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력
1. 개요
Solar calendar
'''태양력'''(太陽曆)이란, 태양의 겉보기 운동을 기반으로 하여 정해진 역법 체계이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은 천구에 고정되어 있는 배경 별들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연주 운동(年周運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태양이 천구 상의 특정 지점을 지나는데 걸리는 시간을 '1년'이라고 잡으면 이 1년을 기준으로 달력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이 태양력이다.참고
2. 종류 목록
※ 각 역법이 생성된 시기를 기준으로 한 순서대로 작성합니다.
2.1. 이집트력
율리우스력의 바탕이 된 역법으로,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으로 이어진 현대 역법의 직계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방식은 다소 특이한데, 고대 이집트인들은 시리우스와 태양의 위치를 1년의 기준으로 삼았다. 일년에 단 하루만 시리우스와 태양이 동시에 지평선에서 떠오르기 때문에 그 날을 간격으로 밤낮을 세어 일년이 365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이집트력의 1년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기간인 1태양년이 아닌 시리우스가 태양과 같이 떠오르는 시점이 두번 반복되는 기간인 1시리우스년이다. 그리고 그 기준으로 매년 7월이 되면 나일강이 주기적으로 범람함도 계산하였다. 이렇게 역법체계에서 시리우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리우스력이라 불러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1년 날짜 계산만 그렇고 나머지는 태양력 체제이기에 태양력에 들어간다. 굳이 부르자면 태양의 겉보기 운동을 기반으로 하여 정해진 역법 체계인 태양력과 달의 운행을 기초로 하여 정해진 역법 체계인 태음력을 혼용한 역법체계를 태음태양력이라고 하듯이 '''시리우스태양력'''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왕국 시대부터 장기간에 걸쳐서 일관성 있는 달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 남은 사건은 몇 월 며칠에 일어났는지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다만 이는 월일에만 국한되며, 이집트에서 연대는 왕의 재위 몇 년으로만 표기했기 때문에 각 왕이 몇 년간 재위했는지에 논란이 있으면 그 이전의 연도는 확정할 수 없다. 따라서 연도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신왕국시대 후기에 국한된다.
이집트력에서의 1년은 3기로 나누어 Akhet (아케트, 범람기; 현재의 6월 15일~10월 15일경), peret (페레트, 성장기. 겨울; 현재의 10월 15일~2월 15일경) 및 shemu (셰무, 수확기. 여름; 현재의 2월 15일~6월 15일경) 로 나누어 1기를 4달로 하였으며 1달은 3주, 1주는 10일로 구성되어, 30일로 이루어진 12개의 달과 추가로 붙는 5일로 이루어진다. 이 5일은 각각 오시리스, 이시스, 호루스, 네프티스, 세트의 탄생일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1년이 약 365.25일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달력에 윤일을 넣기보다는 축제일이나 농경과 관련된 날짜를 변경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는 4년에 한 번씩 윤일을 넣는 것으로 달력이 변경되었지만(콥트력), 대부분의 이집트인들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1] 그러나 이 체계는 율리우스력으로 이어진다.
현재도 전례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콥트력의 달 이름은 고대 이집트(신왕국)의 것과 거의 같다.
2.2. 페르시아력
기원전 500년경에 아케메네스 왕조의 다리우스 1세가 이집트로부터 들여온 태양력이다. 기본 구조는 이집트력에서처럼 30일로 된 12달과 추가의 5일이 붙는 것이며, 계절과의 어긋남을 막기 위해서 점차 윤일을 두게 되었다. 이슬람을 받아들이면서 헤지라를 원년으로 변경하여 이슬람력과 원년이 같지만, 순수태음력인 이슬람력과 달리 춘분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이라서 일상에서는 이란 역법을 쓰고 종교적 기일에는 이슬람력을 쓴다. 오랜 경제제재 때문에 그레고리력은 외부와 교류하는 사람들이 아닌 한 쓸 일이 없어서 잘 안 쓴다고 한다.
1079년에는 33년마다 8일의 윤일을 두는 방식이 고안되었는데, 이렇게 하면 1년의 길이가 365.242424...일이 되므로 실제 태양회귀년과의 차이는 365.242424 - 365.242190 = 0.000234일, 즉 약 20초가 된다. 이는 그레고리력보다 1년의 길이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1925년에 그레고리력과 호환되도록 개정되었고, 지금도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공용 달력이다.
현재는 이란 표준시로 춘분 절입시각을 포함한 날을 1월 1일로 정하는데, 이를 '테헤란의 정오'라고 부른다. 1-6월은 한 달이 31일, 7-11월은 30일까지 있다. 12월은 이듬해 1월 1일에 의해 결정된다. 즉 12월 29일 이튿날이 1월 1일일 수도 있고, 다음다음날이 1월 1일일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사이의 하루가 12월 30일이 되는 것. 그래서 윤년은 대체로 4년에 한 번이나 5년인 때도 있다.
