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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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정치
2.1. 민주당, 공화당의 당세
3. 관련 문서


1. 개요


'''Rust Belt, 녹슨 지대'''
미국의 오대호 인근 과거 제조업 공업지대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일리노이,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업스테이트 뉴욕이 포함된다.
20세기만 해도 미국은 영국을 제치고 헨리 포드식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산업 표준', '대량생산'의 상징과도 같은 제조업 국가였다. 2차대전 때의 말도 못 할 생산력은 미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으니.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미국 제조업은 기술 개발의 도외시,[1] 강성노조들의 잦은 파업, 그리고 제조업 관련 각종 규제들로 인해 이전에 가지고 있던 막강한 경쟁력이 서서히 약화되기 시작하였고, 이를 노린 일본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미국 시장 진출로 인해 러스트 벨트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제조업은 자국 시장을 외국 기업들에게 상당 부분 넘겨주게 되었다. 그 결과, 러스트 벨트 지역의 고용은 크게 축소되었고, 수많은 실업자들이 양산되었다. 특히 저렴하고 품질 좋은 일본산 승용차 수입으로 인한 디트로이트(미시건 주 소속)의 몰락은 미국 중공업 쇠퇴의 상징이자 씻기 힘든 충격으로 남아 있다.

2. 정치


러스트 벨트 지역의 제조업 부문 고용이 크게 축소되면서, 제조업 노동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노동조합 역시 그 영향력이 매우 크게 약화되었다. 노동조합들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것은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 입장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및 관련 언론들은 그간 이 지역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이 지역들이 여전히 민주당 텃밭일 것이라고 취급하는 등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다. 속칭 '''Blue Wall'''이라 불리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중에서 오하이오는 가장 강력한 러스트 벨트로 존 F. 케네디가 오하이오를 놓치고도 당선된 이래 2020년 대선 이전까지는 오하이오를 놓치고 당선된 대통령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즉 1960년부터 2016년까지 거진 60년간은 오하이오를 놓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없었다는 얘기다.[2]
이에 민주당은 선거철에도 유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가 이 점을 파악하고 러스트 벨트 지역을 집중 공략하여 자기 지역으로 가져옴으로써 승부를 결정낸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러스트 벨트의 분노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3] 일리노이뉴욕만 빼고 트럼프가 나머지 러스트벨트에서 다 이겼다.[4] 그간 이 구역을 무시했던 민주당 정권에 심판을 내린 셈이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복잡한 내막이 있는데, 선거 결과 지도[5]를 각 주 별로 찾아보자면 러스트 벨트의 대도시 지역[6]트럼프가 이긴 곳은 단 한 곳도 없음을 알 수 있다.
힐러리트럼프의 득표율 차이 및 투표율 부분에 있어 오바마보다 굉장히 부진하였고, 트럼프로서는 최소 득표율을 올리거나 역대 공화당 지지의 마지노선은 지켜냈다.[7] 특히 가장 몰락이 심하다고 평가받는 디트로이트(웨인 카운티)와 그 다음으로 몰락한 클리블랜드(카이어호가 카운티)에서는 트럼프가 무려 30%포인트가 넘는 표차로 졌다.[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들에서 공화당이 신승을 한 것은, 오히려 대도시의 노동자들과 비슷한 이유로 몰락했지만 그 피해가 더 컸던 러스트 벨트 소도시 노동자들과 시골의 광업, 특히 석탄산업 노동자들과 소규모 공업 노동자들[9]이 그동안 정치 혐오정치적 무관심을 이유로 투표율이 낮아서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공화당,민주당 그 어떤 정치세력도 관심이 없던 빈 지역이었는데, 트럼프가 로저 스톤,스티브 배넌등의 비선세력을 집중 투입해 이 시골에 파고들어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표심을 자극하여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였고, '''그렇게 여론조사에 없던 표를 엄청나게 만들어서''' 전통적 민주당의 대도시 지지자들과의 힘겨루기를 한 끝에 아슬아슬하게 공화당 지지세의 소도시, 시골 노동자들이 이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2년과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각각 그랬듯이, 이 지역은 원래 공화당민주당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부가 나거나 하는 그런 곳은 아니다. 2016년 대선은 고작 러스트 벨트 3개 주의 10만 표가 승부를 가를 정도였으며, 이는 도농간 양극화[10]가 러스트 벨트에서도 나타난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농촌 및 교외 지역에서 레이건 이상으로 굉장히 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대도시 지대에서는 상당히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위상 변화의 이유는 트럼프가 러스트 벨트의 시골 및 교외 지역에서 과거 공화당 대선 후보들보다 훨씬 선전했고, 그들의 트럼프 지지세 및 결집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남부주들이 스윙스테이트화 되기 전에 이 중서부 지역이 먼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러스트 벨트의 정치적 영향력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와는 반대로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의 표심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겨 가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트럼프를 당선시켰듯이 이번에는 공화당 정권을 심판하게 된 것.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러스트 벨트는 여전히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합지역이라는 사실이다.
제58회 영국 총선에서는 영국판 러스트 벨트 지역인 속칭 '''Red Wall'''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이 브렉시트로 영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저임금으로 빼앗아가는 동유럽계 노동자들을 돌려보내겠다는 보수당 쪽으로 넘어가면서 보수당이 전체적으로 압승하는 결과가 만들어졌다.[11] 미국의 경우에는 도심과 교외, 시골 지역 러스트 벨트 민심의 경합 대결구도 확산으로 볼 수 있지만 영국의 경우에는 더 선명하고 고르게 민심이 이반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오하이오, 아이오와, 인디애나 에서는 트럼프가 여유있게 이겼고, 반대로 뉴욕 주와 일리노이 에서는 바이든이 여유있게 승리했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는 접전 끝에 바이든이 신승했고, 펜실베이니아는 사흘에 걸친 초접전 끝에 바이든이 신승을 거두었다. 앞으로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가 경합주가 되고 오하이오, 아이오와는 스윙 스테이트에서 이제 완연한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2.1. 민주당, 공화당의 당세


