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렉 프라우드무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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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쿨 티라스를 다스리는 프라우드무어 가문의 장남이자, 탄드레드 프라우드무어와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손윗형제이다.'''난 아직 네 오빠란다, 제이나. 저 별들이 반짝이는 한…'''
2. 행적
2.1. 워크래프트 2
2차 대전쟁 당시 쿨 티라스의 해군을 지휘하던 중 오크에게 지배당했던 붉은용들과 싸우던 중 함선이 침몰하여 전사했다. 이 일로 호드에 뿌리깊은 증오를 갖게 된 아버지 댈린은 딸 제이나의 만류도 뿌리치고 호드를 끝장내기 위해 칼림도어로 원정을 떠나지만 호드의 규합을 이끈 렉사르의 손에 세상을 뜨게 된다. 이 사건으로 쿨 티라스는 4개 귀족가문으로 와해되고, 제이나는 아버지를 방관함으로써 배신했다는 본인의 자책감과 매국노라는 외부의 꼬리표를 달게 된다. 이렇게 수십 년에 걸쳐 계속되는 쿨 티라스와 프라우드무어 가문의 불행의 도미노를 의도치 않게 시작하게 된 인물이다.
그 중요도와는 별개로, 격전의 아제로스 이전까지는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애초에 2차 대전쟁에 참전한 인원 중 워크래프트 2 인게임에서 유닛화된 수는 극소수이며 얼라이언스에서는 빛의 수호자 우서와 확장팩의 아웃랜드 원정대(알레리아, 카드가, 쿠르드란, 다나스, 투랄리온)가 고작이었다. 그래도 댈린이 호드를 향해 끝모를 복수심을 갖게 된 이유인지라,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처음 등장하는 어머니 캐서린 프라우드무어나 한동안 비공식으로 여겨졌던 남동생 탄드레드와 달리 데렉은 제이나의 반복대사에 나올 정도로 워크래프트의 전체적인 이야기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2.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2.1. 격전의 아제로스
호드 전쟁 대장정의 핵심인물이다. 본래 나타노스 블라이트콜러는 쿨 티라스의 전의를 꺾을 만한 인물로 쿨 티라스 출신 전쟁영웅의 시체를 수배하고 있었고, 그렇게 결정된 자가 쿨 티란 제3함대 '''치안대장 M. 발렌타인'''이라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드러스트바의 무덤에는 그의 시체가 없었고 가묘만 있었는데, 그 와중에 릴리안 보스가 데려온 아말리아 스톤이 말하길 발렌타인은 해전 중에 사망했다고 한다. 나타노스는 그걸 알자 펄쩍 뛰었고 호드에 협력할 파도현자를 찾는다. 그리고 포세이큰에 가입한 파도현자 토마스 젤링의 도움을 받아 대해를 수색한다. 우여곡절 끝에 호드의 용사는 언데드가 된 붉은용 '대니스트라즈'와 그 근처에 수장된 티라가드의 긍지호, 그리고 그 선장인 발렌타인을 찾아낸다. 또한 중요 인물을 한명 더 찾아 건져올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데렉 프라우드무어의 시체였다.
데렉의 시체는 밴시의 비명호에 보관되었고, 발렌타인이 먼저 부활해 쿨 티라스에 사절로 가게 된다. 발렌타인의 입을 통해 데렉의 시체가 자신들에게 있음을 전하려는 게획이었다. 데렉의 시체는 호드와 협약을 맺은 안개파도 해적단의 약탈의 항구에 내걸리고, 도발에 끌린 쿨 티라스는 그를 돌려받기 위해 전함 2척과 카다린 장군을 보낸다. 발렌타인은 카다린 장군에게 사망하고, 카다린 장군은 릴리안 보스와 호드 용사에게 죽는다. 나타노스는 밴시의 비명호에 데렉의 시체를 옮기고, 나타노스가 쿨 티라스를 도발하던 중에 플레이어가 몰래 보랄러스에 들어가 빼온 '''심연의 홀'''이라는 마법 무기로 추적하는 함대를 격침시킨다.