1 화르바딘(Farvardin) 31일
2 오르디베헤쉬트(Ordibehesht) 31일
3 호르다드(Khordad) 31일
4 티르(Tir) 31일
5 모르다드(Mordad) 31일
6 샤흐리바르(Shahrivar) 31일
7 메흐르(Mehr) 30일
8 아반(Aban) 30일
9 아자르(Azar) 30일
10 다이(Day) 30일
11 바흐만(Bahman) 30일
12 에스판드(Esfand) 29/30일
마지막 달은 29일(30일)이며 아프가니스탄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달의 이름이 다르게 불린다. 이란 달력은 2820년을 주기로 나누어지며 1년이 366일로 구성된다. 2820년 동안 88번의 순환으로 나누어지며 29, 33, 33, 33, 29, 33, 33, 33, 29, 33, 33, 33 … 의 4년 주기의 패턴으로 가진다. 이런 주기로 순환하면 2816년이 되지만 4년의 윤년으로 2820년이 맞춰진다. 2820 주기는 서기 1096년에 시작되어 2820년에 683번의 윤년이 있으며 총 365.24220이 된다. 이는 실제 1년 365.24219와 매우 유사한 것이다. 다만 현대 이란 달력은 무조건 천문 현상(춘분)으로 결정되므로 이러한 패턴은 크게 의미가 없어진다.
2.3. 마야력
2.4. 율리우스력 도입 이전의 로마력
율리우스력 도입 이전의 로마의 달력은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처음에 사용하던 달력은 1년이 10개월로, 31일로 된 달 4개와 30일로 된 달 6개로 이루어진 '''1년이 304일'''짜리 달력이었다. 정말 1년을 304일로 정한 것은 아니고, 농업과 관련이 있는 10개월치만 달력을 만들고, 농사를 짓지 않는 두 달의 겨울은 아예 달력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어쨌든 다음 해에 언제부터 농사를 지을 것인지에 대한 기준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문제점은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후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700년 즈음, 고대 로마 2대 왕인 누마 폼필리우스[2] 는 이전의 달력을 시대에 달력을 개정해서 겨울의 두 달을 추가하여 1년을 12달로 하고 날 수를 355일로 정했다. 또한 첫 번째 달을 세 번째 달로 바꾸고, 11번째와 12번째 달을 앞으로 가져와 각각 1월과 2월로 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윤달을 넣어서 날짜를 맞추는 것이 율리우스력 도입 이전에 로마가 달력을 운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달력이 1년 전체를 다루게 되었지만, 1년의 오차가 10일이나 발생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문제가 되었다. 기본 날짜가 355일이다 보니 달력이 실제 1년보다 열흘이 모자랐다. 이 때문에 '''날짜가 실제 절기보다 앞서가는 참사'''가 발생하고, 윤달을 넣고 빼는 것까지 부정확하다 보니 영 실용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에 다시 수정해서 1년의 길이가 355일, 378일, 355일, 377일이 되풀이되도록 만들었다.[3] 1년이 평균 366.25일.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1년의 길이가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이며, 1년이 365일이라는 것에조차 도달하지 못했다. 이 달력은 율리우스력이 도입될 때까지 사용되었다.
이렇다 보니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시대가 될 무렵에는 달력이 실제 계절과 3개월 정도 차이가 났기 때문에 이집트의 달력을 보고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를 외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카이사르는 총대를 메고 나서서 로마 역법을 대대적으로 개정하였다. 그래서 율리우스가 1년을 365.25일로 정하는 방식으로[4] 역법을 개정한 것이 바로 율리우스력이다. 날짜와 계절을 맞추느라 기원전 47년은 물경 445일이나 되었고, 이 해는 '혼란스러운 해'라 불렸다. 이후 카이사르가 새로이 표준으로 지키게 한 역법이 율리우스력이다.
나중에 그레고리력이 도입되어 윤년이 추가로 보완될 때까지 거진 2000년을 넘게 사용한 것을 보면, 그 정확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율리우스력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로마에서 1주일은 8일이었는데, 율리우스력과 함께 7일로 개정되었다. 이는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태양신(샤마쉬), 달의 신, 수성의 신, 금성의 여신(이슈타르), 화성의 신(네르갈), 목성의 신(마르두크), 토성의 신을 섬기고자 정한 7일제도가 그리스와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로마로 전파된 것이다.
2.5. 율리우스력
2.5.1. 개요
현재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달력인 그레고리력의 기초를 이루는 역법 체계. 이를테면 '''양력의 원조'''. 기본 구조는 '''1년 365일, 4년마다 한 번씩 윤년(하루를 보태어) 366일'''로 1년을 평균 365.25일로 정한 역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2월 29일이 생기는 이유가 이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종교 및 정치적 목적(세금 부과 등의 속셈)으로 무질서하게 흐트러진 역법 체계를 개혁하고자 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작품. 고대의 달력은 대개 점 치는 용도로 사용했었다.[5]
엄밀하게는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 소시게네스'''의 공로이다. 이보다 앞서 카이사르는 이집트로 원정하였으며 클레오파트라를 만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새로운 역법의 도입은 당시 선진 문명의 중심이었던 알렉산드리아를 로마 제국의 판도에 편입하면서 가능하였던 일. 카이사르가 로마의 집정관이 되는 708년(서력 기원전 46년) 1월 1일을 기하여 실시되었으며, 그레고리력 선포와는 상관없이 이를 아직도 사용하는 문화권이 있으므로 2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정교회 가운데 예루살렘,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조지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의 교회들은 로마 제국 이래로 율리우스력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2.5.2. 월별 명칭
1월이 야누아리우스가 된 것도 정확히는 율리우스력 도입 때부터라 할 수 있다. 이후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가 황제로 즉위한 뒤, 아우구스투스는 그의 양아버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기려 7월의 명칭을 그의 이름 율리우스(IVLIVS[6] )를 따서 바꿔버렸다. 말년에는 당시 기묘하게 시행되던 율리우스력의 윤달 적용을 명확히 하면서 달력에 자신의 이름도 넣었다. 트라키아,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를 한 8월(섹스틸리스:Sextilis)의 이름을 전승기념이라는 명분으로 '아우구스투스'(Augustus)로 변경한 것이다. 보다시피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끼어들어가서 숫자 이름과 달이 2개씩 밀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원래의 로마 달력은 오늘날의 3월이 첫 번째 달이었고 오늘날의 1, 2월은 아예 달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
그렇게 전통(?)이 될 뻔했던 달력에 이름 넣기는 다행히 다음 황제인 티베리우스가 '황제가 13명이 되면 어쩔 건데'라면서 측근의 진언을 거절하면서 일단 중지되었다. 하지만 칼리굴라는 9월을 '게르마니쿠스'[7] 로 고쳤었고, 네로도 4월을 '네로네우스', 5월을 '클라우디우스' 6월을 '게르마니쿠스'로 고쳤었다. 9대 황제 도미티아누스도 10월을 '도미티아누스', 9월을 '게르마니쿠스'로 고쳤었다. 물론 이 변경사항들은 각 황제의 사후에 원래의 이름으로 환원되었다. 더하여 9월은 안토니우스나 타키투스, 11월은 파우스티나와 로마누스로 바뀐 적도 있으며, 콤모두스는 아예 달 이름을 전부 바꿔버리기도 했다. 각 달의 명칭은 Amazonius, Invictus, Felix, Pius, Lucius, Aelius, Aurelius, Commodus, Augustus, Herculeus, Romanus, Exsuperatorius 였다.
