 문을 뜻하는 라틴어 ianua[4] 와 관련이 있는 신으로, 한 해의 시작을 여는 문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 2월(February): '정화, 깨끗함'의 의미를 가지는 'Februs'의 형용사형 'Februarius' 에서 유래.
- 3월(March): 전쟁신 마르스(Mars)의 형용사형 'Martius'에서 유래. 로마에서 주로 전쟁을 한 때가 봄이었기에 이렇게 붙여졌다. 로마 달력이 1년에 고작 304일(...)이었을 시절엔(BC500~700년경) 이 달이 첫 달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앞의 두 달이 생겼다. 9월~12월이 7~10을 어원으로 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
- 4월(April): '열리다'의 의미를 가지는 'Aperire'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 (같은 어원의 단어로 카메라 조리개를 뜻하는 Aperture가 있다.[5]
- 5월(May): 여신 Maia[6] 의 형용사형 'Maius'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 Magnus(큰)과 같은 어원을 가진다.
- 6월(June): 여성을 보호하는 로마의 여신 Juno에서 유래.
- 7월(July):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에서 유래. 원래는 5에서 유래한 퀸틸리스(Quintilis)라고 불렸으나 기원전 44년 카이사르가 죽자 그를 기념해서 율리우스(Julius)로 바뀌었다.
- 8월(August): 아우구스투스 황제에서 유래. 7월과는 달리 아우구스투스 본인이 살아있을 BC 8년에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6에서 유래한 섹스틸리스(Sextilis) . 자신의 달의 날짜가 적은 것을 샘하여 2월에서 날짜를 빼앗아와(...) 31일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으나 고고학적으로 부정되었다.
- 9월(September), 10월(October), 11월(November), 12월(December): 각각 7, 8, 9, 10을 의미하는 라틴어 septem, octo, novem, decem에서 유래. 이런 식으로 밀려나게 된 이유는 3월에서 설명했듯이 1~2월이 나중에 추가됐기 때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자기 이름 붙은 달을 끼워넣어서 밀렸다는 통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끼워넣은 게 아니라 원래 있던 달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4. 영국식(유럽식)과 미국식의 날짜 읽기 차이
영어 및 인도유럽어족의 날짜 읽는 방식은 영국식(유럽식)과 미국식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7월 8일을 읽을 때, 주로 영국 및 유럽권에서 읽기는 8th of July 식으로 읽는다. 따라서 날짜를 표기할 때도 일-월-년(8.July.2020) 순으로 표기한다. 다만 영국에서도 미국식 표기로 읽어도 알아는 듣는다. 대신 상대 청자는 철저히 영국식(유럽식)으로 말한다. 가끔 러시아 및 동구권에서는 8 Июль 2020 식으로 쓰지 않고 달도 숫자로 쓰는 경우(8.7.2020)가 있고, 숫자로만 쓸 경우 이게 7월 8일을 의미하는지 8월 7일을 의미하는지 헷갈릴 수 있다. 러시아나 동구권도 역시 일-월-년 순이다. 미국식 표기는 월-일-년 순으로 July 8th, 2020라 쓰고 읽으며, 학창시절부터 미국식 영어를 배운 한국인과 필리핀인에게 익숙하다.
5. ○○의 달
법령에서 특정 달을 '○○의 달'이라고 기념월(?)로 정해 놓은 것들이 있다.
- 4월: 과학의 달
- 5월: 가정의 달
- 6월: 호국보훈의 달
- 9월: 독서의 달(독서문화진흥법)
- 10월: 경로의 달(노인복지법), 효의 달(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문화의 달(문화기본법)
[1] 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2] 예외로 일본에서는 각 달마다 이름이 붙어있다. 원래 음력 달의 이름으로 쓰다가 메이지 유신으로 음력이 폐지되면서는 같은 순서의 양력에 붙인다. 다만 숫자 달이름을 쓰는 것이 표준이며 고어에서 유래한 이름은 별칭 취급이다.[3] 대부분의 출처는 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qid=3KuLd[4] 라틴어에서는 i와 j의 구별이 없었으므로 이는 janua와 같은 형태가 된다[5] 로마 제정 시절에 쓰여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의하면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따왔다고도 나온디.[6] Mercury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