다자알로 전투 직전까지를 다룬 복수의 파도 대장정 막바지에서는 결국 포세이큰으로 부활한다. 실바나스는 데렉을 부활시키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었던 바인 블러드후프에게 쿨 티라스를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써먹을 생각이라고 대놓고 말한 뒤, 부활한 데렉에겐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겠다고만 말한다. 이후, 데렉은 영문도 모른 상태에서 의식의 방에 속박되고, 이를 본 바인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듯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애초에 리치 왕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의지를 부르짖으며 포세이큰을 결성한 실바나스가 이제 와서 포세이큰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것이 호드의 명예를 더럽히는 짓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시점에선 다른 인물들의 반응도 살펴볼 수 있는데, 비전술사 발트와는 '포세이큰에 회의적이었지만 그들이 자처해서 언데드가 되기로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데렉을 살리는 걸 보니 군단에게 짓밟히던 참극들이 떠오른다'며 말을 아낀다. 쿨 티라스 출신의 언데드인 토마스 젤링은 자기가 쿨 티란들의 영웅인 데렉을 살리는 일에 참가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낀다. 얼라이언스와 쿨 티라스에 아버지를 잃은 탈란지조차도 '우리가 죽은 자를 불러오는 건 익숙하지만, 이건 줄이 레잔을 되살린 것과 같은 게 아닌가 싶다'고 영 탐탁지 않아 한다. 릴리안은 실바나스가 그럴 줄 알았다고 하면서 자기는 할 일이 있다고 한다. 가로나는 의외로 '전쟁이 다 그렇다' 하고 납득하는데, 이전 과거 행적과 군단 때 차이가 너무 커서 싸이코패스가 됐다며 까였다. 나타노스는 의식의 방을 운운하며 데렉의 정신을 뒤틀고 있다며 대놓고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갤리윅스는 실바나스의 행동이 더 큰 전쟁을 가져오기 때문에 돈이 된다고 매우 적극적이다. 데렉을 살리는 일에 긍정적인 건 나타노스와 가로나, 갤러윅스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실바나스의 폭주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바인과 젤링, 사울팽의 편을 든[3] 호드 플레이어의 도움으로 갇혀있던 실바나스의 전함 신속한 복수호에서 해방된다. 이후 테라모어 폐허에서 얼라이언스 플레이어와 함께 제이나를 다시 만나 회포를 풀고, 그녀에게 다른 언데드 동료를 소개받는다.
사울팽이 실바나스에게 살해당하는 대신, 그녀의 실각에 일조함으로써 4차 대전쟁이 끝나고 그의 장례를 치른 제이나는 얼라이언스 용사와 함께 스톰송 계곡 바닷바람 마을에 칼리아와 더불어 머물던 데렉을 찾아간다. 한편 호드 용사는 릴리안 보스의 부탁으로 이들의 회동을 염탐한다.
포세이큰의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한 릴리안을 만나러 칼리아가 티리스팔 숲으로 떠나자 데렉도 동행한다. 자신을 되살리는 데 일조한 릴리안을 보고 격앙하기도 하지만,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은 나이트 엘프 언데드들을 보자 칼리아에게 포세이큰을 이끌어야 한다고 설득한다.