후에 샤를마뉴 대제도 아예 모든 달 이름을 옛 게르만 식으로 싹 바꿔버리는 짓을 하기도 했는데, 그 이름은 15세기까지는 일반적으로, 그리고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18세기 말까지도 약간의 변형만 이루어진 채 사용되었다고 한다. 각 달의 명칭은 순서대로 Wintarmanoth (겨울의 달), Hornung (붉은 숫사슴의 뿔이 떨어질 때의 달), Lentzinmanoth (사순절 달), Ostarmanoth (부활절 달), Wonnemanoth (사랑을 만드는 달), Brachmanoth (밭을 가는 달), Heuvimanoth (건초 달), Aranmanoth (수확 달), Witumanoth (숲 달), Windumemanoth (포도 수확 달), Herbistmanoth (가을/수확 달), Heilagmanoth (성스러운 달).
하지만 어쨌거나 가장 빨랐던(그리고 문화적 영향력이 가장 컸던) 두 명의 지배자 이름만이 살아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라틴어로 septem, octo, novem, decem 은 각각 7, 8, 9, 10 을 의미하는 숫자이고, 여기에 ber/bre를 붙이면,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 이며, 각각 9월, 10월, 11월, 12월이 되며 실제 숫자와는 2씩 차이가 난다. 인터넷에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각각 7월과 8월을 끼워넣어서 밀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두 사람은 기존의 7월과 8월의 이름을 바꾸기는 했어도, 뒤로 두 칸씩 밀어 낸 것은 아니다. 카이사르 이전 세대의 로마력은 농업과 관련이 있는 10개월의 달력만 있었는데, 누마 폼필리우스 시대에 겨울에 해당하는 두 달분의 역법이 보강되면서 1년 12개월 체계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때, 저 2달이 '''앞에 붙으면서''' 모두 두 달씩 밀린 것이다. 당장 아우구스투스가 손을 댄 오늘날의 8월도 위에 나왔듯이 원래 이름은 6과 연관이 있는 섹스틸리스(Sextilis)였다.[8] 카이사르는 이 두 달의 겨울이 앞에 붙는지 뒤에 붙는지 혼용되어 사용된 것을 앞에 붙는 것으로 확정하며 율리우스력을 만들었다.
2.5.3. 오차
365일마다 한 번씩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에서 1년 365일의 달력은 일단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지만, 엄밀하게는 365일 하고도 약 6시간이 추가되어야 지구공전 = 태양회귀년(回歸年)을 제대로 채운다. 지구가 4번 공전하는 동안(4년) 6시간 오차가 누적되어 하루 차이가 발생하니(4 x 6 = 24),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는 윤년을 설정함(치윤置閏) 또한 오차를 극복하려 한 지혜다.
하지만, 자연의 운행이 인간의 편의대로 톱니바퀴처럼 깨끗하게 맞물리는 일은 없었다. 율리우스력의 1년은 365.25일(0.25일 = 6시간)인데, 실제 태양회귀년은 약 365.24219일[9] 이다. 365.25일 - 약 365.24219일 = 약 0.0078125일[10] 로, 이 숫자를 분초로 환산하면 약 11분 15초(675초)다. 하루가 86400초이다 보니, 86400초/675초로 계산하면 약 128년에 하루씩 늦는 오차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달력상의 1년이 실제 1년보다 약 0.0078일 정도 더 길어지면서 이번에는 반대로 '''달력상의 날짜가 실제 날짜보다 뒤처지는 참사'''가 발생한다. 그레고리력으로는 2014년 1월 7일이 율리우스력으로는 아직 2013년 12월 25일이다.