러스트벨트의 주들, 오하이오,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업스테이트 뉴욕. 이중에서 인디애나, 뉴욕은 각각 공화당 강우세, 민주당 강우세라 별 의미가 없다. 뉴욕주는 업스테이트는 공화당 강세지만 다운스테이트에 있는 뉴욕시가 결국 밸런스를 민주당으로 가져오는 셈. 오하이오의 경우 2018년 미국 중간선거 주지사 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살짝 뒤지던 공화당 후보 Dewine이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대승한 중간선거임에도 불구하고 3.7% 차이로 승리하며 샤이 공화당표가 존재함을 증명했다. 언론에서도 오하이오를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어느정도 우세한 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러스트벨트에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3개주가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2018년 중간선거 출구조사기준으로 보면 공화당원, 민주당원의 세를 가늠할 수 있다.
CNN 출구조사는 투표 당일날 한정 유권자 대상에 민주,공화 성향 무당파(Lean)들도 그냥 무당파로 간주한것이고 FOX 출구조사는 투표 당일날에 조기투표까지 합산했고 민주,공화 성향 무당파들을 각각 민주,공화당원에 합산했기 때문에 진보,보수 성향차이를 떠나서 Fox 쪽이 좀더 정확하다. 성향까지 감안할때에 이 3주에서 순수 무당파 유권자들의 숫자는 11~15%정도로 그리 많은편은 아니다. CNN 2018 중간선거 출구조사 Fox 2018 중간선거 출구조사
위스콘신은 공화,민주성향 무당파까지 감안하면 공화당원이 2%정도 더 많다. 미시간은 당원만 따지면 민주당원이 7-8%더 많지만 공화,민주성향 무당파까지 합치면 거의 대등하다. 펜실베이니아는 당원만 따지면 민주당원이 7% 더 많지만 공화, 민주성향 무당파까지 합치면 공화당원이 1% 더 많다. 투표율과 정치성향변화에 따라 2020년 대선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2018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 위스콘신
주지사 CNN 민주당원 34% 공화당원 34% 무당파 32%. Fox 민주당원 43% 공화당원 45% 무당파 13%
상원 CNN,Fox 둘다 주지사 선거와 동일
  • 미시간
주지사 CNN 민주당원 39% 공화당원 31% 무당파 30%. Fox 민주당원 43% 공화당원 42% 무당파 15%
상원 CNN 민주당원 39% 공화당원 32% 무당파 29%. Fox 민주당원 42% 공화당원 43% 무당파 15%
  •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CNN 민주당원 42% 공화당원 35% 무당파 22%. Fox 민주당원 44% 공화당원 45% 무당파 11%
상원 CNN,Fox 둘다 주지사 선거와 동일

3. 관련 문서



[1] 사실 연구개발은 미국 본토에서 해도 단순생산은 동남아에서 싼 인건비로 인력 채우는 경우도 많다. 나이키처럼.[2] 그러나 이도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깨졌다. 자세한 얘기는 하술.[3] 러스트벨트 전체를 다 먹을 경우 선거인단 수는 대략 100표에 달한다. 270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4] 일리노이와 뉴욕은 미국에서도 손에 꼽는 도시가 있어 민주당 텃밭이다.[5] 다른 지도와 반대로 공화당이 청색이다.[6] 단순히 시내 뿐 아니라 근교지역까지 포함한 카운티. 때문에 인종 분포 탓에 트럼프가 도시 유권자들 표를 못 받았다는 논리가 성립하기 어렵다. 흑인이 인구의 대부분이라는 디트로이트조차 웨인 카운티로 범위를 넓혀보면 인구 분포가 백인이 반을 넘어간다.[7] 단, 웨인카운티 주변의 위성도시 상당수는 트럼프가 차지했는데 해당 위성도시들은 2012년 대선에선 오바마가 싹쓸이 했던 곳이다.[8] 그나마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진 곳은 신시내티가 속한 해밀턴 카운티 뿐인데, 여기도 9%포인트 표차라서 석패까지는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참패를 면한 정도. 그나마 이곳은 켄터키와의 접경지역이라 다른 중서부보다 남부의 흔적이 짙은 곳이다.[9] 높은 확률로 이들은 수입이 줄어들어 가난에 빠졌고, 자연스럽게 화이트 트래시화 된 사람들이다. 대도시 노동자들은 똑같이 수입이 감소하긴 했어도 그동안 벌어놓은 수입 + 노동조합의 힘을 통해 받아왔던 복지라는 플러스 요인이 있었으며, 대마불사라는 말도 있듯 정권도 이들을 그냥 도태되게 놔둘수 없어서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이들의 퇴로를 열어주었다.[10] 러스트 벨트 지역 내에서도 피츠버그 같은 대도시들은 전성기보다 줄었어도 남아있는 인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단일 산업이나 공장 하나에 의존하던 시골 마을이나 소도시들은 그 산업이나 공장과 함께 황폐화되었다.[11] 이래서 노동당 당수인 제레미 코빈이 브렉시트 취소가 아닌 재투표를 내세웠지만 친유럽주의자들의 결집이 약화되고 반유럽주의자인 노동자표도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12] 뉴욕주 다운스테이트 지역은 북동부 메갈로폴리스에 속한다.