3. 시신에 대한 논란
2차 대전쟁이 끝난지도 30년 가까이 지났는데, 다른 곳도 아니고 바닷물 속에 방치되어 있던 데렉과 발렌타인의 시체가 손상 없이 멀쩡하다. 우스운 건 데렉과 발렌타인을 제외한 다른 시체들은 백골 상태라는 점이다. 모종의 힘이 작용하여 보존되었다는 설정이 언급되지 않는 이상 분명 문제가 있을 터였다. 또한 어머니인 캐서린 프라우드무어는 데렉의 유해라는 미끼에 홀랑 넘어가 보랄러스 수비를 약화시키는데, 그렇게 소중한 아들의 유해 수습을, 파도현자 1명으로도 할 수 있는 수색을 30년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만 호드 대장정 도중 젤링이 파도현자의 힘이 이런 일에 쓰여선 안된다고는 말하기는 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설정맞춤으로 붉은용의 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데렉과 발렌타인의 시체는 다른 배들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 위치에 언데드 용 대니스트라즈가 있었다. 2차 대전쟁 시기의 용이면 붉은용 뿐이고, 붉은용은 생명의 힘을 다루므로 데렉의 시체가 멀쩡한 것도 설명될 수 있다. 군단 확장팩의 죽음의 기사 탈것 대장정을 통해서도 '''붉은용의 시체 주변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난다는 것은 붉은용의 시체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생명의 힘이 용의 시체 그 자체가 썩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듯 보이지만 데렉의 시체가 썩지 않게 도와주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는 것이다.[5]
사실 스토리의 더 큰 문제점은 나타노스에게 있다. 나타노스에게는 바다 밑바닥의 시체가 멀쩡할 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 즉, 나타노스는 치안대장 발렌타인의 시체가 저 바다 밑바닥에 있다는 걸 안 시점에서 포기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나타노스는 무작정 발렌타인의 시체를 인양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심해에는 마침 붉은용 대니스트라즈가 2차 대전쟁에서 쿨 티란 제 3함대와 싸우고 죽은 뒤 그 함대 근처에 수장된 덕에 데렉과 발렌타인의 시체가 보전되었고 나타노스가 둘의 시체를 인양할 수 있었다. 이 인양작전은 자포자기로 시도해 본 것도 아니다. 바다 속을 확인하자고 젤링을 회유하기도 하며, 호위 함선에 산레인들을 대동하기도 한 큰 작전이다. 심지어 이 작전은 중간에 얼라이언스가 눈치 채서 공격하는 바람에 산레인이라는 동맹을 잃기까지 했다. 해골만 찾고 산레인을 잃었다면 대체 실바나스에게 무슨 변명을 할 생각이었는지 의문이다. 어차피 발렌타인을 맥거핀으로 소모하고 죽일 것이었다면 그냥 파도의 홀을 바다 속에 있는 것으로 하는 게 개연성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4. 기타
데렉의 직접적인 등장은 8.0 패치 초반부터였지만 당시에는 임시로 평범한 인간 및 언데드 모델을 나누어 썼고, 8.1.5 패치에 들어서야 전용 모델이 나왔다. 8.1.5 패치 이후에는 인간 시체 모드와 언데드 모드가 하나의 데렉 전용 모델로 통일되어 나온다.
제이나 및 탄드레드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제다. 코믹스 《재회》에서 전사한 데렉의 장례를 치를 때 제이나는 어린아이로 묘사되었으며, 데렉이 부활한 뒤 제이나를 보자마자 자신이 출항할 때만 해도 어린아이였는데 이제 제독이 되었다고 놀라기도 한다.
[1] 출처: 블리자드 보이스 디렉터 안드레아 토야스의 트위터[2]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암흑 기사를 맡았다.[3] 실바나스를 택한 유저들은 오히려 나타노스에게 밀고해 젤링이 죽고 바인이 잡혀가는 데 일조한다.[4] 마지막 대사를 영어판 원문으로 들어보면 '''"내 오빠가 이번 폭탄이냐?!"'''(Is he the BOMB this time?!)며 제이나의 테라모어의 몰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드러난다.[5] 그러면 왜 붉은 용의 시체는 뼈가 됐냐 하면, 죽기 탈것 대장정의 붉은 용도 뼈만 남은 상태였다. 게다가 강한 자를 되살리는데는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강력한 붉은 용의 시체를 보존하는 것과 고작 인간 시체 두 구를 보존하는 일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