서기 325년 콘스탄티누스 1세 시대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절''' 설정 기준을 정하였는데, '''춘분이 지난 후에 오는 보름 이후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하면서 춘분점 측정은 종교적으로도 중대한 과제가 되었다. 요즘은 각 국가 천문대에서 자국이 사용하는 기준 자오선에 따라 춘분 등 절기를 정밀하게 계산하지만, 옛 로마와 그 전통을 이은 지역에서는 '춘분이 3월 21일이니까 그냥 3월 21일 = 춘분이라고 정하자.'는 식으로 넘겼다. 달력의 오차 때문에 나중에는 실체 춘분과 달력상 춘분이 달라졌다. 325년의 춘분은 3월 21일이라 부활절을 계산할 때에는 3월 21일을 춘분으로 간주하였다. 율리우스력의 125년마다 하루의 오차가 1200여 년 동안 누적되면서 1582년이면 10일 오차가 생겼다. 실제로 태양이 춘분점과 합쳐지는 날이 율리우스력으로는 아직 3월 11일이었다. 율리우스력으로 춘분인 3월 21일이면 정확한 태양력으로는 3월 31일인 것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 차이는 너무 심했지만, 부활절을 계산할 때는 여전히 율리우스력 3월 21일을 춘분으로 간주하여 계산했다. 율리우스력 춘분이면 실제는 벌써 춘분이 한참 지났다는 얘기.
당대 그리스도교계 지식인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겼고, 당시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실제 춘분과 달력상 춘분이 열흘 차이가 있음을 천문대에서 몸소 확인하기도 했다. 그래서 10일을 생략해서 앞당기는 대개혁을 단행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 문제로 골치가 아파진 교황은 그 뒤로 달력과 천체운행 주기의 차이를 해결코자 율리우스력을 손보기로 작정한다.
2.6. 루미력
오스만 제국에서는 탄지마트 개혁시기인 1839년부터 1926년, 터키 공화국 국회에서 정식으로 그레고리우스력을 도입할 때까지 루미 역법(Rumi Takvim, 로마인의 역법)이라는 달력을 사용했는데, 기년법은 이슬람력의 헤지라를 따라가고, 내용은 율리우스력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었다. 오스만 제국답다면 오스만 제국다운 융합인 셈. 매달의 이름은 터키어에 따라 지어졌는데, 현대 터키어의 월 이름들 중 상당수가 이 루미역법에서 비롯되었다.
참고로 루미 역법에서는 페르시아력의 영향으로 3월을 매년의 시작으로 간주해왔다가 1917년 2월 28일(루미역법으로는 1332년 12월 15일, 율리우스력으로는 1917년 2월 15일) 다음날을 루미역법 1333년 3월 1일(그레고리우스력으로는 1917년 3월 1일)로 변경해 3개월 15일을 건너 뛰어 루미역법을 그레고리우스력과 등치시켰다. 덤으로 탄지마트 시기 어째서 오스만 제국이 그레고리우스력이 아닌 서구기준으로 구닥다리인 율리우스력을 도입하였느냐 하면, 당시 오스만 제국 내의 그리스인, 발칸인 신민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던 달력이 율리우스력이기도 하거니와, 러시아 제국 같은 주변 국가들도 소위 구력이라 불리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결국 편의성을 고려해 율리우스력을 도입하게 된 것. 그렇게 해서 루미 역법으로는 1332년 12월 15일, 그레고리우스력으로는 1917년 2월 28일까지 오스만 제국과 러시아 제국은 동일한 달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공화국 수립 이후 1926년, 히즈라 기년법을 폐지시키고, 매 해의 시작을 서력과 동일하게 1월 1일로 변경시키며, 아랍어에서 비롯된 달 이름 4개(Teşrin-i Evvel, Teşrin-i Sânî, Kanun-i Evvel, Kanun-i Sânî를 각각 순수 터키어에서 비롯된 Ekim, Kasım, Aralık, Ocak으로 변경시키고, 서력기원을 따름으로써 루미역법은 역사적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 제1월(율리우스력 3월): Mart(مارت)
- 제2월(4월): Nisan(نیسان)
- 제3월(5월): Mayıs(مایس)
- 제4월(6월): Haziran(حزیران)
- 제5월(7월): Temmuz(تموز)
- 제6월(8월): Ağustos(اغستوس)
- 제7월(9월): Eylül(ایلول)
- 제8월(10월): Teşrin-i Evvel(تشرین اول)
- 제9월(11월): Teşrin-i Sânî(تشرین ثانی)
- 제10월(12월): Kânûn-ı Evvel(كانون اول)
- 제11월(1월): Kânûn-ı Sânî(كانون ثانی)
- 제12월(2월): Şubat(شباط)
2.7. 그레고리력
2.7.1. 개요
'그레고리력'이란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정하는 역법체계로서 윤년을 포함하는 양력을 말한다(천문법 제2조 제4호).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수정한 달력으로, '''현대에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사용하는 역법'''이다. 기본 구조는 율리우스력을 그대로 따르되, 윤년을 정하는 규칙에서 아래 두 가지 조건을 추가했다.
-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는 평년으로 한다.
- 그중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한다.
가톨릭 교회는 율리우스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1545년부터 1563년까지 진행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교황에게 역법을 개정할 권한을 부여하였다. 이에 따라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열흘 오차를 해결할 우선 조치로써 달력상의 날짜 열흘을 '''삭제'''했다. 1582년 10월 4일 목요일의 다음 날을 10월 15일 금요일로 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5일에서 14일 사이의 열흘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정확히는 율리우스력의 1582년 10월 5일을 그레고리력의 10월 15일로 정하되, 달의 이름과 각 달별 날수는 2월을 제외하고 율리우스력과 완전히 같게 한 것이다. 공식 달력을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꾼 시기는 나라마다 다르므로, 이 사라진 날짜도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한편,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초래한 원인이 단순하게 4년마다 윤년을 두어 하루를 추가하는 치윤법에 있음을 주목하고, 4년마다 1번씩 → 400년에 100번의 윤년을 설정하던 종래의 방법을 고쳐서 128년에 하루 오차가 나는 것을 반영하여 '''400년에 97번'''으로 윤년 설정시기를 3회 줄임으로써 오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해결코자 하였다. 예컨대, 서기 1600, 1700, 1800, 1900, 2000년 등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에서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해 1700, 1800, 1900년은 평년'''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런 해는 2월이 28일까지다.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 1600년과 2000년은 윤년으로 2월이 29일까지). 실제로 400년 동안 365일이 303번, 366일이 97번이 되게 하면 오차는 현저히 줄어든다.
이렇게 하면 1년의 길이는 평균 365.2425일이 되어 지구공전 365.2422일과 근접하게 나오며, 실제 태양회귀년과의 차이가 365.2425 - 365.24219 = 0.00031일, 즉 약 26.784초로 줄어든다. 그래도 26.784초 늦어서 3226년에 하루 오차가 생긴다. 율리우스력의 실제 지구공전과의 오차 0.00781일 = 11분 15초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정밀해진 것이다. 이 경우 실제와는 약 1만 년당 4일 정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3200년[12] 혹은 4000년의 배수가 되는 해는 평년으로 하자는 수정안이 있으며, 이것이 채택될 경우 차이는 각각 0.0000025일(0.216초), 0.00006일(5.184초)이 되어 약 40만 년, 1만 6667년당 하루 정도로 줄어든다. 물론 이 오차는 최소한 2500년은 지나야 하루가 쌓이는 거고, 달력이 수정된 지 500년도 지나지 않았기에 대응할 시간은 충분하다. 요약하자면 '쓸데없이 그딴 일을 벌써 걱정하냐.'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레고리력을 개정해서 00으로 끝나는 해는 평년으로 하되, 9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와, 3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 중에 홀수 해는 윤년으로 한다면[13] 900년 동안 윤년 218번이 들어 1년이 365+218/900 = 365.2422222…일이 되는데, 이와 태양회귀력의 차가 0.0000322222일, 즉 2.784초여서 31035년에 하루 정도 오차가 생긴다.
아니면 00으로 끝나는 해를 평년으로 하되, 1000으로 나눠서 300이 남는 해와 700이 남는 해, 그리고 50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를 윤년으로 지정한다면[14] 5000년 동안 1211번의 윤년이 생겨 1년이 정확히 365.2422일이 되는데 이와 태양회귀년과의 차이가 약 0.00001일, 즉 대략 0.864초라서 10만 년에 하루 정도의 오차가 생긴다. 더 나아가 10만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도 평년으로 한다면 1년이 365.24219일이 된다.
또한 00으로 끝나는 해를 평년으로 하되 400이 아닌 500의 배수인 해를 예외적으로 윤년으로 한다면 1000년간 242번의 윤년이 생기는데 365.242일이 되어 조금 정확해지긴 한다. 고대 마야력이 이를 따른다. 하지만 5263년에 하루 차이가 날 정도 이므로 현 그레고리력과 개선 차이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실제 년수보다 작으므로 반대로 계절보다 날짜가 당겨진다. 쉽게 말해 약 6만 년 뒤에는 '''부처님오신날이 7월이 되고''', '''11월 추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실 이 문제는 그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공전주기는 매년 미세하게 변화한다.[15] 소수점 여섯째 자리부터는 매년 공전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밀하게 달력을 맞춰놓는다고 해도 결국 다시 오차가 발생한다. 매년 공전주기 측정을 미세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천문학이 발전한 현대에는 오차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임시로 윤일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대처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한편 금융업이나 항공 수송 등 정밀한 시차 조정이 필요한 분야를 위해 '윤초'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초 단위의 시간을 조정하는 것. 다만 이 부분은 약간의 논쟁이 있다. 시차 조정이 필요한 건 맞는데, 괜히 윤초 개념을 만들어서 거기에 맞춰서 조정하다가 오히려 더 큰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생한 것.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그레고리오 13세가 한 주의 시작을 일요일로 지정했다고 쓴 네이버 지식in 글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초대교회 시절부터 가톨릭 교회는 한 주의 시작을 일요일로 간주했다. 만약 그레고리오 13세가 관여했다고 해도, 기존의 전통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성경에도 예수가 부활한 안식일의 다음날(일요일)은 주간 첫날이라고[16] 기록했으므로 이는 고대부터 내려져온 것임을 알 수 있다.
2.7.2. 그레고리력의 도입
그레고리력은 기독교가 분열 및 대립하던 혼란기에 가톨릭이 제정한 역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용성이 우선시되면서 서유럽 대부분은 16세기를 마감하기 전 비교적 신속하게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으며,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도 턱걸이로 1600년 그레고리력을 도입하였다. 그러나 개신교 강세였던 독일과 덴마크는 1700년대 초에야 도입하였고, 대륙과는 정서적인 거리를 두기 마련인 잉글랜드는 1752년에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면서 9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을 삭제했다. 170년이나 늦게 도입해서 그 사이에 오차가 하루 더 추가됐기 때문. 당시 잉글랜드의 식민지였던 미국도 이 때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나아가 스웨덴은 잉글랜드보다도 늦은 1753년에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다.
한반도에서는 조선 말기에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공용역법으로서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김홍집 내각은 조선개국 504년(서기 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개국 505년(서기 1896년) 1월 1일로 하는 역법 개정을 선포하고 건양(建陽)이라는 연호를 제정했다. 한국의 현행 천문법도 그레고리력을 따름을 원칙으로 한다.
일본은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작은 말썽이 있었다. 1872년, 일본 정부는 메이지 5년(1872) 12월 3일을 메이지 6년(1873) 1월 1일로 정한다는 조칙을 내렸다. 여기에는 근대화라는 목적도 있지만, 정부기관에서 12월치 급료를 공무원들에게 안 줘도 된다는 회계적인 요구도 있었다. 그런데 이 조칙에서 그레고리력의 치윤법인 '서기로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평년이지만,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이라는 규정이 빠졌다. 즉 일본이 받아들인 역법은 치윤법 부분만큼은 법적으로 율리우스력이었다. 세월이 지나 1900년이 가까워지자 윤년 문제는 현실성 있게 다가왔다. 결국 1898년(메이지 31년) 추가로 칙령을 내려 치윤법 부분을 덧붙임으로써 이 문제를 넘겼다.[17]
중국은 1912년 1월 1일부로 태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당시 음력을 활발하게 쓰고 있던 터라 혼재해서 쓰는 편이었다. 게다가 군벌들이 다스리던 시기라 중국 국민당 다스리는 지역에는 태양력을 더 활발하게 쓰였다가 북벌 이후 명문적인 통일이 되자 1929년 1월 1일에 모든 지역을 태양력을 강제로 쓰는 법령을 내리게 된다.
정교회 문화권은 역사적으로 가톨릭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조선보다도 늦게'''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다. 러시아의 경우 20세기에 접어든 1918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한 뒤 비로소 그레고리력을 도입하였고, 그리스는 러시아보다 더 늦어서 1924년에야 도입했다. 그만큼 오차가 더 벌어져서, 도입 때 13일을 삭제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국가'의 조치일 뿐 '정교회'의 교회력은 그레고리력과의 오차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전통 율리우스력을 따른다. 가령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이 1월 7일인 것도 이 때문이다.[18] 한국에서 공용역법은 그레고리력이지만 전통 명절은 음력으로 쇠는 것과 같다.
이와 반대로 처음부터 정교회의 교회력에 그레고리력을 도입한 경우도 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그리스[19] , 키프로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몰도바, 알바니아, 체코 및 슬로바키아, 폴란드, 미국의 정교회는 서방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하여 끝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그레고리력과 기존 율리우스력의 차이로 인한 흥미로운 사례 몇 가지.
- 1900년 3월 1일부터 2100년 2월 28일까지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의 오차는 13일이다. 1582년에 이미 10일 오차가 있었으니, 432년이 지난 2014년 현재는 3일의 오차가 더해졌다.
- 19세기에는 12일, 그리고 22세기에는 14일의 오차가 날 것이다. 그레고리력상 2000년이 윤년이었던 탓에 21세기에는 격차가 하루 더해지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동방정교회의 성탄절은 날짜상(율리우스력)으로는 12월 25일이지만, 그레고리력으로는 이듬해 1월 7일이다.
- 아직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던 러시아에서 1917년, 혁명이 발발했다. 이른바 2월 혁명(2.24)과 10월 혁명(10.25). 나중에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면서 2월 혁명은 3월 8일에, 10월 혁명은 11월 7일에 각각 기념식을 거행하는 이유가 되었다.
-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사망한 해가 아이작 뉴턴이 태어난 해와 같아 환생설의 빌미가 되었지만, 사실 이탈리아와 달리 영국은 율리우스력을 사용했으므로 이를 적용하면 뉴턴의 생년이 해를 넘긴다. 마찬가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1616년 4월 23일에 사망했지만, 스페인은 그레고리력을 사용했다.
2.8. 프랑스 공화력
로마 교황이 제정한 달력(그레고리력)과 결별하고 혁명 정신에 맞는 새로운 역법 체계를 만들기 위해 1793년에 제정된 달력. 기존의 역법과의 차이 때문에 혼란이 있었고, 외국과의 교류에서도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또한 가톨릭 측에서 제정한 달력을 부정하려는 불순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가톨릭과의 화해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나폴레옹에 의해 1806년 1월 1일부로 폐지되고 프랑스는 그레고리력으로 돌아갔다.
동지 부근에서 1년이 시작되는 대부분의 달력과는 달리 추분이 1년의 시작이다. 달의 이름도 숫자로 나타내지 않고 이름만으로 부르는 것도 독특한 점이다. 각 달은 정확하게 30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년의 마지막에 5일의 축제일이 붙고[20] 4년에 한 번씩 혁명 축제일이 윤일로 추가된다. 1년의 시작이나 달의 이름은 다르지만 사실상 이집트력과 유사한 체계이다. 프랑스 공화정이 성립한 날이 마침 추분이었기 때문에 추분을 1년의 시작으로 여겼다.
프랑스 공화력에서는 파리 자오선을 기준으로 매년 추분절입시각[21] 을 계산하여 정하기로 했다. 그러므로 프랑스 공화력은 천문학자들이나 윤년 여부를 계산할 수 있다.[22] 다만 실제로는 그레고리력에서와 같은 해에 윤년을 넣었다. 그레고리력과 같은 해에 윤년을 넣는 규칙을 계속 적용하면 당연히 달력이 실제 천문학적 결과와 어긋나게 되므로 1810년대에 윤일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1809년에 이미 공화력이 폐지되어 있었으므로 천문학적 관측 결과를 반영해서 실제로 윤년을 수정한 일은 없었다.
10진법 체계에 맞추기 위해서 1주일도 7일이 아닌 10일로 조정하였다. 주말이 줄어든 것 때문에 사람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는 10일 일주일 체계 중 5일째를 반휴일로 삼고, 10일을 완전휴일로 삼았기 때문에 실제 쉬는 시간은 오히려 7일 일주일 체계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 느낌은 영 아니올시다라서…
'테르미도르 반동' 할 때 혁명력으로 11월을 의미하는 그 테르미도르가 유명하다.(그레고리력으로는 7월.)
2.9. 소비에트력
스탈린이 집권하던 1929년 10월 1일부터 1940년 6월 1일 사이 소련에서 쓰던 달력. 7요일의 종교적 색채를 지우기 위해 7요일제 대신 5요일제를 도입했다. 일요일은 폐지되고, 색깔 이름을 붙여 황요일(黃曜日), 도요일(桃曜日), 적요일(赤曜日), 자요일(紫曜日), 녹요일(綠曜日)이라고 하고, '''국민 전원에게 각자의 휴일을 배당'''해 자기의 휴일에 쉬도록 했다. 단 1905년 혁명기념일, 노동절과 러시아 혁명일에는 모두가 공휴일이었다. 각자에게는 휴일을 늘리면서 생산이 완전히 멈추는 일요일을 폐지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게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고, 오히려 기계가 혹사당하면서 고장이 잦았다. 그리고 사람마다(심지어는 같은 가족끼리도) 휴일이 다른 바람에 여가와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겨 엄청난 불평을 샀다.
결국 시행 2년 만인 1931년에 주 6일제로 바뀌었다. 주 6일제는 매월 6, 12, 18, 24, 30일을 휴일로 하고, 제1요일~제6요일로 불렀다. 아무 요일도 아닌 31일은 평일로, 공장은 가동하지만 상점이나 관공서는 쉬기로 했다. 2월은 휴일인 30일이 없어서 몇몇 공장은 2월 25일~3월 5일까지 9일 연속으로 일했다.[23] 공휴일은 주 5일제 때의 것을 답습했지만, 1936년에 사회주의 헌법절이 추가되었다. 주 7일제보다 휴일은 늘었지만, 불평은 여전했다. 비공식적으로도 주 7일제가 여전히 쓰였기 때문에, 결국 1940년에 주 7일제로 되돌아갔다.
2.10. 국제고정력
1902년에 고안된 역법으로 세계력과 유사하다. 1년을 '''13개월''' 모두 28일로 통일하고, 남는 1일을 7요일이 아닌 세계 공휴일인 13월 29일로 지정한 달력이다.
인류가 12개월 체계에 익숙해져 있어서 13으로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이질적이지만, 따지고 보면 매우 합리적인 달력이다. 그러나 인류가 기존 그레고리력의 12개월 체계에 익숙해져 있었고, 13이 소수여서 다른 숫자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으며[24] , 각 날짜를 국제고정력으로 환산하기도 어려웠고, 세계력보다도 종교 등 문화 관습과의 충돌이 훨씬 심각했기 때문에 빠르게 사장되었다.
지구에서는 그레고리력에 밀려서 사장되었지만, 훗날 그 합리성을 계승한 화성의 역법인 다리우스력에 영향을 끼쳤다.
2.11. 세계력
1930년에 고안된 역법으로 국제고정력과 유사한 역법이다. 한 달을 12개월 모두 30일로 통일하고, 분기(3개월)마다 하루를 추가해 31일을 만들어 4일을 더한 후, 남는 1일(평년/12월 31일)과 2일(12월 31일, 윤년/6월 31일)은 7요일이 아닌 세계 공휴일로 지정한 달력.
율리우스력부터 그레고리력까지 이어져 오던 불규칙성을 제거한 합리적인 개선안이다. 각 날짜별 요일이 일정하게 고정되어 반복되므로 '''달력이 계속 똑같다.''' 즉, 해마다 새로 달력을 찍지 않아도 되며 요일을 날짜에 종속시켰다.
하지만 기존에 쓰던 역법과 다르다 보니, 이미 세계적으로 그레고리력에 익숙해진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문제와, 7일마다 돌아오는 안식일을 중요시하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등 문화 관습과 충돌하는 문제가 있어 도입되지 못했으며, 도입 주장은 세계력 고안 100년이 다 되어가는 2020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12. 다리우스력
3. 역기점
역기점(曆起點)은 천문학에서 천체의 요소가 관측되거나 예측이 실시된 기준점을 말하며 주로 천체관측, 천체측량에 이용된다. 역원(曆元) 혹은 원기(元期)라고도 한다.
장기적으로 지구 상에서 관측할 때 천체의 움직임은 지구의 세차운동#s-3이나 장동에 의해 위치가 변화하여 일찍이 관측한 자료와 오차가 심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확한 계산시간을 참고하는 것이 적절하다.
3.1. J2000.0
오늘날에 주로 사용되는 역기점은 J2000.0이다. 앞글자 J는 1년을 365.25일로 산정하는 율리우스력을 가리키며 2000.0은 2000년부터 관측이 실시된 것을 나타낸다.
J2000.0은 국제천문연맹에서 198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그레고리력으로 2000년 1월 1일 정오(TT, Terrestrial Time)
- 율리우스력으로 2451545.0일
- 국제 원자시로 2000년 1월 1일 11시 59분 27.816초 (TAI)
- 협정 세계시로 2000년 1월 1일 11시 58분 55.816초 (UTC)
- J = 2000.0 + (율리우스력 - 2451545.0) / 365.25
하루씩 오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율리우스력에서는 100년마다 윤년을 계속 넣은 한편, 그레고리력에서는 100년으로 나누어떨어지는 년도에는 윤년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프리드리히 베셀에 의해 고안된 베셀년 기준인 B1900.0과 B1950.0이 있다.[25]
4. 같이보기
[1] 현재 이 달력은 콥트 정교회에서 사용한다.[2] 하지만 이 시가 로마 역사는 역사적으로 불확실한 전설에 가까워서 받아들이기에 조심스럽다.[3] 긴 해에는 2월과 3월 사이에 윤달을 넣어 1년이 13개월이 되게 했다.[4] 1년은 365일로 하고,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어 366일로 했다. 그래서 평균 365.25일[5]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라틴어로 달력(캘린더)는 칼렌더리움(Calendarium)이라고 해서 차용증, 채권, 빚문서, 금전출납부 등의 의미도 지니고 있었으며, 고대 로마에서는 그리스의 관습을 본따 매년 1월 1일에 로마 시내 모든 주민들이 광장에 모여 신전에서 주관하는 의식을 치르고 새해 달력을 받아오면서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모여 기존 채무관계를 재조정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채무자들이 돈 떼먹고 외국으로 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나오지 않으면 즉시 추방 및 로마 내에서 보유한 모든 재산을 동결시켜버렸다고. # 늘 빚에 쪼들려 살던 카이사르로서는 달력이 전혀 예사로 보이지 않았을 법도 하다.[6] 흔히 Julius로 표기하며 이 표기도 맞다. 그러나, J와 U는 중세시대에 와서 고안된 문자로, 고대 로마 시절의 로마자 알파벳은 J,U가 없었다. 소문자 (abcd~)역시 고대 로마 시절에는 없었기에, 모두 대문자(ABCD~)로 표기했다.[7] 자기 아버지의 이름 이자 자기가 계승한 별칭-성 이 게르마니쿠스다.[8] sex- 혹은 hex-는 라틴어로 6에 해당하는 접두사이다.[9] 시간으로 표현하면 약 365일 5시간 48분 45초 정도.[10] 초 단위로 환산하여 계산한 결과.[11] 128년에 31회면 1년이 365.2421875일. 현대의 측정치인 약 365.24219일과 비교하면 오차가 약 '''0.0000025일=0.216초'''로 현행 그레고리력의 오차 약 26.784초보다 '''124배 더 정확'''하여, 향후 2만 년간의 오차가 ±1일 이내로 억제된다. 이를 바이너리력(Binarian)이라고 부르며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12] 이 경우를 채택한 경우 위에서 말한 128년당 1일의 윤년을 뺀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13] 300년, 900년, 1500년, 1800년, 2100년, 2700년, 3300년, 3600년, 3900년, 4500년, 5100년, 5400년… 만 윤년이고 나머지 xx00년은 평년인 경우. 혹은 짝수해로 해도 상관이 없다.[14] 즉, 300년, 700년, 1300년, 1700년, 2300년, 2700년, 3300년, 3700년, 4300년, 4700년, 5000년, 5300년 등만 윤년, 이외의 00으로 끝나는 연도는 평년[15] 이는 다른 태양계 행성들과의 중력 상호작용 때문이다. 외계행성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공전주기가 미세하게 변해서, 이 방법으로 외계행성의 질량을 측정하거나 다른 외계행성을 찾기도 한다.[16] 마태오 복음서 28장 1절, 마르코 복음서 16장 2절, 루카 복음서 24장 1절, 요한 복음서 20장 1절[17] 그런데 메이지 정부는 치윤법 부분을 덧붙이는 칙령에서 윤년을 진무천황 기원 연도에서 660을 뺀 숫자에서 계산하도록 하였다. 당시 일본 법으로는 서기가 비공식적인 것이라 처음부터 서기로 계산하라고 할 수가 없었던 듯하다.[18] 러시아 정교회도 러시아 혁명 이후 1923년 티혼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개정판 율리우스력을 도입했지만, 워낙 교회 내 반발이 거세서 부득이하게 개정판 교회력 시행을 '일시' 연기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19] 이쪽은 그리스 구달력파라고 콘스탄티노폴리스와 그리스 교회의 그레고리력 도입에 반대하여 갈라진 사람들이 있다. 또 아토스 산에서도 계속 율리우스력을 쓴다.[20] 보충일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날짜는 어느 달에도 속하지 않는다.[21] 태양의 중심이 황도상에 있는 추분점과 정확히 일치하는 시각.[22] 한국과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일부 공휴일을 결정할 때 쓰이는 시헌력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절입 시각들이 중요하다. 즉 언제 윤달이 들어갈 것인가, 특정 달을 30일까지로 할 것인가, 29일까지로 할 것인가도 그런 시간들을 하나하나 계산해야 한다.[23] 단, 윤년인 1932년, 1936년, 1940년은 10일 연속으로 일했다.[24] 이 때문에 4분기나 n분기를 단위로 한 통계를 적용하기 난해하다. 3개월 단위가 아니라 '''반년'''이 어딘지도 애매해진다. 분기는 일부 국가가 안 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반기(6개월)'''단위 통계는 전 세계에서 상시적으로 내놓는게 통례니까 13개월이 되는 순간 '''반기통계는 막장이 된다.''' 애초에 한달이 '4주'이기 때문에, 1년을 4분기(매 13주-3달1주)로든 2분기(매 26주-6달2주)로든 나눠서 통계를 내려고하면 못할건 없지만, '달'이 문자그대로 '''장식'''이 되버린다는게 문제[25] 현대에는 J2000.0을 주로 쓰지만, 예전에는 B1950.0을 주로 썼고 그 때문에 좀 오래된 천문학 관련 서적이나 논문은 B1950.0을 사용하여 작성된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